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렛유인에듀가 미국 와이에스에듀케이션과 이공계 특화 교육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렛유인에듀는 반도체 산업을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자동차,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공학 분야 전문 교육 콘텐츠를 연구·개발하는 이공계 특화 교육기관이다. 11년간 축적한 이공계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확장현실(XR) 기반 반도체 및 첨단산업 공정·장비 체험 솔루션을 업계에 제공한다. 와이에스에듀케이션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회사로 반도체 공정 및 장비 인력 양성을 위해 텍사스 현지 대학들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기자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안영기 전 대림대 교수가 창업했다. 렛유인에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와이에스에듀케이션에 XR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인력 양성 교육 과정을 공급할 것"이라며 "와이에스에듀케이션은 연내 텍사스 유수 대학에 관련 교육 과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14 09:18:10[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사업의 2025년도 참여대학 29개교를 확정하고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사업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안정적 연구 생활을 지원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도입을 위한 재정지원사업이다. 사업 참여대학 소속 이공계 대학원생은 연구활동 중에 정부-대학-연구책임자로부터 매월 기준금액(석사과정 80만원, 박사과정 110만원) 이상의 학생지원금을 보장받게 되며, 이를 위해 정부는 △기준금액 부족분 지원금 △대학계정 재원조성 지원금 △대학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지급되는 학생지원금을 통합·체계적으로 관리해 학생연구자의 경제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전반적인 처우 수준을 개선하는 연구개발(R&D) 지원제도다. 올해 사업 공모에는 총 29개 대학이 신청해 신청대학 모두 참여대학으로 확정됐다. 요건검토 단계에서 대학별 증빙을 토대로 적정 연구개발비 규모를 중점 검토하고, 선정평가 단계에서는 실제 사업 운영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최종 확정대학의 분포를 살펴보면 수도권 지역 16개교, 비수도권 지역 13개교로, 지역별로 고르게 정부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참여대학에는 세부 운영계획에 대한 대면 컨설팅을 진행해 기준금액 미만 학생을 적절하게 파악·지원하는 표준절차를 마련하는 등 실제 대학 현장에서 안정적인 제도 안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소속 학생에 대한 연구생활장려금 지원은 대학별 세부 운영계획 확정 후 개시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기술경쟁을 선도할 핵심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연구책임자뿐만 아니라 정부와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며 “3자 협력체계를 토대로 한국형 스타이펜드를 안정적으로 도입·확산해 과학기술 인재들이 경제적 걱정 없이 마음껏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9개 대학 지원 후 잔여 예산을 토대로 하반기 추가 공모 진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5 17:24:10[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가 대학을 찾아 재학생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인재 경영'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맞게 인재 영입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다. 더 나아가 우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CEO들의 '직접 등판'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는 24일 서울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 주제는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으로, 조 대표는 기술을 넘어 고객 경험으로 전환된 혁신 사례들과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는 조직문화를 재학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LG의 조직 문화를 미리 소개함으로서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 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꾸준히 강조되면서, 인재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그룹은 이달 초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초청 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를 개최했는데, LG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하며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대표도 발로 뛰며, 조기에 미래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EO들이 직접 캠퍼스를 찾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우수인력 확보 여부에 달렸다는 판단에 따라 주요 기업 경영진들은 직접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와 포스텍을 찾아 두 차례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21 10:37:29현대자동차는 오는 4월 1일부터 글로벌 인재 채용을 실시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채용 프로그램은 △재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 △해외대 학·석사 인턴십 △해외 이공계 박사채용 등 3개다. 재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은 국내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2026년 2월 이내 취득 예정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등 4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해외대 학·석사 인턴십은 해외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2026년 6월 이내 취득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제조 소프트웨어(SW), 품질, 사이버 보안, 사업·기획 등 5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인턴십 프로그램 선발 인원은 7~8월 중 5주 간 실습을 진행하게 되고 현대차는 우수 수료자를 신입 사원으로 채용한다. 해외 이공계 박사채용은 2026년 8월 이내 입사가 가능하고 해외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이버 보안 등 7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현대차는 해외 이공계 박사채용 지원자에 대해 5월 서류 심사, 6월 1차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8월에는 1차 면접에 합격한 인원을 국내로 초청,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투어와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준호 기자
