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지난해 12월 18일 한 공사장에서 사람이 추락해 300~500kg 상당의 철골에 깔렸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환자는 의식이 있었지만 전신 다발성 골절과 얼굴 부위 열상, 치아 손상 등이 확인됐다. 119구급대는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해 의사탑승 119소방헬기를 요청했고, 헬기 안에서 응급처치를 받으며 이송된 환자는 다행히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 지난해 6월 12일 경기도 포천에서는 70대 남성 A가 공장에서 일하던 중 신체 일부가 기계에 끼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출혈에 의식이 흐릿해지고 혈압이 떨어져 위급한 상황이었다. 구급대는 서둘러 의사탑승 119소방헬기 지원을 요청했고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소방헬기가 활용 범위를 넓히며 재난·응급현장에서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사가 탑승한 119소방헬기가 시범 운영됐고 최근에는 화재·구조·구급장비가 탑재된 다목적 대형 소방헬기가 도입됐다. 소방청은 관할지역에 관계없이 사고지역 최근접 헬기가 출동할 수 있도록 한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을 시범운영 중이기도 하다.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의사탑승 119소방헬기를 시범운영해 총 20건 출동, 15명의 생명을 구했다. 의사탑승 119소방헬기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경기도 북부권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사업이다. 거점병원이 없는 경기도 지역 일대의 중증 응급환자에게 출동-응급진료-병원 이송 등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게 골자다. 의사탑승 119소방헬기는 닥터헬기와 달리 주·야 24시간 가동할 수 있어 야간에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운영거리도 최대 400km로 닥터헬기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의사탑승 소방헬기 출동대상은 4대 중증 응급환자(심정지, 심·뇌혈관, 중증외상) 및 병원간 전원 환자 중 헬기 이송이 필요한 환자다. 헬기에 탑승하는 의사는 소방청과 협력을 맺은 서울대학교병원·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외과·화상전문의 등 20명의 의료인력으로 구성됐다. 소방청은 최근 다목적 대형 소방헬기를 신규 도입하기도 했다. 다목적 대형 소방헬기는 화재·구조·구급장비가 탑재됐다. 최대항속거리는 996km이며 체공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대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소방청은 기존 대전, 충북, 충남, 전북등 4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 중이던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시스템'을 이달부터 부산, 광주, 제주 등 남부지역 8개 시·도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시스템은 중앙과 시·도로 이원화됐던 소방헬기 출동체계를 중앙 차원으로 일원화해 관할지역에 관계없이 사고지역 최근접·최적정 헬기가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4개 시도에 시범운영한 결과 전체 출동건수 194건 가운데 통합출동 건수는 44건(22.7%)으로 나타났다. 출동 1건당 출동시간은 평균 약 14분, 출동거리는 41.5km 단축됐으며 총 610분 1,828km의 단축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운항시간 감축으로 연료비 및 소모품교체·부품수리 등 정비비용 도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그동안 통합출동 기반 조성을 위해 소방헬기의 활동 특성과 출동환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조종사, 정비사들로 전문추진단(TF)을 구성해 시스템 구축, 관련 법령 개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헬기 통합출동체계는 위급한 상황에서 관할지역과 관계없이 최근접·최적정 헬기가 보다 신속하게 사고현장에 출동함으로써 응급환자의 긴급 이송 및 재난대응능력 강화 기반이 마련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5-29 20:57:4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섬 지역 등 오지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온 '하늘 위 응급실' 전남 닥터헬기가 3000회 출동을 달성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신안군 압해읍 닥터헬기 계류장에서 목포한국병원 의료진과 운항사인 ㈜헬기코리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 닥터헬기 출동 3000회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난 2011년 9월 22일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운항 11년 9개월 만인 지난 12일 출동 3000회를 기록했다. 3000회째 출동에선 완도에 거주하는 70대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완도 대성병원 응급실에서 목포한국병원으로 성공적으로 이송했다. 전체 이송 성공 건수 2801건 중 32.4%인 908건은 항공이송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환자였다. 닥터헬기는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17곳이나 되고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에서 동쪽으로는 거문도, 서쪽으로는 국토 최서남단인 가거도까지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전남권역응급의료센터인 목포한국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운 환자를 신속하게 인접 타 시·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도민 생명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섬이 많은 전남은 닥터헬기가 응급환자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낙도지역까지 닥터헬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도록 인계점 확보 등 기반 시설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응급구조사가 탑승해 인공호흡기, 환자 감시장치 등 전문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구비한 이동 응급실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21 09:47:16[파이낸셜뉴스] "제 스스로 제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살리지 못해 후회를 많이 했고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 뒷편에 있는 심리상담소 '마음쉼카페'에서 상담을 받은 송모(21)씨는 천천히 아픈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사 송씨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학생들이 다니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인근 학교에 다니고 있던 학생이었다. 