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싸랏싸눈 우노폰 태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부는 태국인 입국 거부 및 불법 체류 문제를 논의하고 양국 간 출입국·이민 분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21 18:13: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내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20일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SNS에 '차기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군대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보수 활동가 톰 피턴의 글을 인용한 뒤 "사실이다!(True!)"라고 적었다. 보수 법률 단체 ‘사법 워치(Judicial Watch)’를 이끄는 피턴은 지난 8일 게시물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통해 불법이민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썼다. 트럼프가 이를 공식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는 이민 강경파로 구성된 내각을 발표했으며, 전 이민 및 세관 집행국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이민 정책 총괄 책임자)로 지명했다. 미 당국은 약 1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미국서 살고 있다고 추정한다. 트럼프의 추방 계획은 약 2000만 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민 단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선거 운동 기간 추방을 가속하기 위해 1798년 만들어진 '적성국국민법'을 적용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 법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을 적법 절차 없이 수용소에 가두었던 게 가장 최근에 사용된 예다. 앞서 8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 참모들이 대량 추방 공약 이행을 위한 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의 예산과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대통령에게 재량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는 의원들이 다른 목적으로 책정한 자금을 전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 덕분에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의회가 승인할 의향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국경 장벽에 지출할 수 있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된 스티븐 밀러도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에 대응해 법적 소송을 할 경우 이들을 일시 수용할 거대한 시설을 건설하겠다며 여기에 군 예산을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팀은 이런 수용소를 통해 서류 미비 이민자들의 추방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많은 이민자들이 수용소에 갇히는 대신 자발적으로 추방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이 (트럼프 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18:26:03한국 증시 역주행으로 서학개미들의 성공적인 '투자이민'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사상 처음으로 14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의 톱픽주(최선호주)인 테슬라는 일부 차익실현에도 최근 한달간 50% 넘게 올랐다. 또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를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달러와 원화로 배분, 리스크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1일 기준 1035억1009만달러(약 145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133조151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른바 투자이민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2019년 말 당시 84억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이듬해 373억달러로 급증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중 최다 보유한 테슬라의 경우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는다. 테슬라 투자자들의 평가이익도 고무적이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테슬라 주식 투자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테슬라 평균 매수단가는 30만7000원, 평균 수익률은 50.41%에 달한다. 엔비디아 투자자 11만9000명도 평균 매수단가 13만5000원, 평균 수익률 54.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국장(국내증시) 탈출'은 '코스피 2400 선 위태,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상장기업 수가 5000개 이상이고 시가총액도 70조달러를 넘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물론 인공지능(AI) 같은 신산업까지 주도하고 있어 미국 기업 선호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스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환율하락으로 인한 실보다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득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고환율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해외 주식 투자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일환으로 미국 금융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금융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융주의 84%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금융부문 규제완화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 소비자금융, 주식중개 등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3 18:34:54#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 역주행으로 서학개미들의 성공적인 ‘투자 이민’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사상 처음으로 14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의 ‘톱픽(최선호주)’인 테슬라는 일부 차익실현에도 최근 한달 간 50% 넘게 올랐다. 