2025-03-31 18:19:05[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산기협 '최고기술책임자(CTO)클럽'과 함께 이공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025년 1학기 CTO 대학특강'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CTO 대학특강은 산업 현장의 노하우와 혁신 전략을 미래 이공계 인재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대한민국 기술 발전을 선도할 차세대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특강은 11일부터 홍익대학교에서 총 10회, 13일부터 고려대학교에서 총 10회, 20일부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총 5회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특강에는 이현순 두산 고문(前 현대자동차 부회장), 홍성주 한국반도체아카데미 원장(前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이학성 LG에너지솔루션 자문(前 LS일렉트릭 사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전·현직 CTO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CTO클럽은 기업 간 협력과 기술 정보 공유 등을 목적으로 1996년 창립돼 현재 97명의 전·현직 CTO들이 활동하고 있다. 'CTO 대학특강'은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CTO클럽이 진행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2010년부터 27개 대학에서 총 573회의 특강이 진행됐다. 특히 기업 최고기술책임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전해질 수 있도록 참여 CTO들이 직접 강연 내용을 기획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1 10:28:50[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는 (재)운해장학재단이 지난 2월 27일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개최한 '제12기 운해장학금 수여식'에서 부산대 재학생 20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돼 1인당 800만원씩 총 1억 6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공익법인 운해장학재단은 2013년 최평규 SNT그룹 회장의 사재 10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 규모로 설립돼 2014년부터 12년간 이공계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1488명에게 116억원 상당을 지원해 왔다. 올해 제12기 운해장학생은 전국에서 총 400명이 선발됐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이날 시상식 축사에서 “SNT 창업정신인 ‘기술보국’과 ‘미래지향’을 바탕으로 이공계 인재 육성과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지원 확대에 전력을 다해 온 재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순신 장군의 선승구전(先勝求戰, 이겨놓고 싸워라) 전략을 강조한 SNT그룹 최평규 회장의 크고 강한 정신을 본받아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들도 개인의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2-28 13:22:38[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안정적 연구 생활을 지원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 도입을 위해 올해 600억원을 편성,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을 진행한다. 대학이 이 사업에 참여하면 해당 대학의 석·박사과정생은 각각 80만원, 11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11일부터 오는 3월 13일까지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사업' 참여대학을 공모해 늦어도 4월중 확정키로 했으며, 선정된 대학에 속한 학생들은 5월에 연구생활장려금을 지급 받게 된다. 한국형 스타이펜드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지원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학생지원금을 대학이나 단과대학 단위로 통합 관리·지원해 학생연구자의 경제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처우개선을 목표로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연구생활장려금사업에 약 30여개 대학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석사과정생 2만5000명, 박사과정생 2만4000명 등 약 5만여명을 대상으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전액을 지원하는게 아니라 각 연구실이 확보한 연구개발(R&D) 학생인건비와 그 외 산단 학생지원금이 최소 기준금액인 80만원, 11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나머지 부족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홍순정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이는 대학이나 교수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것이며, 학생들이 이 혜택을 받는다고 연구실적을 더 내야 하거나 그 어떤 책임이나 의무도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공계 학생들은 중요한 인적자원이기 때문에 연구와 학업에 몰입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대학원생이 연구에 참여할때 최저지급액을 보장받음으로써 연구와 학업에 몰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구책임자인 교수들은 소속학생에 대한 과도한 인건비 확보 부담을 덜고, 도전적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학도 이공계 대학원생 종합 지원체계 도입을 통해 우수 교원과 대학원생 유치 및 연구 경쟁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우선 국가 R&D 사업 학생인건비 통합관리 대학 중 R&D기관 대학계정을 운영중인 곳을 대상으로 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학생지원금 최소 기준금액 보장을 위한 부족금액, 대학계정 재원조성 기여금, 대학별 운영비 등을 지원 받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정부지원금을 중심으로 대학자체 재정기여를 유도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적립형 기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참여대학에서는 각 대학별 R&D 과제 간접비, 발전기금·기부금 등 자체 재원, 학생인건비 수입액 등을 대학계정 운용재원으로 자율 활용할 수 있다. 한편, 9800억원 규모로 기획된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받아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중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도입기, 2030년까지 발전기, 2033년까지 안착기로 나눠 진행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준금액 이상의 경제적 안전망 확축 등 현장 안착에 집중하되, 운영성과 점검 평가를 거쳐 참여대학 확대 및 지급수준 상향 등 향후 추진계획을 보완해 갈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1 10:19:43[파이낸셜뉴스] 전국 과학기술원의 2025학년도 정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지원 쏠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4곳의 지원자는 484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6743명)보다 28.2%(1899명) 줄었다. KAIST가 37.9%(814명)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GIST 25.2%(366명), UNIST 23%(387명), DGIST 22.7%(332명) 순이었다. 한국에너지공과대도 지원자가 401명에서 281명으로 29.9% 줄었다. 의대 지원자는 크게 늘었다.