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JLL(존스랑라살)은 JLL코리아의 캐피탈마켓 본부장으로 이기훈 전무를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태호 JLL코리아 대표와 글로벌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캐피털 마켓 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게 된다. 이태호 JLL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창출해 왔으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기훈 본부장의 리더십 하에 JLL캐피탈 마켓 플랫폼은 현저히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본부장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과 서비스 전략 수립, 인적 자원 관리, 그리고 한국 캐피탈마켓 부문의 확장된 운영까지 총괄하는 책임을 맡는다. 그는 한국 부동산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최근의 서울 랜드마크 오피스 자산인 아크플레이스의 매각자문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부동산 투자 매입매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로힛 해나니,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탈마켓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은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는 넓은 시장으로서, 성공적인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현장 경험과 로컬 시장 관행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 본부장의 한국 내 주요 거래 자문 경험,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 그리고 시장의 복잡성에 대한 철저한 이해는 JLL 클라이언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2017년 8월 JLL코리아 캐피탈마켓 본부에 합류했다. 최근 3년 간 9.3조원(72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JLL에 합류하기 전에는 MDM자산운용, 현대차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그리고 세빌스 코리아에서 다양한 고위직을 역임했다. 한국은행에서 경제분석가로 경력을 시작하여,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 분석, 리서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기훈 본부장은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는 투자자와 서비스 제공자 모두로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혁신적인 자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대출 자문 서비스를 포함한 보다 전문화된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새로운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JLL은 우리만의 플랫폼을 더욱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JLL 글로벌 네트워크의 폭넓은 지원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28 08:43:26▲이기훈씨 별세·유인수(전 한국은행 광주지점장, 전 충북은행 감사) 정수(전 제일화재 전무) 한수(전 청구성심병원 부원장) 경수(재미) 희수씨(재미) 모친상·김영남(재미.사업) 최종군씨(재미.사업) 빙모상·유승돈(정앤피플 실장) 현민(연합뉴스 기자) 승태씨(자영업) 조모상=2일 일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31)900-0444, 010-5507-9924 ▲홍승기(하나교회 목사) 명기씨(이룬산업 대표) 모친상·김상규(현대제철 경영기획본부장) 조백호(수원여객 대표) 김지범씨(LG전자 전문위원) 빙모상=3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3 ▲정상진씨 별세·정해천(서대종합건설 대표) 해완씨(미래드림월드 대표) 부친상=3일 충남 서천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41)952-4480 ▲김경희씨 별세·김동혁씨(자영업) 모친상·권표영(명신안경 대표) 김병표씨(헤럴드경제 AD국장) 빙모상=3일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3)650-4444
2014-11-03 17:11:52이기훈 삼성선물 법인영업본부장 삼성선물은 법인영업본부장에 삼성증권 이기훈 상무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상무는 1983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1992년부터 삼성증권에서 일했다. 에프앤 아너스(Fn Honors) 태평로지점장, 서부지역사업부장, 영업지원담당, 감사실장 등을 거쳐 영업추진담당을 역임했다. 삼성선물 측은 "이기훈 상무 영입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3-12-27 13:05:40최근 대학생 취업난 속에 주요 기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되면서 대학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대학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취업박람회(Job Fair)를 열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대기업 위주 편성 등 문제점도 지적된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생들에 대한 취업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생 취업률이 대학 경쟁력의 하나로 평가받으면서 대학 취업박람회 역시 취업 경쟁 못지않은 서비스 경쟁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단지 취업준비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선을 넘어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현장에서 채용상담을 하고 서류 준비법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2009 Global Job Fair’에서는 박람회를 크게 3가지 과정으로 나눠 기업 채용관에서 인사 담당자와 현장 면접을 하고 컨설팅관에서 면접 복장 및 이미지 컨설팅 등을 받은 뒤 취업 지원관에서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촬영토록 했다. 