[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13일 연말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이날 18시부터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하나원큐아파트론), 전세자금대출(원큐주택신보전세대출 등) 및 신용대출(하나원큐신용대출)의 판매를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지도에 따라 비대면 대출의 잠정 중단을 결정해왔다. 지난달 29일 기업은행은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5일과 6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앱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비대면 창구를 통한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멈췄다. 반면 KB국민은행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가 연말 기준 충분하다고 판단해 대출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지난 13일 국민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타행 대환대출 제한을 풀었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비대면 상품 판매 중단에도 금융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15, 햇살론뱅크) 및 소액 급전대출(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의 판매는 하나원큐 앱을 통하여 지속할 방침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5 18:13:04가계대출이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거론되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억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님' 대출상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고, 사장님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상생금융'인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1조4070억원) 대비 2580억원이 확대된 것으로,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800억원 증가했다. 3개월 사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3730억원, 990억원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이 3920억원 축소됐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주담대 상품 판매를 하루 10회 이내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압박에 신규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및 지역신보 등과 연계한 보증부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상품 출시로 대출잔액 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순수증가분 기준 1조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등 신규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대구·세종·서울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하는 방식으로 보증부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이후 보증료의 절반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9월 말까지 절감된 보증료는 100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 4월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도 내놨다. 해당 대출의 이자절감 효과는 연 환산 기준 30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인터넷은행업계 최초로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9월 말에는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3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6억원으로 1년 사이 95% 급증했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6345억원이다. 토스뱅크도 8월에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보증대출'을 출시했다. 바쁜 개인사업자의 요구에 맞춰 각종 서류를 들고 금융기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지역 신용보증재단와 협력한 금융 지원 정책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먹거리(수익원)를 찾아야 하고, 개인사업자의 경우 신용도가 낮은 경우도 많아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호간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면서 "리테일에 강점을 보여온 인터넷은행이지만 결국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4 18:24:21[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은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조였던 가계대출을 일부 해제한다고 13일 밝혔다.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2배로 늘리고, 타행 대환대출 제한을 푼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중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린다. 앞서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난 8월 29일부터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다. 국민은행은 고객이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국민은행 주담대로 갈아타는 것도 허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말부터 타행 대환 용도의 주담대 신규 취급을 제한해왔다. 이번 조치는 오는 15일 시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가계대출 제한을 일부 완화한 배경은 최근 수개월동안 가계부채 증가세가 목표 범위 내로 유지되면서 가계대출 관리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국민은행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지난 7월 다주택자 대상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다양한 관리방안을 시행해 온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3 17:30:51[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에 가산금리 인상까지 금융당국발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자 2금융권의 대출이 폭증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세를 보였지만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카드론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카드·캐피탈사를 통한 가계대출이 9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4000억 원, 보험약관대출은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2금융권에서 지난 10월 1달간 약 1조5000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등 기타 대출이 한 달에 1조5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당시 카카오뱅크 등의 공모주 청약으로 이른바 직장인의 '급전' 마련 수요가 급증했다. 금융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2금융권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한 달 새 1조 1141억 원 증가했다. 지난 9월 한 달동안에만 가계대출 잔액이 5조6029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풍선효과가 가시화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2금융권 관리에 나선다. 이르면 이번 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0 17:25:51KB국민은행이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조치를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연장하기로 했다.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조치는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경우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1일부터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키로 하는 등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이 11월 한 달 간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KB·NH 가계대출 억제에 2금융권 합류 10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연장 시기를 못박지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제한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초 해당 조치를 실시하면서 10월 말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조치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집주인이 남은 잔금을 세입자의 전세자금 대출로 치를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갭 투기 방지를 위해 하나은행을 뺀 5대 시중은행이 시행 중이다. 사실상 입주를 앞둔 둔촌주공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둔촌주공은 1만2032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문제로 둔촌주공조합과 집단대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입주시기가 다가올 수록 둔촌주공 실수요자들이 전세대출을 받기 위해 대출 가능한 은행을 찾아 떠도는 '전세대출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금융권도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합류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오는 6일부터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1주택 보유자에게도 주담대 보증보험인 모기지신용보험(MCI) 상품을 제한해 투자 목적의 주담대를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다주택자가 신협 이외의 금융기관에서 받은 수도권 주담대는 대환대출 취급도 중단한다.