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살인마 이기영(32)이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검찰은 그의 범행 전후 인터넷 검색어를 공개했다. 지난 19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은 이기영을 강도살인과 보복살인, 사체 은닉, 컴퓨터 사용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8월 동거녀 A씨를 살해하고 공릉천 일대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이기영은 A씨를 살해하기 전 독극물 관련 내용과 휴대전화 잠금 해제 방법을 인터넷에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후에는 변사체 및 주변 공릉천에 대한 내용들을 검색하면서 시신이 발견됐나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검색어는 '먹으면 죽는 농약', '휴대전화 잠금 해제 방법', '파주 변사체', '공릉천 물 흐름' 등이다. 이에 따라 이기영의 A씨 살해 행위가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이기영은 검찰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기영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됐다. 이기영은 자기중심성, 반사회성 특징을 보였고,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의해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기영의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은 '높음' 수준으로 검찰은 법원에 기소할 때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음주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이기영은 음주 운전으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실형 선고가 예상돼 신고를 못하게 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20 07:28:21[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2)을 수사한 검찰이 사이코패스로서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은 기존에 적용됐던 강도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 외에 보복살인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팀장 형사2부장 정보영)은 강도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의 혐의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기영은 자기중심성, 반사회성이 특징이고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따라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감정과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됐다. 또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이 '높음' 수준으로 평가돼 검찰은 이기영에 대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확보됐으나,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면서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담수사팀을 통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씨는 2022년 8월 경기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50)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둔기로 A씨의 머리를 10여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 A씨의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이후 4개월여 만인 같은해 12월 20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기사 B(59)씨를 집으로 유인, 둔기로 B씨의 이마를 두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금전적인 목적 외에 음주운전 누범인 이씨가 경찰에 신고당할 경우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보복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이씨는 살인 범행과 시신을 유기하고 숨긴 것 말고도 피해자들의 명의를 이용해 1억여원의 돈을 편취하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피해자들의 행세를 하기도 했다. A씨 살인 이후인 지난해 8월 3일부터 10월 26일까지 36차례에 걸쳐 A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3930여만원을 이체하거나 결제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도 받는다. 또 지난해 8월 12일부터 9월 22일 사이 A씨 명의의 체크카드로 95차례에 걸쳐 4193만원 가량을 결제한 혐의(사기 및 여신전문금융법 위반)도 확인됐다. 살인 범행 이후 지난해 11월 13일까지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이용해 지인 등에게 92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낸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께 A씨 명의의 아파트를 빼돌리기 위해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사문서위조행사)도 확인됐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1-19 11:02:02[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진행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에서 '진단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지난 6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진단이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여러 항목 중 일부 항목에서 평가 자료가 부족해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기영이 사이코패스 검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말을 바꿔 검사의 신뢰성을 떨어지게 해 경찰이 검사를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기영은 시체유기 지점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을 해오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준 바 있다. 또 주변에는 자신이 '건물주 손자'라며 거짓 행세를 해온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검사는 면담, 유년기 환경 등 여러 항목을 복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라며 "이기영은 경찰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알기 어렵도록 의도적으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찰이 중단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살인죄의 처벌 등에 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개월 동안 두 명을 살해하고 수천만원을 편취해 사용한 이기영에 대한 심리 분석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기영이 살던 파주시 거주지에서 나온 여성 2명의 혈흔은 숨진 동거녀(50대)와 동거녀의 지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혈흔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이기영 집을 방문했던 여성 6명의 DNA 대조군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이날 회신을 받았다. 