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면서 '정계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이 전 총리를 비난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도 안팎으로 걱정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위로조차 받지 못한다"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전 총리가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는 이 전 총리를 비난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이었다. 2일 오전 8시 기준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는 지난 일주일간 이 전 총리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수십개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의 게시물에서 이 전 총리를 두고 "(이 전 총리) 너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이낙연이 움직이는 게 불안하다"고 하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중 한 작성자는 이 전 총리를 '이낙지'라고 표현한 뒤 "(펌) 이낙지(이 전 총리)는 이런 놈입니다. 재작년 새해에는 사면론으로 기어올라왔으니, 올해 새해에는 이재명 지지자라면 뼈에 새기자"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작성자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캡처 사진과 함께 이 전 총리가 과거에 추진했다는 목록을 나열한 뒤 정계에 발을 못 디디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장하는 이 전 총리의 행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양', '노무현 전 대통령 비난', '박정희 기념사업회 부위원장 직임', '이명박 4대강 예산 날치기 통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개헌안 찬성', '이명박, 박근혜 사면', '조국 장관 해임안 추진', '추미애 장관 해임안 추진' 등이다. 또 그는 이 전 총리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이외에도 타 게시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님과 이낙연 무리들과의 관계", "이낙지는 왜 민주당에 기어들어왔나", "다음 총선 절대 공천 주면 안 되는 인간들" 등의 제목으로 이 전 총리를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글을 접한 '재명이네 마을' 회원들 역시 "조용히 숨만 쉬시라", "이낙연의 실체를 잊지 않고 있다", "이런 인간이 민주당이라니" 등 비난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패한 이후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연수차 머무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오는 6월 귀국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연달아 내놓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2 08:33:05[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두고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꼈던 이 전 대표가 정치활동 복귀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 성향 원로 경제학자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님께서 잇달아 별세하셨다"라며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정부는)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라며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 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학에 1년간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연수를 떠났고 내년 6월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정치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체제가 무너지고, 대체 가능한 대안이 없을 때 이 전 대표의 조기 복귀가 현실화될 수 있지만 이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27 08:39:24[파이낸셜뉴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입법과제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야당과의 협의, 인내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많이 인내해왔고, 이제 결단이 임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입법의 시간이다. 지난주 우리는 국정원법을 정보위에서 처리했고, 오늘은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가 경찰법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내 처리 방침을 재확인하며 "김대중 정부 이래 20여년의 숙원이며, 촛불시민들의 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정경제3법, 고용보험법과 같은 민생회복 또는 경제회생, 상생·협력을 위한 법안들도 이번 정기국회에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참사특별법도 여야 간 견해 차이를 좁혀서 거의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들었다. 그것도 빨리 처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은 제정법인데 이미 공청회를 마치고 심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번 정기국회 내에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은 잘하면 처리될 수 있다고 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내부적으로 법안의 완결성을 위해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런 노력을 집중적으로 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처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5·18관련법, 4·3특별법도 이제는 매듭지을 때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매듭짓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결연하게 입법과제 이행에 함께 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12-03 17:39:08[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가 4일 밤샘 협상 끝에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의대정원 및 공공의대 확대 논의를 중단하고 향후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여러 과제와 의무를 함께 잘 이행해서 국민의 우려를 빨리 덜어드리자"고 말했고, 최대집 의협 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일부 이견을 일축하며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책 추진에 있어 일단 민주당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이지만, 의협과 대전협 간 교통정리가 깔끔하지 못한 것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과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외에도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당초 이날 오전 8시30분으로 예정됐던 서명식은 지연되면서 대전협의 이견차로 진통을 겪는 듯 했으나, 예정 시간보다 1시간30분여 지연된 오전 10시께 합의서 서명이 이뤄졌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오늘 합의는 처음으로 의사협회와 체결하는 정책과 관련한 이행 협약서라 할 수 있다"며 "어제 저희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도 전임의 대표 분들 몇분이 찾아와서 그들의 얘기를 따로 들려줬다. 그런 모든 사안을 감안해 균형있게 추진할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7월 초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강행으로 13만 회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며 "미리 사전에 의협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고 정책을 추진 했더라면 커다란 사회적 혼란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합의문을 도출해 환영한다"고 답햇다. 최 회장은 "정책 중단 후 원점 재검토는 사실상 같은 의미로 생각해 비교적 잘 만들어진 합의문"이라며 "철저히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양측에서 최선의 노력 다하자"고 당부했다. 합의문 서명 이후 이낙연 대표는 "그동안의 과정에서 생겼던 의사 국가고시의 우려가 해소되고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며 "전공의 고발 문제도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은 정책과 관련된 과제를 안게 됐고, 의사협회는 국민들께서 걱정하신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응답할 의무를 안게 됐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더 세밀하게 헤아리는 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서명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서명식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대전협에서 여러가지 이견을 많이 제시를 했다"며 "우리가 목표로 했던 의대정원 확대나 공공의대 설립 관련해 정책 철회와 전면 재논의를 요구했는데 실질적으로 본질적인 부분이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중단과 일정 기간 이후 협의체를 구성해서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요구와) 똑같은 의미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성실히 이행하는게 중요하고 전공의 집행부 여러분들의 의견도 제가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대전협에서의 집단행동 가능성에 대해 최 회장은 "더이상의 집단행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한다는 점을 간곡하게 회장으로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지역의료 불균형, 필수의료 붕괴,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의 미비 등 우리 의료체계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1.