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출근 시간을 30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13일 은행 영업시간 30분 단축과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아이들과 아침밥 할 수 있게" 삶의 질 강조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은행원들은 근로계약서상 9시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8시 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족과 아침식사를 할 시간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노조 측은 영업시간 30분 단축이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을 넘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아침밥 한 끼로 가족 간 소통이 늘어나고, 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 36시간 근무제인 4.5일제 도입도 요구했다. 노조는 "주 4일제 시행으로 가족과의 시간이 늘어나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지방 방문 기회가 증가해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문 9시30분에 여나".. 소비자들은 불만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앞서 코로나19 당시 단축근무제가 도입되며 한시적으로 시작과 마감 시간을 30분씩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금융노조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시중 은행 영업점 업무 시작 시간이 30분 늦어져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근무 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것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약 6050만원으로 주요 대기업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원의 평균 급여는 약 6050만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5400만원), 현대자동차(4200만원) 등 주요 대기업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4 08:18:06[파이낸셜뉴스] "제가 별거 아닌 일로 까칠한 건가요?"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행원이니까 저보고 '신혼대출' 받으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남자친구와는 1년 6개월 만났다. 서로 부모님은 한 번씩 뵙고 식사했었는데, 최근 들어 나이가 둘 다 30대다 보니 결혼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랑 남자친구 둘 다 모은 돈 1억씩 있고, 저희 부모님은 1억 지원해주시기로 했다. 남친 부모님은 첫 만남에서부터 저보고 따로 도와줄 형편은 안 된다고 못 박으셨다. 그거 가지고 섭섭하진 않았다. 제가 모은 돈이 훨씬 많은 것도 아니고, 저희 부모님도 조금 지원해주시는 거지 집 한 채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라고 털어놨다. 껄끄러운 일은 남자친구 부친 생신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다. A씨는 "어머님이 저보고 '은행원이라 대출 많이 나오나?'라고 물으시기에 '심사받는 건 똑같고, 임직원에게 조건 없이 터주는 건 어느 금융권이나 2000만원 한도는 똑같아요'라고 대답했는데 아버님이 그러시더라 '창구에서 일하니까 신혼대출 한 번 알아보라고'. 그리고 아들은 이래저래 요즘 신경 쓸 것도 많고 복잡하니 제가 아예 대출 받으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대출에 대해 저도 남친과 이야기 안 한 건 아니지만…제 남친도 신용등급이 좋은 편이라 상담 다 받아보고 더 조건이 좋은 사람이 받기로 했는데 대뜸 제 직업을 들먹이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받으라고 하니까 황당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모은 돈이야 비슷하다 쳐도 저희 부모님이 조금 보태주신다 했는데 대출도 제가 받아 가면서까지 이 결혼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물론 부부가 되면 같이 갚아나가겠지만 명의를 제 앞으로 하는 건 다른 문제 아니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출이 누구 앞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례한 거다. 사돈댁에 죄송함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결혼 신중하시길" "대출받으라는 것보다, 아들은 바쁘니까 네가 받으라는 게 더 싫다. 노후 대비는 돼 있는 집안인지 확인했나" "태도가 문제다. 결혼하면 더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9 10:06:41[파이낸셜뉴스]NH농협은행에서 160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 지난 20일 여신 부문 자체 감사 진행하는 과정에서 명동지점 소속 과장보 김모씨(36)의 거래 내역에서 특이점을 발견했다. 지인의 명의를 활용해 허위 대출을 내어준 의혹을 받은 김씨는 은행 감사팀의 소환 명령에 불응하다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에서 최근 16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농협은행 명동지점 소속 김씨는 직전 근무지인 회현역지점 재직 시절 서류를 꾸며 허위 대출을 받아 지인의 명의 계좌로 이체받는 방식으로 약 160억원 가량을 횡령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4년 넘게 이어진 금융사고로 현재까지 약 117억원의 사고금액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김씨와 회현역지점과 명동지점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점장을 대기발령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진상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횡령 사실이 드러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49분께 종로구 효자동의 차 안에서 발견된 김씨의 변사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차 안에 남성이 있는데 인기척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신원은 알려줄 수 없다"며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은행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10억원 이상 금융사고가 3건 발생했다. 담보를 부풀리거나 배임이 의심되는 부당 대출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엔 허위 매매계약서를 활용한 109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 사고가 났다. 5월에는 공문서를 위조한 업무상 배임(51억원)과 분양자 대출사고(10억원)도 있었다. 은행권에서 횡령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면서 은행들의 내부통제 문제가 올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사고 규모는 1525억5720만원에 달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월 “최근 서류 위조 등 직원들의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과 허술한 내부통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이는 은행업 평판과 신뢰 저하 뿐 아니라 영업과 운영위험 손실 증가 등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쳐 존립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반복되는 횡령 사고를 근절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원 1명이 마음 먹고 서류를 조작한다고 해서 여신 시스템이 한번에 무너지지 않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라면서 “최근 연이은 횡령 사고가 은행권 전체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주원규 기자
