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두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교수들이 4월 30일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교수 508명 가운데 상당수가 휴진하며, 용인세브란스병원과 고대안산병원도 휴진에 동참한다. 지방에서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이 이날 하루 진료를 보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달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출 계획이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울산대병원도 이날 함께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내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하지 않는다. 또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진료와 수술이 없는 날을 골라 하루 쉴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교수들도 같은 날 휴진한다. 지난 5일부터 이미 매주 금요일 휴진을 해온 충북대병원은 이번 주 금요일에도 휴진한다. 이에 따라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이 주 1회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한다. 교수들의 휴진은 각 의대 교수 비대위 차원의 결정으로 교수들은 자율적으로 동참한다. 다만 정부는 교수들의 휴진에도 의료 현장에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의 사직 혹은 휴진에 따른 추가 인력 파견 계획을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대란 수준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운데 의사들은 원점 재검토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은 지난 28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단체들의 대응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교수들은 정부가 증원을 확정·발표하면 휴진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기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주 1회인 휴진을 확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30 09:17:1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을 습격한 중학생이 입원 조치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시행할 수 있는 제도다.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18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A군으로부터 여러차례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배 의원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 처치를 받고 현재는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배 의원의 상해가 병원에서 확인된 만큼 A군에게는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실이 제공한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은 뒤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범인은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A군은 인근 중학교의 학생으로 알려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1-26 08:28:04[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41·서울 송파을)을 습격한 중학생이 입원 조치됐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된 중학생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배 의원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현재는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연행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은 뒤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오른손에 쥔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당시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A군은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또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하며 '촉법 소년' 얘기를 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 실제 A군은 인근 중학교의 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향후 범행 동기 등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6 07:27:28【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경찰청(청장 우철문) 생활안전과에서는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지연에 따른 현장부담 및 치안공백 해소를 위해 15일부터 ‘응급입원 현장지원팀’을 신설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응급입원 현장지원팀은 정신질환자 관련 신고처리 과정에서 정신의료기관에 응급입원을 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소방 등과 협조해 대상자에 대한 응급입원 절차를 수행하게 된다. 신설된 지원팀의 규모는 총 6명이다. 그동안 정신질환자 응급인원은 지역경찰관들이 처리해왔다. 그러나 야간이나 휴일의 경우 응급입원 가능병원이 부족해 타·시도 병원에까지 찾아가야 할 만큼 병원을 찾아다니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장시간 관내 치안공백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장지원팀을 신설해 응급입원 업무를 전담처리하면서 지역경찰관들은 관내 신고사건처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응급입원 의뢰는 총 536건으로 월 평균 59.7건에 이른다. 아울러 정신응급상황 대응의 근본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에 응급입원 병상 확충, 내·외상 진료 및 응급입원이 동시에 가능한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지정 등 인프라 확충도 요청할 계획이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현장지원팀 신설로 정신질환자 신고처리 시 현장경찰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부산시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동참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용환 부산자치경찰위원장은 “앞으로 응급입원을 위한 당직의료기관 추가 지정 및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설립 등 정신응급상황 문제해결을 위해 시 유관부서와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11-14 10:56:2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정신질환자의 자해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타해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4월부터 민간병원 2곳에도 24시간 응급입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의왕시 계요병원과 수원시 아주편한병원 2개 기관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2개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병상 가운데 각 3개 병상씩 총 6개 병상이 24시간 응급입원 병상으로 지정돼 정신응급 상황 발생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내 24시간 운영 정신응급의료기관은 현재 용인에 위치한 새로운경기도정신병원과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2곳으로 모두 공공의료기관이다. 경기도는 계속해서 민간병원으로 정신응급의료기관을 확대할 계획으로, 이번에 선정된 2곳 외에 추가로 2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치료를 받지 않는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통계에 따르면 자·타해 위험이 높은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 건수는 2020년 888건에서 2021년 1148건으로 29.4%가 증가했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병상수 부족으로 정신질환자들의 입원이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병상이 계속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내 중증 정신질환 미치료자가 59%로 추정된다는 점도 인프라 구축의 배경이다. 학계에서는 통상 전체인구의 1%를 정도를 정신질환자로 추계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2020년 12월 말 기준 경기도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인구는 1123만6053명으로 이 가운데 1%인 11만2000여명이 정신질환자로 추계 된다. 현재 경기도에 등록된 정신질환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자 1만6452명과 정신의료기관 치료자 2만9450명을 합친 4만5902명으로 41% 수준이다. 