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지난 3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맹공격중인 이스라엘 정부가 작전 방침을 바꿔 가자지구를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대를 물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일부 정부 인사들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합병하자고 요구했다. 가자지구에 직접 주둔, 민간인 분리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작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그는 이번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나 역시 동감한다. 우리는 구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히 말해 두자면 우리는 앞으로 그저 예비군을 소집하려고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예비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땅을 점령했다가 후퇴하고, 잔해 속에서 수색 작전을 한다. 이런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도는 정 반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약 1년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투를 이어갔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요 회랑 근처의 완충 지역에 주둔하며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네타냐후의 안보 내각 각료들은 4일 밤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가자지구 작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계획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역 일부를 계속 점령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의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5일 발표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대해 “우리는 광범위한 규모의 공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인구 대부분을 이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습과 테러리스트 제거 작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전체를 북부를 비롯한 전투 지역에서 끌어내어 남부로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일반인과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공간적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러한 분리 조치로 “이스라엘군이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 가능성...트럼프 중동 순방에 주목 네타냐후는 5일 소셜미디어 연설에서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 가자지구에 주둔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습격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7일 연설에서 하마스 통치 타도,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내 무력 위협 제거, 이스라엘 남부 및 북부 주민 귀가가 전쟁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는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고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으로 414명의 인명을 추가로 잃었고 그 사이 약 5만25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했다. 앞서 1967년부터 2005년까지 가자지구를 점령했던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재점령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은 재직중이었던 지난 2023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그 어떠한 행동도 하겠지만 가자지구에 영구적으로 머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5일 발표에서 "마침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며 점령이라는 표현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령한 영토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질 석방 대가로도 후퇴는 없다"며 "인질을 석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이스라엘 야권과 인질 가족 단체들은 반발했다. 이스라엘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가자지구 점령은 정권 유지를 위한 조치이며 이스라엘인의 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이 아닌 영토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달 13~16일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순방 전까지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에 기반한 인질석방·휴전 논의에 기회의 창을 열어둘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전은 강도 높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6 14:17:15[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을 전략 미사일로 공격해 6명이 다쳤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후티의 미사일이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지역에 떨어져 한때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방공망은 여러 차례 미사일 요격 시도에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져 조사 중에 있다. 미사일 접근에 이스라엘 중부에는 사이렌이 울렸으며 휴대폰으로 경고 문자가 전송됐다. 부상자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구리온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됐으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벨기에 항공사들이 포함된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은 텔아비브를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후티반군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야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항공사들을 겨냥해 이스라엘 공항이 더 이상 항공기 여행하기에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미국이 후티 거점을 공격하면서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국방 관리들은 이번 공항 미사일 공격을 계기로 후티에 대한 대응에는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보복을 암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 각료 회의를 열고 예멘의 후티 거점을 공습하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자지구의 군사 작전 확대와 시리아 전투 문제도 논의됐다. 이날 네타냐후는 가자의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곳에서 하마스의 뿌리도 뽑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라파에서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전사했다며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현재 가자 작전의 주요 초점을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패배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04 23:02:3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와 시리아가 10일(현지시간) 전격 수교했다. 쿠바에 이어 북한의 오랜 우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으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켰고, 시리아 재건사업에 참여할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테러단체가 주축인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 또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이 지속되고 있어 자칫 우리 외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韓-시리아, 수교 공동성명.."北 탓에 두절된 양국관계 열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를 방문해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지난달 18일 수교안이 국무회의를 넘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수교 절차를 마친 것이다. 시리아는 한국의 194번째 수교국으로, 유엔 회원국 중에는 북한을 제외하고 마지막 수교국이 됐다. 지난해 수교한 쿠바와 같이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외교부는 “지난해 쿠바와의 수교 이후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던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며 “그 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됐던 시리아와의 양자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짚었다. 韓 '재건 참여·인도적 지원' 선물..시리아 '제재 해제 지원' 요청 조 장관은 수교 공동성명 서명 후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점, 의약품·의료기기·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 의사도 전했다. 이번 수교를 계기로 양국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이에 알-샤이바니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재건사업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자고 화답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테러단체 지정 시리아 정부 주축 HTS..韓 "국제사회 요구 부응하라" 국제사회는 시리아 신정부의 안정적인 통치를 도우면서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이끌던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에 대해 미국과 유엔이 ‘테러단체’ 지정을 풀지 않고 있어서다. 이희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시리아 신정부를 맡은 세력은 상당히 과격한 성향의 무장단체였다. 