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0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약 150발이 발사된 것과 관련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고, 안전하고, 평온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트위터)에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원하지 않는다.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아들 딸을 집으로 데려올 권리가 있다. 인질은 가족에게, 남북에서 쫓겨난 시민들은 집, 학교, 사업장으로 데려올 권리가 있다"며 "테러에 맞서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약 150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목표물을 겨냥해 카튜샤 로켓으로 7건의 개별 공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의 주요 방어 기지와 이스라엘 군 본부 최소 6곳을 표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17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통신 수단으로 쓰는 무선 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국경 간 공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 나라 북부의 여러 도시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페드 마을과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내 이동을 제한하고, 집회를 피하고, 보호 공간 근처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20 21:32:31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새로 구입한 호출기들이 17일(현지시간)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폭발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8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헤즈볼라와 서방은 이스라엘이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호출기 원격 폭발… 2800여명 부상 17일 외신에 따르면 호출기 폭발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타이레, 서부 헤르멜, 그리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주머니가 피범벅이 됐거나 귀 또는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배후라면서 이를 '범죄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헤즈볼라는 "이 기만적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적은 틀림없이 정당한 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배후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주요 서방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폭발한 호출기는 대만 골드아폴로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설치됐으며 원격으로 이를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가자 전쟁이 반발한 직후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여왔고 도청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겠다는 목적으로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렸다. 특히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고 폐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한 것으로 서방은 관측했다. 다만 대만 골드아폴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고 골드아폴로와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 판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그 제품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상표만 붙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자전쟁 휴전 멀어지나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당분간 가자 전쟁 휴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압박에도 강경 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시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가자 전쟁 휴전을 지속적으로 중재하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이스라엘 내각은 오히려 기자 전쟁의 목표를 헤즈볼라와 맞닿은 북부 전선 확보로 확대했다. 이날 폭발 사건으로 양측의 날선 공방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호출기 폭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열어 대응 마련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전과 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는 화요일(17일) 레바논 국민을 학살한 적에 대한 가혹한 대응과는 별개"라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은 전면전 보다는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 지니 헤니스-플라슈어트는 성명에서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어떤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도 삼갈 것"을 호소했다. 그는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가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더 광범위한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18:19:1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해당 기지가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위치한 글릴롯 기지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헤즈볼라의 작전 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 가자지구 휴전도 거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고는 2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헛돌면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야리는 나스랄라가 언급한 '1단계 보복'을 지적하며 "헤즈볼라는 만약 이란이 허가한다면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18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312일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이 약 4개월 만에 또 내려갔다. 이번 하향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벌써 3번째 조정이며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신평사) 모두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CNN에 따르면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미국 피치는 12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1단계 강등한다며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A는 피치의 신용 등급 체계에서 6번째로 높은 단계이며 아직 투자 부적격(정크) 수준은 아니다. 피치는 이번 발표에서 "가자지구 분쟁이 2025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분쟁 위험이 더욱 퍼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향 이유에 대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데다 여러 전선에서 군사 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인적 손실 외에도 상당한 추가 군사비 지출, 사회기반시설 파괴, 경제활동과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신용 지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이스라엘의 올해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할 수 있다며 2023년(4.1%)에 비해 적자 비율이 높게 오른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25년에 70%를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A 등급 국가 중간값(55%)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3 18:12:51[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멘트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비해 기술개발과 원자재 공급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지난달 말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것을 이유로 보복 의지를 밝히자 긴장상태에 돌입해 있다. 