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일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성별·연령별 전국 광역단체장 표심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후보 지지 성향이 크게 갈렸다. 출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20대 이하 여성 66.8%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58.2%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30대 여성의 56%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2030 표심이 성별에 따라 확연이 갈렸다. 20대 이하 남성은 국민의힘 후보 65.1%, 민주당 후보 32.9%였다. 20대 이하 여성은 민주당 후보 66.8%, 국민의힘 후보 30%였다. 30대 남성은 국민의힘 후보 58.2%, 민주당 후보 39.6%였다. 30대 여성은 민주당 후보 56%, 국민의힘 후보 42.2%였다. 서울은 20대 이하 남성은 75.1%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24.6%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20대 이하 여성은 67%가 송영길 후보, 30.9%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30대 남성은 오세훈 후보 66.6%, 송영길 후보 33.3%였고 30대 여성은 송영길 후보 54.1%, 오세훈 후보 45.9%였다. 전체 지지율은 오세훈 후보 58.7%,송영길 후보 40.2%다. 이대녀의 지지 변화가 눈에 띤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중파 3사 출구 조사 결과에서 이대녀들은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44.0%)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40.9%)에 엇비슷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1년 2개월 만에 치러진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구 조사에서 이대녀들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앞서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서도 이대남과 이대녀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20대 남성에 58.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20대 여성에는 33.8%에 그쳤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 여성에 58.0%, 20대 남성에 36.3%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대남의 국민의힘 몰표 현상은 여전한 가운데, 이대녀들의 민주당 몰표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기도 역시 이대남과 이대녀 사이에 정반대 지지 양상을 보였다. 20대 이하 남성은 66.3%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30.2%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20대 이하 여성은 66.4%가 김동연 후보, 28.6%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김은혜 후보 58.7%, 김동연 후보 39%였고 30대 여성은 김동연 후보 51.7%, 김은혜 후보 42%였다. 전체 지지율은 김은혜 후보 49.4%, 김동연 후보 48.8%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02 00:00:50최근 남녀간 젠더갈등이 크게 격화된 가운데 '이대남' 등 성별 프레임이 이 같은 갈등에 불을 지폈단 지적이 나온다. 이분법적 사고로 막힌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선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별 프레임화'로 남녀 갈등 심화9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심화된 남녀 갈등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은 51.7%로 △2019년 45.0%, △2020년 45.9%를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적 갈등이 '이대남(20대 남성)·이대녀(20대 여성)' 성별 프레임에서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특정 성별·연령층을 '이대남'으로 호명함으로 온라인 상에서 혼재돼왔던 젠더 갈등이 공적 담론화됐다"며 "기존에 갖고 있던 사회 불만을 젠더 갈등이라는 통로에 일방적으로 분출하면서 더 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도 "청년층이 취업, 주거, 부동산 등 사회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려 기득권에 문제제기를 하기 보다는 '젠더갈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려는 현상이 심화됐다"며 "성별과 연령만으로 한 집단을 평가해버리는 이분법적 사고로 개개인의 다양성이 묻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공존' 외치는 우리도 '이대남'남녀갈등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진행되기 위해선 성별 프레임에 갇혔던 개인의 다양한 목소리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평등과 공존을 외치는 청년 남성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심을 위해 '이대남'의 대표성을 '안티 페미니즘'으로 구분짓지 말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표심을 잡기 위해 일부 남성들의 주장을 청년 남성 다수의 주장인 듯 과잉 대표화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웅씨(28)는 "'이대남'이라는 정치적 집단의 대표성이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과 괴롭힘이라니 한 명의 이대남으로서 개탄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성정치인들은 왜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을 정치적 전략으로 삼는가"라며 "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기성세대의 부정과 위선에 분노했던 에너지가 '차별과 폭력에 대한 반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2-09 17:11:10[파이낸셜뉴스]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이에서 마음 줄 곳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때 20대 여성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이었다. 문재인 정부 2년차였던 2018년 12월 10~14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모든 연령·성별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대 여성의 표심은 여당의 이재명 후보뿐 아니라 윤석열 후보에게도 우호적이지 않다. 