거주지에서 확보한 DNA와 대조군이 일치함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8 10:41:22[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택시기사와 전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기영이 지난 30일 진행한 ‘사이코패스 검사’의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뉴스1,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이기영은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가 동거녀를 살해했고, 교통사고 합의금 문제로 택시기사를 죽였다”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기영이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이기영의 통화기록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범행 장소였던 파주시 집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에 대한 과학 수사도 진행 중이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이기영의 성향이나 범죄 패턴으로 봤을 때 추가 피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연합뉴스에 “살인을 서슴지 않게 저지르고 이후 태연하게 은폐를 시도하는 등 사이코패스일 소지가 다분하다”며 “잔혹하고 냉혈한이면서도,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마구 쓰는 등 허술하고 충동적 측면도 있는 새로운 범죄자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인을 숙주로 삼아 이용하고, 수틀리면 살인을 저지른 31세 이기영이 20대에는 성실하고 착하게 살았을 거라 볼 수 없다”며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파악되지 않은 범죄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제 신상도 공개됐으니 적극적으로 제보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성규 한국심리과학센터 이사는 뉴스1에 “일반적인 범죄 행태가 아니다. 즉흥적이고 공격적인 부분이 커 충분히 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부분은 이기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 30일 사이코패스 검사(PCLR)를 받았다. 40점 만점인 PCLR에서 25점 이상을 받을 경우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계곡살인’ 이은해는 해당 검사에서 31점을, 미성년자 성폭행범 조두순은 29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과거 범죄이력, 유년기 경험, 범행동기 등 수사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02 06:50:27[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이기영(32)에 대해 1심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가운데, 숨진 택시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슬픔과 더불어 분통 터지는 상황"이라며 호소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기영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택시기사의 딸입니다'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A씨는 "사람을 두 명이나 죽인 살인범에게 사형 아닌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슬픔과 더불어 분통 터지는 상황이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있어서 누가 될까 언론에 한마디 내뱉는 것도 정말 조심스럽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다"라며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대로 가만히만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인터넷 공간을 빌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A씨는 먼저 이기영이 아버지인 척 카톡을 주고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이기영은 저희 가족과 카톡을 하는 내내 본인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망자가 생겨 그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했다. 대화상대가 아버지가 아닐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경찰서에 도착해 사고 조회를 한 결과, 교통사고 접수가 아예 없다는 얘길 듣고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을 처음 알게 됐다"라며 "지금도 그날의 충격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위치 추적 요청과 함께 아버지의 실종 신고를 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며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오가 돼서 제 전화로 경찰이 알려준 사실은 아버지 부고 소식이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이기영은 아버지를 살해한 직후 아버지 휴대전화에 토스 앱(은행 앱)을 다운받아 본인 통장으로 잔고를 이체했다. 남의 아버지 죽여놓고 보란 듯이 '아버지상'이라고 메모해 사람 우롱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분노했다. 그는 "아버지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간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장례지도사님이 제게 아버지 얼굴의 훼손이 심하니 많이 충격받을 거라고 보는 것을 극구 말렸다"라며 "남동생이 유일하게 봤지만, 오랜 시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해 12월 20일 밤 경기 고양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주겠다"라며 파주 소재 아파트로 택시기사를 유인해 둔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를 받았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동거하던 50대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종원)는 이기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는데, 사형제도는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극히 예외적 형벌이고 명백히 정당화할 수 있는 특정한 사실이 있을 때 허용돼야 한다"라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21 11:01:04[파이낸셜뉴스] 집주인과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진 이기영(31)의 또 다른 거짓말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파주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이기영을 집중 조명하며 한 제보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새벽 5시 30분께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이기영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이기영이 피로 범벅이 돼 겁에 질린 얼굴로 "5시간 동안 물고문과 쇠 파이프 폭행을 견디다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주장하며 "살려 달라"고 연신 외쳤다고 말했다. 얼마 뒤 A씨는 이기영에 대한 언론 보도를 통해 이기영이 그날 새벽 술김에 모르는 사람들과 다투다가 다친 상처를 고문의 흔적이라고 속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12월 20일 택시 기사 B씨를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숨긴 혐의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이기영은 음주 운전을 해 택시와의 접촉사고를 냈는데, 신고당할까 봐 두려워 B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고 회유해 집으로 데려갔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집주인이자 동거녀였던 C씨도 지난해 8월 이기영에게 살해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기영은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집어던진 렌치에 동거녀가 맞아 사망했다고 진술했지만 이기영이 유기한 C씨의 시신은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이기영은 이 두 건의 범행 이후 피해자들로부터 1억3000만원이 넘는 돈을 편취하고, 피해자의 휴대 전화로 피해자인 척 행세하기도 했다. 