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급성 심근경색을 앓은 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이 직장가입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득이 낮은 지역가입자는 그 격차가 더욱 두드러져, 의료 접근성과 건강 인식에 대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와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 공동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간 급성 심근경색 후 사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Nutrition, Metabolism & Cardiometabolic Diseas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1년간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3만1938명 중 5971명을 선정해 분석에 나섰다. 이들은 직장가입자(4329명)와 지역가입자(1642명)로 나뉘었으며 기존 중증 질환 등 분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자군은 제외됐다. 약 13.5년에 걸친 추적 조사에서 지역가입자의 전체 사망률은 직장가입자에 비해 1.11배 높았다. 특히 지역가입자 중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소득층의 사망률은 상위·중위 소득층에 비해 무려 1.34배 높았다. 반면 직장가입자 그룹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직장 가입자 대비 지역가입자의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의료서비스 접근성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직장가입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안정적인 의료 접촉이 가능하지만, 지역가입자는 의료비 부담과 낮은 건강 인식, 부족한 신체 활동 등으로 사후 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 더 집중된 건강정책과 예방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소득과 직업 상태 등 사회경제적 지표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정부가 지역가입자 대상 건강 교육과 조기 검진 등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 건강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5 09:26:0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비영리법인·단체에 약제비를 비롯한 운영 경비와 의료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에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와 광주고려인진료소 등 외국인주민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는 비영리법인과 단체 2곳이 있다. 진료과목은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한의학과 등으로 전문 의료인과 보건의료 분야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외국인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 대학교 방문 진료를 실시하는 단체인 브릿지의료인회도 있다. 광주시는 이들 비영리법인·단체 3곳에 시비 8500만원을 투입해 약제비 등 운영 경비와 의료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건강보험 미취득 및 상실, 의사소통과 경제적 어려움 등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재외동포(고려인 등),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1차 진료, 건강상담, 물리치료, 투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1차 진료 후 정밀검사 등 필요한 경우 의원·병원으로 환자를 연계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주민 환자의 진료를 돕기 위한 의료 전문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제적·언어적·시간적 사정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외국인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안정적 정착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상현 광주시 외국인주민과장은 "지역사회 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주민들이 어려움 없이 제때 기본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주고려인진료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브릿지의료인회는 올해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 방문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21 10:08:34[파이낸셜뉴스] HK이노엔은 섬 지역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양수산부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비대면 섬 닥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전했다. 지난 19일에 열린 협약식에는 HK이노엔 곽달원 대표,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김영환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K이노엔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 기금 출연과 임직원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의약품 기부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도서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비대면 섬 닥터’ 사업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섬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와 연계한 섬 전용 진료체계를 구축해 처방약 배송, 대면 진료 예약, 진료 기록 관리 등 의료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도서지역에 대한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됨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20개 섬에 거주하는 294명에게 비대면 섬 닥터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시범사업 이후 올 하반기에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앞으로도 제약바이오기업 본질에 맞춰 다방면에서 의약품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22 09:47:54【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지역 주민들의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공개한 ‘2023년 강원지역 생활SOC 접근성 분석’에 따르면 30분 이내 응급의료시설에 접근 가능한 인구 비중은 강원도가 79.5%로 전국 평균(94%)은 물론 도 단위 지역 평균(89.9%)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제주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주민 90% 이상이 30분 이내에 응급의료시설을 접근할 수 있는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와 세종시, 경기도, 경상남도와 비교하면 무려 10% 이상 떨어진다.