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콘서트를 이어가며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세계적인 공연장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 50주년을 기념한 앵콜콘서트를 28일 갖는다. 아름다운 건축형태와 무대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20세기 중반에 건설된 공연장으로써 그간 세계적인 거장들이 무대에 서며 다양한 공연 컨텐츠를 보여주는 등 전세계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우는 곳으로, 이루마는 2016년 7월 단독콘서트를 가졌던 이후 2017년과 2019년, 2023년 12월 공연에 이르기까지 총 4회 공연을 진행해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었다. 특히 작년 12월 공연의 경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개관 이래 가장 최단 기간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현대음악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개관 5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극장 측이 이루마를 다시 한번 초청해 앵콜콘서트가 확정됐는데, 현재 이루마는 월드투어 중이라 공연 일정을 내기 어려웠으나 오페라 하우스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이를 빛내기 위해 어렵게 일정을 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앵콜 콘서트는 지난해 12월 콘서트에 이어 6개월만에 재방문하는 공연임에도 모두 매진된 상태로, 여전히 뜨거운 인기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관계자들도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루마 측 설명이다. 이루마는 이번 시드니 공연 이후 9월 2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골든 극장(Golden theatre), 9월 26일 일본 오사카 심포니홀(Symphony Hall), 10월 24~25일 영국 런던의 오투 극장(The O2 Indigo), 독일 쾰른의 필하모니홀(Kölner Philharmonie), 프랑스 파리의 Olympia 극장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월드투어 일정을 계속 이어간다. 한편, 이루마는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23주간 1위를 기록하여 화제를 모았던 10주년 기념앨범도 197주동안 빌보드 차트에 머무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2024-06-19 15:49:23[파이낸셜뉴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씨가 전 소속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반환 소송 2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이씨는 20억여원을 받게 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4-2부(김경란 권혁중 이재영 부장판사)는 이씨가 스톰프뮤직을 상대로 낸 소송 2심에서 "스톰프뮤직이 이씨에게 26억여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이씨는 2001년 2월 스톰프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었다가 2010년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계약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2심에서 양측은 조정을 통해 '전속·저작권 계약을 종료하되, 스톰프뮤직은 앞으로도 이씨에게 이들 계약에 따른 음원수익 등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합의를 맺었다. 하지만 음원 수익의 분배 비율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며 2018년 이씨는 별도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냈다. 이씨는 사측과의 저작권 계약에 명시된 대로 음원 수익의 30%가 자기 몫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저작권 계약은 조정과 함께 종료된 만큼 30%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며 "사정변경의 원칙에 따라 약 15%를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씨가 2010년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 직전 자신의 저작권을 음악저작권협회에 신탁해 사측의 저작물 수익이 줄어든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스톰프뮤직은 이씨가 신탁에 따라 저작권협회로부터 저작권료를 받고 있음을 알면서도 조정 합의 당시 분배 비율을 기존 계약서와 같은 30%로 정했다"며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양측이 항소해 진행된 2심에선 사측이 수익금을 언제까지 분배해야 하는지가 쟁점이 됐다. 이씨는 조정 당시 사측의 분배금 지급 의무가 끝나는 시점을 양측이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까지의 분배금을 추가로 청구했다. 반면 사측은 조정에서 '저작권 계약에 따라 분배금을 지급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저작권 계약이 종료되는 2019년 7월까지만 정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조정 당시 스톰프뮤직은 이씨의 저작물로 수익을 얻는 한 계속해서 분배 의무를 부담하기로 합의했다"며 재차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어 "양측 합의 내용을 보면 전속·저작권 계약이 종료됐음을 확인하면서도 분배금 지급 의무의 종기(終期·끝나는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며 저작권계약 종료 후에도 지급 의무가 유지된다고 판단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0-29 14:12:29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루마가 이태리 로마 바티칸교황청의 초대로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만남을 가졌다. 