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한카드가 자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SK텔레콤의 AI기술을 접목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19일 이규식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AI사업담당, 진미경 신한카드 고객 최고 책임자(CCO)를 포함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소재 SKT타워에서 진행됐다. 신한카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 SK텔레콤의 AI 기술인 'FAME'을 도입해 금융범죄 예방을 한층 더 강화한다. 이 기술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위치·이동 데이터와 전화·문자 수발신 정보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및 AI 기술로 금융사의 인증 체계 및 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 안정성을 더해 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FAME' 도입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이상거래를 탐지할 뿐만 아니라, 더 빠르고 간편한 보상절차를 제공해 고객의 편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결제가 일어난 가맹점의 위치와 실제 고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신용카드 분실 또는 도난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카드 분실 또는 도난에 따른 보상이 필요할 때 기존 유선 질의 응답 절차를 생략하고 위치 비교 정보만으로 보상 판정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양 사가 보유한 AI 탐지 기술을 결합해 보이스피싱, 스미싱 의심 거래도 더 정밀하게 탐지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카드로 스미싱에 의한 결제 시도가 이뤄지면 거래 즉시 차단하고 고객에게 내용을 안내해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사와 통신사가 신용카드 분실·도난 보상 판정 및 스미싱 차단을 위해 협력하는 첫 사례인 만큼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적극 활용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20 09:45:12[파이낸셜뉴스] 올 한해에만 4000여개의 빌라가 법원경매 매물로 나오는 등 다세대 주택 전세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전세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이상거래 검증 시스템'을 출시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5일 서울 관악구 협회 회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존 운영 중인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에 다세대 주택의 적정 전세가 분석 기능을 추가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협회는 "그간 전세피해 예방을 위해 많은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을 위해서는 세입자에게 적정 전세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정보제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협회에 누적된 5300만건의 매매와 임대차 계약정보를 토대로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에 적정 전세가를 분석,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해 공인중개사는 물론 일반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빌라 등 다세대 주택에 대한 전세가격 정보는 정부의 '안심전세 2.0'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월세 신고제의 시행시기가 짧고 보증금 6000만원 미만은 신고의무가 없다보니 공적 데이터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공인중개사들은 안심전세앱을 잘 사용하지 않아 현장에서의 실효성 의문도 제기돼왔다. 이번에 발표한 시스템은 특정 연립·빌라를 기준으로 주변 지역 100m에서 500m 이내의 유사한 면적대 연립·빌라 거래사례를 찾아 이를 기초로 가격분석 시점의 시세 변동, 밀집도와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적정한 전세 가격을 자동으로 산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향후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까지 그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며 권리분석, 특약 분석 정보 등을 종합해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협회 이종혁 회장은 "적정 전세가격 추정 시스템을 활용하면 거래의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부 실거래 데이터를 보완해 빌라 등 다세대 주택의 계약서 작성시 이상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 △계약 관련 분쟁 최소화 △효율적인 전세피해 예방효과 △국민 재산권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단계 구축작업을 마친 이 시스템은 우선 공인중개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한방' 거래정보망 프로그램에서 연립·빌라 등 주택 임대차 계약서 작성시 '적정 전세가 검증'에 활용토록 조치가 완료됐다. 향후 지도 검색 기능을 추가해 협회 부동산정보 포탈 '한방' 사이트에서 누구나 검색해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05 17:25:15[파이낸셜뉴스] #. 금요일 아침 7시에 17세 소년이 아이스크림할인점에서 7000원어치 결제를 했다. 카카오뱅크의 AI 기술이 적용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은 '학교에 갈 시간이라는 점' '보통의 결제액보다 단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이상거래임을 알아챘다. 탐지 직후 현업 담당자 대시보드에 관련 알람이 뜨도록 했다.(신재홍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 24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kakao)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신재홍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뱅크가 개발한 AI가 FDS에 적용된 실제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루하루 AI를 적용한 신기술이 쏟아지는 가운데 은행업계는 대고객 서비스는 물론 내부 업무에 있어 효율 증대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보안문제로 인해 묶여있던 '망분리' 규제에 대한 당국의 완화 움직임에 은행들은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들여오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재홍 CTO는 "망분리 규제로 은행 업무에 있어 LLM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면서 "샌드박스를 이용한 혁신서비스로 지정받게 되면 LLM을 이용할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도 관련해 신청을 했고 현재 혁신서비스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23일 서신혁 카카오뱅크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링팀장은 금융권의 클라우드 규제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 규제와 개발자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브옵스 파이프라인' 키노트에서 서신혁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망분리 규제 환경에서 기술 개발을 이뤄온 과정을 설명했다. 