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원 지하주차장의 응급실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차를 세우고 사라진 운전자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였다며 병원측을 고소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지하주차장 응급실 전용 승강기 입구에 주차를...’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병원의 주차 관리원이라고 밝힌 A씨는 응급실 전용 승강기 앞에 차를 주차한 차주 B씨와 쌍방 고소까지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최근 근무 중에 지하 주차장 응급실 전용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은 흰색 SUV를 발견했다. 차는 시동이 걸려있는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차주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실 전용 승강기 사용이 불가하니, 신속히 이동 주차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B씨는 “진료 대기 중이니 직접 빼라”면서 “승강기 사용을 못 해서 문제 생기는 게 있으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응급실 전용이라고 적힌 승강기 입구 앞에 삐딱하게 서 있다. 주차된 차량과 승강기 문과의 간격은 휠체어도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 보인다. 다른 사람의 재산인 차량에 손을 대기가 꺼려졌다는 A씨는 재차 B씨에게 “직접 차를 빼달라”고 했다. 그러나 B씨의 차는 그대로 서 있었고, 다시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A씨는 “구급차 자리이기도 하고 주차선 위반에 승강기 입구도 막고 있으니 주차 스티커를 조수석 유리에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스티커를 부착한 것에 화가 난 B씨는 병원을 재물손괴죄로 고소한 뒤 차도 빼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 이에 병원 측도 B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연락이 온 B씨가 스티커를 떼주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해 A씨는 마지못해 수락했다. A씨는 “병원 이미지를 생각해서 스티커 붙인 자리를 티도 안나게 말끔히 제거해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B씨가 국민신문고에 병원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A씨는 “혹시 이런 상황일 때 어떤 대처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인지 의견 좀 여쭙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저 차 때문에 몇 분 차이로 사람이 죽었으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 “차주 본인 가족이 다른 차 때문에 응급실 못 들어가는 상황이 돼봐야 정신 차린다” “신상 공개하면 민원 취소할 듯” “업무방해 맞는데 왜 병원이 수그리나” 등 차주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현행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구급차의 응급환자 구조·이송·응급처치 또는 진료를 방해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현재 해당 글은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14 00:05:11[파이낸셜뉴스] 10대 상급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길병원이 노동조합 탄압과 관련한 심판을 받게 됐다. 노조원에 불이익을 주고 탈퇴공작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탄압을 했다며 노조가 병원을 관할 노동청에 고소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청소용역노동자 노조에 대한 탄압이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 수사를 받은 바 있으나, 일반노조 탄압과 관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1월 11일자 참조 ‘[단독] 길병원 간호사는 지하주차장에서 옷을 입는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23일 부당노동행위와 노조법 위반 혐의로 가천대길병원을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올 초부터 간호사 탈의실을 지하주차장 구석에 만들고 시설관리팀 직원 샤워실을 오폐수 처리장 옆 열악한 곳에 두는 등 각종 논란 끝에 이뤄진 고소다. 노조는 병원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노조탄압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관리자가 노동조합 탈퇴서를 나눠주고 탈퇴서를 제출한 뒤 인사팀에 이를 보고하라고 재촉하고 △육아휴직·휴가 등 사유로 출근하지 않은 조합원 탈퇴서를 대신 발송한 사례 △부서장이 노조 가입과 활동을 파악하고 있음을 알려 압박하고 △탈퇴 시 승진과 인사상 이익을 줄 것처럼 회유한 사례 등을 고소장에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은 지난해 1월 1318명에서 현재 786명으로 4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7일까지 탈퇴한 조합원 27명 가운데 12명이 승진해, 당시 나머지 조합원 1009명 중 승진자 7명을 크게 웃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조는 병원이 승진과 인사 불이익을 매개로 노조탈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노조는 “조직적 탈퇴공작으로 대대적인 조합탈퇴가 이루어진 간호부에서는 공짜노동 강요와 갑질, 괴롭힘 등 부당한 지시와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고소장 접수를 계기로 가천대길병원의 적대적 노조관과 불법행위들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가천대길병원이 