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여성 모델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자국의 사형 제도에 항의하며 교수형 매듭처럼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계 미국인 마흘라가 자베리(33)는 26일 칸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올가미 모양의 넥라인이 돋보이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계단에 올랐다. 드레스 밑자락에는 'STOP EXECUTIONS'(사형을 중단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자베리가 이러한 드레스를 입고 영화제에 등장한 것은 이란의 사형 제도에 대해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이란에서는 58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2021년에 기록된 333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20일 여대생 마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 문제로 정부에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사건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올해 3월까지 최소 2만2000여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자베리는 영화제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 사람들에게 바친다"라며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자베리는 올가미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목을 쓰다듬거나 눈을 감고 머리를 감싸 쥔다.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자베리의 영상과 의상은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도란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시위였다. 자베리의 드레스는 이란의 잔인한 처형 문제를 환기했다”라고 호평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도 “올해에만 이란에서 200명 이상이 처형됐다. 정치에서 다수가 여성이었다면 더 이상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좌파 언론인 야샤르 알리는 자베리의 행동에 대해 "수치스럽다"라며 "올가미 드레스를 입고 해당 영상을 찍는 것이 무고한 이란인들의 처형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자베리는 자신의 SNS에 한차례 더 글을 올려 "이란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처형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드레스를 입었다"라며 "안타깝게도 영화제에선 정치적 발언이 금지돼 드레스 뒷면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올가미의 의미는 잘 전달됐다"라고 적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31 05:49:1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이란계 여성이 변호사로서 일할 때보다 성인 전용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로 일했을 때 수익이 훨씬 크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그가 크리에이터가 된 지 3개월 만에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18만달러(한화 약 2억4000만원)에 달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란계 미국 여성 야즈멘 자파르(가명, 27)를 소개했다. 자파르는 변호사가 된 지 6개월 만에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의 크리에이터가 됐다. 온리팬스는 2016년 시작한 구독 콘텐츠 서비스다. 크리에이터가 특정 유료 콘텐츠를 게시하면 독자가 후원을 통해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대체로 크리에이터의 성인용 사진, 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자파르는 온리팬스 사이트에 1200개의 사진과 2200개의 동영상 및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자파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때 연봉으로 7만5000달러(약 1억원)밖에 벌지 못했다. 온리팬스로 넘어오면서 3개월 만에 18만달러를 벌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사는 부모님이 설정한 길을 따라 인생 대부분을 보냈었다. 법조인이 되기 싫었지만 가족을 위해 버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라며 "인터넷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여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슬람 교리에서는 여성의 노출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파르는 최근까지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집을 떠나기까지 하면서 이들의 갈등은 수개월 넘게 지속됐으나, 이후 부모님이 먼저 손을 내밀면서 화해했다고 설명했다. 자파르는 "어머니께서 손을 내밀어 나를 무조건 사랑하신다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가 돌아왔고 우리는 나의 직업에 대해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 관계가 됐다"라고 했다. 자파르는 끝으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직업이 과거와 같지 않다"라며 "이전까지 변호사, 의사 같은 직업이 당신에게 돈과 안정을 가져다줬다면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라고 했다. 한편 자파르는 다른 온리팬스 크리에이터들이 에이전트와 계약할 때 계약사항을 검토해 주는 등 자신의 법률 지식을 활용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27 21:32:00[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의문사하면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각계각층의 동참 속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이란 정부가 강경한 진압을 예고해 시위는 향후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란 전체 31개주 80여개 도시에서 24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된 뒤 지난 16일 의문사한 것에 반발하며 시작된 시위가 2009년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녹색 운동’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된 것이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군경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경 5명을 포함해 이날까지 최소 35명이 숨졌다. 인권단체들은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날까지 적어도 12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군경과 시위대 간의 무력충돌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보안군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실탄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테헤란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찰이 창문을 향해 사격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그러나 당국의 과격한 진압에도 반정부 시위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란 전역에서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히잡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 불에 태우고 남성들은 환호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불태워지고, 경찰 본부와 경찰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사는 “젊은 세대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ME) 역시 “2019년 시위에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전과 달리 이번에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여성억압 종식이라는 문화적인 요구에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섰다”라고 전했다. 