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녕하세요. 북한산에서 강남까지 먼 길 오셨네요.” 북한산에서 국립공원공단 특수산악구조대로 일하는 김민철 씨. 기자가 인사를 건네자 수줍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빈틈없는 이력과 달리 순하고 앳된 인상이다. 그는 특수산악구조대뿐만 아니라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 100>에 출연해 100명의 출연자와 신체적 기량을 겨루어 최종 순위 5위에 올랐다. 무척이나 치열해보이는 여정이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한다. “산에 미쳐가지고…허허허.”. 산을 타다보니 산에 머무르고 싶었고, 그래서 특수산악구조대가 되었으며 직업적 능력을 기르다 보니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도 넷플릭스 출연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취득한 자격증도 모두 산에서 쓸 수 있는 것으로, 쉬는 날 취미도 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가꿔왔다. 그는 언제나, 지금처럼 산에 있겠다고 말한다. 산악구조대로, 또 아이스클라이밍 선수로 꾸준히 정진하면서 말이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철’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국립공원공단 특수산악구조대 김민철] 김: 안녕하세요. 북한산에서 강남까지 먼 길 오셨네요. 북한산에서 특수산악구조대로 활동하고 계신다고요. 특수산악구조대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철: 특수산악구조대는 북한산 암릉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처리합니다. 탐방객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조하고, 탐방로 시설 점검도 하고요. 불법행위도 단속합니다. 비법정 탐방로로 산행하거나 산에서 음주나 취사하는 것도 불법입니다.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것도 불법이고요. 김: 그렇군요. 산악구조대로 일하다 보면 긴박한 순간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풍광도 많이 볼 것 같아요. 어떤가요? 철: 맞아요. 북한산은 야간에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산이죠. 순찰하며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면 정말 예쁘거든요. 저희만 볼 수 있는 풍경이고, 또 누릴 수 있는 혜택이죠. 계절의 변화도 잘 느낄 수 있어요.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다 가을이 되면 잎이 점점 노랗게 물드는 게 보여요. 아마 저희가 서울에서는 눈도 제일 빨리 보지 않을까 해요. 김: 출퇴근은 매일 산으로 하시나요? 철: 네. 사무실이 북한산국립공원 중턱에 있습니다. 매일 등산하는 거죠. 등산 거리는 1km 남짓인데 고도가 높은 편이라 30분 정도 걸립니다. 출근 후에는 배낭에 구조 장비를 챙겨서 각 거점 초소로 흩어져 대기합니다. 거점 초소는 총 4곳이고요. 김: 환자들을 구조한 후에는 119에 연계하나요? 철: 탈진 환자는 식염 포도당을 제공하고 그늘에서 쉬게 한 후 경과를 지켜봅니다. 그럼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헬기로 구조해요. 저체온증 환자는 배낭에 있는 예비 옷으로 갈아입히고 거점 초소로 옮긴 후 히터를 틀어 몸을 따듯하게 하죠. 김: 북한산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도 있을까요? 철: 북한산은 시작부터 끝까지 바위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치는 낙상 사고가 자주 일어나요. 미끄러지면서 난간을 잡으면 어깨가 탈골되기도 하고요. 북한산에 오실 예정이라면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와 같이 등산 장비를 잘 챙기시고, 경사를 주의하며 등산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 좋은 팁이네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보이는데요. 산악구조대로서 지키고자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철: 언제든 구조를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평소 배낭에 암벽 등반 장비나 환자들을 덮어줄 수 있는 옷, 응급처치에 필요한 물품들까지 가리지 않고 전부 넣고 다녀요. 그건 제가 꼭 지키고자 하는, 저만의 신념이에요. [Interview Chapter 2: 진심이 가진 힘] 김: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계시죠. 원래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꿈이었나요? 철: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직업에 필요한 기량도 키울 겸 집 근처 암장을 등록했는데 대회가 있다고 해서 나가게 되었어요. 첫 대회에서는 40여명 중에 30등 정도 했을 거예요. 거의 꼴찌였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곳에 오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계속 대회를 나가다 보니 성적도 계속 올랐습니다. 결국 국가대표까지 하게 됐고요. 김: 아이스클라이밍은 기록 경쟁인가요? 철: 두 가지 종목이 있습니다. 스피드(Speed), 리드(Lead) 인데요. 스피드는 15m 높이의 정상에 도달하는 기록을 겨룹니다. 길어도 10초 안에 끝나요. 리드는 결승점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제시해 누가 많이 올라가느냐를 겨룹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제일 큰 대회고,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다루진 않아요. 김: 아이스클라이밍이 구조대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철: 맞습니다. 특수산악구조대는 기본적으로 암벽을 타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암벽에 매달린 환자를 구조할 때 쉬운 루트로 빠르게 접근해야 하죠. 노하우와 근력이 있으니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김: 그렇다면 특수산악구조대가 된 과정은요? 철: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산과 관련한 직업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채용 일정을 검토하고, 서류와 시험 등을 준비했어요. 