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소래지역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사업과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등 총 12개 사업을 올해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인천시는 지난 30일 공론화·갈등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 12개를 선정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시는 대상사업 선정에 앞서 공공갈등을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정책 사업, 민원 빈발 사업 등에 대한 부서별 자체 갈등진단을 실시하고 갈등관리전문가와 법률자문가로 구성된 갈등관리추진위원회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이날 공론화·갈등관리위원회는 부서별 자체 진단 결과 및 갈등관리추진위원회 자문 내용을 토대로 갈등진단 대상 사업 심의해 지난해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 중 도시형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제물포역, 굴포천역, 동암역), 서부권 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 인천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제3보급단 등 군부대 이전지역 개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제도 개선 조례 개정, 캠프마켓 공원조성 사업,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 등 8개 사업을 올해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에 재포함시켜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검단물류센터 건립), 소래지역 국가도시공원 지정,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 이전 추진,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등 4개 사업을 신규 중점갈등관리 대상사업으로 추가했다. 시는 앞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갈등을 풀어가기 위해 갈등관리전문가를 1:1로 지원하고 갈등 영향 분석, 갈등 조정, 숙의 경청회, 주민 설명회 등 다양한 형태로 맞춤형 갈등관리 및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유지원 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선제적 갈등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으로 갈등관리 체계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3-31 11:29:3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 이 후보의 20억원 변호사비 수임료 대납 주장이 허위라는 진술서가 검찰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친문 성향 시민단체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이 후보 법률지원단장)가 수임료로 현금 3억원, 주식 20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 가운데 주식의 경우 S사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데 이어, 이재명 후보도 "내가 정말로 변호사비를 불법으로 받았으면 나를 구속하라"고 말했다. 26일 파이낸셜뉴스가 확보한 검찰 진술서에 따르면 시민단체 관계자 이모씨를 이태형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준 최모씨는 "이모씨와 제가 나누었던 대화들에서 선임료가 20억원이 넘는다는 등의 말은 지어낸 말이란 점을 정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관련 녹취의 일부가 공개됐지만, 최모씨는 "이모씨는 이 사건에서 허위사실을 제보한 사람이며 허위사실 자체를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가 이재명 지사 사건으로 현금 3억원, 주식 2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은 최모씨와 이모씨가 제3자의 수임료를 '블러핑 (bluffing)'하는 과정에서 이모씨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 발생한 거짓말이라고 최모씨는 진술했다. 즉, 이 변호사가 평소 20억원 정도 변호사비를 받는 인사임을 강조하면서 저렴한 사건을 수임한 것처럼 주선해 제3자로부터 기부금 1억원을 받도록 허풍을 치려했다는게 최모씨의 설명이다. 이 변호사와 알고 지내왔던 최모씨는 "제가 이모씨를 이태형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생각했으나 이제와서 보니 이모씨가 저를 이용해 이태형 변호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최모씨는 "이모씨와 저는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상담을 했는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며 "이모씨는 간장사업 형제들의 분쟁에 대해 말한 후, 이태형 변호사에게 이재명 지사 사건을 변호하면서 수임료를 얼마를 받았는지 물었다"고 부연했다. 최모씨는 "이모씨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이모씨의 제보가 허위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저의 이모씨와의 대화 녹음도 현재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모씨는 "며칠후 저는 이모씨를 만나, '지인에게 처음에는 그냥 수임료를 20억으로 허풍 떨면서 10억 정도로 싸게 깎아주고 대신 1억 정도의 기부금을 받자고 한 것이었는데 갑자기 주식얘기도 하고 그래서 맞춰주긴 했는데 좀 당황스럽다. 말 맞춘거 이외에는 혼자 말 이상하게 하지마라'는 말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이 후보가 이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여원을 줬다는 의혹을 주장하며 녹취록도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송평수 선대위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허위사실"이라며 "깨시민당 이 대표에게 제보를 했다는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제3자로부터 기부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녹음했다"고 반박했다. 