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한국의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 등 외국의 11가지 결제 수단은 중국 전역에 알리페이(즈푸바오)를 사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결제수단인 알리페이(즈푸바오)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의 리슈오 알리페이 크로스보더 총괄매니저는 8일 이렇게 말하면서 "외국인들의 중국 내 결제 편의를 위해 협력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리 매니저는 "중국 내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상점은 대략 8000만 곳이 넘는데, 이들 상점에서 이들 외국의 11가지 결제 수단이 다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이들 외에도 택시 등 교통 수단, 철도역과 공항 등에서도 외국의 지불 수단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이날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대형 쇼핑몰 란써강완(솔라나)에서 란써강완 운영사측과 '외국인 소비 친화형 상권 건설 공동 출범식'을 가졌다. 란써강완을 행정당국의 지원 아래 외국 지불 수단의 사용 시범구로 지정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중국내 은행 계좌가 없으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수단을 쓸 수 없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앤트그룹이 외국의 모바일 결제 수단과 국제카드 등의 운영사들과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알리페이를 쓰는 곳에서는 이들 11개 외국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1개 외국 결제 수단의 사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란써강완 내에 있는 상점과 음식점,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에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앤트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은 11개 외국 결제 수단이 중국 현지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외국인의 중국내 결제 곤란 확인한 중국 당국, 알리페이 등을 통해 보완 조치에 박차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 지역 행정기관인 차오양구 등이 시범구 확대 등 이들 해외 결제 수단의 사용 확대를 지원하고 나섰다. 출범식에도 장잉 베이징시 지방금융관리국 부국장, 왕야 중국은행 베이징 지역 부총재 등 해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당국도 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겪는 결제 곤란 등 경제활동의 어려움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 관광객 유치 확대와 이들의 지갑을 더 열기 위해서는 이 것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너무 앞서 나간 중국의 핀테크가 외국인들에게는 어려움을 끼치고 중국방문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완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3월 7일 '결제 서비스 최적화 및 편의성 제고에 관한 의견'을 내고 중국 내 결제 편의성 개선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국인을 위한 모바일 결제 편의성을 개선하고, 주요 관광지와 호텔, 식당 등에서는 현금 결제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해당 업체들을 계도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해외 은행카드 취급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주요 글로벌 카드사와 협의해 거래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 중이다. 이는 외국인의 결제 편의성을 높여 외국인들의 유입과 중국 내 소비를 촉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겪는 첫 번째 난관이 현금이나 카드가 특정한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 중국 당국이 주목하고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셈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현금과 카드 사용을 건너뛰어 핸드폰을 이용한 중국식 모바일 결제 수단만 사용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편할 뿐아니라 외국인들은 경제 활동을 거의 할 수 가 없다. 이런 문제점에 주목해 중국 정부도 외국 방문객들의 결제 방식을 보완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앤트그룹이 발 빠르게 외국의 금융기관들과 협력해서 외국 결제 수단의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 등 알리페이 플러스 통해 중국 사용 급증 이날 앤트그룹 관계자는 "3월 기준 알리페이 플러스를 통한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의 중국 내 결제액이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용자 수나 결제 건수, 결제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리페이 플러스는 앤트그룹 산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를 비롯한 약 25개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 은행앱을 연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내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한 글로벌 플랫폼은 11곳이다.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 이용자는 중국에서 알리페이 같은 현지 간편결제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한국에서처럼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플러스의 협력 대상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8일 출범식에도 파키스탄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나야페이대표이자 창업자인 대니쉬 라카니가 나와 협력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알리페이플러스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JCB, 다이너스 클럽 인터내셔널 등 5개 해외 카드사와도 들어와 있다. 이들 해외 결제 카드를 알리페이 앱에 연동시켜 쇼핑, 식사, 숙박, 택시 호출 등 다양한 소비 환경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쉐훙옌 앤트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총괄 책임자는 "원활한 결제는 여행과 광범위한 문화 및 경제 교류에 필수적"이라면서 "외국인 소비 친화적인 상권 구축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약 200개 국가 및 지역의 외국인이 국제 결제카드를 알리페이 앱에 연동시켜 중국 현지에서 결제했다. 