처음으로 지원했을 때는 서류에서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무기계약직부터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국립공원공단 산악안전교육원에서 산악구조 강사로 일했습니다. 이후 특수산악구조대를 채용에 지원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고요. 김: 그 과정에서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도 하신 거고요? 끊임없이 연마하셨네요. 자격증도 많이 취득하셨다고요. 철: 산업 현장에서 로프 구조할 때 쓰이는 ‘로프액세스(Rope access)’ 자격증을 Level 1부터 3까지 취득했습니다. 장비를 검사하고 이상을 판단하는 ‘PPE검사관’도 준비했고요. 응급처치법강사,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도 땄고…. 김: 소방학과 졸업하셨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취득한 자격증도 있나요? 철: 그때는 안 땄습니다. 제가 산에 미쳐있었어요. 하하하. 무튼 팁을 드리자면 로프액세스는 ‘로프액세스코리아(Rope Access Korea)’에서 레벨 1과 2를, ‘페츨트레이닝센터(Annapurna Petzl Training Center)’에서 레벨3을 취득했습니다. PPE 검사관도 같은 기관에서 땄고요. 생활스포츠지도사는 국가자격증이고 응급처지법강사는 매년 대한적십자사에서 시험을 개최합니다. 김: 특수산악구조대는 채용 절차도 특별할 것 같아요. 철: 1차 서류, 2차 NCS(직업기초능력)를 통과하고 암벽 등반 시험과 면접을 봤습니다. 특수산악구조대라고해서 다 암벽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고요. 첫해에는 구조 시스템 평가와 체력 평가를 치렀다고하니 매년 달라지는 것도 같네요. 김: 면접은 어려웠나요? 철: 저는 아무래도 몸으로 하는 일을 잘하다 보니 면접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시간별로 사고 상황을 주고 처리하는 과정을 풀이하는 문제였어요. 다행히 잘해서 합격했습니다. 김: 꿈꾸던 특수산악구조대가 되셨네요. 특수산악구조대가 되신 이후에도 코오롱스포츠 앰버서더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 100>에 출연하시는 것과 같이 대외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계신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철: 특수산악구조대와 아이스클라이밍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특수산악구조대 구조 사진을 SNS서 보았는데 ‘소방대원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쓰여있었어요. 허탈하다고나 할까요. 아이스클라이밍 역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1위를 할 정도로 굉장히 잘하는데 인지도가 없고 지원이 부족해 모두 선수들이 사비로 훈련을 하고 대회를 출전해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요. 특수산악구조대도, 아이스클라이밍도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김: 마지막 질문입니다. 면접 성공을 기원하는, 민철 님 만의 면접 루틴이 있을까요? 철: 국립공원공단에서 면접을 볼 때 두 번 모두 면접 당일 아침에 조깅을 했습니다. 김: 산악구조강사와 특수산악구조대 면접 말씀하시는 거죠? 철: 네 맞아요. 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루틴이죠. 긴장도 풀 수 있고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4-09-19 07:27:25소아청소년과 의사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아 의료 인프라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지방 의료인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효과적으로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할 통합 컨트롤 타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업계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월, 9월에 걸쳐 일부 수가 인상 등 소아청소년과 지원 대책을 내놨으며 향후에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종합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현상과 관련해 의료계와 정부, 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은병욱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보험이사, 임혜성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총괄과장,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가나다순)이 응했다. ―최근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지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임혜성=소아환자의 특성상 야간휴일, 응급진료 수요가 많고, 현장에서는 보호자 교육과 민원 대응의 어려움도 호소한다. 성인 진료 대비 근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감 등이 큰 것도 요인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은병욱=소아 질환은 성인과 다르게 만성 질환보다는 급성기 질환이 많다. 질환에 따라 짧은 시간에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보호자들이 납득하지 못해 의료분쟁이 많이 발생한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처럼 전공의가 구속되면 잘잘못을 떠나 의료계에도 충격이 온다. 젊은 의사나 학생들은 응급환자나 중증질환이 비교적 적은 진료과목을 선호하게 됐다.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수가, 급여 등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왜 나오나 ▲은병욱=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전체 요양급여비용을 보면 대부분의 전문과목들이 전체 요양급여의 증가와 같이 증가한 통계를 보이는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현저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의 진료 수익에 있어서 건강보험 요양급여에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예방접종이었다. 