서신혁 팀장은 "각종 규제가 다양한 금융 환경에서 개발자 친화적인 개발 환경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규제와 '소중한 추억'들이 많이 쌓였다"면서 "금융권의 클라우드 규제가 확립되지 않은 때여서 단순히 규제를 따르는 것 이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자가 행복해야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발자의 행복도 놓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키노트에서 서 팀장은 "지난 3년 동안 데브옵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규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규제를 규제로만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그 가치에 부합하는 기술을 찾기가 좀 용이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계 AI 기술 혁신을 이끌어 왔다. 신분증 진위 판별부터, 영상통화 안면 인식, OTP 셀피 인증 등 다양한 본인 인증 방식에 AI를 활용했다. 대출 심사에는 '카뱅 스코어'를 도입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개선했다.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과 챗봇을 통한 고객센터 상담 효율성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AI 인프라, AI 디비전, AI 프로덕트 등 AI의 주요 세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AI 에코 시스템을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I 인프라는 카카오뱅크가 설립 초기부터 확보한 다수의 GPU 장비를 관리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GH100같은 초고전력 GPU 장비도 도입했다. 카카오뱅크는 AI 인프라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AI 전용 데이터센터도 마련했다. 또 데이터 추출부터 모델의 지속적인 훈련까지 AI 모델의 전체 생애 주기를 자동화해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금융사 최초로 AI 경영 시스템 국제표준도 취득했다. AI 관련 거버넌스에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 CTO는 "AI 거버넌스의 투명하고 안정적인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입력값 즉, 학습데이터에 유해성을 보이는 자료도 걸러내고, 출력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일종의 가드레일도 씌웠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24 16:15:43[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 적정성 여부를 자체 감사하던 중 이상거래를 발견해 수사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농협은행은 관련 내용을 금융당국에 보고했고, 문제가 발견된 부동산 담보대출 차주를 사기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사고금액은 140억원 규모로 사고발생 기간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최근이다. 농협은행은 손실 예상 금액은 현재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자체 감사과정에서 대출 실행 후 해당 부동산 매도인과 매수인 간에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점을 확인해 후속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사기관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부동산 담보 여력을 감안할 때 대출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09 19:04:11[파이낸셜뉴스] 무신사 뷰티를 찾는 신규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4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3주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흥행 효과로 무신사 뷰티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뷰티 페스타가 끝난 이후 10일부터 22일까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무신사 뷰티를 찾은 방문자 수는 2.3배 증가했고, 첫 구매를 기록한 신규 구매자 수는 전년보다 2.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뷰티 페스타에 참여한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누그레이, 오드타입, 자빈드서울, 텐스 등 신선하고 감각적인 아이템을 선보이는 신진 메이크업 브랜드의 약진이 뚜렷하다. 무신사 뷰티가 전개하는 오드타입도 뷰티 페스타 이후 거래액이 4배 이상 증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무신사에서 제일 먼저 판매하는 이색적인 협업 상품과 무신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신상품이 거래액 상승을 견인했다. 먼저 지난달 26일 무신사에서 선발매한 라네즈와 e스포츠팀 T1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상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뷰티 브랜드와 이종 산업의 협업으로 발매한 이번 상품은 발매 직후 2700개 세트가 전량 판매되며 누적 거래액 2억원을 돌파했다. 아이소이가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협업한 '모이스춰 닥터 수분크림'도 무신사 뷰티에서 선론칭해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무신사 뷰티는 수분크림과 함께 니트백, 스티커백 등 굿즈를 함께 기획 세트로 선보여 누적으로 1억 원이 넘는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인기 브랜드 신상품을 무신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인기 포인트로 작용했다. 