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7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상황과 관련해,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공동 주재로 이날 오후 2시 열린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에서 "현재로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다만 중동 지역 정세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단계별 조치들을 즉각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원유의 경우, 이란으로부터 직접 수입되는 물량이 없어 국내 원유 수급 및 가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이날 회의에서 예측됐으나 글로벌 원유시장의 영향으로 만약 큰 폭의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유류세 추가 인하 등 다양한 안정 조치를 통해 대응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27 15:57:52[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미국의 제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언급, "우리가 함께라면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위한 협정 체결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를 마무리할 날짜가 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이란의 포괄적,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에 대한 새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우리가 이룬 성과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국제적 의지에 대한 접근 방식은 전반적으로 가깝거나 일치한다"며 "우리는 공정한 다극적 세계질서를 만들고 국제규범을 지키고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지킨다는 의지로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브릭스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란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이란핵합의(JCPOA) 복원과 미국의 제재 해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과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서방과의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4 02:13:32【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를 깎아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은 리더십도 없고 아무도 국가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번 전쟁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전에 성명을 내고 "세계는 불타고 있고 통제 불능의 소용돌이에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은 존재하지 않는 대통령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거자금 모금에 바쁜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는 완전히 부재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두 사람 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시절 이란은 완전히 견제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경쟁자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도 부각시켰다. 그는 "카멀라는 그들에게 미국 돈을 쏟아부었고 그 이후로 그들은 전 세계로 혼란은 수출했으며 중동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의 공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국가안보팀으로부터 계속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02 03:54:13[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이란은 자제력을 발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미국과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한 일과 이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을 통해 시도한 것은 우리를 지역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제력을 발휘했지만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방법으로 우리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7월31일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찾았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보복을 공언했다. 하지만 아직 직접적인 실행은 없었다. 대신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JCPOA의 복원을 위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미국은 실제로 선의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과도 형제"라고 덧붙였다. 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후인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되돌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당시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고, 과거 JCPOA 타결의 주역 중 한 명인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해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 상태다. 그는 이란의 대외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가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6:14:57[파이낸셜뉴스] 이란 개혁파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국제 사회와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철폐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상화를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 뒤 "이 불공정한 제재들이 철폐되기 전까지 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페제시키안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타파해 "이란과 세계 간에 경제를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못 박았다. 페제시키안은 7월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표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강경파 일색인 대선 구도에서 집권 세력이 구색 맞추기로 그를 대선 주자에 합류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돌풍을 일으키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선 당시 경제 제재 철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 경제가 제재 하에서도 생존할 수는 있지만 결코 번영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5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전임자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접근이다. 라이시 전 대통령은 이란 경제 회복이 제재 철폐에 달려있지는 않다고 주장해왔고, 미 제재 속에 이란 경제는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같은 입장 속에 라이시 행정부의 제재 철폐를 위한 미국과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핵 계획을 포기해야 제재를 풀겠다는 미국과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다.