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랍·이슬람권 정상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남부 집중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자지구 중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탱크를 보내 공격해 2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다시 모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 대한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북부의 아인 야큐브 마을을 공습했다. 레바논 일부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3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는 양측이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 휴전 협상을 위한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랍권과 이슬람권 지도자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에 대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점령 중인 아랍권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형제들이 현재 이스라엘의 침략에 따른 비참한 인도주의적 현실을 극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며 그 영토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두 국가 해법'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L·OI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폐막 성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14:35:36[파이낸셜뉴스]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이 지난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이스라엘이 책임이 있다며 비판했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사망한 하니예의 자리를 물려받은 야히아 신와르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소집된 OIC 회의에서 57개 이슬람 국가들은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은 불법 점령국으로 극악무도한 공격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이란의 주권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결의했다. OIC 의장국인 감비아의 마마두 탄가라 외교장관은 하니예 암살로 인해 가자전쟁이 지역 전체로 분쟁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바게리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차관 서리는 이란이 적절한 시기에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주권의 보호와 안보 차원일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OIC는 회의후 공개한 성명에서 하니예의 암살에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란의 군사 행동 지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니예 암살 후 하마스와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확인이나 부인 모두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사망하기 수시간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의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에 대한 공습만 자신들의 소행이라고만 밝혀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독자적으로 이란 보다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스라엘과 인접한 레바논에서 예고없이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빨리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미국의 고위 군 관계자는 현재 헤즈볼라와 이란이 공격을 조율하는 것을 놓고 서로 맞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레바논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여러 항공사들은 레바논을 왕래하는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낮에만 제한적으로 운항시키고 있다. 또 유엔은 레바논내 직원을 가족들을 일시 감축하도록 조치했다. 이란은 군사 훈련이 예정돼있다며 민간 항공기들이 자국 영공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침공을 주도한 신와르를 제거 대상 최상위에 올려놓았던 이스라엘은 그를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태세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 중장이 신와르를 찾아내 공격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새 지도자를 또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실질적 지도자인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지 1주일 만에 그의 후임이 됐다. 지난 2017년부터 가자지구의 하마스 수장을 지낸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했으며 그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그는 가자지구내 지하 터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마스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신와르 임명은 “하마스가 계속해서 저항의 길을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와르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소극적이며 암살로 사망한 전임자 하니예 보다도 더 이란과 가까운 인물로 보고 있다. SITE인텔리전스그룹 이사 리타 캐츠는 하니예 사망으로 신와르가 휴전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하마스의 군사전략은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08 10:42:37[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무슬림들의 의무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 즉 하즈(Hajj)가 죽음의 순례길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으로 공식 사망자 수가 벌써 500명에 육박한다. 실제 사망자 수는 그 두 배를 넘을 것이란 추산도 있다. 성지 순례에 나선 이슬람 신자들이 폭염으로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각국 발표를 인용해 올 들어 전 세계 무슬림 가운데 최소 460명이 하즈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국가 별로는 인구 수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하즈 순례객 사망자가 공식 집계로 165명에 이르러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인도 98명, 요르단 68명, 파키스탄 35명, 튀니지 35명, 말레이시아 14명, 이란 11명 순이다. 이집트 무슬림 최대 600명이 현재 메카로 향하다 폭염 속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요르단 외교부는 공식 통계 외에 현재 22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16명은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색초승달 이란 지부는 앞서 19일 이란 무슬림들 수십명이 현재 열사병 등으로 입원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공식 통계로만 올해 하즈 순례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무슬림들이 최소 46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아직 사망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은 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정부 통계에 잡힌 이들은 성지 순례에 나선다고 신고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훨씬 더 많은 이들이 폭염 속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올해 기온이 49℃까지 치솟은 터라 여름철 성지 순례는 죽음의 길이 되고 있다. 메카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44℃ 근처이지만 올해에는 지난 17일 52℃를 기록하는 등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17일 열사병으로 인해 27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하즈에 180만명이 넘는 무슬림들이 참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2 06:31:31[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이슬람 성지순례 시기(하지, 6월 14~19일)를 맞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및 수막구균감염증 관리를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지난 2018년 1명 발생 이후 없지만, 중동지역에선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20년 61명, 2021년 18명, 2022년 10명, 2023년 5명, 2024년 5월 기준 4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는 이슬람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 체계를 안내했다. 의료기관은 의심환자 방문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와 연계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시스템(ITS)을 통해 확인·신고할 수 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시는 보건소 등 각 유관기관과 연계해 검사, 격리 또는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격리·수동 감시로 지역 내 전파 차단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내 중동지역 방문자들은 귀국 후 2주 이내 메르스 감염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후 수막구균감염증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필요하면 방문 10일 전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에서도 성지순례 기간 중 감염병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및 성지순례 대행 기관의 협조를 통해 참가자들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 조기 발견을 위한 신고를 독려한다. 또 입국 후에도 14일 동안 총 4회의 신고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자발적인 상담과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중동지역 방문객들은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즉각 연락해 상담을 받길 바란다”면서 “의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해외 여행력을 알린 다음 진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6-14 09:19:47"주목할 점은 이슬람권의 할랄식품 조달에 비이슬람 국가의 비중이 무척 크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할랄식품을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수출 전략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노장서 한국할랄수출협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우리나라 할랄식품 생산액은 2021년 1조3000억원에서 2022년 1조5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화장품까지 포함하면 전체 할랄제품 생산규모는 2022년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우선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할랄식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이 국내 할랄식품산업의 출발점"이라며 "작년까지 국내외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기업체 수가 330개 정도고, 화장품 기업이 35개사로 조사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약 370개 업체가 할랄인증을 받고 할랄제품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20만명의 무슬림들이 국내에서도 소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비이슬람 국가들이 할랄식품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와 비교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이슬람권 식품 수출 10대 국가 가운데 7개가 비이슬람권 국가(브라질·인도·미국·러시아·아르헨티나·호주·중국)에 속한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다. 