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예멘 반군에 나포된 일본 화물선과 승무원을 석방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3일 NHK가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2일 밤 11시30분께(현지시간)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약 40분 간 전화 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투가 재개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전투를 다시 중단하기 위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인질을 추가적으로 석방하고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 일본 기업 '닛폰유센'이 운항하는 화물선 갤럭시리더호가 예멘 인근 아덴만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선박과 선원들을 조기 석방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란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양 정상은 앞으로 계속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NHK는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2-03 12:42:07[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한국 화물선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을 억류중인 이란 정부가 2일(현지시간) 선원들의 출국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AN통신을 통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르시아만의 해양 오염 혐의로 억류되어 있던 한국 선박의 선원들에게 출국 허가를 내줬다”며 “이란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박과 선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선장과 선박 자체는 당분간 이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하티브자데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의 최종건 외무부 1차관과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측은 자원(한국 내에 묶인 이란의 석유 대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제를 논의했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 측은 가능한 빨리 이들 자원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9797t 규모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는 지난달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향하던 도중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게 나포되었다. 이란 정부는 해당 선박이 반복적으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등 환경 오염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내 선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선박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되었으며 선박에는 한국인 5명(선장 1명·항해사 3명·기관장 1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미얀마인 등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지난달 11일 한국 정부와 접촉에서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인 이란의 석유대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결제계좌로 상계 방식의 교역을 진행했다. 이란에서 원유와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국내 은행 2곳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수입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물건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해당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다. 국내 은행 2곳은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해당 계좌 운용을 중단했다.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최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회동에서 "한국이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포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의회의 모즈타파 졸누리 국가안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가진 화상 회담에서 "한국이 이란의 동결된 자산을 신속히 돌려주면 억류 해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도 “한국 선박 나포는 환경오염 때문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02 22:43:10[파이낸셜뉴스] 이란 법무부 차관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란에 억류돼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 문제에 대해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홈페이지와 현지 매체 IFP에 따르면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아 이란 법무부 차관은 지난 12일 최 차관과 만나 이란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technical matter)'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 법률 사건은 사법부를 통해 검토된다"며 사법부는 "정부의 독립된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크마트니아 차관은 최 차관에게 양국이 기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양국은 관계를 증진하고 기존의 장애물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양국의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을 거론했다. 또한 이란과 한국 상호 관계 강화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한국 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대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의 우선 순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9월 미국 정부가 이란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국내 원화계좌도 동결됐다. 이후 지난해 5월 정부는 미국, 이란과 협의를 거쳐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적 품목 일부를 이란에 수출하는 절차를 재개했지만 이란 측에서는 현재 70억달러(약 7조7600억원) 규모의 자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앞서 최 차관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 선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으나 조기 해결하지 못하고 14일 귀국했다. 최 차관과 대표단은 이란에서 고위층을 두루 만나며 억류 해제를 촉구했지만 이란 측이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 측 인사들은 "한국 선박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환경오염 문제로 나포됐다"며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4 23:54:5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것과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란 입장에선 미국은 겁나고 한국은 만만해 보이니 이런 야만적이고 비이성적 인질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제는 현 정부의 관행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게 한 것 아닐까 하는 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새해 벽두부터 이란에 의한 선박 나포 사태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또 위협에 직면했다"며 "우리 외교의 무능함에서 비롯된 것이고, 대한민국이 국제적 호구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이란이 코로나 백신을 구입하고 그 대금을 동결된 자금으로 결제하도록 적극 협조하는 중이었다"며 "이렇게 이란에 협조하는 국가가 우리나라 외에 더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강조, 선박 나포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흔들어 미국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저자세 외교로 중국에게는 굴종을 당하면서도 한마디 항의조차 못한 일이 부지기수"라며 "이러다 보니 이란마저 우리를 호구로 여기는 것 아닐까"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한 김 의원은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은 대북문제에만 쏠린 인물인데다가, 북한에 퍼주기 하는 것에만 익숙할 뿐 견제와 압박에는 문외한"이라며 "외교부 장관은 이미 '투명 장관'이 되어 존재감이 상실된 지 오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우선은 사태 수습이 먼저다. 야당도 당연히 적극 협력하겠다"며 "우리 선원들의 조기 무사 귀환을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 하는 과정에서 국제 호구라는 사실이 재확인되는 결과가 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1-07 17:26:37[파이낸셜뉴스]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인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가운데 이란 외교부는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은 이 건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 차관의 방문은 예정됐던 것으로 이란의 한국 선박의 억류와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이 한국 선박을 억류한 것은 당주의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이 건에 대해 한국 정부측 인사가 별도로 이란을 찾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고경석 외교부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상단을 이란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이란 측은 거부의 뜻을 밝힌 셈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고 국장과 협상단을 오는 7일 오전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또 그는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 문제에 따른 기술적인 것으로 이란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행동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이를 그런 태도를 거부하고, 이란은 한국 정부가 기술적인 사안을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게 다루기를 촉구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은 환경문제가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가 미 새 행정부와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인질극' 성격이 있다는 분석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이 이란 자산 70억달러(약 7조6230억원)를 동결하고 있다"면서 "인질범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 정부"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따른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에 있는 70억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수출대금도 동결된 상태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4일 "이날 오전 10시 한국케미호를 환경 규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면서 이 선박이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 억류돼 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현지 사법부에 넘겨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1-06 15:21:41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이 4일(현지시간) 오전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측은 "해양환경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해당 선박인 '한국케미호' 억류 배경을 밝혔다. 