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 3곳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 '취약' 등급을 확정하고, 조만간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다만, 적기시정조치를 받더라도 해당 은행들의 규모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저축은행 3개사에 대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의 최종 평가등급을 전달받았다. 3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 실시한 평가에서 이들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4등급(취약)으로 확정됐다. 경영실태평가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로는 지난 6월이 초음이었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적정성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면 적기시정조치 '권고' 등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으로 나뉜다. '권고' 등급을 부과받은 저축은행은 △인력·조직운영 개선 △유형자산 등 투자 제한 및 신규업무영역 진출 제한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이익배당 제한 △특별대손충당금 설정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 이들 3개사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받아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등급 확정 이후 실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는 저축은행은 1∼2개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개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이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로 전년 말(7.75%) 대비 3.77%포인트 상승했다. 캐피탈사에 대해서도 적기시정조치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A캐피탈사의 경영실태평가를 실시, 종합등급 4등급을 결정하고 이를 금융위에 통보한 바 있다.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나오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위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캐피탈사의 소명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3개사와 캐피탈사 1곳 모두 덩치가 크지 않은 곳들"이라며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않는 곳들이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1 18:33:30저축은행 12곳이 9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공동 매각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강화 지원의 일환으로 '제3차 부실채권 자산유동화방식 공동매각'을 추진해 매각절차 진행을 완료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번 공동매각에서는 우리금융F&I, 키움F&I 및 대신F&I를 매수자로 하는 매각계약 체결 등 절차를 거쳤다. 이에 총 12개 저축은행에서 약 900억원 규모의 개인·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공동으로 매각하게 됐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말 제1차 매각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친 공동매각을 통해 약 3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종전 반기마다 추진했던 공동매각을 이번에는 분기 단위로 실시함으로써 신속히 경영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미 기자
2024-09-30 18:16:05[파이낸셜뉴스]Sh수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1857억원(세전) 당기순이익을 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하반기 내부통제, 자산 건전성 관리, 비이자이익 확대를 강조했다. 7월 31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하반기 수협은행 경영전략회의가 개최됐다. 강신숙 행장은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칙·규정 중심의 내부통제 강화,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 질적성장 지속을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해 하반기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중심경영을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경영실적 결산 결과 △세전당기순이익 1857억원 △총자산 74조 4,458억원을 달성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협은행 강신숙 은행장과 주요임원, 금융본부장, 전국 영업점장 등 약 200 여 명이 참석했다. 하반기 정기인사에 따른 승진자 사령장 수여식과 상반기 성과 우수영업점, 우수직원 등에 대한 시포상이 진행됐다. 지난 상반기 종합성과 평가 결과, 경영대상은 서초동금융센터(센터장 조성현)가 차지했으며 금융본부 1위는 서울테헤란금융본부(본부장 김태경)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31 09:59:50[파이낸셜뉴스]고병일 광주은행장이 건전성 관리를 올 하반기 최대 과제로 지목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과 대출 연체율 관리를 강조했다. 대손충당금 최소화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응한 영업력 강화를 통해 올 경영전략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광주은행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간 정읍시에 위치한 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 아우름캠퍼스에서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병일 행장은 “최근 국내 기업 이자보상비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한계기업의 증가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무엇보다도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행장은 “하반기는 ‘누란지위’의 금융 환경에 놓였다”면서 하반기 경영 방향과 중점 추진사항을 발표했다. 5대 경영 방향은 △건전성 안정화 △영업력 강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효율적 인력·채널 전략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강화다. 고 행장은 "특히 2024년 목표 달성은 자산건전성 관리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전성 비율 관리 강화와 부동산PF 연착륙 관리, 컨틴전시 플랜 마련, 연체 및 고정이하여신 등 리스크 대응에 전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은행 건전성의 바로미터인 대손충당금 최소화를 통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응한 영업력 증대 △내실성장을 위한 손익 마인드 제고를 통해 100년 은행으로 성장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상반기에 우수한 실적을 거둔 부점과 직원을 시상하며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임직원들의 ESG 인식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SG모델을 구축한 그린에토스랩 이선경 대표이사를 초청해 ‘국내외 최신 ESG 트렌드와 금융업의 ESG’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한편 창립 56주년을 앞두고 있는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지역민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적시에 금융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광주은행은 올 한 해 동안 민생금융지원에 293억원, 서민금융·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으로 이루어진 상생금융지원에 1조3030억원을 편성하는 등 지역 상생 밀착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은행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근 5년간 총 1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하는 등 매년 당기순이익 10% 이상을 지역에 환원 중이다. 전체 채용인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 지역 출신으로 할당 선발하고, 대학생 홍보대사를 선발해 직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인재 채용에도 나서고 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29 12:03:43[파이낸셜뉴스]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이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불확실성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우선 과제로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방 행장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인식 전환과 내부통제 점검도 당부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9일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경영진 및 부실점장 등 3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하자는 의미에서 '흔들림 없는 회복력:불확실성을 넘어서'를 주제로 했다. 지난 상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 및 영업 방향을 공유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하반기 경영전략 슬로건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담하게, 후반전에 전력 질주하여 성장 회복으로 함께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대반전(大反轉)’으로 정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경영전략 방향인 ‘수익 중심의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을 위해 건전성 관리에 최우선으로 집중키로 했다. 또한 공공기관과의 협약 등을 통한 지역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해 지역에서의 든든한 기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웃바운드 영업 조직 강화를 통해 영업권역을 넓히는 등 역외지역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실용적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은행장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에는 실시간 오픈 채팅방을 통해 접수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방성빈 행장이 직접 답변했다. 