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1~2년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연 기간이 앞서 제기된 '6개월'보다는 늘어났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란 핵개발 1~2년 늦어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션 파넬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 폭격에 대해 언급했다. 파넬은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1~2년 퇴보시켰다"면서 "이는 최소치로 국방부 내부 정보 평가에 따른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도 2년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B-2’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이란의 3대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폭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달 23일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밴스의 발언 다음 날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이 파괴되었지만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가 상당수 보존되었으며, 이란이 폭격 전에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 재고를 다른 소규모 시설로 빼돌렸다고 추정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부서들은 이번 폭격 전 분석에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3개월 안에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DIA는 보고서에서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작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길어야 6개월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CNN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개발 능력 건재, 완전 비핵화 vs 조건부 감시 체제그러나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CBS를 통해 이란의 핵시설 중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이란이 몇 달이라는 기간에,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다단계 원심분리기 설비를 몇 개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기존에 생산했던 농축 우라늄 400kg에 대해 "이 물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로시는 "일부는 공격으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이동됐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언젠가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에 아직 핵무기 10개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 과학자들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법률을 공포했다. 지난달 25일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률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이란의 핵시설과 평화적 핵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 까지 이란에 입국할 수 없다. 미국 국무부의 태미 브루스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이란의 조치에 "이란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하고 방향을 전환할 기회를 가진 시점에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폭격 전에 미국과 5차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미국과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협상이 그렇게 빨리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협상 재개를 결정하려면 미국은 협상 기간 우리를 군사 공격의 표적으로 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올해 비핵화 협상에서 국제적으로 허용된 민간용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했으나 트럼프 정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제이크 설리번은 NYT를 통해 폭격으로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폭격 이후에도 농축 우라늄과 원심 분리기를 가지고 있지만 감시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란이 지금 동의하지 않을 완전 비핵화를 고집할 지, 아니면 우라늄 농축을 일정량 허용하고 이를 감시할 지 골라야 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3 08:51:04[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일(현지시간) 3% 안팎 급등했다. 1일에 이어 이틀을 내리 올랐다. 이란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이 직접적이었다.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법률을 공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이날 베트남과 무역 합의에 이르면서 관세 전쟁이 협상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수요 전망을 끌어올려 유가 상승을 재촉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9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00달러(2.98%) 뛴 배럴당 69.11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8월 물이 2.00달러(3.06%) 급등한 배럴당 67.45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03 05:55:21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준비하는 등 중동의 장기 평화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의 2단계 행보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백악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이스라엘 두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후 "핵 협정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파괴돼 협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나 이전 협상에서 했던 것과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 4월 이후 다섯 차례 협상을 가졌다. 6차 협상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으로 취소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이 핵 협상에 복귀할 뜻이 있다면서도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권리를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모두 힘든 전쟁으로 모두 지쳐있으나 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평화의 불확실성을 시인하면서 빠른 시일안에 다시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재건을 돕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 제한 등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복구를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하루전 이란산 원유를 처리하는 중국의 정제 시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번 해제는 미국이 무역 협상 중인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로도 풀이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폭스뉴스채널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장기 평화 협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나라 대표들이 앉아서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 때라며 성사를 낙관했다. 