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급격한 의대 정원 확대가 한국 의료시스템에 광범위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4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의 '무리한 의대 증원이 의료시스템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의대 정원 확대가 교육과 의료 질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정책현안분석 보고서는 의학교육, 수련환경, 군 복무, 지역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영향을 전문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의료계는 지난해 2월 정부의 정원 확대 발표 이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의대 교수들은 증원 규모가 급진적이고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교육 인프라, 교수 인력, 수련 환경, 보조 인력 등 전반적인 기반이 미흡한 상황에서 정원 확대는 교육의 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의대생들이 의무사관후보생 대신 현역병 입대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공중보건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군 휴학 중인 남학생은 2000여명으로 전체 남학생 의대생의 17%에 달한다. 이로 인해 군 병원 및 농어촌 보건소 등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중장기적인 보건 접근성 저하도 우려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원 확대 발표 1년 만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의사 인력이 감소했다. 일반의는 오히려 증가했지만 70%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의사 양성이 단순한 증원이 아닌 정교한 정책과 교육, 수련, 복무 제도 전반의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적 과제로서 의사 양성 비용을 어떻게 분담하고 지원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정책연구원은 "무리한 정원 확대가 오히려 의료서비스의 질과 지역 균형을 해칠 수 있다"면서 "정책 수립 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04 09:38:18[파이낸셜뉴스] KBI그룹 의료법인 갑을의료재단(이사장 박한상) 산하 갑을녹산병원이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장애인 체육회가 주최한 ‘제3회 강서구 장애인 체육 대축전’에 의료지원팀을 파견, 구급차 대기 등 현장 의료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장애인 자립도시 조성’을 목표로 부산 강서구 명지2동 근린공원 축구장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개최됐다. 갑을녹산병원은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의료부스에 간호인력과 구급함을 배치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차를 현장에 상시 운영했다. 병원은 3년 연속 장애인 체육대회에 의료지원을 이어오며 지역사회 안전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갑을녹산병원 관계자는 “장애인 체육 대축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참가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2 13:27:1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임상현장에서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부산 온병원이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진단을 위해 AI 기반 신 의료기술을 대거 도입해 응급 등 진료의 질을 높이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신 의료기술인 AI 심전도검사를 비롯해 혁신의료기술인 휴런 AI 브레인 CT, 루닛 AI X선 등 AI를 기반으로 한 3가지 신 의료기술을 지난 1일부터 임상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온병원은 ECG Buddy AI EKG(심전도검사) 등 AI 기반 기술들을 응급실이나 외래진료실 등에 도입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여 응급진료의 질 향상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온병원 등에 따르면 ECG Buddy AI EKG는 심전도(EKG)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AI 시스템이다. AI시스템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 다양한 심전도 파형을 인식하고 해석해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한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실시간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부정맥, 전도 이상 등 다양한 심장 이상을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 ECG Buddy AI EKG가 신속한 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응급 상황에서 의사가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휴런(Huron)의 AI 기반 의료 솔루션인 AI 브레인 CT ‘Heuron ICH’는 미국 FDA로부터 시판 전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국내 뇌질환 솔루션 중 최초로, 비조영 CT 영상만으로 두개내출혈양성 의심 사례를 자동으로 선별하고 알람을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휴런의 AI 브레인 CT는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기 어려운 아주 작은 출혈까지도 신속하게 분석해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6%와 88%로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온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휴런 AI Brain CT는 고가의 PET-CT 검사 없이 비조영 CT 영상만으로도 뇌출혈, 뇌경색 등의 응급 상황을 신속히 조기 진단할 수 있어, 기존의 고비용 진단 방식에 비해 접근성과 경제성이 높아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휴런의 AI 브레인 CT는 뇌졸중 선별 시간을 약 40% 단축시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단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온병원이 이번에 도입한 루닛 AI X선 솔루션은 흉부 X선에서 폐결절, 폐결핵 등 주요 폐 질환을 97%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의료진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병변까지 