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시간을 놓쳐 후발주자가 됐지만 신제품을 통해 사업 정상화가 더 빠르게 될 것입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우리가 늦었습니다. 다만 경쟁사에 (스펙이) 밀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로보락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비해 로봇청소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것을 시인하면서 로봇청소기 스펙과 위생, 보안을 한층 강화해 중국 업체에 내준 왕좌 탈환을 예고했다.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지난 8월 15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中 이모님' 더 납작해지고 똑똑해진다올해 IFA에서 공개한 중국 기업들의 로봇청소기 공통점은 더 납작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파 밑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공간까지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면서도 4~5㎝의 높은 문턱을 넘고, 엉킴을 방지하는 기술도 탑재됐다. 국내 로봇청소기 1위인 중국 로보락은 IFA에서 큐레보 커브와 에지 등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 2종을 공개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의 자회사 유레카도 로봇청소기 신제품인 'J15 프로 울트라'를 IFA 2024에서 첫 공개했다. J15 프로 울트라는 최대 1만6200파스칼(㎩)의 흡입력을 갖춘 제품으로 △엉킴 방지 △셀프 클리닝 기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스마트 청소모드 등의 기능을 갖췄다. 유레카 관계자는 "가장자리까지 물걸레질을 할 수 있도록 1.36㎜의 정밀 간격으로 98.95% 가장자리 범위를 보이고 있다"며 "AI 기능과 센서를 통해 방의 유형과 바닥재를 지능적으로 평가해 최적의 청소 전략을 적용한다"고 자랑했다. 중국 기업인 드리미는 침대 밑 공간 등을 청소하기 위해 제품 두께를 낮추는 대신 튀어나와 있는 라이다 센서를 집어넣는 방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아킬레스건 파고드는 삼성·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반격 카드로 '위생'을 먼저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일찌감치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 제품은 물걸레를 자동 세척·살균하고 열풍 건조하는 기능을 갖췄다. 물걸레와 오수통의 악취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스팀집중모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세정제 없이 물과 스팀만으로 냄새 유발 물질을 살균·탈취해 영유아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 더욱 안심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합작개발생산(JDM)하는 방식으로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지난달 말 선보였다. 세척 시 온수가 아닌 전용 관리제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CES에 이어 IFA에서도 핫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AI'와 '보안'에서도 강점이 부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4·4분기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비스포크 AI 스팀'이 쓰러진 사람을 감지해 가족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청소기는 3D 맵핑으로 집안의 구조를 인지하고,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해 해킹되면 사용자의 각종 데이터가 노출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서 다져온 '삼성 녹스'를 비스포크 AI 스팀을 비롯해 AI 가전제품에 적용해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사 보안 개발 프로세스인 LG SDL을 적용했다.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해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을 막는 방식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9 08:12:06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그 분들이 마침내 한국에 오셨습니다. 서비스 도입 전부터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육아 전쟁의 구세주가 될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는데요. 이모님들은 4주 가량 총 160시간의 특화교육을 받은 뒤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국가 문제로까지 대두된 초저출생 문제를 해결해 줄 영웅으로 부상할 지 기대가 되는데요. 그런데... 업무 시작 전부터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지를 않나, 급기야 서비스 무더기 취소까지 나오는 등 벌써부터 순탄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네요. 과연 이모님들은 무사히 한국에 정착해 서울시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줄 수 있을까요? 1평 남짓 숙소생활에 '임금 미지급' 사태까지…벌써부터 '잡음' 지난달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1인당 교육수당 약 96만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70명), 휴브리스(돌봄플러스·30명)와 근로계약을 맺고 8월 3일 서비스 시작 전까지 하루 8시간씩 교육을 받았는데요. 당시 필리핀 가사관리사에 대한 교육수당은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현금이 부족해 교육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수당 지급이 밀리면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초기 정착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겠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사관리사들이 생활 중인 공동숙소 면적이 고시원 수준으로 좁아 '인권 침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들이 지내는 숙소는 1인실(4.8㎡) 또는 2인실(6.5㎡)로, 평수로 환산 때 각각 1.45, 1.96평에 해당합니다. 근로기준법상 기숙사 면적의 최소 기준(1인당 2.5㎡)보다는 넓지만, 국토교통부가 정한 1인 가구 최저주거기준(14㎡)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요. 서울시 또한 숙소 면적이 좁다는 데는 동의했습니다. 