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믿었던 친구에게 속은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가까웠던 동네 친구가 있었다. 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때 중퇴한 뒤 막노동부터 배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다"라며 "40년지기 친구가 대학 때 등록금이 없어 자퇴하겠다길래 제가 선뜻 전 재산을 내어 도와줬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친구에게 "이거 그냥 주는 거니까 나중에 혹시 내가 좀 힘들어지면 딱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A씨는 사업으로 성공적인 시절을 보냈지만 어느순간 사정이 어려워지며 큰 빚을 떠안고 길바닥에 앉게 됐다. 이에 A씨는 가장 먼저 40년지기 친구에게 연락해 "고시원이라도 들어가게 100만원만 좀 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친구는 "나도 요즘 장모님이 편찮으셔서 힘들다"며 부탁을 거절했다. A씨는 "사정이 어렵다던 친구는 며칠 뒤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떠났다. 결국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당시 일하던 가게 창고에서 잠을 자며 오전, 오후엔 배달일을 하고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하며 버텼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가해자는 합의금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A씨는 친구 명의로 된 통장에 잠깐 합의금을 맡겨 놓기로 했다. 그러나 친구는 이 합의금을 술값으로 다 써버렸다. A씨는 "배달하고 있는데 친구한테 부재중 전화가 여러 차례 왔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해 보니 '술 마시고 있는데 네 돈 좀 써도 되냐?'고 하더라. 건들지 말라고 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까 벌써 다 썼더라"라며 "친구는 술김에 미안하다고 갚겠다고 사과했다. 매달 15만~20만원씩 갚기는 했는데 결국 절반밖에 못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친구를 한 번만 더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연을 끊지 않은 A씨. 그는 "어느 날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더라. 그래도 친구니까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 나가 마주 앉았다. 속 얘기를 하면서 좀 풀려서 2차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친구가 우리 집으로 가자고 했다. 아내가 몸 상태가 안 좋아 거절했더니 그때부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때 친구는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으려고 시도했다. 이에 A씨가 만류하며 대리기사 부르라고 하자, 친구는 "내 차를 골목 입구까지만 좀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나도 술 마셨다. 그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친구는 "난 만취했고 넌 몇 잔 안 마시지 않았느냐? 여기선 대리기사에게 운전대를 못 넘긴다"고 강요했다. 실랑이 끝에 A씨는 친구의 차를 직접 골목 입구까지 옮기는 선택을 했다. 이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친구가 A씨를 음주운전으로 신고한 것. 결국 A씨는 음주 측정에서 '면허 정지' 결과가 나와 배달일과 대리기사 등 생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그는 "이 사건 이후 친구한테 어떤 변명이라든가 사과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겐 내 잘못이라고 말하고 다니더라. 교통사고 합의금도 다 돌려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친구가 합의금을 사용한 건 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다. 음주운전도 친구가 시켰기 때문에 교사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어떤 정황으로 봤을 때 A씨의 음주 운전도 어느 정도 정상참작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06 07:18:32[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면허취소 수준의 숙취 상태에서 운행에 나섰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5일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영도구의 A여객이 인사위원회를 열고 50대 운전기사 B씨에게 정직 20일의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B씨는 지난 7월 13일 오전 6시께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9% 상태로 영도구 A여객 차고지에서 중구 민주공원까지 10㎞ 구간을 운행했다. 전날 술을 마신 B씨는 시내버스 운행 전 음주 측정 시스템에서 '운행 중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B씨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운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음주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A여객 측이 B씨의 운행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차량은 차고지를 떠난 상태였다. 현재 운행 전 진행하는 음주 측정 시스템은 '운행중지' 결과가 나오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문자 알림을 전송하고 있다. A여객은 직원을 보내 민주공원 앞에서 차량 운행을 강제로 멈춘 뒤 회수 조치했다.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여객은 부산시와 조합에 음주 운행 사실을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 운행 당시는 이른 시간대라 승객이 없어 경찰 신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한 A여객과 B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행정 처분할 계획이다. 또 A여객에는 음주 운행과 음주 측정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과징금 540만원, B씨에게는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05 11:11:16[파이낸셜뉴스] 배우 송영규가 생전에 잇따른 악재로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주택단지에 있는 차량 내에서 송영규가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타살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상대로 송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송영규는 지난달 말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수원지검에 송영규를 불구속 송치했다. 송영규는 용인시 기흥구 일대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직접 차량을 몬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진 후 송영규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미쳤던 거 같다"며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걸 망쳤다"면서 사과했다. 이어 "처음엔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새로운 지인이 찾아와 편의점에서 이야기를 좀 나누던 사이에 기사님이 가셨다"며 "집까지 5분 거리도 안 되어 당시 내가 잘못된 판단으로 크루즈 컨트롤을 하고 직접 운전했다가 이렇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송영규는 현재 방영 중인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목사 윤세훈 역으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럭비부 감독 김민중 역으로 촬영을 마쳤다. 또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상연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도 출연 중이었다. 음주 사건 이후 '아이쇼핑'과 '트라이' 측은 송영규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한다고 밝혔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는 하차했다. 송영규의 지인은 오센에 "이번 (음주운전) 사건 외에도 원래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개인적인 일을 포함해 작품 수도 줄면서 악순환이 이어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송영규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연기 활동하면서 아내의 카페 사업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 악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최근에는 아내, 자녀와 따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지독한 우울함과 무기력증을 호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송영규의 빈소는 용인시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두 딸과 아내가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04 14:50:24[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 받던 배우 송영규씨(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차량에서 송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이 이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직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씨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음주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94년 데뷔한 송씨는 최근까지 영화 ‘극한직업’, ‘수리남’, ‘카지노’ 등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서 활동해왔다. 