송 부대변인은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악의적인 행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정치적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라며 "허위사실공표 피의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후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내가 정말로 변호사비를 불법으로 받았으면 나를 구속하라"며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고 검찰에도 제출했다. 검찰과 수사기관들은 빨리 처리하시라"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11-26 18:12:1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26일 직접 언론에 심경을 전했다. 이 후보는 조카의 1·2심 변론을 맡았으며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한 바 있다.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인 A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라며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가 '데이트폭력'으로 규정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며 "어찌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지… "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 다짐하면서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라고 고백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폭력 중범죄가 바로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이었다. 이 후보의 조카 김씨는 2006년 5월 7일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칼과 포장용 투명테이프를 들고 여성의 집을 찾았다.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는 의사를 굽히지 않자, 김씨는 A씨의 딸과 아내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A씨 역시 그와 다투다 베란다 바깥으로 떨어져 1년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을 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이 일어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사과 연락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고 했다.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A씨는 한탄했다. 인터뷰 말미 A씨는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3박4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찾아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 하는 국민 반상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울분을 토한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26 15:13:47[파이낸셜뉴스] '집토끼가 안전해야, 산토끼 잡을 여유도 생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운전대를 호남으로 틀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를 타고 26일부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으로 향한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대전·충청 지역에 이어 세 번째 매타버스 일정이다. 이번 일정은 다른 일정보다 하루 더 많은 3박 4일로 기획됐다. 민주당에게 아무리 ‘집토끼’라 불리는 호남지역이지만 현재 이 후보로서는 확실한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64.9%로 윤 후보(19.1%)보다 더 높았지만,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10%대 득표율을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해보았을 때 이 후보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목포·신안·해남·장흥·강진·광양·순천·여수·광주·나주·영광 등 광주 전남 지역 곳곳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30분 첫 일정으로 전남 목포 동부시장에 방문한다. 두 번의 매타버스 프로젝트에서 이 후보의 시장방문은 필수코스였다. 이 후보는 시장을 둘러보며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시장 민심을 직접 청취해왔다. 이 후보가 시장을 방문할 때마다 ‘즉흥 연설’에 나섰기에, 이번에도 단상에 올라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주목된다. 이어 오후 1시에는 전남 신안구에 위치한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주민과 함께 응급의료헬기와 이착륙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이 후보는 오후 6시 30분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으로 이동해 매타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소통 일정인 ‘명심 캠핑’를 진행한다. 