다만 강남 지역 특성상 월세 대비 면적이 좁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숙소 위치가 역삼동으로 선정된 이유는 돌봄 서비스 수요 가정과의 접근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응? 왜 하필 강남인가요? 필리핀 이모님은 '강남 엄마' 전유물?…"영어 잘하시죠?" 지난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신청한 751가구 중 318곳(43%)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있는 가구였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강남3구 가구가 더 적극적으로 가사관리사를 원한다는 점이 수치로 증명된 셈인데요. 필리핀 가사관리사 고용에는 최저임금이 적용돼 사업 참여 가구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8시간 전일제 기준으로 월 238만원입니다. 238만원은 일반적인 가구의 소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지요. 국내 3인 가구 중위소득(소득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가운데 해당하는 소득)이 47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득 절반을 필리핀 가사도우미에게 떼 줘야 하는데, 중·저소득층 가구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금액이지요. 이 가운데 이른바 '강남 엄마'들은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영어 능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자녀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 강남권 부모들이 가입·활동하는 한 맘카페 회원은 "필리핀 도우미가 정말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까요?" 등의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강남 엄마'로 추정되는 한 회원은 "강남 부모들은 도우미 2~3명 쓰는게 별 부담이 아니니, 필리핀 출신 도우미가 영어에 도움이 되면 쓰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필리핀에서도 대학 나오고 배운 사람들로 선발했다는데 이들한테 영어를 잘 배우면 비싸도 쓰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지요. "외국인 도우미 결국 늘어날 것…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아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시간당 1만3700원으로 더 비싸다"며 "그 돈을 주면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육아도우미를 구하지 못했겠나"라고 꼬집었는데요. 필리핀 가사관리 시스템 자체가 결국 상류층에 맞춰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 가구로 선정된 10%가량이 서비스를 취소하면서 서울시는 취소분에 대해 상시 신청 접수를 하기로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비용적 부담으로 취소를 했다는 사례가 인터넷 맘카페 등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계약 조건의 취약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취소했다는 글을 올린 회원은 "가사관리사가 맘에 안들어도 계약기간(6개월) 동안 취소가 안된다고 하더라"며 "일정 변경도 전혀 안되고 한달에 딱 한번만 쉼으로 처리되고 미리 말해도 100% 위약금을 내야 한다. 취소도 못하고 심지어 업무범위도 개판인 상태로 계약 시작하고 꼬박꼬박 돈주면서 역갑질할꺼 같아 그냥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모호한 업무 범위 등도 이용을 망설이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출생부터 여성의 경력단절 같은 여러 사회문제를 고려했을 때, 가사관리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천소라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절차와 비용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 가이드라인이 모호한 상태"라며 "업무분장의 모호성이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합의 절차에 대해서 유연하게 간소화될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서비스 이용에서 매칭이 된다 하더라도 서로 안 맞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교환, 환불 등의 소비자 권리 보호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등의 보완사항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어쨌든 지금 돌봄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도우미가 장기적으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관리 여력이 어떤 식으로 정비가 될 것인지 등이 시범사업을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스템은 육아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한다는 큰 포부와 함께 도입된 제도입니다. 정부와 서울시의 발 빠른 대응으로 최대한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아울러 향후 증가할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따른, 인권 침해와 임금 미지급 등의 각종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견고한 기틀을 마련하길 희망해봅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4 07:11:47[파이낸셜뉴스] 무한리필 식당에서 5시간 넘게 머무르다 70대 주방 직원을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한 진상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손님이 70세 넘으신 이모님 얼굴을 폭행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무한리필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무한리필이라고 해도 2시간 이용 시간 있다. 하지만 바쁘지 않으면 따로 나가라고는 안 한다"고 운영 지침을 소개했다. 사건 발생 당일은 초등학생 10명, 어른 1명으로 구성된 단체 손님이 방문했다. A씨는 "5시간 반 동안 머무르면서 아이들이 계속 반찬을 가져다 먹길래 정중하게 (이용 시간이 끝났다고) 말씀드리고 돌아섰다"며 "70세 넘으신 주방 이모님이 테이블 정리해준다고 나오셨다가 아이가 갑자기 빽 지르는 소리에 놀라 '아우 귀 따가워' 한마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한마디에 아이 엄마가 쌍욕을 퍼붓더니 몸으로 밀치고, 다른 직원이 말리는 도중에 이 이모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며 "자기 아이 소중한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이 엄마 나이가 많아야 3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이렇게 대하다니) 종업원, 자영업자들은 하층민인가 보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도 함께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진상이 죄송해야 할 판에 어디 손을 올리냐"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아이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싸우고 폭행하고, 참 좋은 꼴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9 16:35:16[파이낸셜뉴스] 월급 빼고 다 오른 고물가 시대, 더 싸게 똑똑하게 쇼핑하는 팁을 '쇼핑똑똑'에서 소개합니다.