병원 내 직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 1월엔 응급실 간호사 탈의실을 지하주차장 구석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앞 공간에 마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병원은 본지 보도 이후 병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임시라지만 미진한 환경을 눈으로 확인했고 하루 속히 다른 곳에 탈의실을 마련하라 조치해 며칠 내로 다른 탈의실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탈의실 문제로 직원들을 속상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6-23 13:10:22[파이낸셜뉴스] #간호사 딸을 둔 A씨는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우연히 딸이 차에 놓고 내린 유니폼을 보게 되면서다. 바지에 동전크기 만한 혈흔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입는 옷을 집까지 가져와 빨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A씨 딸이 다니는 병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유력 의료기관이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만성적 인력부족으로 간호사들의 이직이 잦은 상황이다. #지난해 아이를 출산한 간호사 B씨는 주말이면 친정에 가서 빨래를 돌린다. 세탁하는 옷은 단 한 벌, 병원에서 입는 유니폼이다. 병원에서 유니폼을 세탁해주지 않아 직접 빨아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니폼이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면역에 취약한 아이가 있는 집에 유니폼을 가져갈 수 없었던 B씨는 한동안 세탁소에 빨래를 맡겨왔지만 언젠가부터 세탁소에서도 유니폼을 받지 않자 친정에서 세탁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 간호사들은 근무복을 집에서 세탁한다. 작은 병원 얘기가 아니다. 손꼽히는 유력 병원 다수에서 2020년 오늘도 벌어지는 일이다. 피가 튄 근무복을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 가져가 빠는 대형병원 간호사가 한국엔 너무나도 많았다. 나는 이 사실을 몰랐다. 기자가 간호사 세탁물에 관심을 가진 건 가천대학교 길병원(원장 김양우) 취재를 시작하면서였다. 간호사들이 지하주차장 구석에 있는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는 제보를 받고 진행한 취재였는데,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취재과정에서 쇄도한 제보 중에선 해부실습실로 쓰던 공간이 탈의실로 변경돼 사용 중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이 역시 사실이었다. ■우한 폐렴 공포에도 간호사만 ‘벌벌’ 기자가 접촉한 다수 길병원 직원들은 놀라운 이야기 하나를 더 들려줬다. 간호사들이 일상적으로 입는 근무복을 직접 집에 가져가 세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기자가 입수한 사진에서는 근무복에 피가 튄 모습도 찍혀 있었다. 어떤 간호사는 몇주 동안 근무복을 세탁하지 않고 일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도 했다. 아예 근무복이 한 벌 뿐이라 세탁이 곤란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도 병원에선 어떠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이 더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최근까지도 길병원 간호사들은 근무복을 집으로 가져가 빨래한다. 복수의 간호사에게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답은 마찬가지였다. 감염성 세균 등 오염에 노출되기 쉬운 병원에서 근무복을 집으로 가져가 세탁하는 건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우선 간호사의 가족이 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 어린아이나 노인 등 면역에 취약한 구성원이 있는 가정에선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 대형병원 인근 세탁소 가운데는 아예 간호복을 받지 않는 곳도 다수 있었다. 세탁소도 받지 않는 간호복을 일반 가정에서 세탁하라고 내몰고 있는 꼴이다. 병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길병원은 감염예방을 이유로 머리가 앞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헤어스타일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이유로 간호복을 입고 푸드코트나 병원 밖 출입도 자제하도록 했다. 사실상 간호복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3차례 입찰에도 유찰... 문제는 ‘돈’ 길병원은 2019년 1월 1일부로 모든 근무복 세탁을 개인이 아닌 병원에서 책임지기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1년 넘게 지난 2020년 현재까지도 간호사와 병원 내 각종 직역 근무자들은 근무복을 집으로 가져가 빨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길병원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길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그동안 3차례나 입찰이 있었는데 가격 문제로 업체를 못 구한 것”이라며 “세탁업체들이 너무 영세하다보니 진행이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이 발효된 이후에도 1년 이상 간호사들이 근무복을 직접 세탁해야 했던 이유는 결국 돈이었다. 일부 간호사들이 세탁하지 않은 근무복을 입고 근무한 사실에 대해서도 “그건 그 간호사가 게을러서 위생관리를 잘 못한 것”이라며 “병원이 그런 것까지 일일이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 항변했다. 