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황태종 기자】보기 좋고 이용하기 편한 이동식 화장실을 만들며 우리나라의 선진 화장실문화를 이끌고 있는 한국그린피아 김정설 대표이사는 '어쩌다 제조업체 CEO'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녀는 치과의사의 아내로 17년 동안 보건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해 대학 강단에서 8년 동안 후학을 양성하며 풍요롭고 여유있는 삶을 살던 줌마렐라의 표본이었다. 그러다 40대 초반인 지난 2006년 이동식 화장실 제조업체를 경영하던 지인에게 빌려준 돈 대신 회사를 인수한 게 계기가 돼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은 회사 일에 매이고 3시간은 멍 때리다 단 1시간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는 고독한 CEO의 길로 들어섰다. ■40대 초반 제조업체 CEO로 변신 줌마렐라에서 CEO로의 변신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전직 공무원에다 교수 출신답게 몸에 밴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고유의 열정으로 창업 2년여만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특히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는 국가적 재난이었지만, 김 대표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됐다. 당시 해안에 밀려온 기름을 없애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2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태안을 찾으면서 화장실이 부족하자 충남도가 화장실 확충에 나선 것이 회사 성장의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사업설명회에서 '차량형 화장실'을 앞세워 납품계약을 따냈다. '차량형 화장실'은 5t트럭 화물칸에 남·녀 전용 화장실을 갖춘 공장제작 완제품으로 신속한 현장 배치와 이동이 수월한데다 청결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도 구매가 잇따랐다. 한국그린피아는 이를 바탕으로 2008년 호남권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상품 등록을 했고 신장을 거듭했다. 김 대표는 "전국적으로 40여개 업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같으면 품질의 우수성으로 승부하고, 품질이 같으면 가성비로 이겨낸다'는 경영철학으로 업계 선도 자리에 올랐고, 계속 그 입지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앞선 기술력과 빼어난 디자인실제로 한국그린피아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전남 담양군 에코하이테크산단의 1공장과 광주 평동산단의 2공장에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화장실부터 원목형, 한옥형, 펜션형, 트레일러형, 모바일형 화장실 등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컨셉과 기능을 갖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철골구조 건축물과 동일한 공법으로 제작해 내구성 및 품질이 매우 우수하며, 첨단 설비를 적용해 유지관리와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현재까지 적재가 용이한 트레일러, 차량 이동 중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비상램프 점등장치, 수세식 화장실 동파방지 시스템, 자연발효식 화장실 등 20건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외부충격으로부터 화장실을 온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충격완화장치를 장착한 이동식 화장실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다.한국그린피아는 이와 함께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다양한 디자인과 내부 편의시설로 화장실 이용객들에게 '뭔가 대접받는 느낌'을 주며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로운 기술 및 디자인 개발 등을 위해 매년 연구소 직원들을 해외로 내보낸다. 현재 디자인 100건을 등록했으며, 해마다 참신한 디자인이 양산되고 있다. 김 대표는"회사를 경영한 지난 14년 동안 화장실 자체 결함이나 디자인 때문에 컴플레인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며 "특히 'AS 요청이 오면 전국 어디든지 늦어도 1주일 이내 완료한다'는 초심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 화장실문화 이끌어앞선 기술력과 빼어난 디자인은 한국그린피아를 업계 최고 자리에 올려놓았다. 전국 400여곳에 달하는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위치한 화장실은 거의 대부분 한국그린피아 제품이다. 조달계약금액도 단일 품목으로는 드물게 매년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2015년 이후 업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물론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이어가려는 김 대표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다. 그녀가 고속도로 졸음쉼터 화장실 확충이 한창이던 지난 2017~2018년 신사업 수주 및 기존 제품 유지 관리를 위해 2년 동안 직접 차를 몰고 전국 각지를 누비며 기록한 18만㎞ 주행거리는 지금도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고속도로 환경개선 공로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고, 기술력과 재정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5년간 최대 3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는 기술보증기금의 '스타기업'에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에는 친환경 공법으로 오·폐수 처리기술이 뛰어난 이동식 화장실 완제품을 생산한 공로로 제7회 광주상공대상 기술혁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김 대표는 "회사 주력 상품인 이동식 화장실외에도 캠핑용 캐러밴을 비롯해 다목적 트레일러, 견인장치 제조 및 판매에도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아울러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버스승강장, 관광안내소 등 이동식 초소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끊임없는 신사업 구상으로 100년, 200년 지속회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2020-04-08 18:35:27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고급 이동식 화장실을 임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이 지난 3~21일까지 17일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동안 고급 휴대용 화장실을 임대하는데 7100달러(약 820만원)의 경비를 사용했다. 