특히 최근 이란은 보복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아랍권 국가들의 요청에도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확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감지되는 경우에 선제 타격도 고려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유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원유수급과 관련된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브렌트유(Brent) 가격은 하니예 암살 다음날인 31일 배럴당 78.63달러에서 80.72달러로 반등했다. 같은 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74.73달러에서 77.91달러로 올랐다. 건설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멘트의 원재료인 유연탄의 가격을 끌어올릴까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상승세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연탄 가격은 지난 5월 95.85(31일)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90.69(9일 기준) 수준이다. 최근 건설업계도 유연탄 가격 하락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확전시 인상 가능성도 다분하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게 되면 공사비도 따라서 오르게 된다. 이 외에도 해외수주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까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400억달러로 설정했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 79개국에서 296건 155억8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해외수주 목표 달성까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있었던 중동전쟁의 발발 가능성보다 현재의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국내 기업의 수주가 많은 나라까지 확전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유가가 인상되면 모든 원자재가격이 오르게 되며 글로벌 경제체제가 무너져 다시 한 번 건축자재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건설업체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하거나 건축자재 공급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산유국들의 자본이 쌓여 개발 사업 많이 활성화되는데 산유국의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8-07 15:09:18"중동전쟁 일어나도 상관없다." "선제타격 고려할 수도 있다." 중동지역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 수도 한복판에서 동맹세력의 지도자가 피살된 데 분노한 이란은 군사적 보복을 천명했고, 이스라엘은 억제 수단으로 선제공격을 고려하고 있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보복자제 요청에도 전쟁 촉발을 불사하면서 거부했다. 지난 7월 30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마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머물던 숙소가 공격을 받아 그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하자 요르단과 레바논은 이란 정부 설득을 위해 외교장관들을 테헤란에 보냈으나 이란은 이들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으며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가자전쟁의 역내 확전을 우려한 미국이 아랍국을 통해 보복을 만류하려 했지만 이란이 거부한 것이다. 미국은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꾀하는 상황에서 자제력을 보여줄 경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란을 달랬지만 이런 회유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도 모든 공격은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포함한 이란이 개입하는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리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이란 주도 악의 지축과 맞서 다중전선에서 이미 싸우고 있다"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스라엘 보안당국이 방어조치뿐만 아니라 레바논 등 필요한 곳에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레바논에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주시하면서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고위 지도부가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지하벙커를 준비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06년 준공된 지하벙커는 동예루살렘 지하에 위치하며 현존하는 다양한 무기체계의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에 지휘·통제소를 구축해 텔아비브의 국방부 본부와도 직통으로 교신할 수 있어 일명 '국가관리센터'로 불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05 18:17:26[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 일어나도 상관없다." "선제 타격 고려할 수도 있다." 중동지역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 수도 한복판에서 동맹 세력의 지도자가 피살된 데 분노한 이란은 군사적 보복을 천명했고 이스라엘은 억제수단으로 선제 공격을 고려하고 있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보복 자제 요청에도 전쟁 촉발을 불사하면서 거부했다. 지난 7월 30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마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머물던 숙소가 공격을 받아 그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자 요르단과 레바논은 이란 정부 설득을 위해 외교장관들을 테헤란에 보냈으나 이란은 이들에게 이스라엘을 공격을 할 준비를 마쳤으며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가자 전쟁의 역내 확전을 우려한 미국이 아랍국을 통해 보복을 만류하려 했지만 이란이 거부한 것이다. 미국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제력을 보여줄 경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란을 달랬지만 이런 회유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도 모든 공격은 보복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포함한 이란이 개입하는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리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이란 주도 악의 지축과 맞서 다중 전선에서 이미 싸우고 있다"며 모든 상황에 대비 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은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방어 조치 뿐만 아니라 레바논 등 필요한 곳에 선제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는 레바논에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주시하면서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고위 지도부가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지하 벙커를 준비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06년 준공된 지하 벙커는 동예루살렘 지하에 위치하며 현존하는 다양한 무기 체계의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에 지휘·통제소를 구축해 텔아비브의 국방부 본부와도 직통으로 교신할 수 있어 일명 '국가관리 센터'라고 불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05 10:43:4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조만간 북부의 레바논을 공격해 '양면 전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이스라엘의 ‘3차 레바논 침공’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소한 표면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은 확전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란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확전으로 승부수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4 방송에 출연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치를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이 도전 역시 맞이할 것이다. 