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언제 잠을 자고 얼마나 자야 할까. 하루 중 집중력이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김재경 의생명 수학 그룹장(CI)은 수학을 의학과 생명과학에 적용해 어떻게 하면 잘 자고, 잘 깨어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2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수학으로 생체리듬을 분석해 보다 나은 내일을 예측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은 단순하게 노트에 끄적거리는게 아니라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덧붙였다. 몸은 시간에 맞춰 반응한다 인간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잠이다. 일생에서 약 3분의 1 정도의 시간 동안 잠을 자야 한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뇌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정화 작용이 일어나고, 신체 활동을 멈춰 피로를 해소한다. 김 그룹장에 따르면, 우리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생체리듬이 반복되고 있다. 보통의 40대 생체리듬 시간을 살펴보면 밤 9시경이 되면 뇌 속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졸리다. 이때 잠을 자야 성장호르몬이 나와 청소년들은 육체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성인들은 노화를 늦추게 된다. 김 그룹장은 "얼굴 피부가 탱탱해지게 만드는 것도 성장호르몬"이라며 "이 때문에 피부에 생기를 갖게 돼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주사를 맞는다. 이 백신주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는 반응이 오전에 더 활발해 이때 맞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 그룹장은 "오전과 오후 백신 접종의 효과가 4배 이상 차이가 나며, 나이가 들수록 그 차이는 더 증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도 코로나 백신을 오전에 맞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반면, 항암치료는 오전보다 오후에 받는 것이 암으로 인한 사망확률을 최대 12.5배 낮출 수 있다. 앱이 베스트 컨디션 계산 우리는 24시간을 기준으로 일주기 생체리듬에 따라 '수면 압력'과 '수면 임계점'이 반복되면서 잠을 잔다. 수면압력은 깨어 있는 동안 올라가고 자고 있으면 내려간다. 또 수면 임계점은 낮에는 높지만 밤에는 낮아진다. 김 그룹장은 "수면의 질은 수면 압력과 몸의 일주기 생체리듬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수면 압력이 일주기 리듬보다 높을 때 맞춰 잠자리에 들면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반대의 경우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 김 그룹장은 최근 생체리듬을 통해 몸 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잘 자고, 잘 일어나게 만들 수 있는 '슬립 웨이크'라는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최적의 몸과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 잠을 자고 얼마만큼 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내일 오전 10시에 중요한 발표가 있어 이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면 앱은 오늘 저녁 11시 이전에 잠이 들어 내일 오전 6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알려준다. 김 그룹장은 이 앱에는 미분 방정식이 있다며 앱을 설치하는 순간 스마트폰은 내 생활패턴을 읽어내면서 열심히 수학을 푼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29 13:53:53[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Telegram) 앱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39)가 최근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정자를 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자 기증으로 자신이 전 세계 12개국 100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아직 미혼이다. 약 140억 파운드(한화 약 23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로도 유명하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부했고, IVF(체외수정) 클리닉을 통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 뉴스 매체 'E1.RU',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한화 약 5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정자로 IVF 치료를 받는 비용은 30만 루블(약 442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인공수정 비용은 700파운드(약 119만 원) 정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며, 영어, 페르시아어, 라틴어를 포함해 9개국어를 구사한다고 명시돼 있다. 두로프는 자신의 우수한 정자 기증으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과거 정자 기증 활동으로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부부가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처음 시작했다. 