민주화와 평화, 인권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다”며 “서방 지원을 받아 생존하기 위해 북한, 러시아와 거리를 두지만 정권이 안정된 후에는 북러에 다가가 서방을 견제하려 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 장관은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예방해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및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나간다면 시리아 재건 및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한-시리아 외교관계 수립을 환영한다.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답했다. 이스라엘, 여전히 시리아 공격.."韓-이스라엘 관계 어려워질 수도" 우리 정부가 시리아와의 수교를 추진한 계기는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꾸린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과도정부를 지원하면서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22년 만에 대표단을 보내 접촉했고 수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애초 시리아 과도정부와 축출당한 아사드 정권의 잔존세력 간의 무력충돌, 이스라엘 공격이 지속되는 등 현지 혼란으로 최종적인 외교관계 수립은 올해 안에 마치는 것으로 기한을 넉넉하게 잡았다. 그러다 쿠르드족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과도정부에 합류하며 튀르키예 접경지에서 철수하고, 과도정부도 개각을 단행하며 신정부로 거듭났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여전하지만, 시리아 과도정부가 안정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정부도 수교를 완료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리아와 수교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시리아를 적대하며 무력충돌을 벌이는 상황이라서다. 이 소장은 “우리 정부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스라엘”이라며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부터 영토 잠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리아와의 수교로 향후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11 01:24:38[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와 시리아가 10일 전격 수교했다. 쿠바에 이어 북한의 오랜 우방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더욱 심화됐다. 韓-시리아, 수교 공동성명.."北 탓에 두절된 양국관계 열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를 방문해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지난달 18일 수교안이 국무회의를 넘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수교 절차를 마친 것이다. 시리아는 한국의 194번째 수교국으로, 유엔 회원국 중에는 북한을 제외하고 마지막 수교국이 됐다. 지난해 수교한 쿠바와 같이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외교부는 “지난해 쿠바와의 수교 이후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던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며 “그 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됐던 시리아와의 양자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짚었다. 외교장관 "재건활동 참여 의향"..시리아 "제재 완화 지원 기대" 조 장관은 수교 공동성명 서명 후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 한-시리아 수교를 바탕으로 양측 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우리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가 있다. 제반 여건 개선 시 우리 기업이 재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의료기기·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하는 등 인도적 위기 대응 지원 의사도 전했다. 이에 알-샤이바니 장관은 “한국의 개발 경험 고유 의사 및 인도적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한다”며 “대(對) 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 시리아 재건에 있어 한국 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해나가자”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예방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한다”며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및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나간다면 시리아 재건 및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한-시리아 외교관계 수립을 환영한다.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계 악화 가능성-시리아 정부 주축 '테러단체'는 우려 시리아와 수교는 반군이 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꾸리면서 추진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과도정부를 지원하면서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22년 만에 대표단을 보내 접촉했고 수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애초 시리아 과도정부와 축출당한 아사드 정권의 잔존세력 간의 무력충돌, 이스라엘 공격이 지속되는 등 현지 혼란으로 최종적인 외교관계 수립은 올해 안에 마치는 것으로 기한을 넉넉하게 잡았다. 그러다 쿠르드족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과도정부에 합류하며 튀르키예 접경지에서 철수하고, 과도정부도 개각을 단행하며 신정부로 거듭났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여전하지만, 시리아 과도정부가 안정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정부도 수교를 완료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리아와 수교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시리아를 적대하며 무력충돌을 벌이는 상황이라서다. 이희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부터 영토 잠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리아와의 수교로 향후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신정부 자체에 대한 논란도 있다. 알샤라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이끌던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미국과 유엔이 ‘테러단체’ 지정을 풀지 않고 있어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11 00:54:45[파이낸셜뉴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7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부과한 관세를 두고 협상하기 위해서이다. 미 인터넷 정치전문 매체 액시오스(AXIOS)는 4일(현지시간) 이 같이 전하면서 네타냐후가 관세 철회를 위해 트럼프와 직접 협상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액시오스는 두 정상이 이란 핵 위기와 가자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미국을 방문하려면 자신에 대한 부패 재판의 심리를 취소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앞서 트럼프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선제적으로 철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는 17%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는 지난 3일 헝가리를 방문하는 네탸냐후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도 통화했다. 네타냐후가 통화 도중 관세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가 백악관에 와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몇 시간 뒤 트럼프가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네타냐후가 이르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당초 이달 중순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5 10:17:36[파이낸셜뉴스]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인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의 감독 함단 발랄이 자택에서 피습당한 뒤 이스라엘군에 끌려간 사실이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노 아더 랜드'의 제작자 유발 아브라함의 X(옛 트위터)를 인용해 발랄이 요르단강 서안의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당한 뒤 이스라엘군에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농부 출신인 발랄은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로 오스카 공동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아브라함은 이날 X에 이스라엘 정착민 한 무리가 발랄을 공격했으며 이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그를 체포해갔다고 밝혔다. "그들이 그(발랄)를 폭행했으며 그는 머리와 복부에 피를 흘리며 부상을 입었다"라고 말한 아브라함은 "그가 부른 구급차에 군인들이 난입했으며, 그를 끌고 갔다. 그 후로 그에 관한 소식은 없다"라고 적었다. 