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일본에서 이상적인 직장 상사 5위로 꼽혔다. 일본 아이돌 그룹을 훈련시키는 등 박진영의 지도력이 일본 내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사 메이지야스다는 지난해 12월 취업을 앞둔 학생과 공무원 등 2980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상사’라 생각하는 연예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박진영이 5위에 등극했다. 박진영은 앞서 일본에서 일본인으로 구성된 9인조 걸그룹 '니쥬'(NiziU)를 키워낸 바 있다. 니쥬는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돼 JYP 본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니쥬 멤버들이 JYP에서 훈련받는 과정이 일본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박진영은 해당 방송에서 멤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도 혼내는 등 사람을 다루는 박진영의 모습이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박진영이 지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2-03 07:07:20【도쿄=조은효 특파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일본의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이상적인 직장 상사 5위에 올랐다. 일본 생명보험사인 메이지야스다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이상적인 상사' 설문조사(2980명 참여)에서 일본인으로 구성된 9인조 걸그룹 '니쥬'(NiziU)를 발굴해 키운 박진영이 5위에 랭크됐다. 니쥬는 JYP가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선보인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돼 JYP 본사에서 한국식 아이돌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 모습은 일본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됐으며, 니쥬의 성장기뿐만 아니라 니쥬 멤버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박진영의 멘토링이 일본에서 화제가 됐다.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니쥬의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2억회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2월 초 발매된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어 스텝'(Step and a step)으로 오리콘 일간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니쥬는 오는 4월 7일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새 일본 싱글을 발매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남자 부문의 이상적인 상사 1위는 개그맨인 우치무라 데루요시(56)가 5년째 지켰다. 또 여성 1위에는 '니혼테레비'(日本TV) 아나운서인 미우라 아사미(33)가 올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2-02 14:58:26[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에는 장교, 부사관, 병, 군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선호하는 상급자(선임)의 MBTI는 어떤 유형일까? 지난달 28일부터 지난13일까지 현역 병사 1405명·부사관 697명·군무원 633명·장교 710명 등 장병 및 군무원 3445명을 대상으로 ‘군대 상급자로 선호하는 MBTI 유형’에 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국방일보 인트라넷(국방망) 설문시스템을 통한 의견수렴 방식으로 이뤄졌다. ■병사 ‘ESFP’ 선호…“활기 넘치고 공감해주는 유연한 선임 원해” 25일 국방홍보원 국방일보에 따르면 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선임)의 MBTI 유형은 ‘ESFP’(선호도: E형 64%, S형 63.8%, F형 51.5%, P형 53.2%)로 집계됐다. 병사 1405명의 응답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ESFP’(엣프피)는 활동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 능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명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유형으로 통한다. 병사들은 ESFP 유형의 선임이 군 생활의 활력을 주고, 밝은 병영 문화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훈련, 체력단련, 야간 경계근무 등 고된 일상 속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후임들을 다독이며 이끌어가는 선임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육군1포병여단 이○○ 상병은 “외향적인 E형 선임이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후임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군 생활 동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후임 입장에서 공감해줄 수 있는 선임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P형 선임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규율은 따르되 그 선 안에서 유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선임이 가장 좋은 선임”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도 기분 나빠 하지 않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장교는 ‘ESTJ’ 선택…“상급자는 책임감, 계획성, 추진력 있어야” 장교 710명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 ‘ESTJ’(선호도: E형 63.9%, S형 86.6%, T형 51%, J형 61.4%) 유형의 상급자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ESTJ(엣티제) 유형은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향으로 알려졌다. 일명 ‘엄격한 관리자’ ‘경영자’ 성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교들이 ‘T형’ 상급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한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고 지도력과 추진력을 발휘하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리더십을 좋은 상급자의 요건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육군2공병여단 김○○ 소령은 “군대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상상과 공감, 유연함보다 정확하고 계획성 있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장교들은 “선호하는 상급자로 선택한 결과를 살펴보니 나와 같은 MBTI다. 결국, 나랑 비슷한 사람이랑 일하는 것이 편하다” “엄격한 관리자가 상급자로서 최고” “상급자의 명확한 지시와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급자가 따르기 편하다” 등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부사관·군무원 ‘ESFJ’ 선호…“공감과 배려의 리더십 중요” 하사부터 원사까지 부사관(697명)과 군무원(633명) 응답자들은 'ESFJ' 유형의 상급자를 가장 이상적인 유형으로 선택했다. 