당시 친구는 그의 아내와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관계로,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계기를 통해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civic duty)'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화'하고 싶었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0 21:48:20[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바이옴 선도 기업 쎌바이오텍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쎌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7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1048% 증가한 수치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듀오락(DUOLAC)’ 브랜드로 유명한 쎌바이오텍은 ‘한국산 유산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를 포함한 세계 5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상위 안전성 검증 제도인 ‘FDA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종의 한국산 유산균을 등재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외에도 쎌바이오텍은 한국산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신약 ‘PP-P8’ 개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유산균 개발 기술력, 29년의 유산균 제조 노하우, 할랄 및 코셔 등 국제 인증을 바탕으로 K-유산균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PP-P8은 경구용 항암 치료제로, 기존 약물들과 전혀 다른 방식인 합성생물학 기술로 개발되는 혁신 신약이다. 쎌바이오텍 경영전략본부 이상훈 이사는 "쎌바이오텍은 더욱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FDA GRAS 세계 최다 등재와 같은 성과로 글로벌 유산균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증가하여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6 10:53:2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드행 열차를 탔다. 후한서에는 강국(康國)으로 기록된 곳이며 서북은 초원의 투르크 지대, 남은 페르시아, 동은 중국. 그 사이의 중개무역지에서 이익이 남는다면 지옥까지 간다는 상인으로 살면서 불교와 이슬람을 전하고 비단도 날랐던 역사를 만들었다. 1990년 여름 이광규 선생을 모시고 고려인 콜호스(집단농장)를 찾았었지만, 이번에는 '베식'(영아용 요람)을 찾아서 아내와 함께 '한달살이'를 위하여 당도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인류학계는 '국민성'이라는 연구주제를 찾았다. 태평양의 수많은 섬에서, 일본군들의 옥쇄와 자결 장면에 깜짝 놀란 종군기자들이 '인간이 어쩌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타전했다. 그 질문이 인류학화되었고,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란 일본문화론의 원조가 탄생했다. 핵심은 '변소훈련(toilet training)'이었다. '세 살 이전 요람에서 형성된 인성의 기초'라는 가설이 수립되었으며, 프로이트의 생물학적 본능설과 에릭슨의 사회심리학적 발달설을 넘어선 문화결정론으로서 대전 후 1960년대까지 인류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말에도 수긍이 간다. 우즈벡을 포함한 과거 오스만터키 제국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 '베식'이라는 영아용 요람이다. 우즈벡 내에서도 서쪽인 사마르칸드나 부하라에서는 타직어가 많이 사용되고 타직어 신문도 발행되고 있다. 그 타직어 신문에 난 '갓바라(베식)' 장인(匠人)에 관한 소개 글도 보았고, 그것을 기초로 대를 이어서 베식을 제작하는 장인의 집을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광주리 같은 형태로 바닥 부분에 약간의 타원형 면처리가 있어서 부드럽게 흔들 수 있다. 얼른 보면 제주도식 애기구덕과 흡사하다. 이 요람의 핵심은 소변기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의 몸을 요람에 고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누운 바닥면이 공중에 떠 있고, 바닥의 한쪽 편으로 큰 구멍이 있어서 그 사이로 화분같이 생긴 요강(질그릇이나 도기로 제작된 것)이 장치된다. 오줌이 나오는 부분부터 이 요강 사이를 연결하는 파이프처럼 생긴 15㎝ 정도 길이의 목제품(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것들도 있음)이 있다. 여아용과 남아용의 형태가 약간 다르다. 오줌이 옆으로 새지 않도록 고안되었다. 아이가 움직이면 파이프의 위치가 흐트러져서 오줌이 옆으로 샐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널찍한 밴드 형태의 천으로 가슴부터 배 부분을 베식의 난간과 연결시킨다. 영아의 몸을 고정시키는 목적이다. 손잡이가 있는 부분에는 아이가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식을 하고 장난감을 달기도 한다. 장인의 목각 솜씨가 발휘되고, 그 솜씨와 재질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장인의 안내로 베식이 선물로 제공되는 돌잔치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가정 형편에 따라서 베식의 치장물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베식은 영아의 외조모가 마련해서 돌잔치 날 선물로 제공한다. 참석한 친척들은 여러 가지 주력(呪力)을 갖고 있는 물건들을 베식의 아래나 난간에 걸어 둔다. 마늘도 있고, 작은 인형 같은 것들도 있고, 금붙이들도 있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다. 영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좋지 못한 사악함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술이다.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즈음이 인생고비의 관문에서 이러한 의례를 한다.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다음 관문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인생살이다. 관문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악령 개입의 기회를 배제하기 위한 주술과 주력이 개입한다. 베식에 부속되는 물건들은 영아가 눕는 자리에 까는 요에 해당되는 것들과 몸을 고정시키는 밴드 종류들이다. 천으로 가려진 베식의 안에 그러한 물건들이 가득하게 담겨 있었다. 영아가 베식에 눕혀지고, 요강과 관련 물품들을 장치한 후 조모가 흔드는 요람 속에서 영아는 잠이 든다. 영아가 베식에 누워 있는 동안 수유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베식에 다가가서 누워 있는 영아에게 젖을 물린다. 몸을 약간 기울이게 된다. 오시(기름밥)와 리표시카(둥근 빵)를 비롯한 양고기와 과일 그리고 여러 가지 음료의 잔칫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노(老)와 소(少)의 여인들뿐이다. 베식 안에서 잠든 영아를 두고, 잔치에 참석한 여인들이 기립하여 춤을 추는 것으로 잔치가 끝났다. 요람에 고정되었던 영아는 성장 후 어떻게 될까. 