이번 캠핑에서는 30대 직장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청년과의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전망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26 07:56:24[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만나 “특별한 희생을 치러온 경기북부지역을 위해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군사규제 완화에 대한 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도-국방부 접경지역 지자체장 간담회’에서 이런 뜻을 밝히고 “경기북부는 그간 국가안보를 위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커다란 희생을 치러왔으니, 이제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하영 김포시장, 최종환 파주시장, 박윤국 포천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최용덕 동두천시장, 이춘표 고양 부시장, 김대순 양주 부시장을 비롯한 경기도, 국방부, 접경지역 7개 시-군 관계자 20여명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7개 시-군 단체장은 군사시설보호구역 조정, 군부대 내 유휴공간 민간 개방 등 각 지자체가 안고 있는 현안을 설명하며 국방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과 지원을 요구했다. 이재명 지사는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꼭 필요하지 않은 군사규제는 완화하고, 북부지역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자는 경기도 몫이고, 전자는 군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오늘 시-군에서 제안한 사항을 군에서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에 대해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해준 경기도의 헌신과 희생에 장관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해 대한민국이 잘 지켜지면서 잘 발전해 나가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지사는 또한 접경지역 친환경 농산물 군(軍) 급식 지원사업,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등 경기도가 추진하는 각종 군 관련 정책-사업에 대한 국방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군부대 내 부지를 헬기 계류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이재명 지사는 최근 군이 ‘국민의 군대’로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최대 규모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결정을 내린 사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적극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는 민-관-군 상생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하며,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1-26 17:59:2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를 오는 31일부터 운영한다. 닥터헬기는 경기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구급대원 6명이 상주하는 등 ‘소방시스템’과 연계해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헬기로, 대한민국 항공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29일 오후 2시30분 도청 내 잔디광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스테픈 듀리에 주한미군 의무여단 중령을 비롯, 소방공무원 및 지원인력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했다. 공공청사를 활용한 소방과 응급의료전용헬기 항공의료팀 간 협력 태세를 평가하고자 마련된 이날 훈련은 ‘긴급 구조·구급작전’이라는 가상 상황 하에 실시됐다. 이재명 도지사는 “국민들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구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명이 우선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체계에 아주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관공서, 공공기관, 학교운동장 등을 이착륙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소음이나 위험성 문제 때문에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반발도 있겠지만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점에 대해 도민들이 동의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며 “작은 민원에 흔들리지 않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는 “통상적인 환자 이송 업무 정도만 가능했던 기존의 닥터헬기와는 달리 산악구조 등과 같은 고난도 구조업무 등 소방 관련 임무는 물론 해상작전까지 가능한 헬기로, 격오지에 있는 주민들뿐 아니라 해병대 전력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며 “도지사의 직접 명령에 따라 특수대원단장이 직접 지휘하는 소방대원 6명이 닥터헬기와 함께 상주하는 등 경기소방의 한 파트로 운영된다. 소방과 다른 시스템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소방 항공 전력을 더욱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헬리콥터로 응급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것 자체도 대한민국에 없었던 패러다임인데 더 나아가 소방과 완전히 융합된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한 사람의 리더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항공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는 닥터헬기가 소방시스템과 연계해 운영되도록 하고자 지난 19일 도 소방재난본부 소속 구조구급대원 6명을 아주대학교병원(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파견한데 이어 헬기제공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을 통해 닥터헬기 정식 운항을 위한 훈련을 실시해왔다. 