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 출신 하와이 한인 이민 1세대의 삶과 유산을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 ‘기록되지 못한 역사, 기억되어야 할 이름들’을 개최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구 제물포구락부에서 진행된다. 1900년대 초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 이민 1세대가 남긴 다양한 기록물과 유품을 통해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외롭게 살아간 이들의 삶과 정신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시는 이번 전시에서 하와이 이민자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사진, 일기, 노동계약서 등 다양한 기록물과 생활용품 등 총 65점의 유물을 공개한다. 이들 유물은 이민 1세대의 문화적 자산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그들의 고단했던 이민 생활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하와이 한인 공동묘지에서 직접 채록한 인천 출신 이민자들의 묘지 탁본과 사진은 타국에서 이름 없이 생을 마감한 이들의 삶을 다시 불러내고, 잊혔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이번 특별전과 함께 하와이 한인미술협회 및 워싱턴 미술협회 소속 작가 8명이 참여하는 연계 전시 ‘디아스포라의 시선, 예술로 이어지다’도 함께 진행된다. 이 전시에는 한민족의 이주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무료이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전시가 기록되지 못한 이민자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일으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잊힌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5-16 10:50:30[파이낸셜뉴스] 학교 내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준비해온 한 동양 여아의 영상이 1세대 이민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밥에 대해 똑 부러지게 설명하는 모습이 기특한 한편 과거 놀림받던 자신들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져 놀랍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금씩 변하는 세계의 모습에 감동을 느낀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의 초등학교 교실서 '점심 도시락' 소개 미 뉴욕시는 새 학기를 맞이해 지난 5일부터 각기 다른 초등학생들의 점심 도시락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어린이부터 인도, 한국 등 다양한 민족 및 인종이 즐겨 먹는 도시락이 언급됐는데, 이 중에서 한인으로 보이는 초등학교 3학년생 에이버리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 에이버리는 밥과 호일, 김 등을 소개한 뒤 한국 음식 '김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Kim)'은 해조류 '김(seaweed)', '밥(bap)'은 '밥(rice)'라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에이버리는 호일 위에 김을 놓은 뒤 그 위에 밥을 얹었고 돌돌 말아 김밥을 완성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김밥보다는 충무김밥 형태의 김밥과 유사했지만, 누리꾼들은 해외에서 직접 만들고 소개하는 에이버리의 모습에 기특하다는 반응이다. 뉴욕시 역시 영상 하단 문구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도시락을 보고 더 많은 세계를 배운다"라며 에이버리 등 다양한 어린이들의 행동이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 김밥 싸가면 놀림받았다" 경험담 풀며 감동댓글 해당 게시물은 15일 오전 7시 기준 좋아요 19만개를 넘고, 댓글 수가 2000개 가까이 달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가운데 일찍이 이민을 왔다고 밝힌 몇몇 한인들은 자신들이 겪은 경험담을 푸는 한편, 조금씩 변화되는 사회에 대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동양인 여성은 "동영상 보면서 눈물이 났다. 난 1세대 이민자로서 동양성을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한 번은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거절하고 샌드위치를 애원했는데, 이 소녀는 직접 자국 음식을 갖고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인들 역시 "옛날에 학교에서 '검은 것(김)'을 먹으며 놀림받았었다. 정말 놀랍다", "어릴 때 김밥으로 놀림받던 내 과거를 에이버리가 치유해 줬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몇몇 국내 누리꾼들은 에이버리가 만든 김밥을 보고서 재료가 부족하다며 아이 영양소를 위해서 좀 더 다양한 재료를 챙겼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15 07:27:22[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벤처생태계의 선각자인 고(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의 타계 1주기를 맞아 혁신벤처업계 및 학계가 공동으로 ‘故 이민화 명예회장 추도식’을 3일 경기 성남 수내동 휴맥스빌리지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유족을 비롯해 혁신벤처업계 및 학계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벤처업계가 고인을 추모하고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1부 추도식은 추모영상과 함께 유가족 인사말씀, '이민화 어워드' 시상식, 대표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민화 어워드에서는 대한의학회가 선정하는 '이민화 의료창업상' 시상이 진행됐다. 이는 의료산업 발전과 의료인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의과대학 출신 창업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5회째를 맞이하는 금년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지수 박사가 수상했다. 배지수 대표는 2015년에 바이오 벤처기업 지놈앤컴퍼니를 설립해 항암제와 항체신약 등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약 380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2부에서는 고인의 활동영역을 조명하고 국가혁신을 향한 고인의 유지를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념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정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의 사회로 '혁신기업가 이민화', '사회혁신가 이민화', '교육자 이민화' 등 세 가지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장우 경북대학교 교수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이광형 KAIST 부총장이 발표를 맡았다. 고(故) 이민화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해 국내 최초로 초음파 진단기를 선보이며 한국 의료기기 산업을 이끌었다. 