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등이다.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치료도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두경부암의 조기 증상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두경부암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24일 조언했다. 두경부암 중 대표적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전체 5년 생존율은 평균 60% 내외지만,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두경부암도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나 증상 징후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으로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치주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릴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부의 덩이 △뇌신경 마비 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되는 일측의 귀 먹먹함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 두경부암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의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구강, 인두, 후두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흡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흡연은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확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역시 유발인자로 남자는 하루 권장되는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또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두경부의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반드시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구강성교는 자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쪽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좋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청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백신)이 구인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남성에게도 백신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도 두경부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에 관련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4 14:24:56두경부암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암을 말합니다. 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0년 1만3256명에서 2018년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습니다. 두경부암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습니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또 입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도 어려워집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암도 1기 완치율이 85%를 넘습니다. 두경부암 초기에는 내시경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고 수술 후 재발도 찾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폐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에서 최근 새로운 진단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액체생검 진단기술을 두경부암에도 적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액체생검 진단기술은 혈액, 타액 등 체액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에서 유래된 DNA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찾아내어 진단하는 것입니다. 두경부암 진단에는 비교적 채취가 쉬운 타액을 이용한 진단 검사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타액은 구강 내 암성 병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순환 종양 DNA(ctDNA)는 초기 종양을 감지하고 종양 진행 및 예후를 결정하고 표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문제는 타액에 포함된 DNA는 극소량일 수 있어 매우 높은 민감도의 검출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팀은 셀-프리(Cell-free) DNA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진단 및 진행 경과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교수팀은 환자에게 발생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기반으로 타액에 존재하는 ctDNA를 검출하는 초고감도 유전자 진단기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두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해본 결과, 환자의 타액에서 종양 유래 DNA를 검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수술 후에는 종양 유래 DNA가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두경부암 진단을 타액 검사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타액의 종양 유래 DNA 돌연변이 분석이 매우 어려웠다"며 "하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마커를 찾는다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명진 기자
2021-01-07 16:50:40눈은 동공과 홍채로 이뤄진 검은 자위와 결막에 덮여 있는 흰 자위로 구성돼 있습니다. 눈의 흰자위에 발생하는 결막낭종은 조직의 바깥 쪽에 있어야 할 결막 세포가 안 쪽으로 들어가 그 자리에 둥근 낭(주머니)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만3860명이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원인은 눈의 염증이나 외상, 감염, 수술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에도 띄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래에서 간단히 주사침으로 낭종을 터뜨리는 낭종천자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발률이 높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이에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치료법은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각막(Cornea)'에도 게재됐습니다. 신 교수는 좌측 눈 바깥쪽에 8mm 정도의 큰 결막낭종이 생긴 63세 남자 환자에게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시행했습니다. 시술 6 개월 후 1회 시술로 재발없이 깨끗이 치료됐습니다. 신 교수는 "수술실에서 현미경을 보면서 투명한 결막을 절개한 다음 낭종 전체를 제거하고 실로 다시 결막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며 "하지만 주변 결막 조직과 유착이 있으면 낭종을 제거할 때 낭종이 터져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혈이 오래 지속 될 수 있으며 환자에게는 수술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불편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신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결막에 점안 마취제를 1~2방울 떨어뜨린 다음 보라색 마킹펜으로 낭종 표면을 칠한 후, 바늘(26게이지 니들)로 결막과 낭종을 절개하는 것입니다. 