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지난달 자국을 공격한 이란을 상대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연구시설을 파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파르친 군사기지 내 '텔레간 2' 시설이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폭발 장치 개발이 더 어려워졌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2023년에 폐쇄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올해 초 미국 정보기관은 이곳에서 이란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적발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시설 내 중요 장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핵장치 내 우라늄을 폭발시키는 데 필요한 폭발물을 설계하고 시험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핵폭탄 개발 후반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아직 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트럼프 집권 1기인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일방 탈퇴해 제재를 복원하자 핵개발을 재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6 17:08:32[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서 메시지를 보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14일에 이 같은 서한을 보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2020년 카심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살해를 시도해왔다고 지목해왔다. 법무부는 이란과 관계가 있는 파키스탄인 등을 트럼프 암살 모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란의 메시지는 미 정부가 지난 9월 미국이 이란의 트럼프 살해 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비공개 메시지를 이란에 보낸 뒤 중개인을 거쳐 미국에 전달됐다. 미국은 관련 새로운 정보를 입수해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이란은 트럼프 암살 시도 주장을 비난해왔다. 압바스 아라치 외교장관은 살해 주장이 "3류 코미디"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이란의 전직 당국자와 전문가 및 언론들은 이란 정부가 적극적으로 트럼프와 화해를 추진할 것을 촉구해왔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6 11:23:0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활동 중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유엔 주재 이란 대사를 만나 양국의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지난 11일 뉴욕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를 했다고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이 만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자들은 이란과 미국간의 긴장 완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거론, 머스크가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아 그의 사업 일부를 이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머스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2기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 그동안 이란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외교 방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첫 대통령 재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구했었다. 또 지난 8일에는 이란이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암살을 모의했다는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NYT는 이번 만남을 "트럼프 2기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5 11:00:4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이란 정책이 외교적, 경제적 고립을 통한 테러 자금줄 차단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1기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를 지냈던 브라이언 훅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2기 정책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훅 전 특별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에서 국무부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훅 전 특별대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란의 정권을 전복시키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는 대신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 정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경제적으로 약화시켜 테러 행위에 자금 지원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에 무기와 자금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훅 전 특별대표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한 '세기의 합의' 평화 구상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중동 평화 구상을 다시 내놓는 것이다. 해당 구상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구상은 발표 당시부터 팔레스타인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집권 2기 때는 1기 때 대이란 강경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1기 때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무거운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훅 전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날 중동 불안의 주요 원인이 이란 정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걸프 국가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훅 전 특별대표는 "걸프 국가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역동적이고 문화적으로도 활기찬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지나치게 수용적이고 유화적인 정책을 취해 억지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8 19:58:1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준비한다고 알려진 이란이 중동 상황에 따라 대응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IRNA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에서 압제에 시달리는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휴전을 받아들이는 등 자신들의 행동을 재고한다면 우리의 대응 강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향한 어떠한 적대행위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지난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재보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란이 11월 미국 대선(5일) 이후 보복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같은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대선 전에 보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일 행사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옛 경구를 의식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부를 포함한 적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했던 행동과 관련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대응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악시오스는 미국 및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이란에게 이스라엘을 겨냥한 재보복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게 재보복시 "우리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감행한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생산시설이 크게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에 아직 미사일이 남아있지만 방공망이 망가져 이스라엘의 후속 타격을 막기 어렵다며, 이란이 쉽사리 재보복에 나설 수 없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4 08:52:33[파이낸셜뉴스] 이슬람 복장 규정이 강한 이란의 한 대학에서 20대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이 여성이 ‘정신 병력’이 있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현지 소식통과 엑스(구 트위터) 등을 인용, 이란 테헤란 이슬람아자드대학교 내에서 경비원들이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한 여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 대변인인 아미르 마호브는 엑스를 통해 “그녀가 심각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 여성이 의도적인 항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슬람 국가에 거주하는 여성이 엄격한 복장 강요에 항의하고자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대학 내에서 종교경찰로부터 복장을 지적받은 뒤 항의하는 차원에서 탈의했다.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히잡 착용 방법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구속 중에 급사한 것을 계기로 전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진 일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3 19:07:46[파이낸셜뉴스]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중동의 정세가 살얼음판이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보복을 다짐했고 미국은 중동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현지시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45주년을 앞두고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가 부러질(teeth-breaking)’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유하는 구약 성경에 나온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당한 만큼 되돌려 주겠다는 다짐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미국과 시온주의 체제(이스라엘) 두 적들은 이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행한 일들로 인해 반드시 이가 부러질(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저항 전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가자 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정파를 가리킨다. 