그런데 국가 예방접종 제도가 도입되면서 접종 수수료만을 지급받게 돼 진료 수익의 상당 부분에 대한 삭감 효과가 발생했다. ▲최용재=택시 기본료가 4800원인 시대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비는 2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공의 미달사태를 이해할 만 하다. 소아건강 관련 약가나 수가는 종사자 입장에선 여전히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라고 본다. ―소아청소년들이 응급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떤 위험이 발생하나. ▲은병욱=소아청소년 진료는 전문성 및 높은 숙련도가 필수적이다. 정확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소아청소년 환자의 질환이 더 심각해질 수 있고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진다. ▲최용재=대동맥 박리 같은 흉부외과 질환은 드물지만 소아에게 발생하면 사망하기 쉽다. 이 경우 응급실이 필요하다. 열성경련을 일으켜도 뇌손상이 오는 아이들도 있다. 성인을 보는 의사는 구별하기 어렵고 처지도 못한다. 소아의료체계 붕괴는 응급상황시 소아사망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행해야할 대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임혜성=소아청소년과가 어려워진 요인은 복합적이다. 대안도 종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중증·응급 인프라는 안정적인 유지를 뒷받침해야 한다. 소아진료의 특성에 맞는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업계 요구도 살피고 있다. 정부는 의료인력 확충 및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 등 인력양성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노력도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2월, 9월에도 일부 수가 인상 등의 대책을 발표했는데, 정책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대책을 고려중이다. ▲최용재=소아필수의약품, 소아진료수가를 포함한 소아의료체계를 통합적,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부 내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과 의료과가 그것이다. 신설 조직에 재정과 전문 인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붕괴된 소아진료체계를 살리는 제도 설계가 쉽지 않다. ―의료계 내부에서 취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은병욱=소아청소년과 의사 중에서 여의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여의사 상당 수가 육아와 가사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임상 현장을 떠난다. 육아로 인한 휴직 또는 경력 단절을 마친 뒤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지장 없이 복귀하도록 해야한다. ▲최희선=의료계에서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소명감과 사회적 책임감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대 정원 증원,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등 붕괴위기로 치닫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핵심정책을 더 이상 거부하지 말고 적극 수용해야 한다. ▲최용재=아동병원협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학술위원회 등 학술적 재무적 역량을 총동원해 취급가능한 질환 중증도를 높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복지부에 제도개선을 계속 요구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진료역량을 보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며 아이들 곁에 있을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도권-비수도권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 차이가 큰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임혜성=지역의 소아진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등의 안정적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확충하는 정책을 추진중이다. 소아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등중 환자(경증과 중증 사이에 있는 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소아과 병의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희선=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을 높이고, 지역의사제 도입도 필요하다. ▲최용재=격외지에서 활동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에 대한 대담한 재무적, 제도적, 법적 지원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의사 사택, 간호사, 방사선사 기숙사 기본제공, 의료원의 상당 부분을 아동병원에 맞게 개보수하고 진료장비를 공급해 그 동네 의사 선생님들로 운영 컨소시움을 만들어서 진행한다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강명연 김동규 주원규 기자