근무복 위생관리는 간호사 개인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지난 기사에도 썼듯 지하주차장 구석 엘리베이터 앞 좁은 공간에 응급실 간호사의 탈의실을 마련하고, 돈이 맞지 않아 근무복 세탁업체 선정을 1년 이상 끌고 있는 길병원은 연 매출 전국 8위 규모의 지역 중심 의료기관이다. 연매출은 무려 4500억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길병원 간호사만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일까. 물론 아니다. 지난 기사가 나간 뒤 각지에서 제보가 쇄도했다.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그 가족들의 제보였다. 25일 후속 기사에선 한국 의료계의 간호복 세탁 실태를 정리해 보도한다. ■파이낸셜뉴스는 일상생활에서 겪은 불합리한 관행이나 잘못된 문화·제도 등의 사례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해당 기자의 e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제보된 내용에 대해서는 실태와 문제점, 해법 등 충실한 취재를 거쳐 보도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제보를 바랍니다. 관련기사: [단독] 길병원 간호사는 지하주차장에서 옷을 입는다 안전취약 지적 없이 임시시설 확인만, '길병원 탈의실' 소방당국 부실 대응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1-24 14:54:42[파이낸셜뉴스] #길병원 응급실 간호사 A씨는 업무가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 주차장으로 향한다. 탈의실이 주차장 구석에 있기 때문이다. 탈의실이라곤 하지만 본래 엘리베이터가 있던 공간에 사물함을 들여놓은 게 전부다. 공간이 비좁아 팔을 뻗기도 불편하다. 심야 시간대 교대가 이뤄지는 응급실 여성 간호사들에게 어두운 지하주차장이 친숙한 공간이 아닌 건 물론이다. 같은 병원 일반 병동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B씨는 차라리 A씨가 부럽다. B씨가 이용하는 탈의실은 가천관 지하 2층에 있다.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 비하면 쾌적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이 공간이 3년 전까지 해부실습실이었다는 데 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 해부실습실로 쓰던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는 건 인체를 다루는 간호사에게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인천시 구월동에 자리한 가천대학교 길병원(원장 김양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을 거듭해온 지역 중심 의료기관이다. 연 매출은 진료비 기준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서 전국 8위 규모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의료인력과 병상수, 각종 서비스 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순위에선 17위를 기록했다. 인천지역 의료기관 중에선 인하대학교병원에 이어 2위다. 9일과 10일 찾은 길병원 일대는 다양한 전문병동이 규모 있게 들어서 거대한 의료단지를 이루고 있었다. 복합쇼핑몰을 보는듯한 세련된 건물 사이로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바쁘게 오고 갔다. ■소방·건축법 무시하고 지하주차장에 탈의실 설치 기자가 길병원을 찾은 건 한 통의 제보 때문이었다. 길병원 간호사들이 이용하는 탈의실이 지하주차장에 있다는 황당한 얘기였다. 건실한 재정의 유력 대학병원이 간호사 탈의실을 지하주차장에 두고 있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직접 방문했다. 놀랍게도 제보는 사실이었다. 지하주차장 3층 구석 좁은 공간에 응급실 간호인력 60여명이 사용한다는 탈의실이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들어서자 사물함으로 가득 들어찬 비좁은 공간이 나왔다. 탈의실이라기보다 사물함을 쌓아둔 창고처럼 보였다. 본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장소인 듯 한쪽 벽면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사물함으로 막아두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이동하는 통로는 몹시 비좁아서 한 팔을 벌릴 수도 없었다. 간호사들은 매일 출근 후와 퇴근 전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시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안전문제가 심각해보였다. 기자가 탈의실에 접근하는 동안 막아서는 건 문 앞에 달린 도어락 하나가 전부였다. 탈의실에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지하3층 주차장은 저녁시간대임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여러모로 몰카 및 성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더구나 좁은 공간에 사물함을 잔뜩 들여놔 출구조차 절반이 막혀 있다. 화재나 성범죄 등 안전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탈출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 이에 대해 소방청 화재예방과 관계자에게 문의했더니 “비상구 아래에 물건을 놓은 걸 보니 피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관할 소방서가 현장확인을 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겠지만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방법뿐 아니라 건축법에도 저촉될 우려가 있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건축물 허가를 낼 때 공용면적과 전용면적을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 엘리베이터 앞을 탈의실로 전용하는 건 법에 저촉되는 사항”이라며 “관할 지자체가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 공간이 탈의실로 쓰인 건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병원 노조 관계자는 “본래 검진센터 7층에 탈의실이 있었다”며 “병원이 탈의실을 다른 용도로 쓰기로 결정한 뒤 주차장에 만든 탈의실을 쓰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해부실습실로 쓰던 외진 공간도 탈의실로 변신 취재 중에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더 알게 됐다. 