따라서 나머지 6만6000여명(59%)이 미치료자로 추정되는 셈이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정신질환은 계속해서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처럼 치료를 받지 않는 중증정신질환자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시 입원치료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정신질환자의 응급상황에 가장 먼저 대처하게 되는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과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에서 정신질환으로 응급입원한 사례는 1148건으로 하루 3.5건에 달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4-05 09:45:2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남북부경찰청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정신질환자 또는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해나 타해로 인한 ‘응급입원’ 의뢰가 총 1217건, 매달 101.4건이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857건,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360건이 접수됐으며, 이는 전년도인 2020년 967건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자·타해 같은 정신질환자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상황 대응에 나서게 되는 담당자는 경찰이 대부분인데 응급치료가 필요한 대상인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건강복지법 제50조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또는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로 상황이 급박할 경우 초기 상황을 접수한 경찰관과 의사의 동의를 얻어야만 병원 등에서 3일 이내 응급입원 조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경찰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응급상황에서 필요한 정신질환자 및 정신과적 응급 개입에 대한 이론과 현장에서 필요한 대응 방법을 주제로 한 교육 영상 ‘슬기로운 경찰 생활’을 제작해 경기남북부경찰청 등에 배포했다. 총 4부로 구성된 교육 영상은 정신과적 응급 개입의 이론적 강의뿐만 아니라 경찰, 정신질환자 등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위험 수위별 사례를 재연해 대응 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례로 정신질환 증상을 보이며 난폭한 행동을 하던 환자가 제복 입은 경찰관 앞에서는 진정된 모습을 보이면 경찰관은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응급입원 조치를 하지 않아 2·3차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현장에서 급박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고를 막지 못한 사례도 있다. 교육 영상은 대상자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 정신과 치료 경력, 심리적 지지 관계, 알코올 남용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라고 안내했다. 교육 영상은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한편 도는 2020년 10월부터 수원, 평택, 파주 등 3곳에 정신건강 전문 요원으로 구성된 응급개입팀을 구성해 경찰과 함께 정신 응급 현장에 출동하는 등 응급입원을 돕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찰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다양하고 민감한 정신 응급상황 속에서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이번 교육 영상을 제작했다”며 “환자 본인과 도민 안전 확보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3-16 10:25: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25일 울산경찰청,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세광병원과 ‘24시간 정신응급병상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에는 8곳의 정신응급의료기관이 있지만 내외상 등 신체질환이 동반된 정신응급 상황과 야간·공휴일의 정신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응급입원 및 진료가 가능한 정신의료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협약 체결은 정신응급 위기 발생에 대비해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 간 신속한 공조체계를 구축,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신속하고 안정적 응급입원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세광병원 내 울산시 전담 응급입원 2병상 지정·운영, 24시간 정신과적 진료체계 유지 △행정·재정적 제반사항 지원 △고위험 정신질환자 현장대응 강화 △원활한 응급입원을 위한 협조체계 구축 등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응급 상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울산시 전담 응급입원 병상을 지정 운영하게 돼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치료 및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신응급대응체계의 공적 기반 구축 및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1-25 14:15:14【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전북도는 21일 거점 공공병원인 군산의료원의 의료서비스 제공 강화를 위해 응급의료센터, 수술실 등 진료 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취약계층 진료와 공공 보건의료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국비 110억원 등 총 2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응급의료센터에는 감염방지를 고려한 감염격리실, 출입구, 환자분류소, 보호자 대기실, 편의시설 등을 확충한다. 또 응급입원병실도 100병상을 추가해 응급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수술실은 진료과의 특성에 맞는 수술장비 도입과 쾌적한 수술환경을 조성해 질 높은 의료혜택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수술실과 외부와의 차단시스템을 강화해 감염위험률을 낮추기로 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군산의료원의 응급의료센터와 수술실 등을 개선해 필수 의료서비스 기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3-21 09:53:12[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지난 17일 첫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하자, ‘이명박 대통령(MB)식 비상체제’를 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당시 금융위원장을 맡았던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22일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자마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총재, 청와대 경제수석을 중심으로 하는 긴급회의를 일주일에 3~4차례씩 열었다. 전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초동대응이 중요하다는 대통령 판단 아래 수시로 모였다. 우리는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견이 나오면 대통령이 가르마를 타기도(중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는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한 2009년 1월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로 회의 형태를 완화했다. ‘워룸(War Room)’ 또는 ‘벙커회의’로도 불리는 회의다. 참석자 폭은 1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국민경제자문회의위원을 비롯한 민간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전 이사장은 “병원으로 따지면 ‘응급실’에서 ‘입원실’로 옮긴 것”이라고 정리하면서 “현 정부는 ‘응급실’ 운영은 사실상 안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비상경제회의는 ‘입원실’급인 비상경제대책회의와 비슷하다고 본다. 비상경제회의에는 경제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청와대 비서실장·정책실장·경제수석 등이 참석한다. 넓게는 다른 중앙 부처 장관들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 경제단체장, 노총 위원장, 연구기관장, 기업인 등도 참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전 이사장은 “인원이 많아지면 다급한 정책 이슈를 결정하는 데 적절치 않다”며 “4~5명 중심의 ‘응급실’ 처방이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나마도 운영 시작 시기가 너무 늦다고 전 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고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퍼진 지 꽤 됐는데 이제 와서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1997~1998년 외환위기 때도 ‘신속성’을 기초로 긴급회의체제가 운영됐다. 김대중 정부는 출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경제대책조정회의 가동을 시작했다. 당시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 전철환 한은 총재, 진념 기획예산위원장,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자유롭게 머리를 맞댔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20-03-22 14:58:12[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일산 백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최종 확진자로 판명났다. 11일 방역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경기도 파주에 거주 중인 여성이며, 지난 9일 폐렴과 저혈압 증상으로 일산 백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ㅏ 백병원은 환자를 격리병실에 입원 시킨뒤, 2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 파주시 보건소측은 환자의 가족들에 대한 검사도 실시한 결과, 딸도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 환자는 대구지역 방문 기록이 없으며, 해외여행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측은 지난 10일 이후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격리 조치했다. 병원 전체에 대한 방역도 진행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0-03-11 09: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