로봇청소기는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며 집안일 부담을 덜어주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로봇청소기 시장 1위 로보락이 지난 4월 내놓은 신제품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는 현재 가장 판매량이 높은 제품이다. 정가 16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리는 11월은 절호의 기회다. 11일 포털 검색에 따르면 현재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의 온라인 최저 가격은 157만4970원이다. 정가보다 10만원 정도 싸다. 이 제품은 먼지 흡입과 자동 비움 기능은 물론, 물걸레를 세척하고 건조시켜주는 기능까지 갖춰 신혼 부부를 중심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로보락은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만큼 우수한 제품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제품이다보니 광군절 등을 통한 직구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 론칭 가격은 국내 가격과 다르고, 직구 제품의 경우 AS가 어렵기 때문에 동일한 비교가 어렵다. 국내 쇼핑 채널 중에서 로보락을 가장 합리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은 G마켓이다. 오는 19일까지 G마켓이 진행 중인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따라 가전 카테고리 할인쿠폰으로 25만9410원을 할인 받을 수 있고, 로보락 브랜드 중복쿠폰 1만원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일카드 결제 할인을 7만원 받으면 최종 할인 가격이 139만원이고, 결제 후 스마일캐시로 2만7800원을 적립받기 때문에 사실상 136만2200원에 구입하는 셈이다. 상품평을 등록하면 7만원 상당의 사은품까지 받을 수 있어서 체감 가격은 130만원 이하가 된다. 11번가를 주로 이용한다면 11일까지 진행되는 십일절을 적극 활용해볼만 하다. 11번가에서는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제품을 최종 혜택가 139만원에 '11번가 신한카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3% 정도를 SK페이 포인트로 돌려준다. 11번가 신한카드 첫 결제면 2만5000원 할인 혜택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7일 인천점에 오픈한 '로보락' 공식 매장의 혜택이 풍성하다. 오는 30일까지 오픈을 기념해 오프라인 최저가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제품에 따라 최대 11% 금액 할인 혜택과 선착순으로 롯데상품권과 액세사리 키트 등을 증정해 모든 혜택을 더할 경우 정가 대비 최대 20% 이상의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신장했고, 전체 청소기 매출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 2019년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1-10 11:46:16이르면 올해 하반기 외국인 가사근로자(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내국인이나 중국동포가 아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이모님'도 가사도우미 취업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여성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외국인력을 가사·돌봄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적극 추진 의지를 표명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저출산 해법으로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임금 문제, 고용계약 등 가사서비스의 제도화, 도입규모, 장기체류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동남아 '이모님' 곧 입국? 11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현재는 중국 동포(조선족) 등 동포나 한국 영주권자의 배우자, 결혼이민 비자로 입국한 장기체류 외국인만 가사·돌봄 분야 취업이 가능하다. 앞으로 제도가 개선되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근로자도 국내 가정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고용부 인증기관이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고용하고, 각 가정은 해당 기관과 서비스 이용계약을 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는 제조업체나 농업·어업 등 현장에 배치하는 비전문취업(E-9) 비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노동자와 똑같이 최저임금이 적용돼 월급은 200만원을 넘게 된다. 지난 5월 25일 대국민 토론회를 통해 여론수렴에 나선 정부는 올 하반기에 제도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련 경력·지식 보유 여부, 연령, 언어능력, 범죄 이력 등을 검증하고 입국 전 일정 시간 이상의 취업교육을 거쳐 근무처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만큼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도입하더라도 일단은 소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찬반 격론…장기적으로 봐야 문제는 외국 사례를 비춰볼 때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저출산 대책으로서 효과가 크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1970년대, 일본은 2017년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 일하는 형태는 '입주형'과 '출퇴근형'으로 나뉜다. 양국은 제도를 도입한 지 5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들이다. 입주형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선 성폭력 등 인권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내국인 가사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인 가사서비스 종사자는 2016년 18만6000명에서 지난해 11만4000명으로 줄었다. 종사자의 90%가량은 50~60대로 고령화도 심각하다.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들도 따라온다. 