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2019년 이더리움 580억원어치를 탈취당했는데,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났다고 경찰이 21일 발표했다. 모두 34만2000개이며 현재 가치로는 1조4700억원에 이르는 큰 금액이다. 국내에서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 소행임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북한의 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탈취 주체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공격자가 사용했던 기기에 북한 어휘 '헐한 일'을 쓴 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것이다. 헐한 일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뜻하는 북한 말이다. 북한의 해킹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세계 각국이 표적이 되어 피해를 볼 정도로 악명 높다. 인도의 경우 지난 7월 가상자산 2억달러어치를 도둑 맞았는데 라자루스의 짓이었다. 우리도 국방부가 북한에 해킹을 당해 작계까지 털린 일이 있을 만큼 무방비 상태였는데, 이번에 가상자산까지 도난당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세계적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TRM랩스는 작년 가상자산 해킹 피해의 약 3분의 1이 북한의 범행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유엔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금액이 3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털어간 가상자산을 세탁해 무기개발에 쓴다는 점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드는 자금의 40% 이상이 도둑질한 가상자산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번에 우리 가상자산도 털린 사실이 확인돼 결국 우리 돈이 북한 무기개발에 투입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북한은 대북제재로 외화를 벌어들일 수단을 상실하자 세계를 상대로 한 가상자산 해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 나카소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북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해킹으로 얻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가상자산이 탈취당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된 후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해 북한은 해킹에 더욱 혈안이 될 게 분명하다. 공격 대상이 비단 가상자산만은 아니다. 보안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국내 기업이나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해킹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함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사이버 공격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경고만 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사이버 보안 기술이나 인력은 한참 뒤떨어진다. 정부는 국방·치안·공공 분야 사이버 인력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계획도 없다. 이러다간 이더리움을 빼앗기듯 또 해킹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사이버 선진국들과 공조해서라도 든든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2024-11-21 18:03:27#. 2019년 11월 27일 오후 1시 6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이더리움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상화폐 지갑)에서 이더리움(ETH) 34만2000개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업비트는 핫월렛에 있는 모은 가상자산을 콜드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지갑)에 부랴부랴 이전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유출된 이더리움은 당시 시가로 580억원에 달했다. 현 시세로 따지면 1조4700억원어치로 계산된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 인식됐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업비트까지..."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업비트는 외부 해커들의 소행으로 잠정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경찰청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를 통해 5년 동안 끈질긴 수사한 끝에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을 냈다. 북한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탈취한 가상자산을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한다는 유엔의 보고서, 외국 정부의 발표 등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국내 확인 사례는 처음이다. 경찰청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아이피(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 북한 어휘 사용 내용 등을 종합해 내린 판단"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라자루스, 안다리엘 두 곳을 통해 업비트 서버에 APT(지능적 지속 위협) 공격을 벌였다. '헐한 일'이라는 어휘가 사용된 점도 공격자를 북한으로 특정한 근거다. 경찰은 공격자가 사용한 컴퓨터에서 이런 흔적을 발견했다. '헐한 일'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의미다. 탈취된 가상자산의 57%는 공격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교환사이트 3개를 통해 시세보다 2.5% 할인된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뀌고, 나머지는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 후 세탁됐다. 가상자산 세탁에는 가상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분산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믹싱'이 사용됐다.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제3자를 두고 거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탈취된 자산 중 일부인 4.8비트코인(현 시세 6억원)은 지난달 업비트에 돌아갔다. 