정확하게 포착해 진단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고가의 영상 진단 장비나 추가적인 검사 없이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정기적인 흉부 X선 촬영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국내 메이저병원들은 물론 미국 메이요클리닉, 존스홉킨스병원 등 해외 유명 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부산 온병원은 이미 2022년 7월 AI에 기반한 의료 솔루션을 도입해, 24시간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정지 위험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온병원이 4년째 AI기술을 의료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뷰노사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하는 혈압·맥박·호흡·체온 등 4가지 활력 징후를 분석해 입원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수치로 제공한다. 전자의무기록에 입력된 활력 징후와 입원환자의 각종 임상 정보들이 뷰노메드 딥카스로 전송되면,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해당 환자의 심정지 위험 발생 정도를 점수화한 뒤 다시 전자의무기록으로 보낸다. 온병원 주연희 간호부장은 “딥카스는 심정지 발생 약 16시간 전에 위험 신호를 감지해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이 덕분에 간호사 등 병동 근무자들은 입원환자의 응급 심정지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된다”며 AI 신기술의 도입을 반겼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AI에 기반한 신 의료기술은 앞으로도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 확실하다”며 “온병원은 향후 적극 AI 신 의료기술 도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1 15:22:03[파이낸셜뉴스] 삼육부산병원이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군 이재민들을 위해 대대적인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삼육부산병원 최명섭 원장과 30여명의 의료진은 지난 7~10일 4일간,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청송군 진보문화체육센터를 찾아 주민 300여명을 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재민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의료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접한 삼육부산병원은 서둘러 의료지원에서 나서 종합감기약, 소화제, 피부약, 어지럼증약, 소염진통제 등 다양한 의약품을 처방했다. 또, 전기치료와 도수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청송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청송국민체육센터와 진보문화체육센터를 포함한 임시주거시설 35곳을 운영하며,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을 위해 건강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육부산병원 최명섭 원장은 “산불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의료진을 꾸려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료봉사를 펼친 만큼 피해 주민들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10 16:25:28【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보건소가 보건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역 밀착형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공중보건의사 7명을 강릉시 보건기관 및 공공의료기관에 전략적으로 배치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강릉시에는 지난해 배치 인원 15명 중 복무기간이 남은 7명과 신규 배치 7명 등 총 14명의 공보의가 근무하게 됐다. 신규 배치된 의과 3명 중 2명은 진료 수요가 높은 강릉시보건소와 주문진통합보건지소에 각각 배치되며 나머지 1명은 강릉의료원에 배치돼 공공병원의 진료 역량을 강화한다. 한의과 2명은 의료 취약지역 옥계보건지소와 왕산보건지소에 각각 배치돼 진료 및 상담을 이어갈 예정이며 치과 2명 중 1명은 건강증진과로 배치돼 지역주민 대상 구강건강 관리사업, 나머지 1명은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병원에 배치돼 대학병원 수준의 전문 진료를 지원한다. 서호영 강릉시 보건행정과장은 “공중보건의사는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선 현장의 핵심 인력이다”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유연한 인력 배치로 공공의료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겠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4-09 09:21:01[파이낸셜뉴스]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 현장에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의료진이 긴급 의료지원에 나선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4일부터 10일까지 규모 7.7의 대지진으로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미안먀의 행정수도인 네피도 일대에 외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사 4명을 포함한 13명으로 구성된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발대식을 3일 오후 가진데 이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한다. 이번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단장으로 김정용 그린닥터스 이사(열대병전문의),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과 김상엽 행동발달증진센터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문예진 수간호사 등 온병원 의료진, 임영문 이사·박명순 사무총장·송정관 사무부총장·박준수 사무국장 등 그린닥터스 봉사자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이번 긴급의료지원단 의료진은 재난지역에서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의사들이다. 정근 이사장은 2004년부터 파키스탄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인도네시아 아체지진, 네팔 대지진,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투르키예 지진 등 국제 재난지역 긴급의료 지원활동에 참여했다. 