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미얀마 강진에 1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앞다퉈 손길을 내밀었다. 앞서 해외원조를 대대적으로 삭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만큼은 지원을 약속했다. 28일(현지시간) 미 CNN·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얀마 군정의 도움 요청에 응할 것인지 질문 받자 지진이 "끔찍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도울 것이며 이미 그 나라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구는 군사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에 제재를 가하며 거리를 둬 왔다. 미얀마 군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온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변인은 "러시아 구조대와 의료진이 주콥스키 공항에서 의약품을 실고 항공기 두 대를 타고 미얀마로 출발했다"라고 밝혔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는 지원을 조직 중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역내 유엔 시스템을 조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이번 끔찍한 지진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보낸다"라며 "역내 주민과 정부에 애도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엔은 500만달러(73억원) 규모의 초기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X에서 "재앙적인 지진 이후 미얀마와 태국에서 마음 아픈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유럽의 기상 위성인 코페르니쿠스 위성이 긴급구조 작업을 위해 정보를 지원 중이다. 그는 "희생자 및 가족과 마음을 함께한다"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또 EU의 기후변화 감시용 코페르니쿠스 위성을 통해 긴급 구조대에 관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인도와 아세안재난관리 인도적지원조정센터(AHA 센터)의 지원도 진행되고있다. AFP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 위기 등에 가동하는 긴급관리체계(EMS)를 가동, 미얀마 등지에 의료 물품 등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생명과 보건에 대한 매우 큰 위협"으로 보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물류 허브를 활성화했다"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하고 자국을 외부와 단절시켰다. 여기에 더해 군부의 전제적 통치에 반발한 소수민족들의 반발로 터진 내전이 4년여간 이어지면서 기반 시설과 의료 체계가 상당수 파괴됐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등도 대거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상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난항이 예상되며, 현장 접근조차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9 11:32:18【파이낸셜뉴스 원주·횡성=김기섭 기자】원주시와 횡성군, 영월군, 충주시, 제천시가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아청소년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17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원주·충주권역 소아 응급의료 지원 업무협약식이 이날 원주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열렸다. 이번 협약은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인근 충북 지역 기초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원주-충주권역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보다 체계적인 응급의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지원 병원은 추가 인력을 채용해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진료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도와 5개 시군은 2027년까지 총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강원 영서남부권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와 입원 환자 관리 등 지역 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및 응급실 전담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응급실 내 소아청소년 진료가 제한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충주시와 제천시도 힘을 모아 권역 중심의 협력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영미 도 복지보건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내 필수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책임을 나누는 뜻깊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측은) 전문의 채용과 응급진료 체계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실질적인 응급실 운영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며 "강원도는 앞으로도 관계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의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17 16:29:26[파이낸셜뉴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부산권역외상센터 스토리텔링북 VOL.2’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책자에 붙인 ‘한국 외상센터의 시작’이라는 부제처럼 국내 최초 독립형 외상센터로서의 역사와 발전 과정, 이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을 담아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07년 외상팀 결성과 국내 최초 외상전문질환센터 건립 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개소했다. 이후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독립형 외상센터로서 중증 다발성 외상환자에게 신속한 응급소생, 혈관조영시술, 응급수술 및 중환자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스토리텔링북은 단순한 시설 및 운영 현황 소개를 넘어,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최초 외상전문질환센터 사업선정 과정의 치열한 경쟁 △센터 개소까지의 도전과 노력 △설계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통해 외상센터의 탄생 배경과 그동안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2022년 발간한 1권이 센터의 시설과 역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권은 한국 외상센터의 시작과 개소 과정의 어려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올해는 부산권역외상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방영과 맞물려 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책자가 외상의료의 중요성과 센터의 역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외상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외상학회 및 응급의학회와 협력해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상 간호사 및 의료진 대상 심화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해외 외상센터와 협력해 최신 치료 기술을 공유하며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500명 이상의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며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전문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 스토리텔링북은 전국 권역외상센터 및 관련 기관에 배포돼 외상의료체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향후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4 10:47:27[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설 연휴 기간 응급 의료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관계 부처·기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는 중증도에 따라 적정한 의료기관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중대본)를 주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이 안심하고 설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 대책을 차질없이 집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2월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 기간’으로 지정하고 ‘설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시행 중이다. 