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논란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종교 문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지지하는 4개 시민단체 회원 70여명이 18일 "무슬림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에 대해 대구 북구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던 시기에 잘못된 행정처분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북구청의 책임이 무겁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후 낮 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경북대학교에서 간담회 및 기독교 예배를 하는 등 집중행동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현동 주민 일부는 이들에게 "왜 사원 건립을 찬성하냐"며 큰소리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성이 나오긴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건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문화체육관광부 기독교 담당 종무실 관계자들은 일정을 취소했다. 찬반측이 첨예하게 갈등하는 상황에서 현장 방문시 예기치 않은 충돌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관계자들은 오후 3시쯤 북구청에 방문해 2시간가량 이슬람 사원 건립 논란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사원 공사현장 인근 피해가 가장 많은 3~4곳의 주택을 매입하는 사항을 검토했으며 주민들이 매도를 결정짓는다면 즉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처분 취소 최종 판결에서 사원 공사는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공사장 인근에 돼지머리를 전시하고 바비큐 행사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면서 무슬림과 주민 사이의 갈등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1-18 20:42:05▲ 할랄 뜻 할랄 뜻 할랄 뜻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로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할랄 제품은 음식류가 차지하고 있으며, 할랄 푸드가 전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할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 2009년 4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발표한 할랄 푸드 과자 중 한국 제품으로는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이 포함되었다. 반면에 돼지고기와 돼지의 부위로 만든 모든 음식은 할람으로 금지된 식품인 하람이다. 또한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식품도 하람이다. 알라의 이름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도 금기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도축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고기, 썩은 고기,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등도 먹을 수 없다. 개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 그리고 당나귀·노새·말 또한 금지됐으며 메뚜기를 제외한 모든 곤충도 먹지 못한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4-11 14:27:33[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일부 반발을 산 한국인 유튜버가 직접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구독자 552만' 유튜버 다우드킴은 17일 JTBC에 "어차피 이동식 주택 같은 거 20~30평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서 콘텐츠 용도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구상하고, 그 안에 작게 예배당 등을 만들 용도"라며 "대구처럼 주택가 안에 있다거나 이렇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외진 곳에 주민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최대한 골랐다"라고 덧붙였다. 다우드킴은 "저도 '무조건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서로 종교를 존중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 이슬람 사원 건설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선교를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토지 매매 계약서를 첨부했는데, 계약서에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지 주변에는 공동주택 등은 없지만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진 곳에 영종역과 하늘고등학교 등이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슬람 종교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주민 생존권 문제'라거나 '인근에 교도들이 몰릴 우려가 크다'는 등의 반대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수에 그쳤다. 중구는 아직 A씨로부터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으나 해당 부지에 종교집회장을 건설하기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이 부지 인근 도로 여건 등이 여의찮아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다. A씨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토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 20%, 용적률 최대 80%이어서 만약 허가가 나더라도 65∼100㎡의 소규모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A씨가 토지 매매 계약만 체결했을 뿐 소유권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SNS에서는 다우드킴이 외국인 여성에 대한 성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7 14:09:44[파이낸셜뉴스] 중독성이 강해 국내에서 '수능 금지곡'으로 꼽힌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히트곡 ‘아파트’가 '유해 음악'으로 언급돼 화제다.