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성지’로 통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음악 감독에 선임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로시니, 도니제티 등의 작품이 초연된 역사적 공간이자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전성기를 보낸 곳이다. 정명훈, 247년 극장 역사 최초의 동양인 지휘자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이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 감독직을 맡는 것은 247년 역사상 정명훈이 최초다. 비(非)이탈리아인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두 번째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날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라며 "지난 3월 세 번의 콘서트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또 음악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기여한 지휘자”라고 밝혔다. 정명훈은 1989년 극장의 소속 관현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첫 협연을 시작한 이래 37년간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한 공연 84회,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음악 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2023년엔 라 스칼라 필의 명예 지휘자로 위촉됐다. 정명훈이 최초이자 유일했다. 당시 라 스칼라 극장은 “이 임명은 단순한 예술적 파트너십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필을 “내 친구들”이라고 부르며 “내 머릿속뿐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해해주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했다. 정명훈, 세계적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 훈장, 한국 금관 문화훈장 등 각국의 최고 훈장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피렌체의 명예시민으로 시의 열쇠도 받았다. 200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세계 최초의 지휘자다.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극장,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KBS 교향악단의 계관지휘자, 오는 6월 개관하는 부산 오페라·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3 00:34:4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지휘자 정명훈이 12일 아시아인 최초로 밀라노의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의 새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 라 스칼라는 "정명훈(72)이 내년 말 리카르도 샤이를 대신할 예정이며 2030년 2월 총감독겸 예술감독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정명훈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해 왔으며, 한국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라 스칼라는 정명훈이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합창단 및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가깝고 생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라 스칼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다른 어떤 사람보다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인정했다. 정명훈은 1989년부터 라 스칼라에서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해 84회의 공연을 지휘했다. 아울러 그는 라 스칼라에서 141회의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는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이탈리아 전역과 한국, 독일,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투어에서 라 스칼라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2 22:19:44"콘서트 전날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된다. 시즌3의 주요곡도 그날 연주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작곡)과 예능 '피지컬100'(음악감독)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오는 6월 28~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자신의 예명인 23과 데뷔 23주년을 기념해 여는 '23 라이브'는 김 감독이 직접 연주하는 전자음악부터 홀리워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웅장한 클래식, 뮤지컬 대표작 넘버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5~6월에 발표하는 EP 앨범도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껏 뮤지컬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왔지만, 음악감독을 넘어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담은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가 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덕후에겐 '열정적 지휘자'로 유명한 김 감독은 독창적 형식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팩션 뮤지컬 '곤 투모로우', 서태지, 이문세의 주크박스 뮤지컬 '페스트' '광화문 연가'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 이적, 검정치마 등 대중 가수들의 앨범 작업뿐 아니라 무용극 '호동', 창극 '햄릿' 등 다양한 공연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아시아'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날 김 감독은 '오징어 게임' 테마곡 '핑크솔져스' 탄생 비화를 밝히며 "어떤 작품의 전환 음악으로 '무질서함'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며 "처음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던 그 곡을 정재일 음악감독이 듣더니 '이런 보물을 숨겨 놨었냐'며 '오징어 게임'에 갖다 썼다"고 말했다. 