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 사건과 관련 경찰이 추가로 수사 중인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선균, 지드래곤 외에 추가 혐의가 있는 연예인은 없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선균의 추가 소환과 지드래곤의 소환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 연예인이 포함됐다는 루머가 확산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된 건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없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마약 혐의로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 모두 10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던 중 이씨 등의 혐의를 포착했다. 현재 유흥업소 실장 A씨는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고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 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000만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재벌가 3세·작곡가·가수지망생 등 5명도 투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내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은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결과가 나오려면 2∼3주가 걸린다"며 "일단 빨리 감정해달라고 국과수에 부탁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청장은 남현희와 전씨의 사기 혐의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전씨 사건을 단건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씨의 대출 사기미수 고발 건과 송파경찰서에 접수된 앱 개발 투자 사기 고소 건은 송파경찰서에 병합됐다. 송파경찰서서는 앱 개발 투자 사기와 관련해 지난 27일 고소인을 불러 조사했다. 전씨를 상대로 추가로 이뤄진 고소·고발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의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파악된 피해 규모를 말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씨의 공범 여부까지 열어 놓고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진정서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남씨가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받고 깊은 관계였다"며 남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28일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8월 현직 경찰관이 집단 마약 모임에 참석하고 추락한 사건 이후 경찰의 마약 전수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현실적으로 전수조사는 어렵다"며 "14만 경찰에 대한 전수조사는 예산만 수억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0-30 14:18:40[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 마약 스캔들(추문)과 그 시기까지 정확하게 맞췄던 무속인이 3년 전 가수 김호중의 구설수를 예언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유튜브 채널 '올마이티TV'에 출연한 수원의 한 무속인은 김호중의 3년 후에 대해 "구설수가 있고 삐끗할 수 있다. 지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사주를 풀어냈다. 그는 김호중 생년월일 정보를 받은 뒤 "3년이 지나고 구설수가 한두 번 따를 수 있다"며 "이것만 본인이 잘 피해서 가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3년 뒤에는 운이 많이 안 좋기 때문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며 "현재와 미래 중 현재가 더 운이 좋다"고 점쳤다. 해당 무속인은 지난해에도 故 이선균에 대해 "왜 수갑 차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선균이) 자기 의지가 아니고 타인에 의한 어떤 상황에 부닥칠 것 같다. 수갑을 차고 주사를 맞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명성을 하루아침에 까먹는다. 10월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선균은 10월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무속인의 김호중 관련 예언이 나온 지 3년 10개월이 지난 9일 김호중은 음주 상태로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로 정차해 있던 택시를 충돌한 뒤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뺑소니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잔은 입에 댔지만 마시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며 콘서트를 강행하다, 음주 정황이 드러나고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께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족집게 예언으로 화제가 된 해당 무속인은 약 2년 전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0 23:12:46[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을 보도하면서 고인의 사생활을 불필요하게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은 KBS와 MBC 뉴스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지난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열렸다. 앞서 KBS는 지난해 11월 24일 ‘KBS 뉴스 9’을 통해 고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의 통화 녹취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무관한 사적 대화 내용도 일부 포함돼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까지 접수됐다. MBC '실화탐사대' 민원도 같은 달 방송에서 공개된 이씨의 사적인 문자 내용과 관련됐다. '실화탐사대'는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을 방송하면서 이선균을 공갈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 모 씨의 문자 내용 등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다 이선균 편 방송 VOD를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당일 추모 차원에서 바로 삭제 조치됐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한편 올해 초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의 요구'란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KBS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정 및 개정’ 등의 요구가 담겼다. 