또래의 친구들이 사고 순간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에 이후 응급구조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생명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다.송씨는 "상담사 분이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이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지 꼭 저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하더라"라며 "그 말을 듣고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용산구청 산하 용산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유족 뿐 아니라 목격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소 운영을 시작했다. 사고 현장의 참혹했던 기억과 죄책감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느끼는 주민과 구조자들이 찾아와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놓고 상담소를 나섰다. "참혹했던 그날의 기억에 고통…상담이 위로됐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 뒤에 있는 한 작은 카페가 분주해졌다. 용산구청 산하 용산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하기로 한 카페 '레잇먼트'의 공간을 빌려 상담소로 운영하면서다. 오는 25일까지 운영되는 마음쉼카페는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에는 낮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일대일 대면 상담을 지원한다. 일요일에는 휴무다. 네이버 카페 '레잇먼트'를 통해 상담 예약을 할 수 있다. 예약자가 없는 시간에는 현장 방문상담도 가능하다. 카페에 들어서니 잔잔한 음악 소리를 배경으로 칸막이로 나눈 심리상담 부스 4곳이 보였다. 이날은 운영 첫날이어서 오후 3시까지 예약자는 2명만 찾았지만 예약하지 않고 인근을 지나가던 주민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상담을 예약한 송씨는 30분 일찍 카페를 찾았다. 상담자는 우선 5~10분가량 아로마테라피를 체험하고 상담을 받게 된다. 상담사와 함께 검사척도지를 작성하고 대화하면서 30분~1시간 상담이 이뤄진다. 이경미 상담사(46)는 이번 검사에 쓰이는 척도지가 일반적인 심리상담 검사척도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상담사는 "우울, 불안, 자살 관련 문항은 일반 검사척도지와 같지만 PTSD 관련 문항이 추가돼 있다"며 "신체적 어려움을 묻는 문항도 일반 검사척도지 9개보다 많은 15개로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날 모든 문항에 '매우 심하다'라고 답했다. 송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1시에 출근해서 다른 분들이 다 퇴근한 뒤인 다음날 오후 1시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사람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후회감이 몰려왔다. 잠깐 실신할 뻔 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업을 그만둘지 고민까지 한 송씨는 전문적인 치료를 권유받았다. 송씨는 "자려고 하면 생각이 계속 나서 3일동안 잠을 못 잤다"며 "제 주변 지인에게 털어놓는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전문가도 계시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상인·사고대응인력도 도움 필요" 조윤희 용산구 보건소 정신보건팀장(52)은 녹사평역광장 합동분향소 옆에서 임시로 심리지원 부스를 운영하면서 사고 트라우마를 겪는 이태원 상인 및 경찰 소방관 등 사고대응인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부스를 방문하는 경찰 분도 계시고 기자 분도 계셨다"며 "유족과 직접 사고를 겪은 피해자뿐 아니라 이태원 주민, 상인 분들도 도움이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철이라서 야외 부스는 이제 춥고 조금 더 아늑한 공간에서 상담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아 카페 공간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초 공간 대여 및 상담 준비로 인해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상담소 개시를 이날로 앞당겼다고 한다. 조 팀장은 "사실 이건 일시적 장소인데 그만큼 조기개입이 중요하다고 느껴 더 일찍 열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력이 부족해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상담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카페에는 용산구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상담사 2명과 대한적십자사 소속 상담가 3명 등 총 5명이 상담을 맡고 있었다. 오후 7시에는 용산구의사회 소속 정신과 전문의 2명이 추가로 봉사하러 오기로 했지만 이들이 매일 봉사하러 오는 것은 아니다. 