이민정책연구원은 '가사분야 외국인 고용의 쟁점' 보고서에서 "한번 개방된 시장은 통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가사분야 외국인력을 어떤 원칙에 의해서 어느 정도 규모로 도입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난해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가사노동은 가족 구성원과의 감정적 유대를 요구하기 때문에 신뢰가 형성이 되면 고용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며 "가사분야 외국인력 도입에 앞서 이들의 장기체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점도 분명 상존한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여성 근로자들이 육아나 가사노동에 대한 걱정 없이 일을 계속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가사분야 외국인력 도입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6-11 18:30:48"드디어 기다리던 이모님이 오셨습니다. 집안 구석구석 다니며 청소해주는 이모님이 너무나 감사하네요. 걸레도 시원하게 빨아주시고 너무 좋아요."(A홈쇼핑 업체 로봇청소기 구매 후기) 홈쇼핑 업계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인기에 반색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 이탈이 홈쇼핑 업계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아이템 발굴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신형 로봇청소기의 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가전제품이다보니 할인과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본 젊은 고객층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한번 방송 매출액만 5~6억원이 훌쩍 넘는 로봇청소기가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만원 넘는 고가에도 매진 행렬 1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집안일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신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고가의 제품도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면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가 확인된 셈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MaxV Ultra(이하 로보락 S7)'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10분 만에 준비된 300대 수량이 매진되며 6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보락 S7은 먼지통 비움부터 자동 물걸레 세척 등 청소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로 140만 원대의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로 고객 수요가 높은 인기 가전이다. 신규 및 휴면 고객 비중이 89%에 달했으며, 30대 구매고객 비중은 41%나 됐다. 로보락 S7은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TV홈쇼핑 방송에서도 26분 만에 매진되며 16억원대 주문금액의 기록적인 성과를 세웠다. GS샵도 TV홈쇼핑에서 판매중인 1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인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지난 1일 방송에서 5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젊은 고객층 사로잡은 편리미엄 가전 홈쇼핑 업계가 로봇청소기의 선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매 고객층의 평균 나이대가 다른 제품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점점 이탈하고 있는 젊은 고객층을 유인할 방법을 골몰하고 있는 업계에선 젊은층이 관심을 보일만한 아이템 발굴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실제 CJ온스타일 TV 홈쇼핑에서 로보락 S7을 구입한 고객 연령대는 30~34세가 1위, 35~39세가 2위로, 30대 고객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GS샵의 경우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구매 고객 연령대는 40~44세 연령층이 가장 많았다. 이는 30만원대 물걸레 등 다른 로봇청소기의 구매 고객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고객이 가장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구매력은 높으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30대 1인 가구,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신가전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프리미엄 신가전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은 오는 26일에는 300만원대의 하이엔드급 식기세척기 '밀레 G7114C 시리즈'를 선보인다. 고가 상품으로 백화점 중심으로만 운영되던 밀레의 첫 TV홈쇼핑 진출 사례다. 로보락도 신제품 'S8 Pro Ultra' 론칭 방송을 앞두고 있다. GS샵 역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방송을 오는 22일 18시 편성해 둔 상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소비심리는 지속 악화되고 있으나 가사 노동으로 인한 피로감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의 열기는 대단하다"며 "매번 수량을 확보하기 무섭게 품절되고 있어 인기 상품들은 벌써부터 다음 방송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10 18:27:59[파이낸셜뉴스] "드디어 기다리던 이모님이 오셨습니다. 집안 구석구석 다니며 청소해주는 이모님이 너무나 감사하네요. 걸레도 시원하게 빨아주시고 너무 좋아요."