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노태헌 부장판사)은 4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78)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정치인인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수사 기록을 보면 형사처벌 되지는 않았으나 피해자 측에 여러 차례 비슷한 행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테러 목적이 아닌 사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행위로 판단된다"며 양형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20년 전 이 전 총리를 위해 수천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변제를 요구했다가 이 전 총리 측이 변제를 거절하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30차례 걸쳐 폭력을 행사하거나 명예를 실추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9-04 16:20:59[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가 23일 자신을 둘러싼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은 복합위기에 빠졌다.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 '초일회' 멤버인 김철민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만나 정계은퇴를 요구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에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에 대해서는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해, 때때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있다.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의 도리"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은 버린지 오래"라면서 "8월에 기존의 연구단체를 개편해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을 만들고 제가 원장을 맡았다. 이름 그대로 국가과제들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9월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공부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학교로부터 연구생 입학을 허가 받았다"며 "동시에 저는 중국어 공부를 병행하기로 했다. 한반도와 세계의 문제를 연구하려면 중국어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정치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 무도와 거짓이 난무하다. 국가는 방향을 잃고, 정치는 길을 잃었다"며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31일 이 전 대표와 김철민 전 의원의 만찬에 동석한 남평오 새로운미래 사무총장도 SNS를 통해 "만찬은 총선 후 서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정치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따뜻하게 진행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남 사무총장은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께서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다시 한번 외국을 다녀오거나 잠시 공백을 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씀을 전했지만, 이 전 대표께서는 미국에 1년 다녀온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택할 수 없고, 총선 이후 정치와 이미 거리를 두고 있다는 자신의 상황과 국가의 추락과 사회적 위기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겠다는 것으로 대답하셨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은퇴 요청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초일회는 김 전 의원을 비롯해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신동근 전 의원 등 총 15명의 비명계 전직 의원들로 구성돼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및 경선 탈락 사태를 일는 '비명횡사 공천' 대상자들의 모임이기도 하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초일회 멤버들은 이재명(민주당 대표)으로부터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경선과 심사로 비명횡사 당했다"며 "그런 초일회가 정치적 공백기를 갖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소금까지 뿌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대표는 또 "초일회가 정계은퇴를 입에 담았다면 이낙연이 아니라 이재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23 12:16:07[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의 정계 은퇴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초일회 및 이낙연 전 대표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내달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돌입하는 등 비명계가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김철민 전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가서 '더 이상 정치 활동하지 마십시오. 저희한테 맡겨주시고 나서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김철민 전 의원은 양기대, 강병원, 박광온, 박용진, 윤영찬, 송갑석, 신동근 등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비명계 전직 의원들과 초일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초일회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및 경선 탈락 사태를 일컫는 '비명횡사 공천' 대상자들의 모임이다. 김 실장은 "이분들이 초일회 모임을 하면서 부담스러운 게 '당신들 이낙연의 후견조직, 방계조직 아니냐. 이낙연을 위한 별동대 아니냐' 이렇게 오해를 한다는 것"이라며 "전혀 관계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찾아가서 사실상 정치 활동 은퇴 요청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 실장은 "본인(이낙연 전 대표)이 수용을 하셨다"며 "'초일회 열심히 해라, 정치활동 안하시겠다' 동의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들은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민 전 의원도 '은퇴 요청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일회는 모임의 '얼굴'이 될 대선 주자급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총리의 경우 오는 9월 광화문에 사무실을 내고 방송 인터뷰와 강연 등 정치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부겸 전 총리측은 "(김 전 총리는) 통치와 정치가 실종되고 여야간에 격화된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을 받는 국민의 삶에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따라서 바른 통치와 정치를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보를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거론되는 등 비명계 인사들의 기지개에 여야 모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23 10:10:20[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협박해 돈을 갈취하려 한 70대 