국적 별로는 한국, 싱가포르, 미국, 일본, 태국, 독일, 호주 순으로 사용이 많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9 11:37:5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의 경제 사령탑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같은 시간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 동시에 베이징을 방문중이다. 이들의 동시 체류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삼각관계와 중국의 미러 사이의 조심스러운 줄타기를 보여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 왔고, 옐런 장관은 6일 밤 베이징에 도착했다. 라브로프는 중국 왕의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위해 8·9일 이틀 동안 베이징에 머문다. 옐런 장관은 4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카우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 등과 회담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올라왔다. 7일 리창 총리 등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압박했다. 라브로프의 방문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 준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양자 및 글로벌 현안 협의에 집중돼 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 등의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4일 광저우 체류 당시부터 중국을 압박하며, 과잉 생산 문제를 포함한 거시경제 불균형 문제를 협의할 별도 양자 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여러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 했다. 중국의 초가저 수출품의 차단 및 무역 불균형 시정, 미국 국채 보유량 유지 등을 조율했다. 라브로프의 방문이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을 어느 정도까지 이끌어 낼 지가 관심이다. 미국과 전략 경쟁 속의 중국.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러 대리 전쟁 속의 러시아. 이 두 나라의 협력과 전략적 공생의 심화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중러, 국제 질서 다극화 강조 등 전략적 공조 속에서 교역액 등 경협 확대 5월로 예정된 푸틴의 중국 방문도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중국의 도움이 아쉬운 러시아로선 중국과의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거리를 두면서도 우회적인 러시아 지원과 경제적 실리, 전략적 공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두 나라는 국제 질서의 다극화, 패권주의 반대 등에도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경제 침체 속에서 대미 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조심스럽다. 러시아가 지난 3월 29일 북한을 끌어안고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감시 패널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같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옐런 장관은 지난 5·6일 광저우에서 허리펑 부총리 등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수출이 러시아의 군수 산업을 돕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회적으로 돕고 있다"라고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은 최근 들어서도 중국의 드론 제조 및 통신회사들의 제품이 러시아로 전달돼 러시아의 군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들에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러 무역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401억 달러(약 325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등의 제재로 수출 길이 막혀있는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원유 수출 등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46.9% 늘었고,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13%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은 2023년 6645억 달러(약 899조원)로 11.6% 감소했다. 리창 총리는 7일 옐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과잉 생산 지적에 대해 "중국 산업이 글로벌 녹색·저탄소 전환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라고 강조하면서 "경제 문제를 정치화·안보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미중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양측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윈윈' 결과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8 12:50:1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친중 행보가 선명한 국민당 한궈위 입법위원(67)의 입법원장(국회의장) 당선으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격한 친중주의자'로 알려진 한 신임 원장은 1일 당선 일성으로 국회 개혁을 강조하는 등 여당 견제를 공언했다. 그는 입법 등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중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 관계 강화를 추진해 온 민진당 주도의 입법과 외교 정책, 방위 예산 확대 등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중앙통신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2일 오는 5월 20일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민진당이 국민당에 밀려 원내 제2당이 된 상황에서, 입법부 수장 자리까지 국민당 손에 넘어가면서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일 입법원장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집권 민진당은 필사적으로 입법원장 자리를 사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무소속 2석이 국민당 편에 서고 8석의 제3당 민중당이 집권당과 거리를 두는 바람에 실패했다. 민진당은 제1야당 국민당보다 1석이 적은 51석이다. 113석 정원에 집권당은 과반 57석에 6석이 모자란다. 당초 연립 내각 구상 등도 진전되지 않아, 새 정권이 출범도 하기 전에 여소야대 구도 속에 갇혀 버린 꼴이 됐다. '사안별 선택'을 공언한 민중당은 이번 입법원장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며 몸값을 키웠다. 올 가을 시작될 예산안 심의도 국민당은 집권당과 입장이 달라 난항이 불가피하다. 중국에 대한 경제정책 및 교류 협력 법안,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시각이 같지 않다. 