이와 함께 공군 수원비행장 내에 임시 계류장을 확보하는 한편 계류장 신축을 위한 부지 확보를 위해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도는 닥터헬기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자 지난 6월18일 도교육청, 경기남부외상권역센터와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학교운동장 1,696곳, 공공청사 및 공원 77곳 등 총 1,773곳을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확보했다. 한편, 최근 3년간 도내 소방헬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센터 출동 실적은 지난 2016년 126건, 2017년 194건, 지난해 223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08-29 17:21:47【무안=황태종 기자】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계류장을 신안 압해읍으로 옮겨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출동체계를 갖추게 됐다. 전남도는 22일 신안 압해읍에서 박병호 행정부지사, 박경곤 신안부군수,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 준공식을 가졌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은 지난 1월 착공, 18억원을 들여 연면적 822.42㎡에 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됐다. 운항통제실을 비롯해 이착륙장, 격납고, 사무실, 회의실, 휴게실 등으로 구성됐다. 안전한 헬기 보호와 신속한 현장 출동체계를 갖췄다. 전남도는 지난 2011년 닥터헬기를 도입해 운항하고 있으며, 2017년 중형 닥터헬기로 교체해 안전성을 높이고 출동 범위를 전남 모든 지역으로 확대했다. 일명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에는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인공호흡기·자동 흉부 압박장치 등 18종의 의료장비가 있다. 현장 출동 시 조종사, 의사, 응급구조사 등 총 4명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닥터헬기는 목포 옥암지구 수변공원에서 운항해왔다. 지금까지 닥터헬기 운항으로 1800여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 특히 의료 환경이 열악한 272개 유인도서 주민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지역별 수혜자는 신안 1219명(66.3%), 완도 328명(17.8%), 진도 240명(13.1%) 등이다. 박병호 부지사는 기념사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은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처치하고 이송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공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7-22 14:21:55\r \r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닥터헬기' \r \r \r \r \r \r \r \r \r \r \r 경북 안동병원의 닥터헬기는 산이 많고 큰 병원이 없는 지역특성상 중증응급환자의 조기 대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의료진이 예천공설운동장에서 환자를 닥터헬기로 싣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r \r \r \r \r \r 【 안동(경북)=윤경현 기자】 #.지난 8월 1일 가족들과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난 김모씨(54·여·경북 경산)는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을 호소해 울진군의료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심근경색을 의심한 의료진은 즉시 안동병원에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운항통제실에 기상상황을 확인한 후 환자를 인계받기 위해 울진으로 날아갔다. 울진중학교까지 걸린 시간은 23분이었다. 의료팀은 헬기 내에서 응급조치를 시행하며 병원에 심장혈관조영술 준비를 요청했다. 김씨는 응급실혈관중재술을 받고 며칠 후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왔다.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Air Ambulance)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치료를 시작한다. 항공이송 중에도 병원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의료진과 장비를 대기시켜 놓는 등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도서 및 산간지역 중증응급환자는 장시간 이송되거나 적정한 이송수단이 없어 응급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닥터헬기가 생겨났다. 2011년 9월 섬이 많은 인천(가천대길병원), 전남(목포한국병원)에 처음 도입됐다. 지난해 7월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에 추가로 배치됐다.닥터헬기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헬기사업자인 대한항공과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기장과 부기장을 비롯해 의사, 응급구조사(또는 간호사), 환자, 보호자 등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는 소형 헬기다.규모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기는 물론 심근경색 진단이 가능한 12유도 심전도와 효소측정기 등 여느 병원 부럽지 않은 고성능 응급의료기기와 응급의약품을 갖추고 있다. 환자를 이송하는 중에도 제세동(심장박동)과 심폐소생술, 기계호흡, 기관절개술, 정맥 확보와 약물 투여 등 전문적인 처치가 가능하다.지난달 27일 경북지역 중증응급환자들의 신속한 초기대응을 돕고 있는 안동병원을 찾아 닥터헬기의 활약상을 들여다봤다. 안동을 포함한 경북 북부는 산악지대인 데다 농촌인 탓에 큰 병원도 없어 닥터헬기의 존재가 무겁게 느껴지는 곳이다. \r \r \r \r \r \r \r \r \r \r \r 경북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이성훈 응급의학과장(오른쪽)과 김효중 응급구조사(왼쪽)가 닥터헬기 내에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r \r \r \r \r \r ■헬기로 줄인 5분이 환자를 살린다오전 9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임에도 안개가 자욱해 50∼100m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안동병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자리잡은 응급항공의료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응급구조팀의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라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날 근무조는 이성훈 응급의학과장(43)과 김효중 응급구조사(29)였다. 