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달 중 전환사채(CB) 편법거래 의혹이 불거진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돌입한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상장사 CB의 편법적인 파킹거래 의혹과 더불어 부실자산 고가 매각, 펀드 수익률 돌려 막기 관련 논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자산운용 규모가 2년새 2조원에서 6조원으로 커지는 등 급성장했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투자 운용이었는지 등도 알아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시감시 차원에서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모두 포함해 검사할 것"이라며 "통상 6거래일 정도 검사하지만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측은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 "저희 투자·피투자기업이 언론에서 안좋은 기업으로 매도당하는 게 안타깝다"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8-09 15:32:28"올해 연말까지 벤처펀드 5000억원, 사모투자(PE)펀드 5000억원 등 운용자산(AUM) 1조를 달성하고, 2022년에는 영업이익 500억원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사진)는 2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자기자본 순증과 안정적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지난 2005년 204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기준 1193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자기자본 204억원에서 두 배가 늘어나는데 9년이 걸렸지만 다시 두 배가 증가하는 데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 다시 두 배가 늘어나는 것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4분기 누적기준 234억원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이 같은 성과는 투자조합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털(VC)과 달리 고유계정 투자를 병행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계정 투자의 경우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이 자기자본 확대로 직결되는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에 제약이 없어 유망기업을 통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또 그룹사와의 단계별 협업, 그룹사의 재무적투자자(LP) 참여와 운용 효율을 극대화한 스몰펀드 전략 등도 투자성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략적으로 200억 내외의 스몰 펀드를 다수 결성 및 운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에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리스크 최소화, 빠른 투자 회전율 확보 등 운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번 IPO를 통해 사모펀드(PE)사업 본격화,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기업구조혁신펀드, 중견기업 공동투자펀드 등 총 다수의 사모펀드가 결성될 예정으로, 올해 안에 PE부문 AUM이 4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신규 펀드를 추가해 6000억원까지 늘리고, 이를 토대로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공모예정가는 3700~4500원, 공모예정금액은 167억~203억원 수준이다. 3월 안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2-28 17:37:09한국투자신탁운용 서재영 매니저(사진)는 10여년간 자산운용사에서 한우물만 파 왔다. 동양자산운용 주가연계펀드(ELF) 운용역으로 자본시장에 첫발을 내디뎌 운용사 상품개발을 했다. 한국운용에선 전략기획을 맡아 고유자산 운용을 하다가 지난해 투자솔루션본부 설립 초기부터 합류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자산운용사의 역할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지금은 초저금리와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바뀐 자산관리 패러다임에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펀드나 연금의 자산운용은 국내외 다양한 시장과 자산에 분산투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활동하는 한국운용 투자솔루션본부는 국내외 주식 및 채권·대체상품에 분산투자하는 '한국투자 스마트 펀드셀렉션펀드'를 지난달 선보였다.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펀드 및 자산을 편입해 투자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다. 서 매니저는 "중국 증시처럼 1년새 140% 올랐다가 단숨에 30~40%가량 폭락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 같은 변수 많은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선택폭이 넓은 펀드가 유리하다"라며 "개인들이 단품으로 장기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니어서 종합적으로 분산투자하는 금융상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초저금리로 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도 변했다. 예금 이자는 이제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 서 매니저는 "펀드, 연금 등 자산운용 수익은 최소 4% 이상 나와줘야 물가상승률을 이기고 은퇴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한국 예금금리가 4%로 갈 확률은 낮아 보인다. 물가상승률 이상 수익을 못 낼 가능성이 커 더 이상 안전자산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의 경우도 그동안 금리 하락으로 높은 수익을 냈지만,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시 채권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퇴직연금 규제 완화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큰 변화라고 했다. 퇴직연금의 가입자 주식형펀드 투자 한도는 이달 9일부터 70%로 확대되고, 개별 자산 투자한도도 사라졌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규제 등으로 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92%에 달해 실질적인 은퇴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지적이 높았다. 그는 "퇴직연금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져 일부 손실이 높은 상품도 나올 수 있지만, 전체적인 수익률이 높아지고 은퇴자 소득대체율도 향상될 것"이라며 "가계의 수요에 맞게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예시로 국내 주식 40%, 해외 주식 20%, 해외 대체투자 20%, 채권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 20% 수준을 제시했다. 서 매니저는 "국내 중소형주·대형주,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투자, 해외 부동산 등 비중을 조절해주는 종합 펀드상품이 많아져야 초저금리 시대 적정 수익률을 추구하는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5-07-13 18:07:45"경매가 돈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주저하는 이유는 어렵다,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경매고수의 노하우를 결합한 투자방식이 경매펀드입니다."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나는 물건을 짚어주고 위험요소는 골라서 제거해주는 경매고수가 한 명쯤 주변에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그런 경매고수가 팀을 구성하고 있다면 어떨까. 