아로마테라피 또한 아로마테라피협회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되고 있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홍인하 아로마테라피협회 이사(49)는 이날 가게 문을 닫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홍 이사는 "참사 당시 집에서 뉴스로 사고 소식을 봤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봉사를 하러왔다"며 "향기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드릴 수 있어 이번 기회에 도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1-08 15:58:1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전국 최초 24시간 운영 응급환자 이송 헬리콥터인 ‘경기도 닥터헬기’가 올 상반기 동안 160건이 넘게 출동,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닥터헬기는 올 상반기 운항실적 163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 대비 약 3.8배나 높은 실적을 보였다. 출범 첫해 2019년 운항실적 26건은 물론이고 2020년 66건, 2021년 86건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다. 경기도는 현재 주간에는 닥터헬기(중형 AW-169), 야간에는 소방헬기(중형AW-139)를 운영 중이다. 중형헬기는 최대이륙중량 4600㎏으로 대형헬기보다 크기가 작지만 엔진 예열시간이 2~3분 정도라 빠르게 이륙할 수 있어 응급 후송에 적합하다. 전국 유일의 24시간 닥터헬기 운영을 위해 도는 주·야간 분리 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주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닥터헬기(AW-169)를 운영하며, 기존 후송 대상인 중증외상환자와 함께 3대 중증응급환자인 심근경색·뇌졸중 환자도 이송하고 있다. 야간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헬기를 통해 외상환자를 중심으로 이송한다. 닥터헬기에는 전문의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 이상으로 구성된 아주대 의료진이 24시간 탑승한다. 도는 안정적인 의료진 운영을 위해 올해부터 의료인력 인건비 10억원 전액을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의료진 탑승 시간 단축과 현장 이동 시간 최소화를 위해 닥터헬기 출동 장소를 기존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아주대병원으로 변경해 출동 시간을 감축시켰다. 다만 야간 소방헬기는 용인시 소재 특수대응단에서 출발해 아주대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운 후 현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운항 범위도 전국 전체에서 아주대병원 기준 70㎞(편도 30분) 이내로 변경했다. 이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1시간 이내인 골든타임 확보 효과는 물론 실제 운영 결과 환자들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전남과 경북 등 다른 시도에서도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지난 2월 용인시 한 공장에서 기계에 작업자의 신체 일부가 눌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장소와 병원과는 30km 이상 떨어져 있어 의료진과 구조대가 차량으로 공장에 이동하면 중증외상 기준 ‘골든타임’ 1시간을 지키기 어려워 보였다. 이에 따라 도는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대기 중이던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출동시켜 2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전신화상에 심정지까지 온 작업자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끝에 의식을 찾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사고 발생 후 골든타임 확보 여부에 따라 생명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닥터헬기의 역할이 계속해서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24시간 닥터헬기 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9년 8월 31일부터 전국 최초로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진이 탑승한 헬기가 현장으로 출동해 ‘골드타임’(중증외상 기준 1시간) 내 의료기관으로 후송하게 된다. 현재 전국에는 경기, 강원, 경북, 충남, 전북, 인천, 전남 등 7곳에서 닥터헬기를 운항 중이며, 24시간 운영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7-18 09:51:20【인천=한갑수 기자】 지난 6월 28일 인천 영흥도. 칼에 목과 복부, 손과 팔 등을 찔려 복강 내 심한 출혈과 여러 곳에 천공이 있어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발생했다. 긴급 출동해 환자를 실은 구급 차량과 닥터카가 서로 연락하면서 인계점을 지정해 동시에 달렸다. 인계점에서 환자를 싣고 온 구급대 차량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건너 타 응급처치를 하며 외상센터까지 이송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 생명을 살렸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닥터카와 닥터헬기가 생사의 기로에 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2011년 전국 최초로 닥터헬기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문 의료진이 직접 구급차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로 응급처치를 실시하는 닥터카 운행을 시작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닥터헬기와 닥터카가 2011년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하늘과 땅을 달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1347건에 달하고 수백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닥터헬기는 8년간 1271건을 출동했다.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가 환자가 발생하면 가천대길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날아간다. 닥터헬기는 의료장비와 전문치료약물 등을 탑재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를 태우고 1시간 내 전문의의 처치를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들에게 골든타임을 지키게 해주는 구세주다. 닥터헬기는 지난 해 2월 말부터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까지 출동 지역을 확대해 운항을 시작했다.