화장실 임대업체인 '임페리얼 레스트룸'과 지난 3일 계약서를 작성했고, 일주일 뒤 7100달러를 주고 해당 계약을 3일부터 2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매체는 비밀경호국의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미 의회와 언론에서 계속 제기했으며, 낭비 목록에 고급 이동식 화장실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것을 구매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호 등에 필요 이상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되면서 비밀경호국은 현재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진보성향 비영리단체 PCA 아메리칸 브릿지는 "맡겼더니 납세자들의 세금인 수천달러가 이동식 화장실로 가고 있다"며 "말 그대로 화장실에 돈을 쏟아붇고 있다"고 지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8-25 14:02:50왕의 화장실 사진 왕의 화장실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의 화장실'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각국의 왕이 사용했던 화장실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왕의 화장실' 사진 속 에는 다양한 화장실 내부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에 등장하는 리치왕의 화장실에는 리치왕의 칼이 휴지걸이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이어진 사진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스틸컷 중 주인공 이병헌이 매화틀에서 볼일을 보는 장면이다. 사진 속 이병헌은 주위 신하들이 보는 가운데 쩔쩔매며 일을 보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폭소를 터트렸을 장면이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에는 이집트 왕의 화장실이 담겨 있다. 이집트 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화장실은 이집트 특유의 벽화와 황금으로 꾸며져 웅장함을 뽐냈다. '왕의 화장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왕의 화장실, 저도 한 번 저런데서 일 보고 싶네요", "왕의 화장실, 광해는 예상하지 못했네요", "왕의 화장실, 일 보기도 민망하겠네요", "왕의 화장실, 이집트 화장실은 불편할 것 같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5-27 08:41:5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생가터'(태어난 집)가 연일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생가터 소유주인 황영기(73)씨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매일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주말처럼 많이 올 땐 하루 200~300명, 평일엔 80~100명 정도가 다녀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는 현재 황씨 부부가 밭으로 이용 중이다. 두 사람은 2010년 부산에서 귀농해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씨는 "처음 땅을 샀을 때는 모르고 샀다"며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생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고 말했다. 생가터를 방문한 이들은 첩첩산중에서 대통령이 탄생한 사실에 감탄했다. 서울에서 이곳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이런 시골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가을엔 국화꽃도 핀다 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조용했던 산골 마을에 지지자와 관광객들이 연일 몰려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황씨의 아내 장계옥(71)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하루에도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80명이 넘는다"라며 "그냥 보낼 수도 없어서 말이라도 한두 마디 나누고 커피라도 타 드리고 하다 보니 병이 날 지경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에 지쳐 지난 9일부터 자녀가 있는 부산 금정구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동시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는 지난 7일 마을회관 인근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보안등 설치와 풀베기 등 환경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저희가 행정기관이 아니다 보니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불편을 호소하시는 주민이 계신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의 고향 도촌리 마을주민들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마을회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잔치를 열 예정이다. 