빈소는 용인시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에 마련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8-04 11:23:07[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동안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가 최근 3년 대비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62.5% 줄었다. 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731건, 교통사망자는 3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보다 사고는 23.2%, 사망자는 62.5% 감소한 수치다. 경찰은 지속적인 음주운전 단속과 예방 교육, 처벌 강화에 의한 성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 경찰은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단속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 31개 경찰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단속하는 서울청 주관 음주운전 집중단속과 자체단속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주간에는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등굣길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매주 1회 실시해 왔다. 개학일부터 7월까지 집중단속을 총 21회 실시한 결과, 숙취 음주 운전자가 무려 73명이나 적발됐다. 여름휴가철 기간에는 한강공원과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 유흥가 주변을 중심으로 매주 3회 이상 음주운전 단속도 진행하고 있다. 음주운전 취약 요소를 중심으로 단속장소·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음주운전을 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단속을 계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속되지 않더라도 사고 시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함은 물론, 운전자도 크게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찰의 단속과 관계없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8-03 13:22:31[파이낸셜뉴스] 40대 여성 인터넷방송인(BJ)이 대낮에 대구의 한 노래방에서 술을 먹고 부산 태종대로 직접 운전하는 것을 라이브로 방송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5일 인터넷 방송인 A씨(40대·여)를 현장에서 붙잡아 불구속 입건 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대구에서 술을 마신 뒤 부산까지 음주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서 진행한 음주 측정에선 면허정지 수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A씨 방송 시청자의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대상차량 특정을 위해 해당 방송 채널에 가입해 실시간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 45분께 순찰차가 A씨의 차량을 대저분기점에서 발견해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후 경찰은 사상구 모라고가교까지 그를 유도해 정차시킨 뒤 음주 측정 결과에 따라 현장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본인 스스로도 조사에서 대부분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범죄행위”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법 집행을 통해 음주운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28 11:16:10[파이낸셜뉴스] 배우 송영규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송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음주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송씨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기 위해 차량을 몰고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술을 마신 사람이 차량에 탑승해 운전하는 듯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송씨를 검거했다. 당시 송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로 나타났다. 뒤늦게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송씨가 출연 중인 작품에도 비상이 걸렸다. 송씨는 현재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목사 윤세훈 역으로 출연 중이다. 또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에서는 럭비부 감독 김민중 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 5일부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이미 편집이 완료된 '아이쇼핑'과 첫 방영을 앞둔 '트라이' 제작진은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송씨의 출연분을 편집할 예정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측은 25일 공연을 끝으로 하차를 결정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5 17:47:5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된 홍성우 울산시의원(국민의힘)이 예상대로 '경고'라는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최근 음주운전 관련 징계를 받은 전국 시도구군의원 중 가장 약하다보니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울산시의회는 23일 제258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해당 징계안을 최종 의결했다. 재석 의원 21명 중 찬성 19명, 반대 2명으로 과반을 넘겨 가결됐다. 울산시의회는 국민의힘 19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 등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성룡 의장은 "홍성우 의원에게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와 같이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다"라며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의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홍 시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시의원에 당선된 지 한 달여 만에 음주 운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면허취소 사실을 2년 가까이 의회에 알리지 않은 채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이라는 사회 통념상 중대한 범법 행위임에도 이처럼 가벼운 징계가 내려진 것은 예견되었다. 본 안건 상정에 앞서 울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6월말 홍 시의원에게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윤리특위는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특히 윤리특별위원회는 홍 의원이 윤리특위에 회부된 지 3개월, 음주운전 적발일로부터는 6개월이 지나도록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고 이에 시민단체는 천미경 윤리특위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시민단체에서는 "입법기관으로서 공직윤리 준수와 청렴성을 지키기 위해 중징계로 수정 처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다수로 구성된 울산시의회 특성상 예상대로 '경고'에 그쳤다.