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병헌 주연 영화 '승부'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바둑 전설 조훈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로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 리스크를 극복하고 개봉 27일째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승부'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영화사월광과 BH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고 바이포엠스튜디오가 투자배급한 영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요 배역 중 한 명인 유아인 리스크로 공개 시점이 늦춰지다 극장 개봉으로 선회했다. 21일 바이포엠스튜디오에 따르면 '승부'는 21일 오전 누적 관객수 200만933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으로 이미 넘어선 상태다. 설 연휴 개봉한 권상우 주연작 '히트맨2'에 이어 한국영화 중 두번째로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 주 새로 개봉한 영화 '야당'이 18-20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승부'는 2위에 랭크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1 10:09:54[파이낸셜뉴스] DK아시아는 지난 4일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Ⅰ 내에 극장 개봉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로열 씨네마 라운지'를 개관했다고 14일 밝혔다. 로열 씨네마 라운지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의 하나로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최신 개봉 영화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미 지난 3월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에서 입주민 전용 동시상영 극장이 문을 연 데 이어 이번 로열 씨네마 라운지 개관으로 로열파크씨티는 인천 최초로 동시 개봉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가 됐다. 5세대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를 지향하는 로열파크씨티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입주민들에게 프리미엄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영화관 개관식에는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을 비롯해 김학엽, 홍순서 서구의회 의원, DK아시아 조재만 대표, 그리고 인천시민연합, 검단시민연합 등 인천을 대표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서구청장은 축하 인사를 통해 "인천 최초의 3식이 제공되는 아파트에 이어 이제는 내 집 앞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인천 최초의 아파트가 탄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주거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관일 상영작으로는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실화를 그린 영화 '승부(The Match)'가 선정됐다. '이병헌 아파트'로 알려진 로열파크씨티에서 배우 이병헌 주연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대해 입주민들은 "이병헌 아파트에서 이병헌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더욱 의미가 크다"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화관은 신검단 로열파크씨티 1단지와 2단지에 각각 조성되며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설계됐다.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극장 동시 개봉 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좌석 예매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영화 티켓 가격은 시중 프라이빗 상영관의 3분의 1 수준인 7000원으로 책정돼 입주민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DK아시아 조재만 대표는 "DK아시아는 로열파크씨티를 국내 최고의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로 만드는 것은 물론 수도권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입주민들이 자부심과 행복감을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4-14 10:08:48[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첫 브랜드 앰버서더로 아이돌 그룹 키키(KiiiKiii)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동시대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가꿔나가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광고 모델보다 각사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홍보해왔다. 케이뱅크가 지난 2017년 이병헌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출범 초기 이름을 알린 이후 운동선수 정대세를 활용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키키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어 은행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예 걸그룹 키키와 함께 청소년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해 출시한 '카카오뱅크 mini(미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인 키키의 맴버는 총 5명이다.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는 모두 10대로, 지난달 프리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를 발매했다.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조사한 '2025년 3월 신인 아이돌그룹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앰버서더인 키키와 함께 카카오뱅크 미니의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지난 2020년 10월 출시된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다. 만 7세부터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만 250만명을 넘어섰다. 