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지역 개원의들과의 정기적 학술 모임을 가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목요 지역의사 집담회'가 역사적인 30년을 맞았다고 21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1983년부터 지금까지 소속 교수진과 서울, 경기지역에서 진료 중인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을 이어온 '목요 지역의사 집담회' 시행 30년을 기념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및 지역의사집담회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오는 25일 오후 5시 병원 본관 3층 중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개원의 의학교육의 시금석:이비인후과 지역의사 집담회(김영명 前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전공의 교육과 개원의 교육의 연관성(정명현 국가고시원장) △한국보건의료의 미래와 의사의 역할(김광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 △이비인후과 미션과 비전:10년후의 자화상(백정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발표가 이어져 지역의사 집담회와 의학발전 상관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콧속 스프레이(Nasal spray)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며 공로상 및 모범회원에 대한 시상식도 치러진다.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집담회는 이비인후과 질환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정보와 최신치료법 등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진들이 강의하고 또한 이에 대한 대학교수진과 개원의들이 서로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상호 토론을 벌이고 있다. 현재 110여명의 지역 이비인후과 개원 의사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시대에 따라 발전·변화하는 의료정보 공유를 통해 평생 의학 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과장은 "목요의사 집답회 성공은 타 의료기관의 유사 모임 결성을 촉진 시켰으며 이는 대학병원과 인근 개원가와의 학술교육, 평생교육, 환자의뢰제도 정착으로 이어져 국민보건 향상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5-21 15:51:40KT는 지난 4일부터 2박 3일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레 앙두엉 병원에서 ‘캄보디아 KT꿈품교실’ 5주년을 기념하고 난청 아동을 위한 인공와우 수술 및 재활 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KT는 2019년부터 세브란스병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캄보디아 최초로 난청 아동 재활센터인 ‘캄보디아 KT꿈품교실’을 열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지난 5년간 8500여 명의 난청 아동이 꿈품교실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진출의 꿈을 키웠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와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 프레 앙두엉 병원장 등 관계자 88명과 수혜 난청 아동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와우 최신 지견과 꿈품교실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디지털 부작용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병원 환우들에게 ‘KT 디지털 시민 교육’과 ‘폐유니폼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을 제공했다. 특히 KT는 캄보디아 난청 아동 4명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를 지원하고 세브란스병원 최재영 교수가 직접 수술을 시연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수술은 현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의료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시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아이들에게 소리의 희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난청 아동들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는 “지난 5년간 꿈품교실은 캄보디아 난청 아동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며 그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동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08 10:48:59[파이낸셜뉴스]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이러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성인들에게서 청각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 중추가 회복된 모습이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가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청각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부피가 이식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과거 선행연구를 통해 고도난청 환자들에게서 청각과 언어 인지를 담당하는 뇌 상부 측두엽 등 많은 부위에서 대뇌피질의 부피가 감소돼 있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뇌의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연구로, 인공와우로 청각기능이 향상되면서 위축돼 있던 대뇌피질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향후 난청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인공와우를 통한 적극적인 난청치료가 대뇌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천적 청각 상실을 겪은 성인이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잘 들을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뇌의 청각 관련 대뇌피질의 부피가 회복될 수 있음을 대뇌 MR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지면 단어 인식능력도 저하돼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쉬운데, 난청은 장기적으로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를 일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라며 "보청기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난청을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고 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인공와우 이식은 매우 안전한 수술이며, 수술 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청각재활 효과가 탁월하다. 인공와우를 통해 꾸준히 청각 피질을 자극하는 것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인공와우 기기는 수술 후에도 MR 촬영을 하는 데 제한이 없을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돼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2 10:14:09[파이낸셜뉴스] "잘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난 뒤에 감춘 관장님의 비밀-태권도장 3세 아동 사망사건’을 다뤘다. 지난 7월12일 오후 7시37분, 경기도 양주시 한 이비인후과에 태권도복을 입은 남성이 아이를 안고 뛰어 들어왔다. 바로 위층 태권도장의 박관장이었다. 그는 의사에게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아이는 심정지 상태였고, 이에 의사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쓰러진 아이는 이제 고작 3세의 이안(가명)이였다. 이안은 박관장이 말아둔 매트에 27분간 거꾸로 방치되어 있다가 이러한 사고를 당했다.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박관장은 태권도장으로 돌아와 CCTV를 삭제했다. 그리고 A사범에게 “나 감옥 간다. 아이들에게 말 잘해라”라며 “내가 아이를 거꾸로 넣은 게 아니라 바로 넣었다고 말해라”라고 지시했다. 박관장은 아동학대는 없었으며 고의로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들은 매트에 끼워지거나, 폭행당한 정황에 대해 털어놨다. 이안이 엄마는 현재 수감되어 있는 박관장을 찾아 CCTV를 지운 이유에 대해 물었고, 박관장은 “겁이 나서 그랬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아이를 매트에 거꾸로 넣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안이의 엄마는 “납득이 안된다.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만 한다. 도대체 누구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8 08:16:07【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주변이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이 20분 이상 지속된다면 '메니에르병'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전범조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이같이 설명하며 "만성질환인 메니에르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메니에르병 환자는 2011년 8만 6,667명에서 2021년 17만 4,536명으로 2배 증가했고, 여성(68%)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많이 발병하며, 전체 환자의 60%를 40~60대 연령이 차지한다. 1800년대 중반 메니에르라는 프랑스 의사가 처음 언급해서 병명으로 정해진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막미로에 내림프액이 넘쳐나서 생기는 질환으로서, 발작성 및 회전성 어지럼증과 이에 따른 구토, 이명, 난청, 이충만감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어지럼증 증상 때문에 메니에르병과 헷갈릴 수 있는 질환 중에 이석증과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있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 않지만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증과 함께 40% 정도의 환자가 청각 증상도 호소하므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주로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 & Neurot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습도가 높은 계절일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상관성이 관찰됐다. 