필자가 오래전에 번역 출판한 '통과의례(通過儀禮 Les Rites de Passage)'란 서적이 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아놀드 반 겐넵이 1909년 간행한 인류학 분야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나는 이 서적이 인생살이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이론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 역정을 의례라는 차원에서 분석한 탁월한 업적이며, 그의 통찰력은 일본 민속학의 창시자 야나기타 쿠니오에게도 이미 100년 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분리-전이-통합의 순으로 인생살이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어머니 자궁으로부터 분리되어 탄생이라는 관문에서 인생고비의 위기를 넘겼다. 그 과정에 삼신할매에게 비손하는 절차가 있다.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한 살을 맞이한다는 것이 큰일이었다. 호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게 나타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살아남는 기간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 관문에 우즈벡 사람들은 베식을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를 하는 것이다. 부거제(夫居制)를 하는 우리네 풍속으로 보면, 친정으로부터 분리되어서 신행길에 가마를 타고 신랑의 본가로 갔던 시집가는 길, 그것이 분리 다음의 전이 과정이었고 그것만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재행도 하였다. 낯선 시집살이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시집으로의 통합이 완성됐다. 죽어서 가족으로부터 분리되고 조상의 대열에 합류하는 전이 과정에 장례와 상례들이 마련되었다. 모두 고비를 통과할 때마다 필수적인 의례들이 수반되었다. 인생살이는 그렇게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이 질서를 갖추어서 존재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가. 인생살이를 인도할 새로운 질서의 창조에 무심한 세태를 걱정한다. 인생살이가 뒤집어졌으면, 뒤집어진 대로 질서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05 18:07:39【파이낸셜뉴스 화순=황태종 기자】화순전남대병원은 종양내과 정익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간섬유화와 간암 발생에서의 'Galectin 3-결합 단백질(LGALS3BP)' 기능과 분자 기전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정 교수 연구팀의 'Galectin 3-결합 단백질(LGALS3BP) 제거를 통한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1) 가용성 감소로 간 섬유화 완화 및 간암 발생 억제(Galectin 3-binding protein (LGALS3BP) depletionattenuates hepatic fibrosis by reducing transforming growthfactor-β1 (TGF-β1) availability and inhibits hepatocarcinogenesis)' 논문이 국제 저명 학술지인 Cancer Communications(IF: 20.1) 7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논문으로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빛낸사람들(한빛사)'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BRIC는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10 이상 또는 JCR(Journal Citation Reports,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에서 발행하는 연례 간행물) 기준의 그룹별 상위 3% 이내 학술지를 '한국을빛낸사람들(한빛사)'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및 간암 환자에서 LGALS3BP과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beta) 유전자 발현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와 연관된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또 간세포에서 LGALS3BP이 integrin αV와 직접 결합을 통해 F-actin 세포골격의 재배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생성된 장력이 TGF-beta 분비를 일으켜 결국엔 간섬유화 및 간암 발생이 시작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LGALS3BP 유전자 제거 결과 지방간염 및 간암 발생이 감소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장인 정익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TGF-beta와 관련된 간섬유화 및 간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으로 LGALLS3BP을 제시했으며, 앞으로 LGALS3BP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간섬유화 및 간암 치료제 개발 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국가면역치료플랫폼구축사업(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 및 기초연구사업(복합암면역치료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05 10:11:56[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과학기술을 이끌 최고의 연구자와 연구그룹을 각각 9명과 18곳을 선정,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자와 연구그룹은 7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총 4069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양자와 기후변화, 에너지, 유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장기 지원을 해 줌으로써 최고의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기초연구는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며 "내년도 기초연구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9400억원으로 편성할 계획으로 미래 세대 성장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리더연구는 9명의 리더연구자에게 올해 50억원을 시작으로 총 616억원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선도연구센터는 14개 대학 18개 연구집단에 올해 321억원을 시작으로 총 345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OBJECT0#이번에 발표한 기초연구사업 선정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글로벌 리더연구 중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고심도 광학 이미징 연구'의 고려대 최원식 교수, '딥러닝 기반 통합 모델 개발을 통한 기후 변화 연구'의 서울대 함유근 교수, '설계로 구현하는 비중심대칭 재료 물질'의 서강대 옥강민 교수가 선정됐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원형 RNA 연구'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윤기 교수, '레독스 후성 유전체-전사체 변형 연구단'의 고려대 지성욱 교수가 선정되었으며, 의약학의 경우 '자가면역성 관절염에서 키메라 림프구의 특성과 기능연구'의 가톨릭대 김완욱 교수가 뽑혔다. 