이어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아르곤 레이저)를 조사합니다. 전체 시술 시간은 약 2분으로 짧습니다.또 새 치료법인 레이저 결막 낭종 제거술의 장점은 수술실이 아닌 진료 보는 외래에서 시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존 낭종천자술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높습니다. 신 교수는 "레이저는 주로 적색 계통에서 에너지 흡수가 극대화되는데 결막은 무색의 투명한 조직으로 레이저가 거의 흡수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새 치료법은 결막 표면의 염색을 통해 레이저의 흡수를 극대화 해 적은 에너지의 레이저로도 통증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해 낭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0-06-18 17:13:02▲ 안검염이란 사진=YTN 뉴스 캡처안검염 증상이 화제다. 안검염은 눈물흘림, 이물감, 피부각질, 눈꺼풀부종 등의 안구에 발생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에 있는 20~25개의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염증이 생기며, 발생 원인이 여드름과 비슷해 ‘눈꺼풀 여드름’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안검염은 오염된 손으로 눈을 자주 만지거나 혹은 짙은 눈화장, 약물 부작용, 피지선 기능 이상, 알레르기 보유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안검염 예방법으로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분간 올려놓은 후 면봉이나 거즈 등으로 속눈썹 주변을 닦아 내거나, 수시로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물의 순환을 돕는 등 눈에 최대한 자극이 덜한 방법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3-16 01:54:20'안구건조증 비상' 안구건조증 비상 '안구건조증 비상' 안구건조증 비상 소식이 전해졌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안과질환으로 요즘 같은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기 쉽고 바람이 많이 불거나 건조할 때, 먼지나 연기를 쐴 때, 난방기를 사용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또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눈물 분비가 더 안 되는 경향이 있으며 독서, 컴퓨터 작업, TV시청 등에 장기간의 응시로 인해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서도 많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의 주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이나 이물감 등을 느낀다. 쓰라리거나 가렵고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대개 오후가 될수록 더 심해지는게 일반적이며, 눈꺼풀의 문제 때문에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주된 치료이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다. 인공누액은 기본적인 눈물의 3가지 성분인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이다. 그러나 인공누액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니고 단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되며 의사 지시에 따라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책이나 TV를 눈 위치보다 약간 아래쪽에 둠으로써 눈꺼풀 틈새를 작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엔 실내 온도를 18℃ 정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면 눈물의 증발 감소가 가능하다. 또 자동차 히터 바람이 나오는 위치에 직접 눈을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1시간에 10분 정도는 쉬어주고 가벼운 눈 운동을 하면 좋다. 또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낮춰주면 눈이 노출되는 면적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비상' '안구건조증 비상' '안구건조증 비상'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12-19 13:42:57[파이낸셜뉴스] 가수 권은비가 급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때 침을 뱉으며 수분을 뺐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취하면 사칭범'에 출연한 권은비는 "연습생 때 운동 간다고 거짓말하고 브런치 먹으러 간 적 있다"라며 "몸무게 잴 때는 전날 사우나를 가거나 체중계 올라가기 전에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침 뱉어서 몇 kg까지 빼 봤냐는 질문에 권은비는 "많이 안 빠지고, 약간 심리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권은비처럼 다이어트를 위해 체내 수분을 감소시키는 '수분 빼기 다이어트'의 실제 효과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무게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사우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많지만, 운동하며 흘린 땀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몸에 있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태우며 체온이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이때 몸속 노폐물 등이 땀과 함께 나온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도 순간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비만 원인인 체지방은 그대로 남아 있고 체내 수분만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따라서 수분을 섭취하면 원래 체중으로 쉽게 돌아온다. 이렇게 더워서 땀을 흘릴 때는 수분을 비롯 나트륨이나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도 함께 배출된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우나를 오래 하면 오히려 탈수, 저나트륨혈증 등 위험이 높다. 때문에 살을 빼야 한다면 사우나를 하는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필요한 상황이 아닐 때 침을 뱉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침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분비된다. 일부러 체내 수분을 줄이기 위해 침을 뱉거나 이유없이 길거리에 침을 뱉는 습관 등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침은 뱉지 않고 삼키는 게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중이 돌아오는 걸 막기 위해 일부러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다. 물은 영양 공급, 체온 조절, 노폐물 배출 등 신진대사 활성화를 돕는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늘고, 근육량 감소를 일으키며, 근육이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 반면, 물을 많이 마시면 우리 몸의 대사 효율이 빨라져 대사량이 증가한다. 또한 적절한 수분 섭취는 식욕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식사 30분 전에 물을 마시면 식사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성별이나 연령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적어도 하루에 500~1000mL 정도는 마셔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6 23:14:56[파이낸셜뉴스] 치열이 고르지 못할 경우 치아교정을 받기도 하는데, 교정치료 이후 관리를 소홀하게 할 경우 치아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안정섭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교정치료 이후 관리 소홀로 재교정 치료를 받는 비율은 5% 정도로 알려져 있다"라며 "재교정 치료를 받을 경우 시간과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만큼 교정된 치열을 적절히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20일 조언했다. 