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 8개월여 만에 남편의 의처증 증세로 이혼을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남편이 의처증 증세를 보여 이혼을 고민중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내 외출 막고 감금하려는 남편.. 이혼 결심한 아내 지방에 살던 A씨는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을 만나 결혼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연고 없는 서울에서 8개월째 전업주부로 생활 중인 A씨가 신혼의 단꿈 대신 이혼을 생각하게 된 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남편의 의처증 증세 때문이었다. 견디다 못한 A씨가 “이건 의처증이다”라고 남편에게 지적하자 돌아온 말은 적반하장이었다. 남편은 “네가 집에 없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니면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너에게 중독됐다.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대로 헤어지면 죽어버릴 것” 등의 협박까지 했다. 남편의 의처증 증세는 점점 심해져 A씨의 외출을 막고 감금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서로 폭언과 폭행이 오갈 정도로 격한 부부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집을 나와 고향 부모님댁으로 돌아왔고,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남편이 거부 중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남편은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다가 돌변해서 욕설을 하며 협박도 한다”라며 “저는 반드시 이혼할 생각이고, 남편과 지낸 기간 동안 받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받아내고 싶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귀책사유 인정...일방적 의처증 입증한다면 위자료 청구 가능" 사연을 들은 김진형 변호사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귀책사유로 이혼을 청구하거나 당한 사건을 종종 맡는다”라며 “이는 단순히 상대방을 의심하는 정도를 넘어서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망상 때문에 이상행동까지 발현되는 경우로, 의부증 정도가 지나쳐 미행은 물론 함께 지내는 집안 곳곳에 배우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두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사례를 먼저 소개했다. 이어 협의이혼이 어려울 경우 재판을 통해 이혼할 수 있다며 “민법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를 재판상 이혼사유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혼인의 본질에 상응하는 부부공동생활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고, 그 혼인생활의 계속을 강제하는 것이 일방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경우 이혼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의 혼인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었다고 인정되고, 파탄의 원인에 대한 사연자의 책임이 남편보다 무겁다고 인정되지 않는 한 이혼 청구는 인용될 것으로 봤다. 김 변호사는 “결혼 기간 중 남편과의 갈등의 내용 및 정도, 사연자 분의 이혼의사가 확고한 점, 사연자 분과 남편이 이미 각각 지방과 서울에 지내면서 별거 중인 상황에서 사연자 분의 완강한 거부로 인하여 남편이 별거 상태를 해소하거나 혼인관계의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어려운 점 등을 강조해 혼인관계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할 애정과 신뢰가 상실되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었다는 점을 주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위자료와 관련해서는 사연자 부부의 혼인관계가 “의처증이라는 남편의 주된 잘못에만 기인하여 파탄되었음을 구체적으로 입증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며 “혼인관계 파탄의 근본적이고 주된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하는 이상, 책임이 부부 모두에게 있고 책임 정도도 같다고 판단해 위자료 청구를 기각하는 경우도 많으니 의처증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증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라”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을 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헤어질 때는 '지옥을 맛본다'는 이혼, 그들의 속사정과 법률가들의 조언을 듣습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7 10:27:56[파이낸셜뉴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의 의처증으로 혼인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남편의 심각한 집착과 의처증으로 고통받다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 6개월 정도 사귀다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남편은 결혼 이후 A씨에게 과거 연애사를 자주 캐물었다고 한다. A씨가 대답을 꺼릴수록 "전 남자친구와 뭘 했냐", "지금도 만나냐"고 물으며 집요하게 굴었다. 