또 '피지컬100'에 대해선 "장호기 PD가 '전세계 헬스클럽에서 울려 퍼질 곡을 써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작품은 이미지부터 정하고 작업했다. 드라마, 예능 등 영상물은 이야기가 바탕이 된 영상을 어떻게 잘 뒷받침할지를 고민한다"고 뮤지컬 작업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청소년 시절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그는 "음악 듣기보다 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한다"며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씩 극장에 간다. 에드거 앨런 포, 이상 시인의 세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남다른 애정도 표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김푸름은 피아노 김정하, 첼로 박지연과 함께 이 뮤지컬의 넘버 '까마귀'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뮤지컬 '포비든 플래닛' 음악감독으로 공연계에 데뷔했다. 그는 자신의 23년 음악 인생에 대해 "고정관념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었다"며 "소위 사수도, 조감독도 해 본적 없이 데뷔했다. 저에 대한 좋거나 나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나가는 과정을 계속 겪어왔다"고 돌이켰다. "콘서트는 엔트로피, 공명, 대칭, 정적 등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공연이 정적이진 않겠지만 우리 마음은 혼란을 끝내고 정적인 상태에 이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신진아 기자
2025-05-05 18:44:05[파이낸셜뉴스] "콘서트 전날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된다. 시즌3의 주요곡도 그날 연주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작곡)과 예능 '피지컬100'(음악감독)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오는 6월 28~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자신의 예명인 23과 데뷔 23주년을 기념해 여는 '23 라이브'는 김 감독이 직접 연주하는 전자음악부터 홀리워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웅장한 클래식, 뮤지컬 대표작 넘버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5~6월에 발표하는 EP 앨범도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껏 뮤지컬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왔지만, 음악감독을 넘어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담은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가 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덕후에겐 '열정적 지휘자'로 유명한 김 감독은 독창적 형식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팩션 뮤지컬 '곤 투모로우', 서태지, 이문세의 주크박스 뮤지컬 '페스트' '광화문 연가'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 이적, 검정치마 등 대중 가수들의 앨범 작업뿐 아니라 무용극 '호동', 창극 '햄릿' 등 다양한 공연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아시아'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날 김 감독은 '오징어 게임' 테마곡 '핑크솔져스' 탄생 비화를 밝히며 "어떤 작품의 전환 음악으로 '무질서함'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며 "처음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던 그 곡을 정재일 음악감독이 듣더니 '이런 보물을 숨겨 놨었냐'며 '오징어 게임'에 갖다 썼다"고 말했다. 또 '피지컬100'에 대해선 "장호기 PD가 '전세계 헬스클럽에서 울려 퍼질 곡을 써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작품은 이미지부터 정하고 작업했다. 드라마, 예능 등 영상물은 이야기가 바탕이 된 영상을 어떻게 잘 뒷받침할지를 고민한다"고 뮤지컬 작업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청소년 시절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그는 "음악 듣기보다 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한다"며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씩 극장에 간다. 에드거 앨런 포, 이상 시인의 세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남다른 애정도 표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김푸름은 피아노 김정하, 첼로 박지연과 함께 이 뮤지컬의 넘버 '까마귀'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뮤지컬 '포비든 플래닛' 음악감독으로 공연계에 데뷔했다. 그는 자신의 23년 음악 인생에 대해 "고정관념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었다"며 "소위 사수도, 조감독도 해 본적 없이 데뷔했다. 저에 대한 좋거나 나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나가는 과정을 계속 겪어왔다"고 돌이켰다. "콘서트는 엔트로피, 공명, 대칭, 정적 등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공연이 정적이진 않겠지만 우리 마음은 혼란을 끝내고 정적인 상태에 이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01 15:38:04중국의 경극 ‘패왕별희’부터 셰익스피어 고전 ‘리어’ 그리고 웹툰 ‘정년이’를 창극으로 선보였던 국립창극단이 이번에는 순수 창작극에 도전한다. 국내 1호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박칼린이 연출·극본·음악감독을 맡고, 명창 안숙선이 작창, 스타 소리꾼 유태평양이 작창보를 맡은 ‘만신: 페이퍼 샤먼’이다. 박칼린은 지난 5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창극 도전은 처음이라 무섭고 두렵지만 재밌다”며 “엄청나게 재미있는 퍼즐을 풀어가고 있다. 공포 속의 행복함이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칼린, 첫 창극 연출 "공포 속의 행복?" ‘만신: 페이퍼 샤먼’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선보이는 첫 신작이다. 유 감독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우리 전통적 이야기를 창극에 담아보고자 했고,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낼 연출가로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박칼린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를 둔 박칼린은 미국에서 첼로, 한국에서 국악 작곡을 전공하고 박동진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는 등 동서양의 음악적 감수성을 두루 갖춰 그만의 강점이 창극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특히 친가와 외가에 다 무속인이 있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무속 문화를 접했다. 