강은 지지자산운용 투자운용팀장(사진)은 그런 '경매 어벤저스'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지자산운용은 대주주가 국내 최대 부동산 경·공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으로 32년간 이 분야의 정보와 투자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곳"이라며 "지지자산운용의 경매펀드는 이런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규모가 큰 경·공매 물건을 낙찰받아 유치권이나 명도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지지자산운용이 청산한 경매펀드는 3년간 누적 수익률 126%, 연간 수익률 42%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강 팀장은 "노원역 더블 역세권에 있는 상가를 감정가의 절반 가격도 안되는 40%대에 취득하고 분쟁거리가 됐던 유치권과 명도를 깔끔히 해결했다"며 "이렇게 정상화된 건물에 우량 임차인을 들여 올린 임대수입으로 투자자에게 연 10%의 배당을 해오다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경·공매 펀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그는 지지자산운용 경매펀드가 고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비법에 대해 "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경매로 취득가를 낮추고, 유치권 등 복잡한 권리관계를 해결하는 등 회사에서 보유한 전문적 역량을 통해 순발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타 자산운용사는 경매물건 선정 및 운영관리 등을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사례가 많아 이는 비용 증가 및 관리소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지지자산운용은 물건 선정부터 분석, 낙찰, 명도, 임차인 구성, 매각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비용 감소는 물론 책임감 있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 투자자라면 부동산펀드를 어디서 소개를 받고 가입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실제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투자자 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된 사모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이다 보니 가입금액도 제법 높다. 지지자산운용은 작년에도 두 개의 경매펀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별도의 투자자 모집 공고를 하지 않는다. 운용사에 연락해 투자설명서를 요청하고 상담을 받으면 된다. 강 팀장은 "경매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낙찰가율이 상승한 상황이다. 고수익이 가능한 물건은 복잡한 유치권이나 권리관계를 해결하고 명도를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경·공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위험을 떠안기보다는 전문가들이 그룹을 이뤄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경매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2015-05-20 17:02:27지난해 자산운용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활용해 수익을 챙긴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에 대한 제재가 이달 중 결론날 전망이다. 다만 차명계좌와 관련 없는 일부 자산운용사는 제재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차명계좌를 활용한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에 대한 검찰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순 제재심에서 지난해 차명계좌와 미신고계좌 등을 활용한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에 대한 제재를 결론내기로 했다. 미공개 펀드운용 정보를 활용한 선행매매 혐의에 대해서도 결론을 낼 방침이다. 지난해 금감원은 자산운용사 검사를 통해 교보악사·대신·미래에셋·브레인·이스트스프링·한화·KB자산운용 등 7개 자산운용사의 혐의에 대해 제재를 추진해 왔지만 계속 미뤄졌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거래 방법에 대해 제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차명계좌와 미신고계좌가 아닌 선행매매 혐의로 적발된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는 일부 경감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선행매매로 볼 수 없는 정황도 있어 제재심에서 경감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직원 및 경미한 법규 위반사항에 대해 금융회사가 자율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자산운용사의 문제도 경미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율조치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미신고계좌는 자율적으로 조치하자는 분위기여서 이번 제재 결과에 자산운용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명계좌로 적발된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에 대해선 검찰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를 진행한 후 검찰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자산운용사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자산운용업계 업무 정상화 방안'을 상반기 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금감원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차명거래와 미신고 계좌 이용 △거래처 수익제공 내역(접대내역) 관리 미비 △사전 자산분배 및 점두거래 △리테일고객과 기관 투자자 고객의 수수료 차별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위법행위 제보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5-04-02 17:20:58\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이웃나라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도 투자 기회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후강퉁(홍콩·상하이증시 교차매매)에 이어 선강퉁(홍콩·선전증시 교차매매) 허용을 앞두고 중국 증시도 상승세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홍콩, 본토에 동시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 부침이 있었던 중국투자를 거울 삼아 심기일전해 다시 대륙 공략에 나선 것이다. 중국투자 전문가인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운용팀 상무(차이나운용총괄책임매니저·사진)는 21년간 국제금융업무를 맡은 베테랑이다. 박 상무가 이끄는 차이나에쿼티운용팀은 중국 현지를 오가며 현지기업을 분석해 중국고배당주펀드(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를 5일 선보였다.박 상무는 "분기에 2회 꼴로 중국을 방문해 연간 현지기업 150~200곳을 탐방하고 분석할 것"이라며 "중국 장기성장 스토리는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온라인, 스마트폰 관련사업에서 나올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뿐 아니라 내륙과 동북지역, 하얼빈 등 다양한 도시에서 신성장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배당수익률이 높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올해 1월 말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차이나인덱스 기준 중국의 배당수익률은 3.0%다. 미국(2.0%), 아시아지역(2.5%)보다 높다. 최근 12년간 중국 배당 성장률도 24.9%로 미국 7.3%나 유럽 5.9%보다 높다. 중국이 '뉴노멀(New normal)'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 안팎으로 낮춘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발표로 새 투자기회가 생기고 있다.박 상무는 "중국이 동남아부터 중동까지 50여개국과 실크로드 교역로를 확대하면서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 투자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소득이 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뀐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신도시화 정책으로 도시가 늘고 인구유입이 빨라졌다"며 "중국에 갈 때마다 옷차림이 세련되고 고품질을 선호하는 변화가 확연하다. 이런 변화에서 투자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한화자산운용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만이 직접 운용을 할 만큼 차이나팀의 위상이 높다. 박 상무를 포함해 6명의 팀원은 모두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현지 정보수집에 용이하다. 중국법인도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벤처 설립이 진행 중이어서 기대된다.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투자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선전과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출범 기대감으로 차스닥은 올 들어 3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r
