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광역시 응급의료지원단이 개소식을 갖고 지역 중심의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부산광역시 응급의료지원단' 개소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과 조규율 보건위생과장, 염석란 응급의료지원단장, 민문기 경남응급의료지원단장, 정준영 부울경 광역응급의료상황팀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지난해 ‘부산광역시 응급의료에 관한 조례’를 개정, 시행함에 따라 설치가 추진됐으며 부산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인 염석란 지원단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응급의료지원단은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산하기관인 부산응급의료지원센터, 부·울·경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함께 부산진구 부전동에 자리를 잡아 유관기관 간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 응급의료지원단은 일률적인 중앙 주도 응급의료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실정에 맞는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실무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시가 추진하는 응급의료 정책과 발맞춰 △응급의료시행계획 수립 △지역 응급의료 현황 분석 △지역 맞춤형 이송 지침 마련 △응급의료기관 간 전원 지침 구체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개발과 실무 지원 등을 맡는다. 시는 응급의료지원단이 부산지역 응급의료 상황과 역량을 세밀하게 분석해 효율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적기 치료를 위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응급의료 전문기구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이 응급상황 발생 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3 09:22:26[파이낸셜뉴스] 경기도의 대표적인 대형 병원인 분당차병원 응급실이 최근 의식을 잃고 몸을 떠는 최중증 환자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료계에 여성 A(69)씨는 9일 오후 5시 30분쯤 119 구급차에 실려 경기도 성남시 분당차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당시 A씨는 의식이 없었고, 경련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식이 없고 경련까지 있다면 KTAS(한국형 중증도 분류)상 최고 등급인 1~2등급 환자”라는 게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설명. 즉시 처치·치료를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최중증 응급 환자였다는 뜻이다. 분당차병원은 “진료할 의사가 없다”며 A씨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19 대원들은 현장에서 다른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했고, 전화를 받은 의사는 “급한 환자다. 일단 분당차병원 응급실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119 대원들이 재차 부탁하자 분당차병원 응급실은 A씨에게 항경련제 주사를 2회 투입, 그 외 다른 검사는 하지 않고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내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분당차병원 응급실은 인력과 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최고 등급(권역응급의료센터)이기 때문. 분당차병원 측은 매체에 “A씨는 뇌전증이 의심돼 전문의가 있는 다른 병원으로 빨리 보내는 게 더 낫다고 의료진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인근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 뇌전증이 아닌 급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1 07:14:13【파이낸셜뉴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강서케이병원은 지난 20일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개원식에는 진교훈 강서구청장, 강서구의회 최동철 의장, 강선영 미래복지위원장과 더불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22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강서케이병원은 골절·외상·관절·척추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골절·외상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365일 응급진료부터 검사, 입원, 응급 수술까지 원스톱케어(One-Stop Care)가 가능하다. 특히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환자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MRI 2대를 비롯해 UHD 화질을 자랑하는 관절경, CT, X-ray, 초음파 등 대학병원급 의료 장비를 구축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성우·김한주 병원장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강서케이병원을 이끌고 있으며, 홍 병원장은 관절질환을, 김 병원장은 골절·외상 환자를 맡고 있다. 홍 병원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임상강사를 역임한 스포츠 외상 및 관절질환 전문가다. 무릎, 어깨, 팔꿈치, 손목, 발목 등의 모든 관절에 대해 줄기세포 치료부터 관절경 수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과 비수술을 넘나들며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며, 지난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필드 닥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홍성우 병원장은 "환자분들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며 "직원이 내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최고의 의료 수준과 최적화된 진료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병원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를 거친 골절외상 전문가로, 상·하지 골절은 물론 뼈가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않은 불유합, 재수술 등 난이도 높은 골절·외상을 치료한다. 