우리는 다면전을 치를 수 있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8일 성명을 내고 "북부 사령관인 오리 고딘 소장과 작전참모인 오데드 바시우크 소장이 전황 평가 회의를 열고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시작하자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포격 및 무인기(드론) 도발을 감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이스라엘 북부에서 약 8만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지금도 6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헤즈볼라의 도발에 공중 폭격 등으로 맞서며 소모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하마스 소탕 작전이 소강상태에 빠지고, 인질 협상 역시 헛돌면서 헤즈볼라에 집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중 하나인 탈렙 압둘라를 제거했으며 헤즈볼라 역시 수백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아메리칸대학에서 선임 공공정책 연구원을 맡고 있는 라미 쿠리 교수는 24일 미 독립 매체 데모크라시나우에 출연, 네타냐후가 레바논으로 관심을 돌린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궁지에 몰렸다"며 "국제 사회에 내밀 새로운 정치적 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리는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의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고 인명 피해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지하던 미국과 국내 정치 세력의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내 좌파 세력과 군부 모두 8개월 가까이 끝나지 않는 하마스 소탕작전때문에 네타냐후를 의심하고 있다며 네타냐후가 이들의 불만을 동시에 잠재울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쿠리는 이스라엘이 불리할 때마다 반(反)유대주의나 과거 유태인 학살 등을 언급하며 유태인을 핍박하는 "나쁜 사람들"을 언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또 다시 그러한 "나쁜 사람들을 계속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만치 않은 3차 침공1948년 유엔 합의를 깨고 영국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독단적으로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은 수차례 중동 전쟁을 치르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으로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1964년 탄생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전개했고, 1970년대는 레바논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했던 하마스는 PLO 산하 무장 조직이었다. PLO를 제거하려던 이스라엘은 1975년 레바논 내전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레바논 정세에 개입하다가 1982년에 본격적으로 레바논을 침공해 PLO 소탕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000년까지 레바논에 주둔하다 완전 철수했다. 긴 침략 기간을 겪은 레바논에서는 1985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아랍어로 ‘신의 당’이라는 의미의 이스라엘 저항 조직 헤즈볼라가 탄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에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또다시 레바논을 침공하여 34일 동안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였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번에 다시 레바논 국경을 넘는다면 3번째 침공이다. 헤즈볼라는 2018년 레바논 총선에서 승리했으며 2022년 총선에서 의회 과반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레바논 정규군을 능가하는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력 매체인 더내셔널은 25일 보도에서 이스라엘의 3차 침공이 2006년과 사뭇 다르다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안보 싱크탱크 알마 연구·교육센터는 현재 헤즈볼라의 전투원이 최소 5만명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 덕분에 이스라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로켓 5000기를 포함해 6만5000기의 로켓을 보유중이라고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이외에도 유도 기능을 갖추고 최대 사거리 200km에 달하는 미사일 5000기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박격포탄을 비축했다. 영국 가디언은 23일 보도에서 이달 미국 정부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아냈던 이스라엘의 근거리 대공 방어 체계 '아이언돔'이 헤즈볼라와 교전시 압도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제대테러연구소(ICT)의 미리 이신 선임 연구원은 헤즈볼라가 "2024년에는 하루 동안 박격포탄, 로켓, 미사일, 자폭 드론 등 말 그대로 1만개의 각기 다른 투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 공군이 극도로 효율적으로 헤즈볼라의 원거리 전력을 제거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신은 "이스라엘이 공중에서 날아오는 헤즈볼라의 로켓을 90% 제거하고 10%만 남을 경우 그것만으로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나 2006년 헤즈볼라의 전력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아브라함 레빈 대변인은 지금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인다면 2006년보다 "10배 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2006년 2차 침공 당시 약 120명의 군인과 44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기록했다. 당시 레바논에서는 250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해 약 1200명이 숨졌다. 전쟁 말리는 美, 이란 개입 가능성오는 11월 대선을 앞 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은 하마스 소탕작전 장기화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아랍계 및 좌파 유권자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무척 초조한 상황이다. 바이든은 지난 5월 3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으나 하마스에게 거부당했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 작전을 강행했지만 아직 하마스 지도부를 체포하지 못했다. 더불어 아직 남은 이스라엘 인질 역시 구출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의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19일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에 출연해 "하마스를 파괴하고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대중의 눈에 모래를 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마스 박멸을 약속한 네타냐후의 주장과 어긋나는 발언이다. 하가리는 "우리가 하마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든 틀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보도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주요 전투 작전을 거의 끝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스라엘군 병력 일부가 헤즈볼라와 갈등을 대비해 북부 국경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가자지구 주요 통로에 남아 저강도 하마스 소탕작전에 투입된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을 살해하며 시작했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25일 기준 3만7658명이었다. 