대한변호사협회은 지난 19일 ‘고(故) 이선균 배우 사망 관련 사법인권침해 조사결과 발표’를 개최하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계 법령을 위반해 고인의 명예, 사생활의 비밀 등 인권을 침해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0 08:26:55[파이낸셜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가 자신을 협박했다는 해킹범과 나눈 채팅 일부가 공개됐다. A씨는 해킹범에게 반말을 하고 액수를 제안하는가 하면 ‘ㅋㅋㅋ’ 같은 이모티콘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실화탐사대는 23일 ‘배우 이선균 마약 스캔들’ 방송에 앞서 이선균을 협박한 여실장과 해킹범의 수상한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A씨 채팅 내용에는 “돈을 주지 않으면 일주일에 1000만원씩 증가한다”는 등의 협박이 있었는데, 이에 A씨가 반말과 ‘ㅋㅋㅋ’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가 하면 먼저 “1억을 주면 조용하겠냐”며 액수도 제안한다. 더욱이 해킹범이 1억으로 합의했음에도 이선균에게는 3억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난 점도 수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A씨는 지난 3∼8월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평소 알던 현직 의사로부터 건네받은 마약을 이선균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이선균에게 마약과 투약 장소로 본인의 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선균은 경찰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앞서 이선균 소속사는 지난달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 사건 관련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성명 미상의 인물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이선균에게 3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인도 협박당한 것이라 주장했다. 누군가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해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화탐사대’에서는 A씨와 해킹범의 채팅 내역과 통화 음성 파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선균은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과수는 다리털 정밀 검사 결과 “(체모) 중량 미달로 (마약류) 감정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3 13:59:10[파이낸셜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선균의 아내이자 배우 전혜진이 신작 소식을 전했다. 21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전혜진이 '아임홈'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LL이 제작하는 드라마로 아직 편성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일본 ‘홈 드라마!’가 원작인 ‘아임홈’은 여행지에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같은 아픔을 품은 채 모여 살면서 가족이 되어 가는 내용의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루왁인간'의 라하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전혜진은 지난 7월 종영한 지니TV '남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남편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터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터진 후 유학 중인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조기유학을 보내면서 사고 수습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영화 '크로스'(감독 이명훈)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류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유흥업소에서 만난) A씨가 자신을 속이고 약을 줬는데, 마약인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1 19:25:50[파이낸셜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입건된 배경에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배우 이선균씨 마약 스캔들에 연루돼 구속된 유흥업소 여실장 A씨를 조사하다 권씨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채널 A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초 지드래곤이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 그 직후 지드래곤의 행동도 이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형사 입건까지 했다. 앞서 경찰은 지드래곤의 휴대전화 통신내역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범죄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6일 자진 출석한 지드래곤으로부터 소변과 모발, 손톱 등을 임의제출 받았고 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채널A는 “결국 경찰 입장은 ‘의심스럽다’는 여실장의 진술만 있는 상태에서, 지금 정밀검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밀검사 결과가 언제쯤 나오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확인해본 결과, 소변 감정은 5~15일이 소요된다. 모발과 손톱은 통상 10~20일 걸린다. 지난 6일 채취해 의뢰했으니 이르면 이달 중후반쯤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했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뒤 첫 조사로, 지드래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지드래곤이 머리카락을 제외한 다른 체모를 대부분 없앤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지난 10일 나왔다. 지드래곤의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이날 “온몸을 제모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지드래곤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밝힌 바 있고,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마치 지드래곤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하여 지드래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추측성 보도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12 10:16:29배우 이선균씨(48)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등 마약투약 스캔들에 휘말린 유명인들이 잇따라 고의성과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 수사가 더뎌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진술이 있어도 투약한 증거를 찾지 못했거나, 진술과 증거 모두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법조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혐의를 부인하다 증거가 나올 경우 재판 단계에서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회성 