방 행장은 “금년 하반기에 불확실성을 대비한 건전성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인 동시에, 금융 사고예방에 대한 철저한 인식전환과 전면적인 내부통제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다”라며 “금융의 본질은 신뢰인 만큼 성숙하고 냉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바른 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지역금고 만기에 대비해 주금고 수성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끝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했다. 절감한 행사비용은 장애우,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의 문화활동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21 14:34:43[파이낸셜뉴스] BNK부산은행은 지난 19일 오후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경영진과 부실점장 등 340여명이 참석해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하자는 의미에서 '흔들림 없는 회복력 : 불확실성을 넘어서'를 주제로 정하고 지난 상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 및 영업 방향을 공유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하반기 경영전략 슬로건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담하게, 후반전에 전력 질주해 성장 회복으로 함께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대반전(大反轉)’으로 정했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경영전략 방향인 ‘수익 중심의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을 위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공공기관과 협약 등으로 지역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해 지역 내 든든한 기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아웃바운드 영업 조직 강화를 통해 영업권역을 넓히는 등 역외지역 틈새시장 발굴을 통한 실용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장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에는 실시간 오픈 채팅방을 통해 접수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방성빈 은행장이 직접 답변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올해 하반기에 불확실성을 대비한 건전성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인 동시에, 금융 사고예방에 대한 철저한 인식전환과 전면적인 내부통제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며 “금융의 본질은 신뢰인 만큼 성숙하고 냉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바른 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은행은 올해 지역금고 만기에 대비해 주금고 수성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끝으로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21 13:41:19[파이낸셜뉴스]JB금융그룹 전북은행이 3·4분기 경영전략회의를 가지고 도내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건전성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10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전날 전북은행 본점에서 열린 회의에는 백종일 행장을 비롯한 임원 및 영업점장, 본부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상반기 경영 및 영업성과와 하반기 경영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전북은행만의 영업 전략에을 논의했다. 백 행장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이 더딘 물가하락, 기준금리 변동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행장은 "도내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건전성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지역 기반 동반성장 및 은행의 핵심전략 추진을 한층 견고히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백 행장은 상반기 경기 악조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영업해준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북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도내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자부심을 갖고 전북은행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남아 있는 하반기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전북은행은 한국투자증권 커버리지분석부 이나예 부장을 초빙하여 ‘우리, 함께, 앞으로 ESG’라는 주제로 특강도 진행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10 14:38:20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한 지표 관리냐, 버티기를 통한 손실 폭 줄이기냐를 두고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연체 채권을 내다 팔면 당장의 지표는 개선되지만 싼 값 매각에 따른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저축은행권 구조조정도 더뎌 출구 전략을 찾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재평가에 따른 저축은행 충당금 부담을 고려해 다중채무자 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은 '단계적'으로 적립토록 할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4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 누적 5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이 가파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뿐 아니라 채권 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대출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산정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할 수 있다. 올 1·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2.59%p 오른 10.32%로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부실우려' 등급에 대해서는 여신 건전성을 다시 분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최소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9월 이후 예금보험료율이 오를 경우 최소 수십억원 추가 부담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저축은행이 연체 채권을 타 금융사에 매각하거나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하는 상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표 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0만원 연체 채권을 20만원에 팔다가 10%를 할인해 10만원에 매각하면 연간으로 조달 비용만큼도 건지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연체 채권을 들고 있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달 시행한 2차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1360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 1·4분기 여신 규모(101조3000억원) 및 연체율(8.8%)을 고려하면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권 감독규정을 다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 7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해서는 일반 차주 대비 1.5배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반기 단위로 단계적으로 쌓도록 하는 방안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01 18:50:18[파이낸셜뉴스]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적극적인 상매각을 통한 지표 관리냐, 버티기를 통한 손실 폭 줄이기냐를 두고 각 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연체 채권을 내다 팔면 당장의 지표는 개선되지만 너무 싼 값에 채권을 매각할 경우 손실을 메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저축은행 구조조정도 더뎌 출구 전략을 찾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재평가에 따른 저축은행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을 고려해 다중채무자 채권에 대한 추가 충당금은 '단계적'으로 적립토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PF, 개인사업자 연체율↑...저축銀 계속 어렵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4분기에도 저축은행업권은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 1·4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낸 79개 저축은행은 2·4분기 3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해 상반기 5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1·4분기 79개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6.55%) 대비 2.55%p 상승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 대출이 상환되고 그 자리에 신규 대출이 나가야 하는데 현재 연체 채권은 쌓이고, 조달금리를 고려하면 신규 대출을 늘리기 부담스럽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이하 여신) 상승폭이 가파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뿐 아니라 채권 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대출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산정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등할 수 있다. 