치아를 이동시키면 잇몸뼈가 부위에 따라 흡수 또는 형성되고 치아를 잇몸뼈와 연결해 주는 조직 일부도 와해된다. 교정 치료 직후에는 잇몸이 치아를 단단히 지지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잇몸 구조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작은 힘에도 치아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 따라서 치아를 지지해 주는 잇몸조직이 재구성될 때까지 치아의 위치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 또, 비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면 치아와 연결된 잇몸의 섬유들이 원래 길이보다 늘어나면서 치아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자 한다. 그래서 섬유들이 적응할 때까지 치아의 위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안 교수는 “특히, 성장기 환자의 경우 턱의 성장에 따라 치아 배열이 미세하게 바뀌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수반된다”라며 “이때도 치열이 흐트러지거나 교합 관계가 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교정 치료를 통해 얻은 가지런한 치아 배열과 좋은 교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치료 후 ‘유지장치’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장치는 앞니의 안쪽에 부착하는 ‘고정식 유지장치’와 환자가 탈착할 수 있는 ‘가철식 유지장치’다. 유지장치는 환자가 가졌던 부정교합 및 환자의 치료 후 상태에 맞게 디자인해 제작된다. 고정식 유지장치는 교정 치료를 종료하기 전 또는 직후에 얇은 철사를 앞니 안쪽에 부착하는 것으로,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교정 치료를 종료한 직후, 앞니 치아 배열은 흐트러지기 쉬워 고정식 유지장치로 치열을 유지한다. 가철식 유지장치는 고정식과 달리 환자가 원할 때 탈착이 가능한 장치다. 교정 치료 종료 후 보통 3개월 정도는 식사나 양치할 때를 제외하고 자는 시간까지 포함해 거의 온종일 사용해야 한다.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잠을 잘 때 착용하는 등 사용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가철식 유지장치는 치과용 플라스틱 재료와 철사로 이뤄져 있어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점이 부담스럽다면 투명 가철식 유지장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투명 유지장치는 장기간 사용 시 착색이나 변색으로 인해 보기에 좋지 않게 되고 깨지거나 구멍이 나는 등 내구성이 떨어져 수개월에 한 번 재제작이 필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고정식 유지장치를 언제까지 부착해 둬야 할지, 가철식 유지장치는 언제까지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명확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치아 위치가 원래대로 되돌아가 배열이 흐트러지거나 교합 관계가 변하는 등 우리가 흔히 ‘재발’이라고 부르는 부정교합으로의 회귀 현상은 일정 기간에 적극적 유지관리를 통해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성장기 환자는 잔여 성장기 동안 적극적 유지관리가, 성인기 환자도 최소 1년 이상의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고정식 유지장치는 치아에 부착돼 있어 환자가 임의로 제거할 수 없다. 처음에는 다소 이물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대개 조기에 적응해 거의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착용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강위생 관리가 소홀할 경우 장치 주변에 음식물이 남아 치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지나치게 단단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강한 외력에 철사가 탈락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 고정식 유지장치가 부착된 부위는 치실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잘못 사용해 철사에 무리한 힘을 주게 되면 장치가 변형될 우려가 있다. 안 교수는 “시중에 유지장치가 부착된 상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치실이 판매되고 있어, 치과의사의 안내를 받아 치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라며 “고정식 유지장치에 발생한 문제는 치아 배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교정 치료 후 유지장치에 대한 관리를 제외하면 식습관 등 일상적인 생활에 큰 주의점은 없다. 다만, 주기적 치과 방문을 통해 교정 치료 결과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고정식 및 가철식 유지장치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유지·관리 중 치과에 방문할 때는 가철식 유지장치를 지참해야 한다. 안 교수는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변화를 지연시켜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유지장치를 잘 사용했다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치아의 배열은 조금씩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며 “어떤 면에서는 노화의 과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 유지관리가 필요한 기간 이후에도, 가지런한 치열과 좋은 교합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고, 유지장치의 사용에 익숙해져 크게 불편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관리해 나갈 수 있다”라며 “하지만 유지장치 등이 너무나 불편해 삶의 질을 크게 해친다고 여겨질 때는 치과의사와 상의를 통해, 환자 본인이 치아 배열이 다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유지장치 사용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0 09:20:39【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건조한 계절이 다가오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여기지 말고 알맞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9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안과 권혜지 교수는 "눈이 뻑뻑해지고 시리거나, 마치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끼는 등 여러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건조감으로 여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나 각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량 부족이나 눈물막 성분의 변화로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면서 생기는 안과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성 안구 표면 질환, 콘택트렌즈 착용, 오랜 시간 컴퓨터 사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건조감, 시림, 이물감, 피로감, 가려움, 충혈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을 깜빡일 때 아플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면 각막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진단은 주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필요에 따라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나 눈물 분비량 측정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치료는 인공눈물과 같은 점안제 사용이 가장 흔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젤 타입의 점안제나 연고, 염증 억제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권혜지 교수는 "건조한 실내 환경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추운 날씨에는 실내가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 조절, 주기적인 눈 휴식, 콘택트렌즈 착용 시간 조절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이어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찍 치료할수록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19 11:18:57[파이낸셜뉴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종격동'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빈 공간을 뜻한다. 