이들의 수출 총액이 1162달러로 이슬람권 총수입액(2651억달러) 중 44%를 차지한다. 특히 노 회장은 호주, 태국 등 할랄식품 산업이 활성화된 많은 비이슬람권 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할랄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할랄육류 공급국으로 통하는 호주는 호주정부승인 할랄프로그램(AGAHP)을 통해 정부와 할랄 행정기관, 할랄산업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태국 역시 자국민의 12%(750만명)를 구성하는 무슬림을 위해 '세계의 할랄 부엌'을 자처하고 나섰다. 할랄식품 사업을 적극 육성해 현재까지 6만4000개 기업이 16만개의 할랄인증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 중 처음으로 '할랄제품보장법'을 제정해 자국에서 유통되는 소비재에 할랄인증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됐다. 할랄과 비할랄을 구분하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20:02:20[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나섰다가 주민 반발로 무산된 유튜버가 기부금 불법 모집 및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앞선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무슬림 유튜버 A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장에는 A씨가 사원 건립 명목으로 합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모집한 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품법에는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모집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모집·사용계획서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슬람 사원 건축을 위해 인천 영종도의 한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당시 그는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큰 반발이 일었다. 결국 해당 땅을 A씨에 판매한 주인은 "이슬람 사원을 지으려고 하는 줄 몰랐다"며 뒤늦게 계약 해지를 요청, 사원 건설 계획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중앙회 소속 이슬람 성원들은 모두 교단 이름으로 등록돼 있으며 개인 명의 성원 등록, 모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내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3 13:35:55[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며 기부금을 모았다가 무산된 무슬림 유튜버가 최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8일 유튜버 A씨에 대한 사기·횡령·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A씨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명목으로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받으면서 기부금 모집사용 계획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받은 기부금은 수억원대로 추정되며, 사원 건립은 무산된 상태다. A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겠다며 자신 명의의 계좌 번호를 공개했다. 사원 부지 용도로 토지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반발로 해당 유튜버와 토지 원소유주는 결국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지난달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이슬람성원도 개인 명의로 등록하거나 성원 건립을 위해 개인 명의로 모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A씨의 모금은 본 교단과 무관한 개인 모금활동"이라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13 09:16:54[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일부 반발을 산 한국인 유튜버가 직접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독자 552만' 유튜버 다우드킴은 17일 JTBC에 "어차피 이동식 주택 같은 거 20~30평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서 콘텐츠 용도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구상하고, 그 안에 작게 예배당 등을 만들 용도"라며 "대구처럼 주택가 안에 있다거나 이렇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외진 곳에 주민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최대한 골랐다"라고 덧붙였다. 다우드킴은 "저도 '무조건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서로 종교를 존중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토지 매매 계약서를 첨부했는데,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지 주변에는 공동주택 등은 없지만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진 곳에 영종역과 하늘고등학교 등이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슬람 종교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주민 생존권 문제'라거나 '인근에 교도들이 몰릴 우려가 크다'는 등의 반대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수에 그쳤다. 중구는 아직 A씨로부터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으나 해당 부지에 종교집회장을 건설하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이 부지 인근 도로 여건 등이 여의찮아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A씨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토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 20%, 용적률 최대 80%이어서 만약 허가가 나더라도 65∼100㎡의 소규모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A씨가 토지 매매 계약만 체결했을 뿐 소유권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SNS에서는 다우드킴이 외국인 여성에 대한 성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14:09:44[파이낸셜뉴스] 한국 국적의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킴'(본명 김재한)이 이슬람 사원 건립 계획과 함께 계좌 번호를 공개하며 후원을 요청한 가운데 과거 성범죄 이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드디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사원 건립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런 날이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토지매매계약서를 들고 있는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다우드킴이 매입한 부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우드킴의 과거 이력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다우드킴은 천주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현재 이슬람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기준 유튜브구독자 수는 552만명이다. 다만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2020년 다우드킴이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인 A씨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다우드킴과 자신의 영상을 게재하며 "잠자고 있던 사이에 (김씨가) 나를 강간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에 설명했다 이에 다우드킴은 직접 사죄 영상을 올리며 "내가 무슬림이 되기 전인 2019년 6월 27일 홍대 클럽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가 여성 2명을 만났다"며 "이후 문자를 주고받았고 몇 시간 뒤 그 중 한명의 여성에게 만나고 싶다고 하자 여성이 주소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가 술에 취해 있자 여성이 돌봐주고 싶다고 했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파에 가서 잠이 들었다"며 "이후 기억이 끊겼다. 정신이 들었을 땐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다우드킴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다우드킴이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하면서 고소는 취하된 걸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범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에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합의가 됐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했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7 08:29:18[파이낸셜뉴스] 5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알렸다. 다우드 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침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를 건설할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마스지드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뜻하는 아랍어다. 그는 “이곳은 곧 모스크가 될 것”이라며 “이런 날이 오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기도처와 한국인 다와(이슬람교의 전도)를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거대한 단계라고 믿는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예배 알람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그가 산 토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로 보인다. 다만 실제 건립이 이뤄지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곳에서는 차량으로 10분가량 거리에 운서중, 하늘고, 영종초 금산분교장 등이 있는 데다 앞서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례로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고 했던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에 항의해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는 시위 등을 벌이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6 21: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