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그나마도 하루에 배가 운항하는 횟수도 적어, 이곳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생사 여부는 닥터헬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는 닥터헬기에 이어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문 의료진이 직접 구급차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바로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닥터카 운행을 시작했다. 닥터카는 11월 말까지 현장출동·의료지도 70건, 응급의료기관 전원 6건 등 총 출동건수 76건에 이른다. 닥터카는 24시간 365일 권역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탑승,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해 예방가능 사망률 감소와 환자의 장애를 낮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달리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닥터카는 산업재해,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어디든 달려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현장출동과 인근 응급의료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안 되는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전원 하는 병원 간 전원에도 출동하는데 이런 체계는 인천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닥터카에는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전문의 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1명과 민간이송업 등 2명이 1개 팀으로, 24시간 365일 출동 대기한다. 시는 닥터헬기와 닥터카를 도입해 하늘과 땅에서 중증 외상환자 등 응급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며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게 됐다. 심각한 외상을 입어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시는 국내 평균 외상환자 예방가능사망률(30.5%)을 오는 2022년까지 23%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명을 구해주는 든든한 파수꾼인 닥터헬기와 닥터카가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9-12-06 15:07:03[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주택 입주민 생활에 중대한 불편을 초래하는 긴급하자에 대한 신속한 보수를 위해 ‘원데이 보수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응급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LH는 긴급하자로 인한 주민불편 최소화와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입주민의 정상적 생활을 저해하는 7대 긴급하자를 선정하고 ‘3대 분야 9개 실행과제’를 통한 ‘원데이 보수체계’ 혁신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LH는 긴급하자 발생 시 LH 유지보수업체가 3시간 이내 현장에 출동, 24시간 안으로 복구를 완료하는 ‘긴급복구 기준’을 마련해 긴급하자로 인한 입주민 생활불편 최소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여러 가구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단전·단수 등이 발생할 경우 전국 104개 권역, 226개 보수업체가 협력체를 구성해 ‘합동 현장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SNS를 통해 긴급하자 발생 내용을 공유하고, 즉시 출동 가능한 보수업체를 우선 배정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해 긴급복구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할 예정이다. 백경훈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원데이 보수체계는 임대주택 하자로 인한 입주민 생활불편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다"면서 "LH는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11-05 09:36:09정부가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을 확충하고 24시간 출동 응급개입팀을 설치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중증정신질환자 보호·재활 지원을 위한 우선 조치방안'을 15일 발표했다. 조기진단과 지속치료가 정신질환 관련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임을 인식하고 조치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약 50만 명 내외의 현병, 조울증, 재발성 우울증 등 중증정신질환자가 있다. 이 중 약 7만 7000명의 중증정신질환자가 입원치료와 정신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중증정신질환자는 약 42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재활시설 등에 등록된 환자는 약 9만 2000명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우선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사례관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내년부터 3년에 걸쳐 '통합정신건강증진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특히 정신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각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응급개입팀을 설치하고, 24시간 정신응급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정신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하고 건강보험 수가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발병 초기 환자에 대한 집중치료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첫 발병 환자, 미치료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인식개선과 자가관리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학교, 주민센터, 경찰 등 지역사회 공공기관 및 민간 정신건강 단체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로 복귀를 위해 지속적 치료·재활도 지원한다. 