(A홈쇼핑 업체 로봇청소기 구매 후기) 홈쇼핑 업계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인기에 반색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 이탈이 홈쇼핑 업계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아이템 발굴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신형 로봇청소기의 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가전제품이다보니 할인과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본 젊은 고객층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한번 방송 매출액만 5~6억원이 훌쩍 넘는 로봇청소기가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백만원 넘는 고가에도 매진 행렬 1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집안일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신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고가의 제품도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면 선뜻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가 확인된 셈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MaxV Ultra(이하 로보락 S7)'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10분 만에 준비된 300대 수량이 매진되며 6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보락 S7은 먼지통 비움부터 자동 물걸레 세척 등 청소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로 140만 원대의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로 고객 수요가 높은 인기 가전이다. 신규 및 휴면 고객 비중이 89%에 달했으며, 30대 구매고객 비중은 41%나 됐다. 로보락 S7은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TV홈쇼핑 방송에서도 26분 만에 매진되며 16억원대 주문금액의 기록적인 성과를 세웠다. GS샵도 TV홈쇼핑에서 판매중인 1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인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지난 1일 방송에서 5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GS샵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제품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지난해 9월부터 TV홈쇼핑에서 에코백스 제품을 처음 런칭했다. 런칭 이후 8개월간 누적 주문금액은 60억원에 달한다. ■ 젊은 고객층 사로잡은 편리미엄 가전 홈쇼핑 업계가 로봇청소기의 선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매 고객층의 평균 나이대가 다른 제품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점점 이탈하고 있는 젊은 고객층을 유인할 방법을 골몰하고 있는 업계에선 젊은층이 관심을 보일만한 아이템 발굴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실제 CJ온스타일 TV 홈쇼핑에서 로보락 S7을 구입한 고객 연령대는 30~34세가 1위, 35~39세가 2위로, 30대 고객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GS샵의 경우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구매 고객 연령대는 40~44세 연령층이 가장 많았다. 이는 30만원대 물걸레 등 다른 로봇청소기의 구매 고객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고객이 가장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구매력은 높으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30대 1인 가구,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신가전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프리미엄 신가전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은 오는 26일에는 300만원대의 하이엔드급 식기세척기 '밀레 G7114C 시리즈'를 선보인다. 고가 상품으로 백화점 중심으로만 운영되던 밀레의 첫 TV홈쇼핑 진출 사례다. 로보락도 신제품 'S8 Pro Ultra' 론칭 방송을 앞두고 있다. GS샵 역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방송을 오는 22일 18시 편성해 둔 상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소비심리는 지속 악화되고 있으나 가사 노동으로 인한 피로감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의 열기는 대단하다"며 "매번 수량을 확보하기 무섭게 품절되고 있어 인기 상품들은 벌써부터 다음 방송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10 13:28:23사유리가 친정엄마 같은 베이비시터 이모님과 함께 육아에 나섰다. 사유리는 지난 6일 밤 9시 20분 방송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베이비시터 이모님과 함께하는 육아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사유리와 아들 젠을 도와주는 베이비시터 이모님이 등장했다. 이모님은 젠이 울 때면 이유를 바로 알아채고, 젠이 먹다 남긴 음식까지 받아먹는 등 'K-할머니' 면모를 풍겼다. 젠 역시 그런 이모님을 잘 따라 시청자들의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또한 사유리 역시 베이비시터 이모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모님은 사유리가 찾는 물건을 갖다주고, 그의 혼잣말을 듣고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어 능력자라는 사실까지 밝혀 사유리를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이런 사유리와 이모님은 젠의 양치를 두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양치질하기 싫어 우는 젠을 단호하게 훈육하는 사유리와 너무 싫아하면 한 번쯤은 넘어가도 된다는 이모님의 의견이 대립했던 것. 사유리는 젠의 양치질을 끝낸 뒤 이모님에게 "아빠가 없이 혼자 키우니까,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혹시라도 이기적인 아이가 될까 봐 걱정된다"며 "이모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대해 이모님은 "나도 집에 가면서 젠이랑 사유리를 놓고 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쓰인다. 타국에서 엄마 혼자서 애 키우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며 사유리와 젠을 향한 진심을 고백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인턴기자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2022-03-07 14:22:53최근 '3대 이모님'으로 불리며 인기인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가 설 명절 선물로도 인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홈쿡 생활 장기화로 똑똑한 가전제품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효도 선물 안마 의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추석 명절을 기준으로 9월과 10월 이마트의 가전 매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23.5% 증가했다. 2020년 연간 가전 매출 신장율보다 약 10%P 높은 수치로 명절 기간에 고가의 가전 제품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 설 명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고향을 찾기 어려운 죄송한 마음에 고가의 가전제품 선물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며 집안일을 쉽게 도와주는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가 '3대 이모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 신장율이 가장 높았던 가전제품은 식기세척기로 신장율이 207.6%에 달했다. 