다슈의 '데일리 퍼펙트 다운텍 폴드'는 무신사 뷰티 고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무신사 에디션으로 선보여 출시와 동시에 무신사 스토어 전체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선발매를 추진하는 브랜드가 상반기 대비 5배가량 증가할 정도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4·4분기에는 뷰티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24 10:51:20[파이낸셜뉴스] 핀테크 기업 헥토파이낸셜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이상 징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AI 기반의 금융 모니터링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헥토파이낸셜이 자체 개발해 자사의 PG서비스(전자결제)에 최근 도입한 머신러닝 기반 AI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은 모든 거래 내용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해 거래량 이상 증감, 오류 등 이상 거래 발생 시 즉시 알림을 보내 보다 안전한 금융 환경을 제공한다. 헥토파이낸셜은 이 같은 선도적 결제 서비스와 AI 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를 국내 최대 글로벌 핀테크 산업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계열사 ‘큐오피스’와 함께 선보인다. 양사는 20년 이상의 금융 시스템 운영 노하우에 AI 기술력을 결합해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휴처를 확대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헥토파이낸셜과 큐오피스는 ‘결제 프로세스 속 AI 매니징과의 만남’을 주제로 머신러닝 기반 AI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AI MON(몬)’, 챗GPT4를 활용한 고객 심층 인터뷰(IDI, In-Depth Interview) 분석 서비스 ‘SmartQ(스마트큐)’ 등 AI 활용 서비스를 시연한다. 큐오피스는 제품 완성도 극대화를 위한 QA(품질관리, Quality Assurance), 원활한 운영을 돕는 모니터링 등을 자동화된 솔루션으로 이커머스, 핀테크, 헬스케어, 게임사 등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 기업이다. ‘AI MON(몬)’은 거래 데이터를 학습한 AI 서버가 결제 트래픽을 분석해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모니터링 서비스다. 모든 거래 내용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해 거래량의 과다 증감, 거래 오류 및 성공률 변동, 동일 오류 연속 발생 등 이상 거래 발생 시 즉시 알림을 보내 결제 오류나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SmartQ(스마트큐)’는 심층 인터뷰 분석과 요약에 특화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심층 인터뷰(IDI)에 참석한 이용자의 피드백을 분석해 사전에 학습된 카테고리별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실제 업무 적용 결과 10명이 참가한 인터뷰 기준 데이터 분석 소요 시간이 16분의 1로 줄었다. 큐오피스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SmartQ를 실제로 적용하는 등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SmartQ를 적극 활용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8-21 10:05:26[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의 고객 동의 없는 정보 이전에 따른 불안감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22년 보고된 은행권의 이상 외환송금 사태가 카카오페이 사태도 밝혀낸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 외환 결제 부문 관련 금감원이 종합 검사에 나섰던 배경은 지난 2022년 6월 은행권 이상 외환송금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거액의 이상 외환 거래 의심 사실을 보고 받고 금감원은 즉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불법 외화송금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모든 은행에서 유사 사례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토록 한 결과 당시 환율 약 16조원(122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외환업무 검사 필요성이 대두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광주·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이상 외화송금 관련 제재를 받아 과태료 총 11억3714만원을 물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은 종합검사 주기가 있지만 송금업체에 대해서는 없다. 은행권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내부통제를 잘 하고 있으니 다른 부문의 해외 결제에 대해 검사를 하자고 해서 하고 있었다"며 "소액 해외송금업체와 결제대행(PG)사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검사를 하던 중 카카오페이 문제가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소액 해외송금업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들여다 본 것은 지난 5~8월 검사가 처음이었다. 소액 해외송금업은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 업체 등 상법상 회사가 인당 일정 금액 이내 해외송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지난 2017년 7월 소액 해외 송금업 제도 시행 이래 31곳이 소액 해외송금업자로 등록하고 4곳이 업무를 중단해 현재 27곳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2017년 4곳으로 시작했는데 2019년 25곳까지 늘었다. 금융사보다 핀테크사 성장이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를 포함해 3개 업체에 대해 검사를 우선 실시하고 이상 정황이 확인되자 나머지 대형 페이사(네이버페이·토스)에 대해서도 현장검사를 확대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PG사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자 외환업무 검사 일정 연기를 고려하다가 카카오페이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시기를 다시 당겨 잡을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일단 두 업체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서면 점검을 실시 중이며 필요한 경우 현장 점검도 나설 방침이다. 소액 해외송금업체로 등록된 나머지 업체로도 검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 한편 불법 여부를 사이에 둔 금감원과 카카오페이 간 이견 대립은 여전히 팽팽하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에 고객 정보 제공에 앞서 동의가 필요하지 않았으며 암호화를 통해 원본 데이터 유추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번 건은 고객 동의가 필요 없는 신용정보 처리 위탁에 해당하지 않으며 일반인도 쉽게 복호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보안이 허술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주장이 사실일 경우 카카오페이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신용 정보 부당 제공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 수위를 높인다는 뜻은 아니다"며 "고객 동의 없는 정보 제공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깅조했다. 