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자지구 전쟁에서의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ICC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ICC는 성명에서 "재판부가 2023년 10월 8일부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올해 5월 20일까지 저질러진 반인도주의 범죄와 전쟁 범죄로 네타냐후와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지난 5월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부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은 ICC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ICC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사법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ICC는 이 같은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ICC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1 22:13:20[파이낸셜뉴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1주년을 맞아 여전히 휴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실책을 비난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목표 달성까지 전쟁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해리스, 이스라엘 옹호하면서도 휴전 촉구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워싱턴DC 유대교 회당의 랍비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피격 사태를 추모하는 촛불을 켰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건 당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미국 국적자 46명을 포함하여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및 하마스에 동조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두 단체를 지지하는 이란 및 예멘 후티 반군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올해 들어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했던 바이든은 7일 성명을 내고 "나는 1년이 지나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이란의 공격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가자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쇄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보,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겨받은 해리스도 이날 워싱턴DC 부통령 관저에서 유대계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리스는 하마스의 테러가 "악행"이라며 "나는 10월 7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세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방어를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추게 하고 전 세계 유대인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이번 정부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스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유 등을 위해 싸우겠다며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인질 교환 및 휴전 합의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바이든 정부 재차 공격...이스라엘은 "반격" 주장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도 이날 미국 뉴욕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해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기원했다. 그는 이날 우파 라디오 '휴 휴잇 쇼'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지난해 10월 공격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이스라엘의 승리를 방해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들은 모든 것의 정 반대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 여부를 묻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공화당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지난해 10월 사태에 대해 "트럼프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무능하고 유약한 정책때문에 더욱 강하고 부유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오전 6시 29분에 맞춰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 통치를 타도하고,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돌려받으며, 가자지구 위협을 막아내고, 이스라엘 남부와 북부의 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귀환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악의 축'에 반격하는 것이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에게 인질 귀환을 위한 휴전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랍 및 유럽 정상들도 가자전쟁 1주년을 맞아 성명을 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네타냐후와 그의 살인 조직도 인류 공동의 연합으로 제지당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애도하며 "오늘 우리는 전 세계의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전쟁의 고통을 애도하면서도 '두 국가 해법'을 포함한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8 08:43:0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따른 사망자 수가 550명을 넘어섰다. 레바논 보건장관 피라스 아비아드는 24일(현지시간) CNN에 이스라엘의 전날 공습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소 55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0명은 아이들이었고, 94명은 여성들이었다고 아비아드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24일에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전쟁 속에 있고,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아드는 아울러 사망자 가운데 4명은 구급대원들이었다면서 구급차 14대와 소방차들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하루에 발생한 부상자 수만 1835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24일에도 공습을 지속하면서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베이루트 남부 고베이리 지역을 이스라엘 군이 공습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예비집계여서 앞으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건부는 전망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공격도 ‘표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IDF는 24일 베이루트 남부의 한 아파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1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사살했다고 주장한 지휘관은 이브라힘 쿠바이시다. IDF는 “공습 과정에서 그 지역 헤즈볼라의 미사일, 로켓 공격을 책임지는 다른 핵심 지휘관들도 함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가 정밀 미사일 부대를 비롯해 헤즈볼라의 여러 미사일 부대들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거 피난길에 나섰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주민들에게 헤즈볼라 거점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주민과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피하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TV 연설을 통해 “레바논 인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당신들과 전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현재 “헤즈볼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을 목표로 공격하고 있다면서 “위험한 곳에서 몸을 피하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헤즈볼라는 너무도 오랫동안 여러분을 인간 방패로 활용해 왔다”면서 “그들은 여러분 거실에 로켓을 설치했고, 여러분 차고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로켓과 미사일들은 직접 이스라엘 도시, 이스라엘 시민들을 목표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 난민구호단체 직원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3일 발생한 사망자 558명 가운데 2명이 소속 직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임기 내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에서 가자 전쟁으로 무고한 가자 시민들이 ‘지옥 같은’ 고통을 맛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납치된 이들의 가족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은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무고한 가자 시민들도 역시 지옥을 겪고 있다”면서 “구호단체 직원들을 