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공공 의료기관의 의사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채용 난에 의사 몸값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전남의 한 공공 의료원은 정형외과 의사를 연봉 6억2000만원에 채용했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전국 공공 의료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공공 의료기관 217곳 중 91곳(41.9%)이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국 공공 의료기관은 228곳으로 치과병원과 한방병원을 제외하면 217곳이다. 부족한 총 의사수는 3563명으로, 교육부 소관 대학병원 2831명, 지방의료원 309명, 보훈병원 109명, 국립중앙의료원 107명, 보건복지부 소관 의료기관 71명 순이다. 보건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 1570곳 중 131곳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역보건법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보건지소에 배치돼야 하는 의사 최소인력은 1956명이지만, 실제로 배치된 인력은 1466명에 불과했다. 지역별는 경북이 인력 기준 대비 의사가 110명 부족해 인력난이 가장 심했다. 전남은 84명, 경남은 76명 부족했다. 의사가 한 명도 없는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보건지소도 594곳이나 됐다. 경북은 94곳, 전남 93곳, 전북 81곳, 경남과 충남은 각각 77곳에 의사가 없었다. 의사가 없는 기관 중 456곳은 비상근 의사가 순회진료를 하거나, 한의사, 간호인력 등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난에 공공 의료기관들이 채용 시 제시하는 의사 연봉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전남 목포시의료원은 작년에 연봉 6억2000만원을 제시해 정형외과 의사 1명을 채용했다. 울진군의료원도 작년에 영상의학과 전문의 채용에 5억600만원을 제시해 채용을 완료했다. 이에 경실련은 "최소한 공공의료기관에 필요한 의사는 국가가 직접 양성해서 배치하고 일정 기간 의무 복무하는 공공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국회와 함께 공공의대 신설 및 지역의사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4 08:46:38[파이낸셜뉴스] 연봉 4억원에도 의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실이 또다시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응급실 전문의 두 명이 퇴사, 아직 인원 충원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의 구직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퇴사, 의사가 부족해지자 7일 동안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떠난 의사 2명 중 1명은 지난 5월 육군 12사단에서 얼차려 받다 숨진 훈련병을 응급처치한 A씨다. 사건 전 사의를 밝히기는 했지만 훈련병을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지난해에도 전문의 3명이 잇따라 퇴사, 두 달여간 축소 운영한 적이 있다. 이후 전문의 연봉을 4억원대로 올리는 등 파격 조치로 간신히 인력을 충원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또다시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속초의료원은 올 초부터 전문의 채용 공고를 10여 차례나 냈지만, 아직 한 명도 충원하지 못한 상황. 의료계 집단행동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환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5 07:40:54[파이낸셜뉴스] 전국 의료기관 113곳 중 의사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4억원, 개인 의사 중 최고 연봉은 6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공공병원은 평균 '4억원' 1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4월 24일∼5월 22일 노조 조합원이 있는 의료기관 113곳을 대상으로 의사 임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의사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병원은 영남지역의 한 공공병원으로 1인당 4억원이었다. 경기 지역의 지방의료원과 호남 지역의 재활병원 의사가 1인당 평균 3억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영남 지역 특수목적 공공병원의 의사가 6억원으로 연봉이 가장 높았다. 충청 지역과 경기 지역 지방의료원 소속의 의사가 각각 5억9478만원, 5억3200만원을 받았다. 반면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등 대형병원 전문의 1인당 평균 임금은 1억5000만∼2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이나 연차수당 등을 제외한 임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의 의사 임금이 높다는 건 그만큼 이들 병원에서 의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들 병원은 의사 구인난에 따른 진료과목 폐쇄와 진료 역량 붕괴, 경영 부담 증가 등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전체 인건비에서 의사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조사했다. 의사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영남 지역의 한 민간 중소병원으로 전체 4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영남 민간 중소병원인 A병원(37.8%), 서울 사립대병원인 B병원(37%), 경기 민간 중소병원인 C병원(36.9%) 등 뒤를 이었다. "의사 인건비때문에 지역병원 경영위기" 지적 보건의료노조는 "의사 단체들은 의사 부족과 구인난으로 지역·공공병원들이 필수 진료과를 폐쇄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의사 인건비 때문에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소득층인 의사들이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며 의대 증원 백지화를 내걸고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고 꼬집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은 집단 휴진에 나설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의사 적정 임금을 제시하고, 그 적정 임금을 받으며 필수·지역·공공의료에 근무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의사 인력 임금 추이'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를 제외한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2022년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동네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전체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소득을 분석한 것이다. 2022년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 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9 13:07:59[파이낸셜뉴스] 고액의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지 못해 석 달째 야간 진료를 중단한 병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성시와 안성병원은 지역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해왔다. 이는 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같은 해 7월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를 하는 공공의료기관에 재원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조례에 따라 시는 안성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인건비를 비롯한 재원을 지원하고, 병원 측은 평일 낮 진료는 물론, 오후 10시까지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를 해왔다. 