의료진 외에 대한항공 소속의 헬기 운항관리사와 조종사, 정비사 등이 한 팀이 된다. 이들의 달력에는 휴일이나 명절의 구분이 없다. 김 구조사는 "매일같이 생사가 왔다갔다 한다. 한가로이 휴일을 즐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현황판에는 이달에 23번 출동해 18명의 환자를 이송했다고 적혀 있었다. 김 구조사는 "올해 전체로는 하루에 한번꼴인 345차례 출동했다"면서 "환자의 사망이나 기상악화 등으로 임무가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311명의 환자를 이송했다"고 설명했다.이들의 근무시간은 헬기가 움직일 수 있는 일출부터 일몰까지다. 다만 하루 일을 준비하기 위해 적어도 해뜨기 30분 전에는 나와야 한다. 김 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30분에 출근했다. 곁에 있던 운항관리사가 "헬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시정이 5000m가 돼야 하는데 오전에는 헬기가 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줬다.헬기 탑승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을 법도 하다. 실제로 헬기 타는 게 싫어서 병원을 그만둔 의사도 있단다. 그런데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못 탄다'는 김 구조사는 지난 3월 닥터헬기를 자원했다. 헬기를 타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나 지금은 버스나 택시를 타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 돼버렸다.닥터헬기가 탄생할 때부터 고락을 함께하고 있는 이 과장은 "군대에서 헬기를 타본 이후 헬기는 처음"이라며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헬기와 응급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닥터헬기를 맡는데 지금까지 100여차례 탑승했다"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헬기가 휘청거려 아찔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김 구조사는 "119 헬기가 3000㏄급 '대형 승용차'라면 닥터헬기는 '경차'로 생각하면 된다"며 "내부공간이 좁아 심정지 환자의 경우 처치가 곤란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더구나 보호자가 환자에게 필요한 짐까지 싸갖고 올 때면 더욱 비좁아진다. 이 과장이 "구급차보다 좁은 공간에 환자를 실은 카트가 들어오면 바로 앞에 환자의 머리가 위치해 다리를 움직일 공간도 없다"며 "그래서 좁은 데서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체중이 90∼100㎏에 이르는 '무거운' 환자들을 이송할 때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 김 구조사는 "들것을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기 때문에 인계점이 자갈밭이나 잔디밭인 경우 잘 안 끌려 무척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그는 "그래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제대로 처치한 다음 병원으로 와 시술을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낀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 여름 등산하다 낙상한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봉화 청량산이었습니다. 등산을 하다 낙상해 후두부 부상을 입은 70대 남성이었어요. 산 근처 주차장이 환자를 넘겨받는 인계점이었는데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까지 환자상태는 안 좋은데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자리에서 기관 내 삽관을 하고 헬기로 이송했습니다."국내 닥터헬기의 1000번째 출동환자도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의 몫이었다.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월 30일 영주 성누가병원에서 닥터헬기를 요청한 것이다. 이 과장이 기억하는 당시 상황은 이렇다."50대 남성이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의료진이 심전도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의심된다면서 심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이 가능한 우리 병원에 환자이송을 요청했어요. 헬기로 12분 만에 30㎞ 떨어진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와 함께 헬기에 올랐죠. 환자의 상태를 미리 병원에 알려 응급시술팀을 준비토록 한 덕분에 즉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을 수 있었어요. 환자는 며칠 후 정상퇴원했습니다."닥터헬기가 하루에 가장 많이 출동한 것은 지난 6월 18일이었다. 그때도 이 과장과 김 구조사가 일하는 날이었다. 영주 세 차례, 영양과 예천 각각 한 차례 등 모두 다섯 차례나 헬기에 올랐다. 외상성뇌출혈, 패혈증, 경추신경손상, 중증폐손상 등 모두 상태가 중한 환자들이었다. 김 구조사는 "출동했다 돌아오면 헬기 안을 정리하고 물품도 다시 채워놓고 해야 하는데 그날은 잠시 앉을 시간도 없었다"고 소회했다.영주는 헬기로 왕복 30분, 영양은 38분, 예천은 25분이 걸렸다. 구급차로 오는 것과 비교해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이 과장은 "언뜻 봐서 차로 가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진료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 시간은 훨씬 단축되는 셈"이라며 "일반적 상황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는 5∼10분이 응급환자에게는 생과 사를 가르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헬기 안에서도 치료는 계속된다언제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모르는 터라 점심은 항상 병원 구내식당에서 가져다 먹는다. 