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에는 1만519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29.9%(2421명)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과기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의대나 서울대 이공계 중복합격으로 추가합격 인원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1-07 11:30:51"우리나라는 실패에 대해 굉장히 박해요. 실패하면 기다려주지 않고 즉각 바꾸려고 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거든요.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인재유출은 계속 이뤄질 겁니다." 미국 IT 기업의 개발자로 이직한 김상명씨(가명)는 지난해 말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인력 유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타트업부터 굴지의 IT 대기업까지 8년여를 국내에서 개발자로 일한 김씨는 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순수 국내파다. 김씨는 "국내 산업의 풍토가 바뀌어야만 인재유출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같은 개발자를 비롯해 엔지니어, 건축사, 의사 등 이공계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3년 10월 미국 국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미국 취업 이민비자인 EB-1·2를 신청한 사람들은 총 1750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감소했던 신청자는 지난 202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1~10월 같은 비자를 신청한 이들은 총 2077명으로 이미 2023년 신청자 수를 넘어섰다. 해외에 거주한 이들을 포함, 한국인이 지난해 해당 비자를 받은 숫자는 총 5684명으로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고숙련·고학력 외국인과 가족에게 영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NIW(National Interest Waiver·고학력 독립이민) 영주권은 EB-2에 속하는데,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matics) 재직자 혹은 전공자의 경우 미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받아 이공계 인재들이 NIW 영주권을 통해 미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공계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미국 기업에서 인재들의 이민뿐만 아니라 가족의 이민까지 도와주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씨와 같은 이공계 인재들에게 미국 기업 이직과 취업이민은 흔한 루트가 됐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미국으로 이민은 인생을 걸어야 하는 '도박'으로 평가됐지만, 지금 이공계 인재들에겐 또 하나의 선택지이자 삶을 개척하는 루트다. 김씨는 "이미 제 주변이나 전 직장 동료들이 하나같이 NIW 영주권 신청을 우후죽순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AI(인공지능)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청이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이민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NIW를 신청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10명 중 8~9명꼴"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미국 이직과 이민의 이유로 대우와 환경을 꼽았다.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직면해야 함에도 김씨는 더 좋은 환경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김씨는 "미국 기업은 프로세스가 잘돼 있고, 경험이 많은 개발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느꼈다"며 "우리나라에서 경험 많은 개발자를 찾기도 힘들지만, 찾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다. 멘토로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 미국 이직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공계 인재 대우는 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IT 업계에서도 딥러닝과 같이 가장 트렌디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개발자는 국내에서 받던 연봉의 10배를 올려 이직하기도 했다. 대형 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등의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2.5배에서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김씨는 "저와 비슷한 업력의 동료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틱톡 등을 거치고 지금 같은 회사에 있는데 제 연봉의 5배 이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공계 인재들의 해외이민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안정성이 보장된 국내 기업은 새로운 인재 수혈이 빠르게 되지 않아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등 타 국가 기업은 기술 트렌드에 따라 해고와 채용이 자유로워 인재들의 수혈이 빠르다. 김씨는 "미국 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는 회사의 캐릭터를 잡는 이들을 제외하면 2~3년마다 회사를 옮긴다"며 "인적 자원에 대한 순환이 활발하면 개발자나 엔지니어 등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할지 고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국내 기업이 이공계 인재들을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에 따르면 국내기업 중 GPU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는 3000~4000대인데, 엔지니어 1명당 1개꼴이다. 반면 구글 등 미국 IT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 1명이 3000대의 GPU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엔지니어들에게 신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김씨는 "엔지니어들은 문제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계속해서 변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다. 냉철하게 우리나라 기업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리딩하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실패를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심이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지를 가지고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실패하더라도 가능성과 역량을 마음을 열고 봐줄 수 있는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실패하더라도 지켜봐 주고 용인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미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이유는 인사이트 있는 사람이 인내심을 가지고 옆에서 지켜봐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1-02 18:16:56올 한 해 교육계와 산업계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질주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로 급격한 재편을 맞고 있는 산업계와 달리 우리나라 최상위권 인재들의 눈은 모두 의대 진학에 쏠렸다. 