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늘 기자가 주목한 핵심 경제 이슈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뉴스케일 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계약을 연내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가계대출이 이달 첫 주에만 2조원 가까이 늘었고, YG엔터는 블랙핑크 등 K팝 흥행 기대감 속에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각 이슈가 어떤 변화를 예고하는지, 지금부터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① 두산에너빌리티, 美 뉴스케일 파워 SMR 계약 임박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뉴스케일 파워와 올 하반기 중 SMR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1억4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이후 첫 결실로, 연내 수주가 성사되면 SMR 전용 생산라인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증권가는 두산 SMR 매출이 2026년 2000억~3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왜 중요할까? - 글로벌 SMR 시장 진입 조기 성과, 기술·레퍼런스 확보 기회 - 장기 매출 성장 기반 마련…원자력 부문 수주잔고 확대 예상 - SMR 전용 설비투자로 국내 원전 산업 경쟁력 강화 가능성 ◆ 기자 한마디 SMR 시장은 미국·캐나다·영국·폴란드 등 선진국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극소수입니다. 이번 계약은 두산이 '기술 협력국'에서 '공급망 핵심'으로 올라설 기회입니다. 특히 미국에서의 실적은 이후 중동·동유럽 진출 시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해, 국내 원전 산업의 수출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② 규제 약발 떨어졌나… 일주일새 가계대출 2조 급증 정부가 '6·27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시행 중이지만, 8월 첫 주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신용대출이 1조7000억원 증가해 주담대(5800억원)의 3배 수준입니다.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왜 중요할까? - 대출 규제의 실효성 논란…추가 규제 가능성 확대 - 신용대출 급증은 가계부채 질 악화·연체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 - 부동산·전세 시장 유동성에도 영향, 경기 하방 압력 가중 ◆ 기자 한마디 이번 증가세는 규제가 설계된 대출 상품 구조와 실제 수요 간의 괴리를 보여줍니다.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 결국 차주는 다른 창구를 찾게 되고, 그 결과 신용대출처럼 금리가 높고 상환 부담이 큰 부채로 이동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규제 효과를 희석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의 질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③ K팝 열풍에 YG엔터 52주 신고가...증권가 목표가도 줄상향 YG엔터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10만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기대감과 저연차 아티스트 IP 매출 확대가 주가를 밀어올렸습니다. 증권가도 목표가를 13만원으로 상향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 왜 중요할까? - K팝 글로벌 흥행 지속 시 엔터사 실적 안정성·성장성 강화 - IP 매출·MD 판매 확대는 고마진 구조,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 - 신인 아티스트 수익화로 장기 성장 기반 강화 ◆ 기자 한마디 YG는 아티스트 IP와 MD의 제작·유통 인프라를 이미 갖춘 상태에서 신인 그룹을 데뷔시킵니다. 덕분에 추가 비용 없이도 매출 증가분이 곧바로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신인 수익화 속도가 빠른 겁니다. 오늘의 용어 설명 ◆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 용량은 작지만,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 공사 기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습니다. 사고 위험이 낮고, 필요에 따라 여러 기를 확장 설치할 수 있어 차세대 원전 시장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 가계대출(Household Loan) 주택구입·전세보증금·생활비 등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모든 대출을 말하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대표적입니다. 금리와 대출 총액은 가계의 소비 여력과 직결되며, 특히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상환 부담이 커지고 연체 위험이 높아져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됩니다. 이는 경기 둔화나 금리 상승기에 금융 불안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음악·영상·캐릭터·브랜드 등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뜻합니다. 가수의 음원, 굿즈(MD), 콘서트, 드라마 판권 등으로 확장해 판매할 수 있어, 엔터·콘텐츠 기업의 장기 수익원으로 중요합니다. ◆ MD(Merchandise) 가수·캐릭터·브랜드 등과 관련해 제작·판매되는 굿즈(상품)를 뜻합니다. 의류·액세서리·문구·피규어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며, 팬덤과 소비자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높은 수익률의 부가 수익원을 만들어줍니다. 엔터·패션·리테일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분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의 시사점 최종정리 1.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상용화 프로젝트 참여로 글로벌 원전 공급망 핵심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향후 중동·동유럽 시장 진출 시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으며, 국내 원전 산업 전반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2. 주담대 규제 강화가 신용대출로 수요를 이동시키면서 가계부채 질 악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규제 효과를 높이려면 상품 간 대체 수요까지 고려한 종합 대책이 필요합니다. 3. YG엔터 주가 상승은 K팝 산업의 구조 전환 속에서 IP 자산을 장기 성장 동력으로 확보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먀:니저]는 AI 요약 시스템과 기자의 해석이 함께하는 경제 브리핑 콘텐츠입니다. ' AI'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 먀'가 된다는 사실, 이름하여 뉴스 매니저 '파이낸셜 먀:니저'입니다. 제목 아래 ‘기사원문’ 버튼을 꾹 눌러 전문을 확인해보세요.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2025-08-11 17:01:57[ [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민생금융지원 총 3067억원 중 올해 상반기까지 3029억원(98.7%)을 집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공통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약 28만여명에게 1953억원의 이자 캐시백을 지급했고 ‘자율프로그램’을 통해 약 27만7000명의 취약계층에게 1076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여성 소상공인 출산 지원금 △취약 중소기업 공동 안전관리자 인건비 지원금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상생지원금 등 총 36억원 규모의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지원의 폭을 더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또 △소상공인 119플러스 △폐업지원 대환대출 △햇살론119 △은행권 컨설팅 등 은행권 공동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에 있는 장기연체채권 매입·소각 및 채무 감면 등 민생안정 정책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민과 소상공인이 여러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폭넓은 