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경찰에 출석할 당시 그의 변호사가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추돌사고를 낸 지 13일 만이다. 강한 비가 쏟아졌던 이날 문씨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때 문씨가 차에서 내릴 때 동석한 변호사가 우산을 받쳐 들어줬다. 취재진 앞에 고개를 숙일 때도 우산은 변호가 든 채였다. 문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 같은 모습에 일각에서는 과도한 ‘우산 의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산도 혼자 못 쓰나” “범죄를 저질렀으면 우산 정도는 직접 들어라” "우산도 자기 손으로 안 들고 머리는 미용실 다녀왔나”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문씨의 '우산 의전' 논란에 과거 문 전 대통령의 발언도 재소환됐다. 지난 2021년에도 강성국 당시 법무부 차관의 보좌관이 브리핑 내내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필요 이상의 의전 등 과잉 행위를 자제해야한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냈었다. 이날 문씨는 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사죄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새벽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으나 문씨 측과 합의를 마친 후 경찰에 상해 진단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0 09:17:07▲ 탁흥평씨 별세· 김영리씨 상부·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지은씨 부친상· 김상돈씨 빙부상· 문신원씨 시부상=9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779-1526
2024-09-10 08:04:57[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일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모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고모 김여정이 허리 숙이고 안내하며 예우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 인수식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TV는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진 않았지만 이날 김주애는 정장을 갖춰 입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는 김정은을 뒤를 따라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김주애에게 김여정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허리까지 살짝 숙이고 팔을 뻗으며 안내를 했고,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이를 바라봤다. 김여정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여정은 김정은에 대한 의전도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당시 옆에서 펜을 가져다주거나 협정서를 챙기는 등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행사 때만 챙겼다. 김주애는 이날 행사장 입장과 퇴장도 김정은과 함께했다. 이전 행사에선 김주애가 김정은의 전용차를 함께 타고 오더라도 김정은이 내리는 장면 위주로 화면에 잡혔지만 이번에는 김정은과 김주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카메라의 동선이 김정은이 아닌 부녀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주애 존재감은 이전만 못해.. 행사장 두번째줄 착석 의전은 깍듯했지만 김주애의 존재감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옅어졌다. 간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호명하며 참석 사실을 공개했지만 TV를 포함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주애는 이번 행사에서 단상 두 번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여정 사이에 앉았다. 과거 열병식 등의 행사에서 주석단 맨 앞줄에 김정은 나란히 앉아있던 것과 비교하면 밀려난 듯 보인다. 이를 두고 김주애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지만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9 08:15:02[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첫 아프리카 대상 정상회의인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2일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 빌딩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식 의전 차량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 김일범 부사장과 정기홍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오는 6월 4~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및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부대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 77대와 럭셔리 중형 세단 G80 42대 등 총 119대를 공식 의전 차량으로 지원한다.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처음 개최되는 이번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국가 및 관련 국제기구 등 총 50여개 대표단 등이 초청됐다. 참석 정상들은 산업, 통상, 자원 등 전방위적 측면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지역 각국 및 국제기구 정상급 내외, 주요 기업 대표 등 약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에 차량을 지원함으로써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쟁력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과 아프리카 간 최초로 개최되는 정상회의에 공식 의전 차량을 지원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3-22 11:03:44"직업정신과 직업윤리가 없는 자들의 민주주의 타령을 불신하면서부터 나는 '정치적 자유인'이 되었다." 한 신문에 기고한 이응준 소설가의 글에서 눈길이 간 대목이다. 작가는 이렇게도 말한다. "정의로움을 자처하는 사람들 대신 나는 자신의 직업을 목숨처럼 여기는 이들만을 믿을 뿐이다." 정치판의 공허한 민주주의 타령 대신 자신의 직업을 목숨처럼 여기는 이들이 많아질 때 정의로움도 민주주의도 실제로 구현되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전문가들이 자신의 직업정신과 직업윤리를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법관이라면 전문직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어려운 시험과 오랜 훈련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점에서 아무나 하지 못한다. 