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새마을금고도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치를 예고했고, 농협중앙회도 다주택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단위조합에 발송하고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가계대출 '축소' 나선 銀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 억제를 넘어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은 11월 한 달 간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면제 대상은 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 등 정책 상품을 제외한 모든 가계대출 상품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계대출 중도상환해약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고, 우리은행도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같은 조치를 내놨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만기일 전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은행이 고객에게 물리는 비용으로, 보통 고정금리 상품에는 0.7∼1.4%, 변동금리 상품에는 0.6∼1.2%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급증한 가계대출을 고객들의 대출 상환을 줄이려는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두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감독원에 경영계획으로 보고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관리한 가계대출 증가율이 내년 가계대출 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수요자 일부를 제외한 신규 가계대출을 막는 것을 넘어 가계대출 축소 폭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 단위의 가계대출 상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31 18:09:12[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오는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간 가계대출 중도상환시 부과되는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감면한다고 30일 밝혔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대출 만기일 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대출 유형에 따라 △고정금리는 0.7 ~ 1.4% △변동금리는 0.6 ~ 1.2% 요율이 적용된다. 우리은행이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면제한 배경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영업점 방문 또는 우리WON뱅킹 등 비대면채널에서 대출 상환시 자동으로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되어 비용 부담 없이 갚을 수 있다. 11월 이전부터 보유한 신용, 부동산, 전세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이 감면 대상이다. 기금대출과 보금자리론, 유동화모기지론 등 유동화대출 등은 제외된다. 우리은행은 면제혜택을 먼저 11월 한 달 동안 적용하고, 상황에 따라 기간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대출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원방안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30 09:47:29[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은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중도상환 해약금을 받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지난달 30일까지 실행된 가계대출로, 오는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기금대출, 유동화대출(보금자리론·디딤돌 유동화 조건부 등), 중도금·이주비 대출, 10월 1일 이후 신규 취급된 대출 등은 제외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25 19:00:39[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23일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인터넷은행업권을 소집해 가계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부처와 전 금융권 협회,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가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권 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9월 이후 은행권 스스로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수요가 다른 업권으로 옮겨갈 수 있으나, 보험·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에서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에 맞지 않는 공격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업권별 가계부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풍선효과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관리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처장은 또한 "일선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주담대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기보다 은행권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다양한 자금수요나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 역시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점에서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엄격한 관리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나며 전달(9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제2금융권 중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 늘어 전달(-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3 13:05:22[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관련 금융감독원의 재량권을 넘은 행위고 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행위라는 지적에 대해 "감독행정 범위 내에서 과거 포트폴리오 관리계획을 제출한 것에 맞춰 연내 관리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답했다. '현재 가계부채 총량 규제는 명시적으로 폐지된 상태인데도 정부 정책에 반하는 발언들이 여러 개 이어지고 있고 보도자료를 통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경영계획을 초과한 은행에 대해 내년도 관리계획을 수립할 때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빈번한 구두 개입이나 정부 정책 방향과 반대되는 보도자료 배포 행위는 금감원의 재량권을 넘은 행위고 시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행위라고 보는데 동의하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7~8월 가계대출 쏠림 같은 경우 과점적 은행 시장이 작동을 제대로 안 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금감원 감독행정 범위 내에서 과거 포트폴리오 관리계획을 제출한 것에 맞춰서 연내 관리를 해 달라고 (은행권에) 요청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보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거나 은행이나 소비자들이 힘들었다면 다시 한번 사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2024-10-17 10:51:37내달 말 단군 아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둔촌주공 대출 경쟁에 뛰어들 지 눈치를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게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한 가운데 총 1만2032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 집단대출에 나서면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부 시중은행은 갭투기 방지를 위해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을 연말까지 지속하겠다는 기류다. 이에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차선책으로 지방은행과 상호금융에 눈을 돌렸지만 여전히 입주민들이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할 지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다음달 27일 입주를 앞두고 최근 부산은행과 농협을 집단대출 취급기관으로 선정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을 받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입주민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뒷짐을 지고 있어서다. 둔촌주공 박승환 재건축조합장은 "정부가 가계대출을 세게 규제하니까 은행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중도금 대출할 땐 여러 은행이 협조적으로 조정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부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논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12~14일 진행된 둔촌주공 사전전검 현장에서는 시중은행의 홍보 부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입주에정자는 "중도금 대출을 잔금 대출로 전환해야하는데 은행 대출 전단지 한 장 못받아 의아했다"면서 "요즘 대출받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정보가 전혀 없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섣불리 집단대출을 유치했다가 가계대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로 둔춘주공 대출 유치에 소극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눈치도 보이지만 집단대출에 들어가면 가계대출 관리가 어려워져 고민하는 점이 더 크다"면서 "집단대출 3000가구만 받아도 가계대출이 수천억원이 증가할 수 있어 개별대출로 진행하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전방위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쏟아낸 끝에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 7월 7조660억원, 8월 9조6259억원을 찍은 이후 9월(5조6029억원)에 증가세가 꺾였고 이달 들어서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비가격적 대출 제한 방안 중 하나로 조건부 전세대출도 제한하고 있다. 둔촌주공과 같이 신규분양 아파트에서 집주인이 잔금을 완납해야 세입자에게 전세대출을 내주는 것이다. 은행들은 수도권 주담대 급증 원인 중 하나로 '갭투기'를 지목하고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대출로 잔금대출을 치르지 못하도록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았다. 다만, NH농협은행은 대출 실행 전날까지 임대인의 분양금 완납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조건부 전세대출을 허용했다. KB국민은행은 조건부 전세대출을 이달 말까지 제한할 계획이지만 아직 둔촌주공 입주민에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줄 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현재 기준으로 조건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은 하나은행 한 곳이 전부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맞추려면 둔촌주공 전세대출은 쉽지 않다"면서 "KB국민은행 정도만 제한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은행의 대출심사가 한층 더 깐깐해지면서 세입자들의 대출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둔촌주공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사전점검으로 단지 내부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전세 매물의 인기는 높아지는데 대출이 잘 나올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전민경 기자
2024-10-16 18: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