리서치뷰가 지난 6~7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 중 두 후보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20대 남성(25%)보다 훨씬 높았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2030세대 여성들이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미지' 때문이다. 이 후보의 경우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이나 연예인과의 스캔들 등이 도덕성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 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에 대해서도 가부장적이고 기득권적인 모습을 주된 비호감 이유로 꼽았다. ‘쩍벌’ 이미지가 생긴데다 “저출산은 페미니즘 탓” 등의 발언이 젊은 여성층의 반발을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두 후보 모두 노골적으로 젊은 남성 유권자에게만 매달리고 있는 것도 반감을 샀다. 두 후보는 여성가족부 개편을 제시하며 20∼30대 남성들의 여가부에 대한 반발심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내년 3월 대선에서 20대 여성의 표는 결국 어디로 향할까.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확인했듯이, 거대 양당 외에 대안을 찾는 20대 여성들의 투표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의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4.9%로 다른 성·연령에 비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갈등을 조장하는 득표 전략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 여성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소외되고 있는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특정 성별이나 연령층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득표전략은 선거에서 유효할 수 없다”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양성평등 정책이 왜곡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대 양당 후보 누구도 그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제는 후보들이 남녀 갈등이나 세대 갈등을 해결할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올라타고 있다는 점”이라며 “청년들이 가진 고충의 교집합부터 이야기하며 왜곡된 대립구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12 08:08: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했다. 주 의원은 이와 함께 '이대남', '이대녀'를 모두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당권 경쟁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 의원은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페이지에 자신이 올린 글을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여성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해당 추모 글에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은 여성을 겨냥한 반인륜적 사건이었다"며 "단지 여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슬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고, 여성들은 안전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어두운 골목으로 귀가할 수 있는지 자문해본다"며 "'이대남', '이대녀' 모두가 서로를 지켜주고 존중해야 하는 대한민국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범죄가 발생하지 않게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약자를 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이 전 최고위원은 한 토론에서 여당 일각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젠더 갈등을 부추긴 것이 4·7 재보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남성 표심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 관련 공방을 벌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5-17 23:08:31[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업체 GS25의 홍보 포스터에 남성혐오 상징 로고가 사용된 뒤 파문이 일고 있다. 급진 페미니즘 성향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형태의 손 모양을 포스터 디자인에 몰래 넣었다 적발된 것이다.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GS25를 운영하는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편의점주는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헤프닝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대남(이십대 남성)'과 '이대녀(이십대 여성)'의 젠더 갈등이 점차 심화되어 표출된 예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제에 2030 청년들의 성별 갈등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넘어 현실로 나온 '性' 혐오 표현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GS25의 포스터 사건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성별 혐오 표현이 오프라인으로 옮아 왔다는 점과, 해당 혐오표현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 남성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논란은 이달 1일 시작됐다. GS25가 소셜미디어(SNS)에 캠핑 관련 포스터를 올렸는데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 디자인이 문제가 됐다. 검지와 집게로 캠핑용 소시지를 집는 디자인이었는데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페미니즘 성향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의미로 해당 디자인을 썼다는 것이다. 포스터에 사용된 영문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적인 캠핑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품)도 논란이 됐다. 각 단어의 마지막 철자를 뒤에서부터 읽을 경우 'MEGAL(메갈)'이라는 단어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 논란이 일자 남초 커뮤니티에서 GS25 불매 운동 조짐이 일었고, 본사는 이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이 일자 GS리테일 주식 가격도 하락했다. 