최근에는 침대에 누워 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누구랑 연락했냐"고 의심하며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 어느 날 남편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익명 게시글을 A씨에게 보여줬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비난하며 성관계를 포함한 과거의 일들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글이었다. A씨는 "정말 황당한 건 남편이 거기에 나온 여자친구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의 의심은 더욱 심해졌다. A씨 물건을 마음대로 뒤지고,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훔쳐보기도 했다. A씨는 "이대로는 못 살 것 같다. 결혼식 올린 지 6개월도 안 됐고,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 헤어지고 싶다"며 "그런데 결혼식 준비할 때 남편 명의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 제가 혼수와 예물, 결혼식 비용 등을 모두 부담했다. 1억원 정도 들었다. 남편에게 외제 차도 선물했다. 예물과 외제 차를 돌려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조윤용 변호사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은 이혼 절차 없이 구두 합의나 일방 의사만으로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며 "A씨는 남편 의심과 괴롭힘으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사실혼을 파기하면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남편에게 예물과 외제 차 등을 준 것은 증여라고 볼 수 있다"며 "법원은 결혼 당시 이뤄진 증여를 '결혼 불성립의 해제 조건'이라고 본다. 쉽게 말해 혼인이 성립되지 않으면 돌려주기로 하는 증여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혼 관계가 단기간에 파탄된 경우 파탄 책임이 있는 쪽에서 위자료와 별개로 혼인 생활을 위해 지출한 비용 상당을 배상해야 한다"며 "단기 파탄 기간을 일률적으로 규정하고 있진 않지만, 결혼식 이후 5개월 만에 혼인 관계가 파탄된 경우 단기 파탄으로 본 사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조 변호사는 "남편이 A씨 물건을 함부로 뒤지고 휴대전화와 이메일까지 몰래 본 것은 형법상 비밀침해죄 또는 정보통신법상 비밀침해죄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 행위"라며 "사실혼 파기에 따른 위자료 청구와 아울러 형사 고소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0 07:41:04[파이낸셜뉴스] 집안 곳곳에 녹음기를 설치하고 몰래 아내의 속옷을 가져가 정액 검사를 하는 등 의처증 증세를 보이는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주말부부 남편, 집안에 녹음기 설치 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의처증 증세를 보이는 남편과의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결혼 5년차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저희 부부는 결혼하자마자 곧바로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 받게 돼 주말 부부로 지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최근 남편은 A씨가 전화를 빨리 받지 않으면 '남자가 있는 것 같다'며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해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포렌식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심지어 다섯 살 된 아이가 "내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집 청소를 하다 소파 뒤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됐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녹음기였고, 이외에도 집 안에서는 8개의 녹음기가 더 나왔다고 한다. A씨는 "그뿐만 아니라 제 속옷을 가져가 정액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지까지 발견했다"며 "주말에 남편과 대화해보니 '아직 물증을 잡지 못한 것'이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결단코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저를 의심하는 남편과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못 할 것 같다"며 "의처증만으로도 이혼이 가능한가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정신병적 증세만으로는 이혼 사유 안되지만, 유전자 검사 등은 처벌 대상" 우진서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의처증과 의부증은 치료가 필요한 정신병적 증세로 법원에서는 정신병적 증세가 있다면 치료를 위해서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단순히 정신병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치료를 제안했는데도 상대방이 거부하는 등 더 이상 신뢰 관계를 회복·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다면 이혼이 가능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부부 상담 등을 권했음에도 전혀 응하지 않고 오히려 증거 찾기에 몰두하거나, 정신적 치료를 거부한다면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에 해당할 정도에 해당한다고 판단돼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 변호사는 "의처증, 의부증이 있더라도 사회생활은 잘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모든 상황을 증거로 남길 것을 조언했다. 