또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를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달러와 원화로 배분, 리스크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1일 기준 1035억1009만달러(약 145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133조151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른바 ‘투자 이민’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2019년 말 당시 84억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이듬해 373억 달러로 급증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중 최다 보유한 테슬라의 경우, 최근 한달 간 주가 상승률이 50%가 넘는다. 테슬라 투자자들의 평가 이익도 고무적이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테슬라 주식 투자자가 20만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테슬라 평균매수단가는 30만7000원, 평균 수익률은 50.41%에 달한다. 엔비디아 투자자 11만9000명도 평균매수단가 13만5000원, 평균 수익률 54.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코스피 2400선 위태,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상장기업 수가 약 5000개 이상이고 시가총액도 70조달러가 넘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물론 인공지능(AI) 같은 신산업까지 주도하고 있어 미국 기업 선호 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스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환율하락으로 인한 실보다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득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고환율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해외 주식 투자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일환으로 미국 금융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금융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융주의 84%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금융 부문 규제완화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 소비자금융, 주식중개 등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3 15:27:5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뒤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임명하기로 했다. 밀러 지명자는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집행할 책임자인 ‘국경차르’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임명할 계획이다. 호먼은 ICE 국장 직무대행 당시 비인도적이라는 온갖 비판 속에서도 뚝심 있게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속한 바 있다. 호먼은 트럼프 1기 집권 시절 1년 반 동안 ICE를 맡아 미국에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에 만들었던 범죄자 우선 체포 같은 집행 우선 순위 일부를 폐기했다. 법으로 정한 적절한 이민 허가가 없는 이들은 무조건 체포했다. 호먼은 1984년 국경 순찰대원으로 ICE에서 첫 발을 뗐다. 이후 승진을 거듭했고,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ICE의 추방을 담당하는 부서인 집행제거작전부문 책임자가 됐다.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이민 정책을 담당할 책임자로 밀러를, 백악관에서 그려 놓은 계획을 실제로 담당하고, 정책 제안을 내놓을 책임자로 호먼을 앉힌 것은 강력한 불법 이민자 추방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취임하자마자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불법 이민자 수가 2000만명에 이른다면서 이들을 모두 내쫓겠다고 약속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예비 행정명령에 서명해 국토안보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토록 지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참모들은 이 같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을 포함한 계획도 이미 논의 중이다. 유력한 방안 가운데 하나는 국경 지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 인력과 시설을 동원하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2 02:58:57내포는 해안에서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포구나 갯가를 말한다. '해안에서 만의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갯가'라는 뜻으로 우리말 '안개'(발음상 안깨)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특정 지역 전체를 포함한 지명으로 국내에서는 충남 북서부 지역을 이르는 내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중심인 아산만의 삽교천 하구는 한반도 해안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간 곳이다. 좁게는 삽교천 하구 자체가 내포였고, 유궁진(由宮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일반명사인 내포는 이곳 내포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산만의 가장 안쪽인 공세리(貢稅里)는 이름대로 포구 공세곶(貢稅串)으로 해안에서 운반된 곡식을 저장하는 조창(漕倉)이 설치되면서 발달한 취락이다. 삽교천은 무한천과 곡교천이 합류해 경기만으로 나가는 비교적 큰 하천으로 충남과 경기를 구분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지역성과 지역경제를 보여준다. 