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을 거리로 환산하면 서울이 2.94㎞로 가장 짧았고 강원(22.32㎞)이 제주(22.29㎞)와 함께 가장 멀었다. 도내 시군 간 응급의료시설 접근 가능성의 격차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 원주, 강릉을 비롯한 7개 시 지역의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은 90.6%인 반면 11개 군지역의 접근성은 46.4%에 불과했다. 군지역의 접근성이 시 지역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특히 고성군(27.9%), 철원군(24.9%), 평창군(20.7%), 양양군(15.1%) 등 4개 군은 응급의료시설 접근성이 3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10분 이내 소방차 접근 가능한 전국 인구는 80.3%지만 강원도의 경우 69.0%로 전국 평균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등 화재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6-27 10:10:39[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고령의 보훈대상자분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올해 보훈위탁병원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들이 이용하는 전국의 보훈위탁병원을 올해 한 해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76개소를 신규 지정한다. 오는 2027년까지는 보훈위탁병원 규모를 시·군·구별로 평균 5개소(1140여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보훈대상자분들이 국가를 위한 헌신을 명예롭게 여기고 건강한 노후를 영위하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예우하고, 보훈 의료의 질적·양적 확대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위탁병원은 전국 6개 보훈병원으로부터 먼 곳에 거주하는 보훈대상자의 진료 편의를 위해 60~90%의 진료비·약제비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는 민간 의료기관이다. 보훈부는 경증질환은 집 근처 보훈위탁병원에서, 중증질환은 보훈병원에서 진료를 맡는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올해 신규 지정 예정인 176개 보훈위탁병원 가운데 160개(91%) 의료기관은 의원급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현재 730개소인 보훈위탁병원에 176개소를 신규 지정하고, 기존 위탁병원 해지에 따른 교체 등으로 추가 공모 중인 14개 의료기관을 더해 연말까지 920개소로 늘림으로써 전국 시·군·구 평균 4개소 이상의 보훈위탁병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백내장과 치아 노화 등 노년 질환이 많은 안과, 치과의 경우 각각 19개소씩 늘어난다. 이로써 안과와 치과는 연말까지 각각 46개소, 42개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해마다 증가하는 입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 4곳이 위탁병원으로 지정되고, 요양병원은 전년도 지정 개수(8개소)보다 확대된 12개소가 신규 지정된다. 보훈대상자의 의료접근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 중장기 보훈의료 혁신방안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보훈부는 또 보훈병원과 위탁병원 외의 민간 의료기관 이용 시 응급진료 지원이 전상군경 등으로 제한적이나마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부는 보훈대상자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의료 수요가 급증하자 의료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보훈위탁병원을 늘리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03 14:03:3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가, 올해도 의료접근성을 확대해 지역 간 건강격차를 해소에 주력한다. 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강관리와 일상 속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로 든든한 건강안전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15일 고양시에 따르면 건강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여 보건의료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코로나19 이후로 일상을 회복한 시민들이 건강관리로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역형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접근성 확대...지역 내 건강격차 해소시는 권역별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 의료서비스를 확대해 지역 내 보건서비스 불균형 해소와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덕양구 화정동에는 화정, 능곡, 행신권역 주민들의 공공보건의료시설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덕양건강생활지원센터가 하반기 개소한다. 생활SOC 복합건물로 건립 중인 내일꿈제작소 2~3층에 자리잡아 건강측정, 만성질환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 내에는 덕양구치매안심센터도 함께 이전해 치매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마두역 인근에 임차 운영 중인 일산동구보건소도 내년 상반기 백석동으로 확장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며 별관에는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고양시자살예방센터, 고양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가 입주한다. 보건소 내에는 249면의 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의료서비스 접근에 취약한 만 65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 건강주치의’는 지원인력을 늘려 방문횟수를 80회에서 90회로 확대한다. 주치의로 지정된 한의사와 담당지역 방문간호사가 민간의료기관 연계가 취약한 경로당을 주기적으로 찾아 건강상담과 간단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지역사회복귀 지원이 필요한 덕양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으로 운영했던 '찾아가는 홈스피탈'은 올해부터 지원연령을 낮춰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퇴원 이후 의료적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해 맞춤형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의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전담 TF팀을 운영해 방문통합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협력을 통한 치매친화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운영 중인 치매안심마을은 5개소(행주동, 중산동, 백석2동, 일산2동, 송포동)에서 올해 1개소 추가지정을 추진한다. 치매파트너 교육과 치매안심 가맹점, 치매극복선도단체 지정을 확대하고 가스타이머콕, 화장실 에어붐스마트센서 도입 등으로 독거치매환자 주거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ICT·AI, 모바일 플랫폼 활용…맞춤형 건강관리 제공일산서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AI) 활용 치매안심 케어콜 '말벗 로(老)벗 서비스'는 올해도 상반기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포털 네이버와 합작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치매고위험군(만 75세 이상 독거노인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 1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건강을 상담해 치매돌봄사각지대 해소를 돕는다. 