이에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런 엇갈린 주장은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 파기와 대이란 경제제재 부활 등 외교적 갈등의 산물임을 웅변한다. 사태 직후 청해부대 최영함이 사고해역으로 급파됐다. 그러나 나포 전에 호위하는 건 몰라도 일이 터진 뒤라 사후약방문 격이다. 유사한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한 이후 수차례 있었다. 이란이 영국 등 서방국 선박을 나포하면서다. 그렇다면 국제적 이해가 얽히고설킨 화약고에서 긴장을 높여선 곤란하다. 그래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을 법하다. 그 연장선에서 외교부가 이란의 부당한 조치에 시정을 요구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사태를 속히 수습하기 쉽지 않아 보여 걱정이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계좌에 묶인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를 돌려받기 위한 카드로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는 외신 보도가 맞다면 그렇다. 그간 이란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에 동결된 대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다는 입장이었다.다만 최근 이란 정부와 한·이란 상공회의소 측이 동결자금을 코로나19 백신 등과 맞바꾸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다. 최종건 외교부 차관의 테헤란 방문을 앞두고 나온 이란 언론의 보도였다. 반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이란 측에 한국케미호를 즉시 억류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완화를 얻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지 말라면서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복잡한 국제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 만큼 대이란 설득 외교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는 물론 곧 출범할 바이든 신행정부와도 물밑 조율과 공조를 병행해야만 확실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2021-01-05 17:54:59[파이낸셜뉴스] 5일 정부는 이란에 의해 나포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위해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고 해군 청해부대를 인근으로 급파하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케미호'는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을 이동했다. 이란측은 이 선박이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한국 선사 DM쉽핑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 여러 국적의 선원 총 20명이 탑승했고, 현재 이들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는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사건의 상세한 경위와 묻고, 조속히 억류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조치 과정에서 선원들의 안전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두 안전하고, 건강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했지만 정확한 억류 배경과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군은 이번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청해부대 최영함을 이동시켰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청해부대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도착했다"며 "다만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도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국무부는 한국 국적 선박의 이란 억류는 항행의 자유와 권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한국 국적 선박을 즉각 억류 해제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고 미 해군 중부사령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주영 기자
2021-01-05 15:06:29[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날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선박 억류와 관련한 상세한 경위를 묻고, 억류 해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 배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20명의 인원이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나포 사유로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선사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란 측의 조사 요청에 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청해부대 최영함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으며,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영상 국무회의 참석 차 이동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상황과 관련, "조속히 나포 상태가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이란의 억류가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한 불만 차원이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것을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우리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답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1-05 13:38:40[파이낸셜뉴스] 이란 혁병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한 원인이 환경 규제 위반 때문이라는 이란 정부의 입장이 나왔다. 일부 매체들이 언급한 '원유수출대금 압박용'이 아니라 '환경오염'을 이유로 나포했다는 취지다. 4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한국 유조선의 환경 규제 위반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케미호 나포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건(not an exceptional but a normal incident)"이라며 "이란과 다른 국가의 영해에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고, 이 문제에 대한 추가 보고서가 향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프레스TV와 이란 데일리는 "외교부 성명은 미국의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 2곳에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을 돌려받고자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한국 유조선을 억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지라는 이란혁명수비대의 MT-한국케미호 나포를 보도하면서 동결된 이란산 원유 수출대금을 원인으로 시사했다.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에 70억달러 규모 원유 수출대금 동결 해제를 요구해왔고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경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 해군 공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4일 오전 10시 MT-한국케미호를 환경 규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MT-한국케미호가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 억류돼 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현지 사법부에 넘겨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 항만해사기구(PMO)도 이란혁명수비대가 위반사항을 발견하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항해하다가 나포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 해운협회는 MT-한국케미호가 환경규제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위반한 사실이 있으며 그에 따른 손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케미호의 선사인 DM십핑 측은 정면 반박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강조하고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1-05 08:49:37[파이낸셜뉴스] 한국 국적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것과 관련, 이란이 "이는 기술적인 문제"며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카팁자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란 역시 해양환경오염을 비롯한 환경법위반 행위에 민감하다"며 "이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걸프지역 지방관리들이 올린 첫 보고서에는 한국 유조선 나포 이유는 "대단히 기술적인 문제"이며 그 본질은 특별히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카팁자데 대변인이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이 7조5700억원에 달하는 원유대금을 미지급한 문제나 이란의 우라늄농축 관련 의혹 등은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유조선이 나포된 날 저녁 마수드 폴메 이란 해운협회 회장은 한국케미호가 환경규제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위반한 사실이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으로 환경에 미친 손상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란 항만해사기구(PMO)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한편 신화통신은 해당 선박이 이날 오전 10시께(한국 시간 4일 오후 4시) 나포됐으며, 이란 해사기구의 요청에 따라 지역 검사가 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05 0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