포함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도 많은 가족들이 집에서 쫓겨나 비좁은 난민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고, 인도적 재앙 상황에 처해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가자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해 “지금은 이해 당사자들이 조건을 마무리할 시기”라면서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안녕을 다시 확보할 때”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5 02:09:36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 )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면서 18년 만에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가 500여명에 달하고 부상자까지 수 천명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가 더 이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이·헤즈볼라 전면전 임박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무선호출기(삐삐) 폭발과 최고위급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 폭사 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헤즈볼라가 전날 단행한 수 백발의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이후 "오늘은 중요한 정점"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로켓과 정밀 탄약 수만 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1654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한 달 넘게 이어졌던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레바논측 사망자 수 추정치(1191명)의 절반에 육박한 인명 피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레바논 현지는 전쟁과 같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남부 국경 지역에선 이스라엘군의 대피를 권고 메시지에 수만 명이 피난에 나서면서 베이루트로 이어진 고속도로는 피난민으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양국 국경인 '블루라인'을 넘어 진격하는 전면전 가능성을 재차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헤즈볼라를 국경 인근에서 멀리 밀어내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감행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다음 단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폭격은 지난 20년간 건설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사전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 움직임에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 "전면전은 막아야"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블루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명 손실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랑스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 입장을 밝히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대해 유엔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영향력 있는 당사국들이 역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중동에 병력을 추가로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4만명 가량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에 추가 파병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4 18:05:2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 )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면서 18년 만에 양측 간 전면전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가 500여명에 달하고 부상자까지 수 천명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가 더 이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헤즈볼라 전면전 임박..중동 내 확전 우려도↑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무선호출기(삐삐) 폭발과 최고위급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 폭사 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헤즈볼라가 전날 단행한 수 백발의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이후 "오늘은 중요한 정점"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로켓과 정밀 탄약 수만 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1654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한 달 넘게 이어졌던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레바논측 사망자 수 추정치(1191명)의 절반에 육박한 인명 피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레바논 현지는 전쟁과 같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남부 국경 지역에선 이스라엘군의 대피를 권고 메시지에 수만 명이 피난에 나서면서 베이루트로 이어진 고속도로는 피난민으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양국 국경인 '블루라인'을 넘어 진격하는 전면전 가능성을 재차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헤즈볼라를 국경 인근에서 멀리 밀어내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시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감행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다음 단계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폭격은 지난 20년간 건설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사전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 움직임에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전면전은 막아야"..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면전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블루라인 양쪽에 있는 민간인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인명 손실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랑스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장 노엘 프랑스 외무장관은 "양측은 모두에게, 특히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지역적 대혼란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랍국가인 요르단은 레바논과 연대 입장을 밝히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대해 유엔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레바논의 안정을 유지하고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영향력 있는 당사국들이 역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중동에 병력을 추가로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4만명 가량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에 추가 파병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4 15:44:15[파이낸셜뉴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0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약 150발이 발사된 것과 관련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안전하고, 평온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트위터)에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원하지 않는다.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아들 딸을 집으로 데려올 권리가 있다. 