2024-01-21 19:01:09[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가 내년도 본예산과 조직개편 등 주요안건들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2023년을 준예산 체제로 시작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고양시는 올해 예정된 마지막 고양시의회 회기인 제269회 임시회의 회기연장을 통해서라도 2023년 본예산과 조직개편 등 주요안건들이 처리될 것을 기대했으나,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시는 초유의 준예산 체제가 되면 제설장비용역, 공원관리 용역, 도로응급복구, 각 공공청사의 청소용역 등 긴급한 재해복구의 한계가 발생하고 각종 용역사업의 인건비지급 불가능으로 근로자들의 생계위기도 뒤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연간 계약사업들의 시행이 늦어지면 지역경제와 일자리 등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대출금리 급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 각종 사업들의 발주시기가 늦어지게 되면 관내 중소기업들과 소속된 근로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불어 매년 초 경기활성화정책으로 지역경제에 상당한 보탬이 됐던 예산 조기집행 마저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한 학교무상급식(300억원), 교육기관 보조(186억원) 등 법령과 조례상 임의규정으로 준예산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어 학교교육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도로보도정비(116억원), 배수펌프장 시설정비(50억원), 교량보수보강(43억원) 등 재난대응 시설비의 예산집행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행정전산망 용량부족으로 문제가 있는 전산장비, 각종 현업부서 장비 등 각종 신규자산취득, 공공청사의 긴급누수공사, 사업에 맞춰 새로 채용해야 하는 기간제근로자 채용 등 행정운영에 긴급하거나 필수적인 사업들이 상당수 중단된다. 이동환 시장은 "아직 내년 예산을 처리할 시간은 남아있다. 민생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준예산체제가 시행되지 않도록 고양시의회가 임시회를 개최하여 내년도 본예산과 핵심안건들을 처리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자치법 제146조 및 지방재정법 제46조에 따르면, 법령 및 조례로 설치된 기관이나 시설의 유지·운영을 비롯해 법령상 또는 조례상 지출의무의 이행, 이미 승인된 사업의 계속 등은 집행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2-12-23 21:36:3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금광에서 있었던 폭팔사고로 매몰된 노동자 22명 중 12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흙탕물을 마시면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BBC는 구조대가 전날 와이어 케이블에 식량과 영양액, 비상약 등 보금품을 달아 지하로 내려보내자 “우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 달라”는 쪽지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10일 중국 산둥성 치샤 금광에 일어난 폭발사고로 광부 22명이 광산에 갇혔다. 이들 중 12명이 580m 깊이 지하 갱도에 생존해 있다고 알려진 것이다. 다만 다른 10명의 상태는 전해진 바가 없다. 생존자들은 부상자가 있어 응급구조가 절실하다고 요구했고, 갱 안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연기가 자욱하고 많은 양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다고 구조당국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사고 현장에 500여명의 구조대원과 300대 넘는 장비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 일어났지만 사고 후 30시간이 지난 11일 밤에야 당국에게 보고되면서 논란이 확산되면서 치샤시 당서기와 시장 등 지방당국 고위직이 면직됐다. 업체 관계자도 처벌받을 처지에 놓였다. 구조당국은 현재 유독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몰 위치가 폭발지점과 떨어져 있어 공기질 등 생존환경은 갖춰진 상태다. 구조대 측은 "갇혀있는 생존자들과 계속 소통하고 생존자가 더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며 "이들을 구조할 출구를 뚫고 구조로를 청소하며 구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1-20 07:29:42[파이낸셜뉴스]"생명의 마지막 끈을 잡고 있는 위기의 사람들이 그 끈을 놓지 않도록 응급처지 해 생명을 보존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촌각의 순간. 절체절명 응급상황에서 생과 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생명의 길을 인도하는 이들이 있다. 응급구조사들이다. 응급구조사는 갑작스런 사건, 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 '골든타임'을 사수해 이들을 구조하고 이송하는 업무를 주로 맡는다. 사건 현장에서 놀란 이들을 안정시켜주는 상담의 역할도 소화 해 낸다. 응급구조사란 직업은 우리나라에 1995년 처음 등장했다.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아듬해 연달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인해 사건 발생시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데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응급구조사라는 직업이 탄생된 것이다. ■ '골든타임' 사수로 생명을 불어넣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성동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강신준 대원 (사진)은 응급구조 일을 수행한 지 올해로 20년이 되는 베테랑 응급구조사다. 강 대원은 응급구조사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아무래도 응급구조사 일을 해오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꺼져가던 생명을 다시 다시 살린 일"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역시 생명을 구한 일이다. 공원에서 한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바로 출동해 현장에 가보니 이미 남성은 심정지 상태였다. 강 대원은 지체없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로 응급처치를 했고, 다행히 남성의 숨은 다시 돌아왔다. 다시 생각해도 진땀 나는 순간이었다. 강대원이 살린 남성은 기관사 분으로 건강을 되찾은 후 중학생 자녀들과 부인과 함께 찾아와 강대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 대원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남성을 생명을 살리고 그가 일상을 회복해 가족들과 함께 인사를 하러 온 모습을 보고는 생명을 구한 것을 실감하며 벅차는 감정을 느꼈다"며 "그 분과는 제가 남극으로 가기 전까지 의형제를 맺으며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생명을 구하며 느껴지는 보람은 그를 남극으로까지 이끌었다. 