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상화, 제재 철폐를 들고나온 터라 페제시키안 행정부의 대응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제재 철회를 조건으로 핵 협상에서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혁파 페제시키안은 취임 연설에서 주변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서방과 '긴장 관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페제시키안은 "서방 국가들에게 (이란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과 동등한 대우를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협, 압박, 이중 기준에 굴복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31 06:46:00[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개혁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강경파인 사이드 잘릴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6일 외신들은 페제시키안의 승리를 이변으로 분석하고 있다. BBC방송은 3000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페제시키안이 득표율 53.3%로 44.3%를 얻은 잘릴리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40%의 낮은 투표 참여율 속에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자 이란 헌법에 따라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실시됐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페제시키안의 당선을 축하했으며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하며 축하했다. 주로 젊은층인 페제시키안 지지자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거리에서 나와 환호했다. 올해 71세인 심장 전문의인 페제시키안은 이란 정부의 강력한 윤리 단속을 비판해왔으며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것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이란이 서방국과 체결한 핵협정을 살리기 위한 서방국과의 건설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스카이뉴스는 그동안 강경파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개혁성향인 페제시키안의 당선은 적어도 이란 시각에서는 이변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강경파들이 페제시키안의 개혁 시도를 저지를 하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억제하는 현재의 체제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페제시키안의 당선으로 고령인 최고 지도자 하마네이를 비롯한 지도층도 통제를 할 수 없는 변화 요구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의 미래가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6 23:00:3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헬리콥터 추락사로 대통령이 사망한 이란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마치고 개표를 시작했다. 초반 개표에서는 중도 성향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IRNA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이란 각지의 투표소 5만8640곳과 재외국민 투표소 344곳에서 보궐선거 투표를 마쳤다. 28일 오전에 시작된 투표는 같은 날 오후 6시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란 내무부에서 3차례에 걸쳐 투표 시간을 연장하면서 29일 0시까지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는 6명이 출마했으나 투표일 직전 2명이 사퇴했다. 4명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국회 의장,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사이드 잘릴리(59) 전 외무차관,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전 법무장관 모두 우파 성향으로 불린다. 지난달 사망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도 우파인 동시에 하메네이에 충성하는 인물이었다. 후보 중 마수드 페제시키안(70) 국회의원은 중도 및 좌파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서방과 관계 개선, 히잡 단속 완화 등을 약속했다. 이란 내무부는 30일 232만2866표 개표 기준으로 페제시키안이 41%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두라고 밝혔다. 잘릴리와 갈리바프는 각각 40.6%, 14.7%의 표를 얻었다. 앞서 하메네이는 25일 연설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혁명에, 이슬람 체제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자는 당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친서방 성향의 후보와 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투표의 최대 관심사는 갈수록 정치에 흥미를 잃어가는 이란 국민의 투표율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투표에 앞서 이란의회연구소(IPRS) 보고서를 인용해 보궐선거 투표율이 48.6%라고 추정했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왕정이 폐지된 이후 역대 최저 대선 투표율이다. 라이시가 당선된 2021년 대선 투표율도 48.8%로 당시 역대 최저였으며 올해 3월 총선 투표율도 41%로 역대 최저였다. 이란 정부는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월 5일에 1~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9 10:08:20[파이낸셜뉴스] 이란 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통령 헬리콥터 추락 사건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란 측은 일단 총격이나 기타 외부 공격의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총참모부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향년 63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9일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이후 일행과 3대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주도 타브리즈의 정유공장으로 이동했다. 2대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가 탑승한 헬리콥터는 이란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연락이 끊겼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짙은 안개 속에서 폭우가 몰아쳤다. 이란 구조팀은 연락 두절 이후 12시간 만에 완전히 불에 탄 잔해를 발견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 장관은 헬리콥터가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경착륙할 수밖에 없었다"며 테러 가능성을 배제했다. 골람 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대통령실장은 22일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댐 준공식에서 이륙할 당시만 하더라도 공기가 깨끗하고 날씨가 맑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을 수행했으나 대통령이 탑승한 대열 가운데 헬리콥터가 아닌 대열 후미 기체에 탑승했다. IRNA에 의하면 헬리콥터들은 계획된 항로대로 비행하던 도중 계곡에서 구름과 만났다. 대통령 헬리콥터의 조종사는 앞뒤 헬기에 "구름 위까지 고도를 높이라"고 알렸다. 후미 헬리콥터의 탑승자들은 구름 위로 올라간 뒤 약 30초가 지난 뒤 전방에 대통령 헬리콥터가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IRNA는 대통령 헬리콥터가 사라진 지점에서 기상이 매우 맑았다고 설명했다. 