인질은 가족에게, 남북에서 쫓겨난 시민들은 집, 학교, 사업장으로 데려올 권리가 있다"며 "테러에 맞서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약 150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목표물을 겨냥해 카튜샤 로켓으로 7건의 개별 공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의 주요 방어 기지와 이스라엘 군 본부 최소 6곳을 표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17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통신 수단으로 쓰는 무선 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국경 간 공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 나라 북부의 여러 도시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페드 마을과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내 이동을 제한하고, 집회를 피하고, 보호 공간 근처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20 21:32:31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새로 구입한 호출기들이 17일(현지시간)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폭발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8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헤즈볼라와 서방은 이스라엘이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호출기 원격 폭발… 2800여명 부상 17일 외신에 따르면 호출기 폭발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타이레, 서부 헤르멜, 그리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주머니가 피범벅이 됐거나 귀 또는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배후라면서 이를 '범죄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헤즈볼라는 "이 기만적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적은 틀림없이 정당한 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배후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주요 서방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폭발한 호출기는 대만 골드아폴로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설치됐으며 원격으로 이를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가자 전쟁이 반발한 직후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여왔고 도청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겠다는 목적으로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렸다. 특히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고 폐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한 것으로 서방은 관측했다. 다만 대만 골드아폴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고 골드아폴로와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 판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그 제품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상표만 붙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자전쟁 휴전 멀어지나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당분간 가자 전쟁 휴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압박에도 강경 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시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가자 전쟁 휴전을 지속적으로 중재하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이스라엘 내각은 오히려 기자 전쟁의 목표를 헤즈볼라와 맞닿은 북부 전선 확보로 확대했다. 이날 폭발 사건으로 양측의 날선 공방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호출기 폭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열어 대응 마련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전과 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는 화요일(17일) 레바논 국민을 학살한 적에 대한 가혹한 대응과는 별개"라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은 전면전 보다는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 지니 헤니스-플라슈어트는 성명에서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어떤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도 삼갈 것"을 호소했다. 그는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가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더 광범위한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18:19:1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해당 기지가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위치한 글릴롯 기지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헤즈볼라의 작전 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 가자지구 휴전도 거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고는 2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헛돌면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야리는 나스랄라가 언급한 '1단계 보복'을 지적하며 "헤즈볼라는 만약 이란이 허가한다면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18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312일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약 4개월 만에 또 내려갔다. 이번 하향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벌써 3번째 조정이며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신평사) 모두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CNN에 따르면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미국 피치는 12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단계 강등한다며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A는 피치의 신용 등급 체계에서 6번째로 높은 단계이며 아직 투자 부적격(정크) 수준은 아니다. 피치는 이번 발표에서 "가자지구 분쟁이 2025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분쟁 위험이 더욱 퍼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향 이유에 대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데다 여러 전선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인적 손실 외에도 상당한 추가 군사비 지출, 사회기반시설 파괴, 경제활동과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신용 지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이스라엘의 올해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할 수 있다며 2023년(4.1%)에 비해 적자 비율이 높게 오른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5년에 70%를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A 등급 국가 중간값(55%)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3 18:12:51[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멘트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 기술개발과 원자재 공급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지난달 말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것을 이유로 보복 의지를 밝히자 긴장상태에 돌입해 있다. 특히 최근 이란은 보복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아랍권 국가들의 요청에도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확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감지되는 경우에 선제 타격도 고려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유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원유수급과 관련된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브렌트유(Brent) 가격은 하니예 암살 다음날인 31일 배럴당 78.63달러에서 80.72달러로 반등했다. 같은 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74.73달러에서 77.91달러로 올랐다. 건설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멘트의 원재료인 유연탄의 가격을 끌어올릴까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상승세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지난 5월 95.85(31일)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90.69(9일 기준) 수준이다. 최근 건설업계도 유연탄 가격 하락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확전시 인상 가능성도 다분하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게 되면 공사비도 따라서 오르게 된다. 이 외에도 해외수주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까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400억달러로 설정했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 79개국에서 296건 155억8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해외수주 목표 달성까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있었던 중동전쟁의 발발 가능성보다 현재의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국내 기업의 수주가 많은 나라까지 확전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유가가 인상되면 모든 원자재가격이 오르게 되며 글로벌 경제체제가 무너져 다시 한 번 건축자재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건설업체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하거나 건축자재 공급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산유국들의 자본이 쌓여 개발 사업 많이 활성화되는데 산유국의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8-07 1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