금감원은 통상 검사 이후 피감 기관에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해당 기관이 이에 대해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나서 제재 절차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아직 카카오페이에 검사 의견서를 송부하지 않은 상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18 10:34:04[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이상거래 신고센터를 출범했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기업 두나무는 최근 업비트 이상거래 신고센터를 출범하고, 업비트 홈페이지에 이상거래 관련 제보 창구를 신설했다. 지난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상거래를 감시하고, 불공정거래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금융당국에 통보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전부터 선제적으로 운영해 오던 '업비트 시장감시 시스템(Upbit Market Oversight·UMO)'을 신고센터로 조직화한 것이다. 업비트가 거래지원하거나 지원했던 자산의 거래와 관련한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허위사실 유포 등의 부정행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제보자 신분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제보 창구를 통해 불공정 거래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며 "두나무는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가상자산 투자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는 이상거래 감시정책도 운영 중이다. 보안상 이슈 혹은 이상거래 등이 발생 시 유의촉구를 안내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행위 예방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해 시장경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7 15:19:01[파이낸셜뉴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오는 19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이상거래 상시감시 모범규정(모범규정)’과 ‘표준 광고규정’을 제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이상거래 상시감시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모범규정은 사업자가 이를 효과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업계 표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모범규정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4일 발표한 ‘이상거래 상시감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관련 입법례 등을 참고해 업계 및 각계 전문가의 검토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표준 광고규정은 사업자가 광고를 할 때 준수해야 하는 절차를 정하고 있다. DAXA가 이번에 제·개정한 자율규제안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일인 19일에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DAXA 김재진 상임부회장은 “새롭게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수범 준비를 위해 전체 가상자산사업자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DAXA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7-16 08:52:22[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반등세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와 용산 등의 거래가 확대된 영향이 커 보인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총 2만3328건 중 1만2396건(53.1%)이 9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9억원이상 비중은 50%를 넘어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의 변곡점은 3월이다. 저리 대출상품 출시와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9억원 초과 거래는 6월 한달간 2976건으로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새 아파트 선호와 고급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에 쏠림 현상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서울 9억원 초과 거래 건수(1만2396건)는 지난해 하반기 7964건 대비 55.7% 급증한 규모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37% 증가하고,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21.2% 늘어났다. 이에 비해 3억원 이하의 거래 비중은 15.3%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별 9억원 초과 비중은 서초구 94.6%, 용산구 94.4%, 강남구 92.9%, 성동구 89.7%, 송파구 87.8% 순으로 해당 지역 내 대부분의 아파트가 9억원을 넘었다. 이 중 15억원 초과 비중은 서초구 79.6%, 강남구 73.7%, 용산구 67.5%, 송파구 51.5% 등 강남권역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단지 기준으로는 서초구에선 반포자이 59건, 래미안퍼스티지 46건, 아크로리버파크 43건, 래미안리더스원 37건, 반포리체 33건이 매매가 15억원을 넘었다. 모두 역세권에 대단지, 우수한 학군을 갖춘 지역내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꼽힌다. 강남구는 도곡렉슬 53건, 래미안블레스티지 44건, 개포래미안포레스트 38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용산의 경우 한가람 44건, 강촌 17건 등 이촌동 내 정비사업 진행중인 단지들이 주류를 이뤘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최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스트레스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돼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가 늘고 있다. 고가주택 프리미엄도 부각돼 9억원이상, 15억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매매수요 증가로 인한 호가상승으로 매도, 매수자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7월 거래량이 6월을 넘어설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15 11: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