당사자와 가족이 서로 소통하고 교육과 자조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은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로 정상생활이 가능하며 자·타해 위험 상황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정신질환자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포용 사회를 구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5-14 22:00:06【 대구=김아름 기자】지난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성대하게 막을 내린 '제 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종묵 소방청장(사진)을 만나 취임 후 소회와 안전 대책에 대한 그의 지론을 들어봤다. 조 청장은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화재사고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장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소방관 국가직화 추진은.▲지금 각 시도에서 한명씩 테스크포스(TF) 나와서 법령이나 제정 등 준비하고 있다. 후속조치 할 게 많다. 제일 중요한 게 시.도 자산을 어떻게 할지다. 법령도 만들어져야 하는 등 큰 틀이 잡혀야 한다. 세밀한 걸 하나하나 다 정리하고 있다. 다만 큰 틀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법령이 만들어 지고 통과돼야 한다. 국회 통과 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최근 소방교육생이 비응급 출동으로 순직했다. 비응급 출동은 이제 거부하는 건가.▲잠재 응급, 비응급의 (기준을) 아직 정확히 결정 못냈다. 그때그때 판단하기 어렵다. 아산에서 소방교육생이 사고 났던 것도 개로 인해 2차 사고가 일어나 더 커질 염려가 있다. 사고 이후 바로 관련 담당자 모여서 토론했고 최종적인 것은 시.도에 있는 관계자와 현장에서 모여서 이야기 후 결정은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과연 비응급을 어디까지 봐야할지 애매하다. 문 따주러 왜 가냐고 하는데 만약에 그 안에 노인이나 어린애가 있어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비응급 출동의 경우 비용을 지급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 저항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사회적 약자는 과태료 내기 힘들다. ―119 응급 활동 범위 넓혀야 하지 않나.▲그 부분은 보건복지부와 계속 논의 중이지만 어렵다. 예를 들면 의사들 채용하려고 하는데 5급 사무관 직급 준다고 해도 지원 안한다. 이 직급을 상향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다만 최근 서울대 전문의 2명을 파견 근무 시키려고 추진하고 있다. ―취임한 지 9개월 정도 됐다. 소회는.▲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 그동안 큰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단계인 것 같다.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질지 모른다. 10초도 헛되게 쓰지 않는다. 차안에서 책도보고 공부하고 토, 일요일도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향후 계획.▲6.13 지방선거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화재안전점검 등에 철저를 기하겠다. 제천과 밀양 화재참사를 계기로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화재발생과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건축물 약 55만개 동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다시금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8-04-29 19:03:24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 14일 현재 평창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발생한 각종 안전사고 구조·구급, 안전순찰 등과 관련, 119대원이 총 785회 출동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중 구조·구급 출동은 전체의 33%인 261회에 달했다. 외국인 102명, 내국인 194명 등 모두 296명을 응급조치했다.응급조치 내용은 병원 이송 241명, 의무실 이송 27명, 현장 처치 28명 등이다. 응급조치를 받은 내외국인 중 대회 출전 선수는 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올림픽상황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지휘·관제·진압·구조·구급 총 8개 팀 등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대비 중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8-02-15 15:37:21▲ 가거도 해상 해경헬기 추락 가거도 해상 해경헬기 추락 가거도 해상 해경헬기 추락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오후 8시 2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목포 해양경비안전서 소속 B-511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헬기로 알려졌다. 헬기는 가거도 주민 등이 랜턴을 켜고 착륙 지점을 신호했지만 짙은 해무로 착륙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1㎞가량 회항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 헬기에는 조종사 최승호 경위, 또 다른 조종사 백동흠 경위, 정비사 박근수 경장, 응급 구조사 장용훈 순경 등 모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중 박 경장이 오후 10시 40분쯤 사고 해역에서 발견돼 응급조치가 이뤄졌지만 오후 11시 55분쯤 끝내 숨지고 말았다. 14일 오전 1시 기준 나머지 3명은 실종 상태다. 한편 사고 헬기는 맹장염 증세를 보이던 임모(7)군을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응급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다. 맹장염 증세로 도움을 요청했던 임모군은 해군 함정을 타고 영암 3함대 부두로 긴급 이송됐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14 08: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