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아파트’를 ‘유해 음악’으로 평가하며 "(이 노래가) 동양 문화 가치관과 상충하는 행동을 정상화했다"고 꼬집은 것.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들어봤냐”며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다. ‘아파트’ 가사에는 ‘네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라든지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자. 밤새 술 마시고 춤추고 담배 피우고 미친 사람처럼 노는 거야’ 등의 내용이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측은 “노래에서 ‘아파트’가 유혹의 장소로 사용된다”며 “이는 동양 문화 가치관과 상충하는 행동을 노래 속에서 정상화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가 SNS 영상에서 자주 사용되며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이러한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구의 60%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음주 역시 엄격히 금한다. 이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아파트'가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와이 미쿠가 2013년 11월13일 발매한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와 유사하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 40초 주 멜로디 부분과 '아파트'의 33초 부분 주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백곡에 걸쳐 쓰이고 있는 멜로디 방식이며 코드 진행의 유사성을 찾아볼 순 있어도 멜로디가 동일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제, "술게임에 대한 노래 괜찮을까" 우려도 앞서 로제는 미국 패션 전문지 보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파트' 제작 비하인도도 밝혔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그들에게 아파트 게임을 포함해 여러 게임을 알려줬다"며 "그런데 다들 이 게임에 중독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게임을 한 뒤 노래를 만들었는데, 막상 집에 가니 겁이 났다"며 "'술게임에 대한 노래를 만드는 게 괜찮을까. 너무 가벼운 건 아닐까' 걱정됐다"고 했다. 로제는 "모든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있을 때 휴대전화에서 '아파트' 노래 파일을 삭제해 달라고 했는데, 일부 사람들이 연주를 시작했다"며 "많은 이가 그 곡에 중독된 걸 알게 됐고, 나는 다시 곡 작업을 이어가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제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아파트’는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곡이다. 로제는 이 노래가 포함된 첫번째 정규 앨범을 오는 12월 6일 발매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8 14:00:07[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도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을 쉽게 상담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에서 수입·유통되는 식품과 화장품의 할랄인증을 의무화함에 따라 새로운 무역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산경제진흥원 수출원스톱센터에 ‘인니할랄인증지원센터’를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은 무슬림 인구만 2억3000만 명에 184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15%의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 시장이다. 많은 부산지역 식품 기업들이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할랄인증을 받기 위한 공식 인증지원기관이 서울에만 있어서 부산기업들은 사전 컨설팅, 교육 등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인니 할랄인증 지원센터를 개소함으로써 이같은 불편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앞으로 부산기업은 인니 할랄인증지원센터에서 인니 할랄인증 준비에 필요한 사전 컨설팅과 정기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는 부산시 수출 지원사업을 통해 인니 할랄인증취득 비용의 일부도 지원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할랄인증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성분과 준비과정이 이슬람 식이법 및 윤리 지침의 기준에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프로세스이며, 인니할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해 문제해결, 검사 및 감사, 인증획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부산의 수출국 순위 12위에 해당하는 국가로 지난해 기준 3억89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 부산이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할 미래 성장 잠재력이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송 원장은 “인도네시아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고, 부산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요지역”이라며 “이번 인니 할랄인증센터 개소뿐만 아니라 지역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도록 먼저 뛰고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18 11:02:1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필리핀 국빈 방문에 나선 가운데, 김 여사가 입고 등장한 필리핀 전통 복장에 필리핀 대통령 부부가 기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필리핀 전통 의상 입은 김 여사.. 