공학 분야에서는 '태양에너지 및 폐열 활용을 위한 고발전량 근접장 열광전변환 모듈'의 KAIST 이봉재 교수, '인체공학적 전자소자용한계극복형 차세대 전도성 고분자 개발'의 KAIST 김범준 교수가, ICT·융합 분야에서는 '가상 3차원 공간 생물학'의 KAIST 박용근 교수가 선정됐다. #OBJECT1#또한, 이번에 선정된 글로벌 선도연구센터의 경우, 연간 50억원을 지원받는 혁신분야(IRC)에서는 3대 전략 분야에 4개의 센터가 뽑혔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AI 기반 중대 분자 연구센터', 부산대의 '휴머노이드 후각디스플레이센터'가 선정됐으며, 차세대 통신 분야에 한양대의 '한양-MIT Beyond-G 혁신센터'와 양자 분야에 서울대의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센터'가 선정됐다. 이와함께 KAIST '글로벌 생체융합 인터페이싱 소재 센터' 등 공학분야(ERC) 4개의 센터는 연 20억원을 지원받는다. 포항공대의 '양자 각운동량 동역학센터'를 비롯해 이학분야(SRC) 4개의 센터가 선정돼 연간 15억6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더불어, 성균관대 '환자맞춤형 면역항암치료 연구센터' 등 기초의과학 분야(MRC)의 4개 센터는 연 14억원을 지원 받는다. 연 15억원을 지원받는 지역혁신분야(RLRC)에는 제주대 '그린수소 글로컬 연구센터' 등 2개 센터가 뽑혔다. 이외에도 올해 724억원을 투입해 3인에서 4인의 소규모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기초연구실도 145개 선정했다. 기초연구실은 각각 연 5억원 이내로 최대 3년간 지원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25 14:49:06[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에 200만달러(약 30억원)을 투자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 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small-footprint)의 관류식 배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항체, 항원, 효소, 사이토카인,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선플라워는 이 같은 자체 기술들을 활용해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다수의 연구과제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고 미국 국방부 등 정부 기관, 글로벌 빅파마, MIT 등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SAFE 투자를 통해 선플라워의 기술을 활용한 백신 공정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의 수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플라워 케리 러브 사장 겸 공동설립자는 “우리의 최첨단 단백질 제조 솔루션은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 공정을 높은 수준으로 변화시켜 준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을 기쁘게 생각하며 양사가 함께 차세대 제조 기술과 풍부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제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백신은 다양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시대에 안전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열쇠”라며 “선플라워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25 09:28:12한국어촌어항공단이 생산성이 악화된 어장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단순히 어장재생을 넘어 지역 연관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재생까지 유도하고 있다. 새꼬막, 미더덕 등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특화상품도 개발해 지역어가 소득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23일 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청정어장은 양식생산의 원천이 되는 핵심인프라로 연안 지역경제·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소비자의 건강·식품안전에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주요 해역 양식 어장들의 과밀·노후 또는 빈산소수괴, 황백화 현상, 갯병 등 주변 환경변화 발생으로 인해 생산량과 크기가 감소해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양식 인프라 조성을 위한 주요 해역의 '청정어장재생사업' 도입을 추진했다. 정부는 어장환경을 정화하는 동시에 어장의 과밀을 조정·휴식하고 공동체 단위의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마련을 골자로 그동안의 어장환경을 지리적·생물학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어장 생산성이 악화된 10개 해역 내에 어장재생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패류 등에 집중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주요 해역의 양식어장을 대상으로 퇴적오염원 제거, 토질 개선, 양식어장 위치 변경, 해양환경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으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20곳에 2년 간 50억원씩을 투입하는 청정어장재생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강진만Ⅲ, 함평만을 선정함으로써 현재까지 정부가 관리하는 어장은 남해안 10곳, 서해안 2곳이 됐다.