오래 전부터 무속을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해왔고 이번에 창극단의 러브콜을 받고 원래의 아이디어를 창극에 맞게 재구성했다. 박칼린 연출은 “어릴 적 부산에서 살았는데, 동네에 무속인이 많아 자주 굿을 구경했다. 외가를 통해 북유럽 무속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했다"고 말했다. 샤먼은 ‘예민한 자’ 혹은 ‘치유사’로도 불린다. 그는 “야구에 능하면 야구선수가 되고, 음악에 능하면 음악인이 되는 것처럼 예민한 사람들이 샤먼이 되는 것은 내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며 ”무속을 치유의 영역으로 본다. 굿을 통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세계 각지의 모든 생명과 영혼을 달래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이름 '실'은 박칼린의 한국 이름이기도 하다. ‘만신: 페이퍼 샤먼’은 영험한 힘을 지닌 ‘실’을 통해 만신의 특별한 삶과 그들의 소명의식을 이야기한다. 1막에서는 남들과 다른 운명을 타고난 소녀가 내림굿을 받아 강신무가 되기까지를 그린다면, 2막은 만신이 된 ‘실’이 오대륙 샤먼과 함께 길을 떠나고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다양한 형태의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프리카 흑인 노예부터 서부 개척 시대 미국 원주민, 열대우림 파괴로 사라져간 아마존 원주민 부족 등 수많은 영혼을 보듬고 치유하기 위한 굿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창극을 중심으로 전세계 토속음악 가미 동서양을 오가는 관계로 이번 신작은 새로운 소리와 음악으로 꾸며진다. 소리·민요·민속악을 근간으로 새롭게 작창한 소리를 중심에 두고, 무가(무속 의식에서 무속인이 구연하는 노래)와 각 대륙의 문화를 포괄하는 다양한 토속음악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극중에서 ‘실’과 신어머니가 부르는 무가는 이해경 만신에게 받은 원전 텍스트와 무속을 연구하는 이용식 전남대 교수의 연구 자료 등을 기반으로 한다. 삼신(아기를 점지하는 신)에게 비는 굿, 액을 막는 굿, 내림굿, 씻김굿 등 여러 종류의 무가를 무대화해 선보인다. 작창에 첫 도전한 유태평양은 “한국적이면서도 각 나라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음악이 준비돼 있다”며 “샤먼이 나라마다 달라도 사람의 아픔과 민족의 설움을 달랜다는 점에서 목적이 같듯 세계의 전통음악도 뿌리를 찾아가면 비슷한 느낌이 존재하더라. 아프리카 유학시절에도 느꼈는데, 이번에 민족음악 간 유사성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양 문화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어떻게 아우르냐는 물음에 박칼린은 “각 나라 특유의 사운드가 있으나, 이질감이 없다"며 "자연스럽고 편하다. 또 공연 작업 시 대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대본이 요구하는 음악과 무브먼트에 충실했다”고 답했다. 무대에는 약 4m 높이의 대형 나무가 세워지고, 언덕·돌담·개울 등의 자연적 요소로 꾸며진다. 북유럽 숲부터 한국의 작은 마을, 아프리카 해변 등 오대륙의 공간은 영상·조명 등을 통해 표현된다. ‘페이퍼 샤먼’이라는 작품 제목에 걸맞게 종이를 활용한 무대도 주목된다. 박 연출은 “무속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한지다. 종이는 나무에서 오며, 태우면 사라진다. 또 인류 문화와 역사를 전해온 귀중한 기록 매체이며, 인간의 운명을 뒤바꾸는 생사의 경계는 종이 한 장보다도 더 얇다는 비유도 있다"며 종이의 의미를 짚었다. ‘실’ 역에는 김우정과 박경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맑은 미성을 지닌 김우정은 창극 ‘춘향’의 춘향 역과 ‘정년이’의 권부용 역을 맡아 주목 받았다. 지난해 10월 입단한 박경민은 이 작품을 통해 첫 주역으로 데뷔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30 16:25:43[파이낸셜뉴스]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오는 12월 15~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재일 콘서트-리슨 Listen’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오징어 게임’ 이후 선보이는 첫 콘서트이자 유니버설 뮤직의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발매한 솔로 앨범 ‘리슨’을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첫 단독 콘서트 이후 3년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연주자, 작곡가, 음악감독, 지휘자 등 정재일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앞서 지난 10월 1일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쳤다. 피아노, 국악, 오케스트라를 접목한 혁신적인 음악으로 현지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안호상 사장은 “‘일무’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등 우리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는 작품 제작에 세종문화회관은 집중하고 있으며, 긍정적이게도 이는 모두 전석 매진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일의 이번 공연은 가장 젊은 관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도전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동시대 예술이 매일 매일 더 새롭게 진화하며 현재 세계 공연예술 트렌드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재일은 "오랜만에 갖는 단독 콘서트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전통악기로 이루어진 저의 솔로 앨범 '리슨'을 초연하는 자리이기도 하여 매우 설레는 동시에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티켓은 오는 10월 31일 오전 11시에 오픈되며, 세종문화회관 및 인터파크, 멜론티켓, YES 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7 08:21:56[파이낸셜뉴스] 올해 20주년을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7월 26~8월 5일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대관령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강효(바이올리니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스트)·정경화(첼리스트), 손열음(피아니스트)에 이어 4대 예술감독에 선임된 첼리스트 양성원 감독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가 평창을 찾고, 한국 아티스트들이 세계로 나가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예술적인 수준을 최고로 추구하는 음악 축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음악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면서도 사회에 좀 더 기여할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부연했다. 