사회 구성원을 아우르는 상생·포용금융 활동을 통해 민생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헬프업&밸류업(Help-up&Value-up)’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 금융비용 부담도 줄이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대출금리가 연 10% 이상인 개인대출(가계대출로 분류되는 소상공인 대출 포함)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 금리를 연 9.8%로 일괄 인하했고, 신규 취급되는 새희망홀씨 대출의 금리를 1%p 내려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자 경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신용보증기금과 ‘실물경제 회복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약 2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대출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31 11:15:51【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박지영 김준혁 기자】 관세부과 유예시한(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압박 수위가 정점을 찍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내 "최상의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회담을 앞두고 최종 조율에 나서며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농축산물 수입 확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외에 국채 투자 확대,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이 최종 카드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조선 외에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에서도 투자와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협상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제안할 때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과 협상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관세부과 시한을 추가로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관세협상이 내일 끝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29일 2시간가량 러트닉 장관과 통상협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미국의 '최종안' 요구에 정부가 추가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농산물 수입 확대 △알래스카 LNG 수입 확대 △망사용료·구글지도 등 비관세장벽 완화 △국채 투자 확대 △미국산 무기 구입 등의 카드가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나 1000억달러 투자가 미국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일본처럼 국책은행이 대출을 지원해 총액을 부풀리거나, 농산물 수입구조를 바꾸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본처럼 총량 안에서 각국 수입품의 비중을 바꾸는 것과 같은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알래스카 LNG 수입 등으로 600억달러 수준의 대미 무역흑자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계획도 실익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지대 김태황 국제통상학과 교수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면 우리도 최대 2000억달러까지는 전략적으로 투자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며 "디지털 시장 개방이나 철강 쿼터 조정도 실질적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숫자 경쟁에 매몰되기보다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차별적 지위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상 테이블에는 정부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총출동한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워싱턴으로 떠났다. 그룹 총수들의 잇단 방문은 대미투자 확대 시그널을 직접 전달하고 정부 제안을 뒷받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양국은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지막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며 최종 담판에 나선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8월 1일부터 25% 상호관세가 발효되며, 자동차·철강 등 수출 주력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훨씬 더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조선업 외에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2025-07-30 18:26:36【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이병철 기자】미국 뉴욕 맨해튼의 하나은행 뉴욕지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 곳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트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미국기업들과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이 새로운 기회 창출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LNG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이승식 하나은행 미주지역 본부장은 30일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다 보니 수십개의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그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올해 하나은행은 버지니아 북부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내 8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총 3억달러(4070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LNG 인프라 투자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차원에서 LNG 활성화를 추진했다. 당시 유럽계 은행들은 환경 문제 등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고, 하나은행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그때부터 쌓인 LNG 인프라 IB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경쟁력이 됐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고, 에너지 독립 차원에서 LNG가 다시 주목받자 LNG 인프라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재 3억~3억5000만달러 규모로 6개 발전소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에는 IB데스크가 있고. 그 아래에 선박, 부동산, 발전소, 데이터센터 부문이 있다. 뉴욕지점의 포트폴리오는 기업금융에서 IB로 넘어가고 있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는 한국기업의 지·상사 기업대출이 중요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6대 4 정도로 IB가 주요 사업"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자산 규모는 37억달러, 대출자산은 22억 5000만달러, 연간 이익은 2590만달러에 이른다. 뉴욕에 진출한 국내 주요 은행 지점 중 자산이 30억달러가 넘는 시중 은행은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전부다. 하나은행은 미국에서 뉴욕지점 이외에 하나은행USA, KEB하나뉴욕파이낸셜, KEB하나LA파이낸셜 등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승식 본부장은 뉴욕지점을 맡아 미주 지역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뉴욕지점에서 2012년부터 5년간 일했고, 2022년에는 KEBLA파이낸셜법인장을 2년간 맡았었다. 