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이틀을 내리 떨어졌던 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자신한 지 하루 만에 이란에서 부정적인 말이 나온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말과 달리 미국은 지금까지 이란에 직간접적으로 핵 협상과 관련해 어떤 서면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리, 그리고 세계가 (미국에서) 계속해서 받는 메시지는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에 미국의 핵 협상안이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 속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유가는 올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7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88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65.4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월 물이 0.87달러(1.41%) 뛴 배럴당 62.49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유종 가격은 1주일 전체로는 2.4% 안팎 뛰었다. 브렌트는 1주일 동안 2.35%, WTI는 2.41% 상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7 05:00:10[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명령하면서 핵 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에도 화해 손길을 내밀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위대해질 기회를 주기 위해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많은 고통과 죽음을 겪은 시리아에 새 정부가 들어섰다"며 "국가를 안정시키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광물 협정 제안 속에 속도 내는 트럼프의 중동 구상 지난 1월 취임한 아흐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도한 반군 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지도자로 미국의 수배령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HTS의 테러 단체 지정을 해제하지 않았고, 아사드가의 철권통치 시절 부과한 제재도 남겨둔 채 트럼프 정부에 넘긴 상태였다. 이번 제재 해제 결정은 향후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수순이다. 또 시리아, 이란 등을 포괄한 중동 평화구상의 주요 고리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 천연자원 개발과 관련한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4년 12월 반군의 승리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고, 50년 이상 이어진 아사드가문의 시리아 철권통치가 끝났다. ■ "새 파트너십 구축하고 싶다"면서도 "지금이 선택할 시기"라고 이란 압박한 트럼프 한편 이란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유와 압박의 수사를 섞어가며 협상을 재촉했다. 그는 핵 협상에 관해 "이란과 합의하고 이 지역과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충돌을 종식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이란과 관련해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라고 이란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도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나무 가지를 거부하고 계속 이웃을 공격한다면, 최대 압박을 가하고 전처럼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드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이런 제안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이 선택할 시기"라고 압박했다. ■빈 살만의 요청으로 시리아 제재 해제했다며 사우디 왕세자의 면을 살려준 트럼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요청으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며 "왕세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 그를 치켜세우며 생색을 냈다.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부당한 제재 해제를 위해 노력해준 사우디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정의의 승리이자 아랍 통합에 대한 확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주장하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에도 부정적인 이스라엘은 순방에서 의도적으로 빼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4 16:01:54[파이낸셜뉴스] 중동 순방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로부터 6000억달러(약 850조원) 대미 투자를 포함해 미국의 대 사우디 수출, 양국 안보 협력 강화 등이 담긴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또 이란과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도 이란이 협력하지 않으면 석유 수출을 아예 ‘제로’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 사우디는 트럼프 방문에 맞춰 큰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미국에 사우디 시장을 개방하는 한편 사우디와 미국 간 안보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순방 첫날 사우디 리야드를 찾은 트럼프에게 사우디가 보낸 선물이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양국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12개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420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람코, 미 정유공장에 34억달러 투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도 트럼프 방문에 맞춰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놨다. 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SUIF)에서 미 텍사스주에 보유한 정유공장 확장에 34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트럼프의 사우디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참석했다. 이란에 당근과 채찍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SUIF 연설에서 이란에 화해를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갈등을 끝내고 더 안정적인 세상을 위해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계속 갈등을 빚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인 나는 항상 평화와 협력을 선호한다”면서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렇지만 새 핵 협상이 실패해 이란과 협력 체계를 새로 구축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응징하겠다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 지도부가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들을 계속 공격하면 우리는 이전처럼 최대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란의 석유수출이 ‘제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화해의 손짓인 올리브 가지를 거부한다면 채찍인 석유 수출 전면 중단에 맞닥뜨릴 것이란 경고다. 양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오만 중재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핵 협상을 벌였다. 양측 모두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협상 타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석유 수출 전면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볼 때 막판 걸림돌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의 중동 순방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나흘 동안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4 03:21:4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이후 약 7년 만에 비핵화 협상에 나선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4차 협상을 마치고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5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1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바드르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났다. 약 3시간 이상 진행된 이번 협상에는 지난달 26일 오만에서 열렸던 3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기술적 자문을 위한 전문가들이 동석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협상 종료 소식을 전하며 "어렵지만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유용한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측 관계자도 "기술적 요소를 통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며 "오늘의 (논의) 결과에 고무되어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열릴 다음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 부사이디는 X를 통해 "이번 회담에선 합의에 도달하려는 양측의 소망을 반영한 유용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다뤄졌다"고 주장했다. 다음 협상 일정과 장소는 중재국 오만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이란과 핵합의 협상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중재로 간접 협상을 벌였으나 2022년 이란 민주화 운동,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사실상 대화를 멈췄다. 지난해 7월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온건 개혁파 성향으로 미국과 핵합의 복원을 비롯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는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양측은 지난달 12~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고위급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다. 11일 협상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었다. 이란은 핵무기 재료가 되는 농축 우라늄을 일정 수준까지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락치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란 국영TV에 "(우라늄) 농축은 반드시 지속해야 하는 권리로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신뢰 구축을 위해 규모나 양, 농도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9일 발표에서 "(미국의) 회담 목표가 이란의 핵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면, 이란은 어떠한 권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의 목표가 핵무기 비보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면 합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란의 핵 권리를 제한하는 게 목표라면 이란은 결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위트코프는 지난 8일 미국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에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며 "이는 이란 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2 05:17:1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간) 사흘 내리 급락세를 끝내고 나흘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이란 석유 산업을 추가로 제재하면서 이란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국가, 개인을 2차 제재하겠다고 밝힌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2차 제재에 따라 이란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할 경우 미국과 상거래, 금융거래가 중단된다. 