증원 영향으로 내년 의대 신입생은 4500여명에 이를 전망이며, 최상위권 학생 대다수를 흡수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우리나라는 12대 첨단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 삭감을 맞았던 예산 역시 내년 24조8000억원가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돌아왔다. 기술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곧 선진국 반열에서의 퇴출을 의미하는 시대인 만큼 주요 분야의 연구를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미래 연구를 책임질 중장기 인재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교육과 산업이 갈림길에 서 있는 가운데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오히려 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대학으로 발돋움을 이뤄낸 학교다.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기관은 2000여개, 학내 산학협의회도 82개에 달한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3일 김동환 서울과기대 총장과 특별대담을 갖고 이공계 인재 유치와 대학에서의 미래 기술 교육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총장으로서 벌써 1년여를 학교와 함께했다. 그간 소기의 성과와 역점사업이 있다면. ▲서울과기대는 첨단 연구를 지원하며 첨단 조직과 연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학이다. 대한민국 산업사회는 지금 '첨단산업'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고, 그에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로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의 대학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 산업이 어떻게 갈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수용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 협력체계를 갖춘 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준비를 해온 1년이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종말 위기를 맞고 있는데 대학의 교육도 변화하고 있나. ▲앞으로 첨단 연구인력은 결국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인적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한데 첨단연구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은 대학원 체계를 확실하게 정립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과제다. 고도화되는 인구구조 속에서 최고의 인재를 키워내는 책임은 대학이 지니고 있다. 우리가 '퍼스트 무버'로 나가기 위해서는 뒤따라오는 경쟁자들을 어떻게 제치고 올라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전통적 제조업으로는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고, 빠른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분야의 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절대적으로 국가 지원을 쏟아붓고 있고, 이스라엘의 경우 모든 인적·정책적 자원을 첨단문화에 맞춰 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산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 줄어드는 인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과기대만이 느끼는 위기감은 아닐 텐데 어떤 대처를 하고 있나.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출생자가 30만명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률을 70% 수준으로 놓고 보면 20만명가량이 대학에 갈 텐데, 수도권 대학 정원이 이미 18만명이다. 지방은 이미 위기를 겪고 있을 것이고, 수도권을 비롯한 우리 역시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산업체계는 5000만 국민에 맞춰져 있는 만큼 절대 인구수가 부족한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외국 학생을, 특히 이공계 유학생을 한국에 유입시켜야 한다. 정부에서도 30만 유학생 유치를 위한 슬로건을 내걸고 적극 유입에 힘쓰고 있다. 서울과기대 역시 우수 학생들을 먼저 선별해 고등학교를 마치는 동시에 찾아가 만나 입학시킨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부족한 어학능력은 1년여간 집중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뒤로도 서울과기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까지 유도해 첨단인재로 졸업하기까지의 교육을 서울과기대가 책임질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빈자리'로 남아 있는 중소·중견 기업의 일자리를 채울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졸업 이후 취업까지도 대학에서 연계하는 일자리뿐 아니라 전문 취업업체를 통한 구직도 지원하고 있다. 약 10년 안에 우리나라는 이공계 인력 부족이 현실화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인력 배출부터 수급까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셈이다. ―정작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왜 의대를 가고 싶어 하나. 딱 두 가지 측면뿐이다. 우선 돈을 잘 번다. 그리고 평생 직업으로 안정성이 갖춰진다. 그 두 가지 요소를 공대에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물론 모든 곳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우수 인력의 정년을 없애는 것이다. 대기업·중견기업을 가리지 않고 최고 수준의 기술자·개발자에게는 평생 직장을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규정상 은퇴연령은 60세인데, 이분들이 은퇴 후 대부분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미국·중국으로 떠나버린다. 은퇴한 엔지니어들을 다시 대학에 오게끔 하는 방법도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실천적인 교육을, 체계적인 교육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가가 일정 부분 재정지원을 해서라도 대학에서 모실 수 있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경제적 보상 역시 IT 첨단분야 인재들의 월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사실이다. 첨단인력의 인건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을 정부가 지원에 나서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시적이라도 의료인력에 버금가는 수준의 보상을 줄 수 있다면 공대가 가진 매력이 충분히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다. ―올해부터 확대된 '무전공'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큰 틀에서는 1학년 때 전공 없이 입학한 다음 여러 가지 학과의 형태, 학습 등을 경험한 뒤 본인 취향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현재 자율전공 제도의 핵심이다. 서울과기대의 경우 학과 제한 없이 다 수업을 듣게 하고 그 이후 판단해서 원하는 학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수능 결과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다 보니 1·2학년 때 전과나 자퇴를 결심하는 학생이 생겨나던 것을 해결할 수도 있다. 대학의 수용성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긍정적으로 본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2-29 18:3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