롯데월드와 올리브영, 지그재그 등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관련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니에서 공유되는 학교별 급식표 서비스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출범 때처럼 데뷔와 동시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키키를 앰버서더로 선정하게 돼 기쁘다"며 "키키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잘파세대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직후 배우 이병헌과 축구선수 정대세를 광고모델로 활용한 바 있다. 이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유명인을 모델로 앞세우기 보다, 고유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카카오뱅크 미니가 여성 10대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31 15:47:59[파이낸셜뉴스] 배우 이병헌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에서 한국인 최초 9단에 오른 바둑계 전설, 조훈현 국수로 거듭났다. 이병헌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방대한 자료를 보며 조 국수의 모습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촬영 직전 또 한번 본 뒤 그대로 했다"며 "조 국수께서 '어떤 사진을 보고 순간 나인 줄 알았다'고 말해줘 기뻤다"고 웃었다. 조훈현·이창호 9단의 사제 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승부'는 조훈현이 제자에게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지난 19일 조 9단과 함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현역 최강 기사 신진서 9단도 "두 선배의 싱크로율이 대단했는데, 특히 조 국수의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아들과 오목 두며 돌 놓기 연습" 영화는 1988~1989년 '바둑계 올림픽' 제1회 응씨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조훈현의 뒷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그 모습이 화려하고 공격적인 바둑을 뒀던 조훈현의 기풍을 느끼게 해 눈길을 끈다. 1962년 세계 최연소인 9세에 프로기사가 된 조훈현은 '1980년대 한국 바둑의 봄'을 이끈 '싸움의 신'이었다. 약 10년간 적수없이 왕좌를 지키다가 1990년 2월 최고위전에서 처음으로 '신산(神算)'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뺏겼다. 한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며 고전했지만, 하루 네다섯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심기일전해 마침내 부활에 성공했다. 2002년 50세엔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고, 아직도 이창호와 함께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병헌은 "조 국수가 딱 하나, 돌을 제대로 놔달라고 당부했다"며 "바로 집에 바둑판을 들이고 아들과 오목을 자주 뒀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마치 본드로 딱 붙인 것처럼 흔들림 없이 돌을 놓고 빽빽한 돌들 사이에서 다른 돌을 건드리지 않고 거둬가는 동작을 반복해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외양적으로는 8대 2 가르마에 눈썹을 약간 위로 올라가게 새로 그렸다. 이병헌은 "특히 자세를 유심히 봤다. 살짝 삐딱하게 앉고 다리를 흔들고 나중엔 '와기'라고 누운 자세로 두기도 한다"며 "손의 모양과 위치, 눈빛과 행동, 마음가짐, 일례로 질 것 같다고 생각될 때의 느낌, 자신감이 생기는 지점에서 나오는 버릇 등을 탐구했다"고 말했다. 가장 공들인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이창호와의 첫 대결이다. 김형주 감독에 따르면 실제론 제자에게 2번 이기고 3번째에 졌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첫 대결로 구성했다. 이병헌은 "제자가 결승에 올라온 현황판을 보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며 "이때부터가 이 영화의 진짜 시작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국수에게 그날 어땠냐고 물었더니 단 한번도 질 것이라고 상상을 안 했다더라"며 "그랬기에 졌을 때 그 당혹스러움이란, 감출 수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병헌은 감독에게 여러 번 테이크를 부탁했고, 심지어 며칠 뒤 재촬영하지 않겠냐고 말하기까지 했다. ■"사제의 얄궂은 운명 흥미로워" 감독부터 배우까지 바둑 문외한이 찍은 이 영화는 바둑을 몰라도 즐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고수끼리 말하는데 하수는 끼지 말라"며 무안을 줄 정도로 당돌한 꼬마 이창호가 후에 '돌 부처'가 되는 캐릭터 변화가 다소 당혹스럽지만 중간중간 유머가 살아있고, 배우들의 앙상블도 좋다. 특히 마약 투약 혐의로 이 영화의 리스크가 된 유아인은 이병헌과 캐릭터 대비를 이루며 극의 몰입을 돕는다. 김 감독은 "보통 정상을 찍고 떨어지면 대부분 뒤안길로 사라지는데,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조 국수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긴 세월 300번 넘게 대결을 펼친 둘의 얄궂은 운명과 같은 관계성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의 성지' 운당 여관에서 치러진 둘의 대국 관련 잡지 기사에서 '창호 또 너냐' '네, 선생님' '도리 없지'라는 대화를 봤다"며 "이를 엔딩 장면으로 일찌감치 점찍었다"고 돌이켰다. 애초 이 영화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치고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 사태 여파로 일정이 보류됐다. 그동안 '지옥 같은 터널에 갇힌 기분'이었던 김 감독은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조훈현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결국 견디는 것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흔히 '창고 영화'라고 표현하지만 트렌드를 타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기에 후회는 없다. 