정치·경제 위기에 시달려온 이란 국민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집권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억압적인 통치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테헤란 북부의 고층 아파트에 사는 부유층과 남부 노동계급의 시장 상인들, 투르크족과 쿠르드족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하나로 뭉쳤다”라며 “시위대의 다양성은 경기 침체와 사회 부패, 정치 억압 등 전방위적인 불만의 폭을 반영한다”라고 진단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막기 위해 인터넷 연결과 SNS 플랫폼 접속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란 정보부는 국민들에게 “반정부 세력이 조직한 시위에 참여한 사람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사회와 IT기업 등은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4일 트위터에 “이란 국민의 인터넷 자유와 정보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조치했다”는 온라인 성명을 냈다. 그러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에 “스타링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히잡 착용 요구를 거절한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6 08:30:43[파이낸셜뉴스]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았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앉아 있어야 할 의자는 텅 비어 있었고,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았다. 라이시 대통령이 히잡 착용 요구를 거절한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와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CNN의 자사 유명 앵커이자 국제전문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뉴욕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라이시 대통령과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만푸어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 라이시 대통령 측 인사가 히잡을 쓰라고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사실을 전했고, 아만푸어는 거절했다. 이에 라이시 대통령은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아만푸어는 텅 빈 의자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란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시민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되었더라면) 라이시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최근 이란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인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만푸어는 이란에선 보도 활동을 하는 동안 현지 법률과 관습을 따르고자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론인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이란 바깥 지역에서 이란 관료와 인터뷰를 할 때는 머리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곳 뉴욕이나 이란 이외의 곳에서 나는 어떤 이란 대통령으로부터도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나는 1995년 이후 그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인터뷰했고, 이란 안이나 밖에서 머리 스카프를 쓰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게 필요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나 자신, 그리고 CNN, 여성 언론인들을 대신해 (라이시 대통령의 요청을) 매우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율법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고 꽉 끼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이 법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시행됐고, 관광객이나 정치인, 언론인 등 이란을 찾는 모든 여성에게도 의무다. 한편 앞서 이란에서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해 항의 시위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이에 이란 치안 당국이 시위대에 발포하며 10대 소년을 비롯한 10명이 숨졌고, 10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이 히잡을 불태우는 등 시위는 격화하고 있고 수도 테헤란까지 시위가 번지자 당국은 주요 도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미 백악관은 이 사건을 '인권에 대한 끔찍한 모독'이라고 비난하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기본적 인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3 08:33:32"수학을 잘하는 비결은 자신감이죠." 78년간 금녀의 벽을 허물고 세계 수학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이란계 여성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37·미국·사진)는 '한때' 수학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10대 시절을 회고하며 첫마디를 꺼냈다. 그는 "영재나 천재이기보다는 청소년기에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수학에 흥미를 느끼려면 무엇보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시절 출전했던 수학올림피아드는 그의 수학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됐다. 이번 필즈상을 함께 수상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아르투르 아빌라 석학 연구원, 네반리나 수상자인 미국 뉴욕대 수브하시 코트 교수 역시 같은 대회에 참가, 실력을 겨루며 수학에 매료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흥미로운 문제를 풀면서 해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는 그는 위대한 수학적 성과가 '흥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도 귀띔했다. 그는 "너무 전형적인 대답이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정답이고, 향후 많은 여성이 수학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의 수학계 진출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특히 수학하기 좋은 학교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그는 "좋은 학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것 같다"며 "내가 다니던 학교가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수학에 관심이 있는 다른 아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수학은 과학 발전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 중요하고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난제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난제들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08-13 17:17:54메종 르로이 부르고뉴 블랑 플뢰르 드 빈느' 박근혜 대통령과 최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찬 식탁에 오른 와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빈 만찬에는 통상 고가 와인이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모두 1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는 와인이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한중 정상 만찬 자리에는 도미니오 드 핑구스의 레드와인인 '핑구스 PSI 2011'이 등장했다. 