부사관 계층의 선호도는 E형 64.1%, S형 88.4%, F형 54.4%, J형 60.1%, 군무원 계층은 E형 51.8%, S형 87.5%, F형 58.3%, J형 53.7%로 집계됐다. ESFJ(엣프제)는 준비성과 계획성이 있으면서도 배려심이 넘치고 다른 사람을 잘 돕고 사교성이 뛰어난 성격에 해당한다. 부사관과 군무원 응답자들은 좋은 상급자의 핵심 요소는 계획성과 함께 배려심, 세심함 등을 꼽으며, 이는 조직 내 신뢰와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이○○ 상사는 “임무 수행할 때는 계획적이고 현실적이며, 에너지 있게 추진해야 효율도 높고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며 “부대원의 생각과 상황을 고려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감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부사관과 군무원 응답자들은 “군에서는 현상 파악과 조치에 능하고, 상·하급자와 공감하는 계획적인 리더가 좋다” “나와 궁합이 맞는 MBTI와 업무를 해야 더 효과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계획이 틀어져도 플랜B, 플랜C가 준비된 계획적인 상급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ES형’ 선호 전계층 공통...‘J형 VS P형’은 간부와 병사 의견 갈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장교·부사관·군무원·병사 등 우리 군의 모든 계층은 공통적으로 ‘내향적 I형’ 보다는 ‘외향적 E형’ 상급자를, ‘직관적 N형’보다는 ‘현실적 S형’ 상급자를 더 선호했다. ‘T형’과 ‘F형’ 상급자 대결에서는 병사·부사관·군무원 계층에서는 ‘공감형 F형’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장교 계층은 유일하게 ‘논리적 T형’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급 계층은 모두 ‘계획적 J형’이 높았지만, 병사들은 ‘유연한 P형’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소통·참여형 국방 콘텐츠다. 설문 결과는 국방일보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 등에서 기사,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6 09:53:07[파이낸셜뉴스]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에 평상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즐긴다고 알려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검진에서 직무 수행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1기 정부에 비해 몸무게가 약 9kg 줄었다고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정기 건강검진 보고서를 공개했다. 백악관 주치의로 임명된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에 대해 "그는 뛰어난 인지 능력과 신체 건강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적합하다"고 밝혔다. 바바벨라는 "대통령은 심장, 폐, 신경, 그리고 전반적 신체 기능이 매우 건강하고 튼튼하다"며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그의 웰빙에 계속해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가 여러 일정을 소화하고 골프 대회에서도 자주 우승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는 78세 10개월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에 2번째 대통령 취임 당시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 기간에 햄버거와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에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월 2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가공식품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당신이 내 상사처럼 치즈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좋아한다면 먹을 수 있지만 당신의 가족과 건강이 감당할 영향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1일 검진 직후 "전반적으로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느꼈다"며 "나는 인지능력 테스트도 받았으며, 모든 답을 맞혔다"라고 말했다. 미국 AP통신은 트럼프가 1기 정부 당시 건강검진에서 체중 감량 및 운동 권고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의 체중은 약 101.6kg으로 4년 전(110.7kg)보다 약 9kg 줄었다. 트럼프의 키는 190.5cm였다. AP는 트럼프의 현재 콜레스테롤 수치가 140이며 이상적으로는 200미만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1기 정부 집권기였던 2018년 1월 당시 트럼프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233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진 결과 트럼프의 심혈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신경계, 근골격계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력과 청력도 정상 범주였다. 다만 대장 내시경에서 양성 용종과 게실증이 발견되었다. 아울러 피부 검사에서 햇빛에 의한 경미한 손상과 몇 가지 양성 병변이 있었다. 이는 잦은 주말 골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혈압은 74~128mmHg로 수축기가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였다. 이번 검진에서는 지난해 7월 트럼프 총격 암살 시도에 따른 흉터가 확인되었으며 그가 11세 당시 맹장 수술을 받았던 수술 이력도 기록됐다. 수술 이력에는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 내역도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14 07:07:0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갑질 없는 상호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청렴 공감대 다지기에 나섰다. 정 시장은 13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상호 존중의 공직문화 조성을 위한 갑질 근절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청렴은 시정의 최우선 가치’라는 기조에 맞춰 정 시장의 갑질 근절 특강으로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갑질 정의, 갑질 사례, 이상적인 상사 유형, 상호 존중 공직문화 형성을 위한 관리자 역할, 갑질 근절을 위한 청렴의 가치 등이 다뤄졌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공직사회 갑질 피해 사례 공유로 경각심을 높이고, 공직사회 관리자와 구성원 간 수평적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정 시장은 “갑질에 대한 인식과 판단기준은 서로 다를 수 있으나,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로 다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갑질 없는 청렴하고 건강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간부 공무원들과 모든 직원이 솔선수범해 일상에서 청렴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9-13 15:55:38과학자에게 우주는 광활하고 새롭게 발견할 게 많겠지만 인문학자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인문학 쪽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에 더 가깝다. 