민진당 정부는 미국으로부터의 잠수함 등 첨단 무기 구입이나 미군과 연합 군사 훈련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당이 예산권을 쥐고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강한 입법원장의 등장으로 순조로운 예산 통과가 어렵게 됐다. 한궈위 후보는 친중국적인 말과 행동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2020년의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서 "대중 관계를 개선해 중국 관광객과 농수산물의 대중 수출을 늘리겠다. 상호 방문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대만의 제2 도시인 가오슝 시장 때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을 방문해 당국자들과 회담도 가졌다. 당시 홍콩은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홍콩 시민들과 당국 사이에 충돌이 컸던 때였다. 일각에서는 민주화를 외치던 홍콩 시민들이 아닌 중국과 홍콩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는 비판도 있다. 타이베이 출신인 그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가오슝 시장을 지냈고, 2020년 대선에서 차이잉원 현 총통과 맞섰던 국민당의 중진이자 간판 스타이기도 하다. 인물 부재 속에 국민당은 열광적인 팬덤을 갖고 있는 그를 입법위원 선거의 비례 대표 1번으로 지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가 4년 뒤 다시 총통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입법원장으로 취임한 그가 국민당계 지자체 수장들을 이끌고 방중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국민당은 2022년 지자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19곳의 지자체 가운데 13곳의 지자체장을 차지했다. 타이베이 등 직할시 6곳과 신주 등 빅7 지역중 5곳 등의 지자체를 관할중이다. 입법원장은 여느 국회의장들처럼 표결 수가 같을 때 결정권을 갖고 여야 이견이 큰 법안과 예산안의 합의를 위해 중재 역할도 맡는다. 여야 조정이 막혔을 때 입법원장 판단이 방향을 정한다. 민진당이 중요하게 추진해 왔던 미국, 유럽 등과의 의원 외교도 친중 성향의 파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온 한궈위의 등장으로 견제를 받으면서, 내용과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게 됐다. 앞서 천수볜 총통 당시 민진당은 미국과 합의 아래 잠수함 8척 등 첨단 무기 구입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여소야당 구도 속에서 국회에서 69회 차례나 국민당의 반대에 부딪쳐 구매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민진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퇴역 군인을 대상으로 한 예비역 제도 개선 등도 국민당의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02 13:19:0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소통하는 중일, 불통 속의 한중.'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한 중국 외교부 국제프레스센터. 이날 열린 정례외신기자회견은 소통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일과 여전히 냉랭한 한중 관계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일본인에 대한 단기비자 면제에 대해 질문을 받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반면,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중 외교장관 간 통화가 언제쯤 이뤄지냐"는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한중과 한일 관계의 진전 수준이 어떻게 다른지 가늠하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지난 10일 취임한 조태열 외교장관은 미국 등 주요국 외교 수장들과는 진작 통화를 마쳤다. 그러나 중국 측 카운터 파트인 왕이 외교부장과는 20일이 다 되도록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겸하는 왕 부장의 바쁜 해외 일정으로 통화가 늦어지는 측면은 있다. 그러나 한중 외교장관의 '첫 인사'가 20일 가까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일반적이지는 않다. 일본제철 회장 등 180명으로 구성된 경제계 고위 대표단이 지난 25일 리창 총리 등 중국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있었다. 일본 경제계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 철회, 일본인 대상 단기 체류 비자 면제 제도 재개, 반간첩법에 대한 우려 등 일본 재계의 다양한 입장을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전했다. 대사관 차원의 양국 활동도 차이가 크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가나스기 겐지 일본 대사는 차기 외교부장으로 확실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가나스기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의원 교류를 포함한 일중간의 모든 분야에서 의사소통을 강화해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류 부장도 일본 여야 및 각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가나스기의 전임 다루미 히데오 전 대사도 지난해 11월 류 부장과 만나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한 현안을 협의한 바 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중일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로 되돌리고 싶다"는 류 부장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반면, 재임 1년 반을 맞는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외교부나 대외연락부의 고위급 관계자 등과 양자 회담 등 의미있는 협의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일본의 각 정당 대표 등의 방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에 이어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가 중국을 방문했다. 사민당의 후쿠시마 당수는 19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왕후닌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했다. 왕 주석은 권력 서열 4위이지만, 시진핑 주석의 귀를 잡고 있는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책사로 알려져 있다. 일본측은 경제계 인사나 정당 대표나 할 것 없이 일본 경제계와 국민들의 아쉬운 점과 요구를 전하고 있다. 