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며,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 또한,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 2. 더불어민주당은 공공보건의료기관의 경쟁력 확보와 의료의 질 개선을 위하여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한다. 3.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의사협회 산하단체)의 요구안을 바탕으로 전공의특별법 등 관련 법안 제·개정 등을 통하여 전공의 수련 환경 및 전임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ㆍ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4.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하여 긴밀하게 상호 공조하며, 의료인 보호와 의료기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기로 한다. 5.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향후 체결하는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이행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김태일 인턴기자
2020-09-04 11:21:05[파이낸셜뉴스]옛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016년 1월 민주당에서 탈당한지 약 4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권 전 의원 등 14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우리는 지난날 같은 꿈을 함께 꿨고, 그 꿈을 함께 이뤘던 민주당에 오늘 복귀한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지켜보며, 지금이야말로 민주당에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역사를 진전시킬 것이냐, 퇴행시킬 것이냐를 좌우할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보태는 것이 역사의 진전을 돕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과 정일형 박사의 독립운동정신,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신념을 민주당이 계승, 발전시켜왔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복귀가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을 돕고 민주세력의 대동단결과 4.15 총선 승리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권 전 의원은 “오늘 이낙연 후보 사무실을 들리고, 평창동 유세장에도 합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입당서를 제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입당 선언으로 입장 표명이 될 것이고, 형식적 절차는 당에서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권 전 의원과 함께 동교동계를 이끌었던 한광옥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합류할 예정인가라고 묻자 “평소 별로 연락이 없어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2016년 1월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정권 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 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며 60여년간 함께한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같은 해 3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후 국민의당에서 분리된 민주평화당으로 소속을 옮겼다가 지난해 9월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0-04-03 15:01:04[파이낸셜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민주당 복귀 시점을 '2월 중'으로 전망했다. 예산안 처리와 후임 국무총리 인선 등 물리적 정치 시간표 일정 상 이 총리 당 복귀에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리의 당 복귀 의미에 대해선 단순히 선거지휘에 머무는 것이 아닌 '총선 출마'라고 예상했다. 13일 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낙연 총리는 지금 절정에 올라 있다"며 "예산이 통과되면 12월 쯤에는 물러날 생각을 본인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도 오는 12월엔 개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각 시점이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 총리의 당 복귀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여권이 교착 상태에 있고 조국 장관 사태도 지나갔는데 개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며 "12월 달에 총리 (후보자) 를 발표해도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을 하려면 1월 중에 (후임 총리 인준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총리 당 복귀 의미는 총선 출마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낙연 총리의 복귀는 2월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해찬 대표가 개혁공천, 소위 물갈이 공천으로 현역을 탈락 시키고 모든 것을 정리한 다음 선대위원장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이 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당 내 경쟁구도에 대해선 이 대표의 '전략가적 자질'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이해찬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명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선거의 귀재"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선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 그런 물갈이를 하는 데는 이해찬 대표의 리더십을 덮을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9-11-13 09:12:23이낙연 국무총리는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 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 자전거타기 처럼 속도가 더뎌지더라도 (포용과) 성장은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0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계속하기는 어렵다. 성장이 멎어서면 내부 잠재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 2년7개월 최장기간 재임을 기록하며 퇴임한다. 후임 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명됐다. 이 총리는 성장과 포용은 지속해야 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포용이 없으면 공동체도 경제체제도 지속하기 어렵다. 그래서 두 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성장은 격차를 키우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일이 더 빈번해지는 경제체제가 될 것이다. 그때 승자 편에 서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바탕을 지탱해주는 역할, 그것이 포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국가적 대명제를 풀어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용적 진보주의' 가치가 요구된다는 게 이 총리의 정치관이다. 이 총리는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은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내는 것이다.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실용을 포기하면 안된다.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심장은 정치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총리는 퇴임 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국정 2인자로 총리 재임 2년7개월, 그는 어떤 정치를 그리고 있을까. 이 총리는 "정치로 돌아간다면 진중하고 무겁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국민들이 갈증을 느끼는 건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다. 제가 돌아갈 그곳은 정글 같은 곳이다. 하지만 모처럼 국민들이 신망을 보내주었던 그런(품격있는) 정치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또 이 총리는 현재 우리 정치를 "비정상의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빈농이었던 아버지에게 어린시절 들은 '쟁기질하며 뒤를 보면 소가 날뛴다'는 말을 꺼내며 "우리 정치가 자꾸 뒤를 본다"고 했다. 우리 정치가 △빠르고 넓어진 변화를 이해 수용하는 능력 △크고 깊어질 갈등을 이해 조정하는 역량 △국제관계에 대한 식견과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총리는 '정치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그것을 작은 조직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정치의 임무에 부합할까 의문을 갖는다. 