하지만 양 기관의 이런 노력에도 안성병원 소아·청소년과에는 전문의가 부족해 야간 진료가 중단된 상태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에는 원래 전문의 3명이 있었으나 지난 2월 근무 중이던 전문의 1명이 돌연 사직한 데다, 모 대학병원 파견 인력이던 전문의 1명마저 파견 기간 만료로 대학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야간 진료는 3월 4일부터 중단됐다. 전문의를 파견해 주던 대학병원도 최근 의대 증원 방침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직 등의 여파로 추가 인력을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안성병원은 해당 대학병원에 전문의 파견 요청을 지속해서 하는 한편, 전문의 1명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병원은 지난 2월부터 의사들이 주로 보는 채용 사이트에 메인 배너 유료 광고(6주)와 무료 광고(6주)로 3개월에 198만원을 내며 공고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문의 전화조차 없었다고 한다. 안성병원의 채용 공고내용을 보면 소아·청소년 전문의 연봉은 2억6000만원 수준이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업해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개시했으나 의사 부족 문제로 지금은 운영을 못 하고 있다"며 "예전에 의사 모집을 할 때는 전화 문의가 꽤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리만큼 연락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헤드헌팅 업체와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0 14:36:0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과 대학별 정원 배분의 근거로 '의사 평균 연봉 3억원 돌파'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제출한 것을 두고 의료계에서 '연봉 통계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2022년 기준 의사인력 9만2570명(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요양기관 근무)의 평균 연봉이 3억100만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의사인력 임금 추이' 자료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했다. 건강보험공단이 2022년까지의 의사 소득을 분석했다. 정부는 "의사 수급 부족으로 의사들의 임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자료를 보면 요양기관에 소속된 의사가 2016년 7만7013명에서 2022년 9만2570명으로 늘어나는 동안 연봉은 2억800만원에서 3억100만원으로 6년 만에 45% 늘어났다. 전공의(연봉 6000만~7000만원)들은 통계에서 빠졌다. 병원급 의사 소득은 2억8600만원에서 3억9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정부가 의사 연평균 연봉을 산출할 때 전공의를 제외한 것에 대해 문제 삼았다. 2020년 기준 레지던트의 연평균 임금은 전문의의 30.8%이며 인턴의 연평균 임금은 일반의의 29.8% 수준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전공의 임금은 포함되지 않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의 임금은 당연히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OECD 국가의 연평균 임금 산출 기준이 다소 다르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들 국가의 OECD 보수 정의를 따라 산출해 실제보다 연평균 임금이 과도하게 보고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우리나라에서 보수는 국민건강보험법 제70조제3항 전단 및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제33조제1항에 따라 근로의 대가로 받은 봉급, 급료, 보수, 세비, 임금, 상여, 수당이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성질의 금품으로서 퇴직금, 현상금, 번역료 및 원고료 제외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OECD국가 중 상여, 수당 등을 제외하거나 개인 사업장의 소득을 제외하는 국가가 있어 우리나라는 OECD국가보다 봉직의 평균 연봉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정부가 제출한 자료상 의원급(동네 병의원)의 연봉이 2억14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연평균 8.3%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착시 효과"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한 것은 자영업자인 개원의가 4대 보험 납부 후 확정된 소득금액이 해당 의원에서 월급을 받는 의사(봉직의) 보다 낮더라도 관련 법에 따라 봉직의의 보수월액으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해 실제 소득보다 평균 연봉이 높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의사, 특히 개원의는 의료법상 1인 이상이 되어도 법인을 만들 수 없도록 돼 있어 상대적으로 세금을 많이 내야하는 구조"라면서 "연봉을 비교할 때 파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6 17:43:10[파이낸셜뉴스]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 2022년 기준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과 의사 연봉이 6억1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4일 정부의 '의사 인력 임금 추이' 자료를 보면 2022년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 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었다. 이 자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최신 자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동네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전체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소득을 분석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제외했다. 이 자료에서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2016년 2억800만원에서 2022년 3억100만원으로 연평균 6.4% 증가했고, 6년 새 44.7% 뛰었다. 임금 상승 폭은 개원의가 대부분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두드러졌다. 중증·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의 연봉은 2016년 1억5800만원에서 2022년 2억100만원으로 연평균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연봉은 2억14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연평균 8.3% 올랐다. 개원의 중에서도 안과 의사의 연봉이 6억1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형외과 4억7100만원, 이비인후과 4억1300만원, 마취통증의학과 3억9100만원 순이었다. 복지부는 "의사 수급 부족으로 의사들의 임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족한 의사 공급으로 인해 비필수 의료시장의 의사 인건비는 상승하고 지방의료원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5년까지 의사가 1만명 늘어도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겨우 0.2명 증가한 2.1명에서 2.3명이 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2000명 증원은) 의사가 부족한 우리 현실과 향후 커질 의료공백 상황에 비춰볼 때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5 10:24:13[파이낸셜뉴스] 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기술직을 택하는 미국 젊은층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Z세대는 어떻게 '공구 벨트'(각종 공구를 매달 수 있게 만든 허리띠) 세대가 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술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대학 등록금이 치솟아 경제적 부담은 커진 데 비해 졸업장이 주는 효용 가치는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 대체 불가 직업, 서비스직보다 돈도 더 벌죠" 지난해 미국에서 직업 훈련 칼리지에 등록한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해 2018년 교육 분야 비영리 단체 NSC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 기술을 공부하는 학생과 차량 유지 보수 등 업무를 배우는 학생도 각각 23%, 7% 늘었다. 