이영석씨(20·전자전기컴퓨터공학)는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커서 인상적”이라며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2009 취업박람회’도 각 기업의 상담원을 중앙대 동문으로 선발, 호응을 얻었다. 서지수씨(24·여·경제학과)는 “상담원이 모두 동문 선배여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는 ‘이화 잡 콘서트(Job Concert)’를 열어 외국계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영문 취업서류 클리닉과 영어인터뷰 클리닉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런 대학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박람회에 대한 대학생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한양대 4학년 최윤미씨(24·여·미디어통신공학)는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중 일부 기업에만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한 행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또 주요 대학들은 취업박람회 홍보 때 주요 대기업의 참가 여부를 알리거나 학생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대기업 편향 취업박람회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대기업 위주 편성 외에도 취업박람회를 통한 학생들의 지원 과열 현상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연세대 이치경씨(25·경영학과)는 “주변에 많은 동기들이 취업박람회에 적극 참여하며 취업 시즌에는 1인당 2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서를 넣을 정도”라며 “수십개의 회사에 자기소개서를 작성, 제출하면서도 합격하면 입사할지 말지를 또 고민하게 되는 지금의 무조건적 취업 열기는 분명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채 취업 전쟁 속으로 다이빙하게 한 이 사회’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freechen@fnnews.com 이기훈 대학생명예기자
2009-09-22 18:13:33지난주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3년 동안 몰라 보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이를 기념하는 시간이다. 졸업장을 받고서 정들었던 모교를 떠나는 순간은 아쉽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크게 파문이 일고 있는 졸업식 행태는 이 같은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사실 졸업식 풍경이 예년과 달라지기는 했다. 흔한 예로 입던 교복을 새로 입학할 후배에게 물려주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교복을 입은 채로 친구들과 서로에게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던지면서 ‘망가지는 것’이 하나의 졸업식 문화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런 ‘망가짐’이 슬그머니 용인되기 시작하면서 정도를 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알몸 단체사진을 찍는다거나 교복을 찢는 것도 모자라 불태우고 후배가 졸업 뒤풀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금품을 갈취한 선배까지. 정작 관련 학생은 백이면 백 모두 같은 대답을 한다. “원래부터 그렇게 하던 것이어서 잘못된 것인 줄 몰랐어요”라고. 사실 우리나라 교육에서 학생을 위한 제도는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 주입식 교육, 두발 규제, 치마 길이 제한, 성적 만능주의 등이 학생의 개성을 잃게 하고 정작 기대했던 교육 효과보다 반발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렇듯 울타리 안에서 갇힌 채로 살기만 했던 학생들이 탈출하는 날이 졸업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다.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그래 하루쯤은’ 하면서 넘길 수 있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생각의 차이로 보고 인정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갔다. 졸업식 기념사에 상투적인 표현으로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따라붙곤 한다.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마치 모든 것이 끝나버린 양 망가지는 졸업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씁쓸하기만 하다. /freechen@fnnews.com
2010-02-16 17:04:482010학년도 대입에서 대세처럼 자리 잡았던 학부단위 모집이 줄어들고 학과별 모집이 늘어났다. 지난해 1월 학부제를 의무화하던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다. 연세대와 한국외대, 건국대 등이 올해부터 학과제 모집을 실시하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지난 1995년 정부와 서울대는 학부제를 통해 미국처럼 교양을 갖춘 ‘전인(全人) 교육’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학부제를 추진했다. 학생은 진로에 대해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관심 있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도였다. 그러나 제도는 획기적일수록 치밀하지 못한 법인 모양이다. ‘성급하게’ 실시된 학부제의 폐해는 바로 나타났다. 단지 큰 틀에서만 유사한 성향을 보이는 학과를 학부로 통합, 운영하다 보니 학과간 서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전공 선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던 학부제가 정작 학문 사이의 줄 세우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상호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는 학과지만 상대적으로 (학점이) 우수한 학생이 몰리는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로 서열이 갈리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학생들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수험기간 내내 ‘경쟁’에 내몰렸던 학생들은 대학에 와서까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또 다시 ‘피말리는 경쟁’ 속에 뛰어들어야 했다. 