잔치에는 더불어민주당 임미애·이재강·김병주 의원과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1 06:49:01[파이낸셜뉴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경상북도 청송군 이재민들을 위해 이동식 임시주거시설 ‘희망하우스’ 5동과 각종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5동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희망하우스’는 이동식 모듈러 방식의 조립식 주택으로, 약 27㎡(8평) 규모의 철골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수납공간이 포함된 방, 주방, 화장실 등 기본적인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내진 설계가 적용돼 안전성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희망하우스에 입주한 김분순 어르신(84)은 “창문을 열면 불에 탄 집이 바로 보여서 마음이 아프지만, 이렇게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겨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산불 이후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여기 오고 나서는 편히 잠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희망하우스가 단순한 임시 거처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곳에서 하루하루를 다시 꾸려갈 이재민 분들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6 13:07:38[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여성용 이동식 소변기가 개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현장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화장실 이용'이 꼽힌다는 점에 착안해 덴마크 기업이 개발한 '라피(Lapee)'라는 제품이다. 핑크색의 라피는 사용자가 쪼그려 앉아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화장실로 외벽 높이는 165cm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용자의 상반신은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됐다. 2019년 상용화 이후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설치되었다. 7일 라피의 창업자인 지나 페리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일을 보는데 충분한 가림막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핑크는 과학적으로 먼 거리에서도 가장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색"이라면서 핑크색을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다만,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국에서는 설치 불가능하다. 뚜껑 없는 화장실은 여성의 인권을 침해한다" "당장 위급한 상황 아니면 안 쓸 것 같다" "범죄의 표적이 될 것 같다" "여자는 속옷과 바지를 올리려면 벗은 상태로 일어나야 하는데 저 디자인으로 그렇게 했다간 바로 알몸 공개다. 실용성 꽝인 듯" 등의 의견이 많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07 13:41:00[파이낸셜뉴스]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영양, 의성, 청송군 주민들을 위해 희망하우스 20동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희망하우스는 지난 3월 산불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긴급 투입됐다. 경북 영양에 5동이 지원됐고 추가로 의성에 10동, 청송에 5동이 지원될 예정이다. 희망하우스는 수납공간이 포함된 방과 주방, 화장실을 완비하고 단열 기능도 갖추고 있다. 단지형으로 조성돼 주민들간 교류와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래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의장은 "갑작스러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지역 주민분들께 위로를 전하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지난 2023년부터 총 30억원을 기부해 재난 피해의 신속한 회복 지원을 위해 이동식 거주시설인 희망하우스를 제작, 지원해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4-21 10:11:42【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오는 8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동탄역 4번 출구 앞 광장에서 '2025년 화성특례시 정월대보름 축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대보름 축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고 대보름의 화합 정신을 되새기며 특례시로서 새로운 장의 개막을 축하하는 자리로 시에서 처음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만큼 △길놀이 △지신밟기 △줄타기 공연 등 다채로운 전통공연을 선보이고, 남녀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오후 7시부터 진행하는 달집 태우기 행사가 계획돼 있어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색다른 경험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또 함께 소원지를 작성하는 부스에서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를 달집에 묶어 함께 태우며 시민들이 소원을 기원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왕재두레농악보존회를 선두로 시민들이 강강술래도 진행된다. 축제장 내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한파 부스,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 운영은 물론, 이동식 화장실 등 여러 부대시설을 마련해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은 "특별한 시민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화성특례시에서 대보름행사를 처음 개최하게 됐다"며 "시민과 함께 정월대보름의 보름달처럼 더 크고 빛나는 화성특례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2-05 10:58:10주말인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한남동은 한파에도 긴장감이 여전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했으며, 이 과정에서 물품과 후원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한남동 주민과 상가의 한숨소리도 이어졌다. ■체력 보충에 여념 없는 시위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만난 보수 지지자 손모씨(68)는 "여기 텐트에서 물건도 놓고 쉬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면 마스크가 달린 검은색 방한모에 두툼한 손 장갑을 끼며 무대를 바라보며 텐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밤에 대전에서 올라왔다. 