마크르스 여사가 환영 김 여사는 7일(현지시간) 영부인 공식 일정으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배우자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함께 국립미술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 행사에 나비 모양 슬리브 형태의 필리핀 전통 복장을 착용했다. 이 복장은 필리핀 문화적 상징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당시 필리핀 마크로스 여사도 봉긋한 소매가 특징인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의상은 김 여사가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한국에서 제작해 준비한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 내외가 매우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그간 김 여사는 해외 각국 국빈 방문에 나설 때마다 그 나라의 전통 복장을 종종 입고 등장하는 등 '패션외교'를 하는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국빈 방문 때마다 '패션외교' 언론 조명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은 지난 6월에는 친교 오찬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때에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 형식의 전통 복장인 '샤일라'를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는베트남 전통 의상인 초록색 아오자이로 입고 등장했다. 이때 베트남 익스프레스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김 여사가 아오자이를 입은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관련 기사에는 "한국의 영부인은 차분한 태도가 고급스럽고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이런 것인가 알게 됐다", "여배우인 줄 알았다", "아오자이가 잘 어울린다", "한국 영부인에게 반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8 10:27:26[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에서 남성 관광객이 신붓값을 지불하고 가난한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는 '쾌락 결혼'(pleasure marriage)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산약 휴양지 코타 분가(Kota Bunga)를 찾은 남성 관광객들이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현지 여성들 소개받아 '임시 결혼'을 한다"고 보도했다. 남성 관광객은 현지 여성과 합의 후 비공식적인 결혼식을 치르고, 여성에게 신붓값을 지불한다. 이렇게 '임시 아내'가 된 여성은 관광객인 남편과 성관계를 맺고 집안일도 하는 등 보통의 부부처럼 지낸다. 그러나 남편이 여행을 마치고 출국하게 되면 결혼생활도 끝이 난다. 현지 여성 카하야는 17살 때 중동에서 온 50대 남성과 처음으로 결혼 했다. 신붓값으로 850달러(약 112만원)를 받았지만 중개 비용을 제한 후 실제로 받은 돈은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첫 남편이 5일 뒤 출국함에 따라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됐고, 카하야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결혼식을 15번이나 치렀다. 그는 "결혼을 한번 할 때마다 300~500달러를 받는다"라며 "집세를 내고, 아픈 조부모 약값 등에 돈을 사용한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 니사는 20번 이상 결혼했다. 그는 4년 전 인도네시아 남성을 만나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니사는 “이전 삶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쾌락 결혼은 시아파 무슬림에 의해 행해지는 관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니파가 다수인 국가의 경우 '미샤(misyah) 결혼'이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본래 남성이 여행 중 아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면서 생겨난 관습이지만, 현대에는 남성과 여성이 정해진 기간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허락하는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SCMP는 "쾌락 결혼을 시아파 이슬람 문화의 일부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슬람 학자들은 '용납할 수 없는 관행'으로 생각한다"며 "결혼의 근본적인 목적과 모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법률에도 저촉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4 18:19:4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최대 무슬림 유권자 단체가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시킬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엠게이지 액션은 트럼프 정부 때의 이슬람 혐오 및 다른 유해한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엠게이지 액션은 워싱턴DC에 기반을 두고 총 8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랍과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고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들은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이 단체는 "이번 지지는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이슈에 대해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단체의 지지와 관련,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끝나는 한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 존엄, 안전,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가 지난 8월말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슬림계 미국인 유권자의 29.4%는 해리스 부통령을, 29.1%는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11.2%였다. 16.5%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26 04:21:23지난달 29일 영국의 사우스포트에 있는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일어난 흉기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폭력시위는 영국의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다. 