이후 2023년부터는 미주지역 본부장을 수행하며 하나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뉴욕은 하나의 지점과 두 개의 법인이 기업금융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1000만달러 이상은 주로 뉴욕지점에서 담당하고, 500만~1000만달러는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이, 500만달러 이하는 하나은행USA에서 맡는다. 이 본부장은 "대출 상담 등이 들어오면 각 법인과 지점의 특화된 서비스가 있어 이를 연결해 준다"고 말했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은 지난해 310만달러, 하나은행USA는 320만달러의 이익을 각각 냈다. 특히 소매영업도 가능한 하나은행USA는 올해 LA지점을 연데 이어 애틀란타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LA지점의 경우 2013년 하나은행USA의 전신인 브로드웨이(Broadway)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USA가 처음으로 개설하는 지점이다. 이 본부장은 "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영업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7-30 18:20:42[파이낸셜뉴스] 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압박 수위가 정점을 찍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내 "최상의 협상안을 가져오라"며 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회담을 앞두고 최종 조율에 나서며 막바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농축산물 수입 확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외에 △국채 투자 확대 △미국산 무기구매 등이 최종 카드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조선 외에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에서도 투자와 협력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장관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 협상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제안할 때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협상해야 하는 구체적인 설득 이유를 제시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추가로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관세 협상이 내일 끝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29일 2시간가량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통상 협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미국의 '최종안' 요구에 정부가 추가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농산물 수입 확대 △알래스카 LNG 수입 확대 △망사용료·구글지도 등 비관세장벽 완화 △국채 투자 확대 △미국산 무기구입 등의 카드가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는 " 마스가(MASGA) 프로젝트나 1000억달러 투자가 미국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일본처럼 국책은행이 대출을 지원해 총액을 부풀리거나, 농산물 수입 구조를 바꾸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본처럼 총량 안에서 각국 수입품의 비중을 바꾸는 것과 같은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알래스카 LNG 수입 등으로 600억달러 수준의 대미 무역흑자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계획도 실익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지대 김태황 국제통상학과 교수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면 우리도 최대 2000억달러까지는 전략적으로 투자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며 "디지털 시장 개방이나 철강 쿼터 조정도 실질적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숫자 경쟁에 매몰되기보다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차별적 지위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상 테이블에는 정부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총출동한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워싱턴으로 떠났다. 그룹 총수들의 잇단 방문은 대미 투자 확대 시그널을 직접 전달하고 정부 제안을 뒷받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양국은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지막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며 최종 담판에 나선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8월 1일부터 상호 25% 관세가 발효되며, 자동차·철강 등 수출 주력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해 훨씬 더 심도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조선업 외에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준혁 홍창기 기자
2025-07-30 16:13:31【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2025년 상반기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1일 현지 매체 콘탄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5년 상반기 3730억루피아(3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조1500억루피아(2664억원)의 순손실에서 극적인 회복을 이룬 것이다. 이번 실적 반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견조한 대출 성장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총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43조800억루피아(3조6445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정상 대출은 10.18%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리테일이 18.65% 증가했으며 특히 코리안링크 비즈니스는 24.53%나 성장했다. 순이자수익(NII)도 전년 동기 4490억루피아(379억원)에서 0.22% 증가한 4500억루피아(380억원)로 집계됐으며 순이자마진(NIM)은 1.29%에서 1.33%로 5bp 상승했다. 자금조달비용도 5.35%에서 5.30%로 하락해 자금 운용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위험대출(LAR)은 26.86%에서 24.07%로 하락했고. 총 부실채권(NPL)도 전년 대비 5.47% 감소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저비용 자금(CASA) 기반의 제3자 자금(DPK)이 전년 대비 15.87% 증가하며 CASA 비율이 27.30%에서 31.49%로 상승했다. 장기적인 재무 기반 강화를 위해 2025년 상반기 말 KB국민은행은 3조루피아의 추가 자본을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에 투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승인을 받아 추가 기본자본으로 분류되었으며 자본적정성비율(CAR)을 16.68%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로비 몬동 부사장은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산 건전성 개선 및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기준금리 완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중심의 성장 전략과 사업 부문 간 크로스셀링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과 장기 수익성을 구축하겠다"며 "리테일 및 기업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KB금융그룹 생태계와의 시너지도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7-30 14:00:14【 뉴욕(미국)=이병철 기자】우리아메리카은행은 한국계 은행 가운데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은행의 자회사로 진출한 은행 중에서는 1위다. 