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각 나라의 거리 음악가들과 협업해 파티 스피커 ‘LG 엑스붐(XBOOM)을 알리는 캠페인 ‘붐붐파우 페스타’를 개최한다. LG전자는 오는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대표곡 ‘붐붐파우'를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이 재해석 한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 영국, 스페인, 인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9개 나라의 거리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델라 크루즈가 리우데자네이루의 셀라론 계단에서 공연하는 등 각국의 대표 명소에서 공연을 펼친다. 세계 각국의 틱톡커들과 함께 LG 엑스붐을 통해 재생되는 붐붐파우에 맞춰 춤추는 댄스 챌린지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캠페인 영상에서 파티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LG 엑스붐 라인업도 선보인다. 대형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모델명 XL9T)’은 8인치 크기의 우퍼 스피커 2개로 쿵쿵 울리는 풍부한 저음의 베이스를 강조해 파티 음악에 최적화된 음향을 들려준다. 또 휴대용 스피커 ‘LG 엑스붐 Go’의 2개 모델(모델명 XG8T, XG2T)은 휴대가 편리한 디자인으로 어느 장소에서든 활용할 수 있다. 특히 XG2T는 조였다 풀었다 할 수 있는 스트링을 통해 가방, 자전거 등에 걸어 사용할 수도 있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 사업 담당은 “LG 엑스붐의 강력한 오디오 성능을 기반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03 13:09:49[파이낸셜뉴스] 암 투병 생활을 극복하고 이겨낸 음악가가 지역 암 환자들을 위해 음악으로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훈훈한 공연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열렸다. 26일 의학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본원 로비에서 ‘제397회 희망의 음악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는 의학원에서 유방암을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한 아코디언 연주자 김나혜씨가 직접 공연 의사를 의학원에 전해와 마련된 재능 기부 공연이다. 이 자리에서 김씨와 연주자 동료 3명은 30여분간 목포의 눈물, 대지의 항구, 보릿고개 등의 트로트 선율에 맞춰 아코디언 연주 2곡, 기타 연주 2곡, 장구 연주 2곡을 선보였다. 김씨는 공연을 감상하러 온 환자들에 “저도 5년 전 유방암 3기를 진단받았다.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고 위로공연과 봉사를 다니며 몸과 마음이 점점 치유됐다”며 “암 환자라 해서 위축되지 말고 얼마든 사회생활, 취미활동을 즐겼으면 한다. 즐거울 때 가장 치유 효과가 크니 즐겁게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공연을 지켜본 한 환우는 “암 환자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며 “이렇게 공연을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 또한 긍정적으로 즐겁게 지낼 수 있겠다는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26 13:32:52[파이낸셜뉴스] 음악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아티스츠카드는 다음달 17일 '콘서트 브랜디드 포커시드' 5번째 공연을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7일 오후 6시, 올해 마지막 '포커시드' 시리즈 콘서트의 다섯번째 무대는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가로 알려진 프로듀서 한희정의 단독 콘서트가 진행된다. ‘포커시드’는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아티스트들의 시리즈 공연이다. 한희정은 ‘더더’밴드의 보컬리스트부터 듀오 ‘푸른새벽’, 이후 꾸준히 이어지는 솔로 앨범 발매 및 다수의 영화음악 제작에 참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28 15:26:09"유럽에서 인지도를 올려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어서 콩쿠르에 재도전했죠. 우승 후 매일 2~3곳서 연락이 왔어요. 원하던 바를 얻었고 다시 시작인 것 같아요. 커리어를 얻는 것보다 그것을 생명력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2015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이어 지난 5월 핀란드에서 열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의 말이다.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 꽉 차" 양인모는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당시 19살이었는데, 이젠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겠구나'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콩쿠르 우승은 음악가에게 여정의 종착지가 아니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우승 특전 연주회들을 두 번의 기회로 잇지 못했다"며 "돌이켜보면,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와 악단들을 생각해야 했고, 현재 음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모든게 저절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도 양인모의 음악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연주자로서 하는 일 대부분이 연습인데, 팬데믹 기간 무대가 없어지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잃었다"며 "나아가 음악가로서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어떤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다시 콩쿠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콩쿠르 우승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올해만큼 변화가 많았던 시기가 없었다"고 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는 것도 그중 하나. 