이 말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 이를테면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은 플라톤에 대한 주석이었다'고 말했고, 야스퍼스는 인류의 정신적 발전은 축의 시대(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의 시기)에 대부분 다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나를 살리는 철학'(클레이하우스 펴냄)의 저자 알베르트 키츨러도 이에 동의한다. 저자가 걸어온 길이 다소 독특하다. 현재 철학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법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영화 제작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는 '무임 승객'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돌연 본격적으로 철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관심사가 고대철학으로 향했다. 고대철학 중에서도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인식론이 아니라 실천철학이었다. 그리스 철학자만이 아니라 인도와 중국 사상가를 폭넓게 검토하며 내린 결론은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 삶의 양상은 비슷하기 때문에 고대의 지혜에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르침을 찾을 수 있다"였다. 철학, 그것도 고대철학이라고 한다면 책의 내용이 고리타분할 듯하지만 '나를 살리는 철학'은 술술 잘 읽힌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인물을 등장시켜 축의 시대에 활약한 철학자들의 세계관을 복원했다. 이 책은 '디오타마'라는 상담사와 내담자 간 대화로 전개된다. 디오타마는 가상의 인물이나 책의 저자인 알베르트 키츨러로 봐도 무방하겠다. 장이 바뀌면서 내담자가 바뀐다. 내담자가 안고 있는 고민은 다양하다. 물질적 부와 사회적인 성공을 이뤘지만 허무해 하는 인물, 직장 상사와 불화하는 노동자, 갑자기 번아웃이 온 워크홀릭 변호사,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 매 순간 별 일 아닌 일에 화를 내는 사람,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 위기에 빠진 부부 등등. 우리 주변에 흔한 고민이라 누구나 공감하며 읽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러한 고통에 대해 디오타마는 영원한 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색과 명상을 하도록 권한다. 타인의 평판에 흔들리지 않고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으며 죽음을 초연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대화로 유도한다. 대화를 주도하는 건 디오타마이나, 디오타마가 말한 내용의 출처는 고대철학자의 사유다. 각 장의 끝에는 소크라테스나 공자, 고대 인도 철학 경전인 '우파니샤드'의 원문을 실었다. '나를 살리는 철학'을 읽고 고대철학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영국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쓴 '축의 시대'(교양인 펴냄)를 추천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부터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축의 시대에 성립한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는 다양한 지배 세력과 결합하며 유라시아 역사를 써나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계관은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늘 인류에게 도움을 줬다. 책이 다루는 방대한 시공간만큼 책의 두께도 상당하다. 주석과 색인을 빼고 본문만도 거의 700여쪽에 달한다. 그럴 만하다. 기원전 1600년 전부터 인도, 그리스, 중동, 중국에서 발흥하고 각축한 다양한 세계관에 관해 거의 빠짐없이 다뤘으니, 아무리 간략하게 언급하더라도 이 정도 분량은 필요했을 것이다. 이 책은 각 종교 전통에 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되, 종교 근본주의에 관해서는 거침없이 비판한다. 이어서 저자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계발하는 현대 사회의 세속적인 분위기도 비판한다. 축의 시대 현자들이라면 자기 긍정과 계발은 대안이 아니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 자연재해, 기근, 불평등, 감염병이 인류를 짓누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다른 사람의 고통이 우리 자신의 고통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자비의 윤리를 발전시켜야 한다. 너무 이상적이지만 사실 축의 시대에 활동했던 사상가들은 대표적으로 공자가 그러했듯,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었다.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많은 현자들이 정치와 정부에 깊이 참여했다. 물론 시대는 달라졌다. 이제는 철학의 시대가 아니라 경제의 시대이고 과학의 시대이다. 그럼에도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로 돌아가자면, 인간 삶의 조건은 크게 달라진 게 없고 우리는 여전히 고대철학에서 지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손민규 예스24 MD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09 18:36:36[파이낸셜뉴스] 직장인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유형 1위에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을 꼽았다. 직장인들은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방향성을 보여주는 나침반형 상사와 가장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취업성공 플랫폼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790명을 대상으로 ‘롤모델 상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에게 예능 속 스타를 보기로 함께 일하고 싶은 이상적인 상사 유형(복수응답)을 물었다. 그 결과 직장인들이 꼽은 가장 이상적인 상사유형 1위에는 어떤 위기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방향성을 보여주는 나침반형 상사 △놀면뭐하니 유재석(44.2%)이 꼽혔다. 2위는 편견 없이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열린마인드형 상사 △윤스테이 윤여정(37.5%)이 차지했다. 적절한 솔루션과 문제해결 능력으로 진두지휘하는 실무형 상사로 △골목식당 백종원(34.3%)이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사심 없이 공정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싱어게인 유희열(26.7%), 군림하지 않고 기꺼이 함께 즐기는 △놀라운토요일 신동엽(22.4%)이 차례로 이상적인 상사 4, 5위에 꼽혔다. 이밖에 △물어보살 서장훈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필요할 때 적절히 조언해주는 등대형 상사(17.8%)로, △미스트롯 장윤정은 가능성을 발굴해 부하직원의 성장을 독려하는 후임양성형 상사(17.2%)로 많은 표를 모았다. 