궁극적으로 신의 영역인 남을 판단하는 일을 대신 하는 법관들이기에 '존경하는 재판장님'으로 부르는 것이다. 법관들 스스로 직업을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을 둘러싼 해프닝을 보면서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의료진, 소방헬기 운용 책임자 등의 직업정신과 직업윤리 문제는 나중에라도 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대표의 재판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지난 2일 오전 10시47분경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 대표는 오후 4시20분부터 6시까지 1시간40분가량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있던 이 대표는 3일 오후 5시경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오후 5시58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에게 '형사공보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이재명 피고인의 23고합927 사건의 1.8. 자 공판기일은 재판부에서 직권으로 1.22.로 변경하였다"는 사실 등을 알리는 문자였다. 이 대표가 피고인인 '위증교사 사건' 재판기일은 1월 8일에서 1월 22일로, 1월 9일 '대장동 사건' 재판은 기일을 정하지 않고 1월 12일을 공판준비기일로 지정한 것이다.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공판기일 변경은 당사자 신청이나 재판부 직권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 상식과 재판 관행에 비추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3일 오후 6시경이면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상태에 대한 공식 설명이 있기 전이다. 수술 당일 예정된 브리핑이 취소된 후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이 대표 병세가 언론에 보도되던 상황이었다. 서울대병원 브리핑은 4일 오전에 있었다. 그렇다면 재판부는 무엇을 근거로 3일 오후에 이 대표의 재판기일을 연기한 것인가. 이 대표나 변호인 측은 기일 연기신청을 한 바가 없다고 한다. 재판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언론보도만을 근거로 재판부가 기일 연기를 했다는 결론이다. 진단서 등 의료진의 소견도 없이 5일 후 피고인의 출석 가능 여부를 법관이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1월 9일 대장동 재판에 대해 피고인이 출석할 필요가 없는 준비기일을 다시 지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이라면 변호인의 신청에 따라 기일을 연기했어야 한다. '의전서열 8위'인 야당 대표가 아니라, 갑남을녀인 우리 같은 사람에게도 그런 특혜가 가능할까. 마침 이 대표의 선거법 재판을 맡고 있는 판사가 돌연 사표를 낸 것도 공교롭다. 재판을 끌 만큼 끌다가 결국 선고할 시기가 되니 더 이상 피하지 못하고 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사또' 운운은 상식적인 국민의 귀에 어이없는 변명으로 들릴 따름이다. 양자 모두 갖가지 명분으로 법원을 농락하는 피고인 앞에서 눈치를 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놀랍지는 않다. '법불아귀(法不阿貴), 승불요곡(繩不撓曲).' '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것을 따라 휘지 않는다.' 많은 법조인들이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글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법조인, 특히 판사들의 직업정신·직업윤리를 상징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자신의 직업윤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 필요도 없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한없이 가벼워진 법관의 직업정신·직업윤리를 보며 정의도 민주주의도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절감한다. dinoh7869@fnnews.com
2024-01-10 18:19:43【파이낸셜뉴스 도하(카타르)=서영준 기자】 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에 방문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해줬지만,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의전적으로 많은 예우를 했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여사는 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열대에 두 정상과 함께 서고 양국 정상과 함께 이동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 방문 첫날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윤 대통령 내외는 줄곧 같은 동선으로 움직다. 이 역시 의전적으로 김 여사를 배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사우디 측은 행사마다 김 여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앞서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서도 "사우디가 국빈 초청에서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를 초청하고 공식 환영식을 포함해 공식일정에 함께 포함시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초청국의 배려와 예우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0-25 17:07:5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가 정원 40명 규모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POSTECH), 지스트(GIST) 등이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앞다퉈 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드러낸 만큼, 유니스트도 이에 발맞춰 의전원 신설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유니스트는는 “그동안 게놈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의료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의사과학자 육성에 도전하겠다”라고 24일 밝혔다. 유니스트 과학기술의전원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이다. 학사 학위 소지자를 선발해 4+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의사 자격증과 박사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4년의 MD 교육 과정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3년간 융합의학연구를 수행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다. 4년의 MD 교육 과정은 기존 임상 중심의 과정에서 탈피해 의과학·의공학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집 정원은 40명으로 잡고 있다. 