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 당선인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먼저 "한마디로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중 윤 대통령처럼 막무가내, 우격다짐 식의 무식한 정치-경제-외교를 밀어붙이는 경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그런 단순무식한 국정운영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곤두박질칠 거란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곤두박질 치고 있으니 실은 회복 불능이 될 거란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런 걱정은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지지층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단지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말 못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200석 가까운 190여석의 범야권 의석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더구나 여당이 다수 당선되었지만 PK(부산·경남) 등 일각의 보수지역에서조차 상당한 득표를 야당이 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여야 혹은 진영의 문제보다 근원적인 대한민국의 지속적 번영이라는 의제 속에 주권자인 국민들이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야권이 주장하는 여러 특검사안들이나 김건희 문제는 하나의 불씨일 뿐 실은 그런 정도의 문제를 넘어선 고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니 당연히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헌법적 판단을 존중해,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자신의 국정운영 태도를 반성하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국정기조의 전환을 선언하고, 그를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예를 들어 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실시, 내각 총사퇴와 거국내각에 가까운 개각, 입법부를 존중하여 거부권을 남발하지 않고 시행령으로 입법권을 무력화시키는 위헌적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대연정 형식의 거국적 비상경제회의 추진, 중러 등에 지나치게 적대적인 외교통상정책 제고하고 전략적 외교를 하겠다는 선언, 언론과 검경 등 권력기관 장악시도 포기선언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흘러나오는 원희룡 이동관 윤핵관 등의 비서실장설에 경악한다"며 "과연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의 헌법적 정치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인 국민들이 공식적으로 던진 헌법적 경고"라며 "어찌 감히 그 준엄한 경고를 무시할 생각을 하는 것일까"라고 거듭 비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5 10:17:30[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언주(경기 용인정)·안귀령(서울 도봉갑)·전현희(서울 중·성동갑) 후보들이 방송인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큰절하는 모습이 뒤늦게 화제다. 3월 15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코너에는 이언주, 안귀령, 전현희 후보가 출연했다. 당시 김어준이 후보들에게 "차렷 경례 한번 해 달라"고 요청하자 안 후보는 "절박하다"며 절까지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어준은 "아니, 절까지. 후보가 다 됐어"라며 "차렷, 절"이라고 외쳤다. 이에 안 후보와 이 후보는 무릎을 꿇고 넙죽 큰절을 했다. 전 후보는 두 후보를 보고 뒤늦게 따라 절을 했다. 일어서려던 안 후보는 뒤늦게 절을 시작한 전 후보를 보고 재차 절을 했고, 이 후보도 또다시 절을 했다. 이들 후보의 큰절 릴레이는 김어준이 "이제 그만해. 이제 들어가 주세요 제발"이라고 말한 뒤에야 끝이 났다. 민주당 다른 후보들은 인터뷰를 마친 뒤 90도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해당 방송 장면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친야 성향의 누리꾼들은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응원을 보내는 반면 친여 성향 누리꾼들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유튜버에게 휘둘리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9 08:21:2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경기 용인정 후보로 확정됐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예비후보는 경기 의정부갑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22대 총선 지역구 4곳의 후보자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용인정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이 '친문'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과 친명계로 꼽히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이 전 의원이 승리하면서,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추미애(경기 하남갑) 후보와 함께 이른바 '여전사 3인방'의 출마지가 모두 확정됐다.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문석균 예비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또한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이재강 전 경기도부지사가 권혁기 민주당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임근재 전 경기도 북부균형발전전문관과의 3자 경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들 세 예비후보는 모두 친명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컷오프(공천 배제)된 변재일 의원의 충북 청주시청원구에서 송재봉 전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이 민주당 영입 인재 15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9 20:20:5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시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시정에서 3인 경선을 치른다. 이에 따라 서울 중·성동구갑에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한 '여전사 3인방'의 총선 향방에 윤곽이 잡혔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3월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경기 하남시갑에는 추 전 장관 △경기 하남시을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경기 안산시병에 박해철 민주당 노동대변인(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경기 화성시을에는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 사장을 전략공천했다. 김용만 이사와 공영운 전 사장은 모두 영입인재다. 추 전 장관의 공천에 대해 안 위원장은 "하남갑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우리 당에서 험지라 할 수 있다"며 "추 전장관이 험지에서 선전을 해주십사 요청했고, 본인이 요청을 받아들여서 하남갑 공천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경기 하남시는 전날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함에 따라 하남갑·을로 분구됐다. 안 위원장은 "선거구획정으로 분구된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 또는 공모 접수 일정을 고려해 신속히 후보를 내기 위해 전략선거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략경선지로 발표된 곳은 총 8곳이다.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용인정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3인 경선으로 맞붙는다. 불출마하는 오영환 의원 지역구인 의정부갑은 영입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 재단 의정부지회장이 경선을 치른다. 