연령별로 꼽은 이상적인 상사유형을 살펴 보면 20대 직장인은 △나침반형 상사에 대한 선호도가 47.4%로 가장 높았으며, △실무형 상사(33.5%)와 △열린마인드형 상사(33.3%)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반면 30대 직장인은 △열린마인드형 상사(45.2%)를 가장 이상적인 상사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2위는 △나침반형 상사(41%)였으며 △실무형 상사(35.2%)는 3위를 차지했다. 40대 이상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사 역시 △열린마인드형 상사(42%)였으며, △공평무사형 상사(38.6%)와 △실무형 상사(37.5%)가 차례로 2, 3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실제로 직장 내에서 믿고 따를 수 있는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을까?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조사 결과 절반을 약간 웃도는 54.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45.4%는 ‘직장 내에 믿고 따를 수 있는 상사가 없다’고 답했다. 잡코리아는 사내에 믿고 따를 상사의 존재가 직장 만족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사내에 ‘믿고 따를 상사가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에게 재직 중인 직장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물은 결과 76.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믿고 따를 상사가 없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만족한다’는 응답이 38.4%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역시 같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응답자의 성별, 연령대 등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는 보이지는 않았던 반면 믿고 따를 수 있는 상사의 존재 여부에 따른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즉 롤모델 상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군의 직장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7.1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없다고 답한 응답군에서는 53.1점으로 24점이나 낮았다. 한편 직장인들이 현 직장에서 가장 만족하는 요소(복수응답)로는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유대감(34.4%)이 꼽혔다. △일을 통한 성취감(30%)과 △안정감/고용안정성(25.3%), △워라밸(21.4%)도 직장인들이 만족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꼽혔다. 반면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불만을 갖는 요소(복수응답)로는 △연봉 수준(42.1%)이 꼽혔다. 이하 △일할수록 소모적인, 후퇴하는 느낌(22.7%)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업무내용(19.7%)과 △복리후생(17.9%)에 불만을 갖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23 10:01:58[파이낸셜뉴스] EBS는 신축년(辛丑年) 설날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편성했다. 설 연휴 기간인 2월 11일 목요일부터 2월 14일 일요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총 5편의 명작 영화가 안방극장에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유승호의 데뷔작으로 2002년 개봉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을 받는 등 크게 화제가 되었던 가족 영화 <집으로...>를 비롯해,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할 수 있는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 뉴욕의 화려한 패션계를 배경으로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열연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서부영화의 전설적인 두 배우 존 웨인과 커크 더글러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웅장한 스케일의 서부극 <워 웨건>, 대한민국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국내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부산행> 등이 방송된다. 2월 11일 (목) 낮 1시 : 설 특선 영화 <집으로...> 2월 12일 (금) 낮 1시 : 설 특선 영화 <캐스트 어웨이> 2월 13일 (토) 밤 10시 45분 : 세계의 명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월 14일 (일) 낮 1시 30분 : 일요시네마 <워 웨건> 2월 14일 (일) 밤 10시 35분 : 한국영화특선 <부산행> ------------------------------------------------------------------------------------- 프로그램명: 설 특선 영화 <집으로...> 방송일: 2021년 2월 11일 (목) 13:00 감 독: 이정향 출 연: 김을분, 유승호 제작: 2002년 방송길이: 87분 나이등급: 전체관람가 줄거리: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엄마와 7살 상우가 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진 상우 엄마는 잠시 상우를 외할머니 댁에 맡기기로 한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 외딴집에 남겨진 상우. 전자오락기와 롤러블레이드의 세상에서 살아온 아이답게 ‘빳데리’도 팔지 않는 시골가게와 사방이 돌 투성이인 시골집 마당과 깜깜한 뒷간은 생애 최초의 시련이다. 하지만, 영악한 도시 아이답게 상우는 자신의 욕구불만을 외할머니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가 그렇듯 짓궂은 상우를 외할머니는 단 한 번도 나무라지 않는다. 같이 보낸 시간이 늘어날수록 상우의 할머니 괴롭히기도 늘어만 간다. 빳데리를 사기 위해 잠든 외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를 훔치고, 양말을 꿰매는 외할머니 옆에서 방구들이 꺼져라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그러던 어느 날,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은 상우는 온갖 손짓발짓으로 외할머니에게 닭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가 싶지만, 할머니가 장에서 사온 닭으로 요리한 것은 “물에 빠트린” 닭. 백숙이었다. 7살 소년과 77세 외할머니의 기막힌 동거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해설: 2002년 4월 5일 개봉, 450만 명을 동원하며 같은 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감동 대작 <집으로…>.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흥행을 예측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당시 인기를 끌던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에 스타 배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영화의 힘 덕분에 입소문은 시작됐고 <집으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됐다.