실제 학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많은 대학에서 학점 평균이나 외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전공 선택의 우선권을 주고 있다. 학부제의 장점인 전공 선택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신입생이 되자마자 학점 경쟁에 뛰어드는 방법 외에는 없는 것이다. 학부제의 또 다른 장점으로 언급된 비인기학과로의 학생 유입도 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았다. 이는 학부제와 함께 복수전공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비인기학과를 선택한 학생 대부분은 ‘소신지원’이 아니라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상당수였고 이 학생들이 복수전공제도를 통해 인기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 결과적으로 학부제 내에서 경쟁을 더욱 가열시키는 현상을 초래했다. 비인기학과를 선택한 이들은 자신의 전공을 주 전공으로 여기기보다는 다른 인기학과를 주 전공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비인기학과 학생 수는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실상 그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학부제를 도입한 지 15년 만에 학과제 회귀론이 본격화됐다. 물론 다시 학과제로 돌아가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면야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15년 뒤에 다시 ‘성급하게’ 학부제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올까 겁이 난다. /freechen@fnnews.com
2010-01-05 16:15:04외국어 고등학교(이하 외고)는 정말 사라질 것인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달 9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외고를 사교육 열풍의 진원지로 지목하며 외고 폐지론에 불을 붙였다. 실제 중학교에서 외고나 과학고등학교(이하 과고)를 지망하는 학생은 대부분 학원이나 과외와 같은 사교육을 받고 있다. 사교육의 이유는 많지만 두 가지 정도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중학교 내신을 잘 받기 위해서다. 대개 공부를 어느 정도 한다는 학생들이 외고를 지망하기 때문에 같은 학교 내에서도 내신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같은 중학교 내에서도 내신 성적을 더 잘 받기 위한 ‘눈치 작전’이 있을 정도. 두번째는 외국어 성적 때문. 대부분의 외고는 외국어(대부분 영어) 성적 우수자 전형이 있고 이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외국어 성적이 필요하다. 또 영어듣기 등의 영어시험 수준이 중학교 수준을 상회해 합격을 위해서는 영어 사교육은 필수로 자리잡았다. 외고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교육은 내신을 위한 사교육이다. 외고는 외국어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외국어 영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비단 외국어뿐만 아니라 전 과목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로 변질됐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수학, 과학을 새벽까지 공부하는 모습은 원래는 낯설게 느껴져야 할 이야기지만 요즘에는 당연시되고 있다. 외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명문대 진학률을 외고 선호의 이유로 꼽는다. 실제 2008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가운데 외고 출신 학생이 입학정원의 7.65%, 23.63%, 22.68%를 차지했다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내놓은 결과는 이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큰 문제점이 있다. 외고를 졸업한 후에 대학에서도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학생은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외고 졸업생 가운데 대학에서 어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선 외고에서는 버젓이 의대나 치대 입학을 독려하기도 한다. 외고의 설립 목적이 흔들리는 이유다. 사교육 열풍의 이유로 외고 하나만을 꼽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 없듯 부정적으로 비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최근 사교육 열풍의 진원지로 외고가 꼽히는 이유는 그 동안 외고가 스스로의 정체성과 관계 없이 운영돼 왔다는 세간의 지적이 아닐까 싶다. /freechen@fnnews.com
2009-11-03 16:27:48대한민국 헌법 제 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지닌다’와 제2항 ‘언론 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 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두 가지 법률 문항은 아마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래 단연코 ‘뜨거운 감자’로 보인다. 조금은 잠잠하나 싶더니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24일 헌법 재판소는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에는 옥외집회 및 시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가 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고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판결을 내린 헌재의 재판관의 의견은 분분한 편이었다고 한다. 헌법 재판소 소장 이강국 재판관을 비롯해 김종대·송두환·이공현· 조대현 재판관은 위헌 판결을, 목영준·민형기 재판관은 헌법 불합치 판결을, 김희옥·이동흡 재판관은 합헌 판결을 내렸다. 위헌 판결을 위한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해 헌법 불합치 판결로 결론이 났다. 따라서 재판부가 제한한 집시법의 효력기한인 2010년 6월 30일 전까지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7월 1일에 현행 집시법은 폐기된다. 