핑구스 PSI의 가격은 백화점 기준으로 13만원대다. 과거 국빈 만찬에 쓰인 와인가운데 100만원대 안팎의 와인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이란계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에 핑구스 PSI가 만찬주로 선택된 것은 '가격 대비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핑구스 PSI는 스페인의 대표 와인 산지인 리베라 델 두에로 지방에서 생산된 템프라니요 품종의 포도를 쓴다. 적당한 탄닌감이 있고 템프라니요 특유의 짙은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오크향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빈 만찬에 스페인 와인이 올라간 것도 드문데다 핑쿠스에서 기본급 와인이 선택된 것도 이례적"이라면서도 "핑구스와인 PSI 2011은 희소성이 있고 한식과도 잘 어울려 선택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와인으로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들어진 메종 르로이 부르고뉴 블랑 '플뢰르 드 빈느'가 선택됐다. 르로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빈티지 블랜딩 화이트 와인으로서 2009·2010년·2011 등 3가지 빈티지가 블렌딩된 와인이다.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3개 빈티지를 블렌딩한 와인을 만든 것이어서 '전통과 혁신에 대한 동시적인 표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와인도 가격대는 11만원 후반으로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르로이 와인은 남성 와인메이커나 오너가 많은 명품 와인세계에서 여성인 르로이 여사가 소유한 와인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와인은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육안상 투명도는 떨어지지만 꿀, 복숭아, 미네랄 등 깊은 풍미를 살렸다는게 수입사측 설명이다. 까브드뱅 관계자는 "첫 미감에서 신선한 과실의 풍미가 느껴지고, 이후 상쾌한 끝 맛으로 마무리되는게 특징"이라면서 "적은 양의 영 빈티지 화이트 와인을 숙성하여 최대한 복합미, 향, 풍미를 살려 블렌딩하기 때문에 영 빈티지임에도 숙성미가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4-07-06 15:30:35‘외국계 3대 업종을 노려라’. 최근 외국기업 중 정보통신(IT)·금융·유통업체가 국내 신규사업진출과 매장 확대로 인력채용에 나서면서 취업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이들 업체 중 정보통신업종은 3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과 관련 신규 인력채용에 나섰으며 유통업체는 전국에 매장을 늘리면서 신입및 경력직 충원에 들어갔다. 또 외국계 은행은 국내에 신규법인 설립을 하면서 사원 모집을 하고 있다. 외국계 3대업종의 기업들은 상반기 중 200여명이상의 인력을 뽑고 하반기에도 300여명의 신규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따라 대졸자 등 구직자들은 외국계 기업에 눈을 돌려 볼 만하다. ◇IT기업=대부분의 외국계기업들은 수시채용 방침을 정하고 있다. 그 가운데 IMT-2000사업과 관련한 정보통신업체들의 채용계획은 더욱 더 활발하다. 모토로라는 상반기에 경력 65명과신입직 10∼15명을 포함,올해 안에 70∼80명을 선발한다. 루슨트테크놀로지·인텔·노키아 등 정보통신업체도 5∼6월사이 인터넷을 통해 각각 10∼30여명의 인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국유니시스(www.unisys.co.kr)는 다음달말까지 전산장비 판매및 엔지니어분야의 경력직 사원 10명을 채용한다. 동영상 반도체솔루션 제공업체인 씨큐브 마이크로시스템즈코리아(www.c-cube.com)도 오는 6월초 전자공학을 전공한 신입 및 경력사원 약간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이엠씨컴퓨터시스템즈(www.emc2.co.kr)도 시스템 엔지니어 분야 경력사원 7명을,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www.veritas.com)는 저장장치 운영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컨설턴트 20여명을 상반기중 수시채용할 예정이다. ◇유통업체=외국계 유통업체들은 국내 전국망 사업확장을 위해 대규모 인력을 채용한다. 한국까르푸는 서울 목동,경기 시흥,전북 군산,광주 등 4개 지역에 신규점을 내면서 상·하반기 각각 500명씩 선발한다. 월마트는 일산 화정점 등 2개 지역에 신규 점포를 내면서 영업직 중심으로 300명을 뽑는다. 이들업체는 매장 관리직및 영업사원을 주로 선발하고 근무희망지역을 고려해 채용할 계획이다.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며 성차별을 두지않고 오히려 대졸 여성에게 취업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금융 분야=미국계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캐나다계 토론토도미니언은행, 이란계 멜라트은행 등이 최근 신규법인 설립 또는 신청단계에 들어가면서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토론토도미니언은행은 오는 6월이전에 설립준비를 마치고 7월중 각각 신규인력 50∼80여명을 모집할 예정이다.또 멜라트은행은 신규법인 신청단계로 하반기 중 문을 열 계획으로 채용규모는 50명 정도다. 이들 은행의 공통점은 신입직 보다 경력직 모집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또 보험회사 중에는 AIG생명보험·메트라이프생명보험 등에서 상반기 중 수시채용할 예정이다.모집규모는 20명 미만이며 하반기 중 채용계획도 있다. 인터넷 취업포털인 캐리어써포트(www.scout.co.kr)의 최 홍 실장은 “미국, 일본의 경기침체로 국내 외국계 기업의 신규인력 채용이 주춤했으나 정보통신,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다시 활력을 보이고 있다”며 “대졸자 등 구직자들의 취업한파를 다소나마 녹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면접땐 이렇게 ―PR 잘하면 높은 점수 자연스러운 인상 중요 외국기업을 지원할 때에는 이력서를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력서 평가 비중이 국내기업들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또 면접 방식도 국내 기업과 차이가 많다. ◇영문이력서 이렇게 쓴다〓국문이력서는 표준서식에 따라 학력, 경력 등을 간략히 적으면 되지만 영문이력서는 규격화된 서식이 없다. 일정한 양식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을 어필하기가 더 쉽지않다. 따라서 인사담당자의 눈을 확 끌어 호감을 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원분야와 관련 있는 자신의 경력과 장점 등을 제목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우측 상단에 자신의 이름, 연락처 등을 기재하고 모든 동사는 과거 시제로 맞추며 경력, 학력사항 등은 최근 순으로 기재하는 등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또 용지는 A4 고급 용지를 사용하고 인쇄는 레이저 프린터로 해야 무성의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취업전문 기업인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은 “외국기업은 자신을 포장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신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자신있게 이력서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시엔 자연스런 모습이 좋다〓외국기업에선 면접할 때 지나치게 굳은 태도를 보이면 창의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10여개의 예상 질문을 미리 준비해 연습해보는 게 좋다. 외국기업 취업전문 인터넷사이트인 피플앤잡 닷컴(www.peoplenjob.com)은 면접 때 자신의 자질을 나타내는 서류철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즉 학위 증명서, 자격증, 경력증명서, 추천서 등을 깨끗한 바인더에 철하거나 파일로 만들어 면접관에게 자연스럽게 꺼내 보여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또 급여문제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거나 경쟁업체나 다른 직무와 비교하는 발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밝은 색보다는 짙은 색의 정장이 바람직하다. 영어면접 요령이 잘 나와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연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2001-04-23 06: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