예컨대 자주 걸려오는 전화에 대한 통화 목록이나 녹음기가 발견됐다면 이 녹음기에 대해 상대방과 나눈 통화나 대화를 녹음하는 식이다. 그는 "특히 이 사건은 주중에는 집에 거주하지 않는 남편이 집에 녹음기를 둬 아내가 다른 사람과 대화나 통화하는 목소리를 녹음하려 한 취지가 충분히 인정될 것 같다. 타인과의 대화가 녹음기에 녹음돼 있다면 이는 형사처벌 대상이다"고 짚었다. 이어 "아내 몰래, 아내의 동의도 받지 않고 아내의 속옷 유전자 검사를 한 것 역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해 형사처벌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을 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헤어질 때는 '지옥을 맛본다'는 이혼, 그들의 속사정과 법률가들의 조언을 듣습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31 06:15:31[파이낸셜뉴스] 쓰레기통 안의 영수증을 뒤져 아내의 외부 활동을 감시하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9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의처증이 의심되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남편과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남편은 감정 기복이 없었고 자신의 기분을 잘 맞춰줬기에 싸울 일이 없었고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화장대 아래 휴지통 속이 이상하게 바뀌어 있었다. 며칠 전 새로 산 화장품 케이스를 버렸는데 그 케이스가 마치 방금 뜯어서 버린 것처럼 떡하니 눈에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2주 뒤 우연히 또 휴지통 쓰레기 배치가 달라져 있는걸 발견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휴지통에 있던 영수증을 꺼내 보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영수증이 사라지고 없었다. 저는 그날부터 집안의 모든 휴지통을 체크했다. 그 결과 제 모든 결제 영수증이 사라졌고 휴지통을 뒤진 흔적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휴지통에서 영수증을 뒤져 제 외부 활동을 체크했다더라. 남편의 양면성을 알게 된 저는 소름이 끼쳤다. 남편과 더 이상 못살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이채원 변호사는 "아내의 외부 활동 확인을 위해 휴지통을 뒤져 영수증 확인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휴지통을 뒤집는 것만으로 의처증으로 이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처증으로 인한 이혼은 배우자의 정신 질환이 치료의 가능성이 없고 가족 모두가 심각한 고통을 겪을 때 인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09 21:48:42[파이낸셜뉴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살해한 8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80대 남성 A씨를 전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서울 동대문구 소재 자택에서 아내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의처증으로 부인의 외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아들은 "아버지가 의처증이 있었다"며 "평소 경미한 치매증상도 보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1-20 09:36:11[파이낸셜뉴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살해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8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께 서울 동대문구 소재 자택에서 아내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아들의 진술에 따라 A씨가 의처증으로 부인의 외도를 의심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아들은 “아버지가 의처증이 있었다”며 “평소 경미한 치매증상도 보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1-13 13:42:49최근 의처증이 있는 60대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되는 이웃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이 남성은 1년 전에도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다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처증,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 질투형 망상장애라고 불린다.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배우자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은수 교수는 "망상은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망상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 치료로 이어지기가 더욱 어렵다"며 "오히려 환자의 심적인 고통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다가가서 그 부분에 대해 치료를 받을 것을 설득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망상,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 보통 조현병, 우울증, 마약이나 알코올 사용 장애 등과 같은 다른 정신과 질환에서도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의처증, 의부증은 이전에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없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망상만 존재하고 그 외 다른 