그동안 온라인 상에서 성별로 편을 나눠 공격하는 경우는 흔했지만 오프라인, 그것도 공적인 회사 업무에서 이를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더불어 대부분의 성별 혐오 표현은 여성들이 먼저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이번에는 남성들이 먼저 문제제기에 나섰다. 구독자 36만여명을 보유한 보수성향 유튜버 지식의 칼은 "그동안 '오조오억' '허버허버'등 남성에 대한 혐오표현의 경우 이를 남성이 지적하면 째째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사태는 2030대 남성들도 '프로불편러'가 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성별 갈등 넘어 사회적 공론화 필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GS25사태와 관련해 방송 토론, SNS 등 장외에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SNS에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 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 나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를 본 진 교수는 댓글에 "소추(작은 성기)들의 집단 히스테리가 초래한 사회적 비용"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전 최고위원의 경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20대 남성 72.5%가 보수성향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여자 편을 들어셔 졌다"는 취지로 분석을 내놨다. 이를 두고 진 교수는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성별로 편을 나누는 정치인의 부정적인 행태라고 평가했다. 최근 2030 남성과 여성의 혐오 표현이 도를 넘어서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아닌 정치권, 어른들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독자 149만명을 보유한 경제·상식 유튜버 슈카월드는 "지역 갈등, 좌우 갈등도 도를 넘어서면 서로간 자제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말리는 어른들이 있는데 성별 갈등에서는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며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 선생님이 '멈춰'라고 말하는 캠페인이 있는데 성별 갈등도 당사자가 아닌 어른들이 나서서 '멈춰'라고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05-06 15:14:37[파이낸셜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대남(20대 남성)'에게 높은 득표율을 받은 것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왜 여전히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얻지 못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SNS에 공유하며 "북조선에서는 엘리트 선발은 제대로 하는 모양"이라며 "남조선 것들아 보고 좀 배워라"고 했다. 태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요 신문들이 1면 기사로 이대남, 이대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남성 72.5%가 오세훈 시장에게 투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감사 현수막이 우리 지역구인 강남갑 사거리에 걸렸다. 현수막에는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약속이 들어있다"며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20대 표심'과 '청년 문제'를 거론한다고 밝혔다. 20대 표심과 관련해 태 의원은 "우리 보좌진도 20대 표심을 잡아야 한다며 잘하지 못하는 랩과 막춤에 이어 유튜브 '태영호TV'에서 20대가 좋아하는 메뉴인 '로제 떡볶이'로 '먹방 소통 라이브'까지 시켰다"며 "그만큼 20대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짚었다. 청년 문제에 대해 태 의원은 '눈물을 닦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정책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청년들의 고충인 취업, 주택과 공정 등 문제에서 정책적,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청년들은 단순히 눈물을 닦아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변화와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대 남성이 오세훈 시장에게 투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두고 20대 남성이 보수화됐다거나, 야당 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당초 여당에 대한 기대와 달랐던 데서 오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을 얻지 못한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20대 마음을 끌었다고 안도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0대 표심' 분석 및 야당의 방향성에 대한 태 의원을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글을 공유하며 진 전 교수는 "남조선 것들아 보고 좀 배워라"라며 "북조선에선 엘리트 선발은 제대로 하는 모양"이라고 태 의원의 글에 공감을 표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4-11 18:44:44[파이낸셜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2.37%를 기록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밤사이 후원금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심 후보는 해단식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많은 분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5년 전 6.17% 득표율에 한참 못 미치는 20대 대선 득표율을 두고 "양당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심상정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정치교체의 희망의 씨앗을 지켜내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과제를 제기하고, 정치개혁으로의 전환을 이끌었으며, 성평등의 가치를 보편적인 원칙으로 세웠지만, 자신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준말)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며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께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동연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오늘 새벽까지 심상정 후보의 후원 계좌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이 12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을 때 성평등 사회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심 후보를 찍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다.