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도 "내부의 불편함 보다 시민의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라며 타 지역 사례를 들며 제식구 감싸기라는 구태를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다수인 대구 남구의회는 음주운전 적발을 우려해 동승자에게 운전대를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재목 의원을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대구 남구의회는 국민의힘 5명과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정 구의원은 음주적발 건으로 물의를 빚자 지난 달 17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반면 지난 3월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2차례나 적발된 인천시의회 신충식 의원에 대해 인천시의회가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징계를 내렸다가 '제식구 감싸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시의회 내부에서도 징계 수위를 더 강화하거나 의정활동비나 월정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울산시의회 홍성우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이 보다 낮은 것이어서 파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7-23 15:06:15[파이낸셜뉴스]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과거 한 강연에서 문재인정부를 향해 “하는 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는 수준”이라고 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강연에서 음주 운전 처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강 비서관은 학자적 관점에서 철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1일 유튜브에 공개 된 한 강연 영상을 보면 강 비서관은 2020년 7월 진행 된 강연에서 “저쪽(좌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있다.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는 “중도좌파 정당”이라고 평가했다. 강연은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대표로 있던 ‘경제지식네트워크’ 주최로 열렸으며, 이 전 교수와 강 비서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강연에서 강 비서관은 “(한국) 정치지형에서 진짜 자유주의 정당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존재가 있어야 미통당이 살아날 수가 있다. 누군가 그런 일(창당)을 하면 나도 옆에서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강 비서관은 문재인정부를 향해서는 “하는 일이 황당한 거에 더해서 김정은 하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택배기사 노는 날까지 생색을 내며 이야기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비서관은 “좌파 중에서도 극심한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 이런 사람들은 대책이 없다”는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또 "조국이니 윤미향이니 이런 사람들, 정말로 황당하다"면서 "내 친구 중에도 '조국 존경한다' 이런 친구가 있어요 (그럼 내가) '아이고 정신 좀 차려라' (한다)" 라고 말했다. 강 비서관 "음주 운전 자체는 죄 지을 가능성 있다는 이유로 처벌" 특히 음주 운전 처벌에 대해서는 "음주 운전 처벌하면 안 되거든요, 음주 운전 자체는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뭐 술 많이 먹고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도 처벌해야 해요? 지나가는 사람 팰 수 있으니까?"라며 음주 운전 처벌은 과잉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강 비서관은 '오마이뉴스'에 "학자적 관점에서의 철학적 이슈"라면서 "죄가 없는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 혹시 어떤 사람이 죄를 지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철학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에서는 당연히 법률이라는게 있어서 그 법에 따라 처벌돼야 한다. 그걸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는 만큼 타인에 대한 책임(사고를 낼 확률이 높으니까 스스로 운전을 하면 안되겠다) 또한 자유만큼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교통사고 10건 중 4건 '음주운전 전력자'에 의해 발생 관련해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년간(2019~2023년)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10건 중 4건은 '음주운전 전력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1만5천708건, 2020년 1만7천247건, 2021년 1만4천894건, 2022년 1만5천59건, 작년 1만3천42건이다. 이 가운데 과거 음주운전 적발 이력이 있는 이른바 '음주 전력자'에 의한 사고는 전체의 43.3%인 3만2천87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음주 전력자의 사고 건수(전체 대비 비율)는 2019년 7천244건(46.1%), 2020년 7천514건(43.6%), 2021년 6천549건(44.0%), 2022년 6천149건(40.8%), 지난해 5천421건(41.6%) 등이었다. '尹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옹호 이런 가운데 강 비서관이 지난 3월 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재명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 비서관은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옹호하고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의 여론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당시 유력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범죄자이든 아니든 이재명의 행동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부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본인이 거취 생각할 필요" 여권서도 사퇴 목소리 상황이 이렇자 강 비서관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여권 일각에서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비서관 논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수위가 없는 정부였기 때문에 만약 실수였다면 재고할 필요도 있다"고 답했다. 이 최고위원은 "내란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본다"며 "본인이 (거취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신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통합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국민을 갈라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자가 앉아 있는 건 빛과 촛불혁명 그리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파면만이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책"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성명에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어딘가 심각하게 고장 나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라며 "강 비서관 경질과 더불어 인사 추천 절차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정의당은 빨갱이, 국민의힘은 중도좌파라고 하는, 보수도 못되고 정치상식도 창피한 수준"이라며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라 고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께 사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한편 강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언론보도를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들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21 12:27:5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경찰청이 고강도 여름철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다. 18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울산지역에서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이 중 5명(38.5%)이 7~8월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청은 여름철 성수기인 오는 8월 24일까지 6주간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한다. 특히 매주 금요일은 전국 모든 경찰서가 동시 단속을 벌인다. 또 수요일과 토요일은 '집중 단속일'로 정해 교통·기동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한다. 진하·일산해수욕장, 대왕암 공원 등 울산지역 주요 피서지 및 관광지, 음주운전 다발구역(명촌교·번영교·태화로터리)을 중점 단속한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음주 운전은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이다"라며 "시민 모두 경각심을 갖고 안전한 교통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7-18 13: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