2024-08-22 16:27:18[파이낸셜뉴스]은행권에서 수백억원대 횡령·부당대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NH농협은행 부산지역 지점의 A과장보가 자동입출금기(ATM) 시재금 1500만원을 횡령한 사고가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횡령같은 은행업의 본질인 여·수신과 관련된 범죄에는 최고경영자의 책임도 묻겠다며 지배구조를 손보고 있지만, 일상화된 은행권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들이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도덕적 재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농협중앙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0~2024년 발생한 농협은행 금융사고 세부내역’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최소 23건이다. 지난 4~5월 농협은행 부산영업부에서 근무하는 A과장은 ATM 시재금 1500만원을 횡령했다. 1000만원과 500만원씩 총 2차례에 걸쳐 시재금을 횡련한 A과장은 전세자금 용도로 이를 활용했다고 진술했다. 농협은행은 A과장은 징계 해직했다. 농협은행 구로지점에서는 지난 7월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사례도 발생했다. B씨는 외국인 고객의 정기예금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 정보를 혼동해 다른 고객에 계좌에 5200만원을 입금했다. 은행은 사고 인지 후 사고 금액을 회수해 원래 계좌에 입금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임 회장 친인척의 300억원대 부당대출부터 본부장급의 3000억원대 횡령까지 ‘억소리’나는 횡령이 너무 자주 터져서 무감해진 측면이 있지만, 1500만원 횡령이나 5200만원 착오 송금도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면서 “전체 은행원은 아니지만 일부 은행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횡령은 물론 담보를 부풀리거나 배임이 의심되는 부당 대출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농협은행에서는 지난 2월 허위 매매계약서를 활용한 109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5월에는 공문서를 위조한 업무상 배임(51억원)과 가장 분양자 대출사고(10억원)도 있었다. 농협은행은 3건의 사고 당사자를 모두 금융감독원 자체 검사종료 후 징계 처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서도 지난 3월 담보 가치를 부풀린 104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 사고가 있었다. 우리은행에서는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재임 시절 손 회장 친인척의 300억원대 부당 대출 사고가 드러났다. 은행들은 횡령·배임·부당대출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시스템 점검은 물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차원의 제도 개선보다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진 민주당 의원도 “금융기관의 잇따른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도덕적 해이로 인한 피해가 고객들에게 가지 않도록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0 13:47:50[파이낸셜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개설을 도운 은행원이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검찰이 항소했다. 서울동부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1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대포통장 유통조직에게 유령 법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준 혐의로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대포 계좌를 개설해준 대가로 펀드·보험 상품에 조직 총책을 가입시켜 실적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기 피해 신고로 계좌 거래가 정지되자 피해자 연락처를 B씨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B씨는 이를 이용해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며 거래 정지를 해제하는 방법으로 지속해서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A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현직 은행원이 대포통장 유통과 보이스피싱 조직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개설된 계좌가 실제 범행에 이용되기도 했다"며 "금융기관 임직원의 성격에 반하는 중한 범죄인 점을 고려해 보다 무거운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9 16:56:11[파이낸셜뉴스] "사람 없는 데로 가야지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고 현장에는 남아 있는 두개의 가드레일 앞에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 수십송이와 소주병, 비타민음료 등이 쌓여 있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담긴 종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탄식을 쏟아냈다. 손에 국화꽃, 술병을 들고 찾은 사람들은 묵념을 하거나 기도하기도 했다.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시민도 보였다. 이틀째 이어진 시민 추모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끔찍한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지인들과 현장을 방문한 김모씨(72)는 부서진 가드레일을 바라보며 "여기서 어떻게 시속 100㎞로 달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까운 생명들이다. 너무 비통하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30년간 근무 후 퇴직했다는 이윤구씨(89)는 "은퇴 전까지 매일 다니던 길이다"라며 "오래 살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잠시 시간을 내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평소 다니던 길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청 인근 시중은행 투자센터에서 근무하는 심희정씨(42)는 "(희생자와) 같은 은행원이다. 모르는 분이지만 감정 이입이 많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심씨는 "저도 아는 사람이 승진하면 모여서 축하하고 있었을 텐데 누구라도 이런 큰일을 겪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식당이 모여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서 더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73) 역시 "시청역으로 출퇴근하면서 40년째 다니는 길이다. 아들 같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늘로 갔다"며 현장을 한참 바라봤다. 희생자 가운데 서울시청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공무원 준비생들도 추모에 참여했다. 