김한주 병원장은 "개원 3개월 만에 외래 인원 9100명, 누적 수술 354건을 달성하는 등 강서구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1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병원을 하나하나 일궈가고 있으니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강서구민을 위한 골절·외상·관절·척추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가로공원로에 생겨 매우 든든하다"며 "개원 초부터 강서구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강서구민의 건강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22 13:18:5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중증·응급환자 적기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의료상황 악화를 대비한 중증·응급 비상진료체계 강화 방안을 재점검하고, 응급의료체계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앞으로 의료상황이 더욱 악화돼도 중증·응급환자의 적기 치료를 보장하기 위해 비상진료대책을 재점검하고 강화할 예정이다.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은 진료의사 5명을 추가 채용하고 진료지원 간호사를 추가 확보하는 등 진료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병상 상황에 따라 유휴병상 169개를 순차적으로 추가 가동하게 된다. 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수술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경북대병원에 대구의료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주 2회 수술지원 예정으로 지역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간의 진료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병원 간 협력 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118개소 전원 핫라인 운영기관을 필요시 추가 확대하고, 의료진 부재 등으로 자체 전원이 곤란한 경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에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상가동률 및 개원의 집단 휴진 규모에 따른 비상진료 대응 방안을 재점검하고, 상황 악화 시 단계별 비상진료체계가 즉시 가동되도록 준비해 중증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선조 시 행정부시장은 "시는 보건의료 위기 '심각' 단계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의료상황을 면밀히 살펴 비상진료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의료계 집단행동이 50일차(9일 기준)에 접어들면서 지난 4일 기준으로 평시(집단행동 전 2월 15일) 대비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의 가동률은 24.4%p,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4.9%p 감소했다. 반면 △종합병원급 일반병상 가동률은 82% 수준으로 약 6%p 증가하고, 일부 전문병원의 병상가동률은 95%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는 수련병원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중증응급환자 위주의 진료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의 118개소 의료기관 진료과목별 현황을 공유하는 전원 핫라인을 구축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활을 위한 전원병원 정보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지역 재활병원 53개소의 정보를 연계·제공하기도 했다. 또 19개 응급의료기관의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진료 불가능 질환 등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증·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대구형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에 따른 '다중이송전원협진망'이 운영되고 있으며,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중증환자 병원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가동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시는 의사집단행동과 관련된 중대 피해사례가 발생된 경우를 대비해서 즉각대응 현장출동팀(1개반 4명)이 구성돼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09 14:24:21[파이낸셜뉴스] 부산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목 부위에 1.5㎝ 정도의 열상과 함께 경정맥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돼 서울로 이송된 후 응급수술을 받았다. 만약 손상 부위가 경정맥이 아닌 경동맥이었다면 생명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3일 “외상에 의한 경정맥 손상 시 중요한 것은 경정맥을 손상시킨 물건을 제거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고정해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 외상 의사가 부상 정도를 평가한 뒤 출혈을 조절하며 정맥 복구와 혈류를 회복시키는 응급수술을 하게 된다”고 3일 밝혔다. 속목정맥으로도 불리는 경정맥은 목에 있는 정맥으로 가슴 부위 상대 정맥과 이어져, 얼굴,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다. 머리에서 나오는 산소가 적은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고 심장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풍부하게 받은 혈액을 몸 각 부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장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굵기가 다르다. 경정맥은 동맥과 달리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압력이 약해 혈액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벽 내부에 판막 구조(조절판)가 존재한다. 혈액 흐름 조절을 위해 수축 및 확장할 수 있는데, 장과 함께 혈액 순환계 중요한 구성요소다. 경정맥은 비교적 지름이 크고 심장과 가까워 임상 치료에 흔히 활용되는 혈관으로 많은 양의 수액을 공급해야 하거나 수혈이 필요할 때 경정맥에 카테터를 삽입, 투여할 수 있다. 또 입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힘들거나 혈관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경우에 활용되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정맥 손상 원인은 대표적으로 뇌졸중,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염, 혈전증 등이 있다. 