흉기난동 사건이 대규모 폭력시위로 이어진 것은 피의자가 망명을 신청한 10대 무슬림이라는 가짜뉴스 때문이었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피의자의 신상정보까지 공개하면서 가짜뉴스를 잠재우려고 했지만, 반이슬람·반이민(反移民)을 내세우는 극우세력의 폭력적인 소요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일부 국가는 영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900명 이상 체포되고 400여명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이 사태는 진정되고 있다. 한 사회 내의 이민족(異民族)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흔히 그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증폭된다는 것을 우리는 현대사의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절대빈곤층이 1200만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아동빈곤율도 25%에 달하는 등 악화된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이민자를 타깃으로 삼아 분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이번 폭력시위가 일어난 도시들이 대부분 이전에는 경제적으로 발전했으나 지금은 낙후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논거로 제시되고 있다. 영국에서 일어난 폭력시위가 먼 나라의 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한 메커니즘을 보면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고 발전해온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문화 간 갈등과 이민족에 대한 혐오가 잠재되어 있다가 사회가 불안할 때마다 폭력적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을 보면, 한 사회 내에서 여러 문화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특히 '관용의 나라'라고 하는 프랑스에서도 문화 간 갈등이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고, 세계 4대 경제강국에 속하는 독일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이민족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폭력을 가하는 세력이 상존하고 있다. 사실 인간이 '다른 것'과 '낯선 자'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것은 진화 과정에서 습득한 생존전략일 수 있다. 특히 유럽처럼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지역에는 생존을 위한 경쟁이 있기 마련이고,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낯선 자'를 경계하고 때로는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로 접촉할 기회가 적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지구상의 여러 민족이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다른 것'과 '낯선 자'를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배척할 필요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여전히 진화의 소산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장기간 이어진 저출생으로 인해 노동시장, 첨단기술 분야, 가정생활 등 우리 사회 각 분야가 외국인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유지·발전하기 어렵고, 대학도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학생과 교수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영국의 사례와 유럽 여러 국가의 경우를 보면 상호 존중과 이해를 기반으로 형성된 다문화 사회라고 하더라도 문화 간 갈등의 소지가 잠재되어 있다가 위기상황에서 증폭되고 폭력적으로 분출될 위험이 상존하는 것 같다. 다문화 사회로 이행이 급속하게 진행 중인 우리 사회가 유럽 몇몇 국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상호 이해와 관용을 바탕으로 공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교하게 만들고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대중매체에 다문화 관련 콘텐츠가 많이 늘어나서 국민의 의식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초중등학교와 고등교육기관에서도 다문화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세계인이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갈 미래 사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영국의 폭력시위는 강 건너 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발등의 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강창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2024-08-20 18:05:33<25> 우즈베키스탄 '누쿠스'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누쿠스는 부하라에서 북서쪽으로 550km가량 떨어진 국경 전 마지막 도시이다. 누쿠스의 카우치호스트를 찾아보니 '압둑하미드'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의 게스트 후기를 보던 중 반가운 얼굴이 있다. 사마르칸트에서 만났던 자전거여행자 이치도 그의 집에서 묵었다고 한다. 