김정용 이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에서 상주 근무를 한 것을 비롯해 인도, 에티오피아 등 의료낙후지에서 진료활동을 펼쳤다. 김석권 센터장이나 김상엽 센터장도 각각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이나 2024년 9월 아프리카 케냐 빈민촌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했다. 미얀마 대지진은 지난 3월 28일 오후 3시 20분 미얀마의 사가잉주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거대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1000㎞나 떨어진 인접국 태국의 방콕에서도 건물 붕괴로 인한 매몰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린닥터스-온병원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네피도 인근의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가 응급처치 등 외래진료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지진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가장 심한 만달레이에서 의료지원을 펼치기로 했으나 네피도와 만달레이를 잇는 교량이 지진에 무너지는 바람에 포기했다. 긴급의료지원단은 이번 지진으로 외상을 당하거나 피부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화제, 진통·소염제, 피부질환용 연고, 안 연고 등 의약품들을 준비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 발생한 지난 2008년 5월에 이어 17년 만에 또 다시 미얀마 대지진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게 됐다. 2008년 당시 미얀마는 원칙적으로는 1박 2일의 비자 밖에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단에게는 예외규정을 적용해 2주간의 비자를 발급해줘 8일부터 18일까지 양곤과 달라 섬 일대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정근 단장은 "지금 현지 미얀마의 날씨는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여서, 지진에 의해 입은 창상이나 열상 등이 곪거나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17년 전 사이클론 대참사 지원 사례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3 18:51:20[파이낸셜뉴스]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미얀마 대지진 현장에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의료진이 긴급 의료지원에 나선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4~10일 1주일간 규모 7.7의 대지진으로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미안먀의 행정수도인 네피도 일대에 의료진을 파견키로 하고 3일 오후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지원단은 외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사 4명을 포함한 13명으로 구성됐으며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번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단장으로, 김정용 그린닥터스 이사(열대병전문의),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과 김상엽 행동발달증진센터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문예진 수간호사 등 온병원 의료진, 임영문 이사·박명순 사무총장·송정관 사무부총장·박준수 사무국장 등 그린닥터스 봉사자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이번 긴급의료지원단은 재난지역에서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베테랑 의사들로 구성됐다. 정근 이사장은 2004년부터 파키스탄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인도네시아 아체 지진, 네팔 대지진,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튀르키예 지진 등 국제 재난지역 긴급의료 지원활동에 참여했다. 김정용 이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에서 상주 근무한 것을 비롯해 인도, 에티오피아 등 의료낙후지에서 진료활동을 펼쳤다. 또 김석권 센터장이나 김상엽 센터장도 각각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이나 2024년 9월 아프리카 케냐 빈민촌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했다. 미얀마 대지진은 지난달 28일 미얀마의 사가잉주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거대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1000㎞나 떨어진 인접국 태국의 방콕에서도 건물 붕괴로 인한 매몰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린닥터스-온병원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네피도 인근의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가 응급처치 등 외래진료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지진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가장 심한 만달레이에서 의료지원을 펼치기로 했으나, 네피도와 만달레이를 잇는 교량이 지진에 무너지는 바람에 포기했다. 긴급의료지원단은 이번 지진으로 외상을 당하거나, 피부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화제, 진통·소염제, 피부질환용 연고, 안 연고 등 의약품들을 준비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은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가 발생한 지난 2008년 5월에 이어, 17년 만에 또 다시 미얀마 대지진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게 됐다. 2008년 당시 미얀마는 원칙적으로는 1박2일의 비자밖에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단에게는 예외규정을 적용해 2주간의 비자를 발급해줘 양곤과 달라 섬 일대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정근 단장은 “지금 현지 미얀마의 날씨는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여서, 지진에 의해 입은 창상이나 열상 등이 곪거나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17년 전 사이클론 대참사 지원 사례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3 16:55:18【원주=김기섭 기자】 "의료기기산업이 타 산업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딥니다. 