남성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그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노태헌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오전 열린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나모씨(78)에 대한 1차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나씨에게 징역 2년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나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고인은 현재 78세의 고령으로 어지럼증,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을 앓고 있어 수감 생활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피고인이 장기간 피해자를 위해 유·무형의 여러 가지 지원과 노력을 해왔다는 사실을 참고해달라"며 "피고인이 범행 당시 잘못된 방식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현재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후변론에 나선 나씨 역시 "모든 죄를 인정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집에 가고 싶다. 선처해달라"고 했다. 나씨는 약 10년 전부터 이 전 총리를 위해 수천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변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 당하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30회에 걸쳐 약 8600만원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전 총리에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항상 조심해서 다녀라. 어디든 보고 있을 테니까' 등 폭력을 행사하거나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9월4일 열릴 예정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14 14:28:43[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장기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 한 7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이날 공갈미수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약 10년 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이 전 총리를 위해 수천만원을 썼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변제를 요구해왔다. 이 전 총리 측이 거부하자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약 30회에 걸쳐 폭력을 행사하거나 명예를 실추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과거에도 같은 내용으로 이 전 총리를 협박해 수사받은 전력이 있어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주원규 기자
2024-07-01 19:40:59[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연관설'을 주장한 유튜버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유튜버 정모씨(49)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불기소이유서를 통해 "표현 방식이 의견 혹은 추측의 형태고 단정적인 어조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설명하지 않았다"며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피의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씨는 정치 유튜브 채널 '시사건건'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6월 26일 "이낙연이 신천지와 손잡은 확실한 증거를 보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서 정씨는 지난해 6월 이 공동대표가 귀국 직후 지지자들에게 '1년 17일 만에 돌아왔다'고 말한 사실을 강조하며 '신천지 연관설'을 주장했다. 1년 17일이 신천지 교리에서 주장하는 노아가 방주에 머무른 기간과 같다는 것이다. 이 공동대표가 이에 반박하며 정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해 11월 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정씨를 상대로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23 19:40:46[파이낸셜뉴스] 새로운미래가 4·10 총선에서 1석 확보에 그치며 참패의 결과를 맛보게 된 가운데, 이에 대한 책임으로 지도부 총사퇴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새로운미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께 비대위원장을 맡아 주시도록 전화로 간청드렸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저희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 지금 새로운미래는 안팎으로 엄혹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운을 뗐다. 이 공동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 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딩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그동안 저는 지도부를 포함한 여러 지도자, 관계자들과 만나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상의했다"며 "그 결과 당직자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원장은 제가 지명하도록 위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비대위는 창당의 초심에 기초하면서도,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최적의 진로를 개척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그런 배경에서 저는 이 전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의장은 6선 국회의원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으로도 수고하신 분"이라며 "저는 오늘(17일) 아침 책임위원회의에서 저의 제안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이 전 부의장은 하루 동안 생각해, 내일(18일) 아침까지 회답을 주기로 하셨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17 11:44:54[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304분의 영혼에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현 정부와 사회가 진정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참사 10년, 우리는 빚진 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참사 10년,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흘러버린 '세월'을 세며, 떠나신 이들을 생각한다"며 "기울어지는 배를 생중계로 지켜보며 충격 속에 무력하기만 했던 시간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그날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다"라며 "그해 7월, 저는 막 취임한 전남지사로서 참사 이후 팽목항에 남아계셨던 실종자 가족을 방문했다.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 공동대표는 "그분들이 감당하고 계셨던 것은 사람의 말로 위로될 수 없는 깊고, 거대한 슬픔이었다. 