바오로 6세 교황은 지난 1973년 바티칸 시스틴 성당에서 전세계 예술가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는데,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며 가톨릭 교회와 예술세계 사이의 유대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교황의 지시로 교황청 문화교육부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 150여명을 초청했다. 여기에 한국 예술가로는 이루마가 유일하게 초대받게 되어 이루마와 교황 프란치스코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6월 23일 시스틴 성당에서 "많은 이들의 눈이 되어달라. 꿈을 가질 수 있는 눈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연설을 통해 예술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연설 후에는 참석한 150명의 예술인들과 각각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루마 외에도 음악가 앙드레류,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켄로치 감독, 작가 조나단리텔 등 전 세계 유명 예술인들이 함께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루마는 얼마 전 발매한 EP [non è la fine(논엘라피네)]로 애플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도 꾸준히 1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2023-06-28 14:00:49얼터너티브 클래식을 이끄는 두 정상급 아티스트 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와 이루마가 만났다. 유니버설뮤직은 산하 레이블 머큐리 KX(Mercury KX)를 통해 이루마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 올라퍼 아르날즈의 곡 'We Contain Multitudes'를 30일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싱글은 올라퍼 아르날즈의 2020년 앨범 'some kind of peace'에 수록된 곡들을 이루마를 포함한 전세계 얼터너티브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더해 피아노를 중심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 앨범 '- some kind of peace - piano reworks'의 선공개 곡이다. 한국의 이루마, 미국의 피아니스트·작곡가 더스틴 오 할로란(Dustin O'Halloran), 폴란드 작곡가 하니아 라니(Hania Rani), 독일의 피아니스트·프로듀서·작곡가 램버트(Lambert) 등 다양한 배경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 some kind of peace - piano reworks' 앨범은 10월 28일 발매 예정이다. 올라퍼 아르날즈는 일렉트로닉과 클래식 음악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세계를 결합한, 현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 중 하나로 손꼽힌다. 누적 스트리밍은 10억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모태가 된 'some kind of peace'의 수록곡 'The Bottom Line'과 'Loom'은 2022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각각 '최우수 편곡, 인스트루멘탈, 보컬 부문'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녹음' 부문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유니버설뮤직
2022-09-30 14:18:37[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씨가 자신이 작곡한 원곡을 무단으로 변형해 악보집에 실어 "저작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악보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정권 부장판사는 이씨가 음악 출판물 업체 대표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는 이씨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전체 소송 비용의 60%는 이씨가, 나머지 40%는 A씨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A씨가 자신의 곡을 무단으로 변형해 악보집에 실어 저작인격권을 침해했다며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저작인격권은 저작물에 대해 저작자가 인격적으로 갖는 권리를 말한다. 저작물을 이용해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인 저작재산권과는 다른 개념이다. B씨는 재판에서 "당시 이 사건 악보집을 출판할 당시에는 원곡 악보가 존재하지 않았고, 이씨가 이 사건 저작물을 연주할 때마다 변형된 연주를 해 고정된 절대적 원본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6~7년 동안 이 사건 악보집 판매로 인한 인지세를 수령했는 데도 이씨 측은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악보집 출판에 묵시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저작권협회로부터 저작물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는 명시적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저작물을 악보집에 게재해 내용과 형식을 변경해 이씨의 이 사건 저작물에 대한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했음이 넉넉히 인정된다"며 B씨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이 사건 저작물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저작물의 내용과 형식을 편곡하는 것도 승인을 받았거나 이씨가 이를 묵시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이 사건 악보집에 침해저작물을 게재한 것이 부득이했는지를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이를 달리 