사흘을 내리 급락하던 유가는 이란 석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란 우려 속에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부터 근월물 기준이 된 7월 인도분이 1.75% 뛰었다. 브렌트는 전장 대비 1.07달러(1.75%) 상승한 배럴당 62.1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월 물이 1.03달러(1.77%) 뛴 배럴당 59.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2 05:56:0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석유 산업을 추가로 제재했다. 이란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나라나 개인을 2차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2차 제재는 미국 정부가 직접 제재하는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한 제재로 2차 제재를 받으면 미국과 교역, 금융 거래가 막힌다. 미국과 핵 협상에서 버티고 있는 이란을 더 압박하기 위해 이란 돈줄인 석유 산업을 더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이란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 구매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고 구매하는 나라나 개인은 누구든지 곧바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렇게 되면 어떤 방식이나 형태, 유형으로든 미국과는 사업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가 이란 석유에 관해 2차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제 유가는 뛰었다. 사흘째 급락했던 유가는 트럼프의 이란 석유 추가 제재 소식이 전해진 뒤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7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1.07달러(1.75%) 상승한 배럴당 62.1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월 물이 1.03달러(1.77%) 뛴 배럴당 59.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2 04:33:39[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란 최대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 사망자가 40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도 1000명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현지 소방 당국은 폭발 다음날에도 화재 진압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은 27일 이란 호르모즈간주 당국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폭발 관련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는 26일 오전 11시 55분에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항구는 세계 석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의 항구다. 연간 약 80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며 석유 저장고와 화학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폭발 당시 항구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렸으며,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 중 약 2000개가 불에 탔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27일 오전 기준으로 화재의 약 80%가 진압되었지만 강풍 등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모즈간 주정부는 오는 29일까지 사흘 동안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란 중앙 정부는 이와 별도로 오는 28일을 애도일로 정했다. 이에 맞춰 각지의 영화관도 일시적으로 폐관하기로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7일 호르모즈간주 위기관리본부 특별회의에 참석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발이 발생한 항구에 "컨테이너 12만∼14만개가 장기간 보관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물류·통관 절차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외신들은 이란과 미국이 비핵화 조치를 위한 3차 협상을 시작한 당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며 정치적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 국회의 모함마드 시라지 의원은 컨테이너에 폭발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며 이번 폭발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7일 연설에서 "보안 및 사법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사고가 과실에 의한 것인지, 누군가가 의도한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항구 한쪽 구석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보관 컨테이너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화재 진압 전까지는 원인 규명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접촉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는 폭발 원인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쓰이는 과염소산나트륨이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8 06:12:02[파이낸셜뉴스]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 항만 인근 샤히드라자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8명으로 증가했으며 750명이 다쳤다고 27일 이란 내무부가 발표했다. 아직 정확한 폭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저장돼있던 화학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 위기대처기구 관계자는 폭발이 이곳의 열악한 시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이 발생하자 주민들의 안전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반다르압바스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란 국영 석유개발업체는 정제시설이나 연료 탱크, 송유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BBC방송은 해양 리스크 컨설팅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폭발한 컨테이너에 전략 미사일용 고체연료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홀히 취급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이곳에 염화 과연소산염을 하역했으며 중국에서 온 선박 두척이 수송한 사실을 주목했다. 폭발이 발생한 샤히드라자이는 이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현대식 터미널로 상선의 대부분이 이곳을 이용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7 16:02:2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2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흔들기를 강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흐름으로 동반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뛰었다. 미국이 이란 석유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선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기는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액화석유가스, 원유 수송 관련 기업 등 이란 석유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이란 석유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유가가 뛰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1.18달러(1.78%) 뒨 배럴당 67.44달러로 치솟았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5월 물이 1.23달러(1.95%) 급등한 배럴당 64.3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3 04:43:08[파이낸셜뉴스] 중국 및 이란과 각각 무역, 비핵화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이 이란 석유를 사 들이는 중국 정유사를 제재하면서 두 상대를 동시에 공격했다. 최근 잇따라 제재를 쏟아내고 있는 미국은 ‘최대 압박’ 정책으로 유리한 협상 조건을 얻어낼 계획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 자료를 통해 중국 정유 기업 ‘산둥성싱화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 거래 역시 모두 통제된다. 재무부는 해당 기업이 이란의 정치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4188억원) 상당의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고 주장했다. 산둥성싱화학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 8억달러 이상의 돈을 이란 유령회사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이란과 핵합의 협상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중재로 간접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바이든이 “중국이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수입한다는 사실을 못 본 체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산둥성싱화학은 이른바 ‘찻주전자’로 불리는 소형 민간 정유사다. 중국은 과거 이러한 찻주전자를 통해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 중국의 소형 정유사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OFAC는 산둥성싱화학과 함께 이란 석유 수출에 관여된 다양한 선적의 유조선 5척과 선박을 소유한 해운사들을 함께 제재 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가 '이란 최대 압박' 정책에 돌입한 후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해 내놓은 6번째 조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이란의 석유 거래를 촉진하기로 선택한 정유소, 회사 또는 중개업체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 정권이 테러리스트 대리자들과 파트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석유 공급망을 지원하는 모든 주체를 방해하기 위해 전념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우선 미국과 새로운 비핵화 협상을 시작한 이란에게 직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양국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처리 문제를 두고 1차 간접 협상을 진행했으며 19일에 2차 협상을 압두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핵무기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필요시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게도 의미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에 달하는 관세를 추가했고 중국 역시 이와 비슷한 관세로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연신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16일까지도 뚜렷한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일더는 이란이 중국 덕분에 더 많은 시장에 석유를 더 많이 팔 수 있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가 최대 수준이 된다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17 10: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