길병원 내 또 다른 건물인 가천관 탈의실은 불과 3년 전까지 해부실습실로 쓰였다는 것이다. 중환자실과 일반병동 간호사가 사용하는 이 탈의실은 이용자만 200여명에 달하는데, 이용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적지 않다고 했다. 해당 탈의실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장치조차 없이 사물함으로 구획을 나눠놓고 있다. 실제 남성인 기자가 여성 전용 탈의실에 들어설 때까지 제지하는 장치도, 사람도 없었다. 한 간호사는 “아무리 간호사라지만 시체 해부하던 공간에서 혼자 옷을 갈아입는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게 무서울 때가 있다”며 “사람 없을 때는 불 끄라고도 하는데 담력훈련이라도 하라는 건가”하고 불평했다. 길병원에서 근무하다 최근 이직했다는 또 다른 간호사는 “햇볕도 안 들고 환기도 안 되는 곳을 탈의실로 쓰는 간호사가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공동체 일원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있는 탈의실은 이뿐만이 아니다. 암센터 간호사들은 옆 건물인 인공지능센터 17층 빈 병실을 탈의실로 사용한다. 이곳은 병실로 등록돼 침상이 놓여있던 공간으로, 이를 탈의실로 전용하는 것 역시 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이곳을 사용하는 간호사들도 불만이 상당하다. 이동시간이 많이 드는 건 물론,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어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년 간 병원 탈의실은 범죄의 표적이 돼 왔다. 지난해 전라남도 순천의 한 종합병원 탈의실에서 몰카 촬영을 당한 피해자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해당 병원 탈의실 역시 길병원과 마찬가지로 사물함으로만 구획을 나눠놓은 상태였다. 지난해 부산과 울산의 대학병원에서도 의사가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해 간호사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 2015년엔 서울대병원 산하 병원 소속 의사가 탈의실에서 몰카를 촬영해 징역형을 받았다. 해당 의사가 2012년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자 공분이 일기도 했다. ■열악한 탈의실 제공 ‘사용자 기본의무’ 위배 길병원 시설팀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다. 시설팀 직원들은 별도 탈의실 없이 근무처인 보일러실 내부에 마련된 좁은 공간에서 작업복을 갈아입는다. 길병원 노조는 10일 소식지를 내고 해당 공간에 대해 ‘천장이 천막으로 덮여 있고 바닥도 썩어가고 있다’며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병원 노조 관계자는 “병원이라는 곳이 심야에도 교대가 있고 그러다보면 늦은 시간에 혼자 옷을 갈아입을 일이 많다”며 “근무공간과 멀리 떨어진 데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공간을 탈의실로 쓰라는 건 병원이 직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제책은 미비한 게 사실이다. 박성우 노무사(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회장)는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은 산업안전보건법의 위임에 따라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의 휴게실 관련 규정밖에 없는데 그것도 미비하다”며 “사용자의 기본의무, 그러니까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하도록 하는 안전배려의무에 근거해보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길병원 관계자는 "임시로 탈의실을 쓰고 있는 거고 다시 원상복구를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현재 탈의실이) 법에도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월요일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1-11 02:48:35▲ 시흥 메르스 환자 시흥 메르스 시흥에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했던 시흥시 시민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을 알리며 해당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밝혔다. 김 시장은 "7일 밤 10시 경,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의심환자 접촉자 조사가 본인의 불확실한 기억에만 의존해 다소 미흡함이 있을 수 있어, 감염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알려 드린다.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해당 경로를 방문한 후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르스 확진자 A씨는 지난 5월 27일과 28일 병문안을 위해 서울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안산의 사업장으로 출근해 직원 3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 6일 보건소를 방문해 본인의 증상을 알리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사실을 알렸다. A씨는 자택 격리됐고 객담과 혈액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시장은 "7일 오전 확진판정은 없었지만 A씨를 신속히 격리 입원 조치했고 격리시설로 이송 직후 거주지의 출입문, 엘리베이터, 계단, 화단주변, 지하주차장 소독을 마쳤으며 확인된 동선의 접촉자를 파악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 저와 시흥시 공직자들은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고 시흥시가 알려드리는 관내 메르스 현황과 메르스 증상 및 예방수칙 등 정확한 정보를 믿고, 차분히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6-08 14:51:27▲ 시흥 메르스 환자 발생 시흥 메르스 시흥 메르스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했던 시흥시 시민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을 알리며 해당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밝혔다. 