위트코프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해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백악관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공습으로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6 18:20:15[파이낸셜뉴스]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준비하는 등 중동의 장기 평화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의 2단계 행보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백악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 이스라엘 두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후 "핵 협정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파괴돼 협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나 이전 협상에서 했던 것과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 4월 이후 다섯 차례 협상을 가졌다. 6차 협상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으로 취소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이 핵 협상에 복귀할 뜻이 있다면서도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권리를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모두 힘든 전쟁으로 모두 지쳐있으나 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평화의 불확실성을 시인하면서 빠른 시일안에 다시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재건을 돕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 제한 등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복구를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하루전 이란산 원유를 처리하는 중국의 정제 시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번 해제는 미국이 무역 협상 중인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로도 풀이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폭스뉴스채널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장기 평화 협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나라 대표들이 앉아서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 때라며 성사를 낙관했다. 위트코프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해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백악관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공습으로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6 15:05:37[파이낸셜뉴스]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한국 해운업계가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상황이 됐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페르시아만을 운항하기 위한 컨테이너선의 선가 대비 보험료율은 전쟁 전 0.2%에서 23일 0.7%까지 치솟았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합의 발표에 현재 0.4%까지 급락한 상태다. 전쟁 전 보험료율의 2배라는 점에서 긴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을 운항하기 위한 컨테이너 선박의 보험료율은 전쟁 중 선가대비 0.2%에서 0.7%까지 급등 후 0.4%까지 낮아졌다. 휴전으로 인해 리스크(위험) 감소 영향이다. 하지만 HMM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페르시아만을 운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여전히 이라크 움카사를 기항지에서 제외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만을 이 일대 운항에서 일종의 데드라인으로 삼았다. 데드라인까지 가는 선박은 8척 중 2~3척에서 1~2척으로 줄였다. HMM은 이 노선에 8척을 투입, 주 1회 1척씩 위클리 서비스 중이다. 대신 오만의 작은 항구인 소하르를 이용한다. HMM은 현재 스케줄에 따라 1척이 해협을 운항하다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에는 두바이로 들어가는 선박이 있는데 정상 운항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해운도 이 노선을 이용한다. 7000TEU 2척을 투입하는데, 두바이를 기반으로한 UAE 쉬핑라인과 공동운항 중이다. 7~8척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일대에 투입하는 컨테이너는 전자제품, 생필품을 운송하는데 운송이 없다면 한 달여 정도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의 타격은 이란의 핵개발을 지연시키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운사 입장에서는 이 일대가 안정화되는 것을 보고 기항지 증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인근발 전파교란으로 한국 해운사들은 선박항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다 기준 300㎞까지 영향권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석유·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다. 전 세계 석유 5분의 1이 통과한다. 대체항로가 없는 구간이 봉쇄되면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은 총 32척이다. 대부분 원유운반선(VLCC)이며, HMM이 컨테이너 1개 노선(총 8척)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 일단 이란-이스라엘간 전쟁은 휴전 상태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폭격을 중단해야만 중동 위기 종식을 위한 회담에 동의할 것"이라며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을 중단할 경우에만 이스라엘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동의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피해가 훨씬 큰 상황으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미국과의 핵 협상이 예정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강경 대응보다는 제한된 군사적 대응을 통해 사태를 종식시키는 쪽을 선택했다. 대외적으로 전쟁 수행 능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지만 시간은 이란의 편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라며 "이란에게 휴전은 핵 능력 고도화와 같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적 과정"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6 08:02:29[파이낸셜뉴스] 이란은 난공불락이라는 신화가 깨졌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기습 공습하면서 이란이 뿌리까지 흔들렸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깊숙한 곳까지 폭격해 그동안 이란 정권이 공들여 쌓아온 난공불락의 신화를 산산조각 냈다고 전했다. 겉보기로는 이란이 성공적으로 막아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란은 지난 12일에 걸친 공습전 속에서 이스라엘에 반격했고, 텔아비브 같은 주요 도시들에 상당한 타격을 주면서 28명의 목숨도 앗아갔다. 이란 내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란의 반격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군 수뇌부가 대거 사살되고, 심장부가 난도질당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바로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란 관영 파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 용병’이라며 25일까지 700명을 체포했다. 중동의 최장수 권력자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이란을 35년 넘게 통치했고, 2005년 이후 잇단 시위도 모두 물리쳤던 그였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습하는 동안 통신도 거의 끊긴 채 지하 벙커에 은신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해 24일부터 발효됐지만 아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있다. 체면을 구긴 정권은 내부 단속과 체제 강화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란 책을 쓴 이란 전문가 아라시 아지지는 이란 사람들이 체제 경직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처받은 정권이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운신의 폭을 더 좁히려 할 것으로 이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지지는 이란 정권의 탄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이란 공격이 외려 보수파를 더 결속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구와 이스라엘은 결코 신뢰할 수 없으며 협상은 그저 이란을 약화시키려는 전술이라는 믿음을 더 공고히 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은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강화되고, 밑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금은 단정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6 03:22:4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과 핵 협상은 사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이 21일 폭격으로 이란 핵 시설을 모두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이란과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에 요구했던 것과 같은 조건을 이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란) 핵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밝혔던 중국의 이란 석유 수입 허용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이 이란 석유를 수입하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나 기업은 미국과 거래할 때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세컨더리 제재를 시행한 바 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시설을 파괴했다면서 이번 공습으로 일부 시설만 파괴됐다는 정보 보고를 일축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 무기 개발 능력이 고작 수개월 지연됐을 뿐이라는 정보 보고가 유출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보 평가 대신 유출 경로 