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국제 대회에 출전한 후 이란 정부의 보복을 피해 스페인으로 이주했던 이란 체스선수 사라 카뎀(25)이 결국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현지 매체 ‘엘 파이스’,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라르 욥 스페인 법무부 장관은 카뎀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스페인 법무부가 카뎀에게 스페인 국적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카뎀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지난해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체포됐다가 의문사 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에 대한 연대의 제스처로 추정했다. 외신들은 카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정작 그와 그의 가족들이 이란으로 귀국할 경우 이란 정부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카뎀은 국제대회 후 고국인 이란으로의 귀국을 거부하고 남편, 아이와 함께 곧장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카뎀은 스페인 이주 한 달 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이날 역시 카뎀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소파에 앉아 산체스 총리와 담소를 나눴고, 산체스 총리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산체스 총리는 접견 후 트위터를 통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여성 선수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카뎀을 향해 “당신의 사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모든 여성 선수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8 08:31:06[파이낸셜뉴스] 이란 국적임에도 이틀 연속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경기에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체스 선수 사라 카뎀(Sara Kadem, 25)이 남편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카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카뎀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체포됐다가 의문사 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에 대한 연대의 제스처로 추정했다. 현재 이란에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엘파이스는 카뎀 측 관계자를 이용해 "카뎀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카뎀 부부는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아파트 위치를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뎀의 위치가 알려질 경우 이란 최정예군 혁명수비대 해외 요원들이 암살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어 텔레그래프는 카뎀이 이란에 귀국하지 않고 스페인으로 이주하기로 한 이유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의 사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레카비는 10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가 "의도치 않은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레카비 가족이 머물던 이란의 주택은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뎀은 1997년생으로 FIDE 세계 랭킹 804위, 이란 10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30 07:32:56개방을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체스 대회를 개최했으나 이스라엘 선수들의 입국을 불허한데다 여성인 세계 챔피언이 이슬람 율법에서 요구하는 복장을 거절하면서 불참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다며 선수단 7명에게 비자 발급을 하지 않아 이들이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반면 적대적인 이란과 카타르 선수들의 입국은 허용됐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 개방과 개혁 추진을 발표하면서 이번 대회는 그 시험대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세계 대회 2관왕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무치축은 이번 대회에서 제공될 상금에도 이슬람 율법에서 여성들에게 입기를 요구하는 아바야를 입을 수 없다며 타이틀 박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참을 결정했다. 그는 올해초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대회 당시 머리를 스카프로 싼 것으로 충분하다며 반발했다. 미국 대표인 히카루 나카마루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체스연맹은 참가가 허용될 것으로 기대됐었다며 사우디 당국이 세계체스연맹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당초 세계체스연맹은 주최측에서 대회 기간동안 여성 선수들이 히잡이나 아바야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체스는 지난 7세기 페르시아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전파됐으나 보수 성향 이슬람 성직자들은 시간 낭비와 선수간 경쟁,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기시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7-12-27 16: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