인정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씨는 이 사건 저작물에 관한 동일성유지권이 침해됨으로 인한 정식적 고통을 받았음이 인정되므로, A씨는 이씨에게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만 A씨와 이씨의 지위, 동일성유지권 침해의 정도, 침해행위 이후의 상황 등을 고려해 배상책임을 2000만원으로 제한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8-23 10:34:43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알리는 콘서트를 열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 1층 카페에서 유명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이루마와 함께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구매고객과 인플루언서 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LG전자는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상급 피아니스트인 이루마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이루마는 본인의 곡들 가운데 ‘공간을 작품으로, 삶을 예술로’라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과 잘 어울리는 13곡을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연주했다. 해당 곡들은 공연 후에도 청담 쇼룸 카페에서 들을 수 있다. 피아노 콘서트에 이어 유명 셰프인 오스틴강의 쿠킹쇼도 진행됐다. 고객들은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목적에 맞게 선택해 조합할 수 있는 컬럼형 냉장·냉동고 △상·중·하칸의 온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는 컬럼형 와인셀러 △5개 화구를 갖춘 전기레인지 △원바디 블랙글라스 디자인의 스팀오븐과 광파오븐 등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들을 활용해 오스틴강의 대표 레시피로 만든 요리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오승진 한국전략담당은 “보다 많은 고객이 초프리미엄 브랜드가 선사하는 차원이 다른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7-03 12:34:47[파이낸셜뉴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마무리하는 싱글 '쿠오레 인디고(Cuore Indigo)'를 17일 발매했다. 이번 싱글은 이루마의 20주년을 기념한 오케스트라 앨범 '더 리리튼 메모리즈(The Rewritten Memories)'와 피아노 솔로 앨범 '솔로(SOLO)'에 이어 그동안 사랑받았던 그의 대표적인 작품 '인디고(Indigo)'를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새로이 편성해 재해석했다. '쿠오레 인디고'는 '밤하늘의 마음'이라는 뜻으로 기존 '인디고'가 단순히 밤하늘을 표현한 작품이었다면, 이번 곡은 '편히 기댈 수 있는 곳, 아픔 없는 밤하늘을 날아오른다'라는 희망적이면서도 시적인 가사를 더했다. 이번 싱글은 이루마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제안해 성사된 프로젝트로 이번 20주년의 마무리를 위해 오래전부터 조수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계획해 제작하게 됐다. 데뷔 35주년을 맞은 조수미도 유럽과 국내 투어로 인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이번 작품에 의미를 더했다. 이루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 20주년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값진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그동안 제 음악을 아껴 주신 여러분에게 드리는 선물이라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루마는 5살에 피아노를 시작해서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2001년 23살에 첫 앨범을 발매한 이후 지금까지 200여 곡을 작곡했고 '리버 플로우스 인 유'와 '키스 더 레인'을 비롯한 다수의 곡들이 20억의 스트리밍 뷰를 도달하는 등 클래식 아티스트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현재 99주 이상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2-17 16:51:59[파이낸셜뉴스] 원작자 동의 없이 곡을 편곡해 악보로 유통한다면 불법일까. 그간 방치돼 왔던 무단편곡 문제에 유명 음악가가 제동을 걸었다. 피아노 학원과 서점, 온라인 등으로 무단편곡된 악보집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상황을 보다 못해서다. 주인공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이루마씨다. 한국에서 처음 본격 제기된 악보저작권 무단편곡 소송전 가운데 이씨의 입장을 들어봤다. ■"곡 훼손해 영리추구 행위" 비판 이씨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악보가 무분별하게 편곡돼 유통되는 상황이 저작권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엄청난 양의 악보들이 뜨더라”라며 “모르는 편곡자가 사보(악보를 원 악보에서 새로 옮긴 것)한 악보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었고, 이 악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곡이 바뀐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일부는 원작자로서 참기 어려운 훼손이라고 느껴졌다. 이런 악보로 영리를 취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씨가 침해상황을 사전에 알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느꼈다. 이씨는 “(확인한 악보가) 대부분 마음대로 편곡이 돼 원곡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며 “어떤 분들은 그렇게 구매한 악보들이 원곡과 너무 다르고 악보 자체도 이상하다며 회사로 항의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일부에선 악보 편곡은 자유가 아니냐고 말한다. 