파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예비 정보평가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정보 보고를 작성한 국방정보국(DIA)는 이날 유출된 보고서는 “예비 평가로 신뢰도가 낮은” 정보 분석이라면서 “최종 결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개월 지연됐다는 예비 정보 분석과 달리 이스라엘 원자력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수년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6 02:57:27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 남편인 케빈 리우 황씨가 중동에 있는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작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우크라이나나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중동 합동군사본부에 배치되는 게 한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사드 정권이 무너졌고 후티 반군은 우리의 폭격에 항복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직접 폭격하는 작전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와 이달 예멘 후티 반군 축출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해 이란 핵시설을 정밀타격한 작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민정씨와 그랜드워커힐호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 직후 중동으로 파병을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황씨는 "하위 그룹에서 선발될 확률이 2%도 안 되는 상황에서 소령(Major) 진급에 성공하고 공로훈장을 받는 등 개인적인 성과도 있었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 중에도 새 창업 아이템을 위한 55만달러의 투자금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황씨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미국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복무 중 캘리포니아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했다. 임수빈 기자
2025-06-25 18:23:40이란과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 끝에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했던 미국이 휴전 직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다시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에서는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부서지지 않아 핵개발 불씨가 아직 남았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란 석유 수출 푸나?24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하던 가운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석유 수출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에서도 많은 양을 구입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에 의하면 이란은 지난해 기준 일평균 330만배럴을 생산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했다. 지난달에는 일평균 184만배럴을 수출했다. 핵무기 개발 문제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수출하는 석유의 약 90%를 중국에 팔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이란의 석유 매출을 꺾어 비핵화 협상을 압박한다던 기존 입장과 어긋난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을 향한 경제 제재를 복구했으며 올해 2번째 취임 이후에도 각종 제재를 쏟아냈다. 트럼프는 지난 2월에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O)'로 줄인다고 예고했으며, 지난달까지 이란 석유를 취급했다고 알려진 중국의 소형 정유사 및 항만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그는 지난달 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산 석유 혹은 석유화학 제품을 어떤 형태로든 구입하는 나라는 '2차 제재'를 받을"것이라며 미국과 거래를 금지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접촉해 트럼프가 이란 압박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란의 핵시설 파괴 및 이스라엘·이란 휴전 중재로 (주요 석유 수송로)호르무즈해협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제작, 길어야 6개월 연기 미국의 'B-2' 전략폭격기들은 21일 이란 내 핵시설 3곳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지하 시설 타격용 항공 폭탄 'GBU-57'을 14발 투하했다. 트럼프는 2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24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명의 관계자는 NYT에 이란 핵시설 3곳 중 2곳의 입구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지하 구조물이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란의 3대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가운데 나탄즈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가 비교적 평범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이 파괴되었지만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가 상당수 보존되었으며, 이란이 폭격 전에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 재고를 다른 소규모 시설로 빼돌렸다고 추정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부서들은 이번 폭격 전 분석에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3개월 안에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DIA는 보고서에서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작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길어야 6개월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암반 아래 건설된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려면 최소 이틀 이상 연속으로 폭격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는 24일 유럽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DIA 보고서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은 정말 무례하다. '가짜뉴스' CNN은 완전한 파괴가 아닐 수 있다고 하던데 공습은 완벽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도 이날 DIA 보고서가 "일급기밀임에도 당국 내 익명의 '하급' 실패자에 의해 유출됐다"면서 관련 보도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밀 유출은 확실히 대통령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폭격기 조종사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폭격 성과에 대한 의혹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NYT에 의하면 미국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은 24일 상·하원 의원들에게 폭격 성과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정보 당국은 이날 상원과 하원 브리핑을 각각 26일, 27일로 갑자기 연기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5 18:15:49[파이낸셜뉴스]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 이후 본격적인 자국 내 내부 숙청 작업에 들어갔다. 25일(현지 시간) CNN과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12일에 걸친 교전 기간 이스라엘의 용병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7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대중들의 신고와 정보 작전 등을 통해 이들의 간첩·공작 행위를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에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사 등을 공유한 이들도 포함됐다. 이란 당국은 분쟁 기간 자국에서 이스라엘 비밀 요원을 색출해 처형했으며, 언론과 개인 소셜미디어 감시를 위해 검찰 내에 새로운 팀도 만들었다. AFP는 이날 이란에서 남성 3명이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암살에 필요한 설비를 이란 내부로 들여오려 한 혐의다. 앞서 지난 22~23일에도 이란에서는 모사드 요원 활동 용의자들에게 연이틀 처형이 집행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누적 처형 건수는 6건이다. WP는 휴전 성사 이후 이란 내 활동가들 사이에서 더 많은 이들이 처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국제사면위원회를 비롯한 인권 단체를 인용, 이란이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처형을 하는 국가라고 전했다. 런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소속 새넘 바킬 중동·북아프리카프로그램 국장은 "이란 정권은 분명 내부 침투자를 찾아내 숙청할 것"이라며 "탄압이 커질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5 17: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