증상들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질투형 망상장애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또 이들은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투형 망상장애가 계속될 경우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타살이나 자살 등의 극단적인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발병 평균 연령은 40세이나 18세부터 90대까지 골고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정상적 대인관계가 의처증, 의부증 불러 질투형 망상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생화학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등이 모두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정신과적 질환 뿐만 아니라 뇌의 병변 또는 내과적인 상태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특징으로는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낮은 성취감을 경험한 사람들, 대인 관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생긴다. 질투형 망상장애가 지속될 경우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 치명적이지 않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이 지속되는 경우가 더 많으나 자살이나 타살 등의 극단적인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가 있으므로 입원 치료 등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자와 신뢰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 질투형 망상장애는 치료가 매우 어렵다. 배우자와 떨어지기 전까지는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배우자와 분리되더라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치료는 정신치료다. 치료자와 환자가 깊은 신뢰관계를 쌓으며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신치료만 받기에 부족한 경우, 예를 들어 한자의 망상에 의한 폭력적인 행동이 임박한 상황에서는 입원을 하기도 하며, 항정신증제, 항우울제, 기분 조절제 등의 약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약물 치료 효과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3-14 13:51:49윤문식 김자옥 (사진=뉴시스, 스타엔 DB) 김자옥이 윤문식의 의처증을 의심한 사연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김자옥과 윤문식, 최주봉이 출연해 걸출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문식은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소감에 "오늘도 이 자리에 (아내와)같이 왔다. 내가 하도 어린애 같으니까 같이 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자옥은 "집에 가봐야 알지. 부부 일은 아무도 모르다"고 윤문식에게 농담을 했고 “의처증이 있으신가 (의심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내가 전화하는 것을 살짝 봤는데 '왜 이렇게 전화 안 받아. 사람 불안하게' 한 번은 그러더라. 젊으신 분 하고 사니까 약간 의심을 하나. 나이 차이가 있어서 자격지심이 있나 생각했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자옥은 제일 호감가는 배우로 하정우, 김윤석, 최민식을 꼽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03 16:32:06이경실 의처증(사진=KBS W) 이경실이 의처증 남편 때문에 고민인 여성을 위로했다. 최근 진행된 KBS W ‘여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식당(이하 여고식당)’ 녹화에는 21년간 의처증 남편 때문에 고민을 갖고 있는 여성이 출연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사연녀는 직장동료와 인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동료를 폭행하는 것은 물론 외출하고 돌아온 자신의 속옷 검사를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남편의 의처증으로 인한 자신의 솔직한 고민을 들려줬다. 이에 맏언니 이경실은 “나도 예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을 때 내가 아파한 시간보다 가족들이 아파한 시간이 더 길었다”며 “오히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너무 힘들고 미안했다”고 지난날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앞으로 펼쳐질 삶에서는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며 사연녀를 진심으로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1년 째 남편의 집착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연녀의 고민과 이경실의 위로는 2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여고식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4-02 23:05:36'마지막'이란 말은 긴장감이 돈다. 그러나 나는 심드렁한 척한다. 아니다, 조금은 슬프다. 시간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 그는 나이 든 사람이다. 가고 또 가는 것이 시간이다. 이 세상 큰 권력도 잡을 수 없는 것 딱 하나가 시간이다. 그러니 '현재'를 귀중하게 사용하는 일이야말로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뉘우치고 반성하는 시간도 아까워해야 하는 마음이 '지금'을 잘 살릴 수 있다. 