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를 후원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심상정 지지자였는데 전략투표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재명 뽑고 심상정에 후원금 보냈다" "팔 자르는 심정으로 심상정 대신 이재명 뽑았다" "소액 후원하고 왔다" 등의 글들이 여초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다수 게시됐다. 한편 이번 대선 결과로 정치 생명의 위기를 맞은 심 후보는 향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11 01:24:01[파이낸셜뉴스] 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준석 대표가 집권당 대표가 되는 데 대한 여성 두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9일 오후 7시30분 투표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47.8%, 윤 후보가 48.4%로 집계됐다. 양 후보 간 차이는 0.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0.8%p) 안이다. 특이한 점은 20대에서는 성별로 지지 후보가 엇갈린 점이다. 20대 남성의 경우 윤 후보 58.7%, 이 후보 36.3%로 집계됐다. 여성은 이 후보가 58.0%, 윤 후보 33.8%로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JTBC 출구조사에서도 18~29세 남성은 윤 후보 56.5%, 이 후보 38.2%인데 반해 여성은 이 후보 60.2%, 윤 후보 31.5%로 갈렸다. 전체적으로는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2%p)내 초접전을 펼쳤다. 민주당에서는 20대 여성 표심이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성 표가 마지막에 모인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준석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가 되는 것에 여성의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것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20대 여성이 이재명 후보로 결집했다는 방송 기사가 나오자, 박수 갈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 후보 또한 마지막 선거운동에서 '여성 청년'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전날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로 찾은 홍대 거리에서 'n번방' 사건을 추적 보도한 박지현 활동가와 함께 유세했다. 이 후보는 "남녀가 편 갈라 싸우게 된 원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조적 성 불평등, 격차가 너무 고착화돼 있기 때문"이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갈등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공 화장실을 새로 만들 때 여성 화장실 수를 남성 화장실에 비해 1.5배 정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박지현씨는 "젠더를 갈라치기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일상을 살아갈 때 안전할 수 있는 사회, 여성이 면접 볼 때 '언제 아기를 낳을거냐, 언제 결혼할거냐' 질문 안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이재명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3-09 23:36:06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이번 6·1 지방선거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충청권 4석을 모두 석권하고 서울에서도 공성전에서 수성에 성공한 점이 꼽힌다. 충청은 선거 종합성적표 승패를 가른 캐스팅보트로, 서울은 수도권 바람의 진앙지로 석달 전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 당선의 효자 노릇을 한 요충지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승리는 새로 출범한 정부·여당의 허니문 선거 바람과 대선 연장전 성격이 뒤섞이면서 야당 심판론 바람이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힘, 충청 4년 전 0대 4→4대 0…31개 기초단체 가운데 23석 2일 중앙선관위가 6·1 지방선거 개표를 100% 완료한 결과, 국민의힘은 광역시·도 단체장 17석 중 12석을 차지해 5석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완승을 거뒀다.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14대 2대 1 참패 뒤 4년 만의 역전이다. 기초 시장·군수 선거 결과도 전체 226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64%인 145석을 차지해 63석에 그친 민주당에 2배 이상 압승을 거뒀다. 2018년 민주당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성적표는 151석 승리였다. 특히 이번 선거 캐스팅보트를 뒨 충청권에선 여당이 대전·충남·충북·세종 4석 모두를 석권해 4년 전 0대 4 패배를 설욕했다. 중원의 바닥 표심도 광역선거만큼 변화를 보여 세종을 제외하고 대전·충남·충북 31석 시·군 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23석을 차지해 8석을 얻는 데 그친 민주당에 승리했다. 충청권 압승은 이미 3월 대선에서도 전조가 드러난 걸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세종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7.7% 차이로 1위를 내줬을 뿐 충남과 충북에서 각각 51.08%, 50.67%로 과반 승리했다. 대전도 49.55%로 충청권 전체에서 174만7755표를 얻었다. 당시에도 충청도가 고향인 윤석열 후보의 '충청 대망론'이 승리한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서울·PK·강원 기초단체장 탈환으로 바닥민심도 요동 충청뿐 아니라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큰 변화를 보였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17석을 국민의힘이 석권하면서 지방선거 표밭 지도를 뒤바꿨다. 