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ICC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ICC는 성명에서 "재판부가 2023년 10월 8일부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올해 5월 20일까지 저질러진 반인도주의 범죄와 전쟁 범죄로 네타냐후와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은 ICC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ICC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사법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ICC는 이 같은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ICC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1 22:13:20[파이낸셜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간부들에 대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전쟁 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1 21:37:33[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정부와 레바논의 친 이란 정파 헤즈볼라가 미국이 제안한 휴전 제안 일부를 수용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레바논 의회 의장인 나비 베리의 측근인 알라 하산 할릴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가 하루전 제안한 휴전 방안에 대해 답변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친헤즈볼라 성향인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휴전을 위한 협상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할릴은 레바논이 보낸 답변이 긍정적인 것으로 2006년 당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정전을 끝낸 유엔 안보리 결의 제1701호 내용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1701호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사이의 리타니강을 비롯한 접경 지역에 헤즈볼라가 무장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할릴은 휴전 여부는 이스라엘의 수용 여부에 달려있으나 반대하는 것 같다며 의심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이번 보도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무기들이 국경에 배치됐다며 1701호가 제대로 이행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의회와 유엔 사무소 본부,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해있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했다고 국영 내셔널뉴스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루전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대변인 모하메드 아피프가 사망했다. 한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모스 혹스틴 중동 특사를 베이루트로 보낼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09:00:3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폭격으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아피프 대변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가 아닌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공습했으며, 사전에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아피프 대변인은 지난 9월말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으로,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는 장기전을 치를 수 있는 충분한 무기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부터 이틀간 무기고 등 레바논에서만 200곳이 넘는 군사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8 06:21:5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지난달 자국을 공격한 이란을 상대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연구시설을 파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파르친 군사기지 내 '텔레간 2' 시설이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폭발 장치 개발이 더 어려워졌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2023년에 폐쇄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올해 초 미국 정보기관은 이곳에서 이란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적발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시설 내 중요 장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핵장치 내 우라늄을 폭발시키는 데 필요한 폭발물을 설계하고 시험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핵폭탄 개발 후반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아직 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트럼프 집권 1기인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일방 탈퇴해 제재를 복원하자 핵개발을 재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6 17:08:3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랍·이슬람권 정상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남부 집중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탱크를 보내 공격해 2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다시 모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대한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북부의 아인 야큐브 마을을 공습했다. 레바논 일부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3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는 양측이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 휴전 협상을 위한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랍권과 이슬람권 지도자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에 대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점령 중인 아랍권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형제들이 현재 이스라엘의 침략에 따른 비참한 인도주의적 현실을 극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며 그 영토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L·OI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폐막 성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14:35:36[파이낸셜뉴스]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을 중재했던 카타르가 양측의 협상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중재자 자리를 내려놨다. CNN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카타르가 협상 중재자 역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이를 계기로 하마스 측에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카타르에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에도 하마스 지도부가 계속 남아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양측이 ‘건설적인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뒤 하마스 지도부에 출국을 요구하고, 더 이상 중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카타르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보인다. 미 대선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하마스에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이 있다. 하마스 지도부에 피난처 역할을 계속하다가 트럼프 당선자 눈밖에 나 외교적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특히 트럼프가 취임하고 나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외교 지형이 형성될 가능성을 기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기만을 기다리며 협상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카타르는 외교적 중재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지난달 반짝 성과를 내나 싶었지만 이후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 외교 소식통은 CNN에 “카타르 정부는 양측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카타르는 중재에 따른 협상이 평화를 담보하고,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키기보다 정치와 선전의 장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 결과 하마스 정치 지도부는 더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카타르는 결론 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마스는 어떤 합의이건 항구적으로 가자 전쟁을 끝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하마스는 인질 105명을, 이스라엘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형자 240명을 석방했지만 여전히 가자 지구에는 인질 101명이 붙잡혀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를 침공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 4만3000여명을 살해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 초기 6개월 사망자의 70%는 전투원이라고 보기 어려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0 06:53:2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정 파트너이자 가자 전쟁 이후 사사건건 대립했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외교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를 앉혔다. 