소비자가 악보를 편곡해 공유하는 과정에서 원곡이 더 널리 알려지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이씨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씨는 “무단악보들을 통해 저작물이 더 많이 알려지는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저작물이 왜곡된다거나 잘못 편곡이 되어 알려지는 경우를 수차례 경험했다”며 “확장성이 조금 떨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저작자의 고유 창작물이 왜곡되거나 피해를 입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장은 불편해도 인식 변화 계기될 것" 무단편곡의 경우 이용이 늘어도 원곡자에게 저작권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씨는 “광범위한 인터넷 플랫폼과 유통경로를 통해 음악가들이 자기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저작물의 권리가 누군가에 의해 무분별하게 남용되어 자칫 저작권자의 생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편곡으로 원곡자도 이득이란 시각은) 창작자의 노력과 그에 대한 성과를 너무나 쉽게 판단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음악계에선 과거 소리바다 등 P2P 플랫폼을 통해 음원(mp3파일 등)이 불법 공유되던 관행을 바로잡은 상태다. 여전히 정당한 수익분배와 관련한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음원이 정식 경로로 공유된다는 점은 생태계 전반을 건강하게 했다. 이씨는 “P2P같은 음원공유업체들을 통해 음악산업이 위기를 맞았었지만 대중들이 유료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음악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면서 오랜 침해가 이어져온 악보부문에서도 변화가 일어나리란 기대를 전했다. 공론화를 염두한 이씨의 법적대응은 대중은 물론 음악계 내부에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씨는 “저작권자조차도 저작권의 개념과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고, 현재 악보시장은 음원시장보다도 그 인식이 뒤떨어져 있다”면서 “제도적인 개선과 보호를 위한 여러 정책들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저작권자와 소비자들에게 저작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음원시장이 그랬듯 악보시장 또한 긴 시간의 진통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지금 법적대응에 나선 게 불편하고 고된 일일 수는 있겠지만 창작자들에겐 꼭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김성호 기자
2021-06-10 10:52:17[파이낸셜뉴스] 저작권 이용허락 없이 악보집을 만들어 판매하는 출판사가 다수 확인됐다. 이용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몰래 팔거나, 다른 책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증지(저작권이 관리되고 있다는 표시)를 받은 뒤 전혀 다른 악보에 붙여 파는 ‘텍갈이’ 사례도 적발됐다. 저작권자들은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한다. 저작권 관리 책임이 있는 KOMCA의 관리부실이 원인이란 지적도 나온다. 참다 못한 유명 저작권자들은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텍갈이’ 등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작곡가들이 출판사 다수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이루마씨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수 출판사를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저작인격권과 2차 저작물에 대한 무분별한 침해가 잇따르는 음악계 현실을 바꾸기 위한 목적이다. 음악저작권 침해는 통상 KOMCA가 관리한다. 원작자들이 KOMCA에 저작권 관리를 위임하면 곡과 함께 악보 일체를 신탁받아 관리하는 것이다. 악보를 이용하려는 출판사는 KOMCA로부터 이용허락 승인과 증지번호를 받아야 한다. 사용료를 내고 승인과 증지를 받은 곡에 한해서만 악보집을 복제해 판매할 수 있다. 당연히 판매량에 따른 수익도 작곡가에게 배분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정식 루트’를 밟지 않고 악보를 판매해온 출판사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이루마씨는 2019년 KOMCA와 신탁계약을 해제했다. 이후 A출판사가 악보집을 내고자 2020년 1월 이용허락을 신청했다. 해당 출판사는 ‘위탁범위 제외 사실’을 알았지만 악보집 3권을 출판했다. 엄연한 저작권법 위반이다. 2019년 12월 이전에 출판된 악보집에선 ‘텍갈이’ 사례도 발견됐다. 승인을 받은 것과 전혀 다른 곡들이 실린 악보집에 증지를 붙여 판매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낸 한 악보집에는 방탄소년단(BTS)과 이루마 곡을 비롯해 <이누야샤>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OST 피아노곡이 담겨 있다. 수록곡들은 모두 원작자 의도와 다르게 무단으로 편곡돼 있다. 원곡자에게 대가가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출판사들은 권당 1만2000원~1만7000원 사이로 악보집을 판다. 이중 약 8%(약 1000원) 정도의 저작권료가 KOMCA에 지급된다. 증지가 바뀌어 있으므로 실제 악보집에 실린 곡의 원작자들이 수입을 받지 못한다. 더구나 악보집은 일반 피아노학원에서 현금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통계를 잡기도 어렵다. 악보 사용 권리를 정식 위탁받은 업체가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6만3000여권이 무단으로 유통됐고 피해금액은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는 최근 이들 출판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왜 나한테만 그래” 반문하는 출판사 더욱 큰 문제는 출판사들의 인식이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출판사들은 사건이 공론화된 뒤 “다른 큰 회사들도 다 하는데 우리한테만 왜 그러냐”고 억울해 했다고 한다. 