이에 따라 아무 때고 원한다면 집회가 가능해진다. 많은 국민들은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도로 되찾았으니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다르게 해보면 불공평한 이야기가 된다. 예를 들어 밤에 조용히 잠을 자고 싶은데 밖에선 시끄러운 소리로 모 회사의 경영진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며칠째 모여서 집회가 계속되다 보니 수면 부족으로 하루를 망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기에 모르는 척해야 하는 것일까. 해외의 경우 프랑스와 러시아가 밤 11시 이후의 집회를, 중국은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헌법 재판소에서도 “이번 헌법 불합치 결정은 온전히 평온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회를 허용하자는 의미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집회 결사의 자유를 우리가 어떻게 잘 지킬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만일 평화적이고 온건한 성격의 집회를 열었음에도 이를 저지하고 탄압한다면 적극적으로 집회 결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 그러나 정부나 기업의 태도 변화를 위해 무조건적인 집회와 농성, 혹은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 것은 오히려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하는 선을 넘어서는 행위이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이번 판결의 의미를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본다. /freechen@fnnews.com
2009-09-29 16:04:26카이스트(KAIST)는 오는 24일 시청각실에서 제4차 첨성대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학계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첨성대에 관한 논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축적한 소장학자가 주축이 된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특히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첨성대에 접근할 예정”이라며 “동아시아 천문학적 접근, 신라사적 접근, 조경학적 접근, 종교학적 접근, 현대천문학적 접근 등 매우 다양하다”고 대토론회의 전개 방향을 소개했다. 첨성대 1∼3차 대토론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원로회원인 송상용 교수가 이전의 논쟁 성과와 당시에 제시된 과제에 대한 특별강연을 하고 전상운 전 성신여대 총장은 이번 토론회의 학술적 의의를 발표할 계획이다. /freechen@fnnews.com
2009-09-22 18:15:17최근 대만의 고등교육평가인증위원회가 ‘2009년 세계 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하버드대,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가 상위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대학의 순위는 너무나 낮았다. 한국 대학은 100점 만점에 21.76점을 받은 서울대가 평가 대상 725개 대학 가운데 85위를 기록했다. 이어 연세대(15.04점 · 200위), 고려대(13.39점 · 238위) 순이었다. 이밖에 KAIST(278위), 성균관대(312위), POSTECH(350위), 한양대(384위), 경북대(419위), 부산대(474위)가 500위권 내에 진입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725개 대학 교수진의 논문 편수와 국제학술지 피인용 횟수,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의 평가결과를 종합해 매긴 순위다. 이번 평가 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그 동안 끊임 없이 지적된 한국 대학의 국제경쟁력 결여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일 것이다.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재정 안정성 도모와 국제화를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한 대학의 경쟁력 우위를 보여주는 단적인 요소는 해당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준 높은 교수진과 그들이 내놓는 연구 성과, 배출되는 인재들이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 국내 9개 대학 평균 순위 305위. 지난 13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는 ‘대학 교육에 바란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려 대학생 40명과 교수 20여명이 참여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와 전국대학교무처장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 대학생들은 대학 교육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한 대학생은 “꿈꾸고 싶어서 대학에 왔다. 하지만 혼자 꿈꾸고 있는 것 같다. 내 꿈을 동조하고 키워줄 교수는 어디 있는가. 지금 대학은 학생이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더 타임스가 발표한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한국 대학은 200위권에 세 학교(서울대 50위, KAIST 95위, POSTECH 188위)만이 진입했다. 베이징대를 포함한 6개의 학교가 포함된 중국과 도쿄대, 교토대를 위시한 10개 학교가 포함된 일본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많은 기업이 산학 협력을 기치로 대학에 투자하고 혹은 대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에 기업 문화가 흡수되기 시작했고 연구·교육 역량 강화보다는 대외적 이미지를 위한 정책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학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재정적 지원 확대 및 대학 브랜드화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학생을 가르치고 성장시켜 어엿한 인재로 키우는 역량보다 우선시 할만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freechen@fnnews.com
2009-08-25 16:5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