교환된 비트코인 중 일부가 스위스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됐다는 사실을 스위스 경찰이 2020년 11월 업비트에게 알렸다. 이후 경찰은 스위스 검찰에 한국의 거래소에서 탈취당한 자산의 일부라는 점을 증명해 이를 환수했다. 화상·전화회의와 스위스 연방검찰청 방문 등 4년 가까이 공조를 벌였다. 사건 당시 업비트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등으로부터 협력 의사를 받아냈지만, 북한은 '세탁'에서 이런 대형 거래소는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공격 수법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군 및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에게 공유했고, 향후 이와 유사한 범행을 탐지하거나 피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토록 했다"면서 "향후에도 예방과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21 17:59:26[파이낸셜뉴스] 2019년 11월 27일 오후 1시 6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이더리움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상화폐 지갑)에서 이더리움(ETH) 34만2000개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업비트는 핫월렛에 있는 모은 가상자산을 콜드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지갑)에 부랴부랴 이전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유출된 이더리움은 당시 시가로 580억원에 달했다. 현 시세로 따지면 1조4700억원어치로 계산된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 인식됐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업비트까지..."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업비트는 외부 해커들의 소행으로 잠정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경찰청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를 통해 5년 동안 끈질긴 수사한 끝에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을 냈다. 북한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탈취한 가상자산을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한다는 유엔의 보고서, 외국 정부의 발표 등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국내 확인 사례는 처음이다. 경찰청은 21일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아이피(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 북한 어휘 사용 내용 등을 종합해 내린 판단"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 해킹그룹 라자루스, 안다리엘 두 곳을 통해 업비트 서버에 APT(지능적 지속 위협) 공격을 벌였다. '헐한 일'이라는 어휘가 사용된 점도 공격자를 북한으로 특정한 근거다. 경찰은 공격자가 사용한 컴퓨터에서 이런 흔적을 발견했다. '헐한 일'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의미다. 탈취된 가상자산의 57%는 공격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교환사이트 3개를 통해 시세보다 2.5% 할인된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뀌고, 나머지는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 후 세탁됐다. 가상자산 세탁에는 가상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분산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믹싱'이 사용됐다.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제3자를 두고 거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탈취된 자산 중 일부인 4.8비트코인(현 시세 6억원)은 지난달 업비트에 돌아갔다. 교환된 비트코인 중 일부가 스위스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됐다는 사실을 스위스 경찰이 2020년 11월 업비트에게 알렸다. 이후 경찰은 스위스 검찰에 한국의 거래소에서 탈취당한 자산의 일부라는 점을 증명해 이를 환수했다. 화상·전화회의와 스위스 연방검찰청 방문 등 4년 가까이 공조를 벌였다. 사건 당시 업비트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등으로부터 협력 의사를 받아냈지만, 북한은 '세탁'에서 이런 대형 거래소는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공격 수법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군 및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에게 공유했고, 향후 이와 유사한 범행을 탐지하거나 피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토록 했다”면서 “향후에도 예방과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21 09:31:14[파이낸셜뉴스] 빗썸이 이마트24와 함께 '비트코인 도시락'에 이어 '이더리움 도시락'을 1일부터 선보인다. 이날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스테이킹 도시락은 빗썸의 '2024 희망 등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탄 사랑의 비트코인 기부 도시락', '2탄 신세계그룹과 함께 하는 기부 프로그램'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도시락 판매금 일부를 취약계층에 기부하여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도시락(이더리움 함박 스테이킹 파스타)'의 메뉴 구성은 함박스테이크 킹 사이즈와 스파게티, 웨지감자 등 알차게 이뤄져 있다. 가격은 5900원으로, 이날부터 2만개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구매는 전국 이마트24 편의점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이마트24 앱으로 예약 주문 후 지정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이더리움 스테이킹 도시락은 도시락 구매 시 이더리움(ETH) 교환 쿠폰을 제공한다. 도시락에 동봉된 쿠폰코드를 입력하고, SMS 수신동의 및 스테이킹 동의까지 완료하면 자동으로 스테이킹 되는 1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다. 단, 쿠폰 등록은 11월 30일까지 1인 1회 가능하며, 이더리움은 11월 7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 지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10월 1일 이전 가입자 가운데 아직 NH농협은행 계좌 미연결 이용자라면 계좌 연결을 통해 2만원(KRW) 상당의 추가 혜택이 지급될 예정이며, 12월 12일까지 스테이킹 이용 동의 및 계좌 연결 미유지 시 추가 지급 분은 소멸된다. 10월 1일 이후 가입한 신규 이용자라면 웰컴 미션을 통해 2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착한 도시락을 다시 한번 이마트24와 함께 선보인다. 