눈물 닦을 것을 건네 드리고 같이 앉아있는 것 말고는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그런 고통이었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이후 우리 사회는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형 참사의 비극은 다른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며 "'안전 사회 건설', '다시는 세월호의 비극이 없게 하자'는 구호와 정치권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 책임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수백 명이 희생되신 참사의 원인을 밝히지도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행정의 오류는 당연시되고, 인명은 더욱 경시될 것"이라며 "정치는 더욱 무력해지고 정부는 더 뻔뻔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세월호 10년인 오늘도 '안전 사회'는 우리에게 멀기만 하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세월호참사로 세상을 떠나신 304분의 명복을 빈다. 남겨진 가족과 생존자들의 평안을 간절히 기원한다"며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생들, 제주도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꿈꾸었던 가족들,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며 배에 올랐던 분들이 누리지 못했던 삶에 우리는 빚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공동대표는 "세월호의 부모가 이태원의 부모를 위로하는 비극이 다시 없도록, 국가의 행정, 안전과 관련한 직무 윤리와 모든 시스템이 다른 무엇보다 생명을 가장 중시하기를 강권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16 09:49:21[파이낸셜뉴스] 광주 광산구을 선거구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꺾고 당선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공동대표의 선거 전략에 대해 "민주당 심판이라는 타깃팅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공동대표가) 민주당과 다시 무엇을 해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 의원은 광주광역시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소감에 대해 민 의원은 "잠깐 기뻤고 지금은 고민이 좀 크다"며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셔서 고마운데 도대체 5선 의원, 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이른바 대형 정치인 이낙연 전 총리님하고 경쟁해서 왜 저한테 이렇게 많은 표를 주셨을까, 그걸 지금 새기고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어 "국정을 엉망으로 몰고 가는 윤석열 검찰독재하고 왜 이렇게 못 싸우느냐, 잘 싸우라는 것과 '민주당 미덥지 않아,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돼, 좀 잘해봐' 이런 뜻이 담긴 것 아닌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 공동대표가 탈당 후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시려는 것까지는 그래도 주민들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마 좀 많이 나가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 의원은 "예컨대 민주당 비판하실 때 '공천 학살', 특히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이런 표현이 시민들이 보시기에는 당신들이 선택한 후보들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마 민주당과 다시 뭘 해보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 공동대표에게 출구조사 발표 직전 '수고 많으셨다, 애쓰셨다'며 안부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가 총선 후 '야권 재편'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민 의원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민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스탠스가 정확하게 설정이 돼서 민주당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분명했다"며 "조국혁신당의 존재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 하게 된 3대 변수 중에 하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어 "그런데 새로운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며 "그래서 이걸 되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에서 유일하게 한 석을 확보한 김종민 세종갑 당선인(의원)이 합당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민 의원은 "(제 주변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사죄와 반성, 성찰이 있어서 혼자 개별 입당이면 모르지만 지금 합당 운운하는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다. 뭔가 착각을 심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12 12:20:1022대 총선이 거대 범야권 '압승', 여당 '참패'로 귀결되면서 여야 대권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떠안은 채로 거대 야당의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정적인 대권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난파 위기에 처한 여당을 구할 '슈퍼루키'로 떠올랐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안 휴지기를 통해 훗날 재기를 위해 암중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은 차기 대권 잠룡들이 붙었던 '명룡대전'이다. 이 대표는 여당 거물급인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치고 승리를 따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상대로 8.67%p(7749표)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이 대표는 지역구 승리를 거머쥔 것과 함께 거대 범야당의 승리를 견인하면서 누구보다 차기 대권 가도에서 한발짝 앞서게 됐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한계로 지적된 당내 권력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공천을 통해 당의 DNA를 '친이재명계' 인사로 완벽하게 재편한 만큼 향후 대권도전까지 큰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 비대위원장은 비교적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권심판론의 파고를 넘지 못한 채 국정지지 기반의 핵심 축인 수도권과 중원에서 참패해 당분간 로우키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번 총선을 통해 잠룡급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인물도 있다. 총선을 38일 앞두고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는 비례대표로만 12석을 확보하면서 이 대표의 대항마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만 조 대표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될 경우 차기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네 번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면서 잠룡 지위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여권 내 잠룡으로 꼽히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기존의 지역구를 각각 수성하고, 탈환하면서 잠룡으로서 저력을 확인했다. 반면 씁쓸한 퇴장을 맞이한 거물급 정치인들도 있다. 경기 고양시갑에 출마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은 5선 도전에 실패,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광주 광산을) 패배와 비례대표 0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씁쓸한 퇴장이 예고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4-11 18: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