이스라엘과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이란은 앞서 지난달 1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200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26일 이란 대공 포대 등 군 시설을 공습했다. 그동안 시인도 부인도 안 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공격에 대해 처음으로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와 핵 시설 등 양측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목표물들은 피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해왔다. CNN은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2일 이스라엘과 미국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려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공습 뒤 상황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배치한 데 이어 전날 중동에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 전투기 대대와 공중급유기, B-52 전략폭격기 몇 대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서 보호하고 필요시 이란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로 관측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3 04:11:13[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았던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에 보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보복 공격은 확전 억제를 위해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공격 시점은 미국 대선 전후가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이달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이날 이란 매체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이란 최고 지도자의 수석 보좌관은 친(親 )이란 매체 알마야딘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란의 보복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며 “우리의 적이 공격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번주 초에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에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지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공습 직후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1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동원할 것이라며 이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전에 보복을 감행한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NYT는 이란이 미국 대선 이후에나 보복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중동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다시 뛰었다. 미국 선물 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되면서 전장보다 1.73% 올랐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74달러에 이르면서 전장 대비 1.62%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1 10:16:36[파이낸셜뉴스] 이달 이스라엘에게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란이 내년 국방 예산을 지금보다 200% 더 늘린다고 예고했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과 이스라엘이 같은 편이라며 이란에게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 이란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언급하면서 국방비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의 2024년 회계연도는 지난 3월 21일 시작됐다. 이란 의회는 2025년 3월까지 이번 예산안을 승인해야 한다. 모하제라니는 “정부가 제안한 예산안에 200%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의 국방비 증액 요구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국방비로 약 103억달러(약 14조2510억원)를 지출했다. 세계은행(WB)이 추산한 2022년 이란 국방비는 68억5000만달러였다. 알자지라는 올해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은 이란이 위기를 느꼈다고 분석했다. 이란 영토에 실질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올해가 처음이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과 이달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란에서는 지난 26일 이스라엘 공격으로 군인 4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28일 미국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난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이란 주재 유엔 대사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변함없는 무조건 지원”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전쟁 범죄와 집단 학살에 연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바니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떨어지는 이스라엘 폭탄의 대부분은 미국산”이라며 “이란은 적대 행위에 대응할 고유한 권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국방비 지출액은 275억달러(약 38조490억원)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는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지난해 10월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에 최소 125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28일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에게 추가 보복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경고다. 이스라엘이 자제했으나 지금부터는 무력 사용만 남았다. 다시 공격하면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미국은 이번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상황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직접 충돌이 끝나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0 08:58:36[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8일(현지시간) 6% 폭락했다. 이스라엘이 26일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란 방공 기지 등 군사 시설로 목표를 제한하고, 우려했던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은 없었던 점이 유가를 대거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와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지난 주말보다 6.1% 폭락했다. 브렌트는 4.63달러 폭락한 배럴당 71.42달러, WTI는 4.40달러 폭락한 배럴당 67.38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 WTI 모두 9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8%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던 2022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스라엘이 26일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을 피하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7일 이스라엘에 제한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국이 서로 보복을 주고받는 긴장 고조 우려가 가셨다. 석유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석유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날 유가 폭락은 유가가 다시 중국 수요 둔화 전망 같은 거시 요인에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 속에 하강 흐름을 타다 중동 확전 우려로 급등한 바 있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빌 패런 프라이스 선임 연구위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방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힘입어 유가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이날 폭락으로 유가가 나중에 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은 거시 요인이 유가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요 둔화 전망 속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비공식적 목표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포기하고 예정대로 오는 12월 1일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 역시 나온 바 있어 공급 확대에 따른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석유 시장 무게 중심이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서 ‘내년 초과 공급 우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은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으로 이란 석유 공급이 줄더라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골드만에 따르면 과거에도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신속히 증산에 나서 ‘2개 분기 안에’ 부족분 80%를 메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9 06: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