또한 1995년도에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해 5년간 초대 회장을 지내며 국내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08-03 18:40:05한국의 '벤처 1세대'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는 1일 부실회사에 메디슨의 은행 예금 110억여원을 담보로 돈을 융통해 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이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부실기업 메디캐피탈에 메디슨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 결국 예금 전액이 대출금과 상계되는 손해를 회사에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절, 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 1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슨은 한때 국내 초음파 시장의 40%, 미국 시장의 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고, 이 씨는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과 권성문 KTB투자증권(옛 KTB네트워크) 회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벤처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과도한 벤처 투자의 여파로 2001년 10월 회사는 경영난에 빠졌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 전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회사 경영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2008-10-01 21:22:44한국의 '벤처 1세대'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는 1일 부실회사에 메디슨의 은행 예금 110억여원을 담보로 돈을 융통해 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이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부실기업 메디캐피탈에 메디슨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 결국 예금 전액이 대출금과 상계되는 손해를 회사에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절, 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 1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슨은 한때 국내 초음파 시장의 40%, 미국 시장의 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고, 이 씨는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과 권성문 KTB투자증권(옛 KTB네트워크) 회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벤처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과도한 벤처 투자의 여파로 2001년 10월 회사는 경영난에 빠졌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 전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회사 경영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2008-10-01 20:41:42한국의 ‘벤처 1세대’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는 1일 부실회사에 메디슨의 은행 예금 110억여원을 담보로 돈을 융통해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이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부실기업 메디캐피탈에 메디슨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 결국 예금 전액이 대출금과 상계되는 손해를 회사에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절, 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 1세대로 평가 받고 있다. 메디슨은 한때 국내 초음파 시장의 40%, 미국 시장의 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고 이 씨는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과 권성문 KTB투자증권(옛 KTB네트워크) 회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벤처 업계의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과도한 벤처 투자의 여파로 2001년 10월 회사는 경영난에 빠졌으며 이에 대한책임을 지고 이 전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회사 경영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2008-10-01 18:40:26“이렇게 큰 자동차공장이 조국인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미국이민 1세대인 나태현옹(86)은 1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차의 규모가 이 정도인지 상상도 못했다”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 나옹은 “과거 이민 초기 조국의 위상이 지금 같이 않아서 였는지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서러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의 현대차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오히려 현지에서 고용을 창출할 정도로 조국이 발전했다”며 “이민 1세들에게 조국의 이같은 발전은 더 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주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모국 단체 방문에 나선 미국이민 1세대인 재미 한국노인회 회원 112명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달라진 한국경제의 위상을 몸소 체험했다. 이번 방문은 이민 1세대들이 한국경제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현대차와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직접 확인하고 현지 이민후손들에게 조국 경제발전의 현주소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재미노인회원들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150만평의 울산공장을 둘러보며 그 규모 뿐만 아니라 쉴새 없이 자동차를 생산해내고 있는 시스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A한인회 소속인 이들은 대한노인회와 한국 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모국을 체험 방문중이며, 천안 독립기념관, 거제 포로 수용소, 광주 5.18 희생자 묘역, 제주 및 완도 청해진 등 조국의 주요 역사현장을 차례로 돌아보고 있다. /njsub@fnnews.com노종섭기자
2006-10-16 12:53:48\r \r 미국서도 돌풍 예고, 입소문 타고 관객 늘어 상영관 40개로 확대 \r \r \r \r \r \r \r \r \r \r \r 미국 상영 확대에 들어간 영화 '국제시장'. 영문 제목은 '아버지에 대한 헌시(Ode to My Father)'. \r \r \r \r \r \r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한국에서 10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한 영화 '국제시장'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 조짐이다. '아버지'라는 소재에 대한 이민세대의 향수, 흥남 철수,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전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어우러지면서 한인 동포사회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으로까지 관람층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시장'은 미국에서 '아버지에 대한 헌시(Ode to My Father)'라는 제목으로 개봉돼 상영관이 40개로 늘어난다. 8일(이하 현지시간)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는 로스앤젤레스(LA) CGV 한곳에서 지난해 성탄절 '국제시장'을 개봉한 이후 7일 현재까지 누적관객수가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흥행 돌풍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라는 입소문이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개봉 첫 주보다 2주차 관객 수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하루 평균 관객수는 1417명으로 영화 '명량'의 2주차 일일 관람객수(819명)보다 58% 정도 증가했다.지니 조 CJ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 마케팅 매니저는 "보통 개봉 첫 주에 인기를 끌었던 영화도 2주차에 접어들면 10~20% 정도 관객수가 준다"며 "그러나 '국제시장'은 오히려 입소문으로 관객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오후 3시, 영화 상영시간을 30분 정도 앞두고 CGV LA를 찾았다. 