공무원을 준비 중인 김모씨(24)는 "지난주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쳤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놀랐다"며 "집안에 공무원이 많아서 마음이 더욱 무겁다. (가해자가) 본인이 한 실수를 평생 뉘우치길 바란다"고 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 제기도추모 분위기 속에 대형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특히 가해 운전자가 주장하는 사고 원인인 급발진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덕중씨(71)는 "급발진이라는 가해자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보행장비 측정 장비가 길에 나뒹굴고 있다. 경찰들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만난 최모씨(40)는 "경찰이 블랙박스 등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히는 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며 "루머가 아닌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급발진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수집한 증거의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감식 대상은 가해 차량의 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과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 호텔과 주변 상가 폐쇄회로(CC)TV 영상 6점 등이다. EDR은 차량에 장착된 기록 장치로, 사고 직전 5초간 액셀과 감속페달(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된다. 국과수의 EDR 정밀 감정은 통상 1~2개월가량 소요되지만,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진행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이날 1명 더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상자는 사고로 사망한 시청 공무원 2명과 함께 식사한 동료인 것으로 파악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3 15:29:16시중은행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은행들이 고객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AI 은행원, AI 금융비서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AI 은행원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업무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AI은행원보다 은행 앱에서 AI금융비서를 구현하는데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AI 은행원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56개에서 64개로 확대했다. AI 은행원은 신규 서비스로 체크카드, 보안카드, 증명서 등을 디지털 데스크에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처음 AI 은행원을 '디지털 데스크'에 적용해 △입출금 계좌 신규 △예·적금 신규 △신용대출 신청 △예금담보대출 신청 등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확대했다. 디지털 데스크는 전국 영업점에 150여대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출이자 납입확인서, 대출 잔고 증명서 등 대출관련 서류 발급업무를 '신한 쏠뱅크' 앱에서 미리 신청하고 가까운 '디지털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인식하면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또 이번 스마트 키오스크에서도 AI 은행원을 만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실제 영업점에서 우수직원으로 선발된 직원을 AI 은행원으로 재현해 자연스러운 고객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도 고도화했다. 진짜 창구 직원같은 AI 은행원을 구현해 향후 생성형 AI를 접목해 단순 업무를 넘어서 고객 맞춤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AI은행원 서비스의 목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은행원을 통해 고객들이 실제 영업점 직원과 소통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상담과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생성형 AI를 활용한 AI뱅커를 챗봇에 붙여 고객에게 예·적금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예치하고 싶은 기간과 금액을 입력하면 고객 상황에 맞춤형으로 우대이율을 계산한 다음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AI 뱅커가 대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데스크에서 AI뱅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AI 뱅커가 아닌 AI 금융비서인 'AI 에이전트'로 목표를 세우고 리브넥스트 앱에서 AI 금융비서 오픈베타 서비스를 지난달 진행했다. 향후 KB국민은행 대표앱인 'KB스타뱅킹'에서 AI 금융비서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미 지난 2016년부터 AI 금융비서를 출시한 이후 수 차례 고도화해 하나금융 앱 '하나원큐'에서 '하이챗봇'으로 고객에게 실시간 상담을 하거나 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기업고객(손님)' 전용 챗봇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상담데이터를 생성형 AI기술로 요약해 질의 응답을 제공하는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6-04 18:04:14[파이낸셜뉴스]시중은행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은행들이 고객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AI 은행원, AI 금융비서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AI 은행원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업무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AI은행원보다 은행 앱에서 AI금융비서를 구현하는데 기술력을 모으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AI 은행원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56개에서 64개로 확대했다. AI 은행원은 신규 서비스로 체크카드, 보안카드, 증명서 등을 디지털 데스크에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처음 AI 은행원을 '디지털 데스크'에 적용해 △입출금 계좌 신규 △예·적금 신규 △신용대출 신청 △예금담보대출 신청 등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확대했다. 디지털 데스크는 전국 영업점에 150여대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출이자 납입확인서, 대출 잔고 증명서 등 대출관련 서류 발급업무를 '신한 쏠뱅크' 앱에서 미리 신청하고 가까운 '디지털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인식하면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또 이번 스마트 키오스크에서도 AI 은행원을 만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실제 영업점에서 우수직원으로 선발된 직원을 AI 은행원으로 재현해 자연스러운 고객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도 고도화했다. 