투약이며 고의성마저 없다는 게 밝혀질 경우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고의성·혐의 부인이 미칠 영향은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우 이선균씨는 지난 4일 마약투약 혐의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마약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며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가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며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투약 혐의로 7일 첫 조사를 받으러 경찰에 출석한 권지용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권씨는 '마약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법조계는 고의성이 없다는 게 인정되는 경우 처벌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약인 것을 모르고 속아서 마약을 투약한 경우 오히려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신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 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와 같이 아이들이 속아서 마약을 음용한 사례에서 아이들은 공갈 피해자가 된다"며 "고의성이 없으면 음용량이 많더라도 처벌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의성이 없었음을 주장했다가 이를 입증하지 못해 징역형을 받은 사례도 있다. 배우 A씨는 지난 2001년 필로폰을 3회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는데, A씨는 당시 "마약을 최음제인 줄 알고 투약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A씨는 '마취과 의사로부터 받아온 코카인 같은 마약'이라는 말을 강씨(동반 마약투약자)에게 들었을 때 이미 필로폰이 혼합된 술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혐의 부인' 자신감…유죄시 불이익 혐의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경우 증거가 나왔을 때는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수사단계 혹은 유죄를 선고할 때 양형을 고려하는 기준 중 하나인 '반성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반성하는 태도는 대부분 정상 참작돼 형을 줄여주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반성을 하지 않는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권씨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도 '반성 여부'가 결론에 영향을 끼쳤다. 권씨는 2011년 일본에서 대마초를 피웠고 같은 해 검찰에서 모발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는데, 권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클럽에서 이름을 모르는 일본 사람이 준 담배를 피웠는데 냄새가 일반담배와 달라 대마초로 의심이 들었지만 조금 피운 것은 사실"이라며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전과 여부·투약량·반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11-07 18:19:09[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씨와 가수 지드래곤(권지용) 등 '마약 투약' 스캔들에 휘말린 유명인들이 잇따라 고의성과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 수사가 더뎌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진술이 있어도 투약한 증거를 찾지 못했거나, 진술과 증거 모두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법조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혐의를 부인하다 증거가 나올 경우 재판 단계에서는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회성 투약이며 고의성 마저 없다는 게 밝혀질 경우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고의성·혐의 부인이 미칠 영향은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우 이선균(48)씨는 지난 4일 마약 투약 혐의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의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마약한 줄 모르고 투약했다"며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가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며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7일 첫 조사를 받으러 경찰에 출석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혐의를 부인했다. 권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저는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법조계는 고의성이 없다는 게 인정되는 경우 처벌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약인 것을 모르고 속아서 마약을 투약한 경우 오히려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신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 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는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와 같이 아이들이 속아서 마약을 음용한 사례에서 아이들은 공갈 피해자가 된다"이라며 "고의성이 없으면 음용량이 많더라도 처벌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의성이 없었음을 주장했다가 이를 입증하지 못해 징역형을 받은 사례도 있다. 배우 A씨는 지난 2001년 필로폰을 3회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는데, A씨는 당시 "마약을 최음제인 줄 알고 투약했다"며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A씨는 '마취과 의사로부터 받아온 코카인 같은 마약'이라는 말을 강씨(동반 마약 투약자)에게 들었을 때 이미 필로폰이 혼합된 술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혐의 부인' 자신감...유죄시 불이익혐의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경우 증거가 나왔을 때는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혐의를 인정하는 것은 수사 단계 혹은 유죄를 선고할 때 양형을 고려하는 기준 중 하나인 '반성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반성하는 태도는 대부분 정상 참작돼 형을 줄여주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반성을 하지 않는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권씨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도 '반성 여부'가 결론에 영향을 끼쳤다. 