강 대원은 응급구조사로서 극한상황에 도전하고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해내고 싶은 열정을 누르지 못해 결국 남극 안전대원에 자원했고, 선발됐다. 그는 "세종기지와 달리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는 긴급 상황시 인근 국가로 이송해 갈 비행기가 내릴 시기가 극히 제한 돼 있다"며 "그럼에도 진짜 응급구조사로서 극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도전 당시 심경을 전했다. 강 대원은 "한 번은 대원들과 바다표범이 새끼를 낳을 시기에 야외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평상시에는 온순하던 바다표범이 그날 따라 대원들에게 돌진을 해 위협한 일이 있었다"면서 "순간 혼비백산해 안전지대로 피신해 큰 일은 없었지만, 후에 응급구조를 하러갔는데 우리가 응급한 상황에 놓일 뻔했다며 웃기도했지만 여전히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회상했다. ■ "응급차 보면 피해주세요" 강 대원이 처음 응급구조사 일을 시작 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는 국민들의 인식이나 제도 그리고 장비들이 많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그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여전히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응급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는데 도로 위에서 차량들이 쉽게 비켜주지 않거나, 현장에 출동했는데 되레 폭언이나 폭력을 당하거나, 응급하지 않은 상황에 신고를 해 인력이 낭비되는 상황들은 지금도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실제로 가끔 신발이 지붕에 넘어가는 등의 일로 응급구조 신고를 하거나, 출동 후 최선을 다해 달려갔는데 현장에서 늦게 왔다며 멱살을 잡히는 일도 있다. 이런 경우 응급구조 인력이 정말 촌각을 다투는 응급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동시에 그는 응급구조사의 업무 환경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 직결되는 만큼 단순한 인식 개선이나 호소를 넘어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차의 진입에 대해 강 대원은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상황이 수월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출동을 나갈 때 차량들이 쉽게 비켜주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십수년째 호소만 하고 있는데 외국처럼 응급차량을 비켜야 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그러지 않을 시 제재를 가하는 등의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응급 상황에서 신고를 한 후 가능한 경우 보호자들은 응급처지를 하며 기다리고, 여유가 된다면 찾기 힘든 주택가의 경우 주변 보호자 한 명이 나와 응급구조대원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면 '골든타임' 사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원은 "저는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를 선진국처럼 발전시켜야 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며 일을 해왔다"며 "이 직업을 택한 사람들, 생명을 다루는 응급구조사라는 사람들의 고귀한 뜻을 지지해 주시고, 응급구조사가 더욱 응급구조사답게 현장에서 생명의 최일선 보루로 있을 수 있게 국민들께서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면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5-27 13:20:3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곳곳에서 필요한 의료용품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족 타개를 위해 산소호흡기나 마스크 같은 필수 의료용품 생산에 3D 프린팅 기술이 동원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생산 시설을 전환하면서 필요한 용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유럽의 병원들이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품이 거의 바닥나 심한 경우는 이틀치만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유럽병원연맹은 유럽 각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대륙의 병원들이 확보하고 있는 근육이완제와 진정제, 진통제 같은 약품 재고가 2주치에도 못미친다며 특히 응급실 환자용 약품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맹은 부족으로 인해 일부 병원들은 다른 약품을 대신 사용해야 하는 처지이며 과다 근무로 지친 의료진 부족을 채우기 위해 동원된 경험이 부족한 간호사와 인턴들이 생소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오스트리아 등 유럽 9개국의 대학병원을 대표하고 있는 연맹에 따르면 “유럽내 단 한 개국가도 필요한 수량의 산소호흡기나 보호장비, 기타 약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며 "국가간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부족 해소를 위해 타국에 수출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 뉴욕주는 산소호흡기가 1주일이 못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제조업체들에게 웃돈을 줘서라도 사들일 것이라며 서둘러서 제작할 것을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하루에 산소호흡기 350개씩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나 현재 재고가 2200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료 장비 부족 해소를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필요한 의료 장비 생산도 늘고 있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엔지니어들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부품과 기타 취미용 모형항공기에 들어가는 모터 같은 재료를 이용해 산소호흡기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대당 200달러의 제작비로 대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일내 휴스턴 시내 병원에 사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산소호흡기 부족에 미국 식품의약청(FDA)는 제품의 기준을 완화시켰다. 