용접이나 배관 등 업무가 높은 수익을 안겨주면서 기술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직 신규 직원의 임금은 전년 대비 5.1% 오른 4만8089달러(약 6500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 분야 종사자 임금 인상률은 2.7%로 3만9520달러(약 5300만원)에 그쳤다. 건설직 신입사원의 연봉 중간값이 회계사, 정보기술(IT) 유지보수 업계 수준을 넘어선 지 이미 4년째라고 급여 분석업체 ADP는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 미국의 한 직업훈련학교에서 9개월 과정의 용접 수업을 수료한 태너 버제스(20)는 "대학 졸업장은 못 받게 됐지만 후회는 없다"며 "일반 사무직보다 현장에서 뛰는 게 적성에도 맞고, 약 5년 뒤에는 1억원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불고 있는 AI(인공지능) 열풍 또한 기술직에 대한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서류 작업이나 전산 처리, 코딩 등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으나 배관 등 직접 몸을 움직이는 작업은 AI가 당장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인기…"의사들, 용접 너무 우습게 생각하신다" 국내에서도 기술직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지난해 Z세대 취준생 2446명을 대상으로 '연봉 3000만원 사무직 vs 연봉 5000만원 기술직'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봉 5000만원 기술직'을 선택한 비중이 72%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에서 "의사가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대한용접협회가 "용접을 우습게 보는 발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특정 직업을 우습게 생각하는 의사들의 특권 의식이 적나라하게 담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용접이란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고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03 06:48:22알파고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이 역사적 대국을 한 지 8년이 지나간다.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국에서 18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인간의 생활과 사업과 창작 영역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곧 인간의 총체적 지능을 능가하는 시점이 온다. 이 역사적 전환점, 즉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을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는 저서에서 그 시기를 2045년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더 빨리 올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지난 30년에 비하면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여러 전망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노동시간의 감소, 여가시간의 증가이다.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미래에 유망한 직업은 화이트칼라, 그레이칼라, 블루칼라가 아니라 레드칼라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 큰 숙제로 떨어지는데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직종을 상징하는 레드칼라가 유망하다는 얘기이다. 남는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를 찾고 정신상담을 필요로 한다. 가톨릭 사제들의 복장을 따서 블랙칼라가 미래의 안정적인 직업으로 거론된다. 요즘 다른 대학원은 학생들을 구하기 어려운데 심리상담 대학원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사상 유례없는 초저출산 현상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지구의 온난화와 인공지능의 습격에 대비한 집단지성의 결과라고 한다. 일자리가 줄어들테니 인구 다이어트로 대응한다는 설명인데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한 해 30만명도 태어나지 않는 사회에서 초고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과도기적인 숙제가 버겁기 때문이다. 고령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육성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한 해 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의사들의 진료과목별 최고 평균 연봉이 4억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사 집단이 '악마화'되기까지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인공지능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에 나서는데 대한민국은 의료인력 양성에 나서는 것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전국에서 5000등까지 의대를 가버리면 이공계는 완전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의사가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지는 않는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직원 절반 이상이 연봉 22만8000달러를 받는다. 의사 연봉 4억과 반도체 전문인력 평균 연봉 3억인 두 나라 중에 어디가 미래 경쟁력이 있을까? 의사가 더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의사가 늘어나면 시장 원리상 의사들의 연봉은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이공계로 다시 고급 두뇌가 시선을 돌릴지 모른다. 그것이 이공계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국가 간 경쟁의 속도로 볼 때는 10년의 공백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완전히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획기적이고 과감한 이공계 고급두뇌 유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 의사들이 반드시 진료를 하고 개업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헬스케어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경쟁력이자 중요한 의료인프라다. 백명, 천명의 의사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의대생들이 의공학, 의과학으로 진출하게 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박정희 시대에 중화학공업, 김대중 시대에 IT 육성 정책으로 우리가 혁신 성장을 이끌었듯이 인공지능과 초고령화의 의료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민병두 보험연수원장