경기만과 삽교천을 중심으로 불리던 내포는 인식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서쪽 태안반도까지 포함한다. 그리하여 예산·당진·서산·홍성·태안까지 이르는, 말하자면 차령산맥의 서북쪽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로 지칭된다. 자연적으로 충남은 공주와 부여, 논산을 잇는 금강문화권과 예산에서 태안에 이르는 내포문화권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흔히 예당평야로 불리는 예산과 당진을 포함하는 삽교천 하구의 평야지대는 내포평야라고도 불린다. 예당평야는 기존의 오랜 지질시대를 통해 풍화된 평탄지와 함께 하천 유역 그리고 하천과 해안 간척, 예당 및 합덕 저수지 개발 등으로 서해안에서 중요한 평야로 발전했다. 이러한 평야의 농경은 태안반도 및 경기만의 어업과 함께 지역 경제를 살찌우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선비들이 귀촌하여 살고 싶어한 곳이 내포평야였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역사시대에는 중국과 교역이 빈번했고, 종교적으로 조운의 안전을 비는 불교도 융성했다. 그리고 조선 말기 서양의 천주교가 전파될 때도 선구적으로 좋은 대상지였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연관된 아산 공세리 성당이 좋은 사례다. 내포는 지역적으로 비교적 뚜렷한 경계선을 가진다. 충남 중심부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달리는 차령산맥(차령산지)은 충남을 북서, 남동으로 가른다. 차령산맥 북서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크게 내포라고 불러왔다. 내포는 그 의미상 해안에 접하는 평지와 산록으로 연결된 지역이다. 특히 차령 이북의 중심에 자리 잡은 가야산지는 입지적으로 내포의 중심을 이루면서 가야산지를 둘러싼 지역을 내포라고 여긴다. 차령산지에 의한 충남의 지역성 분리는 마한과 백제 등 역사에도 반영되어 있다. 충남은 사실 서북부의 내포와 동남부의 공주·부여권으로 구분된다. 수도 한양과 호남을 연결하는 충남의 주요 육로는 천안에서 차현(車峴·차령)을 넘어 공주·이산(尼山·현재 논산시 노성면)·은진으로 이어진다. 충청도의 핵심 루트다. 상대적으로 서북의 내포 지역은 국토 주로에서 벗어나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등의 군사 이동의 중심전선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상대적 안전이 이뤄진 곳이다. 내포 지역은 지리적인 개념은 가지고 있으나 삼국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공식적 행정구역이거나 법제적 단위는 아니었다. '세종실록'에는 "내포에는 10여개 행정구역이 있는데, 홍주·결성·해미·태안·서산·면천·당진·덕산·예산·신창 등이 있다"고 했다. 18세기 '영조실록'과 '여지도서'에는 위 10현에 더해 서천·온양·평택·남포·청양·보령·비인·아산을 포함해 '내포 18읍'이라 했다. 내포 지역의 영역은 사용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놓고 보면 그리고 많은 기존 자료를 비교하면, 대체로 예산·당진·서산·홍성이 그 중심이 된다. 여기에 인근을 더 포함하면 아산·태안 등이 추가된다. 더 넓게 보는 문헌들을 보면 해안 지역의 서천과 보령을 포함하기도 한다. 사실 내포는 충남의 중심이라고 할 공주와 부여와는 거리가 있다. 역사적으로도 공주와 부여 등은 전라도와 연결되는 주된 영역이다. 말하자면 차령산지를 경계로 '내포문화권'과 '금강문화권'이 비교적 뚜렷이 인문사회적 구분이 된 것이다. 고구려와 신라에 밀려 백제 문무왕(475년) 때 도읍을 웅진으로 옮겨가고, 538년에 다시 도읍을 사비로 옮겨갈 때도 내포는 그대로 백제에 남았다. 충청과 전라 그리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가한 지역성을 유지해 나갔던 것이다. 내포의 지역 방언도 경기와 전라도의 영향을 덜 받아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축약언어로 말(마을), 눈밥(눌은밥)이 있고 모음의 특이성으로 넘(남), 너물(나물), 같이요(같아요)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문화의 하나로 시조 짓기가 있는데, 지역에 따른 시조 유형인 향제(鄕制)를 보면 한양과 경기의 경제(京制), 호남의 완제(完制), 영남의 영제(嶺制)와 비교되는 내포제(內浦制)가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 내포에서 자체적인 시조가 전승된 것을 보면, 지리적인 위치를 반영하는 문화적인 독자성을 가진 것이다. 내포의 지형은 중앙에 남북으로 가야산지가 발달하고 동쪽은 아산만으로 열려서 발달하는 개방형 내포분지 평야로 형성되어 있다. 서쪽에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해안에 분지형 평야가 발달했다. 가야산지는 내포지역을 대략 동쪽의 내포평야와 서쪽의 태안반도로 나눈다. 지체적으로 남북 및 동북서남향 구조선에 해안 방향으로 발달한다. 이들 내포 지역은 지난 빙기에 형성된 화강암의 침식 와지와 간빙기 해진으로 충적평야가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토질은 내륙 충적분지보다 비옥해 농업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100m 내외의 낮은 구릉대도 잘 발달하고 있는데, 개간 과정에서 남은 식생지와 차후 조림지 그리고 농경지 및 촌락 공간들이 함께한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산과 들, 넓은 충적지와 하천, 저수지의 수자원, 바다와 갯벌의 여러 해산물이 집산되어 내포는 풍요의 땅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서해 해운의 이점도 함께한다. 풍요와 한양에 가까우니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한양에서 은퇴하면 더러 이곳으로 귀향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1 18:28: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단행하겠다고 밝힌 공약만 40개를 넘긴 가운데 우선 취임과 동시에 시행될 행정명령으로 이민정책과 파리기후협정 탈퇴가 꼽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국경을 총괄하는 직책)'에 지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첫날 공약' 약속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첫날 공약을 계획대로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트 2기 첫 행정명령의 유력한 후보로는 이민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당선 시 취임하자마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을 포함,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개방 정책을 모조리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방위적 이민정책의 시작으로 취임 직후 사전에 작성된 행정명령에 서명, 국토안보부 등에 불법이민자들을 추방하도록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수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WSJ는 전했다. 