석달 전 대선에서도 윤 후보는 서울 강남 3구 등 14개 구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또 서울 전체 득표에서 31만766표, 득표율 4.83%p 격차로 앞서기도 했다. PK(부산·울산·경남)의 표심 변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차지했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모두 탈환했고, 부울경 기초단체장 38석 가운데 34석을 차지해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1곳만 간신히 지켜내면서 '영남 동진'에 제동이 걸렸다. 4년 전 민주당에 내줬던 강원도도 국민의힘이 이번에 18석 가운데 14석을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앞선 선거에선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야권 텃밭인 호남도 지난 대통령선거 때보다 높은 10% 중반대 득표율로 약진했다. ■이대남 이대녀 진보 보수 표심 더 크게 갈려 이런 가운데 20대 남녀의 표심도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보다 성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 3사가 지난 1일 공개한 연령대별 지지 정당 사전투표 결과에서 20대 이하 남성의 65.1%는 국민의힘을, 20대 이하 여성의 66.8%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지난 3월 대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 58.7%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20대 여성의 58.0%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과도 비교하면 20대 남녀의 성별에 따른 후보 지지 성향의 간극이 커진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큰 틀에서 윤석열 대통령 신임, 민주당 재심판 선거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들이 대선 이후 민주당의 검수완박, 이재명 의원 재출마, 청문정국 지연 등을 대선 민의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한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6-02 18:24:46[파이낸셜뉴스]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이번 6.1 지방선거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충청권 4석을 모두 석권하고 서울에서도 공성전에서 수성에 성공한 점이 꼽힌다. 충청은 선거 종합성적표 승패를 가른 캐스팅 보트로, 서울은 수도권 바람의 진앙지로 석달전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 당선의 효자 노릇을 한 요충지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이번 선거 승리는 새로 출범한 정부 여당의 허니문 선거 바람과 대선 연장전 성격이 뒤섞히면서 야당 심판론 바이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 국힘, 충청 4년전 0대4-> 4대0... 31개 기초단체 가운데 23석 2일 중앙선관위가 6.1 지방선거 개표를 100% 완료한 결과, 국민의힘은 광역 시군 단체장 17석 중 12석을 차지, 5석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완승을 거뒀다.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14대 2대 1 참배 뒤 4년만의 역전이다. 기초 시장군수 선거 결과도 전체 226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64%인 145석을 차지해 63석에 그친 민주당에 두 배 이상 압승을 거뒀다. 2018년 민주당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성적표는 151석 승리였다. 특히 이번 선거 캐스팅 보트를 뒨 충청권에선 여당이 대전·충남·충북·세종 4석 모두를 석권해 4년전 0대4 패배를 설욕했다. 중원의 바닥 표심도 광역 선거 만큼 변화를 보여 세종을 제외하고 대전·충남·충북 31석 시군 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23석을 차지해 8석을 얻는게 그친 민주당에 승리했다. 충청권 압승은 이미 3월 대선에서도 전조가 드러난 걸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세종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7.7% 차이로 1위를 내줬을 뿐 충남과 충북에서 각각 51.08%, 50.67%로 과반 승리했다. 대전도 49.55%로 충청권 전체에서 174만7755표를 얻었다. 당시에도 충청도가 고향인 윤석열 후보의 '충청 대망론'이 승리한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 서울·PK·강원 기초단체장 탈환으로 바닥민심도 요동 충청뿐 아니라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큰 변화를 보였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17석을 국민의힘이 석권하면서 지방선거 표밭 지도를 뒤바꿨다. 석달전 대선에서도 윤 후보는 서울 강남 3구 등 14개구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또 서울울 전체 득표에서 31만766표, 득표율 4.83%p 격차로 앞서기도 했다. PK(부산울산경남)의 표심 변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차지했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모두 탈환했고, 부울경 기초단체장 38석 가운데 34석을 차지해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1곳만 간신히 지켜내면서 '영남 동진'에 제동이 걸렸다. 4년전 민주당에 내줬던 강원도도 국민의힘이 이번에 18석 가운데 국민의힘 14을 차지한 반면 민주당은 4석을 얻는데 그쳤다.앞선 선거에선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야권 텃밭인 호남도 지난 대통령 선거 때보다 높은 10% 중반대 득표율로 약진했다. ■ 이대남 이대녀 진보 보수 표심 더 크게 갈려 이런 가운데 20대 남녀의 표심도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보다 성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 3사가 지난 1일 공개한 연령대별 지지 정당 사전투표 결과에서 20대 이하 남성의 65.1%는 국민의힘을, 20대 이하 여성의 66.8%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지난 3월 대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 58.7%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20대 여성의 58.0%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과도 비교하면 20대 남녀의 성별에 따른 후보 지지 성향의 간극이 커진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큰 틀에서 윤석열 대통령 신임, 민주당 재심판 선거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들이 대선 이후 민주당의 검수완박, 이재명 의원 재출마, 청문정국 지연 등을 대선 민의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한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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