에스마일리는 "우리 헬리콥터의 조종사가 '무선으로 아무리 호출해도 답신이 없다. (대통령의) 기체가 비상 착륙한 것으로 가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은 2대의 헬리콥터는 연락이 두절된 헬리콥터를 찾기 위해 상공을 몇 바퀴 돌아봤으나 구름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23일 총참모부는 조사 결과 사고 기체가 추락 전 예정된 항로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추락 전까지 항로 이탈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총참모부는 추락 약 1분 30초 전에 사고 헬기 조종사가 같이 비행하던 다른 2대의 헬기 조종사들과 무전 교신을 했으나 대화 내용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총참모부는 추락 헬기 잔해에서 총탄 등과 같은 의심스러운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총참모부는 사고 헬기가 추락 직후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전문가와 기술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20일 아침 사고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라이시의 장례식은 21~23일 진행됐다. IRNA에 따르면 라이시의 유해는 23일 이란 호라산주 마슈하드 이맘 레자 영묘에 안장됐다. 마슈하드는 이슬람 시아파 정통파 12이맘파의 성지이자 라이시의 고향이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발표에서 오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대통령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받고, 6월 12~27일까지 대선 운동기간이라고 밝혔다. 선거일은 6월 28일이다. 2021년 8대 대통령에 취임한 라이시는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사망했으나 새로 뽑히는 9대 대통령은 4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4 09:00:40[파이낸셜뉴스] 이란 정부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갑작스런 추락사에 5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보궐 선거 준비를 시작했다. 이란과 앙숙인 미국은 애도 성명을 발표했지만 라이시가 중동의 안보 불안과 각종 국내 유혈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앞으로 5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알렸다. 지난 2021년 취임한 라이시는 전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와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 장관 등 총 9명이 탑승한 헬리콥터는 주도 타브리즈도 향하던 중 산악지대에서 악천후 가운데 추락했으며 탑승자 모두가 사망했다. 당시 사고 헬리콥터는 미국 기업 '벨 헬리콥터'가 개발한 '벨-212'로 1968년에 초도 비행을 실시해 1998년에 단종된 기종이다. 이란 매체들은 이란 정부가 2000년대 초반에 해당 기체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AP는 전문가를 인용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단교한 이란이 미국의 각종 제재로 인해 헬리콥터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0일 보도에서 라이시가 “기술적 고장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밝혔다. 현재 타브리즈에 안치된 라이시의 시신은 그의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란 정부는 23일 마슈하드에서 라이시의 장례식을 진행하며 나머지 사망자들의 시신은 수도 테헤란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테헤란에서도 21~22일 사이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라이시의 사망 이후 대통령 업무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 1부통령이 대행했다. 20일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28일 대통령 보궐 선거를 진행하며 이달 28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 정부는 20일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애도 성명을 냈다. 국무부는 "추락 사고로 라이시와 아미르압 돌라히안, 다른 정부 대표단 일원이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같은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란 대통령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며 "충돌 사고 발생 배경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커비는 미국의 장례식 조문단 파견 여부에 대해 "오늘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헬리콥터가 추락했다는 이란 측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미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공식 애도 성명에 대해 "우리는 누구도 헬기 사고로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밀러는 라이시의 과거 인권 탄압 의혹에 대해 "애도 성명이 그가 판사나 대통령으로서의 기록이나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밀러는 "라이시는 거의 40년간 이란 국민을 탄압하는데 가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이시가 "1988년 수천명의 정치범을 초법적으로 살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끔찍한 인권 침해에 연루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이란의 여성과 소녀에 대한 인권 유린을 비롯해 최악의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일 국제 유가는 산유국인 이란에서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하락했다. 다만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1 08:56:15[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간) 큰 변동 없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 헬기 추락 사고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장관과 함께 서거하면서 중동 불안이 고조됐지만 시장은 차분했다. 모함마드 모크베르 부통령이 새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란 석유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이 폐 감염으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보도 역시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3위, 사우디는 1위 석유 수출국이다. 유가는 이날 초반에는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초반 배럴당 0.5%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27달러(0.32%) 하락한 83.71달러로 마감했다. 중반 0.7%까지 벌어졌던 낙폭이 후반 들어 좁혀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초반 상승세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WTI는 배럴당 0.26달러(0.32%) 내린 79.80달러로 떨어지며 8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배런스에 따르면 ING의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라이시 대통령 사망과 살만 국왕 건강 이상이 석유 시장 수급을 팍팍하게 만들고, 결국 미국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페솔레는 다만 아직은 중동 상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크베르 이란 부통령은 5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통령 선거로 인해 역내 불안이 다시 높아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석유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1 02: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