미국 진출 40년을 넘었고, 25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32번가 한인타운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근처에 위치한 본점은 뉴욕 내 한국계 은행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태훈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28일 "40년 된 영업 노하우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연체율은 0.2%로 미국 전체 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적도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1856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724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미국 현지 소매 은행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크게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한국기업, 미국기업이 지원하는 소규모 대출 프로그램(SBA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부문도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서비스 지원 측면에서는 디지털 투자를 늘려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내 지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은행장은 "지점을 적극 활용해 소매 영업을 강화하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오스틴은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협력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4개의 대출사무소가 있다. 한국기업과 교포들이 많은 시카코, 휴스턴, 산호세, 시애틀에 있는데 향후 지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은행장은 "대출사무소는 선제적으로 시장을 파악하고 영업을 하는 첨병의 역할을 한다"며 "오스틴지점도 대출사무소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SBA 대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BA 대출은 미국 연방 중소기업청이 자영업자 등의 은행 대출에 보증을 해주는 정부 지원 대출로, 안전성이 높고 시장 거래가 가능해 유동성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대출 자산은 30억 6000만달러 규모다. 이 은행장은 "한국계 은행 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이 SBA 대출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IB부문 공략은 중장기적인 과제다. 이 은행장이 IB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서다. 이 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글로벌 IB심사부장과 홍콩지점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는 소극적으로 우량 딜에만 일부 참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IB 딜을 주선하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및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기업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들이 재고 관리부터 매출, 매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은행장은 "미국에 진출한 자회사의 자금 사정을 모기업이 한눈에 알 수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고객을 위해서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뱅킹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분야의 직원을 확충했다. 최근 몇개월간 이 행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본점 직원 80여명과 소규모로 나눠 식사를 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는 "우리아메리카은행에는 수십년 동안 근무한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들과 진정한 소통을 통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2025-07-28 18:20:59[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함께 준비한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공동 신용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은행은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보다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공동 대출 상품은 케이뱅크 앱에서 출시 예정이며, 금융소비자가 케이뱅크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양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해 대출이 실행되는 구조다. 대출금은 양 은행이 5:5 비율로 분담한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과 공동 개발한 '함께대출'과 상품 구조가 유사하다. 케이뱅크는 "대출 안내는 물론 신청, 실행을 비롯해 원리금 상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 대출 관리 기능 까지 모두 케이뱅크 앱에서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며 "양 은행의 신용평가모형(CSS)과 플랫폼 노하우 등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 대출 상품은 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이 지난 1월 체결한 위한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케이뱅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개발·운영 역량과 최대 규모 지방은행인 부산 은행의 금융업 노하우 및 강력한 인프라 네트워크를 결합, 공동 대출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생·혁신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말, 금융위원회에 공동대출 상품 개발-출시를 위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신청해 이번에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두 은행은 이번 공동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 및 혜택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지역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객을 위한 기업대출 영역에서도 협력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각 영역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진 양 은행이 긴밀히 협력해 금융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성공적인 윈-윈(Win-Win) 협업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협업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신용평가모형(CSS) 역량과 금융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 신식 개인고객그룹장은 "이번 공동신용대출은 지역 금융기관과 인터넷전문은행 간의 상생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며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7-10 15:42:22KB국민은행이 올해 하반기 KPI 평가에서 기업대출을 순증하는 평가 점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은행들의 가계대출 목표 총량을 절반으로 낮추는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기업대출을 강화, 줄어든 이자수익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어가 시급한 다른 시중은행도 기업대출 확대를 중점으로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정하면서 은행간 기업대출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기업대출을 순증하는 평가점수를 높였다. 