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종상 작품상, 관객이 뽑은 올해의 영화상(CJ CGV 주최), 모스크바 청소년영화제 대상, 산세바스찬영화제 특별언급,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뽑은 ‘좋은 영상물’, 북미 파라마운트사 배급, 아르헨티나에서 개봉한 최초의 한국 영화 등 다양한 기록들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된 <집으로…>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집으로…>의 백숙 에피소드가 실리며 영화를 보지 못한 이후 세대들에게까지 레전드가 됐다. <집으로…>는 <미술관 옆 동물원>에 이은 이정향 감독의 두 번째 영화지만, 사실 이정향 감독은 <집으로…>의 시나리오를 먼저 완성했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준 사랑을 기억하며 시나리오를 쓴 감독은 영화의 말미에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할머니=자연’이라는 연출 공식을 세웠던 이정향 감독에게 로케이션은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였다. 제작진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뒤진 끝에 충북 영동군 깊숙한 자락의 마을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정향 감독은 그곳에서 김을분 할머니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또한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들을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실제 주민들로 설정했고 5개월 여의 촬영 기간 동안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며 자연스러운 장면들을 연출,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아주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미안하다’라는 손짓과 ‘보고 십다’라는 삐뚤삐뚤한 글씨 하나로 할머니와 손자의 정을 이야기하는 <집으로…>는 힐링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2000년대 초반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의 관객들에게는 추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 그 푸근한 사랑을 받으며 잠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진짜 ‘힐링’을 선물할 것이다. 감독: 이정향 1964년생. 서강대학교 불어불문과 졸업하고 한국영화 아카데미를 4기로 수료했다. 뮤지컬과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에 이어 <오늘 여자>, <천재선언>, <비처럼 음악처럼>의 조감독을 거쳤다. 1998년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데뷔. 비평과 관객 양쪽 모두 대성공을 거두며, 대종상, 청룡상, 영평상, 춘사영화제 등 그 해의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2002년 <집으로...>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종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작품으로 송혜교 주연의 <오늘>(2011) 등이 있다. ------------------------------------------------------------------------------------- 프로그램 명: 설 특선 영화 <캐스트 어웨이> 방송일: 2021년 2월 12일 (금) 13:00 원제: Cast Away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헬렌 헌트 제작: 2000년 / 미국 방송길이: 143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일 분 일 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택배회사의 간부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자신의 직원들에게도 시간을 아껴 쓸 것을 강조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고객들에게 소중한 물건을 제때 배달해주는 것만큼 그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토록 시간의 중요성을 말하는 그가 정작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는 하루를 내주는 것도 힘겨워한다는 것이다. 연인 켈리(헬렌 헌트)를 몹시 사랑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시간에조차 척은 호출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브 파티 중 급한 출장 건으로 심야 비행을 하게 된 척. 켈리에게 청혼하려던 그는 비행기 출발 시간이 촉박한 탓에 포장을 풀지 못한 반지 상자만 켈리 손에 쥐어주고 아쉽게 켈리로부터 등을 돌린다. 척은 켈리에게 선물받은 시계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심야 비행을 하던 중 갑작스레 조종석으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듣는다. 대기 상황이 좋지 않은 까닭에 비행기가 항로를 잃고 하늘을 헤매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관제탑과의 연락도 끊긴 긴박한 순간, 결국 비행기는 바닷속으로 추락하고 만다. 척은 켈리가 준 시계와 구명보트백만 들고 추락을 경험한다. 천운으로 척은 구명보트 덕에 목숨을 건지지만 어디에 놓인지도 모를 외딴 섬에 홀로 떨어진다. 사람과 동물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그저 무성한 나무뿐인 섬에서 척은 생존을 고민한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우울에 빠지는 것조차 사치로 여겨질 만큼 굶주림과 갈증은 지독하게 척을 옥죈다. 척은 하루하루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섬 생활에 적응해간다. 오로지 켈리를 다시 만날 것만 꿈꾸며 4년이 흐르고, 고독과 자연에 웬만큼 단련된 척은 배구공 윌슨을 벗삼아 섬으로부터의 탈출을 계획한다. 어디로부턴가 떠내려온 문짝과 섬의 나무들로 튼튼한 뗏목을 만들어낸 척은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가까스로 민간 화물선과 조우해 극적으로 구조된다. 하지만 고향 멤피스로 돌아가보니, 모든 사람들은 이미 척을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척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만 켈리는 이미 다른 남자와 가족을 만든 뒤다. 척은 더욱 깊은 고독에 빠지지만 섬을 탈출해낸 초인적인 의지로 좌절을 견디고 생의 다른 의지를 찾아 또다시 표류한다. 주제: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 할 수 있는 <캐스트 어웨이>는 살아남겠다는 의지와 특정 대상을 향한 사랑과 희망이 인간에게 얼마나 거대한 힘을 부여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시계추처럼 기계적인 삶을 살던 남자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뒤 필사적인 힘으로 환경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깊은 감동을 준다. 망망대해 섬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척에게 고독은 견디기 힘든 것이다. 시간이 막연하게 많다는 것은 빈틈없는 일과를 보내온 척에게는 굶주림과 외로움만큼이나 지독한 공포다. 이때 인간을 버티게 만드는 것은 희망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꼭 만나리라는 강력한 의지가 척을 살아가게 만든다. 4년 뒤 고향 멤피스로 돌아온 척은 최악의 항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는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훨씬 젊고 건강해보인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겨내온 덕에 척은 이미 ‘초월’을 학습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감상 포인트: 미국인의 가장 대표적이고 이상적인 얼굴, 톰 행크스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작품. <캐스트 어웨이>는 당시 오스카를 겨냥한 기획영화였지만 인간의 생사고락에 관한 장대한 서사시이기도 했다. 그 서사시를 완성한 것은 전적으로 톰 행크스다. 