김 시장은 "7일 밤 10시 경,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의심환자 접촉자 조사가 본인의 불확실한 기억에만 의존해 다소 미흡함이 있을 수 있어, 감염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알려 드린다.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해당 경로를 방문한 후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르스 확진자 A씨는 지난 5월 27일과 28일 병문안을 위해 서울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안산의 사업장으로 출근해 직원 3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 6일 보건소를 방문해 본인의 증상을 알리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사실을 알렸다. A씨는 자택 격리됐고 객담과 혈액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시장은 "7일 오전 확진판정은 없었지만 A씨를 신속히 격리 입원 조치했고 격리시설로 이송 직후 거주지의 출입문, 엘리베이터, 계단, 화단주변, 지하주차장 소독을 마쳤으며 확인된 동선의 접촉자를 파악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 저와 시흥시 공직자들은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고 시흥시가 알려드리는 관내 메르스 현황과 메르스 증상 및 예방수칙 등 정확한 정보를 믿고, 차분히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6-08 13:30:11▲ 부산 메르스 환자 시흥 메르스 시흥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했던 시흥시 시민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을 알리며 해당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밝혔다. 김 시장은 "7일 밤 10시 경,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의심환자 접촉자 조사가 본인의 불확실한 기억에만 의존해 다소 미흡함이 있을 수 있어, 감염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알려 드린다.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해당 경로를 방문한 후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르스 확진자 A씨는 지난 5월 27일과 28일 병문안을 위해 서울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안산의 사업장으로 출근해 직원 3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 6일 보건소를 방문해 본인의 증상을 알리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사실을 알렸다. A씨는 자택 격리됐고 객담과 혈액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시장은 "7일 오전 확진판정은 없었지만 A씨를 신속히 격리 입원 조치했고 격리시설로 이송 직후 거주지의 출입문, 엘리베이터, 계단, 화단주변, 지하주차장 소독을 마쳤으며 확인된 동선의 접촉자를 파악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 저와 시흥시 공직자들은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고 시흥시가 알려드리는 관내 메르스 현황과 메르스 증상 및 예방수칙 등 정확한 정보를 믿고, 차분히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6-08 10:20:01▲ 시흥 메르스 시흥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했던 시흥시 시민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을 알리며 해당 환자의 이동 경로를 밝혔다. 김 시장은 "7일 밤 10시 경,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의심환자 접촉자 조사가 본인의 불확실한 기억에만 의존해 다소 미흡함이 있을 수 있어, 감염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알려 드린다.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해당 경로를 방문한 후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르스 확진자 A씨는 지난 5월 27일과 28일 병문안을 위해 서울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안산의 사업장으로 출근해 직원 3명과 접촉했다. A씨는 지난 6일 보건소를 방문해 본인의 증상을 알리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사실을 알렸다. A씨는 자택 격리됐고 객담과 혈액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시장은 "7일 오전 확진판정은 없었지만 A씨를 신속히 격리 입원 조치했고 격리시설로 이송 직후 거주지의 출입문, 엘리베이터, 계단, 화단주변, 지하주차장 소독을 마쳤으며 확인된 동선의 접촉자를 파악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 저와 시흥시 공직자들은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고 시흥시가 알려드리는 관내 메르스 현황과 메르스 증상 및 예방수칙 등 정확한 정보를 믿고, 차분히 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6-08 09: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