휘발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메시지 중 하나를 언급했다. "그 어떤 스포츠도 승자와 패자가 끝난 경기를 복기하지 않는다며 바둑의 상징과 같은 복기를 보면서 품격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는데, 인생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4 12:15:36[파이낸셜뉴스] 영화 ‘승부’에서 바둑계 전설 조훈현 9단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이 “틈만 나면 아들과 오목을 두면서 바둑판에서 돌을 놓고 치우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바둑을 어떻게 해야 잘 두는지를 연구하기보다 바둑 기사의 눈빛과 손짓, 행동, 마음가짐, 질 것 같다고 생각될 때의 느낌, 자신감이 생기는 지점에서 나오는 버릇 등을 탐구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이 확정된 후 바로 집에 바둑판을 갖다 놓고 돌을 어떻게 놓고 걷어가며, 또 빽빽하게 놓인 돌들 사이에서 어떻게 다른 돌을 건드리지 않고 놓고 거두는지를 반복해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정적인 대결 장면 속 감정 표현에 공들여" ‘승부’는 바둑 신동 이창호를 제자로 들인 조훈현(이병헌)이 자신과 기풍이 전혀 다른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1990년 2월 최고위전(1959년 부산일보 창설 바둑 기전)에서 이창호가 처음으로 스승의 타이틀을 빼앗은 순간을 기점으로 전반부는 이창호의 성장을, 후반부는 쓰라린 패배를 딛고 재기하는 조훈현의 도전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김강훈이 이창호의 아역을 맡고, 유아인이 프로가 된 이창호를 연기했다. 이병헌은 “바둑을 두는 정적인 장면에서 눈빛의 떨림이나 작은 움직임으로 활화산과 같은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특히 조훈현 9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국수다. 많은 기록을 가진 국수가 자신의 집에서 가르치고 키웠던 제자에게 패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예선부터 수많은 경기를 거쳐 정상에 올라가는 과정이 한 줄 대사로 표현되지만 그 마음을 감히 상상하기 힘들어 그 감정을 읽어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형주 감독은 “조훈현과 이창호의 첫 대결은 두 사람의 감정 시퀀스라고 생각했다"며 "두 인물의 감정 위주로 느리게 편집했다면 영화 속 마지막 대결은 두 사람이 승부에 초연해지고 성장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속도감있게 또 두 사람이 바둑을 즐기는 것처럼 연출했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 주인공이 이창호인지 조훈현인지 헛갈린다는 지적에 "두 사람의 이야기"라며 "서로를 논하지 않고는 제대로 둘을 설명하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시나리오부터 촬영, 편집까지 둘의 밸런스를 가장 고민했다. 이야기의 무게추가 조훈현에게 있으나 두 사람의 대결과 성장담을 담고 있다"며 "대국에서 승패가 나뉠 때도 어떨 때는 승자에게, 또 어떨 때는 패자에게 마음이 가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이날 조훈현과 자신의 초기 히트작 중 하나인 드라마 ‘올인’의 실존인물 차민수 5단과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프로 갬블러였던 차민수 5단은 1989년과 1990년 세계대회인 후지쓰배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병헌은 “조훈현 9단이 자신과 어릴 적부터 바둑을 두던 절친이었다고 얘기했다”며 “‘올인’도 승부와 승부사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선 ‘승부’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 배우였던 유아인에 대해서는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라 캐스팅 소식을 듣고 설렜다”며 “생각한 것보다 과묵한 후배였다. 역할에 잘 몰입했고, 리허설하는 순간에도 아주 진지해 저 역시 해당 신에 빠져드는 게 용이했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26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9 21:15:33[파이낸셜뉴스] 1988-89년 바둑계 올림픽이라 불린 제1회 응씨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바둑계에 한 획을 그은 조훈현. 그는 지난 1962년 세계 최연소인 9세에 프로기사로 입단해 1982년 29세에 한국인 최초 9단에 오른 바둑계 전설적 인물이다. 1963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바둑계 원로 세고에 겐사쿠의 마지막 제자로서 스승 집에서 살며 9년 동안 바둑을 배웠다. 병역 이행을 위해 1972년 귀국한 후 국내 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관왕 3회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응씨배, 후지쓰배, 동양증권배)을 달성했다. 1980년대 ‘한국 바둑의 봄’을 이끈 조훈현은 그렇게 10년간 적수 없이 왕좌를 지켰으나 바로 제자로 맞아들였던 이창호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1990년 2월 최고위전(1959년 부산일보 창설 바둑 기전)에서 이창호는 스승의 타이틀을 처음 빼앗겼다. 1991년 8월20일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이창호와 치른 명인전 제3국은 조훈현의 ‘와기(臥棋)’ 자세로 유명하다. 소파에 몸을 푹 뉘인 조 기사의 자세를 당시 언론이 이렇게 명명했는데, 바둑계 최고 원로이자 대국수인 조남철 9단은 후일 이때를 “(조훈현이) 열여섯 소년 이창호를 상대하느라 온몸이 분해될 지경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제자가 스승의 타이틀을 다 쓸어가던 시절이니 그 부담감은 얼마나 컸을까. 당시 스승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는 한집에 살았다. 이에 조훈현의 부인은 둘을 차에 함께 태워 대국장과 집을 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타이틀을 빼앗긴 남편과 그 타이틀을 빼앗은 제자를 함께 태우고 귀가하는 심경은 어땠을까. 조훈현의 이사와 이창호의 중학교 졸업으로 난감한 동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났다. 당시 한 바둑 전문기자는 '조훈현-이창호의 10년 사제대결'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당시 바둑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세대교체를 지켜보며 소년 기사를 일인자로 맞는 기쁨보다는 너무 빠른 대혁명을 보는 슬픔이 커 보이는 듯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조훈현이 모차르트 같다면 이창호는 베토벤을 닮았다”고 비교했다. 경이로운 것은 조훈현의 집념이다. 조훈현은 한때 이창호에게 그 많은 타이틀을 다 내줘 대다수 바둑팬들이 은퇴를 예상할 정도로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하루 네댓갑씩 피우던 담배까지 끊어가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 부활에 성공한다. 특히 2002년 만 50세의 나이로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를 우승했다. 조훈현, 이창호 대결 그린 '승부' 조훈현과 이창호의 인생을 건 도전과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가 오는 2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7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이창호를 연기한 유아인이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결국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로선 유아인을 최대한 지우고 이병헌 단독 주연 영화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영화 ‘승부’는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이병헌이 조훈현을, 유아인이 이창호를 연기했다. 