이유는 세상이 변하는 만큼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봅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행정 전문가 보다는 산업 현장에서 갈고 닦은 전문 기업인의 노하우가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원주시는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도시다. 원주시는 의료기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3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라는 지원 센터를 설립, 20여년간 관련 기업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역내 기업들이 타 산업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원주의료기기산업도 타 지역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강수 원주시장이 공모를 통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에 의료산업 전문 기업인을 처음으로 발탁했다. 그 주인공이 한종현 전 동화약품 사장(사진)이다.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동화약품 사장, 메디쎄이 사장 역임 등 의료산업 분야 전문가로 능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으로 취임했다. 17일 기자가 만난 한종현 원장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의료기기 관련 기업과 정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곳"이라며 "의료기기산업 허브로서 역할을 다해야 산업도 발전하고 기업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취임 100일이 지난 요즘 직원들이 '빡세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게 많죠. 왜냐하면 세상 변하는 속도 만큼 기업도 변해야 생존합니다. 삼양라면처럼 한류가 따라 붙어서 파도에 올라타듯이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특히나 의료기기 기업들은 더 빨리 진화해야 돼요." 원주의료기기산업에 대해 그는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교해보면 기대치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한 원장은 "강원도나 원주시가 지금 의료기기산업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의료 관련 기업인인 저를 뽑아주신 것 같다"며 "기업과 지원기관을 합리적으로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도전과 성장은 빠른 대응과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에서 온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시장의 선점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빠른 대응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그런 까닭에 임기 중 가장 큰 목표를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성장과 발전, 기관의 다양한 환경에 맞춘 유기적인 대응에 대한 진화'로 잡았다. 기업 친화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지역내 의료기기 관련 기업 2~3곳이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종현 원장은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원주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스타트업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2-17 15:06:5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전공의 등 의료인의 48시간 내 복귀, 위반시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는 엄포를 두고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사직한 의료인은 과거의 직장과의 계약이 종료되었으므로 '파업 중이거나 현장을 이탈'한 것에 해당하지 않으며, 따라서 해당 항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계엄 선포로 인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인은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의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반민주적인 행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한 번 참담함을 느낀다"며 "제가 돌아갈 곳은 없다"고 적었다. 또 "이번 비상계엄으로 인해 무고한 국민들이 다칠 경우, 의사로서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국민들을 치료할 것"이라며 "독재는 그만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같은날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 1호에 언급된 '전공의 포함 파업중인 의료인'에 대한 근무명령에 관하여 현재로선 사직 전공의로서 파업중인 인원은 없다는 것을 계엄사령부에 밝힌다"며 "국민 혼란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현장은 계엄상황에서 정상진료할 것"이라고 알렸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수련 병원을 떠난 상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531명 중 출근자는 1171명(8.7%)에 불과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04 07:57:30[파이낸셜뉴스] 근로복지공단은 26일 직영 산재병원인 동해병원에서 현장이사회를 개최하며, 강원권 응급의료시설의 점검과 함께 산재환자와 지역주민의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산재·고용보험, 취약근로자 복지사업 등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은 지역 거점별로 재활 의료시설 등을 갖춘 11개 병원(8곳에서 응급실 운영)과 3개의 외래재활센터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의료시설은 산재 환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되는 공단의 현장이사회는 지난 4월 태백요양병원 개원, 5월 재활공학연구소 연구시설 점검, 6월 서울특고센터 방문 및 광화문광장 시민소통 등 다양한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현장중심 경영지원활동의 일환이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직영하는 산재병원은 인근 지역병원과 협업체계를 유지하는 등 응급의료체계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며, “공단 비상임이사님들의 역량을 발판삼아 현장에서 체험하고 제안하는 ‘찾아가는 이사회’ 운영기조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6 10: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