믿을만한 사람이다싶어 카우치요청을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주었다. 누쿠스에 가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국경넘을 준비를 해야겠다. 중간에 히바라는 도시도 있었지만 웬지 비슷한 건물들을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겠다 싶어 바로 누쿠스를 향했다. 여덟시간 넘는 긴 주행 끝에 어둑어둑해진 저녁 늦게 압둑네 집에 도착했다. 장거리 이동의 피곤은 압둑과 가족들의 환대에 금새 기운이 회복된다. 압둑은 임신한 아내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부모님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환영해주셨다. 들어가자마자 차와 빵과 달달구리들을 주셨는데 조금 전까지 힘들어 축축 쳐지던 우리는 기운이 어디서 솟아났는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12월에 수박이라니.. 호박같이 생겼는데 달고 맛있네 12월에 수박을 대접받았다. 사실 집에 들어오며 입구에 까맣고 둥근 공같은 것이 있어 설마 수박이랴 싶었는데, 길가에서 팔던 호박같은 것과 이것들이 다 진짜 수박이었다. 우즈벡은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는 나라였다. 다만 씨가 무지무지 커서 생소했는데 아마도 늦게 수확해서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품종이지 않을까 싶었다. 암튼 겨울에 비싼 하우스수박도 아닌 그냥 수박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맛도 매우 달고 좋았다. 그의 집은 넓은 1층 주택이었는데 집안에 주차장도 있고 우리에게 쓰라고 안내해준 방은 퀸 매트리스가 3개는 넉넉히 들어갈 정도로 넓은 커다란 방이었다.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압둑이 마침 내일 근무가 없다며 과거에 아랄해였던 무이낙(Mo'ynoq)에 같이 가자고 제안해주었다. 바로 엊그제 오토에게 이야기를 듣고 꼭 가보고싶었던 아랄해를, 그것도 현지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갈 수 있다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곳에서 왕복 6시간거리인데 너희차는 비싼 디젤차이니 자기차로 가자고 한다. 압둑의 진심어린 호의에 감사하며 메탄값은 우리가 내겠다고 했다. 압둑네 집은 조용하고 따뜻해서 매우 편안하게 잘 잤다. 다음날 일어나 아침을 함께 먹는다. 압둑은 잠자리가 편안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주고 아침부터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진다. 정말 이슬람의 손님접대는 최고인것 같다. 올때 사온 두루마리 휴지를 어머님께 드리며 한국 사람은 남의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뜻밖에도 압둑과 어머님이 이미 알고 있다며 웃는다. 어머니께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드라마등을 통해 본적 있다는 것이다. 신기했다. 염소젓으로 만든 밀크티, 갓구운 난.. 황송한 아침 식사 뒷마당의 염소젖으로 만든 밀크티가 참 맛있다. 갓구운 난을, 녹인 버터에 찍어 든든히 아침을 먹었다. 보통 우리는 초대를 받으면 떠날때 선물을 드리고 가는데 너무도 잘해주셔서 뭐라도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어 차에서 선물을 긁어모아왔다. 아버님과 압둑에게는 핫팩 등을 드리고 어머님과 압둑의 아내에게는 마스크팩, 한국전통문양 컵받침, 내가 뜬 레이스 받침 등을 드렸다. 베푸신 은혜에 비해 너무 작은 선물이었지만 즐겁게 받아주신다. 추위에 대비해 목도리까지 두르고 압둑의 차를 타고 무이낙으로 출발했다. 신기하게도 압둑의 차가 가스도 휘발유도 주유가 가능하다고 해서 메탄의 줄이 너무 길어 휘발유를 넣기로 했다. 그래도 경유보다 많이 싸다. 가는 길에 건초를 트럭본체 높이만큼 높게 쌓은 트럭도 지나가고 낙타떼도 만났다. 세시간을 쉼없이 달려 드디어 아랄해에 도착했다. 지평선 끝까지 누런 모래사막만 보이는데 여기가 아랄해라고 한다. 말문이 막혔다. 앞쪽에 붉은 갈색으로 완전히 녹슬어버린 크고 작은 배들이 모래위에 있었다. 한때는 면적이 세계 4위의 호수였고 수심이 100m가 넘었다는데 면화를 재배하기위해 상류의 강물을 많이 사용한 것이 원인이 되어 급속도로 환경이 파괴되고 바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배에 가까이 가서 보니 더 놀랍고 황망했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녹슨 어선. 절대로 수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녹이 슬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처참한 모습이 모래사막이 된 아랄해와 닮아있었다. 이 배들은 이제 다시는 물에 뜨지 못할 것이고 이 메마른 땅은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몇십년 전만해도 깊은 바다속이었던 버석버석한 모래를 밟으며 마음이 마냥 먹먹해져갔다. 모래사막이 된 아랄해.. 한때 바다였던 사막을 밟는다 우리가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 더 늦으면 여행할 수 없는 환경이 되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눈 앞의 현실로 강렬하게 다가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는 존재인가 다시 한번 반성했다. 언덕위에 아랄해의 역사에 대해 기록해둔 장소가 있는데 1989년의 아랄해와 2008년의 아랄해 위성사진을 눈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 오는 길에 압둑은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더니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원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압둑은 정말 신실한 무슬림이다. 하루에 5번 기도를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자주 사라져 기도를 하고 돌아오곤 했다. 압둑의 기도 후 우리는 무이낙의 작은 식당에 갔다. 압둑의 도움으로 만두와 샤슬릭을 주문해서 점심을 잘 해결했다. 젓가락질 이야기가 나와서 탄이 긴 샤슬릭 쇠꼬챙이 두개로 생양파조각을 집어 먹으니 압둑이 신기해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압둑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우치호스트를 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영어를 사용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언젠가 외국여행을 하고싶어서 외국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고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가 의외였지만 좋은 이유 중 하나겠다 싶었다.