경정맥에 혈전이 생겨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을 일으켜 호흡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뇌로 가는 혈액의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뇌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는데 경정맥은 면적이 큰 혈관으로 외부 손상 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배 센터장은 “다량 출혈을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저혈량성 쇼크나 이로 인한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신속한 응급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외상으로 인해 손상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119에 신고하고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가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주변인은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머리를 살짝 올려 해당 부위 혈류를 줄이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3 09:50:12[파이낸셜뉴스] 자신의 가족보다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폭언을 쏟아내는 등 난동을 부려 업무를 방해한 보호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강원 속초경찰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 도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1시간 넘게 폭언을 쏟아내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우나에서 쓰러져 이송된 환자의 여동생으로 확인됐다. 그는 의료진이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치료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A씨는 의료진을 향해 폭언을 쏟아내며 진료를 방해했다. 이에 의료진은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지만 A씨의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의 난동은 멈추지 않고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응급실 진료 순서는 보건복지부가 2016년부터 도입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내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에 따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심정지'는 진료 최우선 순위인 1등급으로 분류된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3 06:46:51최근 소아의료대란, 필수의료 약화 등 보건의료와 관련된 여러 현안들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그중 국민의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것은 역시 '응급의료'를 꼽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21일 '전국 어디서나 최종치료까지 책임지는 응급의료'라는 비전 아래 향후 5년의 정책방향을 담은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이송 중 환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응급실 적정 수용을 위한 개선대책을 추진 중이다. 응급의료에서는 '3R'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곤 한다. 환자를 잘 분류(Right patient)해서 골든타임 내(Right time)에 적정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도록(Right place with right care) 하는 것이다.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기 위해서는 응급의료가 요구되는 단계마다 일반 국민, 119구급대, 의료기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첫 번째, 응급상황 발생 단계의 협력이다. 일반 국민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에 즉시 전화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응급상황인지 애매한 경우 119에 문의해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작은 상처 등 경증이라면 대형병원보다는 인근의 작은 응급실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응급실 정보는 '응급의료 정보포탈' 앱을 통해 찾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응급실 관련 정보를 더욱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가분류' 앱도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 적정 병원으로의 이송 단계다. 잘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정부는 119구급대와 의료기관의 중증도 분류기준을 일원화하고, 병상 포화 등 응급환자 수용이 곤란한 사유와 수용곤란 고지 절차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의 역량에 맞게 이송이 이뤄지도록 지역별 이송 지침도 마련한다. 세 번째, 의료기관에서의 치료 단계다.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먼저 중증도를 분류한 뒤 응급처치 및 검사가 이뤄진다. 정부는 응급실에서 환자 분류부터 최종치료까지 전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도 준비 중이다. '중증응급의료센터-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실' 체계로 개편해 중증환자는 중증응급의료센터에서 최종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최종치료 인력 양성 및 지원 등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의료기관에서 중증응급환자에 대해 인력과 시설 등을 우선 활용토록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등 각종 평가지표와의 연동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조정과 조율이다. 골든타임 내 응급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장대응-이송-처치·진료가 매끄럽게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지역 내의 조정·조율이 필수다.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지역 단위 응급의료체계 평가를 도입해 시·도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할 예정이며, 병원 간 전원 조정을 위한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구축·운영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응급의료체계를 지금보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 119구급대, 응급의료기관 및 종사자, 지자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응급의료체계를 구성하는 우리 모두가 '생명을 살리는 톱니바퀴'가 되어주길 부탁드린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2023-08-06 19:17:09[파이낸셜뉴스] 박셀바이오가 난치성 소세포폐암과 관련해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승인을 받았다. 