양인모는 "어느 순간 짧은 머리가 그리워졌고, 베를린에서 괜찮은 미용실도 찾았다"며 웃었다. 양인모는 이미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을 가득 채웠다. 오는 10일,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에 나선다. 12월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송년 콘서트 '선물: 탱고피버'를 연다. 또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콘체르토' 협연도 잡혀 있다. ■"어느 순간 현대음악 들으면 눈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은 평소 관심을 갖던 현대음악이 연주곡에 포함돼 있어 더욱 기대 중이다. 양인모는 이번에 진은숙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항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진은숙은 2004년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권위 있는 그라베마이어 작곡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인모는 "2년 전부터 자필 악보를 구해 관심 갖고 보던 곡이었다"고 했다. "제가 연주한 곡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워요. 이 곡을 연습하다가 베토벤, 모차르트 곡을 연습하면 그 곡들이 비교적 쉽게 느껴지죠." 양인모는 이곡의 매력에 대해 "고전적인 측면과 모던한 측면이 공존한다"고 답했다. "특히 콘체르토(협주곡)라고 하면 솔로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으면서 여러 주장을 펼치는 대립 관계인데, 이 곡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한 번도 거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항상 내 연주 자체가 젊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작곡도 공부 중이라는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곡을 만들고 싶다며 "만약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서 직접 연주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31 18:02:06[파이낸셜뉴스]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독일 출신 음악가 펠릭스 클리저의 호른 리사이틀이 다음달 예술의전당 등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발가락으로 세상을 부는 남자'로 알려진 펠릭스 클리저는 태어날때부터 양팔이 없었다. 1991년 생인 그는 독일 출신으로 현재는 영국 본머스 심포니의 상주 음악가로 활약 중이다. 보통 호르니스트들은 왼손으로는 음정을 조절하는 밸브를 누르고 오른손은 악기의 개구부에 손을 넣어 음색에 변화를 주고 볼륨의 미세한 변화를 조절한다. 그는 왼발을 이용해서 호른의 벨브를 조작하고 오른손이 해야 할 일은 모두 입술이 대신한다. 이번 리사이틀은 호르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다음달 5일 울산현대예술관 대극장, 9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클래식의 통역사’로 유연한 피아니즘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한다. 금관악기이지만 푸근하고 따뜻한 음색을 가진 호른은 솔로 레퍼토리가 다른 금관 악기들에 비해 많은 편이고 또한 실내악 편성으로도 많은 작품들이 있다. 오른손과 상반신의 자유로운 도움을 받는 다른 호르니스트들과 달리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호른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펠릭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긴 손가락으로 어떻게 그렇게 가는 연필을 잡지요? 사실 남들처럼 손으로 연주해 본적이 없어서 어떤 것이 더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17 14:57:02[파이낸셜뉴스] 음악가 슈만의 실화를 다룬 팩츄얼 뮤지컬 콰르텟이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막을 열었다. 창작 뮤지컬 '콰르텟'은 19세기 최고의 낭만주의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 당대 최고의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그리고 슈만이 가장 인간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신뢰하고 아꼈던 그의 제자 요하네스 브람스의 가슴 시리고도 애틋하고 안타까운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극 중에서 서로에게 의도치 않게 고통과 아픔을 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창작혼을 불러일으켜 주기도 한다. 그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흥미롭고 변화무쌍하게 보여줌으로써 동시대인들과 ‘소유하지 않은 사랑’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특히 수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슈만의 대표곡 중 하나인 '트로이메라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자장가'의 편곡된 선율과 노래를 뮤지컬 '콰르텟' 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초연으로 무대에 올라가는 '콰르텟'은 동국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최영환 교수가 직접 대본과 연출을 맡고, 그 외에 작곡 이도경, 편곡 윤정은, 음악감독 김정리, 안무 시율, 예술감독 조준희, 제작감독 이효숙, 무대 김한신, 영상 박근형, 조명 김연수, 음향 고병일, 의상 황연희, 분장 정숙희, 신황철 무대감독, 박미주 기획이 작품에 참여했다. 