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에 웃으며 받아주는 그들 다음날 탄은 압둑의 아버지를 따라 수산시장에 갔다. 근처 강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들이 가득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지나며 생선보기가 거의 힘들었는데 탄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상인들도 반갑게 맞아주고 유머스레 인사를 건넨다. 영어를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니 탄은 그냥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하는데 다들 웃으며 받아주셨다. 여러분들이 모여들어 우리가 유튜버인 것을 압둑 아버님께 들었는지 채널이름을 물어보는데 "까브리랑" 이라고 말하니 이상하게 따라부르신다. 아.. 채널이름을 영어로 할걸 그랬나, 외국분들이 물어볼때마다 항상 곤란한 마음이 든다. 핸드폰을 내미신 분이 있어 한글자판부터 깔고 한글로 까브리랑을 입력해서 드디어 채널을 찾아드리니 좋아하시며 바로 구독을 누르셨다. 구독자 추가 감사합니다! 하핫. 탄이 사람들에 둘러싸여 유튜브 채널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압둑 아버님은 커다란 생선을 사셨다. 그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생선을 요리해달라고 맡겼다. 생선의 무게를 달고 돈을 내면 요리를 해준다고 한다. 집에서는 그렇게 큰 생선을 요리할 도구가 없는 걸까? 이날 저녁 튀긴 생선이 산더미처럼 쌓여 나왔다. 오랜만에 살집이 두툼한 흰살 생선을 먹으니 마냥 좋았다. 식사 후 태블릿으로 한국음식 사진을 보여드리며 압둑가족들께 설명을 했는데 다들 흥미로워했다. 이곳은 굽고 튀기는 등 조리법이 단순해서 삼계탕, 찜닭 맛을 모를 것 같아 맛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둑 언젠가 한국에 오게되면 꼭 만나자.'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가족들께 우리가 있는 재료로 가능한 잔치국수를 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결혼한지 1년되었다는 압둑에게 결혼식 영상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다. 영상속 압둑은 검은 양복을 신부는 하얀 히잡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식은 매우 긴시간 진행된다고 한다. 결혼식때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았더니 이맘(이슬람 지도자)의 말씀이 좋았다고 한다. 신실한 무슬림다운 대답이다. 하하 "우리도 대접해야지" 6인분 잔치국수와 김치캔 '딱' 다음날 까브리를 타고 잔치국수 재료를 사러 누쿠스 시내로 나왔다. 멋진 빌딩 앞에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기와 우즈벡 깃발이 함께 나부낀다. 누쿠스는 우즈베키스탄 안의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의 수도이다. 도로와 건물이 깨끗하고 잘 정돈돼 있다. 우리는 큰 마트를 발견해서 필요한 달걀과 야채 등의 재료를 잘 구입했다. 6인분의 잔치국수를 만드는 것은 시로에게 도전이었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만들고 육수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의 멸치다시포리백을 이용하는 치트키를 썼다. 한국산 소면을 삶고 김가루까지 고명으로 올리니 매우 그럴듯해 보였다. 압둑과 아내는 부엌에서 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보인다고 한다. 한국 음식중 그나마 잔치국수는 간단한 편인데ㅎㅎ. 이곳 음식은 한번에 솥에 넣고 끓이면 된다고 한다. 아마도 고명을 따로 부치고 썰고 하는 과정이 생소해 보였나보다. 캔김치를 따서 반찬으로 대접했는데 김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캔김치는 일반김치보다 많이 부족한데... 제대로 된 맛있는 김치를 맛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주었고 국수도 매우 인기가 좋았다. 압둑이 이곳에서 인기있는 개그 TV쇼를 보여주며 해준 이야기를 통해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리액션이 매우 풍부하고 이곳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며 엄청 감탄하고 감명을 받아 표현하는 것이 그들 눈에는 무척 재미있게 보이나보다. 한국사람들은 빈 땅을 보며 왜 이렇게 노는 땅이 많은데 그냥 두냐고 물어본다는 말에 우리는 빵 터지며 "맞아! 우리도 그런 얘기 했어."라고 했고 석양을 보며 감탄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며 해는 자기나라에서도 질텐데 뭘 그리 특별하다며 호들갑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일몰을 보며 탄성짓는 한국인에게 해가 없어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내일 다시 뜰거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사람의 특징 이야기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저녁때 압둑은 다음날 새벽에 출근을 한다고 해서 미리 작별인사를 나누었고 다음날 아침 떠나기전 아버님께 부탁해서 아버님의 대형트럭을 구경했다. 기꺼이 보여주신 아버님께 무척 감사했다. 트럭운전수이신 아버님이 국경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여러가지 알려주셨다. 누쿠스를 떠나면 카자흐스탄까지 주유소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여분의 연료를 준비하라며 연료통을 주시려는 아버님께 이럴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니는 큰 생수통이 몇개 있다고 감사하며 사양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가면서 먹을 캔디 등과 이것저것을 끝까지 챙겨 주시려고 해서 사양하기 매우 곤란할 지경이었다. 커다란 수박도 2덩이나 주시려해서 겨우 사양하고 나왔다. 사랑과 정이 가득한 참 감사한 누쿠스의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귀한 추억으로 기억할 것이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RakyEg5zwk?si=RH4bMMGroy9XL8lB>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8 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