톰 행크스는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을 일인극을 하듯 사색과 고뇌, 혼잣말로 가득 채운다. 그는 생물이라고는 자신밖에 없는 섬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견디어내는 인간의 실존 투쟁을 온몸으로 그린다. <캐스트 어웨이>는 피지섬에서 촬영되었는데 영화 초반부부터 조난된 직후까지 102kg이었던 톰 행크스의 몸무게는 영화 속에선 4년, 실제 프로덕션 과정 중에선 8개월이 흐른 뒤 77kg으로 줄었다. 척이 그러했던 것처럼, 실제로 코코넛과 해산물만으로 급속으로 체중을 감량한 것이다. 덧붙이자면, <캐스트 어웨이>는 영화가 제작되기 7년 전 톰 행크스가 직접 폭스사에 가져온 <정글의 척>이라는 시나리오로부터 기획된 영화라고 한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는 스필버그 사단의 대표적인 후배 감독이지만 명작을 숱하게 내놓은 비등한 명감독이다. 영화 <대탈주>(1963),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 등에 영향받은 시네키드였고, 고등학생 때부터 8mm 영사기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었다. 유명 제작자 밥 게일과 친구이며, 학생시절 밥 게일과 함께 쓴 <1941>의 시나리오는 존 밀리어스 감독에 의해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로 제작되었다. 그렇게 스필버그와 연을 맺었고 비틀즈의 동명의 곡을 소재로 삼은 코미디 영화 <당신 손을 잡고 싶어(I Wanna Hold Your Hand)>(1978)로 감독 데뷔했다. 액션 어드벤처 <로맨싱 스톤>(1984)으로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 감독 중 하나로 인정받은 저메키스는 오랫동안 다듬어온 SF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스필버그에게 가져간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다. 그 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 <백 투 더 퓨처> 후속작들, <죽어야 사는 여자>(1992)가 줄줄이 흥행에 대성공했고, <포레스트 검프>로 당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를 휩쓸었다. 이후에도 <콘택트>(1997) <왓 라이즈 비니스>(2000) <캐스트 어웨이>(2000) <폴라 익스프레스>(2004) <크리스마스 캐롤>(2009) <플라이트>(2012) <하늘을 걷는 남자>(2015) <얼라이드>(2017) <웰컴 투 마웬>(2018) <마녀를 잡아라>(2020) 등의 수작들을 멈추지 않고 내놓고 있다. ------------------------------------------------------------------------------------- 프로그램 명: 세계의 명화 방송: 2021년 2월 13일 (토) 밤 10시 45분 부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제: The Devil Wears Prada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스탠리 투치, 에밀리 블런트 제작: 2006년 / 미국 방송길이: 109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명문대학을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디 삭스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며 뉴욕에 상경한다. 그리고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꿈의 직장인 패션 잡지사 ‘런웨이’에 취직한다. 사수인 에밀리와의 첫 대면부터 앤디는 이곳이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닫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1년만 꾹 참고 일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앤디는 악마라고 불리는 런웨이의 실세인 편집장 미란다로부터 자신이 뽑힌 이유에 대해 듣게 되며 충격을 받는다. 이날 이후 앤디는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소원해지며 오로지 자신의 자리에 꼭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어느 새 미란다의 눈에까지 쏙 들게 된다. 그런데 과연 앤디는 지금 이대로 행복할까?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자신의 진짜 꿈을 위해 런웨이를 떠날 것인가? 주제: “나는 나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는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런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 초년생은 물론 직장을 다녀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지점이 있을 것이다. 실수 연발의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 신입 앤디, 수다스럽지만 귀여운 사수 에밀리, 표정 하나로 백 마디 말을 대신하는 악마 같은 상사 미란다, 지옥 같은 직장 생활에 한 줄기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직장 선배 나이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화려하지만 때론 고독한 패션계 직장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감상 포인트: 화려한 뉴욕을 배경으로 패션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원작은 작가인 로렌 와이스버거가 실제로 <보그>지 편집장 비서로 지냈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실제인지에 더욱 관심을 갖고 영화를 보게 될 텐데, 미란다의 실제 모델이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밝혀지면서 패션계 인사 등 유명인들은 그녀와의 관계를 생각해 영화 출연 섭외를 거절했다는 후일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의 협찬을 받아내는 데는 성공하였으며, 나중에 안나 윈투어는 미란다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훌륭했다며 칭찬했다고 한다.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메릴 스트립을 필두로 그녀와 완벽 케미를 선보인 앤 해서웨이, 동료로 출연한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영화를 빛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선 그 인기를 입증하듯 2017년 5월에 재개봉된 바 있다. 감독: 1959년 4월 2일생인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은 실제로 뉴욕 출신이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6년에 ABC 시트콤 <The Ellen Burstyn Show>에서 작가로 데뷔하여 작가, 감독, 프로듀서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이후 역시 뉴욕 배경의 유명한 TV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1998)>와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로 연출력을 인정받고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특히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무려 19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최고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에 연출했던 <안투라지> 역시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됐었다. 