2024-03-25 19:07:24알파고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이 역사적 대국을 한 지 8년이 지나간다.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국에서 18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인간의 생활과 사업과 창작 영역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곧 인간의 총체적 지능을 능가하는 시점이 온다. 이 역사적 전환점, 즉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을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는 저서에서 그 시기를 2045년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더 빨리 올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지난 30년에 비하면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여러 전망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노동시간의 감소, 여가시간의 증가이다.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미래에 유망한 직업은 화이트칼라, 그레이칼라, 블루칼라가 아니라 레드칼라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 큰 숙제로 떨어지는데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직종을 상징하는 레드칼라가 유망하다는 얘기이다. 남는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를 찾고 정신상담을 필요로 한다. 가톨릭 사제들의 복장을 따서 블랙칼라가 미래의 안정적인 직업으로 거론된다. 요즘 다른 대학원은 학생들을 구하기 어려운데 심리상담 대학원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사상 유례없는 초저출산 현상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지구의 온난화와 인공지능의 습격에 대비한 집단지성의 결과라고 한다. 일자리가 줄어들테니 인구 다이어트로 대응한다는 설명인데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한 해 30만명도 태어나지 않는 사회에서 초고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과도기적인 숙제가 버겁기 때문이다. 고령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육성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한 해 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의사들의 진료과목별 최고 평균 연봉이 4억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사 집단이 '악마화'되기까지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인공지능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에 나서는데 대한민국은 의료인력 양성에 나서는 것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전국에서 5000등까지 의대를 가버리면 이공계는 완전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의사가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지는 않는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직원 절반 이상이 연봉 22만8000달러를 받는다. 의사 연봉 4억과 반도체 전문인력 평균 연봉 3억인 두 나라 중에 어디가 미래 경쟁력이 있을까? 의사가 더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의사가 늘어나면 시장 원리상 의사들의 연봉은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이공계로 다시 고급 두뇌가 시선을 돌릴지 모른다. 그것이 이공계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국가 간 경쟁의 속도로 볼 때는 10년의 공백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완전히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획기적이고 과감한 이공계 고급두뇌 유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 의사들이 반드시 진료를 하고 개업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헬스케어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경쟁력이자 중요한 의료인프라다. 백명, 천명의 의사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의대생들이 의공학, 의과학으로 진출하게 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박정희 시대에 중화학공업, 김대중 시대에 IT 육성 정책으로 우리가 혁신 성장을 이끌었듯이 인공지능과 초고령화의 의료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민병두 보험연수원장
2024-03-25 18:36:50[파이낸셜뉴스] 의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두고 의료업계와 당국의 갈등이 극과 극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의사의 평균 연봉 수치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쏠린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종합병원 봉직의(월급 의사)의 연간 평균 임금 소득은 우리 돈으로 약 2억6000만원이었다. 이는 19만5463달러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 10만8482달러보다 8만6981달러 즉, 1억1600만원 정도 더 많았다. 한국 의사의 평균 연봉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평균치 대비로도 1.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의료 대란과 맞물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높은 독일과 네덜란드보다 국내 의사의 연봉이 더 높았다. 독일 봉직의의 평균 임금 소득은 18만7703달러, 네덜란드는 19만956달러로 집계됐다. 의사의 평균 소득은 고소득 전문직으로 여겨지는 변호사, 회계사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임금 근로자와 비교하면 그 수치는 6.7배나 더 높았다. 직종별 평균 소득금액 현황에서 2021년 의사의 평균 소득은 2억6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억1500만원을 번 변호사보다 2.3배 높았다. 1억1800만원의 회계사와 비교해도 수치는 비슷했다. 지난 10년 새 의사의 소득은 무려 79%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호사의 소득은 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와 변호사의 소득 수준이 벌어진 차이를 두고 "2012년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변호사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이나 유지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결국 최근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의대 정원 확대가 향후 의사들의 소득 수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필수 의료 분야에서의 의사 수 부족 문제도 인건비 상승을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 심각했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명으로 서울 의사의 인건비는 1112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6명에 불과한 전남 지역은 의사 인건비가 1683만원으로 더 높았다. 실제 지난해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의사를 모집하면서 연봉을 4억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단양보건의료원도 3억 원대 연봉과 아파트를 제공하는 파격 조건에도 응급실 의사를 구하지 못해 연봉을 4억2000만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선발 결과 필수 의료 분야지만 소위 비인기과로 분류되는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에 54명이 뽑혀 확보율이 26.2%에 그쳤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도 각각 63.4%, 76.7%로 정원을 채우지도 못했다. 반면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는 100% 확보율을 기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24 00:5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