독거노인과 돌봄관리가 필요한 건강취약계층에 안부전화를 통해 식사, 수면, 건강관리 등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케어콜 '따르릉! 돌보미'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이용이 가능한 지역주민에게는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활용한 비대면 걷기 챌린지를 운영한다. △걸음 수 챌린지 △공원, 명소 방문 스탬프 투어 △길 따라 걷기 챌린지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스마트폰 소유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해 걷기 실천율을 높이고 일상 속 건강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수 예방접종 독려·일상 속 감염병 대응…건강 안전망 강화정부의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에 따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검사소)가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종료했다. 고양시 보건소는 일상적 관리체계로 전환해 건강한 일상회복을 돕고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감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올해 초·중학교 신입생들은 초등학교는 4종, 중학교는 3종의 필수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시는 단체생활에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미접종자를 관리하고 접종을 독려해 집단면역을 높일 계획이다. 인플루엔자(독감)는 만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종전 1~3급) △국가유공자 대상으로, 대상포진은 만 65세 이상 수급자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기후 및 생활환경 변화로 매개체(모기·진드기 등)·수인성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감염병 감시체계도 강화한다. 표본감시 의료기관 수 확대, 질병정보 모니터요원 운영으로 상시대응체계를 유지하고 하절기에는 수인성·식품매개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유문등(모기포집기) 설치,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 조사, 하절기 집중방제, 공원 내 해충기피제함 설치 등으로 방역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15 10:49:42[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는 건강취약계층을 찾아가는 보건·의료 돌봄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 ‘찾아가는 홈스피탈(Home+Hospital)’사업을 통해 건강취약계층이 삶의 터전에서 지속적인 보건·의료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찾아가는 재활사업’ 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의료 접근성도 높이고 있다. 종합병원 퇴원 후 가정에 의료 전문인력 돌봄 지원고양시는 지난 5월 관내 6개 종합병원과 ‘찾아가는 홈스피탈’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병원에서는 지속적으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 장애인 등 건강 취약계층의 만성질환자를 선정해 보건소에 연계해 준다. 보건소는 전담 인력을 구성해 3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방문 보건·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의료체계에서는 퇴원 이후 자택으로 돌아가 환자가 스스로 본인의 건강을 돌봐야 했다. 이제는 보건소가 보건·의료 전문서비스를 제공하여 환자의 빠른 회복과 사회생활 복귀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보건소·행정복지센터·병원 유기적 협력…의료사각지대 해소 노력시는 도움이 필요한 보건의료 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 병원 뿐 만 아니라 관내 행정복지센터 의뢰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갑작스런 위암진단으로 위를 절제하고 돌봄을 받지 못하던 A씨를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의뢰받은 이후 영양상담, 의사 및 간호사의 건강관리, 치과위생 구강관리, 복약지도 등 대상자 맞춤형 보건의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는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시는 찾아가는 홈스피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퇴원 후 거동이 불편한 노인 및 장애인 대상자를 위한 전용 차량도 운행한다. 방문 보건·의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건소 검진이 필요하거나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기증받은 장애인 특화 차량을 활용해 의료돌봄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찾아가는 방문 재활서비스 제공…장애인 보건·의료 접근성 강화시 보건소는 거동이 불편하고 이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재가 장애인을 대상 으로 찾아가는 재활서비스를 지원한다. 작업치료사가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일상생활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대상자 맞춤형 작업치료 및 과제를 꾸준히 제공하여 재활을 돕는다. 관내 복지관과 연계하여 장애인들의 재활훈련과 사회활동 참여의지를 높이기 위한 그룹 재활운동 ‘너do 나do 우리do 날아오름’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덕양구보건소는 프로그램 진행 전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장애인들을 위해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등 45종 검진을 지원하여 건강상태 파악했다. 뇌병변 및 지체 장애군을 대상자로 구성하여 정보교류 및 정서적 지지를 유도하고 재활 치료뿐만 아니라 요가, 구강, 한방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고 중증장애인, 재가 장애인도 재활훈련과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라며 "사각지대 없는 두터운 보건의료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민 건강 돌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0-06 14:03:46[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2년간의 건강 추세를 비교한 결과,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늘었지만 적절하게 관리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이 약 2배 증가했지만 노쇠한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했다. 노쇠는 허약이라고도 하며,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생활 습관이 불규칙적이거나 질병, 약제 복용이 관리되지 않고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노쇠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7784명의 연도별 노쇠 지수를 분석했다. 