해부학적으로는 양측 폐를 나누는 조직과 기관을 칭하는 용어로 가슴 안쪽 공간의 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한다. 이런 종격동에 물혹이나 양성 종양, 악성 종양인 암이 발생하는 것을 종격동 종양이라고 한다. 가슴 정중앙 부위에 위치한 면역계통 기관인 흉선에 생기는 흉선암의 경우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5년 생존율이 30~50%로 예후가 좋지 않다. 황진욱 고대 안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종격동 종양 역시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건강검진에서 종격동 종양을 발견한다면, 위치나 모양 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한 뒤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라고 19일 밝혔다. 종격동은 심장을 기준으로 앞쪽의 전(前)종격동, 뒤쪽의 후(後)종격동, 이들 사이의 중(中)종격동으로 나뉜다. 종격동에는 대동맥과 주요 혈관, 기관지, 식도, 심장, 늑간신경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장기와 기관들이 자리한다. 종격동 종양은 종양이 생겨난 부위에 따라 다양해진다. 전종격동에선 흉선종이 가장 흔하고, 중종격동의 경우 여러 종류의 낭성 종양 및 림프종이 주로 발생한다. 척추에 가까운 후종격동에선 신경에 기원한 종양의 빈도가 높다. 증상은 종양이 압박하는 기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기관지를 압박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을 겪고 식도를 압박하면 목에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늑간신경을 자극한다면 늑간신경통이, 후두신경이라면 애성(쉰 목소리)이 나타나는 등 주변 신경을 압박할 경우에는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대동맥이 압박되면 경부의 동맥이 굵어지면서 피가 우회해서 흐르는 측부혈행이 나타나 평소에 없었던 부위에 정맥이 발견되기도 한다. 악성 종양 중 하나인 흉선종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가 일시적인 근력약화,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중증근무력증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증근무력증으로 진단받게 되면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역으로 흉선종 여부를 파악하는 게 좋다. 근본 치료법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완전 절제로, 전이 등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 방사선 조사를 통해 치료한다. 전통적으로 가슴뼈를 반으로 갈라 절제하는 정중흉골절개술이 많이 시행됐고 최근에는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흉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종격동 종양 중 성인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흉선종의 경우 종양이 흉선종의 피막을 뚫고 나와 주변 장기로 침범해 재발 가능성을 높이는만큼 이때는 종양 일부가 아닌 흉선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며 “절제한 흉선에서 흉선종이 주변 조직을 뚫고 나온 소견을 발견한다면, 추후 방사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고려대의료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공동연구팀이 단일공 로봇 흉선절제술과 기존 흉강경 흉선절제술의 효과를 세계최초로 비교 분석한 결과 합병증 발병, 퇴원일수 측면에서 로봇수술의 안정성이 더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09:14:35[파이낸셜뉴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 표면에 위치한 조직으로 눈에서 제일 먼저 빛을 통과시키고 굴절시켜 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눈의 최전방에 위치한 만큼 외부 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고 미세먼지, 자외선, 전자기기 사용 증가 등 사회 및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각막 질환은 난치성이 아니어서 방치하기 쉽지만, 다른 심각한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상 예방에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최근 안구건조증으로 안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구건조증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촉촉하고 건강한 눈은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만큼 본인의 눈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일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안구 표면의 염증 질환으로 충혈, 이물감, 번져 보임, 가려움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냉·난방기기 사용 증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의 증가, 콘택트렌즈 착용, 스마일라식 및 라섹과 같은 근시교정술 시행 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불편함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 결석, 각막궤양, 시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도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실천하기 좋은 습관 중 하나는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한 눈꺼풀 세척은 온찜질과 더불어 눈꺼풀의 막힌 기름샘을 열어 노폐물이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눈꺼풀 세정제를 면봉이나 거즈에 묻혀 속눈썹과 눈꺼풀 위아래 테두리를 다소 강하게 닦아내면 된다. 하루 1~2회 시행해 눈꺼풀을 깨끗이 하고 눈꺼풀 기름 성분을 제거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므로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해주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깜빡이면 위아래 눈꺼풀이 만나면서 눈물을 안구 전체에 도포하고 안구 표면을 닦아주는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자극을 줄이고 콘택트렌즈는 되도록 1일 최대 10시간 이내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개인에 맞는 적기 치료다. 인공눈물을 투약하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안구건조증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점안 치료제를 의료진에게 처방받아 권장 투약 횟수를 지키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변화가 없다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만약 마이봄샘에 염증이 있어 안약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마이봄샘에 쌓인 피지를 녹이는 IPL 시술을 받는 것도 하나의 치료 방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2 11:0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