박셀바이오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확장병기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하는 'Vax-NK/SCLC'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4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로 보건복지부에 난치성 소세포폐암 임상연구를 신청했다. 이 연구의 제목은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 항암면역치료 후 자가 유래 자연살해세포(Vax-NK/HCC) 공고요법의 항종양활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연구’다. 'Vax-NK'는 박셀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다. 현재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임상2a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7일 '2023년 제7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위원회는 해당 연구의 필요성에 동의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박셀바이오 측은 "폐암은 한국인 암 사망률 1위로 손꼽히는 대표적 난치성 암 중 하나다"라며 "앞서 몇 건의 응급임상을 통해 폐로 전이된 고형암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고 모두 완전관해(CR) 반응을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7-28 10:40:15[파이낸셜뉴스] 이대서울병원이 지난 16일 개원 이후 처음으로 헬리포트를 가동해 제주도에서 헬기로 이송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복통으로 서귀포의료원 외래를 찾은 80세 여성 환자 A씨는 전산화단층촬영(CT) 촬영 결과, 급성하행대동맥박리가 발견됐다. 대동맥 혈관 내부 파열로 인해 대동맥 혈관 벽이 찢어져 생기는 급성하행대동맥박리는 초응급질환으로 대동맥 전문가가 케어해야 하는 질환이다. 국내 최고의 대동맥수술 전문가로 손꼽히는 송석원 교수팀이 자리잡은 이대서울병원에 전원 문의가 왔고, 송석원 교수팀은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 시스템을 가동해 즉시 준비에 들어갔다. EXPRESS 시스템은 외부에서 대동맥질환 환자 전원 연락이 오면 관련 의료진 및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돼 환자 도착 전에 수술 준비를 마치고, 환자 도착과 함께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19일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에 맞춰 구축됐다. 광주에서 출발한 헬기는 제주공항에서 환자 A씨와 보호자를 태우고 19시 50분 이대서울병원 옥상 헬리포트에 안착했다. 환자는 바로 응급중환자실(EICU)에 이송해 약물 치료를 시행했고 안정을 찾았다. 전원 환자 케어를 담당한 이해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과 함께 의료팀과 준비했던 것을 무리없이 침착하게 해냈다"라며 "앞으로 타부서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이송 과정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원팀(One Team)을 통해서 응급환자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옥상 헬리포트는 서울시내 유일하게 항공청의 허가를 받은 옥상헬기장이다. 또한 병원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는 고도제한이 있어 헬기가 뜨고 내리는데 용이해 헬기에서 응급 환자를 그대로 수술실로 이동시켜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가 가능하다.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은 "이대서울병원은 헬기 이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응급 혈관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라며 "헬기 이송까지 완비된 이대서울병원은 이대뇌혈관병원과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과 맞물려 응급 뇌혈관, 대동맥 환자 관리의 기준점이 되는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23 10:05:31[파이낸셜뉴스] 한 30대 남성이 불이 난 빌라에서 어르신 8명을 구하다 다쳤는데 치료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는 허탈한 후일담을 남겼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람은 구했지만 돌아오는 건 후회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 집안의 가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39)는 지난달 한 빌라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그는 빌라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기둥까지 솟아오르는 모습에 화재가 크게 번질까 119 긴급 신고 후 직접 구조 활동에 나섰다. 그는 빌라 1층부터 5층까지 돌며 어르신 8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하지만 아무런 개인 보호 장비 없이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던 A씨는 구조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마셔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는 극심한 가슴 통증과 기침이 계속돼 기도 확장 등 응급 처치를 받은 끝에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병원에서는 A씨에게 치료비를 내라고 요구했다. 그는 "저는 뭘 바라는 사람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나름 좋은 일을 했으니 '괜찮다'며 혼자 긴장을 추스르고 있었는데 치료비를 줘야 한다고요?"라며 "사람을 구하고 내가 다치면 내가 병원비를 내야 한다는 것을 정말 몰랐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어 "사람을 구하고 아파서 소방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으니 치료비를 안 낼 줄 알았다"라며 "술먹고 다친 사람들은 병원으로 이송해서 치료해주고, 돈 안 내고 가도 '어쩔 수 없다. 치료비는 세금으로 메꾼다'고 하던데 너무 어이없었다. 성격상 다음에도 또 이런 행동을 하겠지만 허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언급한 화재 사건은 지난달 4일 오전 10시께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사고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누리꾼들은 "병원비와 병원 다니느라 생긴 휴업 손해는 화재 원인 제공자에게 화재 보험 청구할 수 있다", "소방본부에 문의해서 치료비 돌려받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9 14:2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