바이든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줄어든다고 기대했으나, 이스라엘이 확전 가능성을 시사하자 즉시 반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25일 미 워싱턴DC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과 만나 "레바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로켓 공격 증가와 긴장 고조에 대해서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지속적인 평온을 복구하고 이스라엘 및 레바논 국경 양쪽의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외교적 합의를 긴급히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헤즈볼라를 더 지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이 "헤즈볼라에 중대한 위협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그 동안 하마스에게 제공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지원을 헤즈볼라에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은 동시에 "헤즈볼라는 전반적인 역량 면에서 하마스보다 더 뛰어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는 이란이 끼어들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경론을 펼치고 있다. 네타냐후는 24일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이란과 이란의 대리 세력들은 이스라엘을 파괴할 목적으로 미사일 공격 및 영토 침범을 통해 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투를 통해 이란의 계략이 드러났다며 "우리는 이러한 계획을 좌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 역시 외교적 타협보다는 확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간츠의 대변인에 의하면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헤즈볼라와 같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 역내에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향한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군사적인 수단을 사용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6 10:59:15[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가자 전쟁을 끝내려는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월 29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수주 동안 교착 상태였지만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동안 6주 동안 전쟁을 멈추자는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였다고 이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석방 인질 중에는 아이들, 노인들과 여성, 또 여군들과 부상당한 포로들도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차로 이같이 휴전하고 이후 '지속적인 고요함을 회복하는' 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중재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협상의 주된 걸림돌이 이 같은 단계적 휴전을 통해 제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마스는 계속해서 어떤 협상이든 궁극적으로는 항구적인 휴전으로 끝맺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하마스를 발본색원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을 시작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1, 2단계의 점진적 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주민들이 가자 지구 북쪽 구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하마스의 다른 주장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 외교 소식통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랍 정상들을 만나 "지금 현재 가자 주민들과 휴전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오로지 하마스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면서 이 중재안을 신속히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중재안을 수용하면 상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데 합의한 것은 아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정부가 협상에 더 유연해진 것은 맞지만 반 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는 방안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병력은 휴전 합의 뒤에도 가자지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인질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휴전 협상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지만 이스라엘이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열강들이 인질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라고 압박하자 한 발 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8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로 직접 압박했고, 블링컨은 아랍 정상들을 만난 뒤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한편 현재 하마스에는 아직 인질 약 130명이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30 04:06:54[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했다. 이란이 지난 주말 이스라엘에 보복공습을 가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이제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을 이스라엘이 미국과 중동지역 우방의 힘을 더해 99% 차단한데다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에 대해 국내외에서 강하게 반대하면서 양국간 전면전 가능성은 이제 없다는 판단이 주류가 됐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사흘을 내리 하락하며 마침내 3% 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2.73달러(3.03%) 급락해 87.29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월물이 배럴당 2.67달러(3.13%) 급락한 82.6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 WTI 모두 이란 보복 공습 뒤 3.5% 넘게 급락했다. 전쟁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계속되는 가자전쟁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전쟁 프리미엄 가운데 일부가 사라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아직 이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이스라엘이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급차질 우려는 누그러지고 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중동지역 갈등이 석유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생산, 또는 수출 시설을 타격하는 것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시 라지 상무도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시나리오는 쪼그라들었다면서 "평화는 끝장났는지 모르지만 석유는 계속해서 (시장으로)흐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규모 보복을 부르지 않을 정도의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안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전 예루살렘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이 가능한 이번 사태를 거의 고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경우 또다시 보복하겠다고 못박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반격은 그에 상응한 대규모의 혹독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8 02: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