출동명령이 떨어지면 5분 안에 헬기가 이륙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가 얼추 끝났을 때 하늘은 헬기 이륙이 가능할 정도로 개어 있었다.낮 12시40분께 갑작스레 항공의료팀의 전화벨이 울렸다. 예천의 실버요양원에서 80대 남성이 폐렴·폐결핵이 의심된다며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운항관리사가 날씨를 다시 확인한 다음 'OK' 사인을 내자 출동명령이 내려졌다. 이 과장과 김 구조사는 구급차를 타고 즉시 병원 뒤편에 위치한 헬기 계류장으로 달려갔다.이 과장은 의료진과 일반인 사이에 '응급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당장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출동을 한다"며 "요양병원에는 전문의가 없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정작 가보니 큰 일(두부 손상)인 경우도 있었다"며 "가급적 출동해서 확인을 해보는 게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헬기가 예천을 왕복하는 데 들어가는 기름값은 10만원 안팎이다.낮 12시54분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와 함께 닥터헬기가 날아올랐다. 잠시 후 헤드폰을 통해 "인계점은 예천공설운동장, 인계점의 날씨는 양호하다"는 운항관리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 구조사는 "겨울에는 관리자가 눈을 안 치웠다든지 해서 인계점에 눈이 쌓여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프로펠러로 생기는 바람에 눈이 날려 이착륙이 곤란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안동병원에서 직선거리로 25㎞가량 떨어진 예천공설운동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6분이었다. 12분이 걸렸다. 출발 전 휴대폰 내비게이션으로 측정한 결과에서는 30㎞에 33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었다.10분 가까이 환자를 기다렸다. '환자가 이미 대기하고 있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고 했다. 요양원 측에서 구급차가 아닌 일반승합차에 환자를 태워서 왔다. 김 구조사가 환자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 곧바로 헬기로 이동했다. 열이 나고 호흡이 힘든 정도로 다급한 환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김 구조사가 혈압을 재는 사이 이 과장이 활력 징후를 체크하고 산소를 공급해줬다. 맥박이 낮은 것 같아 심전도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헬기는 오후 1시26분 안동병원 계류장에 도착, 5분 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들어왔다. 이 과장은 "환자의 얼굴을 보면 느낌이 온다. 중증도가 파악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위급한 환자의 경우 긴장해서 안전벨트도 매지 못한 채 돌보기도 하고, 떴는지 내렸는지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며 "거의 죽음에 다다랐던 환자를 살렸다 싶을 때는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2014-12-17 17:04:12경북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의료진이 예천공설운동장에서 환자를 닥터헬기로 싣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경북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이성훈 응급의학과장(오른쪽)과 김효중 응급구조사(왼쪽)가 닥터헬기 내에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 안동(경북)=윤경현 기자】#.지난 8월1일 가족들과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난 김모씨(54·여·경북 경산)는 갑작스런 가슴통증을 호소해 울진군의료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심근경색을 의심한 의료진은 즉시 안동병원에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운항통제실에 기상상황을 확인한 후 환자를 인계받기 위해 울진으로 날아갔다. 울진중학교까지 걸린 시간은 23분이었다. 의료팀은 헬기 내에서 응급조치를 시행하며 병원에 심장혈관조영술 준비를 요청했다. 김씨는 응급실혈관중재술을 받고 며칠 후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왔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Air Ambulance)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린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치료를 시작한다. 항공이송 중에도 병원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의료진과 장비를 대기시켜 놓는 등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도서 및 산간지역 중증응급환자는 장시간 이송되거나 적정한 이송수단이 없어 응급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닥터헬기가 생겨났다. 2011년 9월 섬이 많은 인천(가천대길병원), 전남(목포한국병원)에 처음 도입됐다. 지난해 7월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에 추가로 배치됐다. 닥터헬기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헬기사업자인 대한항공과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기장과 부기장을 비롯해 의사, 응급구조사(또는 간호사), 환자, 보호자 등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는 소형 헬기다. 규모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인공호흡기, 응급초음파기기는 물론 심근경색 진단이 가능한 12유도 심전도와 효소측정기 등 여느 병원 부럽지 않은 고성능 응급의료기기와 응급의약품을 갖추고 있다. 