중국에 구속돼 있는 일본인들의 조기 석방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수산물 금수 해제를 중국 최고 지도부의 면전에서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과 중국은 관계 정상화의 가닥을 잡고, 전방위적인 경제협력 강화와 교류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이 관계 악화 방지에 합의한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일도 정상회담을 열고, 실리와 실익을 위한 관계 정상화의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와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난 17일 도쿄에서 국장급 수출 관리 대화를 갖고 반도체 재료인 갈륨 등에 대한 중국의 수출 규제 강화 등을 논의했다. 중국 측은 수출 관리의 투명성을 높여 정상적인 무역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데 합의, 원자재 수출 규제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일본 측에 선물을 안겨주며 안심시켰다. 두 부처는 지속적으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이 어정쩡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을 때, 일본과 중국은 정상에서부터 대사와 장관, 정당 대표와 경제계, 정부 국장급 실무협의까지 실리와 동반상승을 위한 관계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30 11:29:26핀테크·블록체인 대표기업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사진)가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말 대표를 맡은 후 10년 가까이 두나무를 이끌게 됐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대표 연임 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로써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가운데 창업자를 제외하면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2년 언론사에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로스쿨 유학을 선택해 세법 전문 변호사가 됐다.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조인스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두나무 대표에 취임하면서 입문했다. 이 대표는 경영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업비트 580억원 규모 해킹 사건,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등 업비트는 물론 가상자산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을 때도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 3년 동안 업비트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며 거래 수수료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 대표는 두나무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리더로 대내외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나무의 외연 확대 뿐 아니라 내적인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격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이석우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두나무를 '웹3' 시대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7월 가상자산 1단계 법안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조직 내 안정을 위해 연임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이 대표는 수익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규제환경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두나무는 최근 2~3년 새 사업모델(BM)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미래 사업에도 다양하게 투자했다. 이 대표는 "두나무가 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뛰고, 건강한 투자문화를 조성하며, 두나무다운 사회·환경·지배구조(ESG) 활동도 꾸준이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2-05 18:27:06[파이낸셜뉴스] 핀테크·블록체인 대표기업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말 대표를 맡은 후 10년 가까이 두나무를 이끌게 됐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대표 연임 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로써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가운데 창업자를 제외하면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2년 언론사에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로스쿨 유학을 선택해 세법 전문 변호사가 됐다.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조인스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에 취임하면서 입문했다. 이 대표는 경영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업비트 580억원 규모 해킹 사건,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등 업비트는 물론 가상자산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을 때도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 3년 동안 업비트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며 거래 수수료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 대표는 두나무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리더로 대내외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나무의 외연 확대 뿐 아니라 내적인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격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이석우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두나무를 '웹3' 시대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7월 가상자산 1단계 법안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조직 내 안정을 위해 연임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이 대표는 수익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규제환경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두나무는 최근 2~3년 새 사업모델(BM)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미래 사업에도 다양하게 투자했다. 이 대표는 "두나무가 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뛰고, 건강한 투자문화를 조성하며, 두나무다운 사회·환경·지배구조(ESG) 활동도 꾸준이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2-05 16:16:12디지털에 대비되어 있지 않으면 중국 체류는 시작부터 곤경에 빠진다. 