올해 주제는 ‘자연’이다.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합창, 실내악, 성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클래식 콘서트를 20회 선보인다. 양 감독은 앞서 “음악은 자연과 매우 잘 어울리는 예술장르”라며 “특히 대관령의 산맥과 잘 어울리는 악기가 호른이라고 생각했다. 개막 공연에 호른 20여대의 웅장한 선율이 담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으로 여는데 이 곡은 평창의 아침을 상상하며 선곡했다고 부연했다. 드보르자크, 스메타나와 함께 체코의 대표적인 작곡가 레오시 야냐체크의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도 연주된다. 국내에서 연주된 사례가 거의 없는데 야나체크가 자신의 고향마을을 회상하며 피아노 한대로 그려낸 곡이다. 새를 사랑한 작곡가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비발디의 ‘사계’ 그리고 베토벤의 대표적인 표제음악 중 하나인 교향곡 ‘전원’등이 연주된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재 피난 중인 '키이우 비르투오지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그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도 갖는다. 양 감독은 “개막 하루 전인 7월 25일 프리 페스티벌 공연을 갖는다"며 "음악제가 사회에 좀 더 기여할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모스크바 출신의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이끌고 있는 키이우 비르투오지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7월 27일과 3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 박지윤, 이지윤과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와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양 감독은 "음악제가 음악 애호가들이 신선한 자극을 받으실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같은 곡이라도 다른 해석이 가능한 아티스트를 초청해 다양하고 신선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연주를 평창의 수려한 자연환경에서 즐길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신설 지역사회·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강릉, 평창, 춘천 등 강원도민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찾아가는 가족음악회-시네마 콘서트’를 선보인다. 무성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퍼커셔니스트 브뤼노 데무이에르와 아코디어니스트 파스칼 팔리스코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진다. 음악제 기간 동안 열리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으로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음악을 보는 시각을 넓혀줄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의 첫 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다.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특강 ‘음악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도 눈에 띈다. 양 감독은 “김민형 교수는 누구보다 음악에 조예가 깊다”며 김교수와 함께 책도 집필 중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평창을 찾는 국내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양인모·이지윤·임지영, 비올리스트 김상진·김세준, 피아니스트 김정원·김태형·문지영·신창용·윤홍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호르니스트 유해리, 소프라노 서예리·서선영, 피아노 듀오 신박 듀오,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 전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김지영, 지휘자 최수열, 정주영 등이다. 해외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비르투오지, 영국 피아니스트 로데릭 채드윅, 정스페인 기타리스트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 등이 음악제를 찾는다. 국제 대회 우승자도 함께 한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 2021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 등이 그렇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도비 지원금 축소로 인해 작년보다 5억원이 준 20억원으로 올해 행사를 꾸린다. 양 감독은 "지금까지는 재정적인 이유로 (섭외를 했으나) 못 온다는 사람은 딱 한 분 계셨다"며 "중장기적으로 예전 예산을 되찾음으로써 약간 더 풍부한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또 "슈퍼스타들 거액을 모셔다가 하는 거는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대도시 받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보다 순수한 마음과 깨끗해진 머리로 음악을 들으면 훨씬 더 깊은 영감을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어렵다고 생각하셨던 곡들조차 우리들 마음을 뚫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기보다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너무나 좋은 책, 좋은 작가, 그 책의 흐름, 그 작가의 언어를 이해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클래식 음악을 이해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시간을 들이고 자연친화적 환경에서 감상한다면 더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07 14:53:47[파이낸셜뉴스] 재단법인 범민문화재단과 한국음악협회 여수지부는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첼리스트 김민지(서울대 교수)를 최종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김민지 교수는 초대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진에 이어 2대 예술감독을 맡아 여수에코국제음악제를 이끈다. 