환자를 이송하는 중에도 제세동(심장박동)과 심폐소생술, 기계호흡, 기관절개술, 정맥 확보와 약물 투여 등 전문적인 처치가 가능하다. 지난 달 27일 경북 지역 중증응급환자들의 신속한 초기 대응을 돕고 있는 안동병원을 찾아 닥터헬기의 활약상을 들여다봤다. 안동을 포함한 경북 북부는 산악지대인 데다 농촌인 탓에 큰 병원도 없어 닥터헬기의 존재가 무겁게 느껴지는 곳이다. ■헬기로 줄인 5분이 환자를 살린다 오전 9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임에도 안개가 자욱해 50∼100m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안동병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한 켠에 자리잡은 응급항공의료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응급구조팀의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라는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근무조는 이성훈 응급의학과장(43)과 김효중 응급구조사(29)였다. 의료진 이외에 대한항공 소속의 헬기 운항관리사와 조종사, 정비사 등이 한 팀이 된다. 이들의 달력에는 휴일이나 명절의 구분이 없다. 김 구조사는 "매일같이 생사가 왔다갔다 한다. 한가로이 휴일을 즐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황판에는 이달에 23번 출동해 18명의 환자를 이송했다고 적혀 있었다. 김 구조사는 "올해 전체로는 하루에 한 번 꼴인 345차례 출동했다"면서 "환자의 사망이나 기상악화 등으로 임무가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311명의 환자를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근무시간은 헬기가 움직일 수 있는 일출부터 일몰까지다. 다만 하루 일을 준비하기 위해 적어도 해뜨기 30분 전에는 나와야 한다. 김 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30분에 출근했다. 곁에 있던 운항관리사가 "헬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시정이 5000m가 돼야 하는데 오전에는 헬기가 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줬다. 헬기 탑승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을 법도 하다. 실제로 헬기 타는게 싫어서 병원을 그만 둔 의사도 있단다. 그런데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못탄다'는 김 구조사는 지난 3월 닥터헬기를 자원했다. 헬기를 타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나 지금은 버스나 택시를 타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 돼버렸다. 닥터헬기가 탄생할 때부터 고락을 함께 하고 있는 이 과장은 "군대에서 헬기를 타본 이후 헬기는 처음"이라며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헬기와 응급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닥터헬기를 맡는데 지금까지 100여차례 탑승했다"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헬기가 휘청거려 아찔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구조사는 "119 헬기가 3000㏄급 '대형 승용차'라면 닥터헬기는 '경차'로 생각하면 된다"며 "내부공간이 좁아 심정지 환자의 경우 처치가 곤란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더구나 보호자가 환자에게 필요한 짐까지 싸갖고 올 때면 더욱 비좁아진다. 이 과장이 "구급차보다 좁은 공간에 환자를 실은 카트가 들어오면 바로 앞에 환자의 머리가 위치해 다리를 움직일 공간도 없다"며 "그래서 좁은 데서 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체중이 90∼100㎏에 이르는 '무거운' 환자들을 이송할 때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 김 구조사는 "들것을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기 때문에 인계점이 자갈밭이나 잔디밭인 경우 잘 안 끌려 무척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제대로 처치한 다음 병원으로 와 시술을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낀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여름 등산하다 낙상한 환자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봉화 청량산이었습니다. 등산을 하다 낙상해 후두부 부상을 입은 70대 남성이었어요. 산 근처 조그만 주차장이 환자를 넘겨받는 인계점이었는데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까지 환자상태는 안 좋은데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자리에서 기관 내 삽관을 하고 헬기로 이송했습니다." 국내 닥터헬기의 1000번째 출동환자도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의 몫이었다. 올해 설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월30일 영주 성누가병원에서 닥터헬기를 요청한 것이다. 본인이 맡은 사례는 아니지만 이 과장이 기억하는 당시 상황은 이렇다. "50대 남성이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의료진이 심전도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의심된다면서 심혈관조영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이 가능한 우리 병원에 환자이송을 요청했어요. 헬기로 12분 만에 30㎞ 떨어진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와 함께 헬기에 올랐죠. 환자의 상태를 미리 병원에 알려 응급시술팀을 준비토록 한 덕분에 즉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을 수 있었어요. 환자는 며칠 후 정상퇴원했습니다." 닥터헬기가 하루에 가장 많이 출동한 것은 올해 6월18일이었다. 그 때도 이 과장과 김 구조사가 일하는 날이었다. 영주 세 차례, 영양과 예천 각각 한 차례 등 모두 다섯 차례나 헬기에 올랐다. 외상성뇌출혈, 패혈증, 경추신경손상, 중증폐손상 등 모두 상태가 중한 환자들이었다. 김 구조사는 "출동했다 돌아오면 헬기 안을 정리하고 물품도 다시 채워놓고 해야 하는데 그날은 잠시 앉을 시간도 없었다"고 소회했다. 