물론 불법이란 점을 인식하는 출판사도 많다. A출판사는 고소장이 접수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A사는 “이용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이 사건 악보집을 출판·판매해 저작재산권을 침해한 것을 인정한다”며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을 위반한 출판물을 회수하고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들은 침해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 음악계 한 관계자는 “곡이 어떤 출판물에 어떻게 변형되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일일이 모니터링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작곡가들 사이에 불만이 크지만 출판사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한다는 게 어려워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처벌이 약하다는 점도 재발 이유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저작권법 위반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B출판사에 대해 초범이라는 점과 사안이 비교적 중하지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후 B출판사는 같은 수법으로 악보집을 판매하다 재차 고소장이 접수됐다. 돈만 받고 끝? KOMCA의 부실 관리 저작권 관리 주체인 KOMCA가 더 적극적으로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텍갈이 등의 사례는 KOMCA가 더 적극적으로 실태조사를 할 경우 상당부분 자정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KOMCA는 이사와 정회원, 저작권보호위원회 직원이 매달 4회 전국 대형서점 등에서 현지 조사를 거쳐 위반업체에 소명 절차나 법적조치 등을 취한다. 조사 내용은 △증지 오부착 출판물 조사 △증지 미부착 출판물 조사 △수록곡과 이용허락곡 일치 여부 등이다. KOMCA는 이용계약약관에서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면 “기간을 정해 사용자에게 계약 체결과 납부를 요청할 수 있다”는 규정도 두고 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15% 한도 내에서 가산금 부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충실한 관리가 이뤄지는지는 의문이다. 실제 일부 작곡가들은 KOMCA와의 계약해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KOMCA가 실태조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KOMCA에도 신고를 했고, (KOMCA에) '대형서점에 와서 직접 보라'고도 했지만 경고조치로 끝났다”고 답답해했다. 이 관계자는 “후속조치를 봐도 협회가 언제부터 안했는지 확인하고서 만약 1년 정도를 안 냈다면 1년에 대한 금액만 징수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KOMCA 측은 “법무팀을 통해 누락된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아울러 29개 출판사에게 공문을 보내 증지 미부착 및 고의 오부착 행위, 악의적 침해행위 등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과 사용승인 거절을 할 수 있음을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행중인 실시간 음반 심사내역 알림서비스의 확대 적용을 검토 중에 있으며, 온라인 상 저작권 침해사례에 대해 보다 효율적으로 삭제.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사업자와 핫라인을 신속히 구축하겠다”면서 “계속해서 회원들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김성호 기자
2021-05-26 16:49:34[파이낸셜뉴스]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조성진, 이루마를 비롯한 17명의 피아니스트가 무료 온라인 공연을 공개한다. 26일 유니버설뮤직은 "오는 28일 세계 피아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11시부터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에서 150분 분량의 온라인 공연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공개 시각으로부터 72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루마가 참여하며 마리아 조앙 피레스, 야닉 네제 세갱, 루돌프 부흐빈더, 다닐 트리포노프, 발모라이, 얀 리시에츠키, 라베크 자매, 윱 베빙, 채드 로슨, 후이 마세나, 앨리스 사라 오트, 키트 암스트롱, 랑랑, 키릴 게르슈타인을 포함한 총 17명이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중단되자 클래식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세계 피아노의 날 같은 형식의 온라인 공연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피아니스트들이 각자 자신의 집에서 촬영한 '홈 콘서트'를 보여준 반면, 이번에는 공연이 중단된 콘서트홀에서 방치된 피아노에 숨결을 불어 넣는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작년에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베토벤의 비창을 연주한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올해도 우리의 연주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희망을 주어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도이치 그라모폰 사장 클레멘스 트라우트만은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레파토리를 들려주게 되어 페스티벌 느낌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피아노의 날은 지난 2015년 독일 음악가 닐스 프람이 피아노 음악을 발전시키고 피아노 연주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만든 기념일로 피아노의 건반이 88개인 것에 착안해 매년 88번째 날로 지정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26 09: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