지난 5월 출시한 '비트코인 도시락'의 완판 기록을 이번 이더리움 스테이킹 도시락이 이어갈 것"이라며, "빗썸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1-01 12:55:06편의점 이마트24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다음 달 1일부터 '이더리움 스테이킹 파스타(사진)'를 2만개 한정 판매한다. 지난 5월 비트코인 도시락에 이은 두 번째 가상자산 관련 상품이다. 30일 이마트24에 따르면 5000원대에 판매하는 파스타에는 최대 3만원 상당의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다. 구매자는 쿠폰 QR코드를 통해 빗썸 앱에 들어가 쿠폰 번호를 입력하고 문자메시지 수신에 동의하면 1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다. 이달 1일 이전 빗썸 가입 고객 가운데 NH농협은행 계좌 미연결 이용자는 2만원 상당 이더리움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더리움을 받으려면 다음 달 30일까지 쿠폰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마트24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파스타 구입 후 '스테이킹'을 15일간 유지한 고객에게 '컵라면큰컵' 교환권도 선물로 제공한다. 빗썸의 '스테이킹'은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일정량을 지분(Stake)으로 고정하는 것이다. 은행의 정기예금과 유사하게 가상자산 보유자는 가격의 등락과 상관없이 가상자산을 예치하는 동안 일정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마트24와 빗썸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은 물론 스테이킹 서비스를 한 번쯤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5월 빗썸과 손잡고 최대 3만원 상당 비트코인을 주는 '비트코인 도시락' 3만개를 한정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최영수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파트너는 "예상보다 큰 반응을 보였던 '비트코인 도시락'보다 이번 '이더리움 스테이킹 파스타'가 더욱 큰 인기와 관심으로 조기 완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2024-10-30 18:31:5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이마트24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다음 달 1일부터 '이더리움 스테이킹 파스타'를 2만개 한정 판매한다. 지난 5월 비트코인 도시락에 이은 두 번째 가상자산 관련 상품이다. 30일 이마트24에 따르면 5000원대에 판매하는 파스타에는 최대 3만원 상당의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다. 구매자는 쿠폰 QR코드를 통해 빗썸 앱에 들어가 쿠폰 번호를 입력하고 문자메시지 수신에 동의하면 1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다. 이달 1일 이전 빗썸 가입 고객 가운데 NH농협은행 계좌 미연결 이용자는 2만원 상당 이더리움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더리움을 받으려면 다음 달 30일까지 쿠폰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마트24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파스타 구입 후 '스테이킹'을 15일간 유지한 고객에게 '컵라면큰컵' 교환권도 선물로 제공한다. 빗썸의 '스테이킹'은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일정량을 지분(Stake)으로 고정하는 것이다. 은행의 정기예금과 유사하게 가상자산 보유자는 가격의 등락과 상관없이 가상자산을 예치하는 동안 일정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마트24와 빗썸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은 물론 스테이킹 서비스를 한 번쯤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5월 빗썸과 손잡고 최대 3만원 상당 비트코인을 주는 '비트코인 도시락' 3만개를 한정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최영수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파트너는 "예상보다 큰 반응을 보였던 '비트코인 도시락'보다 이번 '이더리움 스테이킹 파스타'가 더욱 큰 인기와 관심으로 조기 완판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 이마트24는 '재테크 협업 맛집'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30 13:37:48[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창시자가 비트코인 신봉자를 저격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셀프 커스터디와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논쟁이었다. 규제가 코인 보호?..."실패 사례 많아" 23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이클 세일러의 발언이 미친 X소리(batshit insane)라고 기꺼이 말할 수 있다"라고 직격했다. 마이클 세일러는 미국 상장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회장이다. 그는 비트코인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셀프 커스터디 대신 금융기관에 비트코인을 맡기는 편이 낫다"라며 "정부가 개인의 비트코인을 압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편집증적인 암호화폐 무정부주의자에 가깝다. 그런 주장은 오랫동안 이어진 음모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마이클 세일러는 가상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적 접근 방식을 명백히 주장하는 듯하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기관이 가상자산을 보유하면 모든 입법자와 법 집행 기관이 해당 기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라며 "그러나 이 전략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는지 선례가 많이 있고, 나는 그것(규제적 접근)이 가상자산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스스로 보관해야" 이번 저격은 '비트코인 셀프 커스터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비트코인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는 개인이 자신의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나 중앙화된 거래소와 같은 제3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의 디지털 지갑에 자산을 보관한다. 