노쇠 지수는 △동반질환 △기능적 수행능력 △징후 및 증상 △검사 수치 등 4개 영역의 30여 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했다. 노쇠 지수에 따라 건강 단계, 노쇠 전 단계, 노쇠 단계로 분류했다. 먼저 연도별 평균 노쇠 지수는 2008년 0.23점에서 2020년 0.18점까지 감소했다. 노쇠 지수가 0.2점 이상이면 노쇠 전 단계로 보며, 노화와 만성질환이 겹쳐 걷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며 허리가 약간 굽고 근육이 다소 빠진 상태로 본다. 또 연도별 노쇠한 노인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까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하지 않고 건강한 비율은 2008년 28.7%에서 2020년 44.2%까지 크게 증가했다.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지난 12년간 크게 변화했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로, 당뇨병은 20.6%에서 30.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까지 증가해 전반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비율은 2008년 59.4%에서 2020년 33.1%까지 감소했으며,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비율은 42.2%에서 12.0%, 흡연자는 17.0%에서 9.3%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늘었지만 젊었을 때와 다름없는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만성질환을 적절히 관리하면 노쇠를 늦춰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2 15:35:40[파이낸셜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소아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민관이 뜻을 모은다. 부산시는 14일 오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시의회, 주택도시보증공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달빛어린이병원과 ‘부산지역 소아전문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지역 의료기관에서 아동이 야간과 휴일에도 응급의료서비스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소아응급 의료서비스 시설 확충 등의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하는데 민관이 상호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마련됐다. 이를 위해 부산지역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사회공헌사업으로 ‘소아전문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사업’을 추진할 재원을 마련했고 사업 대상으로 달빛어린이병원 3곳을 선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및 토·일·공휴일 소아 경증환자에게 외래 진료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다. 사업 수행기관은 공모를 통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선정됐다. 이번 협약 체결로 각 기관은 사업 대상인 달빛어린이병원에 소아전문 응급의료서비스 공간을 별도로 분리 조성하고 연령별 소아전용 의료기기와 의료인력을 지원하는데 상호 협력한다. 또 저소득가정 아동 응급의료비 지원 등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소아 응급의료서비스가 더욱 원활히 제공돼 부산지역 아동의 의료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아동 친화적 의료시설을 확충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소아전문 의료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로 시민들의 걱정이 큰 가운데 민관이 소아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에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부산시는 앞으로도 진료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해 소아 의료공백을 적극 해소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6-14 07:54:53[파이낸셜뉴스] 농어촌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병원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6일 농어업인 복지 증진과 농어촌 지역 개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1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어촌 가구는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3.1%)보다 병(의)원 등 민간의료기관(96.9%)을 주로 이용했다. 공공의료기관 이용률은 청년 가구(17.4%)보다 노인 1인 가구(48.7%)가 높았다. 노인 1인 가구는 예방접종을 위해 공공의료기관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의료기관까지 평균 이동시간 편도 기준 25.8분이 소요됐다. 주로 자가용(57.8%)을 이용했는데 소요 시간은 5년 전보다 2.2분 늘었다. 청년 가구는 주로 자가용(74.0%)으로 이동했으며 19.4분이 소요됐다. 반면 노인 1인 가구는 대중교통(59.5%) 이용 비중이 높았고, 소요 시간도 33.3분으로 청년 가구보다 더 걸렸다. 질병 치료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치료비 부담(29.9%)을 꼽았다. 청년 가구는 치료비 부담(16.4%)보다는 적합한 의료기관 찾기가 어렵다(26.0%)고 답했다. 노인 1인 가구는 치료비 부담(37.6%)과 함께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점(22.7%)을 꼽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취약지역의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의 확대 등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농어업인 국민건강보험·국민연금 가입률은 모두 5년 전보다 상승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95.7%, 국민연금 가입률은 71.8%로 5년 전보다 각각 1.5%p, 7.3%p 증가했다. 국민연금 수급률은 26.4%에서 30.6%로 늘었다. 청년 가구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99.9%로 직장 가입자(66.8%)가 지역가입자(33.1%)보다 높았다. 노인 1인 가구 가입률은 89.2%로, 자녀 등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62.0%)가 가장 많았다. 농어가만 가입하는 농업인 보험 가입률은 증가 추세다. 청년 가구 가입률은 농작물 재해보험 65.2%, 농기계 종합보험 51.0%, 농지연금 25.5%, 농업인 안전 보험 14.2% 등 순이다. 노인 1인 가구는 농작물 재해보험 16.9%, 농기계 종합보험 15.4%, 농업인 안전보험 1.9% 순이다. 농지연금 가입자는 없었다. 삶에 대한 행복감은 평균 57.5점으로 청년 가구는 62.7점, 노인 1인 가구는 50.1점으로 집계됐다. 행복 요인으로는 청년 가구가 가족(37.3%)과 경제적 안정(24.4%)을, 노인 1인 가구가 건강(69.0%)을 선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무총리 소속 '삶의질 향상위원회'에 보고돼 농어촌 주민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의 근거로 활용된다. 김상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어촌 주민들의 사회안전망 관련 수치가 상승했으며,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4-06 12: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