진짜 창구 직원같은 AI 은행원을 구현해 향후 생성형 AI를 접목해 단순 업무를 넘어서 고객 맞춤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AI은행원 서비스의 목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은행원을 통해 고객들이 실제 영업점 직원과 소통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상담과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BJECT0# 우리은행은 지난달 생성형 AI를 활용한 AI뱅커를 챗봇에 붙여 고객에게 예·적금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예치하고 싶은 기간과 금액을 입력하면 고객 상황에 맞춤형으로 우대이율을 계산한 다음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AI 뱅커가 대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데스크에서 AI뱅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AI 뱅커가 아닌 AI 금융비서인 'AI 에이전트'로 목표를 세우고 리브넥스트 앱에서 AI 금융비서 오픈베타 서비스를 지난달 진행했다. 향후 KB국민은행 대표앱인 'KB스타뱅킹'에서 AI 금융비서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미 지난 2016년부터 AI 금융비서를 출시한 이후 수 차례 고도화해 하나금융 앱 '하나원큐'에서 '하이챗봇'으로 고객에게 실시간 상담을 하거나 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기업고객(손님)' 전용 챗봇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상담데이터를 생성형 AI기술로 요약해 질의 응답을 제공하는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6-04 13:46:51[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현금 인출책 역할을 한 20대 남성이 은행원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20대 A씨를 지난달 13일 긴급체포하고 8000만원짜리 수표를 압수해 피해 금액을 보전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2시 10분께 동작구 기업은행 보라매지점을 찾아 8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내밀며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데 현금화가 필요하다. 100만원권 수표 80장으로 교환해달라"고 했다. 담당 은행원은 수표 금액이 고액이고 인출책의 태도가 수상한 점에 비춰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얻은 불법수익을 현금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은행원은 A씨에게 "지금 보유 수량이 부족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동시에 지점 책임자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이에 지점 책임자는 보이스피싱 담당부서인 금융소비자지원부에 접수하고 기업은행 본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점 팀장은 112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원은 A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기지를 발휘하여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가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곧이어 112 순찰차가 도착해 경찰관이 A씨를 긴급체포했고, 8000만원 수표도 압수했다. 김승혁 동작경찰서장은 은행원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4-01 17:59:28은행들이 15조원 이상의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팔았던 배경에는 투자상품 판매량이 실적으로 직결되는 성과체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0점가량의 은행 핵심성과지표(KPI)에서 H지수 ELS와 관련된 점수가 10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원들이 KPI 2~3점에 사활을 거는 것을 고려하면 H지수 ELS 판매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KPI가 설계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H지수 ELS를 포함한 투자상품 판매량을 영업점 KPI에 반영했다. 은행권 H지수 ELS 판매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13조2000억원가량은 지난 2021년 팔린 금액이다. 이 시기 은행들의 KPI에서 ELS 판매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2023년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핵심고객 가치증대 △고객자산 총운용자산(AUM) △개인고객 가치증대 △위험조정이익 △신규&시너지이익 등 총 5개 지표를 통해 ELS 판매실적을 KPI에 반영했다. 상반기에는 KPI 950점 중 ELS 관련 점수가 12.64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90점을 차지하는 개인고객 가치증대 지표 중에서는 ELS 비중이 3.46%였다. 전체 KPI에서 H지수 ELS가 차지하는 비중은 1.33%였다. 하반기에는 총 1020점 중 H지수 ELS 관련 득점이 10.03점으로, K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8%로 집계됐다. 상반기와 비교해 득점과 비중 모두 줄어든 것인데, 이는 H지수 ELS 판매량과 같은 추이다. 신한은행에서는 2021년 △자산관리 △조정 세전이익 항목에 H지수 ELS 판매실적을 반영했다. 상반기 1030점 중 13.65점, 하반기엔 11.54점이 H지수 주가연계신탁(ELT)을 판매해 얻을 수 있었던 점수다. 2022년에는 KPI 개편으로 △투자자산AUM △고자산고객 관리 △조정 세전이익 △영업활동수익(개인영업)으로 ELT 판매실적을 반영하는 KPI 항목이 4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22년 상반기 KPI 총 1050점 중 23.59점, 하반기 7.11점이 ELT 판매실적과 관련된 득점으로 집계됐다. 다른 은행에서도 모두 ELS 판매실적은 KPI에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 하반기 KPI 중에서 투자자산 AUM이 차지하는 점수가 20~30점으로, 펀드·신탁·방카슈랑스 잔액을 합산해 평가했다. 우리은행은 KPI 중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 자산관리상품 지표 배점이 총 50점이었다. H지수 ELT를 포함해 펀드·신탁 등에 대해 고객단위 상품군별 납입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는 식이었다. NH농협은행은 2021년 총 1000점 중 △신규비이자(30점) △자산관리(30점)를 각각 KPI에 반영했다. H지수 ELF 상품은 비이자수익, 자산관리 항목에 모두 잡히는 만큼 은행원들로서는 KPI 점수를 높이기 위해 판매유인이 높았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당시 제도개선책으로 발표했던 '상시감시·감독 강화'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에 따라 각 은행은 구조화상품 판매 시 2019년 11월 말 은행별 잔액 안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손실구간에 진입한 H지수 관련 상품 등은 기초자산별 판매한도가 없어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구조였다. 윤창현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난 2019년부터 은행별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관련 수시검사를 나가 문책 이상의 조치를 내린 건 총 7건에 그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10 18: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