공단은 이 사업의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6개 지자체 10곳 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청정어장 재생사업은 사업 추진 해역 어업인들의 절대적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지자체, 어업인, 해양엔지니어 등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와의 사전 간담회와 현장 탐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해역의 특성 파악을 위해 SSS(사이드 스캔 소나), 인양틀, 잠수 등 조사를 통해 마련한 설계 결과를 보고하고 승인된 이후 어장정화정비업, 해양폐기물수거업 등 전문 수거업체를 선정해 어장 환경을 정화했다. 정화된 환경에 수산종자 입식비를 지원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도 더욱 높였다. 아울러 득량만과 여자만(보성, 고흥)의 지역특산품인 새꼬막을 이용한 특화상품 개발, 진동만(창원) 광암해역의 특산물인 미더덕을 활용한 수산물 밀키트 개발 등 지역 발전 모델을 발굴해 어업인 자생력 향상과 지역 발전 촉진, 지역어가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역량강화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과학적인 해양관측 자료 수집 및 빈산소, 고·저수온 등 이상해황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양식생물의 폐사 등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 어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진동만(3등급→2등급)과 강진만(2등급→1등급) 등의 어장환경평가지수가 평균 2등급에서 1.5등급으로 상향됐다. 창원 미더덕영어조합법인에 따르면 미더덕 생산량은 청정어장 재생사업 전에 비해 3~4배 증가했다. 홍종욱 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에 발맞춰 과밀·노후화된 어장에 대해 청정어장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통한 수산업 생태계 조성 및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수산·어촌 분야 전문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3 18:13:1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엘리먼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먼트가 유치한 2억77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참여했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Base)의 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DNA 시퀀싱을 통해 얻은 유전체 정보는 △선천적인 유전 특성 파악과 질병의 사전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질병의 조기 발견과 질병의 추적 관찰 △질병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미래 정밀 의료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수면, 운동 등 일상생활 데이터가 결합돼 궁극적으로 미래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실현이 기대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엘리먼트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 정확도를 더 높이고 비용을 낮추어 미래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정밀 의학과 AI의 기초가 되는 생물학 분야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산업의 표준을 세워가고 있다"라며 "엘리먼트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밀 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비전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2 07:42:36[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이 LG화학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나선다.양사는 1일 LG화학의 휴미라 시밀러인 '젤렌카'를 국내 출시했다. 젤렌카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국내 세 번째 휴미라 시밀러다. 앞서 대웅제약과 LG화학은 젤렌카의 국내 유통을 위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젤렌카를 대웅제약에 공급하고, 대웅제약은 젤렌카의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한다. 대웅제약과 LG화학은 2016년부터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및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의 공동 영업 마케팅을 통해 양사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왔다. 과거 대웅제약은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을 판매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영업력을 기반으로 소화기내과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월등히 끌어올린 이력이 있다. 이에 적응증을 확장시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시장 진출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로 인한 환경 변화 및 현대인의 생활 방식 변화로 인해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은 만성 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휴미라와 같은 오리지널 생물학적 제제는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과 경제적 부담이 매우 높다. 젤렌카는 출시와 동시에 보험급여가 적용되어 22만390원(40mg)에 판매된다. 이는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경제적인 약가로, 환자들의 적기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젤렌카는 내용물이 충전된 프리필드 시린지와 펜 형태의 자동 주입기인 오토인젝터 두 가지로 판매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01 1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