2015-03-05 17:11:27"자산운용 분야의 오픈 아키텍처(개방형 시스템)를 통해 다양하고 좋은 상품들을 제공·운용해 나가겠다." 지난해 6월부터 대신자산운용의 글로벌운용본부를 맡고 있는 서호창 상무(사진)는 자산운용 업계를 대표하는 펀드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 1995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하면서 처음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디딘 그는 국내 뮤추얼펀드 1세대로도 통한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외국계 금융사에 다년간 근무했던 그는 외국계 금융사와는 다른 대신자산운용의 강점으로 여러 회사의 좋은 상품들을 안내할 수 있는 다양성을 꼽았다. 고객이 시스템을 통해 각종 펀드 상품을 손쉽게 비교·검색해 선택할 수 있도록 오픈 아키텍처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외국계 운용사들은 대부분이 자사 상품만으로 안내를 하게 되지만 대신자산운용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의 좋은 상품과 운용사를 골라서 고객에게 소개를 하고 직접 판매하기도 하는 오픈 아키텍처 형태로 운영됩니다. 판매사가 조언자로서 고객의 성향과 투자 패턴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산 분배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 상무는 최근 미국 러셀인베스트먼트와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프라이빗뱅킹(PB) 관련 공동상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산배분, 컨설팅 등 다른 운용사의 상품을 평가하는 러셀의 매니지 오브 매니지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2월 대안투자와 관련,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대신자산운용은 유럽, 미국, 아시아 운용사의 상품 소개와 함께 국내 기관, PB들을 초청해 시장 현황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단순히 상품 소개뿐만 아니라 투자 솔루션까지도 함께 고민한다는 것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오는 6월 다시 한번 대안투자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분기마다 1회씩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서 상무는 앞으로 러셀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발굴 및 컨설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는 6월 중 러셀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개발된 첫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얘기하면서도 실제로는 고수익·저위험을 기대하면서 차별화된 상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특화된 상품을 발굴하면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러셀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상품을 적어도 3개 이상 론칭해서 주요 은행 PB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4-05-08 17:48:29남과 북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상황 속에 "통일에 투자하라"고 주장하면 그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뚜렷한 통찰력이 있거나이다. 정치권에서 '통일대박' 담론이 나올 때 자본시장에서 그 누구도 섣불리 통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한반도 통일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해 통찰력을 인정받는 이가 있다. 바로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이다. 수익률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그래서 단 1bp(1bp=0.01%포인트)의 손실도 용납되지 않는 냉혹한 자본시장에서 허 부사장의 '논리'는 이제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른바 '통일펀드'라고 불리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주식)'펀드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 실제 지난 3월 14일 출시한 통일펀드는 출시 4주 만에 123억원의 설정액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00선을 넘나들면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나타났던 상황을 감안하면 통일펀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한 상황이다. 허 부사장은 "현재 통일펀드는 신영증권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신영증권 영업점이 23개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시장 반응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3년 이내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수료가 발생하는 장기펀드임에도 이처럼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통일이 한국경제 재도약에 디딤돌이 될 것이란 사실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은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기업의 내수시장 확대를 의미한다. 남한 매장량의 24.1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광물 매장량 등을 감안하면 대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일펀드는 통일 이후 북한이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종목 50여개를 추려 투자한다. 현재 인프라(철강.건설.통신)와 내수업종(식료.의류.의료) 등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논리는 돈 냄새에 민감한 서울 강남 '큰손'들에게 먹히고 있다. 실제 신영증권 강남 반포지점에선 억 단위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업계 곳곳에서 신영자산운용과 유사한 '통일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판매사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쟁 자산운용사가 유사한 펀드를 출시한다면 신영의 '통일펀드'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이에 허 부사장은 "쉽게 생각하면 한국전력, 농심 등이 통일펀드에 담기는 대표적인 종목이 되겠지만 현재 이 두 종목은 포트폴리오에 없다"며 "이들 기업의 현재 주가가 가치펀드에 적합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통일펀드'라는 명칭은 쓸 수 있지만 가치투자 노하우는 함부로 흉내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통일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5.41%로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2.57%)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가 전망하는 국내 증시의 방향이 궁금했다. 