발랄과 함께 '노 아더 랜드'를 만든 공동 감독 바젤 아드라는 CNN에 이날 발랄의 연락을 받고 서안 수샤 마을에 있는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한 남성이 끌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드라는 당시 발랄의 집 밖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 한 무리가 있었으며 일부는 돌을 던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드라의 목격담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군대도 근처에 있었으나, 군인들이 총을 쏘며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랄이 체포된 현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에 반대하는 비정부기구(NGO) 단체 '유대인 비폭력 센터' 소속 미국인 활동가 다섯 명도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5 17:40:48이달 휴전 종료와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이 아직 휴전 중인 레바논에도 공습을 확대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엉터리 구실로 휴전을 깨고 있다고 항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 정오 무렵 레바논 남부 수십 곳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에도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남부 빈트즈베일과 툴리네에서 3명, 남서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5명 등 모두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국경지역과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메툴라를 향해 미사일들이 발사되었다며 3발을 요격하고 나머지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노골적인 합의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같은 날 저녁까지 보복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려고 이유를 꾸며낸다고 비난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교전이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부터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협공했던 헤즈볼라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치른 뒤 같은해 11월 27일부터 60일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1월 26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해당 지역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끝난 지난 1월까지도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후 철수 기한을 지난달 18일까지 연기했지만 이달까지도 일부 레바논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취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가운데 점차 군사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이달 1일부로 하마스와 1단계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공습과 지상전을 강화하며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UNIFIL 역시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박종원 기자
2025-03-23 18:22:07[파이낸셜뉴스]이달 휴전 종료와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이 아직 휴전 중인 레바논에도 공습을 확대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엉터리 구실로 휴전을 깨고 있다고 항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 정오 무렵 레바논 남부 수십 곳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에도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남부 빈트즈베일과 툴리네에서 3명, 남서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5명 등 모두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국경지역과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메툴라를 향해 미사일들이 발사되었다며 3발을 요격하고 나머지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노골적인 합의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같은 날 저녁까지 보복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려고 이유를 꾸며낸다고 비난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교전이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부터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협공했던 헤즈볼라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치른 뒤 같은해 11월 27일부터 60일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1월 26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해당 지역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끝난 지난 1월까지도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후 철수 기한을 지난달 18일까지 연기했지만 이달까지도 일부 레바논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취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가운데 점차 군사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이달 1일부로 하마스와 1단계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공습과 지상전을 강화하며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중 하나인 살라 알 바드다윌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공습 과정에서 제거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연대하는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달 이스라엘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자 23일까지 이스라엘을 최소 5차례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발표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지난 15일부터 해군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후티 반군 폭격에 나섰다. 미국은 22일에도 예멘 호데이다 공항에 3차례 폭격을 가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UNIFIL 역시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23 14:44:08[파이낸셜뉴스] 사흘 만에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19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관해 논의하면서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는 전쟁 종식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달리 중동 지역 긴장은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용인 속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면서 중동 지역 불안이 높아진 것이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다만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소비 지출 둔화, 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강 지연 등 미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내놓음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0.22달러(0.31%) 오른 배럴당 70.7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4월 물이 0.26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67.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20 06:00:59[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2주일 넘게 평화 협상에 실패한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으로 협상은 싸우면서 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인질 가족들은 정부가 인질 구출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무기고와 고위급 지휘관 등 약 800개의 표적을 동시 타격했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404명이 숨지고 56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 19일 1차 휴전 개시 이후 최대 규모였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 연장안에 긍정적이었지만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의 이스라엘 카츠 장관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우리는 가자지구 전투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주간 우리는 교착에 빠졌고, 공습도 인질 송환도 없었다"며 "우리가 계속 기다렸다면 상황은 정체된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 1월에 이스라엘과 3단계 휴전안 가운데 1단계 휴전을 시작하면서 인질을 추가로 풀어줬고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계획대로라면 이달 1일 끝난 1단계 휴전 이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스라엘은 1단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원조 물자 반입을 차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에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4월까지 휴전 연장과 잔여 인질 석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1단계 휴전을 약 50일 연장하고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자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일단 이스라엘이 봉쇄부터 풀어야 인질을 석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은 이번 공습에 동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무방비 민간인을 상대로 침략과 대량학살 전쟁을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한 탓에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인질 가족들의 모임인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18일 성명에서 네타냐후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남겨진 59명의 인질을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군사적 압력은 인질을 죽이는 등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는 같은 날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공습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이 존중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방해 없이 재개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함께 휴전 중재에 참여했던 카타르와 이집트는 평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당사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19 08:5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