정부는 현재 전국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일대일 전담관을 배정해 관리하고 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다. 최 권한대행은 “소방청은 의료기관, 복지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환자 상태에 따른 신속한 이송체계를 시행하고, 경찰청에서도 연휴 기간 의료현장의 안전 관리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민들에게 응급실은 위급환자에 양보해 달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큰 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연휴에 매일 문을 여는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최 권한대행은 “설 연휴에는 지난 추석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병·의원과 약국들이 문을 열고 진료에 나서주셨다”며 “연휴에도 환자의 곁에서 생명과 안전을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의료진과 약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설 연휴기간(1월25~2월2일) 동안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92.3% 증가한 일평균 1만6815개소의 병·의원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119,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시도 콜센터 120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서도 응급실과 명절 진료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1-24 13:11:50[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는 설 연휴 기간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할 대책을 마련하고 비상 보건 및 진료 체계를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마포구 보건소는 설 연휴 동안에 문을 여는 당직 병원과 의원 등을 지정해 의료지원에 나선다. 휴일지킴이약국은 약사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게 지난해 추석보다 1.5배 늘려 운영한다. 당직 병원과 의원, 휴일지킴이약국 등에 관한 정보는 마포구보건소 누리집과 응급의료포털 또는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건소에는 비상진료 대책 상황실이 꾸려진다. 상황실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 운영한다. 단, 평일인 1월 31일은 제외한다. 상황실은 연휴 기간 운영하는 의료기관과 약국을 주민에게 안내하고 운영 여부 등을 점검한다. 아울러 민원 처리와 긴급상황이 발생 시 비상 연락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마포구 보건소는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3인 1조 진료반을 운영해 고혈압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지역 내 만성질환자를 위한 1차 치료와 처방을 시행한다. 운영 기간은 1월 27일부터 1월 28일까지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감염병 감시 상황실 또한 연휴 기간 수인성과 식품매개 감염병 등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설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연휴 기간 비상 보건 및 진료 체계를 강화해 구민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1-23 09:16:22[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부산 서구, 부산대, 부산대병원과 지난 23일 오후 부산대병원에서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최재원 부산대 총장,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기관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첨단 의료기술과 시설을 갖춘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기반을 확충하고, 중증·응급환자 치료역량을 강화해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최소화해 지역주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체결로 시와 서구는 메디컬센터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 지원을 적극 협력·지원하고,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완성과 외국인 환자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한다. 4개 기관은 또, 산·학·연·병·관 협력을 통해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산업 연구를 활성화하고, 공공보건의료 사업 등 지역사회 의료발전에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은 부산대병원 본관 지하개발 및 외래연결동 건물 증축을 포함해, 행정·연구동인 융합의학연구동을 첨단 의료기술과 시설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최신 메디컬센터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메디컬센터에는 어린이통합진료센터, 재활의학센터, 통합암케어센터, 국제진료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1월 본격적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6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2027년 착공, 203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706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행정부시장은 “오늘 협약을 계기로 우리 시 필수의료 기반 확충을 위한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안정적인 응급의료체계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우리시는 앞으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부산대병원이 성공적인 메디컬 센터 건립을 통해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줄이고,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마련된 공동협력 토대를 기반으로 부산의료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부산대병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2-23 19:19:25[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지난 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응급의료유관기관 워크숍'을 열고 부산 지역응급의료체계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8일 밝혔다. 시가 주최하고 시 응급의료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의 심각 단계가 지속됨에 따라, 응급의료관계자들의 피로 누적과 갈등 심화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응급의료 유관기관의 연계·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은 시, 소방재난본부, 구·군보건소, 응급의료기관, 시 응급의료지원센터 등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해 응급의료 유공자 포상, 올해 응급의료 성과와 내년 사업 소개, '부산광역시 응급의료지원단'과 '부울경남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운영 현황, 구급상황관리센터 업무분석, 재난대응활동 사례 발표, 응급의료기관 상황공유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소통과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도 이런 워크숍을 통해 응급의료 정책의 이해도를 높이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비상진료체계에서도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2-08 09:20:06[파이낸셜뉴스] 비급여 과잉의료가 건강보험 체계를 위협하고, 실손보험 적자 및 손해율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효과적인 비급여 관리 방안 마련과 공·사 건강보험 당국 간 소통 및 보험업계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종로구 소재 코리안리 빌딩에서 '건강보험 지속성을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비급여 