트럼프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도 최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그냥 스위치만 누르면 이전(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정책들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면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ICE 국장이자 국경통제의 강력한 찬성자인 톰 호건이 우리의 국경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민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직 관리에 대한 발탁 사실을 당선인이 공객적으로 알린 것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두번째다.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행정명령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 첫날 이뤄질 수 있도록 인수위가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파리협정을 비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탈퇴를 선언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1 18:20:1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 대행이 "새 행정부에서 미국 국경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먼이 남부·북부 국경, 모든 해상 및 항공 보안을 포함, 우리나라의 국경(국경 차르)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1 14:06:59내포는 해안에서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포구나 갯가를 말한다. ‘해안에서 만의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갯가’라는 뜻으로 우리말 ‘안개’(발음상 안깨)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특정 지역 전체를 포함한 지명으로 국내에서는 충남 북서부 지역을 이르는 내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중심인 아산만의 삽교천 하구는 한반도 해안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간 곳이다. 좁게는 삽교천 하구 자체가 내포였고, 유궁진(由宮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일반명사인 내포는 이곳 내포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산만의 가장 안쪽인 공세리(貢稅里)는 이름대로 포구 공세곶(貢稅串)으로 해안에서 운반된 곡식을 저장하는 조창(漕倉)이 설치되면서 발달한 취락이다. 삽교천은 무한천과 곡교천을 합류해 경기만으로 나가는 비교적 큰 하천으로 충남과 경기를 구분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지역성과 지역경제를 보여준다. 경기만과 삽교천을 중심으로 불리던 내포는 인식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서쪽 태안반도까지 포함한다. 그리하여 예산, 당진, 서산, 홍성, 태안까지 이르는, 말하자면 차령산맥의 서북쪽을 모두 아우러는 용어로 지칭된다. 자연적으로 충남은 공주와 부여, 논산을 잇는 금강문화권과 예산에서 태안에 이르는 내포문화권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흔히 예당평야로 불리는 예산과 당진을 포함하는 삽교천 하구의 평야지대는 내포평야라고도 불린다. 예당평야는 기존의 오랜 지질 시대를 통해 풍화된 평탄지와 함께 하천 유역, 그리고 하천과 해안 간척, 예당 및 합덕 저수지 개발 등으로 서해안에서 중요한 평야로 발전했다. 이러한 평야의 농경은 태안반도 및 경기만의 어업과 함께 지역의 경제를 살찌우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선비들이 귀촌하여 살고 싶어한 곳이 내포평야였다. 이러한 지리적인 조건으로 역사시대에는 중국과의 교역이 빈번했고, 종교적으로 조운의 안전을 비는 불교도 융성했다. 그리고 조선 말기 서양의 천주교가 전파될 때에도 선구적으로 좋은 대상지였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연관된 아산 공세리 성당이 좋은 사례다. 내포는 지역적으로 비교적 뚜렷한 경계선을 가진다. 충남 중심부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달리는 차령산맥(차령산지)은 충남을 북서, 남동으로 가른다. 차령산맥 북서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크게 내포라고 불러왔다. 내포는 그 의미상 해안에 접하는 평지와 산록으로 연결된 지역이다. 특히 차령 이북의 중심에 자리잡은 가야산지는 입지적으로 내포의 중심을 이루면서 가야산지를 둘러싼 지역을 내포라고 여긴다. 차령산지에 의한 충남의 지역성 분리는 마한과 백제 등 역사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충남은 사실 서북부의 내포와 동남부의 공주·부여권과 구분된다. 수도 한양과 호남을 연결하는 충남의 주요 육로는 천안에서 차현(車峴·차령)을 넘어, 공주, 이산(尼山·현재 논산시 노성면), 은진으로 이어진다. 충청도의 핵심 루트다. 상대적으로 서북의 내포 지역은 국토 주로에서 벗어나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등의 군사 이동의 중심전선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상대적 안전이 이뤄진 곳이다. 내포 지역은 지리적인 개념은 가지고 있으나 삼국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공식적인 행정구역이거나 법제적인 단위는 아니었다. ‘세종실록’에는 "내포에는 10여 행정구역이 있는데, 홍주, 결성, 해미, 태안, 서산, 면천, 당진, 덕산, 예산, 신창 등이 있다"고 했다. 18세기 ‘영조실록’과 ‘여지도서’에는 위 10현에 더하여 서천, 온양, 평택, 남포, 청양, 보령, 비인, 보령, 아산을 포함해 ‘내포 18읍’이라 했다. 내포 지역의 영역은 사용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놓고 보면, 그리고 많은 기존 자료를 비교하면, 대체로 예산, 당진, 서산, 홍성이 그 중심이 된다. 여기에 인근을 더 포함하면 아산, 태안 등이 추가된다. 더 넓게 보는 문헌들을 보면 해안 지역의 서천과 보령을 포함하기도 한다. 사실 내포는 충남의 중심이라고 할 공주와 부여와는 거리를 가진다. 역사적으로도 공주와 부여 등은 전라도와 연결되는 주된 영역이다. 말하자면 차령산지를 경계로 ‘내포문화권’과 ‘금강문화권’이 비교적 뚜렷이 인문사회적 구분이 된 것이다. 고구려와 신라에 밀려 백제 문무왕(475년) 때 도읍을 웅진으로 옮겨가고, 538년에 다시 도읍을 사비로 옮겨갈 때도 내포는 그대로 백제에 남았다. 충청과 전라, 그리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가한 지역성을 유지해나갔던 것이다. 