위챗, 알리페이 등 중국 토종 모바일 결제 앱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바일 앱으로 호출해야만 택시를 탈 수 있고, 상점에서도 현금은 물론 카드도 사절이다. 식당에서는 QR코드로 메뉴를 고르고 지불한다. 유적지나 미술관, 박물관에서도 QR코드를 스캔해 입장하고 아파트 관리비 지불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베이징, 상하이에서만 그렇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디지털과 오프라인 서비스의 결합은 팔고 사고, 먹고, 쓰고, 돈 내는 일상에서부터 행정과 치안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의 디지털 차이나를 만들어 냈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등을 막아놓고 디지털 만리장성의 벽을 높인 가운데 자체 디지털 생태계는 세포분열 속도로 확장 중이다. 지급결제 등 핀테크 중심의 초기 디지털 전환은 자율주행과 빅데이터 활용 및 거래, 스마트 제조, 스마트팜까지 전 영역에 걸쳐 촘촘한 서비스 망을 쌓으며 진화 중이다. 디지털 차이나의 수준은 통신전자 업체 화웨이의 전기차 분야 성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선보인 전기차 아이토는 화웨이의 디지털 운영 시스템으로 달린다.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도 지난달부터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와 함께 베이징 이좡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택시 200대 운행에 들어갔다. 중국 10여곳에서 자율주행택시를 운행해온 바이두는 안전요원을 동승시켜 왔었다. 바이두는 오는 2027년쯤 완전 자율주행택시를 중국 전역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서구를 제친 이 같은 질주 뒤에는 안면인식 및 시각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성취가 있다. 2005년 2.5%에 불과했던 디지털경제 비중이 2021년 39.8%로 폭발적으로 팽창한 것도 기술력의 돌파와 벤처 열기의 시너지 덕택이었다. 리창 총리는 올 3월 정부업무보고에서 기존 전통산업과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계획을 밝혔다. 성장둔화와 미국의 견제 속에서 시진핑 정부는 디지털경제를 통한 질적 도약의 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디지털 차이나 구축계획도 이 같은 의지와 방향성을 담았다. 빅데이터 등 데이터자원 통합관리, 5G 생태계 확대, 국가 간 디지털 실크로드, 디지털·데이터 안보 등이 계획의 뼈대이다. 지난 18일 중국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4.9%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을 내놓았다. 중국의 전통산업에 눈을 고정시킨 사이 질주하는 디지털 차이나는 더 크고, 더 융합적인 시장과 영역을 만들어 냈다. 성장둔화 속에서도 2년꼴로 한국 규모의 경제체 하나씩을 만들어내는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국. 잠재성장률 1%대의 장기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한국에 디지털 차이나와의 동승은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이자 기회이다. 더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에 박차를 가하면서 협력공간 확대에 속도를 낼 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0-26 18:24:05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89년 6월 20일 직접 쓴 손편지를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에게 비밀리에 보냈다.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발 16일 만이었다. 미국 의회는 대중 제재를 결의했고, 대통령 자신도 고위급 교류 중단 조치를 취한 뒤였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위대에 대한 계엄군의 유혈진압으로 미중 관계는 얼어붙으며 추락하고 있었다. 부시는 서신에서 체제 다름을 존중하지만, 미국의 건국이념과 기본가치를 기억해 달라며 덩에게 제재 발동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시위대에 대한 선처 등과 함께, 새로운 채널로 직접 소통도 제의했다. 부시의 편지는 덩의 화답으로 그해 연말까지 4차례 더 이어졌고, 안보보좌관 등을 대통령 사절로 중국에 보내 현안 조율 등 관계 안정의 계기를 마련했다. 공식 무대에서는 제재라는 채찍을 들면서도, 막후에서는 이해를 구하고 우정을 표시하는 노력은 덩의 호응과 협력을 이끌어 냈다. 두 나라는 이런 과정을 거쳐 구축한 전략적 이해와 경제적 이득을 30여년 가까이 나눠 가질 수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유사한 예들은 셀 수 없이 많고, 지도자의 결단, 정치적 융통성은 외교적 돌파구를 만들어 낸다. 한·중은 지난주(8월 24일)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 속에서 수교 31주년을 보냈다. 베이징 당국은 서울 측이 사활적 이익인 대만 문제와 관련, 주변국과의 연대를 언급하는 등 전과 달리,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고 날을 세웠다. "예전에 가동됐던 소통 채널들도 막혀 있고, 충분한 현안 설명을 들을 길도 없어 한국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성난 목소리다. 미국 일변도로 중국에 각만 세워온 듯 보이는 일본도 다양한 채널로 경직된 공식 외교통로를 보완하며 관계개선을 꾀한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미뤄졌지만, 연립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8월 28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7월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국회의장)의 방중은 민간채널을 활용한 '트랙2 외교'로 운신의 폭을 넓혔다. 그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7월 3~6일 왕원타오 상무부장, 왕이 외교총괄 정치국원, 이창 총리 등을 만나 정경분리와 경협확대를 강조하면서 반간첩법 등 일본의 우려를 부각시켰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8월 30일 나흘간의 중국 방문도 앞선 국무·재무 장관의 방중처럼 대화의 제도화 구축을 시도하면서 견제와 관여, 압박과 설득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민적 반감과 당국 간 불신이 커지는 등 여기저기 꽉 막힌 한중 관계의 물꼬를 어디부터 풀어야 할까. 갈등이 충돌로 번지지 않게 관리하며, 현명한 주고받기로 동반성장의 과실을 늘려나갈 자존과 협력의 틀과 전략이 아쉽다. 정치적 융통성과 비전, 결단을 기대한다. 방치하기에는 너무 사활적인 관계다. june@fnnews.com 이석우 이사(대기자)