최근작으로 <말리와 나>(2008), <호프 스프링즈>(2012), <원챈스>(2013), 윌 스미스 주연의 인생 치유 스토리를 담은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2016)> 등이 있다. ------------------------------------------------------------------------------------- 프로그램 명: 일요시네마 방송일: 2021년 2월 14일 (일) 오후 1시 30분 부제: 워 웨건 원제: The War Wagon 감독: 버트 케네디 출연: 존 웨인, 커크 더글러스 제작: 1967년 / 미국 방송길이: 100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감옥에 갔던 토 잭슨(존 웨인 분)은 3년 만에 가석방되어 뉴멕시코 에밋으로 돌아온다. 잭슨은 자신을 감옥에 보내고 자신의 땅을 빼앗은 프랭크 피어스(브루스 캐봇 분)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잭슨이 돌아온 사실을 안 피어스는 그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그를 죽이기 위해 부하 둘을 시켜 로맥스를 찾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잭슨의 목숨 값으로 그에게 1만 달러를 주기로 한다. 하지만 잭슨 역시 로맥스를 찾아가 그의 몫으로 10만 달러를 주겠다며 함께 금을 수송하는 피어스의 무장 마차를 탈취하자고 제안한다. 로맥스뿐만 아니라 국경 근처에 있는 인디언 친구 리바이, 감방 동료로 폭탄 전문가인 빌리 하야트, 피어스 밑에서 일하는 웨스까지 동원해서 잭슨은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탈취한 금은 6개월 후에 나눠 갖기로 한다. 결국 잭슨의 계획은 성공하고, 금 수송 마차를 탈취해서 금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잭슨 일당을 돕기로 했던 인디언들이 그들을 배신하고 그들이 탈취한 금을 다시 훔쳐가려고 한다. 빌리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금을 실은 마차의 말들이 달아나기 시작한다. 금가루를 넣어둔 마차 위의 통들이 모두 땅으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발견한 무지한 인디언들은 금가루를 위장하려고 함께 넣어 둔 밀가루를 보며 기뻐한다. 인디언들에게 조금 뺏기긴 했지만 금가루를 손에 쥔 잭슨은 6개월 후에 훔친 금을 나누겠다고 고집하고, 로맥스는 당장 자기 몫을 달라며 분을 참지 못한다. 주제: 이 영화는 복수심에 불타는 전과자 토 잭슨(존 웨인 분)이 명사수 로맥스(커크 더글러스 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감옥에 보내고 자신의 땅을 빼앗은 프랭크 피어스(브루스 캐봇 분)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원작은 클레어 허페이커의 ‘악당(Badman)'이라는 소설이며, 허페이커가 직접 각본도 썼다. 이 영화는 여느 서부극과 마찬가지로 황야를 가로지르는 말과 마차, 대평원을 질주하는 인디언들, 돈과 황금을 위해 총을 쏘는 총잡이가 등장하지만 악한을 물리치는 영웅이 등장하는 서부극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복수극이라 할 수 있다. 서부영화의 단골 소재인 골드러시 현상이 극의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으며, 누명을 쓴 채 감옥에 갔지만 자신의 땅에서 채굴한 금을 되찾으려는 주인공과 그를 죽이려는 악한의 극명한 대립 등 서부영화 특유의 단순명료한 플롯을 보여 준다. 감상 포인트: 경쾌한 주제가와 함께 펼쳐지는 오프닝의 금 수송 마차 행렬은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주제가를 비롯한 음악을 맡은 디미트리 티옴킨은 아카데미 작곡상을 3번이나 수상한 뛰어난 음악가다. 오프닝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에 걸쳐 금을 수송하는 마차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규모와 웅장함은 45년이 지난 지금 봐도 압도적이다. 마을 술집에서 로맥스와 피어스가 다 모인 가운데 집단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의 스케일 역시 굉장하다. 또한 거기에 전설적인 두 배우 존 웨인과 커크 더글러스의 명연기만으로도 서부영화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일 것이다. 존 웨인은 서부영화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만은 알 정도로 서부영화에 자주 출연하였다. 하지만 서부극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에도 출연하였으며 직접 연출이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1970년에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커크 더글러스 역시 연기뿐 아니라 연출, 제작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특유의 매력적인 턱 보조개는 이 영화 속에서 유머러스한 대사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감독: 특히 서부영화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겸 감독 버트 케네디(Burt Kennedy)는 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기병대 장교로 복무했으며, 종전후에는 <패서디나 커뮤니티 플레이하우스 (Pasadena Community Playhouse)>라는 극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리허설에 불참한 이유로 한 편의 연극을 끝으로 쫓겨났다.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 원고를 쓰다가 군대에서 훈련받은 경험을 살려 몇몇 영화에 스턴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TV 작가로 뽑혀 13개의 각본을 썼지만, 제작은 무산됐다. 그러나 케네디는 계속 배트잭(Batjac) 제작사에 남아 프로듀서 존 웨인을 위한 작품을 썼다. 그리고 작가로서 그의 처녀작 <7인의 무뢰한(Seven Men from Now) (1956)>라는 최고의 서부영화가 탄생했다. 이 영화는 버드 보티커가 감독을 맡았고, 랜돌프 스콧이 주연을 맡았다. 1960년에 케네디는 라는 서부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지만 참패했다. 그는 다시 TV로 돌아와 그리고 가장 유명한 <전투(Combat!) (1962)>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1965년에는 다시 영화계로 돌아가 을 성공시켰고, 이후 이 영화는 같은 이름으로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케네디는 TV와 스크린 양쪽에서 다수의 서부극을 히트시킨 것으로 유명하지만, 서부극이 아닌 장르의 영화도 많이 썼으며, 케네디 특유의 유머와 스타일리시한 대사가 특징이다. 1936년에서 1952년에는 팻 오브라이언의 스턴트 대역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 프로그램 명: 한국영화특선 방송일: 2021년 2월 14일 (일) 밤 10시 35분 부제: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제작: 2016년 영화길이: 118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 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지키고 싶은,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의 사투! 해설: 대한민국 재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블록버스터. 제작 단계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대미문의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그간 국내에서 선보였던 재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비주얼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부산행>. 