내포의 지역 방언도 경기와 전라도의 영향을 덜 받아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축약언어로 말(마을), 눈밥(눌은 밥)이 있고, 모음의 특이성으로 넘(남), 너물(나물), 같이요(같아요)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문화의 하나로 시조짓기가 있는데, 지역에 따른 시조 유형인 향제(鄕制)를 보면 한양과 경기의 경제(京制), 호남의 완제(完制), 영남의 영제(嶺制)와 비교되는 내포제(內浦制)가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 내포에서 자체적인 시조가 전승된 것을 보면, 지리적인 위치를 반영하는 문화적인 독자성을 가진 것이다. 내포의 지형은 중앙에 남북으로 가야산지가 발달하고 동쪽은 아산만으로 열려서 발달하는 개방형 내포분지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서쪽에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해안에 분지형 평야가 발달한다. 가야산지는 내포지역을 대략 동쪽의 내포평야와 서쪽의 태안반도로 나눈다. 지체적으로 남북 및 동북서남향 구조선에 해안 방향으로 발달한다. 이들 내포 지역은 지난 빙기에 형성된 화강암의 침식 와지와 간빙기 해진으로 충적평야가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토질은 내륙 충적분지보다 비옥해 농업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100m 내외의 낮은 구릉대도 잘 발달하고 있는데, 개간 과정에서 남은 식생지와 차후 조림지, 그리고 농경지 및 촌락 공간들이 함께 한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산과 들, 넓은 충적지와 하천, 저수지의 수자원, 바다와 갯벌의 여러 해산물이 집산되어 내포는 풍요의 땅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서해 해운의 이점도 함께한다. 풍요와 한양에 가까우니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한양에서 은퇴하면 더러 이곳으로 귀향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0 17:22:0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을 통한 불법이민자 추방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의회, 기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 등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참모들이 그의 취임 직후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이 가운데 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군 자원 동원 옵션도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불법이민자를 대거 수용할 시설과 관리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곧바로 투입이 가능한 군 시설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비상사태 선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불법이민자 추방 방안에 대한 논의는 선거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뒤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불법이민자 추방 규모를 급격히 늘리기 위한 정책 변경 등도 논의 주제 가운데 하나다.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적용되고 있는 이민관세국(US ICE)의 불법이민자 추적 제한을 해제할 전망이다. 지금은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것 외에는 미국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불법이민자들은 이민관세국이 추적하는 것이 불법이다. 또 트럼프 측은 불법이민자 추방 재판도 속도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이민법원으로부터 최종 추방명령을 받은 불법이민자들, 또 범죄 혐의를 받고 있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을 추방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추방명령을 받은 불법이민자 수만 약 130만명에 이른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에 800만명이 불법적으로 유입됐다면서 이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것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불법이민자 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미 국토안보부는 2022년 기준으로 미국 불법이민자 수를 약 1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후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최대 2000만명을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추방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군을 동원하는 것이다. 트럼프 참모들은 트럼프 취임 첫날 국경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가 국방부에 자금을 지원해 멕시코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 이민자 수용과 추방에 군 인력을 동원할 수 있다. 법적으로 가능한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참모들은 비상사태 선포로 군 기지에 불법이민자들을 가두고 추방이 쉽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45대 대통령으로 대규모 불법이민자 추방을 통해 미 경제에 한 차례 충격을 줬던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47대 대통령을 취임하면 다시 미 경제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막대한 노동력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촉발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비용 부담도 엄청나다. 진보계열 이민 단체인 미국이민위원회(AIC) 추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불법이민자 모두를 추방하는 데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은 9680억달러가 든다. 연간 약 880억달러가 투입돼야 한다. 또 불법이민자를 찾아내고 검거에 나설 연방 공무원들도 더 채용해야 하고, 이들을 수용할 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불법이민자들을 실어 나를 비행기도 마련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0 03: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