또 이기영은 '수많은 상가를 보유한 건물주',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성공한 사업가' 등 위조된 이력으로 주변인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기영은 부모로부터 외면당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기영의 본 모습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이기영의 행동에 대해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수사 기관이 움직이고 있다. '살인을 밝히는 건 오직 나만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기영은) 순간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높아 보인다"며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 다른 사람한테 보이는 모습들은 많은 노력으로 이뤄야 하는데 과정을 생략하고 혼자 거기에 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기영에게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된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 결과 이기영의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이 '높음' 수준으로 평가돼 검찰은 이기영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30 07:43:04[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2)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고, 인터넷에 범행 전 독극물을 검색하는 등 계획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의 혐의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8월 3일 경기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50)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둔기로 A씨의 머리를 10여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기영은 동거녀를 살해하기 전 인터넷에 '독극물'을 검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 또한 확인됐다. 범행 이후엔 '파주 변사체'나 '공릉천 물 흐름' 을 검색해 시신이 발견됐는지도 찾아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영은 넉 달 뒤인 지난해 12월 20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기사 B(59)씨를 집으로 유인,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1월께 동겨녀 A씨 명의의 아파트를 빼돌리기 위해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사문서위조행사)도 확인됐다. 한편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기영은 자기중심성, 반사회성이 특징이고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따라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감정과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됐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확보됐으나,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면서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담수사팀을 통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19 13:51:23[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등 익히 알려진 연쇄살인범들 특성이 다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교수는 4일 CBS라디오를 통해 “제가 볼 때 이기영은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까지 포함해서 그 세 가지 유형이 다 짬뽕 된 그런 타입”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들보다 훨씬 더 즉흥적이고,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영이 결혼을 한 적은 있으나 오래 가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도우미 여성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점이 기존 연쇄 살인범죄하고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기영이 시신과 함께 둔기를 집안에 놔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보통 1회 살인사건의 경우에 흉기부터 없애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증거물이 가득 차 있을 흉기를 집에 여전히 보관했다는 건 쓸모가 있지 않은 이상 보관(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둔기가 집 안에 있다는 점에서 여성 혈흔의 임자를 꼭 확인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발견한 혈흔에서 나온 4명의 다른 여성들의 DNA를 확보, 현재까지 3명의 신원과 안전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오늘 검찰로 송치가 되면 상당히 절박한 심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주요 범행 사실에 대해서 번복했다가는 본인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나중에 재판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생각을 이제부터는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여서 현재 말한 시신 매장 장소는 정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영철·강호순·정남규는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연쇄살인범들이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여 명의 부유층 노인과 여성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강호순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각각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3명을 살해, 20명에게 중상을 입혀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2009년 11월 감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4 19:24:45[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와 지난 1년간 연락한 주변인에 대한 경찰의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한 380여명 중 95%가량은 신변이 확인됐다. 나머지 10여명은 통신사 문제 등으로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가 지난 20일 살해한 택시기사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은 그의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이씨는 지난달 25일 검거 당일에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고 싸움을 벌이는 등 충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이날 시비가 붙은 사람에게 “사람 죽여봤냐” “100억 주면 사람 죽일 수 있냐” 등의 말을 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이씨는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에 유기한지 5일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기영에게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이번 주 중으로 범행의 고의성 등을 추가로 입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씨에게 현재 적용된 혐의는 살인 및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2 17:18:00[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이기영이 범행 전 일행들과 화기애애하게 술자리를 가진 모습이 포착됐다. 채널A는 이기영이 택시기사를 살해한 지난해 12월 20일, 일행과 가진 술자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기영은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시는 등 공손한 태도로 일행을 대했다.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기영은 술자리를 끝내고 여자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을 했고 택시와 접촉 사고가 나자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한편, 경찰은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다.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이번 주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살해된 동거녀의 시신 수색도 이어가는 한편,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번 주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2 07:4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