관객이 별로 없는 평일 낮시간임에도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영화관 로비는 다소 혼잡했다. 연령층도 친구 또는 연인으로 보이는 20대에서부터 30~50대 중장년층, 60대 이상의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CJ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는 "10~30대 관객이 많은 대부분의 영화와는 달리 '국제시장'은 10대부터 70대까지 골고루 관람하고 있고 가족 관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용 특별시사회 등을 열어 중국인이나 백인 등도 간혹 눈에 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이 미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1970~1980년대에 이민 온 노년층과 이들 자식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상영관 앞에서 만난 섀무얼 김씨(72)는 "지난 주말에 아들 내외, 고등학생 손녀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이민 온 지 30년이 넘는데 손녀와 공감대를 찾기 힘들었다. 그런데 '국제시장'을 관람한 후 온 가족이 모두 내 6·25전쟁 때의 경험담을 들어주어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부모 세대가 경험했던 고생이 단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감동적인 희생으로 다가오면서 가족들 간의 정이 더 깊어졌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한 번 더 영화를 보기 위해 이날은 동년배 친구 3명과 함께 다시 극장을 찾았다고 한다.또한 한국인 유학생을 따라 영화를 보러 왔다는 대만 출신 윌리엄 수이(32)는 "대만 역시 가족들에 대한 정이 각별한데,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아버지가 떠올랐다"며 "집에 가서 아버지께 안부 전화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한편 현지의 인기에 힘입어 '국제시장'의 개봉관 수도 늘어날 예정이다. 9일엔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등 8개관에서 추가 개봉한다. 이어 미 전역 40개관으로 확대 상영한다. 계속 반응이 좋을 경우엔 10~15개관을 더 늘릴 예정이다. 미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한국 영화로는 최대 수치다. 영화 '명량'의 경우 1차로는 CGV, 2차 30개관 개봉에 이어 3차, 4차로 개봉관을 확대시켰지만, '국제시장'엔 미치지 못했다. jhj@fnnews.com
2015-01-09 17:44:31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으로 모국 단체관광에 나선 재미 한국노인회 회원 112명이 16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한국에 현대차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2006-10-16 17:20:06[파이낸셜뉴스] 이민 1세대의 삶과 다문화 정체성을 섬세한 예술 언어로 풀어낸 재독 한인 이주민 2세대 화가 헬레나 파라다 김의 개인전(사진)이 오는 28일까지 서울 초이앤초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독문화교류협회, 주한 독일대사관, 갤러리 초이앤초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한국과 독일, 이주민 세대의 기억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뜻깊은 장이 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헬레나 파라다 김은 이민 1세대인 한국인 간호사 어머니와 스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쾰른에서 자랐다. 다양한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한 파라다 김은 우연히 보게 된 어머니의 옛 앨범 속 파독 간호사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게 됐다. 이후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파독 간호사, 한복, 제사 등의 한국적인 소재들을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군가가 입었던 '전통 한복'이 지니는 서정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연작을 제작했다. 그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한복은 한 개인의 역사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해 집단의 역사로 확장됐던 특정한 시대와 순간의 형상화를 통해 관람객들을 인도한다. 또 몇 년 전부터 베를린 작업실 뒤에 방치된 정원을 우연히 돌보기 시작한 작가는 자연을 다룬 정물화에 심취해 다양한 식물과 꽃이 주는 분위기를 캔버스에 옮긴다. 이 아름다운 정물화들은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답지만 동시에 그 끝이 존재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명상을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구리판 위에 그린 회화 작품들, 한국적인 주제에 서양 기독교 미술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파라다 김은 이 작업을 통해 한국이라는 뿌리와 서구 문화 속에서 자란 성장 배경이 어떻게 충돌하고 공존하며,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를 조용히, 그리고 깊이 있게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된 아티스트 톡은 단연 이번 전시의 백미였다. 지난 5월 16일 서울, 5월 21일에는 작가의 어머니 고향인 부산에서 관객과의 의미 있는 만남이 펼쳐졌다. 부산에서는 장대현학교 탈북 중·고등학생들과 부산 지역 대학에서 독일어와 유럽학을 공부하는 청년들이 다수 참여해 다문화적 환경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오갔다. 작가의 예술적 성취의 원천에 대한 질문에 파라다 김은 "우리는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과 자신의 결핍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려 했어요. 제 예술은 바로 그 질문과 마주한 토양 위에서 자라났어요"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이는 현장에 있던 많은 청년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었다. 작가는 또한 한복 연작과 관련한 개인의 경험도 공유했다. 본인의 어머니는 물론 이주한 모든 한국 여성이 고국에서 자신의 한복을 만들어 가져왔고, 수많은 이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한복을 정성스럽게 간직하시는 모습은 그녀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그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낯선 땅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잊지 않기 위한 조용한 힘과 같은 존재였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의 한복 연작은 전통 한복 위에 서양 기독교 성인의 이미지와 17세기 이탈리아 여성 화가들의 꽃무늬 패턴을 덧입혔다. 서구 미술의 상징성과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조화롭게 담아낸 이 작업은 이주 여성 부모 세대가 살아 낸 다문화의 삶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탁월한 시도다. 파라다 김은 아티스트 톡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들은 단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척박한 이주 환경 속에서도 삶을 아름답게 채워낸 나의 어머니와 그 시대 이주한 모든 독일 1세대 디아스포라에 대한 기록이자 헌사입니다." 그 말은 예술이 전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형태의 기억으로 현장에 있던 모든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12 1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