조직 내 기반 못지않게 국민에 대한 호소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총리재임기, 못다한 책임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짓누른다"고 했다. 그중 활력이 둔화된 경제는 이 총리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 총리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가파른 심화, 고령층 등 저소득층에게 짐 지워진 고통은 무거운 국가적 과제로 남았다"고 했다. 또 그는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심화된 자영업 등의 위축, 고도화 지체와 후발국 추격 등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된 제조업의 침체는 만만찮은 경제적 과제"라고 했다. 최근 '타다 논쟁'과 같이 규제 혁신과 갈등 조정은 어려운 일이다. 이 총리는 "수많은 분들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에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 이런 갈등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해 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 점에서 정부도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지혜를 짜야 한다. 국회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9-12-20 17:46:0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한 지적을 들은 후 "우리 의원님들이 많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컷오프',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의원총회 불참 예정이었지만 참석하게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내 '비명횡사' 논란에 대한 비명계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한 것에 대해 친문 인사들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이 (임 전 실장 컷오프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의총에서 번복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며 "다만 통합과 당의 단합, 여러가지 차원에서 아쉽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신 의원이 몇분 계셨다"고 전했다. 힌편, 오는 28일 탈당을 예고한 설훈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자신이 고별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영순 의원도 이날 민주당 탈당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당의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밝히는 것은 우선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함께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 좋지 당을 떠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당 잔류를) 설득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총에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직을 내려놓은 것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안타깝다고 하신 분들이 있다"며 "최고위원직은 당원들이 뽑은 직이기에 가볍게 내려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더군다나 선거를 앞둔 시기에, 다시 한번 지도부로 합류해서 지도부 내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책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복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임 위원장이 하위 20% 평가자의 자료 열람 요구를 거부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의 다툼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절차 자체도 매우 거칠고 투박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듣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여러가지 경고등이 켜지고 있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결과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 개인의 낙선, 민주당의 실패가 아니라 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2-27 17:18:07[파이낸셜뉴스]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36)이 오는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다시 소방관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5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라며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을 근무했어도 경력이나 경험들로 인정받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다.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라며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대를 걸어준 의정부 시민들이나 소방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의원은 "10~20년 동안 소방관의 소망이자 염원이었던 '안전' 관련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었다"라고 착잡해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노력의 한계와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다"라며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더 큰 정의나 역할을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 거기에 가라'는 마음의 짐을 더 이상 짊어질 자신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서 오 의원이 당내 비주류인 '친낙계(친이낙연계)' 의원이라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어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발끈했다. 오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시점은 총선 1년 전인 지난해 4월 10일인데 그때부터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만한 시점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앞서 2022년 3월부터 원내대변인을 맡아 '당의 얼굴'로 활동해온 오 의원은 지난해 4월 10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입법 활동으로 현장의 수많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치 현실에 좌절한 것도 불출마의 이유라고 했다. 오 의원은 "오늘날 정치는 상대 진영이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고 한다"라며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오 의원은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2019년 12월 중앙 119구조본부 항공대원으로 퇴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6 06:49:31[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의 연이은 탈당에 이어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천 작업이 진행되면서 얼마든지 추가 이탈자가 나올 수 있는 데다 이들이 정서적 거리감이 적은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내 분열 양상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로선 총선 불출마 선언 이외에 아직까지 추가 탈당 선언 내지는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피습 사태 이후 당무에 복귀하면서 친명계를 주축으로 당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비명계 의원들은 향후 정치적 셈법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당 관계자는 "원칙과상식 소속 비명계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이상민 의원 등의 연쇄 탈당이후 솔직히 비명계 그룹의 고민이 깊어진 건 사실"이라며 "이제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 추가로 탈당할 의원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계를 주축으로 공천작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으며 원외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것도 '우회적인' 비명계 솎아내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이 당장 탈당을 결행하기보다는, 이낙연 신당을 비롯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신당, 금태섭 신당 등 제3지대 빅텐트론의 파괴력 여부에 따라 탈당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민주당내 추가 탈당 규모에 대해 언급한 것도 제3지대 빅텐트론이 거대 양당제의 폐해 등을 고리로 세력화에 어느정도 성공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일단 3지대 세력화가 급물살을 타게되면 공천에 불안을 느낀 민주당내 비명계 세력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그 시기는 제3지대의 세력화 여부와 민주당내 친명계 결속력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전민경 기자
2024-01-20 1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