김민지 예술감독은 HAMS 국제 콩쿠르 1위 우승자 특전으로 음반을 발매,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입상과 위촉작품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지휘자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아시아 최초)으로 활동하고 현재는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음악감독,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수석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8회 2023 여수에코국제음악제는 6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월 18일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총 4회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김민지 예술감독은 “아름다운 여수의 무한한 예술적 잠재력을 품고 있는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펼쳐질 여수에코국제음악제로, 관객과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3-22 15:54:22[파이낸셜뉴스] 첼리스트 김민지 교수가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신임 예술감독으로 선임됐다. 22일 재단법인 범민문화재단과 한국음악협회 여수지부에 따르면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첼리스트 김민지 서울대 교수를 최종 선임했다. 김 교수는 초대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진에 이어 2대 예술감독을 맡아 여수에코국제음악제를 이끈다. 제8회 2023 여수에코국제음악제는 6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월 18일까지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총 4회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김 예술감독은 HAMS 국제 콩쿠르 1위 우승자 특전으로 음반을 발매,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입상과 위촉작품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지휘자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아시아 최초) 등에서 활동하고 현재는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음악감독,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수석과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예술감독은 “아름다운 여수의 무한한 예술적 잠재력을 품고 있는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펼쳐질 여수에코국제음악제로, 관객과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3-22 15:19:06"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에 제게 많은 일이 벌어졌다. 데카와 계약해 이렇게 음반이 나온 것도 그중 하나다. 또 영화음악을 더 사랑하게 됐다." 지난 24일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에서 '리슨(Listen)'이라는 제목의 앨범을 발매한 정재일 음악감독(사진)의 말이다. 정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0여년간 다른 예술가들을 보필하는 역할을 해오다가 작년에 데카에서 당신만의 것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2003년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앨범을 냈다 역량 부족을 깨닫고 포기한 적이 있어 망설였으나 그동안 내가 쌓아왔던 것을 바탕으로 음악만을 위한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했다. 정재일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연주가이자 작곡가다. 가요뿐 아니라 재즈와 국악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했고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했다. 2021년엔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HMMA)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번 앨범은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펼쳐낸다. 만 3세에 피아노를 배운 그는 "피아노는 제 모국어나 다름없다"며 "첫 음반이고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내게 가장 내밀하고 편안한 악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리슨'에는 선공개 싱글 '더 리버'를 비롯해 '리슨'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앨범명 '리슨'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겼다. 그는 "내 안의 목소리뿐 아니라 사람들, 또 자연과 지구가 하는 말도 듣고 싶었다"며 "팬데믹과 이에 따른 비극적 이별, 그리고 전쟁이 터지는 것을 보고 '우리가 듣는 귀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그의 음악은 클래식 작곡가의 영향까지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제 기억 속 처음 좋아한 클래식은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다. 또 펜데레츠키의 '히로시마를 위한 애가'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르보 페르트, 진은숙 등의 현대음악가에게도 영향을 받았다." 10~20대 시절 유난히 어두운 음악에 끌렸다는 그는 "슬픈 음악, 슬픔에 웃음이 있는 음악에 점차 빠졌다. 동시에 시네마테크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 학습하고 느낀 것을 밑천삼아 아직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재일에게 음악은 무엇일까? "음악을 사랑했으나 시작은 노동이었다. 지금도 예술이라는 게, 수많은 노동 중의 하나라고 본다." 앞서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은 정재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정재일은 "제가 대학에서 음악을 배운 게 아니라서 근본이 없다. 그들의 예술적 경지를 맞출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동시에 근본 없이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 (위촉곡을) 해보라고 하면 하고 싶다"고 답했다. 신진아 기자
2023-02-27 1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