셀프 커스터디 업체 카사(Casa)의 공동창업자 제임슨 롭은 "셀프 커스터디는 과도하게 의심하는 산속의 은둔자(mountain man)가 되는게 아니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발전과 보안을 위해 셀프 커스터디는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융기관이나 중앙화거래소 등의 '제3자 커스터디'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보관 기관에 코인을 집중시키면 자산 몰수나 시스템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비트코인 소유자들이 네트워크 거버넌스에 참여할 기회를 잃게 된다"라며 "기관들이 고급 암호화 기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기술 고착화(ossification)가 심해지고, 비트코인의 자유로운 확장성이 무시되거나 덜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비탈릭 부테린은 긍정적인 의견을 보탰다. 그는 "나는 과거에 '셀프 커스터디는 산속의 은둔자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퍼트리는데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제 나의 발언이 구식이 됐다고 생각한다. '간결한 암호 증명 기술(snarks)'와 '계정추상화(AA·Account Abstraction)'로 인해 시장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23 14:36:42[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권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이 15일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이른바 ‘업토버(Up+October, 10월 급등)’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에 재진입, 일주일 사이에 5% 가까이 오르면서 우리기술투자와 코인베이스 등 국내외 가상자산 관련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등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63%, 1.19% 가량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활기와 더불어 오름세를 보였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가산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주주이다. 간밤 해외증시에서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1.32% 급등했다. 이는 비트코인 강세 영향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2.26% 오른 6만545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4.88% 오른 수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일주일 간 각각 7.19%, 7.74% 급등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선거 웹사이트를 통해 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의제를 제시했다. 해리스 캠프는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지원하여 이러한 자산에 투자하고 소유하는 흑인 유권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흑인 미국인의 20% 이상이 가상자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한 적이 있다는 것이 캠프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확률(55.4%)이 해리스 부통령(44.0%)을 앞서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상승 요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면 미 대선에서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초당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 측은 “가상자산이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은 것은 선거 승률과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관계가 약해진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HOR) 역시 “미국 대선 전체 유권자의 약 20%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갖고 있어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양당의 친(親) 가상자산 공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118대 회기 미 상하원에서 발의된 크립토 및 블록체인 관련 법안도 54개로, 특정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15 15:43:24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 중심으로 '역 한국 프리미엄(역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역프란 원화마켓 중심으로 형성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에 비해 얼마나 낮은지 가늠하는 지표다. 즉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두나무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30일~10월6일)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2.72% 내린 1만2532.28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업비트 원화마켓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 흐름을 알 수 있는 업비트알트코인마켓인덱스(UBAI)는 전주 대비 4.54% 하락한 6232.73이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변동이 UBMI와 UBAI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2.84% 오른 6만37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0.98% 하락했다. 지난 4일 6만 달러선이 위협받았지만 일부 반등한 영향이다. 하지만 원화마켓에서 8550만원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의 한국 프리미엄은 -0.38%(업비트 기준)로 역프 상황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3.81% 오른 2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새 4.15% 하락했다. 원화마켓에서 336만원에 거래 중인 이더리움의 한국 프리미엄도 -0.38%(업비트 기준)이다. 