의전원 설립에 필수적인 기초·임상 전임 교원과 임상 교육 시설 확보를 위해서는 부산 기장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니스트는 이번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지역 의료 인력 확보는 물론이고 AI·디지털 등을 접목시킨 울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니스트는 이를 위해 울산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펼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와 행정 절차 등 적극적 협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외에도 범서읍 굴화에 건립되는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의 연계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0-24 15:22:12[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40년 가까이 운영돼오며 교정공무원 간 수직적 조직문화를 담았던 ‘예절 규정’ 폐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교정공무원 예절 규정 폐지 훈령’을 발령했다. 지난 1985년 규정이 제정된 지 38년 만이다. 상사 뒤에는 반드시 '님'자, 수행할 때는 한발짝 뒤 교정공무원 예절규정은 교정직 공무원이 지켜야 할 예절을 상황별로 명시한 규정으로, 총 3개장 17개 조로 이뤄져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부하 직원이 상사를 부를 때는 반드시 ‘님’자를 붙이도록 하고, 상사를 수행할 때는 상사의 왼쪽 또는 한발짝 뒤에서 뒤따르도록 명시한다. 또 지휘·감독 업무를 맡은 상급자가 근무지에 방문했을 때는 여섯 발짝 앞에서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일제히 경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상급자가 방문을 마치고 떠날 때는 탑승한 차가 대열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경례해야 한다. 아울러 악수하는 경우에도 상사가 요청할 때만, 상사의 한발짝 앞에서 차렷 자세로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하도록 규정한다.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을 자연스럽게 마주 보고 절도 있는 목소리로 직위와 성명을 말한다’는 식으로 세세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갑질의 정당화 논리로 악용 우려.. 폐지키로 이러한 규정을 두고 법무부는 “상급자와 하급자의 상호존중 분위기 조성이라는 제정 취지와 다르게 ‘갑질의 정당화 논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규정이 “존경을 강제해 경직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현 사회 및 세대 특성 등 변화된 조직환경 요구를 반영하기에도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규정 폐지 배경에는 한 장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교정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강조하던 한 장관이 규정의 내용을 알게 되자 즉각 폐지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법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 법리적 폐지 이유만을 명시하는 훈령에 ‘갑질의 정당화’·‘존경의 강제’ 같은 이례적 표현이 사용된 것 역시 한 장관 지시와 무관하지 않다고도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불필요한 의전을 폐지해 오기도 했다. 취임 직후 장·차관을 포함한 간부를 호칭할 때 ‘님’ 자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고, 출퇴근 시 직원들이 관용차 문을 대신 여닫는 의전도 금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3 07:58:12[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0일 자녀 학폭(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사표를 제출,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자녀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 제기 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2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김 비서관을 배제했다. 김 비서관이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으로 사표를 제출해 윤 대통령도 즉각 수리하면서, 일단 대통령실 차원의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야당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이후엔 김 비서관이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게 있는지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 있는지를 조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에서의 의혹 제기와 함께 당 차원에서 적극 공세를 펼쳤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2학년 학생을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사건의 처리 과정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며 "학폭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 개최됐고, 피해자 측의 전학 조치 호소에도 불구하고 학급 교체로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관의 부인이 가해 학생의 출석 정지가 결정된 날, 학교를 방문하면서 SNS 프로필 사진을 대통령과 김 비서관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교체했다는 것을 강조한 최 원내대변인은 "이 사진을 본 학교 관계자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10-20 18:38:39[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0일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김 비서관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수행단에서 배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문제가 오늘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실에서 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를 위해 내일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딸 관련 학폭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은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 이에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는 김 비서관 딸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는 강제전학 처분 대신 실효성이 없는 학급교체 처분만 내렸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10-20 14: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