2023-08-31 18:20:39[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31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대표를 불러 추가 의혹 규명에 나섰다. 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4차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로부터 상장빔 현상 모니터링과 상장 절차 보안 등에 대한 현안 보고를 듣는다. 회의에 앞서 조사단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이 자리는 국민을 대신해 진상을 규명하는 자리이지, 책임을 추궁하는 자리가 아닌만큼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답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지난번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거의 묵비권을 행사하듯이 시종일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오늘 대표님을 직접 모셨다"며 "업비트의 주 이용자인 2030 청년들의 상실감을 이 자리를 통해 위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단장은 이 대표를 향해 "법령에 위반되는 것이 없다면 허심탄회하게 본인의 의견을 달라"며 "이 자리에서 하는 말은 비보도를 전제로 조사에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단장은 "국민의 피땀 어린 세비를 받으면서 잠행쇼를 이어오다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 나타난 김남국 의원의 책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2주째 잠행 중이던 김남국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단 조사단에 출석을 못해서 죄송하다. 개인 사정이 있었다"며 "우리 부사장이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해서 답변을 못한 것 같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기탄 없이 솔직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지난 26일 김 의원이 주로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관계자를 불러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날 업비트 측에서는 김영빈 두나무 법률책임자(CLO)가 참석했다. 조사단 회의가 끝난 뒤 김 단장은 업비트가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 단장은 "업비트에서는 매우 소극적으로, (조사단) 위원들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며 "이 대표를 불러 업비트에 대해 다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답변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고 하지만, 저희가 확인한 결과 거짓 답변으로 드러났다"며 "조사단은 진상조사 활동을 저해하고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런 행태에 대해 더 자세하게, 확실하게 알아보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김남국 의원 본인이 거래 내역을 요청해 자료를 받아 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그중 빗썸은 '당사에 해당 사실이 있다'면서 '지난 18일에 받은 것으로 나온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코인 62만개를 전송한 것으로 밝혀진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답변을 유보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5-31 10:45:07[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을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자신들의 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업비트는 김 의원이 자신의 거래 내역을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인데, 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업비트와 김남국 의원의 유착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이석우 대표의 추가 보고를 받는 등 의혹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김남국 의원 본인이 거래 내역을 요청해 자료를 받아 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그중 빗썸은 '당사에 해당 사실이 있다'면서 '지난 18일에 받은 것으로 나온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실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코인 62만개를 전송한 것으로 밝혀진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답변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빗썸과 업비트 관계자들을 불러 진상 규명에 나섰다. 빗썸 측에서는 이재원 대표가, 업비트 측에서는 김영빈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법률책임자(CLO)가 참석했다. 조사단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과의 비공개 만남 후 "빗썸에서는 거래 내역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고 빗썸에선 적극적으로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해줬다"고 말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내부 상장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했지만 "개인의 일탈까지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직원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한 빗썸은 "아는 범위에서는 에어드랍을 통해 김 의원에게 들어 간 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은 이처럼 조사단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는 반면 업비트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다는 것이 조사단의 주장이다. 김 단장은 "업비트에서는 매우 소극적으로, (조사단) 위원들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며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불러 업비트에 대해 다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답변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고 하지만, 저희가 확인한 결과 거짓 답변으로 드러났다"며 "조사단은 진상조사 활동을 저해하고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런 행태에 대해 더 자세하게, 확실하게 알아보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업비트가 개보위에 개인정보보호 위반 여부를 묻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조사단이 추가 질문을 하자 업비트 측은 '개보위가 아닌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업비트 측은 이같은 조사단의 지적에 대해 "두나무는 법령 안에서 최대한 국회의 질의와 요청에 협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두나무는 특정 고객의 거래내역 수령 여부를 제3자에게 확인해주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두나무는 통상 절차에 따라 국민신문고에 담당 기관을 개보위를 지정하여 법령 해석을 요청했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5-26 14: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