경기 광명을에서는 현역 양기대 의원과 24호 영입인재이자 당 혁신위원을 지낸 김남희 변호사가 경선을 치른다. 컷오프 된 김민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시을 권혁기 당 대표실 정무기획실장과 이재강·임근재 예비후보가 3자 경선한다. 충북 청주시청원구에서는 현역 변재일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영입인재 신용한 전 교수와 송재봉 예비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친다. 윤관석 의원이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탈당한 인천 남동구을에서는 이병래 배태준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세종갑에는 이강진·이영선·노종용·박범종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경기 화성시정에서는 친명계 현역 비례대표인 전용기 의원이 친명 인사인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와 조대현 전 청와대행정관이 3자 경선을 치른다. 불출마를 선언한 소병철 의원 지역구 전남 순천구례곡성갑에서는 손훈모·김문수 예비후보가 경선한다. 앞서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경기 부천시을은 전략선거구를 해지하고 공관위 후보자를 공모하기로 했다. 부천시을은 설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곳이다. 부천시는 전날 갑·을·병·정에서 갑·을·병으로 줄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3-01 11:15:0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서울과 수도권 격전지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들을 서울과 수도권에 전략공천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우리 민주당의 여전사 3인방이라고 닉네임을 붙이고 있다"며 "이 세 분의 전직 여성들께서 임전무퇴의 자세로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구갑 출마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안 위원장은 "광역단체장급 정도 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의 강세 지역보다는 우리 당의 전략 지역, 당세가 중간인 지역에 가서 선전을 해주면 그 인접 지역까지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험지 출마를 에둘러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현역 의원 평가 하의 20% 대상자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된 것에 대해 "4가지 과제에 30가지 이상의 평가 요소가 있다"며 "구조화된 카테고리 범주 내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고, 그런 다양성을 가지고 평가했기에 그것을 보면 여러 의원들이나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사퇴 및 2선 후퇴론에 대해 안 위원장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그분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선거에 임해야 된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22 10:47:15[파이낸셜뉴스]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옛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당내 친문 패권을 비판하며 2017년 4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후 신당 창당과 미래통합당 합류를 거쳐 국민의힘 소속이다가 지난달 탈당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지고 이 전 의원은 숙고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내 친문 인사를 중심으로 이 전 의원 복당설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은 “제게 우려와 함께 채찍질을 하며 많은 비판을 아끼지 않은 의원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탈당 이력에 대해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제는 용기를 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을 다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는 ‘공공선’ 실현을 위한 일”이라며 “제가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누가 뭐래도 이번 총선의 본질은 윤 정권 중간 평가이자 남은 임기 3년을 얼마나 견제할지 결정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에 실망해 민주당을 외면하고 국민의힘을 쳐다봤던 국민들께 호소한다. 그래도 제1 야당, 힘 있는 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누가 현실적으로 이 정권 폭주를 멈출 수 있겠나”라고 했다.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당과 당원에게 맡기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복당 원서를 제출하고 이 대표와 차담을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은 "상황이 엄중하다는 등 현 시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김예지 기자
2024-02-16 12:00:3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복당 논란이 불거진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친문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에서 돌아가며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으로부터 복당을 제안 받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 당대표 주변 복수 의원들께서 제가 부당파 반윤의 상징적 정치인이니 일종의 '반윤 연합 전선'을 형성하자, 도와달라며 제 의사를 여러 번 타진하셨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돌아가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대표께서 직접 말씀주시면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며칠 후 (이재명) 당대표께서 전화하셔서 비슷한 취지로 말씀하시며 함께 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 전 의원이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복당을 제안했다. 복당 제안 배경을 두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인을 통해서 이 전 의원 쪽이 '대표가 전화를 해주면 아마 복당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대표가 전화를 한 것"이라며 "선후관계가 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그의 복당에 반발하는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당연히 제가 복당을 결심하면 서로 풀 건 풀어야 하겠지만, 아직은 바깥에 있는 당외 인사일 뿐이고 당시의 공방이 현재진행형인 것도 아니다"며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일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정권 심판에 연합하자는 대의에도, 그 대의를 강조하며 제게 함께 하자고 한 당대표나 당내 인사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저는 과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무도함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민주보수 성향의 무당파"라며 "저 같은 민주보수의 반윤 연합 전선 구축이 가능할지, 과연 민주당 혁신에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이어 2016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가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입당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합쳐 바른미래당으로 새로 출범했다. 이 의원은 2019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같은 해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박재호 민주당 의원에 고배를 마셨다. 이후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한 채 윤석열 대통령 비판을 이어오다가 지난 18일 탈당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1 13:23:33참 가관도 아니다. 