권씨는 2011년 일본에서 대마초를 피웠고 같은 해 검찰에서 모발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는데, 권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클럽에서 이름을 모르는 일본 사람이 준 담배를 피웠는데 냄새가 일반 담배와 달라 대마초로 의심이 들었지만 조금 피운 것은 사실"이라며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전과 여부·투약량·반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권씨가 조사 과정에서 자백했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사받는 권씨의 경우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상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11-07 16:25:43[파이낸셜뉴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2011년 대마초 흡입 혐의를 인정한지 12년 만에 두 번째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25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정식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배우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이 추가로 입건되면서 연예계에 끼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지드래곤, 2011년 이후 12년만에 마약 스캔들 특히 지드래곤은 2011년 그룹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일본 투어 중 술자리에서 담배인줄 알고 피웠다고 해명했으나 모발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었다. 하지만 초범이고 극소량만 검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권지용과 소속사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죄책감은 그 어느 처분보다 더 무겁다”며 사과했고 지드래곤 역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기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드래곤은 현재 공식 소속사가 없다. YG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지난 6월 YG는 “광고 등 기타 활동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약을 통해 협력 중이다. 음악 활동 재개 시 추가적인 계약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약 혐의가 불거진 뒤 YG측은 “현재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식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동안 활동을 쉰 지드래곤은 올해 솔로앨범 발표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활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 "유아인과 비슷" 1년전 패션지 인터뷰 동영상 재조명 이날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입건 소식이 타전되면서 1년 전 한 패션지 인터뷰 동영상도 재조명됐다. 평소 지드래곤 특유의 발음과 말투를 감안한다하더라도 인터뷰 내내 시선이 고정되지 않고 몸을 움직이고 한문장조차도 띄엄띄엄 끊어 말하는 등 불안한 눈빛과 말투, 동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성지순례를 온 유튜브 이용자는 “한 문장을 말하는데 몇 번을 이어붙인거냐, 영상 편집자한테 상줘야한다” “짧은 대답인데다 다 컷 편집되어 있는게 뭔가...” “예전 인터뷰 영상봤는데 발음이 훨씬 깔끔함” “유아인과 싱크로율이 너무 일치해 신기. 말투, 억양, 발음, 손짓, 몸동작, 눈빛, 표정, 행동, 모든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톱스타에 대한 팬들의 실망과 안타까운 반응도 보였다. “컴백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뉴스로 컴백하는구나” “레전드였는데 아쉽다” “(예능) 무도가요제 편 너무 웃기게 보는 최애 영상인데 그것도 이제 안녕이네” “13년차 VIP인데, 정말 씁쓸하다.” “좋아하던 뮤지션인데 안타까워요. 진짜” 등의 댓글을 남겼다. ■ 워너뮤직, 샤넬 반응, 어떨까 수사 결과와 함께 새 둥지가 될 것으로 보였던 워너뮤직과 오랫동안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명품브랜드 샤넬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드래곤은 지난 9월 30일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영어로 '웰컴 지드래곤'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전광판이 담겼다. 외신은 앞서 지드래곤이 미국 LA에 있는 워너뮤직 레코드 사무실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드래곤은 또 지난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로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그는 한 패션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끔은 제가 샤넬 소속인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샤넬 봄-여름 오뜨 꾸띄르 쇼에 참석했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샤넬 플래그십에서 열린 ‘샤넬 X 프리즈 칵테일 리셉션’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샤넬과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25 22:32:47[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그를 모델로 택한 전국 약국 옥외 광고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선균 때문에 난리 난 약국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전국의 약국들이 (홍보물을) 떼어 내느라 난리가 났다”며 한 약국의 외관을 공개했다. 약국 전면 유리에는 이선균이 모델로 활동했던 한 건강기능식품 회사의 영양제 옥외 광고물이 부착돼 있었다. 여기서 이선균은 영양제에 한 손을 얹고, 다른 한 손으로는 턱을 괴며 웃고 있다.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해당 건강기능식품업체는 광고 영상을 수정해 ‘이선균이 선택한’이라는 문구를 없앴다. 또 그가 출연한 광고 영상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나 제약회사는 이 씨에 제기된 의혹이 아무래도 ‘약물 스캔들’이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씨의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의혹만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광고계 손절은 당연한 절차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이씨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전혜진씨를 내세운 어린이용 서비스 광고를 삭제했다. 이선균의 광고를 전면에 붙였던 약국들도 흔적 지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약국은 홍보물 제거는 물론 조제된 약을 담는 봉투까지 교체해야 할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나도 어제 약국 지나가다가 이선균 광고 붙은 거 보고 ‘저래도 되나’ 싶었다” “다른 광고도 문제지만 약 광고는 진짜 양심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나오는 길에 있던 약국이 사람 얼굴을 포스터로 가려놨던데 이선균이었구나”라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25 07: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