또 이창호의 아역은 김강훈이 분했다. 이병헌은 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승부’ 제작발표회에서 “실존 인물과 실화 바탕 작품이라 이야기 자체가 영화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힘을 갖고 있다”며 “바둑은 관심 없던 분야였는데도 참여하고 싶었을 만큼 드라마가 주는 힘이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인어른이 제가 출연한 그 많은 영화 중 유독 이 영화만 매번 볼 때마다 ‘언제 개봉하냐’고 물었다”며 “그 시대를 알고 그분들을 아는 사람들에겐 이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이 크더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앞서 제작사가 공개한 영화 스틸에서 대국 현장의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세밀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촬영 전 조훈현 국수를 직접 뵀는데, 바둑돌을 잡는 것만큼은 바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현역 프로 바둑기사들에게 바둑을 사사받았다”며 ‘손가락 관절’ 연기를 예고했다. 실제로 ‘승부’ 촬영 현장에는 매 회차 프로 바둑기사들이 상주해 영화의 사실성을 높였다. "유아인 출연장면 편집 없어" 최대 관심사인 이창호를 연기한 유아인 출연분에 대해선 손을 대지 않았다. 김형주 감독은 "예고편에서는 유아인의 모습을 편집했지만, 본편에서는 이야기 전개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삭제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유아인 분량을 편집하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되기 힘들다"며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감독 입장에선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상처를 입었는데 거기에 또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기획 및 촬영) 의도대로 영화를 선보이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7 12:36:38매주 숨어있는 루키 배우들을 찾아 알려드리는 '숨은 루키 찾기!' 누구도 찾지 못한 보석 원석과도 같은 신예 루키 배우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한다. 처음 봐서 낯설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는 신인 배우들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스토리. 앞으로 레귤러로 진행하는 '숨은 루키 찾기'에서 함께 루키 배우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숨은 루키 찾기!'의 주인공 최지원은 유튜브 채널 '배우런'을 통해 깊이 있는 독백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SBS 드라마 '치얼업'의 '박정우' 캐릭터를 재해석하며, 결핍과 성장을 다룬 독백 장면에서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를 펼쳤다. 특히, 아버지의 부재를 겪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이 있는 심리 묘사로 자신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연기로 독백을 완성시켰다. 최지원은 단편 영화 '거북이', '머저리들' 등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특히, 올해 2025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작품에 캐스팅돼 상반기 새로운 캐릭터로 활약을 앞두고 있다. 현재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연기교육을 받고 있는 최지원은 체계적인 훈련과 자체 오디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 많은 현장 경험을 쌓으며,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지원은 '배우&루키'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진솔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먼저, 그는 자신을 한 마디로 '따뜻한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해병대에서 배운 책임감과 끈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운과 편안함을 주고 싶습니다. 연기를 하면서도 그 순간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서 사람들에게 공감을 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더불어 최지원은 "연기는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다양한 인물의 삶을 경험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며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진정성 있는 교감을 나누고 그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습니다"라며 배우의 길을 선택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롤모델로 이병헌을 꼽으며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는 늘 저에게 큰 영감이 됩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보여주신 섬세하고 진솔한 감정 표현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강한 힘이 있었습니다. 또한 언제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시는데,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지원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나의 해방일지'처럼 힘든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야기로 용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며 배우로서 포부를 전했다. 이처럼 최지원은 진심과 열정으로 연기에 임하는 중이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이 어떤 빛나는 결실을 맺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배우 최지원의 인터뷰 영상은 '배우런'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배우런'