반성에서 반성으로 시간을 보내면 그 시간은 너무 헛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리스 사람들은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라고 하고, 특별히 의미를 만들어내는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고 한다. 깨어 있으므로 현재 충실한 삶을 카이로스라고 하는 것이다. 이 카이로스는 창조적 삶을 진행하는 데 가장 필요한 의지이다. 음악에서는 '조율'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생각해 보면 조율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이 조율이 없으면 우리들의 목소리는 탁해진다. 조율은 감정을 더 살펴야 현존의 내면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바로 앞에 둔 우리들은 이 조율이 필요하다. 각자 다른 의미의 조율이겠지만 각자 자신들의 목표를 향한 조율이 절실하지 않겠는가. 10년도 더 지난 어느 날 여성 다섯 명이 한 회사 직원 100명씩을 두고 강의를 했다. 강의가 끝나고 회사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중에 화가 김점선 선생이 있었다. 우리 강사 다섯 명은 마음이 통했는지 그룹으로 발전했고,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졌다. 첫 모임이 12월이었다. 김점선 화가가 말했다. "새해를 위해 우리 모임의 이름을 만듭시다." 본인이 발의하고 본인이 이름 하나를 우겼다. 모임의 이름은 바로 '가위'였다. 우리 다섯 명이 이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가위로 싹둑싹둑 자릅시다. 우리는 모두 웃었고 그럴듯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모임은 두 번을 끝으로 사라졌다. 바로 그 화가가 이 땅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12월이면 생각나는 사람이다. 가위를 한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그는 떠나버렸다. 그 다섯 명의 여성적 깃발이 사라진 것은 한국적 손실이다. 가위가 짝짝 소리 한번 내지 못한 것도 한국적 손실이다. 여성의 힘은 바람 불지 않아도 폭풍이 되기도 하는 것이어서 그 어떤 힘을 발휘하는 것은 중요하다. 김점선의 그림은 밝고 다정하지만 그의 내면은 축축한 우울과 저항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들의 우울과 저항을 합해 일어섰다면 대한민국의 소나무 열 그루 값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여성의 힘은 강력하므로…. 우리는 '가위'의 힘을 믿었고, 가위의 숨은 힘으로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있다. 여성은 가장 부러지지 않는 힘이므로…. 고대소설의 주인공들을 보면 여성의 강인한 힘을 엿볼 수 있다. 고대소설을 보면 지금 현재 여성의 힘을 주시하지만 사실 점점 여성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춘향전'은 연애소설이 아니다. 여성이 얼마나 실존에 강하며, 인간적 약속을 생명보다 중시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도령과 사랑의 약속을 했다. 변사또의 사형선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나는 약속한 사람이 있다"며 목숨을 내놓았다. 이야기는 발전하여 이도령이 변사또를 처단한다. 사또를 처단하고 이도령은 바로 감옥으로 가 춘향을 만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도령은 춘향의 마음을 다시 떠본다. "나는 새로 부임한 사또다. 변사또의 수청은 거절했다는데 내 수청은 받아들이겠느냐." "오는 이마다 장관이로세. 빨리 날 죽여주소." 춘향의 이 말에 "오! 내 사랑" 하는 것이 춘향전의 마지막 장면이다. 그때부터 여자를 의심하는 의처증이 남자들에겐 존재했던 모양이다. 목숨을 내놓은 여자에게 의심이라니. 목숨으로 약속을 지키는 여자로 심청이가 또 있다. 덜컥 약속을 해놓은 아버지의 공양미 삼백석이 누구 애 이름인가. 그 부질없는 약속을 딸 심청이가 목숨을 던지며 지킨 것이다. '장화홍련전' '박씨전' 모두가 강인한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있는 여성 주인공들이다. 여성의 힘을 세상에 알린 것 중에 국극단이 있다. 요즘 '정년이'로 화제가 된 여성 국극단은 내게도 인연이 있다. 국극단은 판소리를 근간으로 하는 무대예술이다. 그 시절엔 그것이 유일하게 여성만이 하는 무대였다. 1948년 명창 박록주(1905~1979)가 만든 여성 국극단이다. 거창극장은 장터 바로 앞에 있었다. 임춘앵과 김진진이 주인공인 국극단이 오면 극장 앞에서 종일 징소리와 북소리가 들려왔다. 극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리집까지 그 소리는 내 심장을 울렸던 것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다만 그 소리 속으로 끌려들어 갔다. 열세 살이었다. 중학교 1학년 가을 나는 언니 옷을 훔쳐 입고 사각보자기에 몇 가지 옷을 싸서 가출을 단행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그들의 무대만이 가슴 안으로 들어왔다. 보자기로 머리를 싸고 딱 한번 본 그 연극이 나를 이탈시킨 것이다. 미쳤다 해야 맞다. 언니가 달자가 이상하다고 엄마에게 말했고, 배우들이 묵는 여관으로 한걸음에 달려왔고, 밤 10시 나는 엄마에게 잡혔다. 그날 밤 안 죽을 만큼 맞았다. 맞아서 며칠 앓고 무대는 끝이 났다. 그러나 집에 사람이 없는 날은 장독대가 무대였다. 이 항아리 저 항아리를 툭툭 치며 혼자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끝이었지만 이번 '정년이'를 보고 또 하나의 나를 보는 것 같아 그냥 웃었다. 평생 강의를 하며 살았는데 연극인 손숙씨는 내 강의를 공연이라 불렀던 적이 있다. 말로 가슴을 치며 노래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잘가라! 2024년이여! 무척 어지러운 현실이지만 우리는 그래도 꿈꾼다. 다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내 인생은 다시 담담히 흘러갈 것이다. 신달자 시인
2024-12-17 18: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