로베르트 슈만으로는 조영태 배우, 클라라 슈만에는 김고운, 타나 지볼트 김다경, 요하네스 브람스로는 변형범, 박상준 배우가 열연을 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콰르텟'은 이달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04 16:58:24[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14세 미성년자를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유명 탈북 음악가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성보기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6)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B양(당시 14세)에게 말을 걸다가 신체 부위를 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호프집은 탈북민들의 단골 가게로 B양은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다른 여성에게 말을 걸었는데 B양이 이를 방해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달라"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5년 등 명령도 요청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제가 술을 먹고 피해자에게 그런 행위를 한 것은 정말 잘못했고 용서를 빈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며 "음주로 처벌이 많다. 피고인 스스로 조심해야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수습기자
2021-10-11 12:25:19[파이낸셜뉴스] 영화 음악가 히사이시 조의 40년 음악 인생을 담은 신보 '송스 오브 호프(Songs of Hope)'가 20일 공개된다. 작곡가 히사이시 조는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숱한 영화에 숨결을 불어넣는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이번 앨범은 히사이시 조가 지난해 발매한 에센셜 앨범 '드림 송스'에 이어 두 번째로 발매한 에센셜 앨범 이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붉은 돼지',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과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섬머', '더 레인'이 수록됐으며 한국에서는 숨겨진 명곡들로 불리는 히사이시 조의 솔로 피아노 작품과 오케스트라 작품이 담겼다. 한편 이번 앨범에는 히사이시 조의 영화 음악을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도 다수 수록됐다. 일본 영화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 메인 테마를 비롯해 영화 '키즈 리턴'의 사운드트랙,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하나-비'의 새로운 오케스트라 레코딩 등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을 맡은 작품들의 감동을 재현한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영화 '작은 집', 사와이 신이치로 감독의 '가을비의 일기'에 삽입된 음악도 포함됐다. 영화 사운드트랙 외에도 '프렌즈', '사일런스' 등 광고 음악과 미니멀리즘에 매진하던 중 발표한 솔로 앨범의 음악도 담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8-20 14:29:33[파이낸셜뉴스] 유명 음악가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편곡된 악보의 불법유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곡을 변형한 편곡도 원작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동의는커녕 정당한 대가조차 지급하지 않은 편곡이 일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개중 일부는 수익 목적으로 피아노 악보집으로 제작돼 유통되기도 한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씨가 법적 대응에 나선 걸 시작으로 음악계에선 무단 편곡 문제에 칼을 빼들 조짐이다. 원곡에 대한 보존과 개작 시 정당한 대가 지급이 이뤄지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단 편곡 문제로 고통받는 세 명의 저작권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혜승 감독 “원곡 훼손이 가장 큰 문제” 남혜승 음악감독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 국내 유명 드라마 다수에서 음악을 맡은 베테랑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을 많이 맡다보니, 쓰인 음악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남 감독은 무단편곡을 ‘원곡 훼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남 감독은 “드라마 음악의 악보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통제할 방법이 법적으로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해당 악보들은 유형도 제각각이고 원작자 의도와도 다르며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까지 빈번해 ‘악보가 엉망이다’라는 소리를 듣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게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현빈 분)이 연주한 피아노곡이다. 드라마 특성상 음원이 공식 출시되기 전 드라마에서 일부만 공개됐는데, 유튜브에선 커버곡이라며 뒷부분을 전혀 다르게 만들어 올렸고 그게 악보로 만들어져 퍼져나갔다. 