2025-02-28 14:35:02[파이낸셜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슈퍼IP 원작과 글로벌 스타 배우들을 앞세운 웰메이드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인기 스토리IP의 드라마화를 통한 IP크로스오버는 물론, 톱스타들의 기대작까지 다양한 웰메이드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 K무비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크리에이티브의 스튜디오 자회사, 배우 매니지먼트 레이블과 함께 안정적인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스토리 IP 원작의 웰메이드 드라마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인기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IP를 직접 드라마로 기획, 제작하는 IP크로스오버 프로젝트에 속도를 높인다. 앞서 ‘사내맞선’ ‘남남’ ‘지금 거신 전화는’ 등이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오는 4월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연출 김지훈/극본 성소은, 이슬/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의 남친 찾기 로맨스로 노정의, 이채민, 조준영 등 청춘스타들이 출연한다. 누적 1억7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카카오웹툰의 동명 웹툰이다. 2분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연출 극본 이일형/제작 ㈜영화사월광, 바람픽쳐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은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로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이 출 연한다. 역시 카카오웹툰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오는 2월 27일에는 ‘비밀 사이’(크리에이터 정수윤/연출 양경희/극본 이유진/제작 후지TV, 플레이리스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왓챠 새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로 국내에서 독점 공개된다. 평범하게 살 수 없던 다온과 각자의 비밀을 무기로 그를 움켜쥐려고 하는 세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정 로맨스다. 톱스타 기대작 즐비 넷플릭스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제작 팬엔터테인먼트, 바람픽쳐스)도 라인업에 올랐다. 오는 3월 7일 첫 공개되는 이 작품은 매주 금요일 각 4편씩 4주에 걸쳐 공개될 예정.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배우들과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합세한 작품이다. 김다미와 손석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연출 윤종빈/극본 이은미/제작 ㈜영화사월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은 올 상반기 공개된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윤종빈 감독이 선보이는 두번째 시리즈로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3분기에는 김고은과 박지현의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연출 조영민/극본 송혜진/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 공개된다.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두 배우의 섬세한 워맨스가 펼쳐질 예정. 고현정과 장동윤이 엄마와 아들로 나서는 SBS 드라마 '사마귀'(연출 변영주/극본 이영종/기획 스튜디오S/제작 메가몬스터, 메리크리스마스)도 올해 방송된다. 한 여인이 오래전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가운데, 누군가 그녀를 모방한 연쇄살인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낳았던 아이유, 변우석의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가제, 기획 강대선/극본 유아인/제작 MBC,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2025년 방송을 목표로 올해 촬영을 시작한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신분타파 로맨스다. 이외에도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의 KBS2 ‘은수 좋은 날’ 등 다양한 작품들도 대기 중이다. KBS2 드라마 '은수 좋은 날'(연출 송현욱/극본 전영신/제작 바람픽쳐스, 슬링샷스튜디오)은 우연히 발견한 가방 하나로 시작된 학부모와 선생의 비밀스럽고 위태로운 동업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라인업으론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제작 영화사 집)은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수 160만을 넘긴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고, 필리핀에서는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정우, 김남길의 범죄 추적 영화 ‘브로큰’(감독 김진황/제작 을지기획, ㈜사나이픽처스)도 개봉해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여기에 이병헌의 ‘승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월광/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가 오는 3월 26일 극장 개봉 소식을 알렸다.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신선한 웃음과 재미로 무장한 카카오엔터표 예능도 출격 대기 신선한 소재와 기획의 예능 콘텐츠들도 올해 대기 중이다. 추성훈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게스트를 탐구하는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연출 권대현/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6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연출 조욱형, 김노은, 원승재/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예능으로, 색다른 이색 연애 리얼리티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8 11:10:06[파이낸셜뉴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의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 5일 열린 한국 언론과의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영화의 대단한 팬”이라고 밝혔다. 이병헌 주연 '달콤한 인생'속 벽돌 액션신 오마주 그는 이날 기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비교해 액션 장면 연출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달콤한 인생’ 속 벽돌 액션신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 팬으로서 그 장면을 오마주하며 내 애정을 실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캡틴 아메리카4’는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에게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과 같은 방패를 넘겨받은 샘 윌슨의 활약상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19년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방패를 건네받은 윌슨은 이후 디즈니+ 시리즈 ‘팔콘과 윈터솔져’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2대 캡틴 아메리카’의 역할을 받아들인다. 