그 원인으로는 외부 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고,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회전감 있는 현훈, 어지럼증, 청력 저하, 이충만감, 이명 등이 포함된다. 현훈과 함께 이명, 난청을 모두 동반하는 전형적인 메니에르병 외에도 비전형적인 형태로서 현훈증상만 있는 경우와 와우증상(이명, 난청) 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다른 질병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흔하여 충분한 관찰이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의 진단은 청각검사, 전정기능검사로 진행된다. 영상의학적 검사는 측두골 CT촬영이나 MRI촬영을 할 수 있는데, 메니에르병의 진단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보다는 청신경 종양이나 중추신경계의 병적 소견(뇌졸중, 뇌출혈 등)을 감별하는 차원에서 시행한다. 전범조 이비인후과 교수는 "발작적·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증 빈도와 강도를 줄여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면서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며 베타히스틴, 이뇨제 등 약물치료만으로 환자의 80%는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효과가 없다면 청력에 따라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거나, 겐타마이신이라는 이독성 약물을 고실 내에 주입해 남은 전정(평형) 기능을 파괴하고 어지럼증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전정 신경을 자르거나 미로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13 16:01:19[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사람들이 시력을 갑자기 상실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안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매스 아이 앤 이어' 소속 의사들은 작년 여름 '비동맥성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NAION) 환자가 이례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AION은 녹내장 다음으로 많은 시신경 실명 요인이다.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시신경 파괴로 영구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최대 10명인데, 당시 의사들은 일주일 사이에 환자를 3명이나 발견했고 이들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의 주요 성분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지난 6년간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을 경우 NAION 발병 가능성이 미복용 환자보다 4배 높았고, 과체중·비만 환자는 미복용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발병 위험은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을 받은 첫해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됐다. 연구 책임자였던 조셉 리조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약물의 사용은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이점을 제공했지만, 향후 환자와 의사 간의 논의에서는 NAION을 잠재적 위험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NAION과 관련한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당뇨나 비만 치료를 위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CNN은 전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를 생산하는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도 이번 연구가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CNN에 밝혔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떻게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을 낮추도록 신체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게 하는데, 이런 효과로 혈당이 변할 때 눈의 수정체 모양과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은 있다. 또 당뇨병은 NAION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 팔리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의사항에는 '시력 변화'가 약물의 잠재적 부작용으로 기재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쓰고 있거나 치료를 고려 중인 환자 중 녹내장 등 시신경 질환이 있는 환자는 NAION 위험에 대해 의사와 의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면서 시력 변화를 경험하면 의사와 바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4 13:29:20"생명과 직결된 직업인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고모씨(29)의 이야기다.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파업' 사태가 넉달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의료파업 관련 총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헛걸음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한 동네병원 이름을 공유 중이다. 불편함을 느껴 향후 '불매'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가 돈벌이 수단이냐"이날 기자를 만난 강모씨(30)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그걸 담보로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도 우호적이지 않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패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3%가 의료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동네병원이 휴진을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41)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측면이 있어 중증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컸는데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이제는 아이가 아프거나 내 몸이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도 제때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별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진 병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중이다.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자주 병원을 찾는 맘카페 회원들이다. 집단휴진이 예고됐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지역별 맘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병원에 전화를 하는 등 진료 유무를 확인해 만든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한 맘카페에는 "동네병원은 특히나 아이들을 볼모로 (휴진에) 동참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거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의사들뿐 아닌 국민들한테도 악영향일 수 있겠지만…전 어찌 됐든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선택한 의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초대형 맘카페에선 동네병원 휴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의사만 원망하는 일부 분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려고 하고 지지를 해줘야 상황이 해결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려 해도) 몇십년간 못 늘리게 한 건 무소불위 권력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불매운동 현실화 가능성↑현재까지 '휴진 병원 불매운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다만 갈수록 불매운동 여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들을 검색해봤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병원들만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는 등 발언 수위나 대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만난 김모씨(42)는 "의료파업 사태가 4개월이나 흐른 현시점에서 의사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환자와 시민에 대한 위협 수위만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를 요구와 위협만 할 것이 아니고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자단체까지 의협에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불안과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면 분노한 국민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협상하든 다툼을 하든 정부와 할 일이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해결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6-19 18:56:33[파이낸셜뉴스] "생명과 직결된 직업인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고모씨(29)의 이야기다.