늘어난 음식물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주는 음식물처리기와 세컨드 청소도구로 로봇 청소기도 각각 매출이 155.9%, 10% 늘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15일까지 '마음을 전하는 가전선물 대전'을 열고 '집콕'시대 필수 가전과 '효도가전' 행사에 나선다. 일렉트로룩스 식기세척기는 최대 40만원 할인하고, SK매직 식기세척기는 신세계상품권을 최대 10만원 증정한다. 음식물처리기의 대표 브랜드인 '스마트카라'는 설 명절 맞이 행사로 PCS-350 모델은 7만원, PCS-500 모델은 8만원 할인해 구매 가능하다. 부모님의 피로를 풀어드릴 안마의자와 건강가전도 대폭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브랜드 안마의자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행사 상품을 최대 100만원 할인하며(세라젬제외),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 점포별 입점 브랜드가 상이하며 점포가전 매장에서 세부 행사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정지윤 가전문화담당 상무는 "코로나 장기화에 실내 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똑똑한 가전제품과 건강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명절 선물로도 부담 없이 구매해 효도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1-02-02 09:00:14#. 워킹맘 조은혜(38)씨는 복직을 앞두고 베이비시터를 구하지 못해 고민이다. 첫째 아이는 5세, 둘째 아이는 6개월. 베이비시터는 오후 5시에 하원하는 첫째 아이를 받아 저녁을 먹이고, 부모 중 한 명이 퇴근 후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돌봐야 한다. 육아 관련 각종 카페와 커뮤니티에 베이비시터 모집 글을 올리고 있지만 조건에 맞는 이모님을 만나기 여간 어렵지 않다. 워킹맘이 원하는 베이비시터의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를 돌봐줘야 한다. 둘째,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워킹맘들은 간단해 보이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베이비시터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 "집 근처에 친정엄마를 둔 워킹맘, 부럽다 진짜!" 사실 워킹맘은 베이비시터 구하기에 앞서 친정엄마에게 SOS를 보낸다. 위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음은 물론 조금만 양해를 구하면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이를 돌봐줄 수 있다. 특히, 집 근처에 친정엄마를 둔 워킹맘은 주변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에 따라 조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위탁육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맞벌이 가구의 영아양육을 위한 조부모 양육지원 활성화 방안 연구(2015)’ 보고서에 따르면 0~2세 영아 양육을 위해 조부모(및 기타 친인척 포함)에게 도움을 받는 비율은 2009년 26.1%, 2012년 37.8%, 2014년에는 53%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손주를 돌보는 이유에 대해 묻자 ‘자녀의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려고’가 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어서(42.8%)', '남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해서(35.6%)', '자녀양육비 부담을 줄이려고(17.0%)' 순이었다. 하지만 손주 돌봄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만 돌봐도 된다면 그만두겠다'는 답변이 73.8%에 달했다. ■ 경쟁 치열한 '아이돌봄서비스'.. 베이비시터에 나가는 금액만 한달 월급 현재 정부는 맞벌이 부부 지원을 위해 모성보호제도를 비롯해 육아휴직제도,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보육제도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선호도가 높은 육아지원정책은 '아이돌봄서비스'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가 맞벌이부부와 저소득층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만 3개월부터 12세까지 아동을 돌봐준다. 시간제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요금은 시간당 7800원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차등 적용된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보육 분야 종사자가 많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고, 시간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쟁 또한 치열해 이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맞벌이 부부 김모(38)씨와 정모(43)씨는 "신청자들이 선호하는 시간대가 서로 겹쳐 원하는 시간에 아이를 맡기기 어렵다"며 "돌보미들이 집에 와서 '시급제라 교통비도 안나온다'며 툴툴될 때 참 난감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소득층 우선 제도라 일정 소득 이상의 가구는 순위에서 밀리는 단점도 있다. 자연스레 민간 업체를 통해 베이비시터를 구하게 된다. 민간 업체의 베이비시터 이용금액은 시간당 1만5000원~2만원 선이다.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 5일 베이비시터를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3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웬만한 직장인 한 달 월급이 나가는 셈이다. 이마저도 맞벌이 부부가 원하는 시간대에 가능한 베이비시터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아이를 잘 돌보고 시간약속을 잘 지킨다고 소문이 난 베이비시터를 웃돈을 주고 스카우트 해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워킹맘 이유진(34)씨는 "정부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육아지원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라며 "현실적으로 육아휴직제도·출산휴가를 쓸 때도 눈치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sjh321@fnnews.com 신지혜 기자
2018-03-15 09: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