산소호흡기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의료기기 제조업체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도 제작을 약속했으며 메사추세츠공대(MIT) 엔지니어와 의사, 컴퓨터 직원들이 공동으로 긴급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작비가 저렴한 산소호흡기를 개발, 실험 중에 있다. 기업 중에서는 HP가 미국과 스페인의 프린터 공장에서 마스크용 부품과 안면 보호대를,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4-03 10:16:42인천시는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지역 내 해수욕장과 해변 15곳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을왕리(영종), 왕산(영종), 하나개(무의), 십리포(영흥), 장경리(영흥), 동막(강화) 해수욕장 등 6곳에 고정 배치되고 옹암(장봉), 장골(자월), 서포리(덕적) 등 9개소에 순찰활동을 실시한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소방 124명과 민간자원봉사자 377명 등 모두 501명으로 구성됐으며 구조보트, 제트스키, 구급차, 소방차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수상·수중 인명구조와 익수사고방지 안전조치 및 수변 예찰활동, 응급환자 응급처치 및 미아 찾기, 이용객 편의 제공, 피서객 대상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심폐소생술 교육 등의 일을 하게 된다. 한편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지난해 해수욕장 등 15곳에 배치돼 인명구조 136명, 이송·현장처지 933명, 안전조치 171명을 실시해 인명을 구조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7-03 11:38:12소방청이 119구조구급활동의 서비스 품질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26일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제11회 ‘중앙구조·구급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중앙정책협의회는 구조·구급업무 전문가 20명으로 운영된다. 이날 회의는 올해 소방청이 추진한 주요성과 보고를 시작으로 2019년도 구조업무, 구급활동, 생활안전, 소방장비 분야 등 정책발전방향 등에 대한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추진했던 업무 중 국가단위 대형복합재난 통합대응훈련과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활용한 응급처지 안내가 주요성과로 보고됐다. 국가단위 대형복합재난 통합대응훈련은 시·도 경계를 넘거나 광역자치단체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대형재난 발생 시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지휘·통제를 하는 훈련이다. 스마트폰 응급처지 안내는 심정지 등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 신고 접수 시 구급상담요원이 신고자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응급처치를 안내하는 서비스로, 현재 서울·대구·인천·경기·경북·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국민안전 119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 비전이 제시된 4개 전략 56개 세부 추진과제를 검토하면서, 서비스 품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소방청 김일수 구조구급국장은 “119구조·구급서비스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정책이므로 현재의 품질관리보다 더욱 강화된 품질향상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구조·구급정책협의회는 구조·구급분야 기술개발과 연구, 정책계획 등에 대해 협의하고 조정하기 위한 비상설 협의체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8-10-26 03:14:03삼성전자가 기흥 반도체사업장 이산화탄소(CO2) 누출사고와 관련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억측성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최대한 외부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다른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제기한 기흥사업장 최초사망자 사망시간 의혹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가 제출한 기흥사업장 사고 당시 자체 구조대의 '출동 및 처치 기록지'상 최초사망자인 A씨의 사망시간이 지난 4일 오후 2시32분으로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관계당국과 언론 등을 통해 밝힌 A씨의 사망시간인 오후 3시43분과는 1시간 10분 정도 차이가 나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김 의원도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사망시간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A씨의 사망시간이 오후 2시32분으로 적시된 것으로 주장한 기록지는 또다른 피해자 B씨의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사고 당시 이송된 3명가운데 한 명인 B씨는 응급이송 당시 기록지에 사망한 것으로 표기됐지만 심폐소생 등으로 생명을 건지면서 현재 입원 치료중이다. 