크립토퀀트 측은 "김치(한국) 프리미엄 지표는 국내 거래소 가격과 해외 거래소 가격 차이를 퍼센티지로 나타낸다"면서 "대부분 법정화폐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마이너스 지표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것은 가상자산(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업비트의 공포·탐욕지수는 주간평균 약 48을 기록하며 '중립' 상태를 보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에 가장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은 시빅으로 최근 1주일 거래 가격 변화율은 63.46%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을 '탐욕',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을 '공포'로 정의한 뒤, 총 5단계로 구분한다"며 "시빅을 비롯해 셀로, 수이가 1주일 평균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블라스트, 아이오타, 멀티버스엑스 등은 각각 -10% 안팎 가격 변화율을 보이며 공포에 잠긴 투자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07 18:19:36[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의 강화학습용(트레이닝) 데이터가 적대적 공격을 받는 상황을 블록체인이 막을 수 있다."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에서 ‘웹3 생태계의 작은 거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같이 말했다. 비탈릭은 "지난 2021년 이후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결합에 대한 굉장히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그 결합이 유의미한지 두 기술의 교집합이 중앙화될지 탈중앙화될지 우리는 이야기해야한다"고 말했다. 각각의 영역에서 AI와 블록체인(크립토)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앙화와 탈중앙화라는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두 기술의 융합 즉 교집합에서 어떤 현상이 어떻게 발생할 것인지 면밀하게 살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원장의 공개라는 투명성을 내세우는 블록체인과 달리 학습 데이터는 물론 알고리즘조차 불투명한 AI의 결합에 있어 상호 보완할 지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비탈릭은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하면 △게임 내 플레이어로서의 Al △게임 인터페이스로서의 AI △게임 규칙으로서의 AI △게임의 목표인 AI 등 네가지 접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탈릭은 "여기서 게임이란 일종의 시스템이자 규칙, 인센티브(보상) 체계, 프로젝트 등을 총괄하는 개념"이라며 "게임 내 플레이어로서 AI가 행위할 수 있도록 하며, 블록체인은 참여자가 따를 수 있는 규칙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인터페이스로서의 AI 측면에 대해서는 X(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 기능을 예시로 설명했다. 현재의 커뮤니티 노트에서도 일종의 위키백과 프로젝트처럼 진실과 거짓에 대한 규명이나 정보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크립토를 활용한 보상이 적용되면 현재의 느리고 비싼 정보전달방식이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AI가 활용된다. 비탈릭은 "예를 들어 '누군가 비탈릭은 마술을 숭배한다'는 글을 올렸을 때 1센트의 보상으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댓글(커뮤니티 노트)이 달릴 것"이라며 "이는 증빙이자 일종의 자정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AI의 약점으로 꼽히는 '가짜 뉴스' 관련 학습이나 문화 편향도 크립토를 활용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탈릭은 "게임에서 AI 심판, AI 규칙 판단관이 있다고 한다면 AI의 학습 데이터에 기초한 바이러스(오류)가 미국·백인 편향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학습용 데이터가 불투명하다면 AI의 판단도 불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을 강화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안면인식 AI는 마스크나 빨간색 뿔테 안경을 쓴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 AI에게 다양한 색깔의 마스크와 안경 데이터를 10억회 이상 학습시키면 얼굴을 인식해내겠지만, 학습용 데이터가 공개돼있다면 적대적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습용 데이터에 프라이빗한 블록체인 결합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탈릭은 "블록체인의 암호화 기술은 인공지능이 학습과 추론 작업을 할 때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가능하게 한다"면서 "학습용 데이터, 프로세스(알고리즘) 모두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적 거버넌스를 통해 트레이닝 데이터에 어떠한 데이터가 들어가는지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의 결정이 미국, 백인, 특정 개발자의 사고 알고리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록체인과의 결합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블록체인학회 '블록체인밸리' 소속으로 키노트 현장을 찾은 박성훈씨와 정건우씨는 "비탈릭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학습용 데이터에 블록체인으로 일반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꼬리표를 다는 방식으로 해결한 사례가 이미 있다"면서 "이미지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학습용 데이터에 꼬리표를 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AI의 불투명성 문제 해결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 가능성에 공감한 것이다. 비탈릭은 "블록체인 측에서도 AI를 도입하면 이는 정당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이 실제로 필요한건지, 도입했을 때 보안이 유지될 수 있는지, 앱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구현되는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많은 앱이 두 기술을 결합했다고 주장했지만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크립토 AI 앱 중 온체인에서 데이터 퍼블리싱을 하거나 트레이닝 데이터를 해시한 것 뿐인 경우가 많다"면서 "어떤 보안적 노력이 있는지 확실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비탈릭은 "앱을 만들 때 인공지능, 블록체인 요소를 모두 넣을 때 어떤 기술적 강력한 스토리를 갖게 되는지, 둘이 정확히 결합됐는지 사용자에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이 조건을 만족할 때 강력하고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미희 한영준 박지연 노유정 기자
2024-09-03 16: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