진료항목의 확산과 필수의료 붕괴, 의료비 증가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기존의 틀을 넘어 공사 건강보험 간 협력을 통해 비급여 관리와 실손보험 구조 개선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비급여 관리정책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비급여 의료서비스의 문제점과 향후 정책방안을 제안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비급여 진료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의사가 제한 없이 비급여 의료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할 수 있어 정부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020년 12월 의료법 제45조의2항을 개정해 의료기관들의 비급여 보고제도가 추진되고 있지만, 1개월 진료자료만 보고하도록 돼 있어 의료법 추가 개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질환 특성에 따라 제한적으로 혼합(병행)진료 인정 기준을 개발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 내 비급여관리과를 신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비급여 관리정책에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기관 비급여 보고자료 범위를 확대해 분기별 비급여 관련 모든 전산자료를 제출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고, 비급여 항목 및 표준 가격을 환자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도 함께 언급됐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손의료보험 현황 및 개선 과제’라는 주제로 비급여 관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2%보다 높으며, 1인당 의료비도 연평균 7.7% 증가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손해보험사 지급보험금(11조9000억원)에서 10대 비급여(3조7000억원)가 31%를 차지했으며, 최근 4년 간 물리치료·비급여 주사제·발달지연 비급여 지급보험금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실손의료보험 지급보험금은 도수치료 등 물리치료 비중이 큰 가운데, 4세대의 경우에도 병원 등에서 염좌 및 긴장 환자의 비급여 과잉 진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4세대 위험손해율은 2021년 61.2%에서 올해 131.4%까지 상승하며 3년 만에 114.7%가량 뛰었다. 이에 의료공급측면의 제도 남용 방지 차원에서 비급여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선택적 비급여를 중심으로 비급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본인부담금 상향 및 보건정책과 연계한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통해 비중증 비급여 이용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료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 분산 및 안정적 손해율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실손보험 신상품의 최초 요율 조정 주기 단축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도수치료 등 일부 비중증 과잉 비급여 항목에 대해 급여와의 병행 진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2-05 15:00:15【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의료 환경 마련을 위해 내년에도 소아 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먼저, 전남 동부권 소아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 지정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 또는 주말, 공휴일에도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이다. 현재 순천시에는 현대여성아동병원, 미즈여성아동병원 등 2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1일 평균 이용객 54명, 휴일 232명으로 올해 총 4만2000여명이 진료 혜택을 누렸다. 이중 33%는 인근 여수, 광양, 고흥, 구례, 보성에서 온 환자들로, '소아과 오픈런'으로 표현됐던 전남 동부권 소아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순천시는 내년에도 지역 소아과 의사와 협력해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 지정하고, 순천권 소아 진료 협력 체계 구축으로 더욱 촘촘한 진료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또 여성아동병원과 협력해 고위험 신생아의 안정적 이송 시스템도 마련한다. 순천시에는 24시간 응급 분만이 가능한 2개의 여성아동병원이 있어 지방 필수의료 위기 속에서도 '분만 뺑뺑이' 상황을 겪지 않고 안정적인 산전 진료와 분만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출생아는 47만1000명에서 26만1000명으로 4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조산아 비율은 6%에서 9.2%로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다태아 중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조산은 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경우를 뜻하며 조산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뇌, 폐 등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순천시는 이런 사회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고위험 신생아 전용 구급차'를 도입해 운영한다. 고위험 및 응급 신생아 발생 시 긴급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안정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용 구급차는 보건소 특수구급차 내에 이동형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등 신생아 전문 응급장비를 탑재하고 기능 보강을 거쳐 내년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순천시는 이와 함께 중등증 이상의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순천형 소아응급실' 확보로 응급 상황에도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응급의료진 대상 소아 진료 능력 함양 교육을 실시하고, 안정적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 확대해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에도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의료뿐만 아니라 인구·경제·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 자문과 시민·의료계와 소통하며 지역을 살리는 의료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부모와 아이가 안심하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28 12:36:1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응급의료 체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 간의 협력을 위한 '울산응급의료지원단'이 19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응급의료지원단의 설치는 지난해 5월 울산시 응급의료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근거가 마련됐다. 올해 6월 운영기관 공모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수탁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었고 7월에 출범했다. 홍은석 울산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으며 전담 연구원 3명 등 총 4명으로 운영된다.울산응급의료지원단은 '3S 원콜 OK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을 비전으로 지역응급의료 정책 개발 및 실무 지원, 지역응급의료기관 진료현황 조사, 울산형 이송·수용지침 현장 적용 및 평가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3S란 Speedy(빠르게), Safely(안전하게), Save lives(생명을 구하다)를 의미한다. 또 시, 보건소, 소방, 응급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응급의료협의체 운영을 통해 지역 응급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응급정책을 발굴해 나간다. 시 관계자는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 장기화로 지역 응급의료체계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 울산응급의료지원단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9 12:4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