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파업' 사태가 넉달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의료파업 관련 총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헛걸음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한 동네병원 이름을 공유중이다. 불편함을 느껴 향후 '불매'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가 돈벌이 수단이냐"이날 기자를 만난 강모씨(30)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그걸 담보로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 조사도 우호적이지 않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지난 12일에서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패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 대란 사태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3%가 의료 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동네병원이 휴진을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41)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측면이 있어 중증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컸는데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이제는 아이가 아프거나 내 몸이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도 제때 치료를 못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별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진 병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중이다.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자주 병원을 찾는 맘카페 회원들이다. 집단 휴진이 예고됐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지역별 맘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병원에 전화를 하는 등 진료 유무를 확인해 만든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한 맘카페에는 "동네병원은 특히나 아이들을 볼모로 (휴진에) 동참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거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의사들뿐아닌 국민들한테도 악영향일 수 있겠지만..전 어찌됐든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선택한 의사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초대형 맘카페에선 동네병원 휴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의사만 원망하는 일부 분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려고 하고 지지를 해줘야 상황이 해결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정부가 의사수를 늘리려 해도) 몇십년간 못 늘리게 한건 무소불위 권력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불매운동 현실화 가능성↑현재까지 '휴진 병원 불매운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다만 갈수록 불매운동 여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들을 검색해봤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병원들만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예고하는 등 발언 수위나 대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이날 만난 김모씨(42)는 "의료파업 사태가 4개월이나 흐른 현시점에서 의사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환자와 시민에 대한 위협 수위만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되기를 요구와 위협만 할 것이 아니고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자단체까지 의협의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불안과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면 분노한 국민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협상하든 다툼하든 정부와 할 일이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해결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6-19 13:45:43[파이낸셜뉴스] #. 18일 오전 9시 10분. 서울 성북구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의 한 이비인후과 앞에서 만난 80대 김모씨는 허탕을 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이비인후과 현관문 앞에는 '프로그램 교체 및 전산작업으로 휴진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김씨는 "올 때마다 최소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해서 일부러 일찍 나왔다. 휴진하는지 몰라 병원 입구 의자에 앉아 있었다"며 "목이 아파 약을 타러 왔는데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동네병원 의사(개원의) 일부가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휴진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장에서는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다. 대부분 동네병원이 휴업이 아닌 정상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급한 환자들의 불만과 불편함,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예약 환자가 많아 진료 미루기 어렵다"이날 오전 한성대입구역 인근 병원 10군데 중 이비인후과 한곳만 휴진했다. 또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동네병원 9곳을 돌아본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각 지자체에 휴진을 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371곳(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그쳤다. 휴진 대신 정상 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네병원은 환자와의 진료 예약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병원 문을 연 한 의사는 "내시경 등 예약 환자가 많아서 진료를 미루기 어렵다"며 "예약 있는 병원들을 문을 닫기 힘들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 한 내과 의사는 "의협 차원의 휴진이 있지만 우리 병원은 3개월 전부터 예약한 환자,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가 있어서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점점 커지는 사태 장기화 우려이처럼 휴진 참여가 저조하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만이나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날 조모씨(48)는 몸살감기로 이른 아침 다니던 병원을 찾았지만 휴진 중이었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주에 5일치 약을 받아서 다 먹고 다시 약을 타러 왔다"며 "약을 안 먹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불편해서 안 된다. 다른 병원에서 약을 타서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같은 병원을 찾은 20대 이모씨도 "반차를 내고 왔는데 휴진하는지 몰랐다. 다른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더 큰 걱정은 사태 장기화되는 것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정부와 의사단체 간의 강대강 대치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서다. 현재는 참여가 저조한 동네병원의 휴진도 사태 장기화 과정에서 급증할 수도 있다. 감기에 걸린 손녀딸(7)과 함께 병원을 찾은 최모씨(72)는 "며칠 후에 서울대병원 가서 약 타와야 하는데 휴진 등으로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의사와 정부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서민들만 죽어난다"고 강조했다. 박모씨(40)는 "부모님이 아픈 곳이 있어 정기적으로 동네병원을 혹시나 휴진을 할까 걱정이 크다"며 "환자나 환자 가족은 4개월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4-06-18 12:31:30【파이낸셜뉴스 시흥=장충식 기자】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시화병원은 지역 내에서 의료 수요가 높은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인학 과장을 영입해 진료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경기지회 회장을 역임하며 학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과장은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호흡기, 소화기, 감염, 이비인후과 질환 및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진료를 담당한다. 시흥시에서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시화병원은 13층에 독립적인 소아병동을 운영해 전문의의 집중 케어와 청결한 병실 환경을 조성, 수준 높은 입원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감염에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응급의료센터 내 소아 전용 구역을 별도 운영한다. 강승일 병원장은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인학 과장의 영입으로 지역 어린이들이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이가 아플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04 09:4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