관심도 없는 남의 집 싸움을 기웃거릴 필요도 없고 이러쿵저러쿵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시 선거판이 되니 날뛰는 정치인들 꼴이 너무나 볼썽사납다. 한동안 '자숙'하는 듯하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슬슬 발동을 건다. '난, 죽지 않았다'는 듯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숙한다는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킹메이커'가 추미애 자신임을 스스로 알고 있으리라는 추측에서 쓴 말이다. 그러나 전혀 자숙한 것이 아니었다. 또 선거판에 뛰어들겠다는 깊은 심산의 표출로 느껴진다. 추미애가 누구던가. 당시 윤 총장의 검찰을 쥐고 흔들려다 결과적으로 윤 총장을 대선 주자로 만든 사람 아닌가. "명을 거역했다"는 여왕 같은 발언이나 초법적 수사지휘권 행사 등 일일이 다 쓰기도 힘든 돌출 과격언행의 기억이 또렷하다. 추미애를 장관으로 낙점한 사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도 주문도 하지 않은 일을 멋대로 벌이며 오버하는 싸움닭이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추미애가 느닷없이 윤 총장 임명 책임을 물으며 문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된 것은 총장 임명부터 잘못됐다는 식의 논리다. 당하는 쪽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따로 없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을 만든 데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지운다면, 첫 번째가 바로 추미애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추미애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판단하고 (윤 총장을) 임명한 것이니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임명하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난했다. 총선 출마 의향을 비친 임종석을 물귀신처럼 걸고넘어진 것이다. 한때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고, 추미애의 장관 시절을 지켜봤던 임종석은 깊은 탄식과 헛웃음이 나올 법하다. 추미애의 낯이 정말 '철판'처럼 두껍다고 한다면, 이제 임종석도 선뜻 동의할 것이다. 추미애는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도 추켜세웠다. 노무현 탄핵에 앞장섰던 과거를 '세탁'하겠다는 뜻일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추미애만큼 고마운 사람도 없다. 신선한 대선 주자가 없는 마당에서 윤 대통령을 정치의 세계로 이끌고 최고권력자로 부상시켜준 공로자였다. 그 반대쪽에서 보면 추미애만큼 미운 사람도 없을 것이다. 추미애만 아니었다면 자신들의 정파에서 대권을 잡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느 쪽에서 봐도 추미애의 행동은 뒤늦은 책임 전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언주 전 의원의 행보는 또 다른 정치적 천박성을 보여준다. 민주통합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무소속→미래통합당→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힘 탈당. 대략 적은 게 이 정도다. 철새도 그냥 철새가 아니라 역마살 낀 철새처럼 틈만 나면 이당, 저당을 옮겨 다녔다. 키워준 아버지라도 성에 안 차면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기세로 덤볐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팔색조의 몸짓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는 다시 더불어민주당 귀환을 바라는 것 같다. "운동권 세력에 염증을 느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행정경험도 없는 최순실보다 못하냐"는 독설을 내뿜더니 당을 바꾼 다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전체주의'라고 하는 등 서슬 퍼런 언사를 이어갔다. 이런 이언주의 손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끌어당기고 있다. 이언주로부터 '연산군'이란 소리를 듣고도 이 대표는 친문들이 보라는 듯 합을 맞춘다. 친문 세력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당내든 당외든 비판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신조를 밥 먹듯이 뒤집어가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행태는 벌써 그 자체로 신뢰 상실이다. 옳은 말이라도 국민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변절을 목전에 뒀다면 카멜레온의 술수 그 이상이 아니다. tonio66@fnnews.com
2024-01-31 18:30:20[파이낸셜뉴스]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복당을 제안받은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이 전 의원이 희생하는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든지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탈당하고 복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긴 이상민 의원의 사례를 들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반대쪽에 있던 분도 모셔오는 것이 일반적으로 나은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다만 이 전 의원이 정말 윤 정부의 퇴행과 문제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다면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전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복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금 현 시국이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다"며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의 대의에 함께 하자, 힘을 합하자 이렇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복당 시기를 두고 이 전 의원은 "조급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며 "당과 절차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제가 성찰할 건 성찰하고 또 당이 혁신할 건 혁신하고 이런 것들을 공유해야 한다"며 "지역구 출마 얘기도 해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됐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를 비판하며 '문재인 저격수'로 불렸다. 이후 2017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겼다. 2020년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2021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당시 후보에 패했다.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던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지난 18일 탈당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1-29 10:20:2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으로의 복당을 권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최근 이 전 의원과 통화를 하고 복당을 제안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쓴소리를 하고 있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며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시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당내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가 탈당한 바있다. 이후 2017년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가 이끌던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주가조작 의혹을 비판하는 등 윤석열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다가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1-23 17:05:32