퇴역 군인 출신인 샘 윌슨(안소니 마키 분)은 1대 캡틴의 든든한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2편인 '윈터 솔져'(2014)에서부터 히어로 '팔콘'으로 활약했다. 1대 캡틴이 과거 ‘슈퍼 솔저’ 혈청을 맞고 초인적인 능력을 갖췄다면 2대 캡틴은 보통 사람이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한 슈트를 통해 초인적인 전투 능력을 발휘한다. 이날 오나 감독과 유쾌한 모습을 선보인 배우 안소니 마키는 “액션신 연기에 있어서 슈트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 기 위해 애썼다”며 “극적이고 과장된 액션이 특징이다. ‘최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콘셉트로 일단 싸우기로 결정하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고 비교했다. 오나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가 공격자가 된다는 점이 중요했다”며 “초반 액션신을 통해 2대 캡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소니에게 벽돌로 상대를 공격하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캡틴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2대 캡틴의 액션 콘셉트인 ‘최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점에 마블이 동의하면서 주변 지형지물을 즉흥적으로 이용했다. 그렇게 벽돌 액션신을 통해 한국영화 ‘달콤한 인생'을 오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산 이어가면서도 샘 윌슨만의 독특한 여정될 것 ‘캡틴 아메리카4’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오나 감독은 1대 캡틴과 2대 캡틴의 차별점에 대해 “2대 캡틴인 샘은 인류애와 이해심으로 무장한 캐릭터"라고 비교했다. “비록 샘에게 초인적인 힘은 없지만,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이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는 선한 마음이 있다는 주제가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데, 이것이 모든 장면에서 잘 드러나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를 구축함에 있어 올더스 헉슬리의 풍자 소설 ‘멋진 신세계’나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자칼의 날'이나 '한밤의 암살자' '포인트 블랭크' 같은 1970년대 정치 스릴러도 참고하며 고전영화 느낌이 나게 연출했다. ‘킬링 디어’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연출 방식도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반전, 액션, 서프라이즈 요소를 넣어 감정적으로 요동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면서 "기존 캡틴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샘 윌슨만의 독특한 여정을 그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마키 또한 "샘만이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거들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05 18:36:35[파이낸셜뉴스] 이병헌 광운대 교수가 중견 학자들과 함께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를 심층 분석한 책을 한현사에서 내놨다.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과 중소벤처비서관으로 일했다. 14일 한현사에 따르면 이 책은 싸이월드와 타다, 왓챠, 신라젠 등 한때 업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스타트업이 성장 경로에서 이탈해 추락하는 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인터넷과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 9개 스타트업을 선정, 저자들이 직접 창업자와 경영자들을 인터뷰하고 기업 내·외부 자료를 꼼꼼히 조사한 결과물이다. 그 결과 이 책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 스타트업의 실패 원인을 매우 체계적이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타트업 실패의 원인은 시장 수요에 부합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 기술력과 자금의 열세, 창업자의 경영 능력 부족 등이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한 스타트업은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풍부한 자금과 우수한 기술력, 창업자의 뛰어난 경영 능력이 있었음에도 실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시장의 급격한 성장, 창업자들의 사업 성공 경험, 대기업과의 협력적 제휴관계, 대규모 투자유치, 정부의 지원과 같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요인들이 결과적으로는 실패의 원인이 됐다. 이 책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스타트업이 실패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영 전략과 정부 정책을 제안한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실패로 끝나고 성공한 스타트업도 성장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한다. 실패를 피하지 말고,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성공의 길을 찾자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이다. 이 교수는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경영난을 겪는다"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실패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성공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서강대 특임교수(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는 추천사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재도약을 꿈꾸는 기업가와 정책 개발자들은 물론 인공지능(AI)으로의 대전환을 맞아 실패가 주는 성공의 씨앗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1-14 17: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