남 감독은 “원곡과 아예 다른 곡으로 변질돼 ‘사랑의 불시착 삽입곡’이 돼버린 것”이라며 “뒷부분이 드라마에서 노출되기 한참 전의 일로 명백한 권리침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남 감독에겐 “내가 지금까지 듣던 곡이랑 왜 다르냐” “제목이 왜 바뀌었느냐”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놀랍게도 베테랑 음악감독인 남 감독에게 이런 일은 그리 드물지 않다. 남 감독은 “무분별한 편곡은 작곡가의 의도와 사상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원저작자와 교류하여 진행하는 제도적 방안이 이제는 필요하지 않나”하고 말했다. ■이정환 본부장 “대중이 변화를 이끈다” 고 이영훈 작곡가는 가수 이문세씨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한 팝발라드의 거목이다. ‘광화문연가’ ‘가을이 오면’ ‘소녀’ ‘붉은 노을’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울리는 명곡 여럿이 이 작곡가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 작곡가가 2008년 세상을 떠나며 그의 저작권은 아들인 이정환 영훈뮤직 본부장에게 승계됐다. 저작권법은 이 작곡가 사후 70년인 2078년까지 그의 권리를 보장한다. 이 본부장은 저작권을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대응하려 노력해왔다. 멜로디가 바뀌고 가사를 틀리게 적고, 원작자 이름을 아예 표기하지 않는 등 침해사례도 다양했다. 그가 확인한 것만 최근 6개월 간 수백 건에 이르렀다. 침해를 놔두고 볼 수 없었던 이 본부장은 침해한 이들과 각각 접촉했다. 때로는 개별적으로 대화하고 때로는 법적 대응까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이 본부장은 이루마씨의 법적대응을 두고 “겪어 본 사람으로서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작곡가가 창작 활동에 시간을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침해로부터 보호 받고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본부장은 “작곡가들 모두 저작권 침해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슬퍼한다”며 “변화에 필요한 가장 큰 힘은 대중이 갖고 있으므로 대중이 인지하고 변화에 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딩에그 “정확한 악보의 가치” 아직 유명세가 덜한 인디밴드 사이에선 무단편곡 등 불법유통이 다른 의미일 수 있다. 공연 영상과 커버곡이 널리 퍼지며 원곡자가 덩달아 유명세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당수 밴드들이 무단 편곡에 대응하지 않거나 은근히 이를 즐기기도 한다. 활동한 지 11년 된 밴드 스탠딩에그도 불법 유통과정에서 더 유명세를 탔다. 스탠딩에그 역시 처음엔 밴드와 곡이 더 알려지는 계기로 받아들였다. 스탠딩에그는 “처음에는 밴드·곡을 더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유포자들이 덜 유명한 뮤지션을 홍보하기 위해 불법 유포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저작권이 보호된다면 조금만 알려져도 음악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고, 그게 문화적으로 건강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무단 편곡의 수준도 지적됐다. 스탠딩에그는 “검수를 거치지 않은 악보들이 퍼지다보니 그 수준도 천차만별”이라며 “(나도는 것 중에) 엉망인 것들도 많아서 저희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엉터리 악보가 전해진다는 것이 매우 속상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스탠딩에그는 이어 “우리가 바흐나 베토벤의 음악을 지금도 연주할 수 있는 것은 그 악보들이 정확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라며 “시중에 저작권자가 제대로 검수한 악보를 유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악보 원본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김성호 기자
2021-06-09 09:27:58[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이 연주한 한국 드라마 OST 앨범이 다음달 공개된다. 유니버설뮤직은 4일 "필립 윤트, 다니엘 호프, 리차드 용재 오닐, 알브레히트 마이어 등 클래식 음악가들이 참여한 앨범 '쉐이즈 오브 러브(Shades of Love)'가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7월 9일 발매될 예정"이라며 "그 중 첫 번째 공개 싱글 '사랑의 불시착' OST '형을 위한 노래'를 4일 정오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유명 드라마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의 OST를 담았다. 그 외에도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해를 품은 달', '하얀거탑', '브레인'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명작들의 익숙한 OST를 클래식 편곡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12년간 생활해온 스위스 출신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와 유럽의 유명 프로듀서이자 현대음악가 마르코 헤르텐슈타인의 협업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OST 커버 외에도 한국에서의 공연을 계기로 탄생한 오리지널 곡 '쉐이즈 오브 러브-레드'와 '쉐이즈 오브 러브-블루'를 수록했다. 필립 윤트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한국에 살면서 예술적, 문화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다"며 이 앨범은 "한국과 스위스에서의 두 삶을 이어준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6-04 10: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