서울에서 부산까지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국내 관객들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KTX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보는 이들에게 긴박감과 짜릿함을 전달한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감정과 이기심, 사회적 갈등,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한 각 캐릭터들의 사투는 관객들로 하여금 각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부산행>은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었다. 기존에는 홍상수 감독, 김기덕 감독, 박찬욱 감독 등 대한민국 예술 영화를 표방하는 감독들의 작품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데 비해, 국내 블록버스터 프로젝트의 초청은 이례적이다. <부산행>은 <괴물>(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이후에 초청받은 대한민국 대표 상업영화로서, 국내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영화로 주목 받았다. 감독: 연상호 감독은 전작 <돼지의 왕>, <사이비> 두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강렬한 묘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담아내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나갔고, 완벽한 비주얼과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크리에이티브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1년 <돼지의 왕>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 부분에 초청받았으며, 시드니 영화제, 에든버러 국제 영화제, 뉴욕 아시아 영화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세계 36개국에 소개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의 전작 <사이비>(2013)는 “올해 손에 꼽을만한 걸작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제 38회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인 <서울역>은 제 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2등에 해당되는 실버 크로우(Silver Crow)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서울역>은 이 외에도 제 40회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및 제 20회 몬트리얼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제 49회 스페인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의 주요 경쟁 부문에 모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인 <부산행>에서 그의 빛나는 크리에이티브와 디테일한 연출력은 다시 한번 전세계를 사로잡았고, 69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섹션과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작으로 <염력>(2017), <반도>(2020) 등이 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1-02-09 18:20:52[파이낸셜뉴스] 결혼상대를 고르고 골라서 어렵게 결혼에 골인한 후 실제 결혼생활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이미지의 배우자가 최고 혹은 최악일까? 결혼 후 남성에게는 '시어머니같은 아내'가 최악인 반면 '엄마같은 아내'가 최고이고, 여성에게는 '상사같은 남편'과 '친구같은 남편'이 각각 최악, 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1∼1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우선 첫 번째 질문인 '결혼 후 배우자가 어떤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난감할 것 같습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32.5%가 '시어머니같은 아내'로, 여성은 34.1%가 '상사같은 남편'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상사같은 아내'(25.1%), 여성은 '시어머니같은 남편'(28.6%)을 각각 최악의 배우자 중 두 번째로 꼽았다. 세 번째로는 남녀 모두 '선생같은 배우자'(남 20.0%, 여 21.1%)로 답했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남성은 '부모같은 아내'(15.3%), 여성은 '개구쟁이같은 남편'(11.0%)을 들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이것저것 시키고 간섭하며 꼬투리 잡는 시어머니 이미지의 아내는 남성에게 피곤한 배우자 유형"이라며 "깐깐하게 따지고 갑질하며 지시하는 상사형 남편은 여성으로서 피하고 싶은 배우자"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질문인 '결혼 후 배우자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 때 결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까요?'에서도 남녀간에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엄마같은 아내'로 답한 비중이 33.7%로서 첫손에 꼽혔고, '누나같은 아내'(28.3%)와 '친구같은 아내'(18.8%), '후배같은 아내'(12.5%)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여성은 3명 중 한 명꼴인 35.3%가 '친구같은 남편'으로 답해 단연 앞섰다. 그 다음으로는 '선배같은 남편'(26.7%), '동료같은 남편'(20.4%), '아버지같은 남편'(11.0%) 등의 순이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남성은 푸근하고 너그러우며 잘 보살펴주는 어머니같은 이미지의 아내를 원한다"라며 "여성은 격의 없이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같은 남편을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21-01-18 09:35:47▲ 사진=지앤지프로덕션, 테이크투 제공 배우 홍종현이 열정 에너지가 충만한 신입사원으로 변신한다. 홍종현은 오는 3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굴지의 대기업에 갓 입사한 한태주 역을 맡아 패기 넘치는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태주는 아르바이트와 인턴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신입답지 않은 남다른 포스를 뿜어낸다. 특히 한태주는 마케팅전략부 팀원으로 들어가 부장 강미리(김소연 분)와 미묘한 기류까지 형성할 예정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상상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25일 공개된 사진 속 홍종현은 훈훈한 외모와 바람직한 슈트 핏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은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은 넘치는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난다. 또한 회식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고기를 굽고 있는 그에게선 초심자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사회생활 만렙'을 예감케 하는 싹싹한 태도는 직장 상사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이상적인 후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홍종현은 재치 있는 입담과 유머 넘치는 행동으로 함께 하는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긍정에너지 넘치는 홍종현이 그려낼 한태주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9-02-25 1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