손씨는"공수처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며 "나라를 생각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비공개 전략으로 바꾸면서 한남동 관저 앞 집회 참석자들도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있다. 일부는 텐트를 쳐놓거나 담요를 준비해 오는 등 방한에 힘썼다. 보수 측 집회장에서 만난 70대 A씨는 상아색 담요를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 옆에 쌓아놓고 있었다. A씨는 "날씨가 추워 담요를 가지고 왔다"며 "잠깐 왔다 갈 생각이면 담요를 안 가져왔겠지"라고 말했다. 진보 측 집회장에서는 붉은 국물을 먹으면서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 체력을 보충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진보 지지자는 "날도 춥고 배도 고파서 음식을 먹고 있다"며 "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해 하는 일인데 끼니를 거르면 되겠냐"며 국물을 들이켰다. ■나눔 활동은 활발·주민은 한숨 현장에선 나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됐다. 국제루터교회 인근에서 진행된 보수 집회 관계자는 트레일러와 음향 장비 등 고가의 장비는 주최 측이 마련했지만, 방한용품과 이동식 화장실 등은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수십만 명의 참가자들에게 핫팩과 간식 등을 나눠주며 집회의 생명선을 유지했다. 볼보빌딩 앞의 진보 집회는 자발적인 후원과 푸드 트럭의 지원이 이어졌다. 해외 한인 단체가 지원한 푸드 트럭은 어묵과 국물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진보 집회 관계자는 음향 장비와 무대 차량은 자체적으로 준비했으나, 난방 버스와 식료품 배급소 등은 대부분 시민 후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양측이 이처럼 물품과 비용 관리에서 경쟁을 벌이며 지속 가능성을 모색할수록 반면 주변 상권과 주민의 하소연은 커지고 있다. 한남동의 한 편의점 점장은 "매출은 늘었지만 매장이 혼잡하고, 쓰레기 무단 투척, 흡연 등으로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남동에서 약 30년 동안 살았다는 양모씨(68)은 "우리 집은 대로와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밤에도 소음이 집 안까지 들려 잠을 설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승한 기자
2025-01-12 19:02:07[파이낸셜뉴스] "주말인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한남동은 한파에도 긴장감이 여전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했으며, 이 과정에서 물품과 후원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한남동 주민과 상가의 한숨소리도 이어졌다. ■체력 보충에 여념 없는 시위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만난 보수 지지자 손모씨(68)는 "여기 텐트에서 물건도 놓고 쉬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면 마스크가 달린 검은색 방한모에 두툼한 손 장갑을 끼며 무대를 바라보며 텐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밤에 대전에서 올라왔다. 손씨는 "공수처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며 "나라를 생각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비공개 전략으로 바꾸면서 한남동 관저 앞 집회 참석자들도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있다. 일부는 텐트를 쳐놓거나 담요를 준비해 오는 등 방한에 힘썼다. 보수 측 집회장에서 만난 70대 A씨는 상아색 담요를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 옆에 쌓아놓고 있었다. A씨는 "날씨가 추워 담요를 가지고 왔다"며 "잠깐 왔다 갈 생각이면 담요를 안 가져왔겠지"라고 말했다. 진보 측 집회장에서는 붉은 국물을 먹으면서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 체력을 보충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진보 지지자는 "날도 춥고 배도 고파서 음식을 먹고 있다"며 "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해 하는 일인데 끼니를 거르면 되겠냐"며 국물을 들이켰다. ■나눔 활동은 활발·주민은 한숨 현장에선 나눔 활동도 활발히 진행됐다. 국제루터교회 인근에서 진행된 보수 집회 관계자는 트레일러와 음향 장비 등 고가의 장비는 주최 측이 마련했지만, 방한용품과 이동식 화장실 등은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수십만 명의 참가자들에게 핫팩과 간식 등을 나눠주며 집회의 생명선을 유지했다. 볼보빌딩 앞의 진보 집회는 자발적인 후원과 푸드 트럭의 지원이 이어졌다. 해외 한인 단체가 지원한 푸드 트럭은 어묵과 국물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진보 집회 관계자는 음향 장비와 무대 차량은 자체적으로 준비했으나, 난방 버스와 식료품 배급소 등은 대부분 시민 후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양측이 이처럼 물품과 비용 관리에서 경쟁을 벌이며 지속 가능성을 모색할수록 반면 주변 상권과 주민의 하소연은 커지고 있다. 한남동의 한 편의점 점장은 “매출은 늘었지만 매장이 혼잡하고, 쓰레기 무단 투척, 흡연 등으로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남동에서 약 30년 동안 살았다는 양모씨(68)은 "우리 집은 대로와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밤에도 소음이 집 안까지 들려 잠을 설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승한 기자
2025-01-12 14:5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