영주는 헬기로 왕복 30분, 영양은 38분, 예천은 25분이 걸렸다. 구급차로 오는 것과 비교해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이 과장은 "언뜻 봐서 차로 가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진료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 시간은 훨씬 단축되는 셈"이라며 "일반적 상황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는 5∼10분이 응급환자에게는 생과 사를 가르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헬기 안에서도 치료는 계속된다 언제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모르는 터라 점심은 항상 병원 구내식당에서 가져다 먹는다. 출동명령이 떨어지면 5분 안에 헬기가 이륙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가 얼추 끝났을 때 하늘은 헬기 이륙이 가능할 정도로 개어 있었다. 오후 12시40분께 갑작스레 항공의료팀의 전화벨이 울렸다. 예천의 실버요양원에서 80대 남성이 폐렴·폐결핵이 의심된다며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운항관리사가 날씨를 다시 확인한 다음 'OK' 사인을 내자 출동명령이 내려졌다. 이 과장과 김 구조사는 구급차를 타고 즉시 병원 뒤편에 위치한 헬기 계류장으로 달려갔다. 이 과장은 의료진과 일반인 사이에 '응급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당장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출동을 한다"며 "요양병원에는 전문의가 없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정작 가보니 큰 일(두부 손상)인 경우도 있었다"며 "가급적 출동해서 확인을 해보는게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헬기가 예천을 왕복하는데 들어가는 기름값은 10만원 안팎이다. 12시54분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와 함께 닥터헬기가 날아올랐다. 잠시 후 헤드폰을 통해 "인계점은 예천공설운동장, 인계점의 날씨는 양호하다"는 운항관리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 구조사는 "겨울에는 관리자가 눈을 안 치웠다던지 해서 인계점에 눈이 쌓여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프로펠러로 생기는 바람에 눈이 날려 이·착륙이 곤란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동병원에서 직선거리로 25㎞가량 떨어진 예천공설운동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6분이었다. 12분이 걸렸다. 출발 전 휴대폰 네비게이션으로 측정한 결과에서는 30㎞에 33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었다. 10분 가까이 환자를 기다렸다. '환자가 이미 대기하고 있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고 했다. 요양원 측에서 구급차가 아닌 일반승합차에 환자를 태워서 왔다. 김 구조사가 환자르르 안아 침대에 눕히고 곧바로 헬기로 이동했다. 열이 나고 호흡이 힘든 정도로 다급한 환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김 구조사가 혈압을 재는 사이 이 과장이 활력 징후를 체크하고 산소를 공급해줬다. 맥박이 낮은 것 같아 심전도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헬기는 오후 1시26분 안동병원 계류장에 도착, 5분 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들어왔다. 이 과장은 "환자의 얼굴을 보면 느낌이 온다. 중증도가 파악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위급한 환자의 경우 긴장해서 안전벨트도 매지 못한 채 돌보기도 하고, 떴는지 내렸는지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며 "거의 죽음에 다다랐던 환자를 살렸다 싶을 때는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2014-12-17 15:02:57응급환자의 치료와 이송전용으로 사용되는 닥터헬기가 추가 도입된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추가 도입계획을 마련하고, 닥터헬기를 배치할 대상 광역지자체 1곳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거점 병원에 배치되어 요청 5분 내 의사 등 전문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여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이다. 현재 닥터헬기는 2011년 전남(목포한국병원), 인천(가천대길병원)을 시작으로 2013년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의 4곳에 배치돼 있다. 이번 공모는 아직 닥터헬기가 배치되지 않은 경기북부, 경기남부, 충북, 충남, 전북, 경남, 제주 7개 권역을 대상으로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닥터헬기 배치를 원하는 지자체에서는 헬기가 배치될 적정 의료기관을 복지부가 제시한 선정지침에 따라 자체 선정하여 응모해야 한다. 지역 내 닥터헬기 도입의 필요성, 계류장·인계점 확보 등 지자체의 인프라 관리 계획, 의료기관의 적정성 등 지역적 특성과 지자체의 사업추진 의지 등을 평가에 반영하여 가장 적절한 지자체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지자체는 헬기제작이 끝나는 대로 '15년 내 헬기가 배치되어 운항이 개시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형병원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지역이라도 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를 통해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치료와 이송이 가능하다"면서 "선정된 지자체와 협조하여 배치병원 뿐만 아니라 닥터헬기 주요 요청기관(119구급대, 지역소방본부)과 관내 응급의료기관 간 통신체계 구축 및 소방, 해경 등 헬기보유 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 내 응급의료 체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4-11-19 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