기업대출 항목의 평가배점을 높인 것은 기업대출을 확대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KB국민은행 영업점의 기업대출 담당직원들은 기업대출 영업 비수기지만 현장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대출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3·4분기에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확대했다. 기존 8조원 규모를 총 9조5000억원 규모로 늘리면서 다른 시중은행보다 기업대출에 금리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한 행원은 "최근 사업자대출 금리도 하락해 기한을 연장할 때 금리를 제안하기 좋아졌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또 새 정부의 방침에 맞춰 국가전략사업에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소상공인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기술금융 질적성장 시리즈'와 'KB소상공인 동방상생 시리즈'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신설한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중심으로 서비스형뱅킹(BaaS) 기업금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영업력을 집중하는 곳은 공급망대출로 기업간거래(B2B) 공급망금융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현대모비스와 같은 대규모 기업기반 고객을 확보해 현장 영업력에 활용하고 또 유치된 기업과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급망금융이 적용 가능한 산업군을 추가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집중한 하나은행은 연초 수립한 기업대출 목표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제조업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유동성 지원을 늘리고 혁신성장기업과 상생기업에는 금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방식으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더퀴커'를 개발 중으로 오는 11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부동산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과 'NH더퍼스트기업통장'을 출시해 고객 선택권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완성 과정에서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다른 은행보다는 제한적인 기업대출 영업을 하는 분위기다. 실제 우리은행은 기업대출을 줄이는 디마케팅을 지속 중이다. 대출기한을 연장할 때 금리인하기임에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우리은행 거래 기업이 다른 은행들의 집중적인 영업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제한적 성장, 즉 우량한 기업을 위주로한 기업 금융은 이어가되, 비교적 건전성이 떨어지는 대출을 정리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정부가 가계부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가계대출 영업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일 수 밖에 없어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약 10조원 정도 줄여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이 고민이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크지만 마진도 큰 기업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5-07-03 18:14:33[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올해 하반기 KPI 평가에서 기업대출을 순증하는 평가 점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은행들의 가계대출 목표 총량을 절반으로 낮추는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기업대출을 강화, 줄어든 이자수익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어가 시급한 다른 시중은행도 기업대출 확대를 중점으로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정하면서 은행간 기업대출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기업대출을 순증하는 평가점수를 높였다. 기업대출 항목의 평가배점을 높인 것은 기업대출을 확대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KB국민은행 영업점의 기업대출 담당직원들은 기업대출 영업 비수기지만 현장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대출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3·4분기에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확대했다. 기존 8조원 규모를 총 9조5000억원 규모로 늘리면서 다른 시중은행보다 기업대출에 금리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한 행원은 "최근 사업자대출 금리도 하락해 기한을 연장할 때 금리를 제안하기 좋아졌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또 새 정부의 방침에 맞춰 국가전략사업에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소상공인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기술금융 질적성장 시리즈'와 'KB소상공인 동방상생 시리즈'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신설한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중심으로 서비스형뱅킹(BaaS) 기업금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영업력을 집중하는 곳은 공급망대출로 기업간거래(B2B) 공급망금융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현대모비스와 같은 대규모 기업기반 고객을 확보해 현장 영업력에 활용하고 또 유치된 기업과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공급망금융이 적용 가능한 산업군을 추가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집중한 하나은행은 연초 수립한 기업대출 목표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제조업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유동성 지원을 늘리고 혁신성장기업과 상생기업에는 금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방식으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더퀴커'를 개발 중으로 오는 11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부동산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과 'NH더퍼스트기업통장'을 출시해 고객 선택권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완성 과정에서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다른 은행보다는 선별적인 기업대출 영업을 하는 분위기다. 실제 우리은행 일부 영업지점에서는 선별적 기업대출로, 일부 업종의 대출기한을 연장할 때 금리인하기임에도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우리은행 거래 기업이 다른 은행들의 집중적인 영업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제한적 성장, 즉 우량한 기업을 위주로한 기업 금융은 이어가되, 비교적 건전성이 떨어지는 대출을 정리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정부가 가계부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가계대출 영업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일 수 밖에 없어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약 10조원 정도 줄여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이 고민이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크지만 마진도 큰 기업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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