즉, 김 의원 측이 현재 치료중인 B씨의 최초 응급 기록지를 A씨의 것으로 오인해 사망시간 은폐라는 엉뚱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반면, 최초사망자인 A씨의 기록지는 '응급'으로 표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동 및 처치 기록지는 환자의 상태와 처지 내용을 담당의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것인데 응급상황이라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환자 사망의 공식적인 판단은 담당 의사가 결정하는 것으로 유족들이 의사로부터 사망을 통보받은 오후 3시40분경 회사도 사망을 인지했고 이를 기준으로 관련 기관에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달 13일에도 기흥사업장 사고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소방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삼성전자 소방대의 안전장비 미착용을 지적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지적한 '안전장비를 미착용한 소방대원'은 전기공사 작업자였다. 김 의원 측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만을 양산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이어 사실과 다른 의혹들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이 불거져 답답할 뿐"이라며 "지금으로써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8-10-02 17:04:49한국과학기자협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17이슈토론회-원자력과 국민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핵 방사능 재난 대비 체계 현황'을 주제로 핵폭발이나 핵무기 공격과 같은 대규모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국가 비상 의료 대응 체계와 치료법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과제와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조민수 비상진료팀장이 '국가방사선진료체계 현황 및 핵 공격에 대한 의료 대응 고려 사항'을, 대한재난의학회장과 한국방재학회, 한국방재안전학회, 한국재난정보학회, 국가위기관리학회 등 국내 재난의료 분야의 권위자인 왕순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소장이 '비발전 분야 및 핵폭발 대비 종합적 비상 의료 대응', 박선후 한국원자력의학원 비폭치료연구부장이 '방사선 피폭 치료 연구 현황'이 진행됐다. 이어 김길원 부장을 좌장으로, 김철중 조선일보 논설위원, 민태원 국민일보 차장, 이진한 동아일보 차장, 조동찬 SBS 차장 등 의학전문기자들이 참여해 원전이나 생활 속 방사능 사고 뿐 아니라 핵 폭탄 공격에 대해서도 대비할 수 있는 국가 방사능 비상 진료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민수 팀장은 국가 방사능 방재체계 및 비상진료기관 지정 현황, 비상의료지원본부 구성, 사고 현장으로부터 어떤 비상진료단계를 거치는지, 비상진료요원의 구성과 교육훈련 과정, 백색, 청색, 적색으로 진행되는 방사능 사고 규모에 따른 대응 전략 적용 등 국가방사선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소개한다. 조 팀장은 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핵공격은 원자력 시설의 방사능 사고의 의료 대응 방식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따라서 사상자가 대량 발생하기 때문에 외상 및 방사선학적 중중도 분류 체계를 적용해야 하고 더 나아가 화생방 복합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로미사와 나가사키의 원폭의 피해 상황을 분석한 후 그 피해 정도에 따라 구역(ZONE)을 나눠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왕순주 교수는 방사능 사고, 핵 테러, 핵폭발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현재의 방사능 비상 의료 대응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폭탄 투하뿐 아니라 더티밤(Dirty Bomb)이라고 불리는 방사능물질 살포 장치(RDD)등의 핵공격은 대혼란을 야기하고 병원을 포함한 사회 기반시설마저 파괴, 마비시킬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200여기 이상의 원자력발전기가 건설되고 있어 이런 국내외적인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을 가정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된 지침 개발, 기반시설·장비, 인력 확보 및 교육훈련 등 방사능 비상 의료대응체계의 재정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선후 박사는 실제로 피폭된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며 검사와 진단의 진행 방법, 처지, 수술, 절단 등 어떻게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발표한다. 원전, 의료, 산업, 국방 등 방사능 사용 분야도 많아지고 핵테러 위험도 증가하는 등 방사선 피폭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고 피폭 환자들은 오랜 잠복기를 가진 후 증상이 발현되는 등 예측하거나 특정하기가 매우 어려워 기존 의료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해 피폭 환자 치료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개발되는지 그 현황과 방법 등을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 한국과학기자협회 김진두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최근 북한 핵 실험,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으로 인해 방사능 피폭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공포가 커진 상황에서 의학전문기자들이 참여해 국가 방사능 방재시스템의 구축 현황을 점검하고 그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며 "사회적 집단 패닉을 불러올 수 있는 방사능 재난에 대한 언론 역할의 짚어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자협회의 이슈토론회는 의학 및 과학 담당 기자들이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들에 대해 의학적 검증과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11-10 13: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