저축은행 1·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2.59%p 오른 10.32%로 이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소극적으로 신규 대출을 취급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대출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와중에 부실 우려 여신은 늘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헐값 매각이냐 버티기냐" 딜레마..M&A도 '난항' 이런 가운데 추가 충당금 적립, 예금보험료율 상향 등 저축은행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새로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에 따라 '유의' '부실우려' 등급에 대해서는 여신 건전성을 다시 분류해야 한다. 저축은행들이 이를 통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최소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저축은행이 부담하는 예보료율이 8월 말 일몰돼 보험료율이 오를 경우 최소 수십억원 추가 부담을 내야 할 수도 있다. 비용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들은 연체 채권을 다른 민간회사에 매각하거나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하는 상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하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1000만원 연체 채권을 20만원에 팔다가 10%를 할인해 10만원에 매각하면 연간으로 조달 비용만큼도 건지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연체 채권을 들고 있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금리인하와 경기 반등을 고려해 '헐값 매각'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달 시행한 2차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대출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1360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 1·4분기 여신(101조3000억원) 및 연체율(8.8%)을 고려하면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당초 M&A를 통한 출구 전략을 짜던 일부 저축은행들에서도 매수자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증권업 진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당장 저축은행 매수가 쉽지 않아 보여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우리금융이 저축은행까지 인수하기에는 역학관계가 복잡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금융이 매수 후보자에서 빠져 버리면서 M&A가 활성화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당국, 적기시정조치에 신중...'다중채무자 충당금 단계적 적립'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체채권 관리와 충당금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 채권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내용증명 및 홈페이지 공시를 했다면 연체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앞서 NPL 회사에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채권도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최대 50% 쌓도록 한 감독규정을 다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 7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 대출에 대해서는 일반 차주에 비해 1.5배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반기 단위로 단계적으로 쌓도록 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어려운 영업 환경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경영 개선을 강제하는 '적기시정조치'는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할 수 있는데 2014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면 현재는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는 판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30 16:31:07[파이낸셜뉴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인가되면서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가 결정으로 은행간 경쟁이 촉진되고 소비자 후생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이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하고 '관계형 금융'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소비자에게 더 낮은 금리 좋은 상품이 제공되고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증권계좌 임의개설 사고와 관련해선 내부통제 개선사항 관련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등 내부통제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정부는 신규플레이어 진입을 통한 은행권 경쟁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업 영위 경험이 있는 주체가 업무영역·규모 등을 확대하는 것으로, 단시일 내 안정적·실효적 경쟁 촉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은행은 현재의 제한된 지역 중심 영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지방은행의 영업구역 제한을 벗어나 다수의 고객이 분포한 수도권 및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강원 등으로 영업을 확장하여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관계형 금융 등 지방은행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여 시중은행으로 안착을 도모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시 법령상 규제 측면에서 달라지는 점은? 해당 요건만 심사하지 않고 모든 요건을 심사한 이유는?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은 법령상 비금융주력자 주식보유한도(15% → 4% 초과보유 금지)와 최소 자본금 요건(250억원 → 1000억원)에서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은 중요사항의 변경인 만큼 법령상 모든 세부심사요건에 대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종전 대비 영업범위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사업계획, 내부통제 등 경영 관련 세부심사요건 등은 보다 면밀히 심사했고 심사요건의 타당성 점검을 위한 절차인 외부평가위원회,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 필요한 절차를 생략없이 모두 진행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시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지? ▲대구은행 입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영업구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며, 그간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영업구역 중심으로 은행간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가도 기대된다.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으로, 해당지역 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은행은 중신용 중소기업 등 대상으로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수도권 등 영업을 통해 이익창출 능력을 제고하여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비대면채널 및 외부플랫폼의 적극 활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거점지역인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대출 축소 등 전반적인 자금공급이 감소하는 것 아닌지?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영업을 통해 이익창출능력을 제고하고, 이를 지역소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함에 따라 대구·경북권에서의 여신 ‘비중’은 감소할 수 있으나 대구·경북권 여신 ‘공급규모’는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고 있다. ―최근 대구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건전성 악화 우려는 없는지? ▲대구은행의 現 자본적립 수준 및 자본확충 계획 등 감안시 건전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대구은행은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비율 대비 충분한 여유자본을 적립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 전환 이후 DGB금융지주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DGB지주는 신종자본증권(4000억원) 및 회사채(2000억원) 발행, 유보이익 등을 활용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고려해 자산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등을 통한 본점 통할 기능 강화 등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에 부합하는 내부통제체계를 갖추었다고 보는지? ▲대구은행은 그간 내부통제체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하여, 시중은행으로서 영업하기 위한 내부통제 기반은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최근의 금융사고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또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조기 이행(21개 과제중 19개 이행), 준법감시인 역량 강화 등 내부통제체계를 개선했다. DGB금융지주도 제도 개선사항이 실효성있게 작동돼 내부통제가 조직문화로 정착되기 위한 노력을 병행중이며 대구은행 주요 경영진은 내부통제 문화 정착, 금융사고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인가 심사를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외부평가위원회에서도 대구은행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6 15: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