허 부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2000선을 펀드 환매의 기준점으로 보고 있지만 이런 매물 부담도 많이 완화됐다"며 "무엇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쌓아놓은 자산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여전히 싸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4-04-14 18:16:22"위기는 곧 기회다. 두려움에 베팅하라." 최근 미국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중국 신용경색, 엔저, 기업 어닝쇼크 등 대내외 이슈에 국내 증시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체질적인 이익성장을 보이는 숨은 보석 같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가 있다. 바로 현대자산운용 정두선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이다. 그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현대그룹플러스' 펀드를 론칭해 국내 대표 그룹주 펀드로 키운 주인공이다. "처음 현대그룹주펀드를 출시할 당시 이미 5대 그룹주 펀드도 즐비했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충격으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등 글로벌 1, 2위를 다투던 완성차 기업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에 나서 시장의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미 과거 5년 동안의 수익률 시뮬레이션을 통해 면밀히 운용성과를 검증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적절한 포트폴리오 교체,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운용철학을 증명해냈다. 그 결과 현대그룹플러스펀드는 설정 4년여 만에 설정액 1700억원을 돌파하고 누적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국내 대표 그룹주 펀드로 성장했다. 정 본부장은 내년이면 50세가 된다. 펀드매니저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럼에도 그가 20년 가까이 펀드매니저로 왕성히 활동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다. 정 본부장은 "아침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밤사이 일어난 글로벌 이슈와 해외증시 등을 체크한다. 이어 운용회의, 포트폴리오 운용전략, 종목.섹터 분석, 기업탐방 등을 하고 나면 늦은 밤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상에서도 그는 당일 발생한 각종 이슈나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일의 '투자플랜'을 미리 세운다. 또 매일 2개 이상의 기업을 새로 분석하고 투자포인트를 정리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감을 잃지 않기 위한 그의 방법이다. 그 대신 1주일에 하루 정도는 금융시장과 관계없는 사람과 저녁을 한다. 그는 "때로는 리포트를 읽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것보다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생동감 있고 요긴한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가장 힘든 순간으론 1997년 외환위기(IMF 관리체제)와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가는 한국이 외환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데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한국은 기적과 같이 다시 일어났다. 또 세계 소비의 20%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파산에 들어갔지만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통해 2년여 만에 다시 일어섰다"면서 "이처럼 과거의 힘든 경험이 다시금 주식시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226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의 글로벌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유럽의 경기회복으로 본다"며 "한국과 같이 '신흥국 내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국은 언제든지 외국인 투자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은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로 2.4분기 이후 주식시장은 다시 선순환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2014-04-01 17:47:48"앞으로는 헤지펀드의 시대가 될 겁니다."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44·사진)은 지난해 8월 대신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내놓은 '대신에버그린롱숏펀드'의 수익률이 지난해 9월 설정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13.04%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 그룹장은 이제 대세상승장이 끝난 만큼 헤지펀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세상승장이 끝났기 때문에 주식을 사서 계속 보유하는 식의 바이앤드홀드 전략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인구구조의 변화, 중국 성장세 둔화, 환율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에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대신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김 그룹장은 '재야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초 증권사 수익률 대회에서 5연속 우승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KDB대우증권 자기자본매매팀(프랍팀)에서도 일한 바 있다. 자기자본매매(프랍트레이딩)는 금융회사가 예금, 신탁자산 등이 아닌 회사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내는 활동이다. 위험부담이 크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예금, 대출, 중개 업무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선호된다. 프랍트레이더들은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 중에서도 검증된 이들이 맡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와 친분이 있었고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커 헤지펀드그룹장으로 오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손'인 연기금들이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점도 호재다. 그는 "웬만한 연기금들은 헤지펀드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국민연금은 아직 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헤지펀드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부 완화돼야 할 규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그룹장은 "가령 개인이 헤지펀드에 투자를 하기 위한 최소투자금액이 5억원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며 "헤지펀드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을 위해 '펀드오브펀드'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펀드매니저 개인 자산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외국에서는 이미 다 허용돼 있는 부분"이라며 "자신의 자산이 들어가 있으면 더 열심히 운용을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헤지펀드는 숏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하는 만큼 펀드매니저 개인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부임 후 몇몇 인력을 충원했는데 앞으로도 뛰어난 펀드매니저 영입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4-02-02 17: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