카츠 외교장관 후임에는 기디온 사르를 지명했다. 아직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와 전쟁 목표는 완수했기 때문에 지금은 전쟁을 멈출 때라는 군부의 주장을 대변한 갈란트 장관이 충돌한 끝에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는 전쟁 초반에는 자신과 갈란트 사이에 신뢰가 있었고, 업무 성과도 있었지만 지난 몇 달 이 신뢰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뜻과 달리 군은 이제 전쟁을 멈출 때라고 보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군 지휘부는 레바논과 가자 지구 군사작전 목표는 모두 달성했으며 이제 남은 것은 정치적 협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북부 가자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장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마무리할 단계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스라엘군 지휘부의 휴전 언급이 나왔다. 레바논 총리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자신들이 취임할 때까지도 레바논과 가자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전쟁이 끝나고 나면 자신이 실각하고,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교도소로 직행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군 남부사령관 출신인 갈란트는 네타냐후의 지명으로 국방장관이 됐지만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총리와 자주 충돌했다.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것에 반대했고, 그동안 전시내각 회의에서도 전후 계획을 놓고 네타냐후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6 04:01:20[파이낸셜뉴스]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유엔(UN)과 선을 긋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2024년 10월 28일 이스라엘 의회는 팔레스타인 유엔난민구호기구(UNRWA)가 자국 및 점령지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파괴력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유엔 활동이 일부 위축되는 수준에서 그칠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전면적으로 활동을 못 하게 되는 수순을 밟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지점도 없지는 않다. 전쟁 목표 달성에 불리한 요소를 식별하여 이에 대처한다는 측면도 있고, 해당 기구 소속 일부 직원이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정황에 불만을 토로했던 사실도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첫째, 유사입장국 공조 약화가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더 이상 유사입장국으로 규정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소위 서방세계의 유사입장국은 이스라엘이 UNRWA 활동을 금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이스라엘이 서방세계와는 거리를 둔다는 점에서 유사입장국으로서의 속성이 약화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나아가 ‘이중기준’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냉전 질서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유사입장국이라는 이유로 이스라엘의 유엔 무시 행태를 규탄을 하지 않으면 유엔 약화의 주범인 러시아를 규탄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스텝이 꼬일 수 있는 것이다. 소위 국제 규범과 규칙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적용되어야 하기에 이스라엘이 이를 지속한다면 더 이상 유사입장국이 아니거나 최소한 민주주의 진영의 결속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국제기구의 역할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유엔 기능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 신냉전 국제질서하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악용하면서 유엔 기능 무력화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유엔의 3대 기능 중 하나인 ‘인권’을 현장에서 챙기는 UNRWA의 임무를 금지시키는 것은 이스라엘도 유엔 기능 무력화를 돕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 기능을 지켜내려는 현상유지 진영의 목표 달성이 현상변경 세력이 아닌 내부 행위자에 의해서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40여 년간 운영되어 온 UNRAW 사무소가 2024년을 기점으로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은 유엔 기능 무실화가 단순 우려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불길한 조짐을 증폭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셋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약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고 이는 미국 패권의 약화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다시 한번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무기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외교적 자존심에도 상처가 불가피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유엔 거리두기는 특정국가의 단순 행태 외에도 과도기 국제질서라는 구조적 요소에도 주목할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힘에 의한 패권질서가 가동되지 않고 규칙기반 질서도 약화된 상황에서는 기존 원칙을 준수할 동기보다는 이를 무시하더라도 국익에 올인하려는 셈법이 우선시되는 역학이 부상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셈법 부상을 조기에 막아내지 못하면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유를 지켜내고자 하는 유사입장국이 이스라엘에 단호히 주문하는 노력과 그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외교적 공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GPS(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와 인도-태평양전략을 통해 자유와 인권을 강조해 온 핵심국이기에 한국도 이러한 노력의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가치외교와 국익외교의 융합이 더 어려워진 시점에서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4 10:26:15[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준비한다고 알려진 이란이 중동 상황에 따라 대응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게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IRNA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에서 압제에 시달리는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휴전을 받아들이는 등 자신들의 행동을 재고한다면 우리의 대응 강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향한 어떠한 적대행위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지난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재보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란이 11월 미국 대선(5일) 이후 보복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같은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대선 전에 보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일 행사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옛 경구를 의식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부를 포함한 적들은 그들이 이란과 저항 전선에 했던 행동과 관련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대응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악시오스는 미국 및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이란에게 이스라엘을 겨냥한 재보복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게 재보복시 "우리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감행한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생산시설이 크게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란에 아직 미사일이 남아있지만 방공망이 망가져 이스라엘의 후속 타격을 막기 어렵다며, 이란이 쉽사리 재보복에 나설 수 없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4 08:5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